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ABC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사전 그림책은 내 친구 15
이지원 기획,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논장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일요일 엄마와 뒷동산을 산책하는데 엄마가 내게 sunny day 의 뜻이 뭐냐고 물으셨다. 나는 햇볕이 좋은 날을 써니데이라고 한다고 대답해드렸다. 엄마는 한숨을 내쉬며 다섯 살짜리 꼬마도 아는 단어를 엄마는 몰랐다며 꽤 울적해 하셨다. 그리고 곧 기본적인 영어 단어 몇개를 외우고 싶다고 하셨다. 


사연은 이랬다. 며칠전 엄마는 이웃집 아주머니 댁에 놀러갔다. 그리고 거기서 그 아주머니의 다섯 살짜리 손자를 만나게 됐다. 이 손자는 우리 엄마께 인사를 드리고는 오늘은 써니 데이라고 했다는거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그게 무슨 말인지를 몰라 당황했고 이내 꼬마는 우리 엄마한테 아줌마는 써니 데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냐고 했다는 거다. 그동안 영어를 몰랐던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셨던 엄마지만 그 아이와의 대화 후 영어를 못하는 것이 현실의 문제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니까 엄마에겐 지금 22개월 된 손녀가 있다. 이 아이도 곧 어린이집과 유아원 유치원을 가게 될 것이고, 거기서 기본적인 영어 단어 몇 개를 배워올 것이다. 그때 손녀랑 놀다가 손녀가 내뱉는 단어 정도는 할머니도 뜻을 알고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손녀가 말하는 애플 같은 단어를 무슨 뜻인지 모른다면 엄마는 몹시도 챙피할것 같다, 는 것이었다.



간단한 영어조차 모르는 엄마지만 그동안 잘 지내오셨다. 그러나 잘 지내오셨다고 해서 영어를 모르는 삶 자체가 완벽하고 행복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계에 급급하다 보니 자식들을 교사로, 무역회사 직원으로 키워낼 수는 있었지만 정작 본인의 배움에는 눈을 돌리지 못하셨던거다. 젠장. 나는 뒷동산에서 그 얘기를 듣고 초록은 그린이라고 태양은 썬이라고 하늘은 스카이라고 말씀드렸다. 엄마는 계속 따라하셨다. 옐로우, 브라운, 바이올렛, 마운틴. 엄마는 단어를 외우고 싶어 하셨고, 나는 산에서 돌아오자마자 몸을 씻기도 전에 컴퓨터를 켜고 단어 몇 개를 적어드렸다. 일단 색깔을 외우고 싶다고 하셔서 색깔을 몇 개 적어드리고 이내 동물 그림과 단어를 출력해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막막해지는거다. 동물 그림은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는데, 그걸 오려내서 그 옆에 영어 단어를 쓰고 어떻게 읽는지를 써서 출력해내는 일이 결코 만만하질 않은거다. 그때 나는 영어그림책 같은게 분명 존재할테니 그걸 사드리자 싶었다. 책이 닳도록 보시면 되지 않을까. 마침 이럴 때 적절한 추천을 해줄 수 있는 마노아님이 생각났고 나는 마노아님께 이 책을 추천받았다.



마노아님의 추천은 틀림이 없었다. 이 책은 내가 필요로 하는 모든게 담겨있었다. 나는 눈물 날 정도로 이 책에 감동을 먹었다. 게다가 이 책은 풍성하다. 알파벳 별로 열 개씩의 단어가 나오는거다! 그림과 영어 단어 그리고 뜻이 나와 있어서 비명을 지를만큼 행복했지만, 엄마는 이 단어를 읽으실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외우기 좋게끔 소리나는대로 써서 포스트잇을 붙이기로 했다.




geometry (기하학)같은 단어는 사실 이 책에 좀 어울리지 않는듯 한데-나부터도 이 단어를 몰랐다 ㅎㅎ- 그래도 이 책이 아니면 또 이 단어를 접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좀 갸우뚱 하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지오메트리, 하고 적어 넣었다. 


