내 영혼이 한 뼘 더 자라던 날
김훈 외 지음 / 엠블라(북스토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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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 글빨 하시는 작가님들이시잖아요. 그런데 다들 억지로 쓰신겁니까?네?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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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07-06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분노의 40자평.

다락방 2011-07-06 12:39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글조차도 실망스럽더라구요. ㅜㅡ

달사르 2011-07-0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오수연 작가 검색하다가 이 책 발견하고 질러..말어..그랬는데..
역시 제목부터 꾸리꾸리하더니 역시..이런 류는..잘해야 본전일듯하네요!

2011-07-06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7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8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7-0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락방님 고마워요. 살까말까 하고 있었는데. ^^;

다락방 2011-07-06 16:56   좋아요 0 | URL
아 뭔가 다들 고마워하고 계신건가..40자평에 추천이 많이 달렸네요. 어쩌면 좋아;;
저 뭔가 음.. 잘못하고 있는건가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ㅎㅎ
 
죽는 게 나아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8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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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멋진남자들이 어김없이 한 여자를 사랑하지만, 괜찮다. 그녀가 수키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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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7-0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숙희로 바꾸면 팔자좀 펼 수 있을까요? ㅎㅎㅎ

다락방 2011-07-04 21:10   좋아요 0 | URL
수키는 글래머..............에요. ( '')

웽스북스 2011-07-04 21:17   좋아요 0 | URL
아아.... 역시......죽는게 나아......ㅜㅜ

다락방 2011-07-04 21:45   좋아요 0 | URL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이름을 바꿔 보든지요...('' )

음. 2011-07-0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슴성형을 싸게 할 수 있는곳을 알아봐드릴까요? 대신 사진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다락방 2011-07-05 08:55   좋아요 0 | URL
어머. 필요없어요!!

moonnight 2011-07-05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트루블러드' 원작소설이라고 책소개에 나오네요. 케이블에서 하는 거 지나가면서 본 적 있어요. 뱀파이어랑 늑대인간 나오는 건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끝내려고 하는데, 이 책, 재미있어요? (앗, 별 세 개다! +_+;)

다락방 2011-07-05 13:27   좋아요 0 | URL
전 이 책 시리즈 읽으면 별을 언제나 셋만 주기는 하지만 넷을 줄까 망설이기도 해요. ㅎㅎ 그리고 이 책 재미있어요, 문나잇님. 저는 트루블러드를 보지는 않지만 이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여자주인공 수키는 제 최고의 공감 대상이죠. 수키의 모든 말과 행동이 제꺼 같아요. 전 이 책 시리즈로 나오면 바로바로 사서 바로바로 읽어요. ㅎㅎㅎㅎㅎ
아, 그리고 이 책 속의 남자들은 정말 '남자'에요. 애들이 아닙니다. 움화화홧 (에로틱한 장면도 종종 나와요, 문나잇님)
 
환영
김이설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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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나는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방울을 달았다. 골목 밖으로 취객의 느린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눈알이 빠질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다, 그만 방울 자루를 건드렸다. 자루가 입을 벌려 쓰러졌다. 갇혔던 물이 터지듯 수천 개의 방울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p.192) 
 
   

현실을 반영한 소설에서 그것을 가장 리얼하게 설명할 수 있는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들에 대한 묘사라고 나는 생각한다. 방울 자루를 건드려 바닥으로 쏟아지는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지지 않는가. 여자가 백숙집에서 일하면서 몸을 파는 것에 대한 행위가 차마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기 끔찍해  미적미적 하다가, 방울을 바닥으로 쏟는데서 그만, 이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구나 하고 무섭게 깨달을 수 밖에 없다. 나는 물론 아름다운 문장을 좋아하지만, 그 문장안에 아주 많은 뜻을 담고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렇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소한 일상을 곳곳에 숨겨놓는 것도 좋아한다. 손에 잡힐 듯해서. 작가는 언제고 방울자루를 건드려 쏟아본 적이 있는걸까?  


