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같이읽기 도서는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의 [페미니즘의 투쟁] 입니다. 책을 미리 준비한 사람으로서 이 책, 상당히 두껍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우리 열심히 달려봅시다. 페미니즘, 투쟁 이라니. 게다가 페미니즘 책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우리 코스따 님의 이름을 언젠가는 한번쯤 만나지 않았겠습니까! 자, 우리 버틀러 읽은 사람들이에요. 코스따도 읽은 사람 됩시다.


그나저나 [소설의 정치사] 아직 다 못읽었는데 8월이 다 가고 있어서 매우 초조하고 책은 생각보다 잘 안읽힙니다. '마사 누스바움'의 [시적 정의] 소설 버전이 이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다른 책이었고.. 정말 억지로 읽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할 책일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인생..


일전에 여동생과 베트남 음식점에서 무슨 매콤한 국수를 시켜 먹고서는 '해물볶음우동 맛을 느끼고 싶어서 시킨건데 역시 그 맛이 아니네'라고 한적이 있거든요. 그때 여동생이 '해물볶음우동 맛을 느끼고 싶었으면 해물볶음우동을 먹었어야지!' 라고 해서 아, 맞다, 벼락같은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대체품은 불가능하다.....


아무튼 8월 에 소설의 정치사를 꼭 마무리 하기 위해 오늘도 저는 열심히 읽겠습니다. (미미님 어디까지 읽었어요?)



자, 이제 밤이 찾아왔고 나는 맥주를 꺼낼까요 말까요. 왜냐하면 나에겐 이 밤이 길어, 낮잠을 잤기 때문이지. 저녁 먹기 전에 일어났기 때문이지. 이제 정신이 또렷하다........ 밤은 길고 책을 읽을 것이고 맥주를 마실까 와인을 마실까 우후훗. 황태구이 안주도 있다. 치즈도 있지. 냉동피자도 있고. 난 없는게 없쒀!!



여러분 나 깊은 밤까지 깨어있을 거야... 여기 있을겁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맥주냐 와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21-08-28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1일에 시작한 “소설의 정치학”이 아직 1장입니다;;;; 안 읽히네요;;;;

다락방 2021-08-28 20:45   좋아요 3 | URL
저는 엄청 잘 읽히고 제가 꺅꺅거릴 정도로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러워요. 그래서 지금도 책 갖다놓고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아만 잇습니다. 바람이 서늘도 하네요... 뜰앞에 나서고 싶지만 뜰이 없어요.....

미미 2021-08-28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앗 다락방님 억지로 읽고 계시다니(ㅠㅇㅠ)저도요🖐ㅋㅋㅋㅋㅋ비문이 많던데 취지는 분명 좋은거같아 커피마시며 읽고 있어요 저는 277페이지까지 읽었는데 지금 걷기하러 나갔다가 더 읽을꺼예요!!
다음달 책은 얼핏 훑어보니 두께는 좀 되지만 재밌을것 같아요~♡

다락방 2021-08-28 21:01   좋아요 2 | URL
저는 저녁 먹고 시장 한 바퀴 돌고 왔어요. 나간 김에 복숭아 세 개 사왔어요. 사실은 복숭아 사러 나갔던 거지만.. ㅋㅋ
저는 현재 356 읽고 있어요. 얼른 이거 읽고 다른책 읽고 싶어요. 소설 읽고 싶어요! ㅋㅋㅋㅋ
걷기 천천히 다녀오세요. 전 그동안 열심히 읽고 있겠습니다. (과연?)

잠자냥 2021-08-28 21:17   좋아요 3 | URL
저 오늘 딱복 거의 마지막인가 싶어서 한상자 사왔는데! 냉장고에 넣어두니 세상 부자 음하하.

다락방 2021-08-28 21:30   좋아요 3 | URL
복숭아 다 끝나가서 너무 아쉬워요 훅훅 ㅠㅠ

잠자냥 2021-08-28 2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셔요.

다락방 2021-08-28 21:30   좋아요 2 | URL
그럴까요.....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8-29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준비 완료!

다락방 2021-08-29 11:07   좋아요 0 | URL
오케오케. 곧 9월입니다!!
 