단순히 그림에 영어 단어만 있어도 내게는 퍽 흡족한 책이었을텐데, 아, 세상은 정말로 아름답기도 하지, 그림들이 무척 예쁘고 신선하고 개성있다. 어떤 단어들에 대해서는 센스가 넘친다.






우산을 쓰는 그림이 아니라 뒤집어서 비를 받고 있는 그림이라니! 쭉 늘어난 코가 꽃의 향기를 맡고 있다니! 사다리만 턱, 그려놓은게 아니라 사다리에서 쓰러진 사람을 그려놓다니. 그렇다면 이 그림을 보면서 사다리에서 쓰러졌네 아프겠다, 라는 기억이 앞으로 사다리라는 단어를 외울 때 떠오르지 않을까.



내가 엄마에게 가장 알려드리고 싶었던 단어는 elephant 코끼리 였다. 현재 22개월된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코끼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팔짝팔짝 뛰는 조카가 분명 얼마 되지 않아 엘리펀트를 말할 수 있게 될텐데 그때 엄마가 엘리펀트를 들으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에. 그런데 이 책안에 있다. elephant 가. flower 가 있고 lion 이 있다. rain 이, umbrella 가, tree 가, mountain이, walk 와 red 가, sleep 과 pig 가 이 책 안에 다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심지어 단어 index 까지 있다.




고마운 일이다. 맞춤한 책이다. 손녀에게 쪽팔리지 않는 할머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엄마 자신이 더 많은 것들을 알기 위해서, 그레이프를 달라고 말하면 포도를 건네주는것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위해서, 엄마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엄마에게 이 책이 유용하기를, 이 책을 넘기며 하나하나 외우고 알아가는일이 기쁘기를, 스트레스가 아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단어들을 외우다가 엄마가 이 단어를 왜 이렇게 읽느냐고 물어보는 날이 올까, 그러면 나는 엄마를 마주 앉혀두고 이 알파벳은 이런 발음기호를 가지고 있고, 이 발음기호는 이렇게 소리난다고, 그렇게 설명해줄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래서 엄마가 영어에 재미를 붙여서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지는 날이 올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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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그냥 아닌거지.
    from 마지막 키스 2012-05-18 09:15 
    젠장, 사진을 올려도 어떻게 틀리게 적은걸 올렸을까. 제보가 들어왔다. height 는 [헤이트]가 아니라 [하이트]라고. 나는 영국발음은 헤이트니까 뭐 저것도 틀린건 아니겠지, 하고 멍- 했다가 사전을 찾아보고 나서야 영국이든 미국이든 저 단어는 [하이트]로 발음한다는 걸 알게됐다. 아 ... 쪽팔려.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그 글을 읽었는데...... 다들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는 height 가 헤이트라는것에 전혀,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이건 강
 
 
... 2012-05-1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 리뷰 정말 좋네요. 다락방님, 어머니께서 이 책을 마스터 하신 후엔 옥스포드 픽처 딕셔너리를 추천합니다.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0194740161 한글과 영어로 쓰여져 있구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단어가 그림과 함께 들어가 있어요. 오디오북도 따로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구요, 낮은 레벨용 workbook 도 따로 팔아서 반복학습에 좋을 거예요.

우리 부모님들 나이가 기억력이 감퇴하는 시점이라 외국어 단어를 자꾸 (손으로 직접) 쓰고 외우고, 새로 배우는 게 정말 좋다던데, 그런 의미에서 다락방님 어머님 화이팅!!

다락방 2012-05-17 14:43   좋아요 0 | URL
링크해주신 책은 평들도 아주 좋네요! 그래서 저도 냉큼 보관함에 넣어두었어요. 꼭 사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히히.

글쎄요, 엄마가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지만 잠깐 반짝 하고 충동적인 결심인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설사 그렇다해도 잔소리하진 않을거에요.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스트레스 대박이니깐요. 엄마 화이팅!