이 책에서 여자는 차마 죽을수도 그렇다고 계속 살기도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다. 공부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아니 자신의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틈틈이 몸을 판다. 몸을 팔지 않고서는 도무지 생활이 유지될 수가 없다. 남편은 시험에 번번이 낙방하고, 돈은 모이지 않고, 아이는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삶이 지겹고 끔찍하다. 그 삶이 너무 끔찍해서, 더 나쁜것을 상상해보고 그래도 이게 최선이구나, 싶을 때 쯤 어김없이 상상하지도 못한 더 끔직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신경질이 난다. 대체 이 여자더러 살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이 여자한테 어떤식으로 어떻게 희망을 주느냐고. 그런데 이 여자가, 잠시잠깐, 삶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는 순간이 온다. 

   
  죽을 게 아니라면 살아야 했다. 살 것이면 제대로 살아야 했다. (p.155) 
 
   

그래, 그러자. 이 여자야, 좀 살아보자. 살다보면 좋은날도 오지 않겠어? 그러나 이렇게 말하기가 무안해진다. 삶은 확실히, 가난한 자들의 편은 아니다. 삶은 분명히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까지 돌보려고 하질 않는다. 삶은 그러니까 늘 제 맘대로 흘러간다. 아무리 간곡하게 더 나아지게 해달라고 빌어도, 울어도. 

 

현실이 얼마나 끔찍한지는 우리는 굳이 소설을 읽지 않아도 늘 알고 있다. 뉴스를 봐도 신문을 봐도 끊임없이 말해주지 않는가. 그러니 이 소설속의 여자가 사는 삶이 단지 소설속의 일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현실을 살고 있음이 분명한데. 이 책을 읽으며 독자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고 힘들다고 느낀다면, 그건 그만큼 그것이 현실임을 알고 있다는 뜻일테다. 

작가의 전작들중 나는 단편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에 실린 단편 「손」을 좋아한다. 그 단편은 그녀의 소설 『나쁜피』와도 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에 실린 다른 단편들과도 또, 『일곱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에 실린 그녀의 단편 「키즈스타플레이타운」과도 다르다. 그 단편은 가장 나직했고 가장 외로웠다. 그녀가 극한으로 표현해내는 다른 글들보다도 오히려 더 여운을 남겼다. 그 작품이 너무 독특해서 나는 읽으면서 작가가 이런식의 작품을 더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슬픔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또 인생이 얼마나 힘들고 무서운지를 말하려고 했다면 그녀는 그 모든작품들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좀 더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도 정확한 표현을 찾을 수가 없어 많이 망설여지는데, '좀 더 갈 수 있는 데' 가 '문학적 깊이와 완성' 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재미를 느낀다는 것, 책에 흠뻑 빠져들어서 분노를 하고 울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는 것은 분명 그 책이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을 읽기 좋은 문장으로 써냈다면 금상첨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이 두가지를 다 잘해냈다. 이야기에 집중하게 했고, 허투로 읽히는 문장도 없다. 그러나 나는 좀 욕심이 난다. 책장을 덮었을 때, 그 뒤에 무엇을 줄것인가. 왜 그 뒤를 '좀 더' 책임을 지지는 못하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소설이 나를 건드려주기를 바란다. 읽으면서 인상을 찡그리게 하고 눈물을 닦게 했다면 읽고 나서는 무언가 와서 가슴에 박히기를 원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만이 아니라 읽고 나서도 여전히 칼로 배를 쑤신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주는 여운 때문에 사람들과 더 이야기하고 싶게 만들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 작품은 '고발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후의' 감상에 대해서라면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좀 더 해보자는 거다. 좀 더. 그걸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좀 더 해보자고. 별 셋이야,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제 끝이지, 하는게 아니라 이봐, 별을 넷밖에 못 주겠잖아, 다섯개 왜 못주게 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봐, 라고 자꾸 부추키고 싶은 것이다. 모든 책이 '깊이'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또 그 '깊이'라는게 사람마다 느끼는 부분이나 잡아내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 책이 '좀 더' 깊이 있을 수 있는 책인것 같은데 거기까지 다다르지 못한 것 같아 내내 아쉽다.  

