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의 야생마 - 환경이야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4
이재민 글, 원유성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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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으로 때리지도 말고 잡아가지도 말아요. 야생에서 뛰어 다니게 내버려 두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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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12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하, 이렇게 귀여운 백자평은 처음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12-03-12 19:24   좋아요 0 | URL
저는 말을 사랑해요! 말은 짱 멋져요!! >.<

2012-03-12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3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3-13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은 마태우스님에 관한 이야기입니까? ^^;

다락방 2012-03-13 16: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야생에서 뛰어 노는 그러나 이제는 그 흔적이 사라져버린 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ㅎㅎㅎㅎㅎ
 
먼 곳 창비시선 343
문태준 지음 / 창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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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오면 바지락 씻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던 문태준이다. 그 시를 읽는 동안에 나는 얼마나 가슴이 깔깔했던가. 그런 그가 이번에는 먼 곳 에 대해 말한다. 먼 곳 이라니. 머언- 은 아주 길게 발음해줘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멀다는 느낌이 살아나니까. 머어얼다 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가슴이 저릿해진다. 먼 곳은 시인에게도 저릿한 저 너머인가.


먼 곳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
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새로 돋은 첫 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
나목은 다 벗고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
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이 없는 몸으로 한곳에 앉아 있다
손은 떨리고 눈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지만, 먼 곳이 생겨나서 이별을 말할 수 밖에 없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그득해 먼 곳에 있는 당신에게 자꾸만 자꾸만 다가가려 해도, 당신이 그곳에서 나를 밀어내지 않아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내 발걸음은 좀처럼 당신에게 닿지 못한다. 이만큼 왔는데도 아직도 한참이 남았다고 한다. 그 길이 지치고 그 거리에 지쳐서 나는 그만 내딛기로 한다.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이 생기고, 먼 곳이 생겨서 이별을 말한다. 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이라는 시인의 말에 이별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별이 떨어지는 소리는 쿵- 하고 울린다. 입밖으로 내지 않아도 공중에 꽉 차있는 이별의 말은 나에게 와 닿고 당신에게 가 닿는다. 이별하자, 라는 말을 내뱉지 않아도 이별은 그렇게 성립된다. 멀다. 멀어서 이별이다. 이별이라서 멀다.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이제는 아주 작은 바람만을 남겨둘 것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고 건너올 사람을 기다릴 것

여름 자두를 따서 돌아오다 늦게 돌아오는 새를 기다릴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 것

너의 가는 팔목에 꽃팔찌의 시간을 채워줄 것

구름수레에 실려가듯 계절을 갈 것

저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을 것

누구를 앞서겠다는 생각을 반절 접어둘 것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고, 그러나 나는 당신을 기다려야 하는걸까. 흐르는 물에 징검돌을 놓으면, 당신은 그 돌을 딛고 내게로 다가올까. 그동안 그 먼 곳에 있었는데, 우리는 좀처럼 가까워질 수 없었는데, 그러나 기다린다고 당신이 내게로 올까. 조금 더 오래 기다리면 올까. 당신을 기다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되지는 않을것이다. 나는 징검돌을 놓겠지만, 가끔 당신이 오나 고개를 빼꼼 내밀고 쳐다보겠지만, 풀밭의 여치에게도 눈물을 보태는 일이 없이 잘 살아갈것이다. 



나는 이제 이별을 알아서

그때는 가지꽃 꽃그늘이 하나 엷게 생겨난 줄로만 알았지요
그때 나는 보라색 가지꽃을 보고 있었지요
당신은 내게 무슨 말을 했으나
새의 울음이 나뭇가지 위에서 사금파리 조각처럼 반짝이는 것만을 보았지요
당신은 내 등뒤를 지나서 갔으나
당신의 발자국이 바닥을 지그시 누르는 것만을 느꼈었지요
그때 나는 참깨꽃 져내린 하얀 자리를 굽어보고 있었지요
이제 겨우 이별을 알아서
그때 내 앉았던 그곳이 당신과의 갈림길이었음을 알게 되었지요


나는 처음부터 우리사이에 갈림길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때 그냥 당신을 그 길로 걸어가게 두었어야 했다. 당신이 나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고 내가 돌아서서 당신을 보았다한들, 미소 한 번 짓고 우리는 갈길을 가야했던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뒤를 돌아 당신을 보았고, 웃었고, 이야기했고, 당신의 손을 잡았다. 당신의 손을 잡았을 때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게 먼저이고 당신의 손을 잡은건 그 후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당신에게 내 손을 놓으라고 말했을 때, 그러나 당신이 싫다고 말했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며 웃는 대신, 나는 그 손을 억지로 뺐어야 했던걸까.  그러나 나는 이제야 겨우 이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사실은 그전에도 이별은 알았다. 그러나 이별은 언제나 할 때마다 알게 된다. 그것도 겨우, 겨우 알게된다.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얇은 시집 한 권을 펼쳐들고 책장을 넘기는데 자꾸만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세상이 조용해지고 어두워진다. 지금은 분명 밝고 환한 낮인데, 어둡고 조용하다. 들리는 거라곤 쿵, 쿵- 하는 이별이 떨어지는 소리뿐이다.