개인주의 2012-05-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노아님께 여쭤본적 있는데 멋지게 추천해주셨어요.
마노아님은 여러가지 재능을 가진 분 같아요.

다락방 2012-05-17 14:43   좋아요 0 | URL
네, 스누피님. 제겐 정말이지 꼭 맞춤한 추천이었어요!

웽스북스 2012-05-1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다락방 2012-05-17 14:44   좋아요 0 | URL
정말...뭐요? 다락방 예쁘다는 거에요?

아....정말 예뻐! 뭐 이런거?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2-05-1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어머님이 당분간은 즐겁게 영어를 배우시겠네요ㅎㅎ 그래도 나중에 그 꼬마친구가 또 "써니 데이" 운운하면 그 말도 맞지만 "햇볕 좋은 날" 혹은 "맑고 화창한 날"이라는 더 좋은 표현이 있다고 당당히 알려주시라고 말씀드려보세요. 아니면 어른들이 쓰는 재미있는 표현들을 알려줘도 좋구요. 아마도 그게 아이들한텐 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안 그래도 고생하신 분들인데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다니...

다락방 2012-05-17 14:47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요, 후와님, 그게 무슨 뜻인줄을 알아야 엄마가 그건 이렇게 표현하렴, 하고 일러주실 수 있을거 아니겠습니까. ㅠㅠ
저도 후와님과 생각이 같아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외국어 습득이 훨씬 빠르다는건 알고 있는데요, 전 외국어를 좀 더 커서 배우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일전에 굿모닝팝스 진행자인 오성식이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갔는데요, 이 아이들이 엄마는 익히지 못한 외국어를 척척 배우더래요. 그런데 엄마랑 싸울일이 있었을 때 영어로 싸우더랍니다. 엄마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서 한국어로 얘기하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이 아이들이 한국어로는 감정 표현을 못하겠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때 오성식이 아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싶어서 부랴부랴 한국으로 아이들을 다시 데리고 왔대요.

빨리 익히는게 있다면 빨리 잊히는것도 있겠죠. 아이들일때 외국어를 흡수한다면 모국어의 쓰임을 어느정도 잊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안 그래도 고생하신 분들인데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다니...아! 정말 울컥하는 댓글이네요. ㅠㅠ 속상해요 ㅠㅠ

moonnight 2012-05-16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뻐라 다락방님. ^^ 왠지 눈물이 핑 도는 글입니다. 참 많이 반성도 되고요. 저도 다락방님처럼 예쁜 딸이 되고파서 보관함에 넣습니다. 좀 아까 황금물고기 주문했는데(땡투도 했어욥!!! ^^) 오늘 또 주문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마노아님께도 감사드려요. ^^*

다락방 2012-05-18 09:32   좋아요 0 | URL
황금물고기는 문나잇님도 좋게 읽으실 수 있을것 같아요. 저도 오늘 만날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몇 권 샀습니다. 후훗.

저는 별로 예쁜 딸은 아니에요, 문나잇님. 제가 예쁜 딸이었다면 좀 더 일찍 엄마가 영어를 몰라서 불편할 수도 있다는 걸 깨우치지 않았을까요. 엄마는 그냥 영어를 모르는 사람, 으로 단정짓고 말아버렸으니...답답하네요.

금요일이에요, 문나잇님! 오늘도 술독에 빠져봅시다!

heima 2012-05-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리뷰 찡하고 또 너무 따뜻하네요. :)

다락방 2012-05-18 09:32   좋아요 0 | URL
헤헷 :)

기억의집 2012-05-1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은데 왜 이리 눈물이 나죠. 옆에서 울 딸이 왜 우네요

다락방 2012-05-18 09:33   좋아요 0 | URL
아니, 기억의집님 왜 우십니까. 오늘 날씨가 좋아요, 기억의집님.
:)