김이설 작가님, 

조금 더 해봅시다. 조금 더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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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7-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다락방님의 격려가 막 들리는 것 같아요. 저도 더 갈 수 있는 그 곳이 어딘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오늘 주문합니다. ^^

다락방 2011-07-04 12:29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 책은 조금만 더 가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질 못한것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그런데 앞으로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책을 읽으시면서 푹 빠져드는 문나잇님이시니,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시면서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마음 단단히 여미시고!

네꼬 2011-07-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김이설 작가는 좋겠네. 이런 독후감 편지라면 작가도 감동하겠어요. (나 이 책 읽진 않고 여기저기서 얘기만 듣고 있는데 엄두가 안 나. ㅠㅠ)

다락방 2011-07-04 12:3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웬만하면 알라딘에 리뷰는 안쓸라고 하는데 이 작품이 참 아쉬워서, 이 말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네꼬님. 뭔가 어휘력이 풍부하고 문장구사력이 뛰어나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지금 제 리뷰도 부족하게 느껴져요. 누군가 딱 들어맞는 표현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엄두가 안나는 네꼬님, 저는 차마 읽어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어휴..

무스탕 2011-07-0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우리동네 도서관에 신청하고 왔어요. 다락방님의 주문은 힘이 있어요!

다락방 2011-07-04 12:3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박범신의 [비즈니스] 읽으셨어요? 전 그 책과 이 책이 비교되더라구요. 아마도 아내들이 몸으로 돈을 버는 소재 때문인가 봐요. 비즈니스는 그러나 환상쪽이라면 이 작품은 끝끝내 현실이에요.

무스탕 2011-07-05 09:44   좋아요 0 | URL
비즈니스는 다락방님 덕분에 잘 읽었죠 :)
환상과 현실이라..
환영이라는 제목을 들었을때 <환영=어서오세요> 인지 <환영=헛것>인지 잘 모르겠었는데 여전히 모르겠네요. 읽어봐야 아려나봐요.
아,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박범신의 '촐라체'에요. 박범신 퍼레이드네요 ^^

다락방 2011-07-05 10:14   좋아요 0 | URL
저는 비즈니스에서 그 도둑이 '환상적인'존재 같더라구요. 여자주인공은 그 도둑이 '상큼'하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그건 작가의 로망이었던 것 같아요.
이 책에서의 환영은 아마도 '어서오세요'의 환영일 겁니다. 시 경계의 어서오세요, 라는 간판을 여자가 간혹 보는 그 장면이 나오거든요.

2011-07-04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optrash 2011-07-04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도 바로 이런 거였어요! (살짝 묻어가기...)

다락방 2011-07-04 17:10   좋아요 0 | URL
뜨거운 순대가 먹고 싶어요. 흑흑 ㅠㅠ

2011-07-04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4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사르 2011-07-05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지는 방울 자루와 '환영'이라는 제목이 잘 어울립니다. 다음에 이 책을 읽게 되면 저 방울 자루가 언제쯤 나오나 기다리며 읽을 듯해요. ㅎ 그래서, 일부러 페이지 표시는 건너뛰고 안 봤습니당~

작가에게 말을 건네는 듯한 이런 리뷰, 아..사랑스럽네요. ^^

다락방 2011-07-05 12:55   좋아요 0 | URL
이히히히 사랑스럽다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달사르님. 방금 점심 먹고 후랑크쏘세지 길쭉하게 들어간 패스츄리도 하나 덤으로 먹었어요. 일종의 디저트..랄까요. 오늘은 무척이나 소세지가 먹고 싶더라구요. 하핫.

달사르님은 점심 드셨습니까?
:)

달사르 2011-07-07 20: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배부를 때가 젤루 기분좋은거 같애요. 점심 먹고 나서 돌아서자마자 또 먹는 디저트. 캬..정말 맛있지요. 게다가 소세지라면 더욱더. 흐릅..

먹는 이야기가 있는 댓글 공간이라서 아주 화목한 느낌입니다요. ^^ 저도 오늘 저녁 먹고 또 빵으로 간식을..헤헤헤

2011-07-07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트랜스포머 3 -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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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사람<범블비<옵티머스<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솔져 떼거지..반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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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7-0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m coming for you.
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마노아 2011-07-0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 영화 3D로 보았나요??

