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5월-9월 도서 안내합니다. 혹여라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고 평소에 생각하신 분들은 같이읽기 할 때 얼른 탑승하시는 게 좋습니다. 혼자 읽으려면 진도가 안나가는 책들이 더러 있거든요. 특히 5월 도서는 더 그런 도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같이읽기 멤버에게 책 두 권의 링크를 주고 혹시 읽어보았느냐 물었습니다. 그 멤버는 여성주의 책을 워낙 많이 읽는 친구라, 그 친구가 안읽었다고 하면 그때 해당도서로 선택하려고요. 친구는 제게 '휴일에도 커리큘럼 짜는거냐'고 물었습니다. 크으-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무언가 작은 목표, 약속이 생긴다면 그걸 충실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자, 5월부터 9월까지 도서가 선정되었고, 안내합니다.





▶ 5월

《흑인 페미니즘 사상》













▶ 6월

《에코페미니즘》













▶ 7월

《스트레이트 마인드》













▶ 8월

《섹슈얼리티의 매춘화》














▶ 9월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











10월 도서는 미정이고요, 11월과 12월은 '보부아르'의 《제2의 성》재독 예정입니다. 제2의성은 시도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읽기에 매우 어렵고 힘든 책이라, 그간 시도하고 포기하셨던 분들 다시 도전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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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5-08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담달에 그냥 다 구매하려구요. 싹.

다락방 2020-05-08 15:59   좋아요 0 | URL
어머! 비연님 너무 화끈해요! 세상 멋진 분.. ♡

비연 2020-05-08 16:00   좋아요 0 | URL
음으홧홧홧!!!!

공쟝쟝 2020-05-10 17:12   좋아요 0 | URL
이..언니...❤️

단발머리 2020-05-09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권 한 권 관심이 가네요. 쪽수들이 만만치 않아 같이 읽기 해야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서로서로 끌고 밀고 하면서요 ㅎㅎㅎㅎㅎㅎㅎ 항상 먼저 제안해주셔서 감사해요. 끌고 가는 분이 한결같은 분이라 걱정 없이 따라갑니다.
이제는 구매의 시간, 시간, 시간~~~~~~

다락방 2020-05-11 10:00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달 책도 엄두가 안나요. 어제 책상에 꺼내두고 물끄러미 보면서 하아..어쩌지..하는 깊은 한숨만이..그런데 당장 시작할 의욕도 없는 저를 어쩌면 좋은가요... 세상엔 왜 읽고 싶은 책이 많은건가요, 단발머리님.. ㅠㅠ

아무튼, 읽고 읽고 또 읽읍시다. 만세!

공쟝쟝 2020-05-10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도서 현기증 나자나요.. 히히

다락방 2020-05-11 10:00   좋아요 0 | URL
아주 신중하게 멋진 도서로 골라봐야겠어요. 또 어떤 신간이 나올지도 모르니 계속 살펴보고요! >.<

무지 2020-05-1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사 놓고 안 읽은 책들이 목록에 있네요. 저도 참여하고 싶은데,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다락방 2020-05-17 07:30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해당도서를 읽으시고(지금은 흑인 페미니즘 사상) 그에 대한 글을 생각날 때마다(한 편이상) 써주시면 됩니다. 글은 리뷰, 페이퍼, 밑줄긋기 상관없고요, 글 제목 옆에 해당 책 제목을 써주시면 됩니다.
[흑인 페미니즘 사상] 글제목
이렇게요. 지금 흑인 페미니즘 사상 책 검색해보시면 다른 참여자분들의 글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하세요. :)

다락방 2020-05-17 14:08   좋아요 0 | URL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1717316

https://blog.aladin.co.kr/camus/11712108

https://blog.aladin.co.kr/selfsearch/11720826

5월 해당도서 읽고 참여하신 분들의 글입니다. 참고하세요!

무지 2020-05-17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블랙겟타 2020-07-1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서재에 들어와 글들을 보질 못했는데요.
이 글을 시작으로 그동안 맴버들이 쓴 글 찬찬히 읽어보고
저도 7월 책을 읽으면서 부지런히 글을 써야겠습니다. (꾸벅)
좋은 주말 보내세요 다락방님 :D
 















엄마는 각종 반찬들과 또 정육점의 고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놀다 오시겠다고 시장에 나가셨다. (응?) 

나는 좀전에 나가서 내일 먹을 김밥 재료를 사왔다. 김밥 싸야지. 엄마는 '너 또 스트레스 받으려고 그래, 그냥 사먹어' 라고 하셨지만 나는 그런 엄마에게 '여자가 한 번 말했으면 지켜야지!, 한다면 하는거야!' 하고는 기어코 나가서 김밥 재료를 사온 것이다. 김밥 재료를 사고, 무슨 기획전이라는 저렴한 와인도 사고, 연휴중에 하루는 이모가 놀러올 거라 이모가 좋아하는 맥주도 좀 샀고, 그리고 빵도 좀 사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손을 씻고 커피를 내리고 빵을 썰어두고서는 여성성의 신화 리뷰를 썼다. 정말이지, 좋은 시간이다. 한적한 오후, 빵과 커피, 그리고 책과 글쓰기... 정말이지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삶은 순간순간 반짝이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온전히 즐기는 삶. 그렇다면 매일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속에서도 반드시 반짝이는 순간을 캐치할 수 있게 될테니까. 거창한 게 아니어도, 또 사람이 주는 게 아니라도, 내가 나 스스로에게 가슴 가득 충만한 그런 행복한 순간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오후, 빵, 커피, 책.... 진짜 샤랄라 해피니스 아닌가. 




