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퇴근 후에 약속이 있고 가방이 무거워지는 게 싫어 잃던 책을 두고 나왔다. 그래, 스맛폰에 다운 받아둔 영화를 보면서 출근하자, 라고 어젯밤에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아침이 되니 그러고 싶질 않은거다. 출퇴근 시간에 책 읽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데, 퇴근 시간에야 지하철 안에 사람도 많고 앉지 못할 때도 있어 스맛폰을 들여다보기도 한다지만, 출근 시간은 너무 집중이 잘된다. 이렇게 집중이 잘 될 때 영화를 보는 것은 아아 어쩐지 시간이 아까워. 책을 보자. 나는 집을 나서기 전 부랴부랴 크레마를 챙겨 가방에 넣었다. 크레마 안에도 책이 많다. 뭐가 됐든 읽을 것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출근길 지하철 안에 자리잡고 앉아 크레마를 딱 열었는데,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언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셋트를 사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읽으면 좋겠구먼, 재밌겠어, 하다가 아아, 나는 보았네,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계약결혼에 관한 책을. 어? 맞다! 나 이것도 사뒀었지!!


















마침 10월, 11월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이 아니던가. 좋다, 이걸 읽자. 제2의 성을 읽기 전에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자.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오 재미있다. 이십대 초반에 그들이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는데, 사르트르는 항상 같이 다니는 친구 두 명이 있었다. '니장'과 '마외'가 그들인데 이 셋은 몰려다니면서 다른 학생들을 무시하기 일쑤였단다. 또한 보부아르의 소문을 듣고 친해지고 싶었지만 자기들처럼 잘난이들이 보부아르에게 먼저 다가서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다고. 이야.. 진짜 공부잘하는 남자들이라는 거 하등 쓸모없구나. 너무 찌질 오브 찌질이야.. 하아- 다들 철학교수시험을 준비중인 사람들이었는데 쩝...


자, 이걸 보자.





아주 지랄들을 한다. 지들끼리 있으면서 자기들은 가장 높은 신분 다른 애들은 낮은 신분 눈누난나~ 이러고들 있어. 하아- 철학한다는 사람들이 이러고들 다니고 있다... 철학은 다 무슨 쓸모, 배움은 다 무슨 쓸모인가...


그뿐인가.

이들중 마외가 보부아르와 가장 먼저 친해졌다. 마외는 이미 아내가 있어 보부아르가 좋아도 뭘 어떻게 할 순 없고, 그런데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만나는 순간이 다가오자, 자기 없을 때 만나지 말라며 그 만남을 뒤로 미루라고 한다. 욕심은 똥구멍에 차가지고...

지는 결혼해서 아내도 있으면서 자기 없는 동안에 자기 친구가 보부아르 독차지할까봐 전전긍긍.. 야, 사람이 한 번에 두 가지를 다 가질 수가 없어. 뭔가 하나를 놓아야 한다.. 철학하면서 그것도 모르냐.



아무튼 이 몰려다니는 세 명의 철학하는 남자들 너무 싫고... 하아- 철학하는 남자만 싫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둘다 철학 교수 시험에 합격하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다.




자, 여기서 우리는 며칠전에 읽었던 《미친 사랑의 서》보부아르 편을 떠올릴 수 있겠다. 거기서도 철학교수 자격시험에 대한 언급이 있던 터다. 내가 친히 가져와보도록 하겠다.






스물한 살 때 보부아르는 역대 최연소로 철학과 교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후보에 올랐는데, 프랑스의 대학 체제에서 교수 자리를 따내려면 반드시 그 시험에 응시해야 했다. 판정단은 보부아르가 철학과 최고의 학생이라는 점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지만(해당 학위를 받은 여학생으로서는 아홉번째였다), 그녀는 2등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고의 영예는, 아마도 남자라는 이유로, 사르트르에게 돌아갔다. (보부아르)- P155









《미친 사랑의 서》에서는 판정단 모두가 만장일치로 보부아르가 최고의 학생이라고 생각했다는데,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에서는 한두명이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판정단이 몇 명이나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부아르가 사르트르보다 뛰어난 학생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에서는 작가가 사르트르 쪽으로 좀 기울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철학사 학위를 받은 뒤 교직을 얻기 위해 철학교수자격시험을 준비하던 중이던 1929년 6월, 3살 연상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80)를 만났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그해 교수자격시험에 1,2등으로 나란히 합격했으며, 당대의 스캔들이었던 2년간의 계약결혼에 들어갔다. 영혼의 정절과 관계의 투명성을 지키며 서로에게 완벽한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이 계약의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과의 사랑이나 일, 앞으로의 계획, 지난 경험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고 전적으로 상대방과 공유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한 이들의 관계는 처음에는 2년 기간을 약정한 계약결혼이었지만 2년 뒤에 30세까지로 연장하고, 이후로는 종신계약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후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법적인 결혼을 하지 않은 채로 각자 애인을 사귀면서 죽을 때까지 계약결혼을 유지하였고, 지적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하였다. 보부아르는 마르세유, 루앙,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12년간 철학 강의를 하였으며,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같은 해 사르트르와 함께 『현대』(Les temps modernes)지를 창간했다. (p.278)





《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에서 보부아르 부분을 읽다가 저 계약결혼은 그들의 뜻대로 진행되었을까, 를 의문을 가졌었다. 그래서 지금 읽는 계약결혼책을 구입하게 된거고. 그들이 서로에게 좋은 지적 동반자가 되어준다한들, 그리고 상대의 연애의 자유를 인정한다 한들, 그것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았을까, 내가 생각하기엔 많이 괴로웠을 것 같은데, 했던 것. 그들이 '계약'을 했고 당시로서는 그것이 파격적인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그리고 그들은 서로가 가장 좋은 지적 상대 임을 인정한만큼 헤어지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게 자유 연애를 허락한다?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 연애를 어느 정도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 사랑을 응원해' 가 과연 될까? 심지어 그들이 '계약'일지언정 '결혼'이란 관계로 맺어진 사이인데?