B씨가 그토록 여러 차례 파멜라를 유혹하려다가 실패한다는 사실은 이 여성이 하인의 몸이나 저명한 가문의 몸에 들어 있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 준다. 리처드슨은 이 여성을 계약의 한 당사자로 만듦으로써 남성이 협상을 해야 하는 독립적인 당사자, 남성이 통제하는 관계 바깥에서 그 관계에 앞서 존재하는 여성적 자아를 암시한다. -소설의 정치사, p.232



낸시 암스트롱은 소설의 정치사에서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Pamela》를 다룬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작품이라며 근거를 드는 것중에 하나는, 사회계약은 남성들만이 그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있는데 파멜라에서 는 귀족인 B 씨와 계약하는 당사자, 협상의 당사자가 '파멜라' 즉, B 씨보다 신분이 낮으며 여성이라는 거였다. 그렇네. 그러보고니 B 씨는 파멜라에게 이러면 되겠냐, 이건 어떠냐 하고 조건을 변형하여 계약을 맺고자 한다. 그러니 낸시 암스트롱 말대로, 한 사람의 여성을 계약 당사자로 본 것은 당시로서는 놀라운 일이겠구나 했다. 새뮤얼 리처드슨은 1689년 생이고 파멜라는 1740년 작품이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한테 계약하자고 자꾸 협상을 시도해? 그래, 이건 놀라운 일이겠구나.



'캐롤 페이트먼'의 자신의 책, 《여자들의 무질서》에서 남자와 남자가 맺는 것이 사회계약이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내가 처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사회계약이 가부장적인 계약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계약이 아버지들-그들이 동의함으로써 가족이 묶여지는 것이라고 여겨지는-에 의해 맺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범주가 아무나와 누구나를 뜻하는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개인들'은 사회계약을 맺지 않는다. 거기에 여자들의 몫은 없다: 자연적 주체들로서 여자들은 [계약에서]요구되는 수용력과 능력을 결여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에서의 '개인들'이란 남자들이지만 그들은 아버지로서 행위하지 않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아버지의 정치적 권력이 패퇴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남자들은 더이상 아버지로서의 정치적인 장소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들은 남편들이기도 하며-로크의 친구 티럴(Tyrrell)은 아내들이 '남편들에 의해 체결된다'라고 적고 있다-또 다른 관점에서, 사회계약에 참여하는 자들은 아들들 내지는 형제들이기도 하다. 계약은 형제들-혹은 형제애적 집단(fraternity)-이 맺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형제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출현한 것도, 형제애가 정확하게 그것이 말하는바- 즉, 형제들 간의 사랑(brotherhood)-를 의미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여자들의 무질서, p.72-73



인도의 결혼지참금을 예로 들며 그 지참금은 딸 당사자가 아닌 아버지에서 딸의 남편될 사람에게로 옮겨진다고 지적된게 1976년의 글인데, 남자와 남자의 계약이 사회계약인것은 그렇다면 여전히 유효하지 않은가.



여성들은 결혼할 때 부모의 집을 떠나 매우 멀리 떨어진 남편의 가정으로 들어간다. 젊은 여성들은 일단 결혼하고 나면 죽은 뒤에라야 남편의 집을 떠날 수 있으며 모든 고통과 굴육을 참아내야 한다는 권고를 받는다. 며느리는 새 가정에 적응하려면 늘 최선의 행동을 해야 한다. 며느리는 시가 식구들에게 고분고분 순종해야 하며,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대해서도 사심 없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남편의 가족은 현금은 물론 특별히 지참금 용도로 제작하거나 구입한 보석 및 가정용품을 받는다. 지참금을 딸이 받는 상속 재산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Goody 1976).