여성주의책 같이읽기를 시작하고 1년을 넘기면서 나는 매달 완독했다. 멤버중 유일하게 나만, 매달 해당도서를 완독하는 열정(!)과 성실성을 보였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 모임 자체를 주선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서 오는 책임감은 내가 게으르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지가 하자고 해놓고 지가 못읽어'라는 말 같은 거 내가 너무 듣기 싫어하는 말이고, 또한 '내가 하자고 했는데 내가 못읽네' 하고 나 스스로에게 쪽팔리는 걸 내 스스로 견딜 수 없어하기 때문에 나는 아마도 이렇게 성실하게 매달 책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4월도서를 말일을 하루 앞두고도 다 읽지 못해 초조해서 퇴근후에 까페에 들러 읽기 시작했다. 배고플까봐 샌드위치까지 먹고 온거였는데,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데, 아아, 멤버중 한 명이 이 책을 읽고 있다가 배고프다고 육개장을 먹으러 간다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멤버들중에 나를 포함 세 명이 이 책을 동시에 읽는 중이었다. 한 명은 오므라이스를 먹은 뒤였고 한 명은 배가 고픈채였고 한 명은 샌드위치를 먹은 뒤였는데, 배고픈 멤버가 육개장을 먹으러 가서는 아니, 육개장의 사진을 보내는 게 아닌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나는 육개장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갑자기 배가 너무 고파졌다. 샌드위치, 그거 양도 얼마 안됐어. 그렇지만 나는 샌드위치로 오늘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건데 갑자기 밥을 먹으면 어떡해. 게다가 먹을 거면 일찍 먹었어야지,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밥을 먹겠다는 거야? 안돼 참아, 계속 책을 읽어라, 나여!! 하다가 가방 싸들고 육개장 집으로 향했고, 주문하고 음식을 받은 시간은 20:42 ...



내가 주문한 건 매운 육개장이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평소에 육개장을 좋아하지 않고 엄마가 만들어도 나는 육개장을 잘 먹지 않는데, 아니, 어젯밤의 그 육개장 왜이렇게 맛있어. 게다가 다 먹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했는데 뱃속이 편안하고 따뜻하다. 너무 늦게 먹었지만 뭐랄까, '아, 되게 잘먹었다, 먹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드는거다. 내 속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 느낌적 느낌... 그래서 나는 힘을 내어 책을 계속 읽기로 한다. 4월 말일이 되기 전에 이 책을 반드시 다 읽겠다! 그렇게 나는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책을 들고 침대로 향했다. 침대...는 무엇인가요? 침대에만 들어가면 왜 졸려요? 나는 졸음이 쏟아지는 걸 참아가며 읽고 또 읽고 넘기고 또 넘기고, 그렇게 새벽 한시를 넘기면서 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4월 30일 01:00... 되시겠다. 내친 김에 리뷰를 쓰려고 했지만 진짜 너무 졸렸다. 평소에 내가 잘 시간을 넘겼으므로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 나는 이 책을 완독하고 잠이 든다. 딥슬립...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잤다.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는 다른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들과 마찬가지로 읽기를 잘한 책이었다. 해답이 교육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너무 짜릿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 공부해야해, 여자들아, 공부하자! 배워! 공부해! 교육이다! 막 이런 마음이 되었고, 해답이 교육이라고 말해준 베티 프리단에게 너무 고마운거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은 사실 내 개인적으로 이 결론에 앞선, <13 박탈당한 자아> 꼭지였다. 제목은 박탈당한 자아이긴 하지만, 우월감을 가진 사람에 대해 계속 기술한다. 이 꼭지에서 가장 많이 가져온 연구 결과는 1930년대 후반의 '매슬로 교수'의 것이었다. 섹슈얼리티와 '우월감', '자아 존중', '자아 단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인데,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나는 일전에 남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하는 회사 동료에게 '니 삶의 우선순위와 유일한 가치가 남자친구이기 때문에 그렇게나 괴로운거다, 니 삶의 목표를 여러갈래로 찢어라' 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바라보고 사는게 단 하나라면, 그 하나가 무너졌을 때 나 역시 무너지지 않겠는가. 나는 동료에게 남자친구 말고도 널 살게할, 너를 기쁘게 해줄 다른 것들을 더 찾아보라고 말했었다. 그렇게 남자친구만 보며 살지 말라고. 이건 무슨 가치이든 마찬가지다. 단 하나라면, 그 하나 때문에 내 삶이 무너지기가 너무 쉬운 거다.  이 책에는 섹스에 집착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자신의 가치 혹은 삶의 기쁨이 섹스인 사람이라면, 그 섹스에 더 열중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게 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섹스에 만족할 확률은 적다는 거다. 그리고 섹스에 만족하지 않으면 그때부터 또 괴로워지기 시작하는거다. 당연한 얘기가 아닌가. 



매슬로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서 자신에 대한 '우월감'이 높은 여성이 성적 만족감을 더 크게 느낀다는 걸 밝혀냈다. 뭐 이건 그냥 아는거라서 굳이 연구까지 해야했었나 싶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연한 거다. 이를테면 다시 섹스얘기로 돌아가서, 남자들 중에는 특히 유독 더 섹스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섹스 영상을 뒤져보려고 하고 더 섹스를 잘하고 싶고 더 섹스를 많이 하고 싶고, 그래서 많은 여성과 섹스한 게 자랑이고.... 그러니까 섹스섹스 하다가 섹스로 망하게 되는거다. 하지 말아야 할 짓까지 하게 되고, 그렇게 이섹스 저섹스 섹스천국 섹스만세 하노라면, 내 여자친구와의 섹스에서 만족감을 느낄 확률은 매우 적어지는 거다.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자꾸 요구하게 되기나 하고. 게다가 분명 여자친구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데 섹스하고 나면 왜이렇게 공허할까... 이렇게 되어버리고 말이다. 