다락방 2011-07-03 23:35   좋아요 0 | URL
아뇨. 전 3D 를 싫어하는 여자사람인지라... ㅎㅎ

moonnight 2011-07-0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블비 너무 귀여워요. >.<
오토봇이랑 디셉티콘 변신하고 전투하는 모습만 하이라이트로 편집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카랑 보게. ^^

다락방 2011-07-04 11:13   좋아요 0 | URL
샘이 부르면 충실하게 대답하는 범블비가 완전 좋아서 갖고 싶어요. 나도 그런 로봇하나 있었으면. ㅜㅜ

네꼬 2011-07-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에 계속 웃었잖아요.

다락방 2011-07-04 12:26   좋아요 0 | URL
이 영화 알라딘 리뷰 보니까 사람들이 다 별 한개나 두개.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여기엔 나를 반하게 하는 행동이나 멘트가 너무 많이 나와 정신을 차릴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1-07-04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엉덩이가 아팠어..;

다락방 2011-07-04 13:21   좋아요 0 | URL
너무 길어서? 난 한장면도 놓치기 싫었어요. 언제 멋진 장면이 나타날지 몰라서. 솔져들이 박쥐처럼 빌딩 사이를 날 때 기절하는 줄 알았음. 눈에서 하트가 뿅뿅 ㅠㅠ
 
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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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귀걸이를 빼는 순간에 여자는 가장 여자다워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귀걸이를 빼는 그 순간이야말로, 내가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로서의 가장 사소하고 작은 -그러나 중요한-의식을 끝마치는 것 같달까. 머리통에 붙어있는 그 작은 귀에서 더 작은 귀걸이를 빼는데 두 손이 필요하다는 것도, 두 손을 쓰는 것 뿐만이 아니라 고개가 살짝 돌아가기도 하고 기울여지기도 한다는 것도 놀랍다. 귀걸이를 빼는 순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때야 비로서 감추어두었던 많은 것들이 자기를 알아봐 달라고 하는 것 같다. 하루간의 지쳤던 일들과 슬펐던 일들, 또 기뻤던 일들. 그것들이 그때 바깥으로 나오면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어깨를 주무르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메탈 알러지로 고생하며 미처 집에 돌아가기도 전에, 누군가를 만나 밥을 먹으면서 혹은 술을 마시면서 중간에 귀걸이를 빼야 하는 그때가 나는 참 싫다. 

귀걸이를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2.5배쯤 더 예뻐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걸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자들은 귀걸이를 즐겨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도 내가 만약 진창에 빠져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진창에 빠져있다면 반짝이는 귀걸이도, 제법 화려한 목걸이도, 빨간 립스틱도, 8센티 힐도 생명력을 잃는다. 이 모든것들이 저마다의 기능을 다 해서 나를 웃게 하려면 내가 진창에 빠져 있지 않는게 중요하다. 내가 지옥에 있지 않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소한 모든것들이 빛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늪에 빠지지도 않고 지옥에도 있지 않은 삶.  

 

그리고 내게 바람이 있다면, 내가 문득 새벽 4시에 깨어 눈을 떴을 때, 그 때 누군가를 불러도 실례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 그때 누군가를 부르고, 말을 거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게 아니었으면.  

 

   
  한밤중에 일어나 담배를 찾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하지만 세상이 까마득한 새벽 4시에는 구원을 청할 데가 없다. (p.110)   
   


 

새벽 4시. 나는 항상 그 시간쯤에 눈을 뜨곤 한다. 그리고 때때로는 아주 강렬하게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싶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새벽 4시. 구원을 청할 데가 없다.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덜렁, 혼자이다. 심지어 나는 담배도 피지 않는다. 