이와 관련해서 집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첫째, 지참금은 신부가 아니라 신랑 가족에게 전달된다. 시부모는 지참금의 분배에 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다. 둘째, 내가 아는한, 토지는 절대 지참금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겐 재산이 없다. 이른바 그녀의 재산으로부터 아무런 부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젠더에 따라 특정된 성격이 만들어진다. 남자들은 국가 경제에 공헌하고 생계비를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여자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외부세계에 대해 무지하며, 자녀양육과 가사에 몰두한다. 그런 이유로 여자들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바로 지참금 마녀 사냥에서 핵심이 되는 문제다. -페미사이드, p.231-232


그러니 1740년에 쓰여진 파멜라에서 귀족인 B씨가 신분이 낮은 여성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거절당하면 또 제안하는 것은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 그럴 수 있겠어, 그런데.


하필이면 그 계약은 왜, 어째서, 파멜라의 처녀성, 섹스, 육체여야 했을까? 내가 돈을 줄테니 너랑 한 번만 자게 해다오, 라고 하는 것을 과연 우리가 계약이라고 불러도 좋은 것인가? 그게.. 계약이 될 수 있어? 설사 파멜라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돈 줄테니 섹스해줘'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일반적 계약으로 볼 수 잇을 것인가? 그것은 여자의 육체(성)를 돈 주고 거래할 수도 있다고 보는게 아닌가. 나는 낸시 암스트롱이 저렇게 장점이라고 짚어주기만 할까봐 애가 탔다. 그래서 화가 나있는데, 몇 장 넘기면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B씨는 파멜라의 몸을 차지하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파멜라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는 몸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파멜라는 남성들 사이의 교환 체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다. 파멜라가 여러 차례 말하고 있듯이,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즉 '여성의 물질적 신체가 아닌 다른 곳에 가치를 둘 생각이었다면, 왜 리처드슨은 장황하고 쉴 새 없는 유혹의 이야기를 지어냈는가?' 파멜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성적 순결에 달려 있다고 역설한다. 왜냐하면 그녀의 말대로, "여성에게서 정조를 빼앗는 것은 그녀의 목을 베는 것보다 더 나쁘기" 때문이다. 만일 남성이 강제로 여성의 몸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것이 비귀족 여성의 목숨 자체를 빼앗는 것이라면, 주인이 자신의 가정에 속하는 사람들의 몸에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권력 행사는 이들의 가치를 파괴한다. 리처드슨은 독자들이 이런 권력 행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정치체제를 비난하도록 만든다.

리처드슨은 이런 방식으로 여성의 몸을 다시 씀으로써 정치적 관계들이 자연스럽고 올바르다고 이해되는 기반을 전복했다. 그가 이런 작업을 하고자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리처드슨이 쓴 유혹의 이야기가 훨씬 더 거대한 문화적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파멜라는 자신의 몸을 소유해야 한다는 주장이 소수파의 견해인 세상에서 자신의 몸을 소유하기 위해 싸운다. -소설의 정치사, p.235-236




리처드슨의  파멜라에 대해서라면 이미 다른 책에서 언급된 걸 본적이 있었고, 무슨책에서 그랬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나지만, 그때 읽어보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사두었었다. 소설의 정치사를 읽기 시작하면서 파멜라가 언급된다는 걸 알고, 오 파멜라네?하고 나는 소설의 정치사와 함께 파멜라도 읽기 시작했다. 편지로만 이루어진 소설인데, 와 초반부터 엄청 재미있다. 며칠전 퇴근길에는 지하철 안에서 이북으로 파멜라 읽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재미있는건 재미있는 거고, 그렇지만 파멜라에게 닥친 시련이 너무 어마어마하다. 파멜라는 귀족의 집에서 주인 마님의 몸종으로 2년째 일하고 있다가 주인 마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난처하게 되었다. 주인 마님의 아들은 B씨가 이 집의 유일한 주인인데 자신으로서는 그렇다면 이곳의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던 것. 그러나 마님이 파멜라를 어여삐 여겨 공부도 시켰었고 죽기 전에 아들에게 파멜라를 잘 돌보아 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파멜라는 귀족 B씨의 총애를 받으며 계속 남아 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고작 열다섯살인 파멜라에게 나이도 훌쩎 많은 B 씨는 성적으로 다가온다. 강제로 입을 맞추기 시작하는 거다. 1740년에 쓰여진 소설이니 열다섯이면 글쎄 결혼도 할 수 있는 나이였겠지만, 지금의 내가 보기에 열다섯은 너무나 어리지 않은가. 게다가 당시에는 여자에게 정조는 생명이었다. 정숙해야 한다고 순결해야 한다고 파멜라의 부모는 끊임없이 파멜라에게 말하고, 파멜라 역시 절대로 정조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걸 신념으로 삼고 산다. 그러니 B 씨의 육체적 접근이 너무나 무섭고 괴롭다. 도망치고 피하는 파멜라에게 B 씨는 다른 사람 누구에게도 이 일을 얘기하지 말라고 한다. 그 자리에서 도망쳐 정조를 지켰지만, 그런데 이걸 언제까지 이겨낼 수 있을까. 파멜라는 너무 괴로워 부모님께 이 일에 대해 편지를 쓰고, 결국 참다 못해 자신을 딸처럼 어여삐 생각해주는 이 집의 하녀 '저비스 부인'에게 토로한다. 이걸 알게된 B씨는 노여워한다.