그건 그들이 아무리 지적인 사람이라 해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되는 게 아니야.


사람은, 하다못해, 생명이 없고 감정이 없는 사물에 조차도 함께 하다보면 정이 가게 마련이고 내 것이라는 애착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끼는 물건을 누가 달라고 하면 차라리 새 걸 사줄지언정 내가 쓰던 걸 못주겠는 그런 마음 것들이 우리에겐 있으니까. 그런데 심지어 사람이다. 그것도 내가 욕심 냈던 사람. 애초에 욕심내서 가까워지고 싶었던 사람, 나랑 세상에서 대화가 자장 잘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자유와 연애를, 자유 연애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다고?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을 읽다보니 이 둘은 서로의 자유연애를 인정하는 바람에 여러차례 위기를 겪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들이 '우리는 서로 함께하지만 서로의 자유연애를 인정해'라고 하면서 가슴 아프지 않으려면, 그러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 상대에 대한 사랑 혹은 애착이 없다면, 그러면 가능해진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내가 관심없는 다른 사람들이 연애를 하든 쓰리썸을 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든지 말든지, 니 마음대로 해라, 하게 되어버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많은 것들이 치고 들어와. 왜 당신과 나 사이에 다른 사람이 이렇게나 자꾸 쑥쑥 들어와야 해? 하는 기분이 되어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뭐 철학으로나 결혼으로나 연애로나 뭐로든, 나는 보부아르처럼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 물론 저서를 쓰는 것에 있어서도.




이 관계는 당사자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에게만 위기를 가져다준 것도 아니고, 당사자들에게만 고통과 괴로움을 가져다준 것도 아니다. 이들은 계약결혼의 당사자임과 동시에, 그들이 하는 연애상대의 파트너였다. 그들의 연애상대는,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은 다른 사람과 계약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지만 사랑하므로 행복하였네라~'할 수 있을까? 아니. 그들 역시 자신의 사랑이 커지면서 동시에 '이 사람이 그 관계로부터 나와서 내 옆에 있었으면'하는 바람을 너무나 당연히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자신들의 계약결혼 관계를 죽는 순간까지 지켜온 만큼, 몇몇 사람들은 그 관계 때문에 가슴 찢기는 고통을 겪었어야 해. 하아, 계약결혼과 자유연애란 무엇인가.





올그런은 보부아르와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돌로레스와 마찬가지로 감정적인 삼각관계에 발을 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더군다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관계에 굴러들어온 돌 취급당하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가졌다. 올그런을 향한 절절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보부아르는 결혼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사트르트와 자신의 자유 둘 다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끝내주는 잠자리도 아주 오래전 맺은 계약을 깨뜨리게 만들지는 못했고, 그래서 때를 잘못 만난 두 연인은 결국 이별의 수순을 밟았다. 올그런은 이후 두 번이나 결혼과 이혼을 했지만 끝까지 보부아르를 용서하지 않았고, 죽기 직전에 어느 기자에게 그녀를 심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섀넌 매키넌 슈미트& 조니 렌던,《미친 사랑의 서》보부아르 편, p.163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서로를 괴롭히자고 계약결혼을 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자고 자유연애를 한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었다.







보부아르는 계약결혼 전에 사르트르와 성관계를 가졌었고, 그 뒤에도 여러차례 다른 연인들과 자유 연애를 했다. 그러나 '앨그렌'을 만나면서 '육체의 쾌락에 눈뜨게' 됐다고 한다. 그를 위해서라면 사는 곳도 옮기고 자신의 커리어도 포기할 생각까지 했을만큼 그를 사랑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결혼하는 대신 이별을 하고 사르트르의 곁에 머물렀다. 괴로움은 이제 앨그렌의 몫...



그렇다면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그렇게나 오래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지적인 동반자, 그것이 그토록이나 강한 것인가. 육체의 쾌락을 뒤로 넘길 수 있을만큼. 보부아르는 그렇다고 말한다. 나 역시 보부아르에 동의한다.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선택한 사람이 나에게 지적인 동반자이며 동시에 쾌락의 동반자이기도 하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 둘을 모두 가지기는 사실 좀 힘이 들테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적인 것도 쾌락으로도 크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채로 그냥 그냥 살고 있지 않나.. 아무튼,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자신의 삶에서의 '성공'이라고까지 말을 한다.




쓰여지는 모든 글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글도 아니고 뱉어놓은 말들 역시 대부분은 무용하기도 할터이다. 그러나 대화와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같다는 것, 결국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무시하지 못할만큼 아주 달콤하고 강력한 매력이다. 사르트르는 앨그런 같은 쾌락을 주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러나 보부아르는 사르트르를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대화의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일찍 깨달아 스무살부터 그런 상대를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떤 이들은 칠순에야 비로소 대화 상대를 찾고 만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 정말 중요한 것은 대화였구나, 하면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도 결국은 대화를 포기하지 못했기 때문에, 궁극적 대화상대를 이미 찾았기 때문에 위기의 계약결혼과 가슴 아픈 자유연애들을 끌어안으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했으니까.




나는 항상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 그건 '내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당신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끊임없이 상대에게 묻고 싶다.


너는 좋아?

당신은 괜찮은가?



일전에 MBTI 검사를 해준 친구가 내게 그랬다. 모임에 나갔을 때 자신의 성향은 '이 사람들이 나로 인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는 거지만, 다락방의 성향은 '이 사람들이 각자 여기서 즐거움을 찾아야할텐데' 라고.