반대로 섹스에 미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게 좋고, 하고 싶고, 하면 즐겁지만, 하지 않는 매순간에 섹스섹스 머릿속이 온통 섹스로 가득해~ 이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 돈도 벌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타인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하고. 세상엔 내가 에너지를 쏟을 게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자아실현을 위해 자기계발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삶을 이런 형태로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같은 다른 많은 생각들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귀에 섹스.. 이렇게는 안되는거다. 섹스는 삶에 있어서 부차적인 것이 되는거지. 매슬로 교수의 연구에서는, 그렇게 섹스를 부차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섹스에 만족감을 얻고 오르가슴을 느낄 확률이 매우 크다고 말하는 거다. 아니, 너무 당연한 얘기 아닌가. 내 경험을 놓고 봐도 섹스에 안미친 남자가 섹스를 가장 잘했다.



무엇보다 '우월감이 강한 여성' 에 대한 매슬로 교수의 모든 연구결과들이 하나를 가리켰다. 뭐냐, 나다. 나는 읽다가 '뭐야, 내 얘기하는건가' 했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까페에서 읽다가 다이어리에 메모했다. '내 얘기 하는 줄?'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몇 구절 가져와보겠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매슬로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서 자아실현에 성공한 사람들이 항상 삶에 사명감을 느끼고 헌신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 사명감은 거대한 세계 속에서 그들을 살아가게 하며, 매일매일 살아가는 매우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개인적 느낌과 선입견을 넘어선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삶에서 어떤 임무를 가지고 있고, 성취해야 할 과업이 있으며, 외부에는 자신들의 에너지를 대부분 쏟는 어떤 문제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과업들은 개인적이거나 이기적이지 않으며 일반적인 인류의 이익이나 일반적인 국가의 이익에 관심을 가진다. 보통 기본적인 문제와 영속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관습적으로 가능한 한 광범위한 참도의 틀에서 살아간다... 

그들은 넒고 작지 않으며, 일반적이고 지엽적이지 않으며, 순강적이기보다는 지속적인 가치관의 틀 안에서 일한다. (p.555)



매슬로는 더 큰 세상에 살며 자아실현을 달성하는 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그날그날의 삶을 즐기는 것과, 그들만이 유일한 세계인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짜증이 날 수 있는 사소한 일에 결코 지루해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런 경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진부한 경험이 된다 해도 경외, 즐거움, 경이, 심지어 황홀감을 가지고 새롭고 소박하게 삶의 기본적인 것들을 계속해서 감상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또한 ˝성적 쾌락은 자아를 실현하려는 사람의 가장 격렬하고 황홀한 완벽함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강한 인상을 준다.˝고 보고했다. 더욱 넓은 세계에서 개인의 능력을 성취하는 것이 성적 환희의 새로운 전망마저 열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섹스나 사랑도 인생을 추동시키는 힘은 아니다.(p.556)



자아를 실현한 사람들은 관계를 맺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사랑하게 되고 성적 만족도도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성관계는 에전보다 더 나아졌으며 항상 더 나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이런 사람들에게서 밝혀지는 매우 평범한 보고다.˝) 이런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자신이 되고 스스로에게 진실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더 깊고 심오한 관계를 맺고, 더 포용하고 더 큰 사랑을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더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고, 자신의 경계를 더 많이 초월하며, 자신의 개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p.557)




자아실현에 힘쓰는 사람들,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은 고차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살아간다. 매슬로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섹슈얼리티의 부재를 쉽게 인정한다고 한다. 그래,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거다. '고차원적인 욕구 수준에서 산다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의 좌절과 만족을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이며,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쉽게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그들이 기쁠 때 진심으로 즐기도록 한다. (p.556)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이 무엇보다 삶에 있어서 습관적으로 어떤 임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삶에 있어서 습관적으로 어떤 임무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들. 4월이 하루 남았다고 다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끝마치려는 사람들. 아, 정말 내가 성공했지만, 내가 멋지다. 뭐랄까, 뭐가 돼도 될 사람이야, 정말. 이런 습관적임 임무를 가지고 있다는 게 사실 내게도 좋다. 매일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어제 퇴근 후에 까페에 들러 책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여동생은 '언니 피곤하지 않아? 여태 회사에서 일했잖아' 라고 물었다. 나는 여동생에게 '이렇게 책 읽는 시간을 잠깐이라도 부러 내지 않으면 내 스스로가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돼' 라고 말했다. 특히나 일이 고되고 지칠수록 책읽기를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하루종일 회사에서 일도 많았고, 그래서 평소보다 늦게 끝났다. 이럴 때 나는 꼭 부러 책을 읽는 시간을 내고 싶어진다. 그렇게 읽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메모하고 이렇게 글로 써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 유지도 잘하고 또 사랑도 더 단단해진다고 하는 것 역시 인상적이었다. 내가 그랬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있어서는 오래 사랑했다고 애정이 식는게 아니라, '매일매일 어제보다 더 사랑해' 라는 마음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상대를 사랑하는 나 자신에 대한 만족도도 함께 커져간다. 사랑은, 그러니까 내가 하는 사랑은, 상대와 나에게 동시에 기쁨을 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매슬로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나오는 그 '우월감을 지닌 여성'에 다름아닌 것이다.



아... 멋져. 매일매일 나는 스스로 내가 너무 멋져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매슬로 교수는 사람들 모아놓고 연구를 한건데, 그냥 나만 관찰해서 써도 충분히 연구결과가 나온다. 우월감을 지닌 여성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태도로 사는지 다 알 수 있어. 