"그래서 이처럼 내가 웃음거리가 되어야만 한단 말이냐? 그러냐?" 그가 말했어요. "그것도 내 집에서, 또 내 집 밖에서, 너같이 건방진 풋내기 때문에 온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어야만 하느냐?" - 파멜라, 책속에서



너무... 머저리 같지 않은가.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파멜라가 말하지 않아야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우스운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된다. 자신의 행동이 먼저였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된건데, 그것이 손가락질 당할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부득부득 그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바보같음에 어처구니가 없다.


게다가 파멜라에서 아주 짜증나는 지점 한가지는 끊임없이 파멜라의 외모에 대해 언급한다는 거다. 너무 예쁘다는 거, 정말 너무 예쁘다는 거. 귀족 부인들은 그렇게나 예쁘다는데, 하면서 파멜라를 구경하고, 너같은, 너처럼 예쁜 아이는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수시로 듣는다. 한 귀족 부인은 우리집에는 너같은 애를 둘 수 없겠다, 내 남편하고 같이 못두겠다, 라는 말도 한다. 마치 B 씨가 파멜라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파멜라의 몸을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 파멜라가 너무 예뻐서이기라도 한것처럼. 저비스 부인 역시도 그 분이 그러는 것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너는 정말 너무 예쁘지 않니.. 라고 하는거다. 그 집에서 같이 일하는 남자 하인들도 '내가 조금만 더 젊었다면 .. '이러는거다. 대환장.. 이 파멜라에 대한 쓸데없이 지나친 외모 칭찬은 강간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는데 힘을 준다.


아, 이 열다섯의 하녀 파멜라, 그 집에서 얼마나 버티기가 힘들까. 잠도 저비스 부인과 이제 같이 자려고 한다. 혼자 있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이 집에서 나가 자신의 집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이 집에서 일을 그만둔다면 자신은 가난으로 곤란해지겠지만, 순결을 잃느니 가난한 것이 훨씻 낫다는 생각을 가진 터다.

그런데 이 열다섯의 하녀 파멜라가 굉장히 영특하다. 그러니까 리처드슨은 위계에서 오는 강간에 대한 개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거다.


"제발 아주머니까지 절 비난하지는 마세요. 아무리 지체 높은 사람이라도 아주 신분이 낮은 자기의 하녀에게 그분 자신이 거리를 두지 않는다면 하녀가 거리를 두기는 정말 어려워요." -파멜라, 책속에서



B 씨를 두둔하며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려는 저비스 부인에게 파멜라는 이렇게 얘기한다.



"그는 첫번째 행동에도 난처해했지만 두번째 행동에 대해서는 더욱더 난처해하고 있단다."

"맞아요." 제가 말했어요. "그러니 그는 세번재, 또 네번째 행동에도 난처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는 마침내 아주머니의 가엾은 아이를 완전히 망쳐놓게 되겠지요. 그러면 그때 난처해할 이유를 가진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책속에서



강간을 당한다고 피해자가 망쳐지는 건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지만, 어쨌거나 저 자리에서 파멜라가 가해자의 난처함에 대한 얘기를 듣고 그렇구나, 그렇다면 실수일 수 있겠구나, 라고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세번째 네번째에도 난처하겠지! 라고 말하는 것, 그것은 결국 피해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일을 벌이게 만들 것이라는 알고 있는게 너무 좋지 않은가. 자, 우리 명민한 파멜라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난 네게 모든걸 다 말해서는 안 되지만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에게 더 중요한 존재야."