나는 정말 그렇다.


그러니까 만약 보부아르랑 사르트르를 만났다면, 보부아르가 내 친구라면, 나는 보부아르가 계약결혼과 자유연애를 한다고 했을 때 보부아르에게 물었을 것이다.


"그거 너 괜찮아?"


만약 보부아르가 앨그런을 떠나보낸다고 했을 때도 역시 물었을 것이다.


"그게 너한테 좋은거야?"


나는 물론 그런 친구의 결정 자체를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물었다고 해서 친구가 갑자기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았을테지만, 그러나 그 질문을 받고 친구가 잠깐동안이나마 다시 생각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잠깐동안 자기 자신에게 묻기를 바랐을 것이다.


나는 괜찮은가? 나는 이거 좋은가?



나는 이 물음을 언제나 당신에게 하고 싶다.


당신 괜찮은거야? 다 좋아? 좋아? 오케이? 당신 지금 그렇게 하는 거, 지금 당신의 선택 그거, 좋아? 괜찮아?



당신은 정말 괜찮은건지. 당신은 괜찮은가.

나는 당신의 선택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당신으로 하여금 모든 선택이나 결정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고 싶다.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가급적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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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10-02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는 쟤네가 지적 동반자 연애질하는 거 디립다 까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부끄러워졌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2 14:11   좋아요 0 | URL
가서 페이퍼 봤어요. 깔만합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댓글 수정해버림)

syo 2019-10-02 14:11   좋아요 0 | URL
그치만 쟤네는 후설 이야기해요. 다락방님 초원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는데 문득 후설의 어디가 끌렸는지 물어오는 사람 좋아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2 14:12   좋아요 0 | URL
미안해요. 쇼님 댓글 다는 동안에 내가 댓글을 고쳐버렸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syo 2019-10-02 14:13   좋아요 0 | URL
이겼다!! 이 영광을 후설에게 돌립니다....

다락방 2019-10-02 14:14   좋아요 0 | URL
나는 심지어 후설이 뭔지 몰라서 검색했어요. 하아-
나는 지적이지 않아....나는 지적인 동반자고 뭐고 다 필요없다. 그냥 혼자 책 읽으면서 살래............

syo 2019-10-02 14:16   좋아요 0 | URL
후후후후후후설과 헤헤헤헤헤겔이 실존주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락방 2019-10-02 14:17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제가 오늘 점심에 왜 과식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syo 2019-10-02 14:24   좋아요 0 | URL
그건 이해가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의지 같은 거 아닌가요??

다락방 2019-10-02 14:26   좋아요 0 | URL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에 그게 바로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의지 같은 게 없는가 봐요. 씁쓸합니다.

syo 2019-10-02 14:3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저는 정반대로 생각합니다.
맛있는 걸 많이 먹는 것이 우리가 가진 최초의 의식입니다.
다락방님의 오늘 점심 과식이 바로 그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려는 의지의 발현이었던 거죠.

참 흥미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0-02 14:35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의식이...욕망하는....모든 대상은.....

밥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9-10-02 14:40   좋아요 0 | URL
하하하! 또 말하고 싶었던 건 다락방님이 베트남에 가면 당신은 순대국밥을 몹시 그리워할 거라는 거예요.

다락방 2019-10-02 14:42   좋아요 0 | URL
아냐, 쇼님. 나는 의식이란… 환경에 의해 정의된다고 생각해요. 베트남에 갔다면 쌀국수로 충분할거에요.

syo 2019-10-02 14:46   좋아요 0 | URL
그렇다 해도 ‘삼겹살‘은 육즙, 그 겹겹의 깊은맛의 생산자예요. ‘김치‘가 있어야만 자의식의 문제를 풀 수 있을 거예요.

다락방 2019-10-02 14:47   좋아요 0 | URL
최초의 의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가 어디라도, 저는 삼겹살과 김치를 만난다는 거에요?

syo 2019-10-02 14:52   좋아요 0 | URL
아니요. 삼겹살과 구운 김치는 베트남에 갔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살기에는 넘나 맛있는 녀석들이 아니냐는 거죠.....^ㅠ^

다락방 2019-10-02 15:03   좋아요 0 | URL
삼겹살.... 너무 먹고싶네요..................

감은빛 2019-10-04 20:40   좋아요 0 | URL
저도 삼겹살과 김치가 먹고 싶어졌어요!
음, 누굴 불러낼 수 있으려나.
안되면 혼자 가서 먹어야겠군요.

다락방 2019-10-04 21:38   좋아요 0 | URL
삼겹살 혼자 먹는 곳은 좀처럼 없지 않나요? ㅠㅠ 저도 가능하다면 혼자라도 가서 삼겹살 먹고 싶어요. 그렇지만 혼자 고깃집 들어가는 건 어쩐지 잘 안되더라고요. 음.. 가서 2인분 시키면 눈치없이 먹을 수 있으려나요? ㅠㅠ

아무쪼록 제 몫까지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흑 ㅜㅜ

감은빛 2019-10-04 21:59   좋아요 0 | URL
다행히 담배 피우러 올라간 옥상에서 만난 선배님께 삼겹살 먹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본인은 이미 저녁을 드셨지만 제게 사주겠다고 어서 가자 하셔서, 지금 열심히 삼겹살에 김치를 먹고 있어요.

다락방님과 쇼님 덕분에 맛있게 먹고 있어요
 

일요일도 끝나가고 9월도 끝나가는데 나는 아직 이 책을 다 못읽었다. 

이제부터 열심히 읽어보려고 딱 책 읽을 준비!