마노아 2012-05-17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아름다운 리뷰예요. 오늘 너무 바빠서 알라딘 접속도 못했는데 문자 받고 들어와서 지금 읽었어요.
다락방님의 기분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리뷰예요. 덩달아 제 기분도 마구 업되네요. 아이 좋아라. (^^♡)

덧)이거 읽다가 렌지 위의 밥솥이 딸랑거리는 걸 못 알아차렸어요. 지금 막 불껐는데 밥 탔을까 봐 막 긴장되네요. 그래도 여전히 기분은 좋아요. (^____________^)

다락방 2012-05-18 09:34   좋아요 0 | URL
밥은 탔어요, 마노아님? 밥이 맛있게 된건지, 밥은 잘 먹은건지...

요즘 정말 많이 바쁜가봐요, 마노아님. 좀처럼 알라딘에서 뵙기 힘드네요. 흑흑.
마노아님 이 책을 추천해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찾던 책이었어요. 마노아님 진짜 짱이에요!

레와 2012-05-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 다락방.

^^

다락방 2012-05-18 09:34   좋아요 0 | URL
천만에요!

icaru 2012-05-17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적인 페이퍼네요. 음~ 어머님이 열정적이세요. 대다수 어머님들은 그런 게 각성의 계기로 연결된다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살아왔던 대로 사는 것도 방법이니...
이이의 책은 생각하는 ㄱ,ㄴ,ㄷ 으로 갖고 있는데, 같은형식으로 기발하죠! ㅎ

다락방 2012-05-18 09:3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말씀하신 책도 보관함에 넣어두었어요. 그건 조카를 위해서요. 히히.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공부하게 하고 싶은데, 공부가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엄마에게도 조카에게도 잘 될지 모르겠어요.

DORIBARI 2012-05-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어 학원 한달을 넘긴 엄마가 공부가 재미있드라, 한 마디 하길래 약간 뜨끔했어요. 우리 어마마마도 초등학교 들어간 조카놈이 영어단어 숙제를 잔뜩 받아와서 할머니에게 물어보는 바람에 어머 뜨거라 학원에 등록하셨거든요. 모쪼록 조카놈보다 울 엄마의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해서, 존경받는 할머니의 자리를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

다락방 2012-05-18 09:36   좋아요 0 | URL
할머니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거군요. 그냥 손자를 예뻐하고 용돈주고 맛있는 것만 해주는걸로 끝나는게 아니었어요. 세상에, 도리바리님의 어머님도 그렇고 제 어머님도 그렇고 다 늦게 공부를 해야 한다뇨! 뭔가 알아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또 거기서 재미도 찾게 된다면 좋기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해요. 약간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사는게 너무 피곤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쪼록 도리바리님의 어머님도 저희 엄마도 화이팅입니다!

당고 2012-05-18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흑흑ㅠ
나도 다락방님께 영어 단어 배우고 싶다ㅠ

물론 아이들은 악의 없이 그러곤 하지만, 아이들의 그 입을 때려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ㅎㅎㅎ
그리고 요즘 애들은 영어를 너무 잘해서 애들보다 영어를 모르는 건 절대 흠이 아니라고 이 연사, 강력히 외쳐 봅니다-_-;;;

다락방 2012-05-18 16:17   좋아요 0 | URL
영어는요 당고님, 장담하는데, 당고님이 저보다 훨씬 더 잘하실거에요. 저는 알파벳만 겨우 안다고 보시면 될 듯.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저희 엄마처럼 아무것도 모르시는 분께 단어를 알려드릴 수는 있지만 영어를 이미 할 줄 아는 사람들 앞에서 저는 입도 뻥긋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ㅋㅋㅋㅋㅋ 갑자기 미국 여행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한 상점에 들어가서 쵸콜렛을 보고 있는데 남자 점원이 따라다니면서 뭐라고 자꾸 하는거에요. 그런데 뭔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당황스런 거에요. 아 씨..왜 자꾸 따라다니면서 뭐라고 하는거야, 대체 뭐라는거야. 그래서 친구를 찾아서 저 남자가 대체 나한테 뭐라고 하는거냐, 라고 하니까 고른 물건을 바구니에 넣으라며 바구니를 준 거라고;; 아 놔 orz


저는 말이죠, 당고님, 꼬맹이들이 영어를 잘하는게 결코 예뻐보이질 않아요. 흥이에요, 흥!