어제 엄마는 아빠와 동네 지인분과 함께 쑥과 미나리를 캐러 다녀오셨다. 집에 미나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나는 엄마에게 '그렇다면 미나리 삼겹살을 먹자!' 했고, 그래서 엄마는 돼지고기를 사러 가신 거다. 으하하하하하하핫. 그렇다. 우월감을 가진 여성은 매순간 삶의 목표를 하나씩 정해두고 그걸 클리어하면서 살아간다. 오늘 나의 목표는 미나리삼겹살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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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4-3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처님 오신 날 이게 뭐예요! 섹스로 가득한 포스팅이라니! ㅋㅋㅋㅋㅋ 섹즉시공입니까? ㅋㅋㅋㅋ ‘석적 만족감’은 또 뭐예요. ㅋㅋㅋㅋㅋ 김밥 부엌초토화 없이 성공하시길!

다락방 2020-04-30 17:31   좋아요 1 | URL
저 석적 만족감 발견하고 고쳤는데, 아니 고치기 전에 댓글 다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제뽕에 차서 글을 다다다닥 써가지고 오타가 아주 난리가 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게 섹스로 가득한 페이퍼로 보이시다니... 잠자냥 님 ... 사람은 보고 싶은 걸 보게 되는겁니다. 네? 아시겠어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내일 김밥 안에 들어갈 계란 부칠 생각에 벌써 스트레스 오네요. 크게 부칠까 잘게 부쳐서 썰어서 여러개 넣을까... 세상은 진짜 온통 고민투성이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20-04-30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 덩달아 짝짝짝 치고 싶어요!

다락방 2020-04-30 17:32   좋아요 0 | URL
어느 부분에서 박수일까요. 설마...미나리 삼겹살? ㅋㅋㅋㅋㅋ

2020-04-30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4-30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0-04-3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다락방님의 이런 면이 좋아요. ㅋㅋ 저도 사실 며칠 전 제 자신이 너무 좋았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미나리 삼겹살이 뭐예요? 어떻게 해먹는 거죠?

다락방 2020-04-30 18:03   좋아요 0 | URL
그냥 삼겹살이랑 미나리 같이 먹는거에요. 미나리를 삼겹살과 같이 구워서 먹어도 되고요 상추에 미나리 넣고 구운 삼겹살 넣어 싸먹어도 돼요. 맛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우리 자신을 계속 열심히 좋아하며 삽시다, 블랑카님. 우리가 우리를 좋아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그게 맞지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4-3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나리 삼겹살 사진 찾는 사람,
저 하나 뿐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다락방님.
한다면 하는 사람, 역시 멋져요!!!

다락방 2020-04-30 18:04   좋아요 0 | URL
미나리 삼겹살은... 미나리랑 삼겹살을 같이 먹는 걸 말합니다. 아주 단순해요. 미나리랑 삼겹살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미나리에 쌈싸먹어도 되고 미나리 같이 구워먹어도 되고요. 아 설레어. ㅋㅋㅋㅋㅋ

그치요? 한다면 하는 저는 진짜 멋진 사람이에요. 저는 오늘 제 멋짐에 실컷 취하고 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블랙겟타 2020-04-3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다면 하는 사람, 역시 멋져요!!!
동의하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이 달 안으로 다 읽으신거 수고하셨어요!
...
(그러고 보니 어찌 내가 읽자고 한거같은데....ㅠㅠ)

다락방 2020-05-04 08:09   좋아요 1 | URL
겟타님의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있나요?
4월도서 간신히 읽기는 했는데, 저는 5월 도서 시작이 너무 두려워요. 흑인 페미니즘 사상..어쩐지 책장이 잘 안넘어갈 것 같지 않나요? ㅠㅠ 우리가 만날 때에는 모두가 다 이 책을 완독한 후였으면 좋겠어요. 엉엉 ㅠㅠ

아무튼 남은 독서 화이팅입니다, 겟타님!

블랙겟타 2020-05-11 09:21   좋아요 0 | URL
드디어(?) 읽어냈습니다. 4월도서는요. 이제 바로 5월도서 넘어갑니다..
네. 5월엔 반드시 다 읽으려구요.
다락방님도 파이팅!

다락방 2020-05-11 09:58   좋아요 1 | URL
겟타님과 저는 흑인 페미니즘 사상 가장 늦게 시작하는 사람들이겠네요. 언제 시작할거에요? 저는 일단 당장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겟타님 시작하는거 보고 시작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20-05-11 15:3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당장은 아니래서... 저는 당장 시작합니다~ ٩(ˊᗜˋ*)و
조금이라도 먼저시작해야지 다락방님이 놀라실 것 같아서요.
곧 무서운 속도로 쫒아오실거라고 보지만요 ㅋㅋ

syo 2020-04-30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해도 되는 사람 여기 하나 또 있네!
끝까지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내는 사람 ㅎㅎ

다락방 2020-05-04 08:10   좋아요 0 | URL
너무 신기해요. 저는 추진력도 대단하고 머릿속에 다 계획있고 한다면 하는 사람인데 왜 다이어트는 1도 못할까요? 아...이해할 수 없어요.. ㅠㅠ 뭘해도 다 되는 사람인데 다이어트는 안되는 1인.. 휴..

비연 2020-05-01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내용보다 미나리삼겹살에 꽂힌 1인.. 여기... (휘릭)

다락방 2020-05-04 08:10   좋아요 0 | URL
미나리 삼겹살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미나리 너무 좋고 삼겹살 좋고 소주도 좋고. 울라울라~ ㅋㅋㅋㅋㅋ

수이 2020-05-0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이미 대강 알기에 미나리 삼겹살 참 신선하구나! 에 꽂힌 1인 여기두......