 

   
  새벽 4시는 기억 속의 시각이다. (p.119) 
 
   

 

수지는 새벽 4시에 이전 기억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내가 그렇듯이. 구원을 청할데가 없을 때, 나도 내 기억속으로 숨어든다. 늘 그렇진 않다. 가끔은 방금 꾼 꿈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오늘도 그랬다. 오늘도 꿈을 꿨다. 나는 새벽에 눈을 떠서, 아, 그 사람을 봤는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꿈을 기억하려고 했다. 그러나 기억은 희미했다. 새벽 4시에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건, 구원을 청할 데가 없음을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로 힘겹다. 지치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과 굳이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이들과 어느 정도의 선을 유지하고 싶다. 그리고 그 선을 그들이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그것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싶다. 그러나 이것이 좋은 것 이라는 생각은 들진 않는다. 형제들 중 가장 큰 아이의 특징인지, 그도 아니면 B형의 특징인지, 아니면 사자자리의 특징인지, 아니면 순수히 개인적인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상대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고, 상대에게 괜히 내가 힘든걸 말해서 같은 고민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 아니, 나만큼 고민하지 않을거라는 건 안다. 나만큰 힘들지 않을 거라는 건 안다. 그러나 내가 힘든걸 말함으로써 지금 저여자는 힘들다, 하는 것을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다. 이건 가까운 사람들과 언제나 다투는 이유가 되었었다. 모든게 끝나버리면, 상황이 종료되면 말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들이 내게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내게 들이밀곤 했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은 나 하나뿐이 아니었다. 

 

   
  그는 수줍은 듯 씩 웃는다.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능력있는 경찰이 되지는 못할 사람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마음이 여리다. 너무 솔직하다. 그녀가 전화를 거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에게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 (P.284-285) 
 
   

 

상대는 말하라고 했다. 상대는 부담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부담이 될까봐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고 책속의 수지는 생각한다. 이 생각은 수지에게 언제나 잠재되어 있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어떤 부담도 지우고 싶지 않다. 그것이 아마도 그녀가 새벽 4시에 구원을 청할 데가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마이클, 나 조금 무서워요."
그녀는 참지 못하고 말을 꺼낸다. 때로는 별 상관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수지,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그는 이제 놀란 목소리다. 그는 수지의 약한 모습이 낯설다. 뭐라고 해야 하는지 대답을 찾지 못한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생리 때문에 그런가 봐요."
그녀는 얼른 생각을 바꾼다. 마이클에게 그런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 지금의 모습으로 굳어 버린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그건 그의 책임이 아니다.
(P.314) 
 
   


 

수지는 혼자서 많은 것들을 감당해내야 한다. 드러나는 진실 앞에 휘청거려야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데는 서툴다. 이런 그녀에게 담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녀의 좋은 친구 '케일럽'은 어느 날 그녀에게 자신이 얼마나 '빈센트 반 고흐'를 좋아하는지를 얘기한다. 늘 잠들기 전 고흐가 테오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도. 

   
  수지는 두 사람이 함께 살던 시절, 케일럽이 항상 입고 다녔던 하늘 빛 볼링 재킷을 떠올린다. 재킷의 오른쪽 주머니에는 '비센트'라는 이름이 수놓여 있었다. 그런데 수지는 예전 남자 친구의 이름을 새겨 놓은 것인 줄로만 알았다. 한 사람을 알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하지만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비밀을 감출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은 안심이 된다. (PP.462-463) 
 
   


한 사람을 알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책 속에서 수지가 말해줘서 다행이다. 다른 사람들도 거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걸 이제 나는 알았으니까. 게다가 오랜 시간이 걸려도 한 사람을 온전히 다 알 수는 없다. 나는 나 자신도 잘 모르는 걸.  

 

처음에는 문장이 좋은 소설인 줄 알았다가, 숨겨진 이야기들에 놀랐다. 마치 추리 소설인듯 언니 그레이스에 대한 진실들을 접하게 될때, 이 책은 점점 더 가치있는 책으로 새겨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품절인 것도 서운하고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없는 것도 야속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작가라면, 그래서 이런 책을 썼다면, 아마 나도 다른 책을 섣불리 쓰지 못했을 거라고. 심지어 나는 더 쓸 생각도 안했을 거라고. 죽기전에 이런 책을 써냈는데 뭘 더 하겠다는 욕심을 낼 수 있을까? 이 책 한권을 세상에 내보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는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책 한권을 써냈으므로 나는 나 스스로를 기특하게도 여기고 다독이기도 했을 것 같다. 이젠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더 이상 하지 않는채로 일상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나라면 그랬을 것 같다. 