쿵- 하고 이별이 떨어지는 소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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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3-12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쿵-하고 이별이 떨어지는 소리라니.. 다락방, 시인이 되어가는군요. 이별은 참 좋은(?) 선생님 같아요.

다락방 2012-03-12 19:08   좋아요 0 | URL
먼 곳 이라는 시를 읽는데 말이지요, 작년의 이별이 떠오르잖아요. 어휴, 그 때는 감당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나는 또 이렇게 꿋꿋하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네요. 문태준의 시를 읽는데 정말로 쿵- 했어요.

책읽는나무 2012-03-12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쿵~ 이소리는 떨어지는 이별소리가 아니고 님의 가슴에 내리박히는 소리입니다.
항상 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들이지만 참 사랑스럽게 글을 쓰신다는 것!
이별이야기도 슬프지 않고 왜이렇게 사랑스럽게 읽히는지...@.@

다락방 2012-03-12 19:10   좋아요 0 | URL
우앗, 책읽는나무님! 너무 구질구질한 글을 쓴 건 아닌가 해서 등록하고 좀 신경쓰였는데 구질구질하게 읽히지 않는것 같아 다행이네요. 설사 구질구질하다 해도 또 그게 저이니 어쩔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꽉 끼고 있던 깍지를 풀고 잘 지내봐야겠어요.
:)

2012-03-13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3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3-13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론테님의 페이퍼에 이어 락방님의 이 페이퍼로 전 어제 구매해버렸고
내일 올거에요. 제게 주는 봄선물이랄까요.ㅎㅎ
문태준은 참 온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봄이 오긴 왔나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2-03-14 10:39   좋아요 0 | URL
봄이 오긴 온건지 모르겠어요, 프레이야님.
오늘은 좀 얇게 입고왔는데 출근길에 춥더라구요.
저 어제 새벽에 잠에서 깼다가 프레이야님 페이퍼 보고 그런 생각했어요. 프레이야님의 따님은 앞으로 한 2년간 세제 안사도 되겠다, 하고 말이지요. 하핫

프레이야 2012-03-15 07:57   좋아요 0 | URL
헤헤~~ 그러게 말에요. 퍼실 그거도 다락방님이 지름신 불러주신 거에요.^^
저도 집에 구매했구요.
 
언 손 창비시선 320
이세기 지음 / 창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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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별점을 주는 일은 어렵다. 내가 잘 읽지도 못했으면서 평가를 한다는 것이 영 내키질 않는다. 리뷰를 쓸 때 별 점 없는 리뷰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별 셋을 연두색으로 색칠해두고 내가 잘한건지 모르겠다. 요즘의 나는 매사가 그렇다. 이게 잘한걸까, 잘하고싶다, 이런 생각들의 반복.


엊그제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길, 택시를 탔다. 술자리는 열 시쯤 파했으니 지하철을 타도 충분하고, 나는 술을 마셔도 지하철 타고 귀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집에 조카가 와있었다. 나는 조카가 잠들기 전에 얼른 들어가서 조카를 보고 싶었고,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이내 후회했다. 차가 너무 막혀.. 택시 안에서 친구랑 통화를 했다. 친구와 통화를 했다고 해서 답답한 나의 마음이 해소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전화를 끊고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기사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왜 그렇게 한숨을 쉬어요?


나는 내가 그렇게 커다란 한숨을, 기사님께도 들릴만한 한숨을 내뱉었다는 걸 기사님의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고, 적당히 술을 마셨으며 또 이 기사님을 다시 보지는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아주 편하게 말했다. 답답하다고. 일상이 답답하고 지겹다고. 이렇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기사님은 우리 모두가 그렇다고 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요, 라고.