2012-06-25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5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25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지...라지만 사실은 이미 결정한거 아니야?
황금 물고기
황시내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즐겨 듣는 음악은 가사가 있는 노래이다. 멜로디도 좋아야 하고 보이스도 좋아야 하지만 가사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내게 와서 닿는다. 그래서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그 노래에 내 사연을 싣기도 하고 추억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안정도 얻는다. 내게 음악은 그런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황시내가 슈만과 슈베르트를 바그너를 얘기할 때 드보르자크와 드비쉬를 얘기할 때 놀랐다. 어떻게 가사도 없는 음악만으로 이토록 긴 얘기들을 할 수 있지? 어떻게 가사도 없는 그 음악들 만으로 가장 좋은 소리를 구분하고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이것은 '나와 취향이 달라'와는 좀 더 다른 느낌이다.

 

어떤 곡이든 유명한 연주들을 빠짐없이 들어보고 나서 누구의 연주가 최고라는 결론을 내리는 많은 성실한 음악애호가들에 비해 나에게는 웬만해서는 처음 들은 연주를 모범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어찌 보면 좀 게으른 버릇이 있다. 중2 땐가 학교 앞 레코드점에서 난생 처음 돈을 주고 구입한 타마스 봐사리의 쇼팽 연주가 그 한 예로, '쇼팽 하면 타마스 봐사리'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마우리치오 폴리니(실은 훨씬 더 유명한 연주가)의 해석이 봐사리와 비슷하다고 그를 멋진 쇼핑 해석자라 평가하는 정도이니 굉장히 주관적인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p.137)

 

중2때 쇼팽을 연주한 누군가를 모범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꽤 놀라웠다. 나는 중2때 신해철과 공일오비를 들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을 우상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나는 대중가요편 너는 클래식편 하고 나누는 것과는 다르다. 그때의 내게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클래식은 멀고도 멀었다. 설사 어딘가에서 들려온다 한들 그 음악이 한번도 내 가슴을 파고든 적이 없었던거다.

 

내가 처음 접한 인상주의 음악은 드뷔시의 초기 피아노곡 ,두 개의 아라베스크>(1988)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그 곡이 하도 인상적으로 아름다워 나는 이후 꼬랜 기간을 인상주의 음악만 들으며 보냈다. (p.145)

 

초등학교 6학년때 수학여행 다녀오던 버스안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불렀던 것을 기억한다. 그 때 그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했던 같은반 남자아이를 나는 좋아했더랬다. 기타를 가져와서 폼을 잡고 노래를 부르던, 그러나 사실은 기타를 칠 줄 몰라서 기타의 연주와 노래는 전혀 달랐던...

 

 

이 책 한권에 실린 그녀의 에세이는 총 3부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그 중 2부가 음악가와 음악에 관련된 에세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시작할 때 시큰둥했다. 그런데 음악에 대해 그녀가 얘기하기 시작하는 2부부터 나는 이 책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내리기 싫을 정도로 여유가 찾아왔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조용하게 이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오늘 출근길에서 내가 바란건 정말이지 그게 전부였다. 게다가 마침 그녀가 커피 얘기를 하고 있잖은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커피 맛을 즐기기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것을 실은 더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내가 자주 가던 찻집 '슈베르티아데'와 '슈만과 클라라'등은 모두 좋은 음악을 틀어주기로 장안에서 유명한 곳들이고,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도 우선 CD 플레이어의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물을 끓이기 시작하지 않는가 말이다. (p.170)

 

 