 

품절 딱지가 뚝 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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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꽥!!!!!!!!!!!!!!!!!!!!!!!!!!
    from 마지막 키스 2012-10-10 13:06 
    이 책..품절이 풀렸네요!! 품절 풀린것 만으로도 완전 울트라캡숑나이스짱으로 기뻐서 미치겠는데 심지어 반값(!!)입니다. 맙소사. 아직도 이 책을 읽지 못하신 분이라면 다시 품절되기 전에 어서, 어서!!
 
 
네꼬 2011-06-3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귀 안 뚫었는데, 그냥 귀걸이라도 해야 될까요? 다락님의 '여자론'은 언제나 좋아요. 그리고 참 잊었는지 모르겠지만, 새벽 3시 전화, 알죠? 4시라도 상관없어요. :)

다락방 2011-06-30 22:19   좋아요 0 | URL
새벽은 새벽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사람을 들었다놨다 하는것 같아요, 네꼬님. 구원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새벽이 되면 반드시!! 네꼬님을 기억할게요.날 내치지 말아요. 갈데가 없어요,난.

자하(紫霞) 2011-06-3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4시에 구원을 청할 친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저는 똑바로 누워서 심호흡을 해요~^^

다락방 2011-06-30 22:21   좋아요 0 | URL
저는 아주 많은 생각을 해요, 새벽 네시엔. 가만가만 생각하기 좋은 시간이고 딱 그만큼의 어둠이에요.

음. 2011-06-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벽 4시에 전화하는 모임을 한번 만들어보죠.

다락방 2011-06-30 22:22   좋아요 0 | URL
윽 좀 비참한데요. 너무 절절해요. 모임을 만들어 전화해야 하다니.

moonnight 2011-06-3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귀 안 뚫었어요. ; 귀 안 뚫은 귀걸이는 못생긴 거 밖에 없어요. -_-;다락방님처럼 여성스럽게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귀걸이를 빼는 행동은 한 번도 못 해 봤어요. 상상;
이 책, 좋다고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저는 살 생각도 안 했어요. 뭔가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후회가 되네요. 품절이 풀렸으면 저도 바랍니다.
그나저나, 새벽 네시에 저한테 말 거셔도 괜찮아요. (수줍;) 둔해서 말 걸어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언제라도, 다락방님은 환영 ^^

무해한모리군 2011-06-30 11:46   좋아요 0 | URL
moonnight님 저도 강추요!

다락방 2011-06-30 22:28   좋아요 0 | URL
여성스런 순간임엔 틀림없지만 사실 그때쯤 되면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어있는것 같아요,문나잇님. 일상을 살아내느라 지쳐서 머리는 떡지고 화장은 번들거리고;; 그다지 낭만적이지 못해요, 현실은.

저도 이상해게 손이 안갔던 책이었어요. 선물 받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거에요. 정말 좋아서 제가 좋아하는 많은 이들에게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데 품절이라니. 흑흑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1-06-3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벽에 깨면 굳이 자려고 하지 않아요.
대체로는 그런 적막한 순간이 좋아요.
커피 한잔하면서 멍하게 있어도 좋고,
편지를 써도 좋고,
책을 좀 읽어보다가 졸아도 좋고 말이지요..

저도 이 책을 읽고 이 사람 다음책을 안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했어요..

다락방 2011-06-30 22:33   좋아요 0 | URL
새벽에 깨어 있으면 그 자체로 선물 받은것 같아요.남들은 다 자고있을 시간이라는걸 알기 때문인지 새벽은 깨어있는자의 것 같잖아요. 저는 대부분 새벽이구나, 생각하고 시간을 확인하고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자요. 가끔은 불을 켜고 책을 읽거나 수첩에 낙서를 해요.

이런 책이라면 이 한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라면 말이죠.

플레져 2011-06-3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4시에 행복한 사람은 없다, 고 쉼보르스카가 말했대요.
(조경란의 백화점에서 읽었어요)
부디 재발매 기원!