다락방 2020-05-04 08:11   좋아요 0 | URL
미나리 삼겹살은 엄청 많이들 먹던데 제 서재에 오신 분들은 미나리 삼겹살을 안드셔본 분이 많네요! 어찌된 영문인지... ㅋㅋㅋㅋㅋ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슬비 2020-05-0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나리 삼겹살에 낚여, 즐겁게 입질했습니다. ㅎㅎ 은근 삼겹살과 미나리 조합도 꿀조힙죠~^^

다락방 2020-05-04 08:11   좋아요 0 | URL
삼겹살과 미나리 너무 좋죠! 고기랑 야채는 진짜 진리입니다. ㅋㅋㅋㅋㅋ 좋은 술안주 였어요. (응?) ㅋㅋㅋㅋㅋ
 

아직 읽어야 할 200여 페이지가 남아있고 그러나 4월은 단 하루 남았기에 퇴근 후 까페에 들러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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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4-29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제대로 다 못 읽었어요. 그런데 다 읽었어요. 크크크크.

다락방 2020-04-30 15:31   좋아요 0 | URL
멋져요. 게다가 리뷰까지 쓰셨으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5월에도 만나요! >.<
 















업무적으로도 그리고 업무 외적인 것으로도 스트레스가 많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제부터 한숨을 깊이쉬고 있으며 또 자주 쉬고 있다. 내가 내 가슴을 토닥토닥여주며 답답한 마음 달래고자 하지만 안된다. 커피향이라도 실컷 맡자 싶어 커피를 한사발 내렸지만, 이 향으로도 풀어지질 않아. 어떡해야 할까, 내가 무언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것이라면 내 마음을 바꿔야 할텐데, 어떻게해야 이 스트레스가 풀어질까. 좋은 것들을 떠올려봐도 대체가 안되는데. 그러다 내게는 글쓰기가 있다는 벼락같은 깨달음이 왔다. 그래, 글을 쓰자. 글을 써보자. 그렇게 이번달 같이읽기 도서인 여성성의 신화를 끌고 온다.



어제 비연 님이 이 책에 대한 페이퍼를 쓰시면서 '마거릿 미드'에 대한 얘기를 하셨다. 당시에 누구보다 빨리 깨친 사람이었고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앞서 나간 사람이었지만 그 사람의 한계에 대한 부분. 그것을 베티 프리단이 지적한 것에 대해 어떤 씁쓸한 마음을 표현한 글이었다. 그 마음이 무언지 너무 잘 알겠는데, 내가 잘 알겠는 까닭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옳기만 할수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마거릿 미드가 자신의 생각을 펼쳐가는데 있어서는 그 전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이 있어야 했다. 그건 이런게 잘못됐잖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그러니까 무에서 갑자기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예 없는 일은 아니어도 드물다. 그러나 있던 것에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던가. 우리는 다들 그렇게 나아가지 않나. 마거릿 미드는 아마도 그 당시에 자신이 나아갈 수 있는 최선으로 나아갔을 것이었다. 결국 실망과 백래시를 가져왔다 하더라도 어쨌든 나아가는 과정은 분명히 있었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었다.



베티 프리단이 마거릿 미드의 그런 완벽하지 못함, 결국은 어떤 주저앉음에 대해 지적했다면, 나는 베티 프리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얘기하고 싶다. 우선 완벽한 가정주부가 되어야 하는데, 누가 봐도 부족할 게 없는 상황인데 이름 모를 병을 앓고 있다고 시작하는 이 책, 《여성성의 신화》는 그걸 지적해 풀어냄으로써 또 그에 대해 많은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고 기록함으로써 너무나 대단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에 내가 살았다해도 이런 책을 기획하고 쓸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바로 이런걸 우리는 고전이라 부르는거다. 베티 프리단의 지적은 매우 의미있는 것이었고 날카로운 것이었다. 그 후의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 위해 이 책을 가져와 덧붙이는 것은 지금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러니 지금의 나도 그리고 세상이 쉽게 변하지 않을테니 앞으로의 독자들도 이 책을 읽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에는 이런 너무나 대단한 '베티 프리단'이 젊은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나타나고 나서는 오히려 백래시의 주역이 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 백래시에 대한건 아니고, 베티 프리단이 말하는 '동성애'에 대한 것이다.




오늘날 직업뿐만 아니라 집 밖에서 어떤 중대한 일을 하는 것까지도 주부이면서 어머니인 여성들의 '여성성'의 경계를 벗어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헌신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쏟아넣을 수 있고, 이런 종류의 헌신은 잠재적이거나 확실한 동성애를 낳을 수 있다. 이런 기생적인 어머니의 사랑에 질식되어 있는 소년은 성적으로나 모든 면에 있어서 성장하지 못했다. 동성애자들은 학교를 마치고 어떤 직업적인 일에 종사하기에 충분히 발달되지 않았다. (킨제이는 동성애 경향이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들에게 많으며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의 성생활의 특징인 비현실성, 미숙함, 난잡함, 계속적인 만족감의 결여 등은 그들의 생활과 일, 모든 것에 특징적이다. 성 이외의 생활, 교육, 일에 있어서 개인적인 사명 의식의 결여는 '여성적'으로 여겨진다. '여성성의 신화'에 의해 사는 딸들처럼, 그 아들들은 생애 대부분을 성적 공상 속에서 지낸다. 이렇게 슬픈 '게이'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이 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주부와 유사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 주변에 짙은 안개처럼 퍼져있는 동성애는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 된 조혼 속에서 공격자가 된 젊은 여성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는 성과 마찬가지로 불길한 것이다. (p.482-483)



나는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 위의 부분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물음표가 이천개쯤 생겼다. 우선 베티 프리단은 여성성의 신화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이 점은 분명히 옳다. 동의하는 바다. 여성들을 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집안에 들어앉히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전혀 틀림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위의 인용한 문장을 보면, 여성성의 신화 때문에 집에 있는 여자들이 극성적으로 히스테리를 부리면 그 아들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지점에서 고개를 갸웃한다. 여자들을 코너로 몰아 넣으면 발생하는 부작용중의 하나가 그 자식의 동성애, 라는거 아닌가. 그렇다면 동성애는 어떤 부작용의 하나인건가. 무언가 잘못 발현되는 것이 동성애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거 아닌가 싶은거다.