2부에 실린 그녀의 에세이들이 만족스러워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때 가장 잘 말할 수 있는거라고. 2부에 실린 모든 에세이들이 하나같이 다 흥미롭고 신선하다. 게다가 그 에세이들의 모든 끝문장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 문장 자체가 아름다운게 아니라, 그 끝문장이 나오기 전까지의 그녀의 글들이 그녀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때부터, 그리고 중학교때도, 결국 전공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게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었고 그래서 그녀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자연스럽고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아, 물론 그녀는 클래식만 듣는 사람은 아니다. 그 음악들을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것 뿐이지 그녀라고 가사의 울림이 좋은 노래들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교향곡을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지만, 나는 시카고 거리를 달리며 그것들을 듣지는 않는다. 19세기 교향곡은 너도밤나무가 무성한 독일의 숲길을 달릴 때 비로소 최상의 퀄리티로 들려온다. 도시의 빌딩숲을 달릴 때는 뭐니 뭐니 해도 재즈가 최고다. (p.284)

 

 

그녀는 나와 전혀 다른 음악을 듣지만, 그 다름 음악들에 대해 누군가가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쓴 글을 읽는다면 그녀도 '아, 이 음악에 대해서는 나는 이렇게까지 좋지는 않았는데' 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그 열정과 애정만큼은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그 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도 다시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내게 이 책이 그랬다.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서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떠올려 보았다. 또한, 내가, 어쩌면, 앞으로 듣게 될지도 모를 베토벤이나 브람스때문에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기로 결심했다.

 

 

2부와 3부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가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글은 3부에 실린 [텅 빈 방]이다. 자신의 방에 쓸데없는 물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서 그것들을 버리고 홀가분해하다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텔레비젼을, 식탁을, 시디를 구입하고는 결국 또다시 그 방을 물건들로 가득 채우는 자신을 깨닫게 되는 그녀가 드러나는 글. 그리고 그건 그것대로 또 필요한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합리화 시켜버리는, 나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 그녀의 일상. 이 에피소드는 가장 사랑스럽다.

 

 

LP 판의 추억이라든가 공갈빵의 추억 같은것은 사실 좀 식상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여유가 찾아온다. 내가 탄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서도 나는 내리고 싶지 않을만큼, 딱 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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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7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8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5-1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책을 읽으면 책속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너무 강해서 (사실은 갖고 싶어서!ㅋ) 지름신 대박이던데, 다락방은 그런 욕심 없었어요? ㅎ

다락방 2012-05-17 14: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들어보고 싶어요. 그런데 그때뿐이에요. 책 읽을 때만. ㅋㅋㅋㅋㅋ

Jeanne_Hebuterne 2012-05-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소리는 내게 쇼팽을 데려다 줘요.

2012-05-16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5-17 14:40   좋아요 0 | URL
빗소리와 쇼핑이라. 그 둘의 조합은 어떤건지, 어떤 느낌을 주는건지 전 상상할 수도 없네요.

moonnight 2012-05-1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가사가 없으면 음악이 아니다. -_- 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갖고 있었을 때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슬슬 클래식이 좋아지더니 요즘은 클래식 에프엠을 하루종일 켜놓는 지경까지 이르렀답니다. 물론 요즘도 (다락방님이 추천해주시는^^) 가사가 아름다운 곡들을 음미해보고 신선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희한하게도 이제는 옛날만큼 가사가 귀에 쏙쏙 와 박히지는 않더라구요. 나이들어 감성이 무뎌졌기 때문일까요. ㅠ_ㅠ;

하여간에, 책은 바삐 보관함에 넣습니다. 저도 꼭 읽어볼래요. ^^

다락방 2012-05-16 18: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가사가 없으면 음악이 아니다, 라뇨, 문나잇님. 저 이 댓글 읽고 웃었어요. ㅎㅎ