다락방 2011-06-30 22:35   좋아요 0 | URL
조경란의 백화점에 그런 문장이 나왔었군요. 그러고보니 익숙한 문장같기도해요. 저는 새벽 네시에 행복한 최초의 여자사람이고 싶어요,플레져님.

... 2011-06-3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새벽 4시 30분에 잠들었는뎅...

다락방 2011-06-30 22:36   좋아요 0 | URL
잔다고 왓섭이라도 넣어주지 그러셨어요!!!!!

람혼 2011-06-3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또 다락방님이 흡연의 세계로 들어오신 줄 알고 내심 반가워했다는...^^;

다락방 2011-06-30 22:59   좋아요 0 | URL
하하 전 금연의 세계에 입문한지 몇년 됐습니다, 람혼님. 그나저나 담배가 람혼님을 불렀군요! 오랜만이에요.
:)

poptrash 2011-06-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전 9시의 담배는 절망감의 표현이다"라는 첫 문장만, 누가 말해줘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4시의 담배도 있군요. 음. 저는 새벽 4시에도 담배 피고 오전 9시에도 담배 피고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담배를 피고 잠을 잘 거에요. 엉터리 글을 쓰느라 밤을 샜어요. 다락방 님이 제목 좀 정해줘요.

다락방 2011-07-01 11:25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늦은밤, 팝님의 글을 읽고 제목을 정해드리고 싶었으나, 제목이 너무 제 취향대로만 지어져서 차마 권해드릴 수가 없었어요. 아직까지 제목을 못짓고 계시네요. 얼른 지어봐요, 얼른!!

2011-06-30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춘희 2011-06-30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재밌었다니 다행이에요 ㅎ 전 리뷰가 없길래 흥미가 없으셨구나 했어요! 잘 지내요 다락방?

다락방 2011-07-01 11:26   좋아요 0 | URL
엄청 좋았어요, 춘희님. 집에 안읽고 쌓인책이 백권이 넘어서 사놓거나 선물 받은 책 읽으려면 오만년 걸려요. 계속 책을 사서..orz

엊그제 카톡으로 제가 인사했는데 씹으시더만요!! 스맛폰 장만하셨어요?

머큐리 2011-06-3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걸이를 하고 싶고...새벽에 깨면 담배부터 찾는 저에게... 감동적인 페이퍼...ㅎㅎ

다락방 2011-07-01 11:26   좋아요 0 | URL
오오, 머큐리님. 귀걸이 하고 싶으세요? 감동..이라니 하하하하. 별말씀을요.
금요일이라서 오전 내도록 일도 안하고 들떠있어요. 금요일은 정말 왜이러나 몰라요. 히히.

감은빛 2012-10-1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까지 귀걸이나 반지를 끼지 않는 여자들과 살아왔어요.
어머니도 아내도 귀걸이를 하지 않네요.
어머니께서는 귀도 뚫지 않으셨구요.
아내는 귀를 뚫었었으나, 한쪽이 막혔어요.
연애할 시절에는 한쪽만 귀걸이를 했던 적도 있었는데,
결혼 후에는 귀걸이를 안하네요.

이글을 읽으니 중학생때쯤 문구점에서 어머니께 선물하기 위해
조잡하기 짝이 없는 귀걸이들을 살펴보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어머니는 그때 제가 선물한 귀걸이를 아직 갖고 계실까요?
아마 제가 귀걸이를 선물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계실 것 같네요.

다락방 2012-10-11 14:17   좋아요 0 | URL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동생들하고 돈을 모아서 엄마한테 3천원짜리 진주목걸이(당연히 진주가 아니었겠지요)를 사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그 목걸이가 보이지 않는데, 망가져서 버리셨을까요?

저는 귀걸이를 무척 하고 싶은데 메탈알러지 때문에 오랜 시간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귀걸이하면 스스로 더 예뻐진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괴로움을 감수하자 싶어서 귀걸이를 했다가는 시간이 흐르면 너무 간지러워서 아플 정도로 긁고 만지고 해야 해요. 윽.

오래된 글을 읽으셨네요, 감은빛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