밤을 새서라도 다 읽겠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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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29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졸려 ㅜㅜ

블랙겟타 2019-09-29 22:33   좋아요 0 | URL
응? 13분만에 졸리셨네요. ㅎㅎㅎㅎ
저도 9월안으로 읽으려고 분투중입니다.!(•̀ᴗ•́)و

다락방 2019-09-30 08:24   좋아요 1 | URL
너무 졸려서 누웠다가 막상 누우니 또 잠이 안와서 좀 더 읽었습니다. 아하하하하.
 















아직 이 책의 절반도 읽지 않았는데 벌썩 9/26이고.. 오늘 포함 닷새 남았는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읽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과연 내가 이 책을 9월말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초조하다..


그런 와중에 열심히 읽고 있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는 않지만, 모든 문장들이 다 빠바박 이해되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눈은 글자를 따라가고 있다.


지난번에 이 책에 대한 페이퍼에서 단발머리님과 그렇게나 힘든 삶을 살았으면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 있기를 택해도 됐을텐데, 그래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앞에 나서서 연설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정말 그렇다. 시몬 베유는 힘든 시간을 보내왔으니 남은 생을 자신을 다독이는 일로 살아도 됐을터였다. 그래도 아무도 시몬 베유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그 시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그런 일이 있었음을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그녀가 그렇게 행동하는 그 이유, 동력은 뭘까?



나는 그 대답을 이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과거에 개인적으로 엄청난 정신적 · 육체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겪은 일,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제가 알기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겪은 일을 앞으로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겪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p.158)



그래, 바로 이거였다. 그녀를 움직이는 힘. 그건 바로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나쁘고 괴로운 일을 누군가 나에게 가했을 때 그 일에 대해 밖으로 얘기하는 것, 혹은 경찰에게 신고하는 것은, 나쁜 짓에는 벌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 라는 분명한 메세지. 그것이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범죄에 노출됐을 때 경찰에 신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에 더해서, '그 범죄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해지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 그 안에 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고 제대로 된 벌을 내리는 것, 그것은 잘못에는 벌이 따름과 동시에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있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연설을 하고, 기부금을 보태고, 시위를 하는 등의 액션을 하는 거다.

시몬 베유 역시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겪었던 고통,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겪어서는 안된다고.



지난 페이퍼에서 얘기한대로 미드 《믿을 수 없는 이야기:Unbelievable》를 보고 있다. 책을 먼저 보고 싶었는데, 책을 사고 내게 오고 그것을 읽은 후에 드라마를 보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 그래서 드라마 먼저 보기 시작했는데,


1화에서 강간 피해자 '마리'가 형사들의 압박감에 견디다 못해 울먹이며 자신이 피해당한 사실이 허위진술이었다는 진술서를 쓰는데 정말이지, 그 압박감이 내게도 느껴져 너무 힘들었다. 그런 마리가 숙소로 돌아가니, 자신을 보호해주는 상담사들은 '피해당한 사실을 허위로 진술하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당하잖아' 라면서 다시 경찰서에 가기를 종용하고, 그래서 마리는 재차 형사들을 찾아갔다가 '네가 이렇게 우리 시간을 빼앗으면 우리는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시간을 뺏겨' 하는 바람에 또다시 '거짓'이라고 얘기한다. 그녀는 강간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치이고 있었다.


2화에서는 3년후의 피해자 '앰버'가 진술하는 장면이 나온다. 캐런 형사는 앰버를 최대한 배려해준다. 자신이 왜 남자친구나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고 신고만 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자, 캐런 형사는 '네 행동을 변명할 필요가 없어' 라고 말한다. 캐런이 앰버를 대하는 게 굉장히 예의있고 배려가 있어서 마리 생각이 났다. 마리가 진작에 이런 형사를 만났다면 그 오랜 시간을 괴로워하며 울지 않아도 됐을텐데, 싶은 마음.


강간 가해자는 강간하는 동안 피해자의 사진을 몇차례나 찍었다. 그리고는 만약 네가 이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하거나 신고를 하면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다. 이 말을 앰버로부터 들은 캐런 형사는 앰버에게 묻는다.


"그런데도 신고한거야?"


그러자 앰버가 말한다.


"네. 다른 피해가 또 생기면 안되잖아요."




어제 시몬 베유의 '제가 알기로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겪은 일을 앞으로 저의 아이들과 손주들이 겪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을 읽는데 앰버의 저 문장이 생각났다. 마리도 그렇고 앰버도 그렇고 강간 피해 사실에 대해 여러차례 진술해야 했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면서 머릿속에서 자꾸 강간당한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야만 하는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술하는 건 바로 그 마음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 일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그 마음은 한 발 더 나아가는 마음 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는 거라고 나는 믿는다. 누군가 그 일을 해주기 때문에 범인이 잡히고 나쁜 일이 드러나고 다른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거다.




몇 해전에 소라넷이라는 여성대상 범죄 사이트에 대해 얘기했을 때, 누군가  내게 '넌 이걸 이제 알았냐, 나는 진작에 알았다, 너 참 순진하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에게 너무 놀라고 화가 났다. 진작에 알았다는 것, 그러니까 나처럼 순진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증명하는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알면서도 방치한 채로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운가? 순진하지 않은 자신이 자랑스러운가?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도대체 '너는 이제 안 거 나는 예전에 알았지롱' 이게 무슨 뜻이야? 뭐 어쩌라고? 피해자가 수없이 생겨날동안 '피해자 생기는 저런 사이트 있는 거 나는 알지롱~' 하는게 뭐가 그렇게 내세울만큼 자랑스러울까? 어떻게 너는 그것도 몰랐냐 쯧쯧이.. 반응으로 나올 수 있을까.