나이들어 감성이 무뎌졌다기 보다는 생각하고 느끼는게 변하잖아요. 입맛이 변하는것 처럼요. 전 어릴적에 녹차를 왜마시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풀 우린걸 대체 왜마시나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제는 녹차도 마셔요. 음악도 그런게 아닐까요. 일전에 듣지 않았을 것 같은 음악을 듣게 되는거, 어릴적에 들었던 음악을 더이상 듣지 않게 되는거, 그것도 우리가 변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나이 들면서 모든 것들이 서서히 변하긴 하지만 그것이 감성이 '무뎌져서'는 아닐거에요. 덜 좋아지는 것들이 생기는 그 빈 자리에 새롭게 좋아지는 것들이 생겨서 새로 채워지잖아요.
:)

icaru 2012-05-1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 불문 하고, 음악을 듣는 열정과 애정 만큼은 저자와 그리고 다락방 님과 공감해요!!!
저였대도, 수학여행 때 붉은 노을을 부르자고 했다는 그 남학생이 좋았을 거 같은 이 공감능력은 뭘까요? (,,) ('')

다락방 2012-05-16 18:00   좋아요 0 | URL
그런데요, icaru 는 영어사전 찾아봐도 안나오는데, 아이카루님인가요 이카루님인가요? 갸웃.

그 남자아이는요, 붉은 노을을 부르자고 하기도 했지만, 히히히히, 꽤 잘생겼었어요! 제 뒷자리에 앉았던 녀석이었는데, 저한테 별명도 붙여줬었어요. 88서울올림픽공식지정이마빡 이라구요. 이마가 넓다고 운동해도 되겠다면서요. -_-
 
서툰 서른 살
멜리사 뱅크 지음, 심혜경 옮김 / 예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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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해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걸까. 영화보다 재미없는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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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10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봐야겠네요 ㅎㅎ 알렉 볼드윈이 나오는 그 영화 맞죠? ''

다락방 2012-05-10 08:33   좋아요 0 | URL
오, 기억력 짱 수다쟁이님. 맞아요, 그 영화 맞아요. 아, 그런데 이 책은 재미없네요. -0-

moonnight 2012-05-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재미없었구나 -_- 사실, 다락방님도 언급하셨듯, 표지부터 재미없게 생겼어요. ;;; 다락방님 덕분에 책은 패쓰.

다락방 2012-05-10 11:56   좋아요 0 | URL
네, 뭐 굳이 읽지 않아도 괜찮은 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단편선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5
박태원 지음, 천정환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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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희생을 담보로 예술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빌어먹을, 그따위것,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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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5-08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의 희생을 담보로 예술하는 것... 한참 생각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12-05-08 11:17   좋아요 0 | URL
문체가 독특해요, 이 책은. 알라딘의 구차달님 생각나는 문체에요. ㅎㅎ

이 책은 단편집인데요, 글 좀 쓴다고 하는 능력 없는 남자들이 여자들한테 돈을 타 쓴다고 해야할까요. 어떤 여자들은 웃음팔고 몸을팔고 돈을 벌고, 또 어떤이들은 돈을 벌 능력이 없어 그 돈을 그대로 쓰면서 그들의 직업을 손가락질하고 하는 이야기를 보노라니, 다른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예술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페이퍼로 쓸까 하다가 ..

만약 누군가가 창작을 하든 혹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그런 생활을 위해서 반드시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거죠. 난 그냥 늦게 일어나서 밥 먹고 책 읽으면서 일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거야, 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그 사람의 그런 생활을 위해서 일을 해야한다는거죠. 가장 이상적인건, 내가 먹어야 할 것을 내가 사고 내가 써야 할 것은 내가 벌어야 하는거지만, 가족 구성원 중에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누군가는 계속 사고를 치고 돈을 써대고, 누군가는 뼈빠지게 고생을 해서 푼돈이라도 악착같이 모으고. 실제 우리 삶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잖아요.

