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노트르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4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 민음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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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를 다룬 소설인 걸, 이렇게 다시 읽기 전에는 미처 몰랐네.
이 소설 속에서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자를 죽음으로 몰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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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단어들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지음 / 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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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화동>이란 노래를 들으며 이화동에 직접 가볼 정도로 그 노래에 푹 빠졌었고, 여전히 <눈을 뜨면> 들으며 감상에 젖는다. <회전 목마>는 패이버릿. 그의 신곡을 기다렸다 반드시 듣고 콘서트에도 찾아가는 팬인데, 이 책 읽으니 팬심 떨어짐...
에피톤은 노래로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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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사이드 - 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다이애나 E. H. 러셀.질 래드퍼드 엮음, 전경훈 옮김 / 책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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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 의한 여성살해에 대한 끔찍하고도 오랜 역사가 이 책에 담겨있다. 여러 학자들의 논문이 고루 담겨있는데,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일은 힘겹고 감히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는 일이 필요하고 유의미하며 읽는 이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란 생각은 하지만, 읽는 동안의 그 고통을 다른 사람들에게 경험하라 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싶어, '꼭 읽어봐라' 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기대했던 것처럼 책 뒤편에는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그 끔찍한 일들에 대해 역시나 저항했던 여성들의 긴 역사에 대한 글도 있다. 여성들은 끊임없이 그래서는 안된다고, 그러면 안되는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해왔다. 이 책이 쓰여진 것 역시 그 저항중 하나일 것이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던 것들보다 더한 것들이 책 안에 있었고, 위에 쓴것처럼 그래서 힘들었다. 이걸 다 읽어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때문에 결국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올해 가장 잘한 일이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였단 내 말은 괜한 게 아니었다.


차별과 억압, 강간과 살해가 계속되는한, 저항 역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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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2-3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플래그 색깔이, 책 분위기랑 맞춘 것마냥.....

다락방 2019-01-01 00:18   좋아요 0 | URL
붙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킁킁 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1-1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정리할 틈이 안생겨서 오늘 겨우 했는데, 정말 이 책은 너무 무서웠어요.... ㅠㅠ 특히 요크셔 리퍼 부분..

다락방 2019-01-14 22:08   좋아요 1 | URL
말 그대로 강간문화가 페미사이드를 불러버린 것 같아요. 읽느라, 이렇게 정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쟝쟝님. 호흡 좀 고르시고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로 오세요!

공쟝쟝 2019-01-14 22:09   좋아요 0 | URL
10페이지 읽었어요~~ 인제 다시 운동화끈 묶고 고고고~~~

다락방 2019-01-14 22:10   좋아요 1 | URL
저는 133 !! 고고!!
 
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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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일본이란 나라에 딱히 관심이 있지 않아서, 이름만으로 그 성별을 구분하는 것은 내게는 어렵다. 그러니까 이름이 반드시 남자 이름이라고 해도 여자일 수 있고 여자 이름이라고 해도 남자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내가 처음 읽는 작가 '사토 쇼고'는 나에게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건 이름에서 준 건 아니었고, 아마도 '달의 영휴' 라는 제목이라든가, 표지의 단발 소녀, 그리고 '차고 기울다' 라는 부제에서 준 것인가? 어쨌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머릿속에 '여자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 여자가 아닌가?' 하다가, 결정적인 장면에서 '남자 작가다!' 라는 생각을 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남자'만' 쓸 수 있는 책이다. 성별을 확인해보고 싶은데 알라딘에 들어가 작가 소개를 봐도 사진이 없어.. 그래서 사실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남자 작가다, 이건. 이렇게 징그러운 걸 여자가 쓸 순 없다..



누구하나 공감할만한 인물이 나오질 않아 재미도 없지만, 어쨌든 '루리'라는 27세의 여성이 20세의 '미스미'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랑에 빠지는 것부터 좀 어처구니가 없는데, 유부녀 루리는, 고작 27세이면서, 미즈미와 7살 차이밖에 안나면서 자꾸 자기를 늙었다고 자책해... 이봐요, 당신 스물일곱살이야.

아무튼.


그들이 무슨 그렇게 절절한 사랑을 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어쨌든 루리는 '나는 죽는다면 다시 태어나서라도 널 만나러 올거야', 라고 한단 말이야? 여기까지는 어떤 사랑의 간절함을 표현하려고 한 것 같았는데, 어쨌든 루리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또 '루리'라는 이름으로 살게 되고.  7살을 기점으로 해서 육체가 열병을 앓고나면 전생의 기억들이 확 들이닥쳐서 전생에서 사랑했던 '미스미'를 찾아가려고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영혼이 성인 루리 라고 해도 몸은 일곱살 아이에게 갇혀 있으니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환생을 이해해주는, 전생의 '남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남편은 루리가 지금의 꼬마 모습이기 전에 자신의 아내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찾으려는 바람핀 애인을 찾는 것을 돕고자 한다. 그러나 차에 그 꼬마를 태워 운전해 가던 도중 사고가 나 죽고 만다. 물론 루리는 또다시 환생해서 7살이 되면 또 성인 루리 전생의 기억이 찾아들고...를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그러니까 루리를 차에 태워 가던 성인 남자, 즉, 전생에서의 남편이 아동성애자로 몰리게 되는 거다.