나는 모두가 한 발 더 나아가는 일에 동참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각자가 다 다를테니까. 그러나 누군가가 안되는 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때, 최소한 그것에 대해 비약하거나 비꼬거나 비난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시몬 베유는 유대인 학살이 없었던 일인것마냥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연설에서 언급한다. 그런 일은 없었다, 고, 분명한 학살을 목격한 자들앞에, 살아남은 자들 앞에 얘기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맞서기 위해서라도 시몬 베유는 끊임없이 얘기하고 또 얘기한다. 우리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우리의 목소리를 너희들 모두는 들어야만 해, 라고.



그리고 그녀는 2004년 1월 27일, 독일에서 연설한다.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님,

총리님,

독일연방의회 의장님,

독일연방상원 의장님,

독일헌법재판소장님,

부의장님들,

대사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로서는 처음 방문하게 된, 통일 독일의 의회가 자리하고 있는 이 유서 깊은 역사적 장소에서 바로 오늘(각주:시몬 베유가 이 연설을 한 1월 27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바된 날로서, 이후 2005년 유엔에 의해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서 발언을 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p.202)




위 부분을 읽다가 응? 독일? 독일이라고? 지금 독일에서 연설을 하는거야? 자신을 학대한 나치들의 나라였던, 그 독일에서?


시간이 흘렀지만 시몬 베유는 저 자리에 섰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독일에서 초청을 받고 독일 사람들 앞에 서서 연설을 했을 때의 시몬 베유는 어떤 감정이었을까. 물론 '나치 독일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그 후 분단된 유럽의 상징이었고, 이제는 되찾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p.203)다고 시몬 베유가 얘기하지만, 저기, 저 앞에 서기까지 마음은 아주 많이 물결치지 않았을까. 고통스럽지만 화해를 위해 나아가는 길, 거기에 시몬 베유는 있었다.



시몬 베유는 이렇게, 늘 한 걸음 더 내딛고 있었다. 그녀의 삶은 그저 한 걸음 더 내딛는 것, 그것이 전부라는 듯, 그렇게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다.







사진은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면서. 벤치 위 텀블러는 내것인데 저 안에는 따뜻한 커피가 들어있다. 저 손잡이 달린 텀블러 너무 좋아서 매일 들고 다닌다. 아, 너무 좋아, 손잡이 달린 텀블러라니 ㅜㅜ

이거 선물해준 친구 너무 고마워요 완전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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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9-2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시몬 베유>를 읽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절절히 느껴지더라구요.
진짜 용기는 이런 거야,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죠. 지옥 같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그래, 그렇지, 하지만 더 나아져야 하잖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잖아, 소리내어 말하는 거요. 진정, 용기의 화신입니다.

9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저도 서둘러야겠어요. 변명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변명하는 자리 맞지요?
시몬 베유가 추천하신 <쥐>를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바지런히 따라갈께요.

텀블러 넘 이쁘네요. 저도 똑같은건데...
선물한 친구랑 저랑 취향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9-26 14:19   좋아요 0 | URL
아아 <쥐>를 벌써 빌려오셨단 말입니까? 저는 조만간 도서관 가면 읽도록 하자 생각하는데 도서관을 언제 갈지 모른다는 게 함정.. 바쁩니다 바빠요 ㅠㅠ
그래서 제가 이번달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읽어야 되는데 왜 요즘은 책만 펴면 잠이 쏟아지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자신이 겪은 아픔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 건 정말 용기죠, 단발머리님. 그러나 누구나 다 가질 수는 없는 용기. 하늘은 가끔 세상이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을 내려주시는 것 같은데, 그걸 아주 드물게 내려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 텀블러는 저의 최애텀블러 되시겠습니다. 제 가방엔 늘 언제나 함께해요. 너무 좋아 죽겠어요 진짜. 손잡이 있는 텀블러라니, 세상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2워니 2019-09-2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을 잘 안보는 저인데~ 쥐는 2년전쯤 구입했어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시간내서 읽어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9-09-27 09:47   좋아요 0 | URL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은 정말 시간 내서 읽어야할 책인것 같아요. 빠르게 읽히는 책이 결코 아니거든요. 저는 조만간 도서관에 쥐 보러 갈 예정입니다. 후훗.

블랙겟타 2019-09-2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으면서 현실정치가로서의 시몬 베유를 주목했어요.
이론가와 운동가 또는 교수의 위치와는 또 다른 곳이잖아요.
의회야 말로 보수적이고 때로는 협상이나 정치적 도박을 해나가면서 해쳐나가는 곳인데 그런데다가 남자들이 대부분인 그 곳에서 어떻게 시몬 베유가 유의미한 성과들을 낼 수있었는지.. 생각하며 읽고 있어요.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부분 읽고 있어요. 9월지나기 전에 저도 얼른!)

사진이 무엇인가 했더니... 텀블러 자랑이셨네요~!! ㅎㅎㅎ 손잡이 유무가 꽤 차이가 있죠

다락방 2019-09-27 09:59   좋아요 1 | URL
현실 정치가 로서의 시몬 베유에 주목하다니. 저는 그러고보니 정치가로서의 시몬 베유까지 생각하진 못했네요. 그저 앞서 나가는 사람, 대의를 위하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지 말예요. 말씀하신 것처럼 남자들이 대부분인 곳에서 발언하고 행동하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애씀과 에너지가 필요했을까요.

저는 오늘 출근하면서 드디어 3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말 전에 다 읽어야 제가 주말을 편하게 놀며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10월과 11월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입니다.

너무나 유명하지만 완독하기는 좀 힘든 책. 저도 그래서 제일 처음 링크한 책으로 1권만 읽고 스톱한 상태인데요,

자, 이번 기회에 우리 도전합시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함께 읽으면 벽돌같은 책들도 읽히더라고요.

다만 이 책은 힘들고 많이 두꺼우니 10월과 11월 두 달간 함께 읽기로 하겠습니다.


저도 1권 처음부터 다시 읽을 예정입니다.