수다쟁이님도 읽어보세요. 이 책은 수다쟁이님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아요. 내용 때문이라기 보다는 문체 때문에요. 아마도 국문학도의 필독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moonnight 2012-05-0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국문학도랑은 거리가 멀지만 저도 읽어보겠어요. +_+;

다락방 2012-05-08 15:16   좋아요 0 | URL
네, 물론, 국문학도가 아니어도 충분히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막 답답하기도 하고 ㅠㅠ

기억의집 2012-05-0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한 사람의 희생으로 가정의 유지될 봐엔 차라리 살지 않는 편이 낫지 않나싶어요. 그리고 희생타는 언제나 여자. 한국사회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결혼 하기전엔 한국사회가 얼마나 시댁문화쪽으로 기울어지는지 몰랐어요. 지금 세대 그리고 우리 아이들 세대는 많이 달라지겠지만, 지금 형태같은 여자쪽이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문화라면 저는 결혼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다락방 2012-05-09 14:1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가족 구성원들 중 어느 한 명의 희생으로 그 가족이 간신히 유지되는 걸 목격할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럴때마다 답답해서 미치겠더라구요. 일전에 오프라 윈프리에서 그런 가족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언니는 직장에 다니면서 계속 여동생의 빚을 갚아주더라구요. 여동생은 아이가 둘 있고 언니는 싱글이구요. 언니가 더 미치겠는건, 그렇게 힘들게 빚을 갚아주느데 여동생은 텔레비젼을 큰 사이즈로 바꾸는 거에요. 이런건 왜 그런걸까요? 언니에게 여동생을 도와주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그러나 또 언니가 도와주지 않으면 여동생은 누가 도와주나 싶고..

답답해요.

2012-05-08 2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9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05-09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여자의 희생으로 먹고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며 오히려 여자를 비난하거나 멀리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남자들의 좁아터진 속내는 정말이지 어떻게 넓혀야 할까요. 심혈관 같으면 풍선 카테터로 확장하겠지만...

다락방 2012-05-10 08:31   좋아요 0 | URL
꼭 그런 남자들만 존재하는건 아닙니다, 마태우스님. 여자들도 그렇더라구요. 이 소설집에서도 여급으로 일하는 언니가 번 돈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언니를 창피해하는 그런 여동생이 나와요. 가난과 희생과 멸시는 반복되는 것 같아요. 거기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건지..
 
내가 정말? 꼬까신 아기 그림책 11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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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도 예쁘고 코끼리 똥싸는 그림도 좋아서 조카선물로 만족. 울트라대만족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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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2-05-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쁘다. 살짝 미리보기 했는데 코끼리 똥까지 안 나왔지만 좋더라구요. 내가 정말? 막 이러면서 댓글 달다가 재미없어서 지웠어요.

아치 센스 있구나.
내가 정말?
이런거?

너는 기적이야도 좋은데요. 최숙희씨 책 좋아요

다락방 2012-05-08 11:00   좋아요 0 | URL
네 이거 그림 예뻐요. 최숙희씨 책 다른거 [괜찮아] 인가? 그것도 조카 사줬어요. 빨간 표지. 이건 초록 표지. 근데 뭐랄까요, 이 책은 예쁘고 조카 보여주기에도 안성맞춤인듯한데 말이죠, 뭐라고 해야할까, 별 다섯을 주지 못하게 하는 그게 있어요. 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뻔함 이라고 해야하나...아, 적당하구나 예쁘다 조카줘야지, 까지는 생각할 수 있지만

와 완전 울트라캡숑나이스짱 이구나, 뭐 이런 생각은 안든달까요. 하하하하
이건 제가 그림책을 소설책 보듯 해서 그런걸까요? 그림을 잘 못보니까?

moonnight 2012-05-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보관함에 넣고;;
우리 조카도 좋아할 거 같아요. ^^

다락방 2012-05-08 15:10   좋아요 0 | URL
네, 조카를 위해서 가끔 책 한 권씩! ㅎㅎ 우리는 멋진 이모(고모)니까요! 히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