오래전 연애에서 막 연애를 시작했던 나의 남자친구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들은 아픈거니까'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그 말을 듣고 잠깐동안 고민을 했다. 이 연애를 진행할것인가, 말것인가. 이성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아픈걸로 생각해도 되는것인가? 그것은 이성애만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닌가. 나는 위의 문장에서 베티 프리단으로부터 그 때의 당황스러움을 다시 떠올렸다. '니네 그렇게 잘못하면 동성애가 많아진다니까?' 라는 뉘앙스의 저 문장이 걸리적거린다.


어떤 동성애는 그런식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자라는 과정에서 이성으로부터 호되게 고통을 당해 꼴도 보기 싫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동성만 사랑하게 되는, 그런 식의 발현. 뭐, 있을 수 있겠지. 그렇지만 저 뉘앙스는 불편한 게 사실이다. 덜 자라서, 어딘가 잘못되어서 발현될 수 있다고 하는 것. 이건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베티 프리단이 마거릿 미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최선의 것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던 바로 그 지점이 나는 베티 프리단에게도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그래, 사람이 완벽할 순 없지. 그 당시에 획기적이고 혁명적이며 또 오래 읽힐 수 있는 고전이어도, 그렇다고 그 안에 담긴 모든것들에 내가 기립박수치며 환호할 순 없을 것이다. 베티 프리단 이후의 학자들이 할 일이 바로 여성성의 신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일테다. 이것봐, 이런 작품이 나왔어, 정말 대단하고 날카로운 지적이 담긴 책이지! 하면서도, 그렇지만 말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그 후세대의 학자들이 할 일이 아닌가. 그런식으로 우리는 점차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동성애 발현에 대한 걱정이 담긴 저 문장을 읽고 내가 베티 프리단 싫다, 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이 책, 여성성의 신화는 베티 프리단이 그 때에 할 수 있는 최선이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최선이며 동시에 가장 좋은 최선. 최선(最善)의 최선(最先). 혹은 최선(最先)의 최선(最善).





세상에는 수많은 형태의 잘못된 사랑이 있다. 아니지,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잘못된 사랑이 아니라, '사랑인줄 착각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게 맞겠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포장하지만 '지극하게 자기 자신만 사랑하는'것이라는 게 더 적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대표적으로는 상대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계속 자신 옆에 있어달라고, 상대가 '싫다', '아니다' 라고 하는데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커짓을 하는 게 그렇다.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그렇게 열 번 찍는게 그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다. 싫다고, 아니라고 하는데도 도무지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내 사랑을 왜 안받아줘, 이 지극한 내 사랑을 왜 몰라줘, 너를 너무 사랑해'라고 자기 할 말만 하는것. 이건 자기가 상대를 사랑한다는 감정에 취해서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 지극히 이기적인 자기애의 상태다.


얼마전의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개빡쳐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뒤부터 그 드라마를 안봤는데, 내가 그 드라마에서 빡쳤던 건 데이트폭력남에 대한 것이기도 했고 또 이도저도 못하고 사랑사랑 거리는 그 김희애 남편에 대한 것이기도 했지만, 늘상 사모했던 여자가 남편의 불륜으로 속상한 걸 알고 바로 접근하는 유부남에 대한 것이기도 했다. 어라, 이 여자 지금 속상하고 외롭겠네, 그렇다면 바로 이때다! 하고 접근하는 거. 정말 토나오게 싫다. 정말정말 토나온다.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에서도 애인의 죽음으로 상실한 데미 무어에게 그 친구가 대쉬를 하는 장면이 있다. 여자의 입에서 '외롭다'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그 때에 훅- 들어가는 거. 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고 한심하고 자존감도 낮은 머저리의 형태다. 너무 싫어. 진짜 토나와.


정반대의 경우는 영화 [러브, 비하인드]를 들 수 있겠다. 여자는 가까스로 이별을 받아들이고 아파하는데, 이 때 여자에게 새로운 남자가 등장해 대시한다. 여자는 '나는 일단 혼자 서고, 그 후에 너랑 데이트할게'라고 말한다. 정말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외로운 감정이 휘몰아쳐 있을 때 연인이 되는 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최악의 선택이다.


















그리고 또 사랑이 아닌데 사랑인줄 착각하는 건, 상대에 대한 철저한 의존이 있다. 베티 프리단은 이 책에서 바로 그걸 언급한다. 읽다가 답답해서 가슴을 쳐야했던 부분이다. 상대를 숨막히게 하는 이런 사랑. 사랑이라고 포장하는 어리석음. 베티 프리단은 '대리 생활'이라고 연구한 '안드레아 안쥐알Andrea Angyal'의 글을 인용한다. 




대리 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징후는 특히 다른 사람에게 구조적으로 의존하는 것인데, 이것은 자주 사랑이라는 형태로 오인된다. 그러나 그렇게 강하고 집요한 애착은 헌신, 직관적 이해, 자기 자신의 권리와 방식으로 상대방의 존재를 즐기는 것과 같은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모두 결여하고 있다. 이러한 애착은 극도로 소유욕이 강하고, 상대방에게서 '그 자신만의 삶'을 빼앗는 경향이 있다. …… 상대방은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함과 무無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존재다. 이러한 무無는 원래 단순한 환상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자기 억압을 통해 실제의 상태가 된다.