도서 미리미리 준비해두세요! 벌써 9월 25일이 아닙니까!!



자,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참여하시는 분들,

이번 9월 도서인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도 열심히 읽고 페이퍼 써주시고요,

10월과 11월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열심히 읽고 쓰시고요,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11월엔 반짝 만남 갖도록 합시다. 후훗.



만나서 질펀하게 수다떨 그 날까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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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9-09-26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남! 반짝! 질펀!
(책이야 있고요...)

다락방 2019-09-26 07:45   좋아요 2 | URL
네, 저희 여성주의 책 같이 읽으시는 분들, 저를 포함해서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거든요. 다른 읽고 싶은책 있어도 매달 숙제처럼 같은 책을 읽고 글로 적고.. 게다가 초반에 계속 벽돌같은 책들이었는데 그걸 완독하느라.. 그렇게 일년이상을 함께 해왔어요. 제 때 못읽어도 어떻게든 완독하면서 따라오고...너무 대단하고 고맙고 저도 덕분에 많이 공부했고요. 그러니 이런 분들과 함께 만나 그동안 고생했노라 서로 토닥토닥 해주는 시간은 필요할 것 같아서요. 헤헷.

공쟝쟝 2019-09-2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몬베유 읽는 중! 제2의 성...!! 꺄 ~

다락방 2019-09-26 11:18   좋아요 0 | URL
으아아악 늘 열심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공쟝쟝님. 힘이 됩니다!! >.<

공쟝쟝 2019-09-2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제2의성은 ㅎㅎ 을유문화사가 좋아요? 동서뮨화사가 좋아요? 뭐 구매해야하나용?ㅋㅋ (ㅎㅎ)

다락방 2019-09-26 11:15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건 동서문화사라서..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리뷰를 보니 딱히 둘다 나쁜건 안보이는데 말예요...

그렇지만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단발머리님은 동서문화사 한 권짜리, 저는 동서문화사 두 권짜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쿨럭.

공쟝쟝 2019-09-26 11:20   좋아요 0 | URL
그럼 전 을유! ㅋㅋ 비교하면서 읽어용ㅋㅋㅋ ❤️🙏 구매해야지..ㅋㅋㅋ

다락방 2019-09-26 11:24   좋아요 1 | URL
꺅>.<
출판사에서 우리 상줘야 하는데... 페미니즘 책 이렇게나 열심히 구매하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09-26 11:32   좋아요 0 | URL
저 정말 틈틈히 읽고 있는데 각잡고 글쓸 시간이 안나서 (시간나면 잠자고 ㅋㅋㅋ) 너무 슬퍼요 ㅠㅠ

공쟝쟝 2019-09-2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독후감 쓰고 싶다 ...

다락방 2019-09-26 11:45   좋아요 1 | URL
잠은 꼭 자야하는 것이니까, 잘 거 다 자고!! 독후감도 씁시다! 읽고 있는 거 써요! 각잡고 쓰려면 시간 안나니까 각잡지말고 써요. 그러면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님, 화이팅!!

블랙겟타 2019-09-26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보부아르의 책이네요.
저는 아직 못 읽어봤는데요..(・-・) (무슨 버젼이 좋으려나..)
그러는 의미로 이번기회를 통해 도전합니다~! (저는 동서문화사 2권짜리로!)
같이 읽으시는 분들 글을 읽으면서 그래! 저 부분 나도 읽은건데. 공감한건데. 라며 더 열심히 읽게 되더라구요.
계속 달려요! ( •ᴗ•)

단발머리 2019-09-28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여합니다.
저는, 동서문화사....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의 반값 할인할 때, 두 권을 한 권 가격으로 구입하고 원서도 구입하고
열심히 읽으려 했으나 ㅠㅠ 아직 1독 못한 1인입니다.
<제2의 성> 때문에 10월이 기다려지네요. 이야호!!!

공쟝쟝 2019-09-28 11:45   좋아요 0 | URL
역시 가을은 독!서! 의계절이니까요! 얏호!!!

단발머리 2019-09-28 11:47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 얏호!!가 귀에 쟁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열심히 읽어요! 빠샤!!
 

















'시몬 베유'는 아우슈비츠 생존자이면서 여성이다. 그녀는 홀로코스트기념재단의 회장을 맡았으며, 여성으로 살면서 프랑스에서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 책,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은 그런 그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많은 정체성을 대변해 연설한 기록들을 싣고 있다.


이 책이 이번 9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이기 때문에, 나는 얼른 이 책의 <3부 여성해방을 위한 투쟁>과 <4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쟁>을 읽고 싶다. 얼른 내가 생각하는 본문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이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면서, 1,2부를 나중으로 미루고 3,4부를 먼저 읽을까, 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러나 1,2부를 미뤄둔다면 아마도 읽지 않고 넘길 확률이 클 것 같아,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기로 했다.



1943년 9월 독일 점령이 시작되면서 체포되는 친구들이 생겨났습니다. 학교를 떠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숨어 지내다 열흘 뒤 가족과 함께 체포되었습니다. 드랑시에 잠시 억류되어 있다가, 목적지도 알지 못한 채 가축 수송용 열차에 실려 아우슈비츠로, 보다 정확히는 비르케나우로 끌려갔습니다. 몇 시간 뒤 우리는 열차를 타고 떠났던 모든 이들은 이미 가스실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p.53)



그녀는 2003년 3월 11의 연설에서 자신의 경험에 대해 말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축 수송용 열차에 실려가고, 그리고 그 뒤에 죽음이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된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거기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살아남는다는 것, 같은 민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가족을 잃고 살아남는다는 것.

매 연설에서 시몬 베유는 이제 그 당시의 생존자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언급한다. 지금 살아서 그것을 증명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말하지 않는한, 그 일은 묻혀질 수도 있을테니까. 그렇게 그녀는 연설하고 연설하고 또 연설한다.