"……범인은 초등학생 여아자이를 차에 태워 데리고 다녔고 여자아이가 자기 아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의 설득에도 응하지 않았던 거고."

"그래요. 자동차 추격전도 했어요."

"자동차 추격전?"

"있잖아요, 오사나이 씨, 알고 있지요? 마사키는 노조미가 자신의 아내라고 주장한 게 아니라 정확히는 자신의 죽은 아내라고 주장했다고요. 이미 알고 있지요? 나도 올해가 돼서 안 이야기지만 8년 전에 텔레비전이나 신문은 마사키를 소아성애 경향을 가진 정신 이상자로 만들었어요. 체포후 마사키가 어떤 인간이었나에 대해 경찰이나 언론에 증언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아이큐가 높은 아이였는데 도박에 빠져 생활 파탄자가 됐다든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마사키의 언동이 매우 이상했다든가 등." (p.315)



그러니까 요점은,

초등학생을 데리고 부모의 허락없이 이동해서 아동성애자로 몰렸지만, 그 깊은 속내는 그게 아니다, 그는 소아성애자가 아니라, 그 아이가 환생한 아내였던 거다, 라는 거다. 나는 굳이 왜 이런 부분이 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사정을 알 수 없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실만으로 판단했다가는 오류를 범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성인 남성이 초등학생을 부모의 허락없이 데리고 갔던 것에 대해서, 우리가, 다른 사람이, 그러니까,


'저건 아동성애가 아니라 전부인이 환생한 일이 그들에게 있었을지도 몰라' .. 같은 생각을 해야 하나? 물론, 그것은 납치도 아니고 유괴도 아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납치도 유괴도 아닌데, 그렇게 몰리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고 멋대로 죄인으로 취급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이 부분이 이런 식으로 들어간 것, 하필이면 아동성애에 대한 것이라니, 나는 작가가 아동 성애에 대한 변을 대신 해주는 것에 찜찜함이 계속 남는거다.



게다가 루리는 자꾸 환생을 반복해서 마지막 일곱살 소녀가 과거의 연인 미스미를 찾아갈 때는 미스키가 60 아저씨다. 보고싶었다고, 드디어 찾았다고 루리는 울음을 터뜨리고 미스미는 올 줄 알았다고 말하는데... 이 지점에서 '아아, 너무나 사랑하면 다시 태어나서라도 반드시 만난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 어쩌자고 일곱 살 아이와 할아버지의 만남으로 해놓았는가, 하는 분노와 찜찜함만이 남는 거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전체적으로 아동성애에 대한 변명을 하고자 하는 것 같은 거다. 늬들이 아동성애라고 욕하는 거, 그 안에는 내밀한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어, 라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은 '여자가 쓸 수는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성인 여자의 영혼이 어린 일곱살 아이의 몸에 들어가 있어서, '그 남자 옆에 있고 싶다'같은 눈빛을 갖는다고 책 속에 등장한다. 욕망이 드러나는 눈이었다고. 하아- 진짜 ... 그 안에 성인 여성 갇혀있다는 걸 변명 삼아 일곱살 아이의 '한 남자랑 함께 있고 싶은 눈빛' 같은 걸 합리화 시켜버렸어.

다 읽고나니, 이 책은 그냥 남자가 쓴거구나 싶은 거다. 책 표지의 책 소개를 다시 읽어보는데, 역시 성별은 나와있지 않고, 55년생이라고 되어있다. 55년생 할아버지여.... 일곱살 소녀로 환생한 여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셨네요. 대단합니다.




글쎄 모르겠다. 책이 이미 책으로 나온 순간 그 책은 독자의 몫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그러니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영원불멸의 사랑에서 오는 감동...같은 걸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방금 일본어 공부중인 친구가 구글에서 작가를 검색해 보내주었다. 작가는 남자였다.

이 책으로 나오키상을 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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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8-12-2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탓다고요?ㅋㅋㅋㅋ 나는 기억가지고 환생하면 더 어리고 젊은 남자 만날거같은뎈ㅋㅋㅋㅋ 왜 육십살전남편을ㅋㅋㅋ 하나도 아름답지않은 사랑이야깈ㅋㅋㅋ

다락방 2018-12-20 17:30   좋아요 0 | URL
만나는 건 남편 아니고 애인인데요. 너무 짜증났어요. 일곱살 아이가 할아버지 만나는 거. 뭐하자는거지 싶어요. 그런데 이 책은 상을 탔다고 합니다. 흐음.......
 
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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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서라도 만나고 싶은 간절한 사랑.. 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찜찜하고 재미도 없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 때문인지 여자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책 읽으면서 좀 징그러워, ‘이거 분명 남자가 쓴거구만‘ 했는데, 작가소개 봐도 성별이 안나와서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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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12-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작가 맞아요. 62세...

다락방 2018-12-20 16:42   좋아요 0 | URL
또 지 로망 갖다가 써버렸구먼요. 은교에서 박범신이 그런것처럼... 소름.....

단발머리 2018-12-21 09:48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멋져요.
62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것도 알려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