부채


왜 이리 사는 게 힘드냐

아내가 모로 누운 채

어젯밤에 한 말이다


나는 딴청을 부리듯

부채를 부친다


여울물을 거슬러올라가는

물고기 먹점 찍힌

부채는 팔랑팔랑 바람을 일으킨다


왜 이리 덥냐며 딴 시늉을 걸지만

달력에 기일이며 약속들이

밤고양이마냥 오는 게 아닌가


부채야말로 내 더위쯤 우습게 아는가

악귀라도 쫓는 양 부채는

바람을 일으킨다


덥기로 따지자면 모로 누운 아내의 

침묵이 더 더운 법

나는 또 부채를 찾는다


머리맡에 가까이 둔

부채로 나는 또

소리가 나도록 바람을 일으킨다

아내의 입에서 생활이 더 나오기 전에



일상의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택시 기사님에게도 삶은 때로 답답한것 투성이었고, 시인의 아내에게도 삶은 힘든것이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것처럼, 만나야 할 때를 제대로 잘 알고 만나는 시는 가슴을 파고든다. 이 시집은 내가 가지고 있던 시집이고 2년전에 이미 한번 훑어봤던 시집이다. 나는 시를 외우지 못하고 이 시의 분위기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출근준비를 하다가 책장에서 이 시집을 그냥 무작정 빼들고 나왔다. 무슨생각 이었을까. 그리고 지금, 바로 지금이 이 시집이 나를 만나야 할, 아니지, 내가 이 시집을 만나야 할 적당한 때였다. 바로 그 때.



생계 줍는 아침


할멈 둘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살얼음 갯바위 틈새

얼어죽은 한 마리 주꾸미라도 주우려


갯바위를 걸어서 

굴바구니 들고 갯티에 가는


생계 줍는 아침



아! 생계를 '줍는' 아침이라니! 오늘 아침의 내가 그랬는데. 출근길 버스안에 지독하게 사람이 많아서 지쳤었는데. 나야말로 생계를 줍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계를 줍고 있다. 내가, 그리고 어느 먼 곳의 할머니들이. 우리는 모두 생계를 줍고 있다. 아침마다 혹은 밤마다. 


엄마가 팔 수술을 하시고 깁스를 하고 계셨을 때, 퇴근후의 설거지는 내 몫이었다. 먼저 퇴근한 남동생이 할 때도 있었고 아빠가 할 때도 있어서 실상 내가 설거지를 한 날은 몇 날 되지 않지만, 나는 설거지가 무척 스트레스였다. 내가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나서도 또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이 좀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질 않았다. 그러나 나만 그런것은 아닌데. 아빠도, 남동생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하다 돌아온건데. 왜 나는 유독 이러는가. 하루는 설거지를 하다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설거지를 끝내고 잠깐 나갔다온다고 말한뒤에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집 앞 시장으로 갔다. 무작정 걸었다. 이제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 상인들이 보이는 그 길을, 여전히 무언가를 사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그 길을. 시장을 두 바퀴 돌고 나니 나는 진정이 되어 있었다. 



굴봉 까는 저녁


물때에 젖은

야윈 손이


한 종지

강굴을 까서

앞에 놓고


공양하듯

모시고 앉아


돌부처마냥

웅크리고 앉아서


시장통을 

오가는

어둠을 바라보는


굴봉을 까는 저녁




저들도 그럴까. 웅크린채로 어둠을 맞아들이며 앞에 놓인 물건들이 다 팔리기를 바라는 저들도 지금은 답답한 마음일까. 후딱 팔리고 얼른 들어가고 싶다는 초조한 갈망이 섞여있겠지. 나는 답답하다고 뛰쳐나와 시장에 나왔는데, 이미 시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답답하면 어디로 뛰쳐나가지? 그들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위로가 되는걸까?



연애편지에 꾹꾹 옮겨담을만한 시들은 아니지만, 나 혼자 가만히 읽기에는 적당한 시들이 이 시집 안에 있다. 이 시집안에 있는 건 삶이고 생계이다. 소설과 영화와 음악이 그러한것처럼 시가 하는 역할도 다양하다. 사랑을 고백할 때 빌려올 수도 있지만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가 가장 흔하게 내뱉는 위로 -너만 그런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어-, 그것을 이 시집도 하고 있다. 시인은 시로써 위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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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2-03-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생계줍는 아침이라니 제목 정말 끝내주네요 +_+ㅋ
저는 오늘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쓰레기만 잔뜩 주웠네요 ㅋㅋㅋㅋㅋㅋ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다락방님 :D

다락방 2012-03-09 16:07   좋아요 0 | URL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생계 줍는 아침이라니. 속이 쓰려요. 뭔가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하고..
아 핑키님 ㅠㅠㅠㅠㅠㅠㅠ 분리수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레기 ㅠㅠㅠㅠㅠㅠㅠㅠ생활인의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중고샵에 시디 산 예치금이 오늘 입금되서 완전 신나요! 엊그제 주문했는데 오늘 또 할 수 있겠어요. 꺅 >.<

차좋아 2012-03-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세 개. 애매할 때 저도 세 개 줘요 ㅎㅎ

여자들의 설겆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살림 전담의 인식에 대한 푸념을 들을 때마다 경각심이 들어서 좋고 뜨끔하고 찔리고 그래요. 고마워 할줄 모르는 남자들. 고마운거 다 아는 가족들.