600만 명의 유대인들은 학살당했고, 역사에 이 페이지는 쓰였으며, 그것은 절대 지워져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증인들에게 육성으로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직접 만나 솟아오르는 감정을 이제 곧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된다면, 우리는 역사와 역사가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p.76)




이 책의 51페이지에는 '포그롬' 이란 단어가 언급된다. 아니, 이 단어는 내가 《페미사이드》에서 보았던 단어가 아닌가!



유럽의 유대인 대학살 의지와 그 실행은 인류사에서 영원한 단절로 남을 것입니다. 이 죽음의 이데올로기, 이 대학살에 대한 의지는 홀로코스트가 일어나기 전 수 세기 동안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와 종교재판, 게토로의 격리, 포그롬을 정당화한 종교적 불관용과 증오를 통해 매우 광범위하게 유지되어온 반유대주의 전통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p.51-52)


포그롬: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행해지는 조직적인 박해와 학살을 의미하는 러시아어로, 특히 권력의 묵인 아래 행해진 유대인에 대한 약탈 및 대량 학살을 가리킨다. (p.51 각주)



시몬 베유의 연설에서는 유대인 대학살을 다룬 예술 작품에 대한 언급이 간혹 보이는데, 시몬 베유가 그중 성공적이라 생각하는 건, '아트 슈피겔만'의 《쥐》였다.




제가 생각하기에 성공을 거둔 도적적인 작품으로서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가의 통찰력과 감수성은 대중문화 중에서 가장 접근이 쉽고 오락적인 매개체를 이용하여 홀로코스트를 동물의 세계에 겹치는 과감한 시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예술, 픽션, 구전 역사, 민속학의 교차로에 있는 만화 『쥐』는 수용소에 갇힌 영혼의 깊은 공포를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유대인 대학살 사건에 비극적인 성격을 부여한 작품입니다. (p.42)

















『쥐』 라면, 오만년전에 1권을 읽었던 것 같은데, 시몬 베유의 언급이라니,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지금은 이 책의 초반이라서 2002년과 2003년에 그녀가 연설한 연설문들을 읽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그녀가 2002년에 작성한 연설문에 대해 읽으면서, 2002년에 나는 무얼 했던가, 생각해 보았다. 2002년, 그 때 아마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했던 것 같다. 


이곳에서의 지금의 삶과 다른 곳에서의 다른 시기의 삶을 비교하는 건 딱히 유의미한 건 아니지만, 시간이 모두에게 각자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에 대해 생각했다. 그런 한편,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잃고 살아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그 잔인한 역사의 증거를 보여주려 하는 사람이라는 게 새삼 위대해 보였다. 이 사람은 어떤 운명을 타고난걸까. 어떤 운명을 타고나서 이런 일을 겪고, 살아서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옳은 방향을 가자고 얘기를 할 수 있는걸까. 그 삶만으로도 벅찬데, 나중에는 프랑스의 장관이 되어서 베유법을 만들어낸다. 한 인간의 삶이 어떡하면 이토록 꽉 채워질 수 있을까. 가끔 나는 운명론자가 되는데, 이럴 때 그렇다. 시몬 베유는 그런 운명으로 태어난 게 아닐까. 어떤 일들을 겪고 살아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증거하고 정의로운 쪽에 힘이 실리도록 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게 아닐까.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야 모르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그걸 이렇게 생존자의 입으로 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책장이 쉽게 넘어가질 않아, 이 책을 내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벅차기까지 하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잘했다고 또 생각했다. 나는 지금 내가 서있는 곳까지 왔고, 여기까지 오기에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 만약 이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디쯤에 서 있게 됐을까?




9월이 다가기 전에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다 읽도록 해야겠다.

자, 같이 읽는 여러분, 힘내세요!!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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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9-09-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는 얘기인데 프랑스엔 시몬 베유가 둘이라 헷갈립니다.

Simone Veil(1909-43)랑 Simone Weil(1927-2017).

이 글은 더블유 베유 얘기군요.

다락방 2019-09-23 13:02   좋아요 0 | URL
네, 후자입니다.

단발머리 2019-09-23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우슈비츠 같은 고통, 아우슈비츠 같은 지옥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편하게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받았던 피해를,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커버하면서 말이지요.
우아한 삶, 교수 정도(교수 비하 발언 아닙니다. 저는 치열하게 공부하는 교수님들 존경합니다. 여기의 ‘교수‘는 교수로서의 지위를 누리면서 공부하지 않고 학문적으로 발전을 이루지 않는/이룰 생각이 없는 직업으로서의 교수를 의미합니다.) 하면서,
피해자라는 훈장을 들고 객관적인척, 용서하는 척, 초월한 척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하면서요.

베유법, 제정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종교계를 비롯한 각종 단체에서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켜온 베유의 삶을 생각하노라면, 뭐랄까... 거인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님 <쥐>에 대한 언급 보니 부럽네요. 벌써 읽으셨단 말이지요. 저도 똑같은 부분 인덱스 해놓았는데, 저는 작가도 책이름도 처음 듣는 책이에요. 만화라고 하니 관심이 200% 늘어나네요.
저도 이 달이 가기 전에 시몬 베유의 이 책 꼭 마무리하려고요. 한결같이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어 너무 든든합니다.
힘냅니다, 저도! 빠샤!!!

다락방 2019-09-23 13:0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나, 시몬 베유>는 다 읽으셨나요, 혹시? 저는 이왕이면 이번 달에 그 책까지 다 읽고 싶은데, 지금 읽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이 어려워서 그 책까지 되려나 몰라요. 이 책이 책장이 쉬이 넘어가질 않아서요. 인상 써가며 읽어야해요.