대리 생활을 통해 대체 인격을 얻으려는 이런 모든 시도는 그 사람을 막연한 공허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또한 순수하고도 자발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감정적 무의미함(공허함)을 느끼게 하며, 거의 존재감이 없다는 느낌을 준다. (Andrea Angyal, "Evasion of Growth" 재인용, p.506-507)




나도 저런식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다. 상대는 그것을 나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너의 구원자가 될 수 없다, 나는 너의 신이 아니다, 라고 당시에 말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나에 대한 사랑이 아님을. 그는, 그 자신을 가장 사랑했다. 그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나를 필요한 존재로 생각해 곁에 두려고 했던 거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나를 옆에 두려고 하면서, 그러면서 나를 신인것처럼 생각했다. 위의 안드레아 안쥐알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당연한 듯 '김 숨'의 <당신의 신>을 떠올렸다.






"나는 당신의 신이 아니야. 당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찾아온 신이 아니야. 당신의 신이 되기 위해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야." (p.64)













남편은 아내를 신이라 여기고 신이 아니라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이제는 '나를 버리려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사람. 아내는 그저 아내였을 뿐인데, 그의 영혼을 구원하고 또 파괴하는 사람이 된다. 아내가 한 일이 아니다. 아내를 구원자로 또 파괴자로 몬 남편 자신이 한일이다.


이혼을 원한다는 그녀의 요구를 그는 번번이 묵살했다. 혀가 꼬이도록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 밤, 마침내 따지듯 그녀에게 물었다.

"당신, 무엇을 위해 시를 쓰지?"

"무슨 말이야?"

"시 말이야. 무엇을 위해 쓰지? 응?"

그녀가 차가운 침묵으로 일관하자 감정이 격해진 그가 다그치듯 물었다.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시를 쓰는 것 아니었어?"

"영혼­……? 나는 당신과 이혼하고 싶은 것뿐이야."

"그러니까 날 버리겠다는 거 아니야?"

"버리다니? 누가 누구를?"

"네가, 나를!"

"나는 지금 당신을 버리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당신과 이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그게 그거 아닌가?"

"억지 부리지 마!"

"네가 날 버리는 건 한 인간의 영혼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므로 앞으로 네가 쓰는 시는 거짓이고, 쓰레기야." (p.58-59)




사랑이라고 입밖으로 낼 때, 그것이 과연 상대에 대한 사랑인지를 수십번 수백번 스스로 물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몇천번 얘기하면서 그러나 거절은 번번이 묵살한다면, 그것이 과연 상대에 대한 사랑인가.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 폭력을 행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아무때나 사랑 갖다 붙여 쓰지 말라. 사랑이 너무 엿같은 게 되어버리는 게, 바로 그런 사람들 때문이다. 사랑이라니, 지긋지긋해, 이렇게 되어버린다고.




어휴..폭발하듯 글쓰기하는 아침이었네. 자, 이제는 마음을 좀 가다듬고,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일...일..일..일을 하자. 720쪽 까지 있는 여성성의 신화를 이제 막 5백쫌 넘겼다. 내일 4월 30일까지 이 책을 다 읽어내려면, 나는 오늘도 퇴근하고 까페에 들러야할 것 같다.






새로운 섹스 테크닉을 기술하고 있는 매뉴얼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흥분이 고갈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 P460

성과 지성 간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이든, 성행위를 뒤로 미루는 것은 고등교육에서 필요로 하며 그 결과물인 정신적 행위의 성장과 사회에서 가장 가치 있는 직업의 성취를 동반하는 듯했다. - P484

빠른 성교는 대개 오르가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소녀들은 계속해서 교육을 받고 5~10년 또는 15년 뒤에 결혼한 소녀보다 오르가슴을 덜 느꼈고 성적 만족도도 덜했다. 교외의 날라리 소녀들처럼, 이른 성 경험의 편견은 연약한 자아를 나타내며 결혼으로도 자아는 강화되지 않았다. - P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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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4-2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뭔가를 얘기할 때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내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건 아닐까. 그런 내 태도가 누구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그렇다고 주장할 것을 주장하지 못하며 사는 건 안 될테니.. 그럼에도 참 조심하면서도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구요.

[부부의 세계]는 보지 않고 있는데.. 우유부단에 비열함을 겸비한 남자도 싫고 그런 남자를 미워하며 복수하느라 아까운 에너지 쓰는 여자도 안스럽고 주변 군상의 가지각색 저 밑바닥 인간상도 싫고 해서 그냥 외면하는 중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듯. 그나저나 [사랑과 영혼] 저 장면, 기억났어요. 급빡...

저도 내일(헉 내일이 4월 30일이에요! ㅜ) 까지 이 책 다 읽으려면 오늘도 내일도 전진해야 할 듯.. 흠냐..

다락방 2020-04-30 16:38   좋아요 0 | URL
비연님, 지금쯤은 열심히 읽고 계실까요, 아니면 오후 네 시가 넘었으니 읽기를 마치셨을까요? 저는 좀전에 리뷰 쓰기 까지 마쳤습니다. 음화화핫. 뿌듯합니다. 날이 다 가기 전에 마치다니. 정말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자랑자랑)

맞아요, 비연님. 뭔가를 주장하고자 할 때 조심스러워지죠. 혹여라도 지금 내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닐까 부터 나의 이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까 까지. 그렇지만 상처줄 게 무서워 내가 할 말을 하지 못해야 하는가, 하는 것도 생각하게 되고요. 그래서 계속게속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또 답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이 나은가, 이것을 선택할 것인가, 이것이 최선인가, 하고 말이지요.

연휴라서 너무 좋아요. 알람 안 맞춰도 돼서 너무 좋아요. 우리 연휴를 즐깁시다!