다락방 2012-03-09 16:10   좋아요 0 | URL
오, 차좋아님 설거지 안하고 사십니까? 요즘에는 설거지는 당연히 남자 몫이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설거지 하는 남자들 엄청 많잖아요. 아닌가? ㅋㅋㅋㅋㅋ 전 집안 살림은 너무 힘들어요. 육체적 소모가 엄청나요. 정신적 스트레스도 대박이고. 그래서 밖에서 일하는게 더 나은데, 이건 아마도 제가 그동안 살림은 안하고 바깥에서 일하는 것만 해서 그런것 같아요. 그게 습관이 되어서. 어쩌다가 설거지 한 번 하면 녹초가 되요. 그냥 한 식구가 밥 먹은 거 설거지만 하는데도...하아- 스스로가 모자라게 느껴지네요.

차좋아 2012-03-13 12:42   좋아요 0 | URL
종종 해요! ㅋㅋㅋ 때때로라고 해야하나 ^^

숲노래 2012-03-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서로 즐겁게 어울릴 힘이 남을 만큼
하루하루 보내지 못하니까
설거지조차 힘들 수밖에 없어요.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회사에서
이른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통 기운을 다 빼앗기잖아요.

다락방 2012-03-12 08:53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통 기운을 다 빼앗겨요. 그렇지만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일텐데..저만 유독 설거지에 대해서 엄살이 심한가봐요. 저만 이렇게 사는건 아닌데 말이죠.

moonnight 2012-03-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의 입에서 생활이 더 나오기 전에.


슬퍼요. -_ㅠ


내가 하는 고민들은 뭔가 복에 겨웠구나. 하는 죄책감(?) 같은 게 들어요. 나름 괴로운데도. 응차. 하고 힘내서 살아야겠어요. 어제 맥주 너무 많이 마셔서 아직도 머리가 아픈 달밤 올림. -_-;;;;;

다락방 2012-03-12 09:50   좋아요 0 | URL
저는 토요일에 와인을 뚝딱 한 병 다 마시고 헤롱헤롱 거리다 잤어요. 그래서인지 일요일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침대에 콕 처박혀서 나올줄을 몰랐네요. 하하하하.
월요일이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으니 생계를 줍는 날들이란 생각은 뒷편에 밀어둔채로 힘을 내서 살아봐야겠어요. 그런데 어깨가 뭉친것 같아요. 흑흑. 매일매일이 고단해요. 흑흑.

이진 2012-03-09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는 문학으로서의 시가 아닌 공부로서의 시를 읽어야할 처지가 되었는데 예전부터 쭉 제겐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락방님이 올려주시는 시가 딱 제 감성에 맞는, 수준에 맞는 시들이라 마음에 엄청난 감동을 품으면서 읽지요. 윤동주 시인이나, 이육사 시인의 저항시들은 도저히 제게 감당이 안됩니다. 크... 제게도 시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는걸요 ㅠㅠㅠ

다락방 2012-03-12 09:52   좋아요 0 | URL
시를 읽는것도 그림을 보는 것도 '해석할 수 있는' 능력 보다는 잘 감상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림 볼줄도 모르거든요. 그림을 보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느끼는 것을 못하는 것 같아요. 제 가슴에 잘 닿지를 않더라구요. 시도 그래요. 함축과 은유가 지나치게 많으면 그때부터 제 머리는 핑핑 돌아가죠. 제가 어려운 시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느라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공부로서의 시를 읽지 않아도 문학으로서의 시를 접하다 보면 공부는 저절로 될텐데,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치는게 아니라서 씁쓸해요. 시는 그저 학문이 되어버리고 말지요.

마노아 2012-03-0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냥 꼭 안아주고 싶어요. 우리 서로를 위로해요.

다락방 2012-03-12 09:53   좋아요 0 | URL
지겹고 지긋지긋한 시간들은 지나가기 마련이죠. 그게 시간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아요.
 
부서진 사월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유정희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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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 작가님! 너무 잔인하세요. 한 시간만, 단 한 시간만 더 허락해주시지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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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2-02-27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잔인하세요~ 다락방님~
이러시면 읽고 싶어지잖아요~~!!

다락방 2012-02-27 12:02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읽으셔도 좋은 책입니다. 정말 잔인하지만 말예요. 흑흑.

moonnight 2012-02-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잔인해요? 우엉. (울면서 보관함으로 ㅠ_ㅠ)

다락방 2012-02-27 18:01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가슴이 먹먹해지실 거에요! 흑흑.
 
Clay Aiken - On My Way Here
클레이 에이킨 (Clay Aiken)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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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상외로 좋지도 않고 또 듣고 싶지도 않아져서 이 시디 팔아 인피니트 시디 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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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2-2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 시디 팔아 인피니트. (클레이 에이킨 불쌍 -_-;;;)

다락방 2012-02-27 17:48   좋아요 0 | URL
첫 곡만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