단발머리님 말씀, 무슨 뜻인줄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살았다고 해도, 앞으로 나서지 않고 나는 이렇게 힘겹게 살아온 사람이야, 라고 한다해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을텐데, 그러나 앞으로 나서서 증명하고 증거하려고 하잖아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동시대에 같은 경험을 했다해서 누구나 다 시몬 베유 처럼 살 수는 없을텐데요. 아마 저 역시 시몬 베유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너무나 대단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앞에 나선다는 거, 목소리를 낸다는 거 정말 지치고 어렵고 힘든 일이잖아요.


쥐는 1권만 읽었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 어렴풋하게 누가 누구를 숨겨주고.. 이랬던 내용이 있는데, 백자평 써놓은 거 보니 그 당시에 인상적이었던것 같긴한데, 저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도서관에 가서 다시 볼까 싶은데 아마 책먼지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

자,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써봅시다, 단발머리님. 우리 어깨동무하고 함께 가요! 빠샤!

단발머리 2019-09-23 13:16   좋아요 0 | URL
저는 <나, 시몬 베유>는 다 읽었다고 합니다. 비연님도 다 읽으신 걸로,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키햐~~~ 비연님 뭐 읽었는지도 아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연설문이고, <나, 시몬 베유>는 자신의 인생을 어린 시절부터 연도별로 풀어가는 이야기라서요. 앞쪽은 괜찮은데 뒤쪽의 유럽 연합 이야기 막 나올때는... 쩜쩜쩜...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 그대로 쭉쭉 읽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쥐>를 읽게 되겠군요. 알아서 시행하는 보충학습. 움하하하하핫!

다락방 2019-09-23 13:17   좋아요 0 | URL
아니, 단발머리 님은 대체 어떤 분이십니까. 언제 그 책은 또 다 읽으셨단 말입니까! 아아. 제가 분발하겠습니다. 제가 부지런히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차 영차!!

비연 2019-09-23 14:2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관심대상이 된 저는 혼자 자뻑이 되어 봅니다. 단발머리님의 관심받는 여자 비연.. 음으홧홧!!!!!!

우리 모두 이제 <쥐>를 곧 ㅎ 아 너무 좋아요. 함께 읽는 이 찰진 맛~

다락방 2019-09-23 14:28   좋아요 1 | URL
관심이 오고가는 아름다운 알라딘 서재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9-23 14:36   좋아요 1 | URL
저의 관심대상이 되신 비연님 저의 사랑 10개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

다락방 2019-09-23 14:37   좋아요 0 | URL
우리 11월에 모임을 갖는다면 하트가 오고가겠군요. 하트가 넘치는 만남이 되겠어요. ♡

비연 2019-09-23 14:37   좋아요 0 | URL
으하하. 단박에 수령 완료!!!! 😍

비연 2019-09-23 14:46   좋아요 0 | URL
흠? 모임을 갖나요 11월에?

다락방 2019-09-23 14:47   좋아요 0 | URL
네, 11월에 여성주의 책읽기 함께하는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져볼까 합니다. 비연님은 당연히 참가자격이 되시고 말이지요.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직 날짜와 장소는 정하지 않았지만, 11월의 어느날..이라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10월에 날짜를 정해보도록 하지요. 후훗.

단발머리 2019-09-23 14:51   좋아요 1 | URL
하트 10개 수령자는 필참입니다.
하하핫!!!

비연 2019-09-23 14:52   좋아요 0 | URL
어멋. 느무 기대되는.. 둑은둑은..

다락방 2019-09-23 15:03   좋아요 0 | URL
둑은둑은.. ♡

비연 2019-09-2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시몬 베유라는 여성.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했고 아마도 정신적 트라우마가 계속 있었을텐데 그 모든 에너지를 다른 생산적인 일에, 다른 여성들을 위해 쏟을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구요. 평생을 고단하지만, 참으로 알차고 치열하게 살았던 분이구나 싶어 한줄 한줄 허투루 읽혀지지가 않네요.

예전에 <쥐>를 읽었었는데 한번 다시 읽어야겠다 마음 먹게 됩니다.

다락방 2019-09-23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쥐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잘 나질 않거든요. 아마도 시몬 베유를 읽은 후의 쥐는 그 전과는 또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대단한 여성이죠, 시몬 베유.
이번 달에는 모든 에너지를 시몬 베유에게 쏟아 부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비연님.
우리 함께 읽고 함께 씁시다. 에너지를 팍팍 쏟아보아요.
화이팅!

2019-09-23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3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3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겟타 2019-09-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읽다가 쥐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침 도서관에 있기도 하구요.
저 같은 경우는 <나, 시몬 베유>랑 이 책을 동시에 집어들었거든요. 그런데 읽다보니 <나, 시몬 베유>는 시몬 베유라는 사람이 어떤사람인지 알 수 있는 책이라서 이 책을 먼저 읽고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으로 넘어가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아서 그렇게 읽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 <나, 시몬 베유>를 다읽었으니 내일부턴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열심히 읽어야죠 ^^

다락방 2019-09-25 08:27   좋아요 2 | URL
저는 읽기 전부터 <나, 시몬 베유>를 먼저 읽고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을 읽자, 즉 <나, 시몬 베유>로 준비운동을 하자,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같이 사뒀는데, 제가 게으름 피우다가 나의 투쟁도 못읽겠더라고요? 그래서 안되겠다, 나의투쟁을 먼저 시작하자.. 이렇게 된것입니다.

아니 근데 블랙겟타님도 그렇고 단발머리님, 비연님까지 <나, 시몬 베유>를 다 읽으신 거 아니겠어요? 하하하하. 다들 왜이렇게 철저하고 준비도 잘하시고, 응? 다들 왜 그러신거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