잠자냥 2020-04-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성의 신화> 첫 번째 인용 구절만 보면 이 책 안 읽고 싶어지는 책이네요. 하하하하하. -_-;;
남은 200백쪽 내일까지 꼭 읽게 되시길! ㅎㅎ

다락방 2020-04-30 16:39   좋아요 1 | URL
끝까지 다 읽으면 음, 동시대를 살았다면 나랑은 서로 싫어했겠군,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긴 합니다. 하하하하.
어조가 세긴 하지만 또 래디컬은 미워하더라고요? 남자 안챙기는 페미니스트들을 싫어합니다. 남자를 너무 사랑하는 베티 프리단이에요. ㅎㅎㅎㅎㅎ
아무튼 저는 어제 새벽까지 완독했습니다. 꺅 >.<

단발머리 2020-04-3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 읽으면서, 고전을, 특히 페미니즘 고전을 읽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천천히 두 번 읽고 갑니다. 감사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04-30 16:41   좋아요 0 | URL
독서중이신가요, 단발머리님? 이 책도 역시 읽기를 잘했어요. 단발머리님은 기존에 읽으신 책이니 아마 아시겠지만, 해법은 교육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너무 짜릿하더라고요. 맞아, 맞아, 정말 그렇지! 그 부분에 있어서 너무 짜릿했고 다시 한 번 공부 의욕 불태우게 하는 그런 독서였어요. 역시나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후훗.

저는 여성성의 신화 다 읽고 리뷰 쓰기를 마쳤고요, 이제 페이퍼를 쓸겁니다. 여성성의 신화로요. 우후훗-

공쟝쟝 2020-05-01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만 쓸 수 있는 책 엮어서 쓰기! 드라마 추가 ㅋㅋㅋㅋ 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때다 하고 남의 외로움을 이용하는 자들이 많죠. 작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더 빈번한 듯... 사랑도 잘하려면 정말 많이 똑똑(?) 해져야 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20-05-04 08:13   좋아요 1 | URL
이때다 하고 외로울 때 공략하는 것도 그렇고, 싫다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것도 그렇고, 상대가 나의 신이라고 추켜세우는 것도 그렇고... 죄다 너무 자존감 낮은 행위들이에요. 자기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 할 수 없는 일들이죠. 아 너무 싫어요 징그러워. 가끔은 세상에 사랑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랑이란 개념이 없어진다면 다들 사랑이란 이름을 끌고와서 폭력을 저지르는 걸 멈추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니면 남자들이 대부분 사라지던지... 휴.....
 

















아직까지 아무도 4월의 도서인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를 완독하지 못한 가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여러분 읽고 있긴 한겁니까? ㅎㅎ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이제 5월의 도서를 안내해드립니다.

5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패트리샤 힐 콜린스'의 《흑인 페미니즘 사상》입니다.

이 책 저는 이미 구매했는데, 하아- 분량이 만만치 않고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여러분, 함께해요! 너무 있어보이지 않나요? 으하하하



자, 미리미리 책들 준비하시고요.

6월, 7월 도서도 미리 안내합니다.

















6월은 '마리아 미스' 와 '반다나 시바'의 《에코 페미니즘》입니다.

'마리아 미스'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로 이미 만나본 저자인데요, 당시에 같이읽는 분들이 그 책을 상반기의 책, 올해의 책, 인생의 책이라며 꼽아주셨습니다. 재밌겠쥬?


















올해 읽는 대부분의 책들이 같이 읽는 분들의 추천으로 선정된 책들인데요, 7월 도서는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입니다. 이 책은 어쩐지 읽기에 두근두근하는 마음이지만, 자, 잘 헤쳐나가기로 합시다.




개인적으로는 포르노 관련 책을 함께 읽고 싶은데요, '안드레아 드워킨'이나 '캐서린 맥키넌'의 책들을 같이 읽고 싶어요. 그렇지만 구할 수가 없어 당장 시작할 수가 없네요. 이 두 권의 책을 한 달에 같이 읽는다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요. 분량은 한달에 두 권 함께 해도 충분히 끝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욕심대로라면 여기에 《포르노랜드》까지, '반포르노 3종셋트' 맞춰 읽고 싶습니다. 포르노 특집의 달..같은 걸로.. 포르노에 대해서도 다함께 읽고 싶은데, 요건 차차 때를 봐야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포르노 관련 책을 앞으로 이렇게 두 권 읽을 예정입니다.


















왼쪽은 구매예정이고 오른쪽은 이미 구매 완료하였습니다. '포르노'라고 알라딘 검색창에 넣으면 정말 많은 책이 나오네요. 뭔가 답답해.. 그 모든 책들이 당연히 '반포르노'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답답해..



자, 어쨌든 4월 남은 시간동안 4월 도서 부지런히 읽으시고요(저도 오늘 가져왔습니다. 엄청 무거워 ㅠㅠ), 5월도서도 함께 합시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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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4-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성의 신화.. 조용히 읽고 있나이다.. =.=;; 그러나 진도는 ... 4/30까지 꼭 다 읽기로!
(5월 책 사야겠다, 휘릭)

다락방 2020-04-27 12:10   좋아요 0 | URL
저도 4/30까지 꼭 읽는 걸로 목표를 정했어요. 이거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은 쳐다도 보지 않으려고요. 빠샤!

비연 2020-04-27 15:15   좋아요 0 | URL
저도요. 다른 책 읽을까봐 (정희진님 책 읽고 있었는데 으힝) 다 집어넣고 이것만 잡고 있어요. 빠샤빠샤!

머큐리 2020-04-28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입하고 멀거니 쳐다보고 있는 책인데... 이번 달이라도 슬쩍 끼어들어서 읽어볼까 힙니다.

다락방 2020-04-28 15:28   좋아요 0 | URL
오오 너무나 대환영입니다, 머큐리님!! 꺅 >.<

공쟝쟝 2020-05-01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찰떡 같은 책 선정에 매달 쉴수가 없어요 ‘ㅜㅜ (지난 달은 쉬었다..ㅋ*)

다락방 2020-05-04 11:11   좋아요 0 | URL
자, 5월달도 열심히 해봅시다. 아, 물론 공쟝쟝님 추천한 책이 있는 6월달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