"아니면 제가 바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겠지요." 제가 말했어요. "그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면 그 결과 마침내 전 저 자신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조금도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될거니까요." -파멜라, 책속에서



아아, 정말이지 말 너무 잘하지 않는가.. 대단하다.. 남녀사이의 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계속되는 거부에 B 씨는 화가나고 어떻게든 이 예쁜 아이가 갖고 싶어 미치겠다. 결국 이 미친놈은 저비스 부인과 함께 잠드는 바로 그 방에 숨어든다. 벽장에 숨어서는 옷 갈아입는 걸 몰래 지켜보고 그러다 튀어나와서는 옆에 저비스 부인이 있는데도 파멜라에게 입을 맞추고 가슴을 만지고 그걸 계속하고 싶어서 저비스 부인을 그 방에서 내보낼 구실도 만든다. 그러나 너무 놀란 파멜라가 기절해버리고 그 일이 더 진행되지는 못하는데, 아니 얼마나 개똥멍청이가 섹스에 돌아버렸으면 옆에 사람 있는데도 저지랄이야... 진짜 와 없던 정도 떨어지지 않는가.



나는 고작 1권의 29%를 읽었을 뿐이다. 아마 2권 전체까지 하면 10프로 정도 읽은걸텐데, 여태 계속 섹스하자고 막 덤비는 놈만 나오고 파멜라는 계속해서 자기 방어를 한다. 저 방어는 언제까지 가능할까. 저렇게 방어하며 살아야 하는 삶이 얼마나 피곤할까. 여자로 태어난 죄로 열다섯인데 이렇게 온 에너지를 자신을 방어하는데 써야 하다니.. 진짜 좆같지 않은가.


소설의 정치사에서는 B 씨가 끊임없이 파멜라에게 제안한다고 한다. 돈을 줄테니 자자, 이렇게 해줄테니 자자.. 라는 식으로. 그리고 그 때마다 파멜라는 거절을 하고. 와 진짜 피곤한 삶이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이것이 남자가 여자를 계약당사자로 세워둔 일이다!!), B 씨는 변화한다고 한다. 파멜라의 몸이 아닌, 그런 말과 글을 하는 높은 정신을 지닌 파멜라를 알아보고 사랑하게 되는 걸로.



우리는 파멜라가 이 자아를 내어 주지 않을 힘을 얻는다는 오직 그 이유 때문에 자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 소설의 정치사, p.242



파멜라가 지닌 저항의 힘은 오로지 그녀의 언어에 달려 있다. 파멜라가 말하듯이, "그렇다면, 주인님, 저를 파멸로 이끄는 온갖 수단들을 혐오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것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220) 진정으로 "말"은 지위와 막대한 부(富)의 강압에 맞서 파멜라가 행사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런데 파멜라의 "말"은 그녀가 가진 유일한 힘이기 때문에 훨신 더 강력한 것으로 드러난다. 파멜라를 소유하려고 하면 할수록, B씨는 점점 더 자신의 행동을 그녀의 관점에 내맡기게 되고, 파멜라는 지배문화의 중심부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 지배 문화의 요소들을 자신의 주체성을 구성하는 자료로 전유하게 된다. -소설의 정치사, p.243



비록 파멜라의 몸을 뚫고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B씨는 작가 리처드슨에게서 글로 씌어진 파멜라의 자아의 비밀을 마음껏 엿보고, 그녀의 글쓰기 행위를 모조리 염탐하고, 그녀의 편지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그녀에게 더 많은 편지의 행방을 밝히라고 강요할 수 있는 허가를 얻는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에서 가장 에로틱한 장면, 아니 어쩌면 에로틱한 유일한 장면은 B씨가 완벽하게 자아가 각인된(self-inscribed) 파멜라를 소유할 때이다. 마치 리처드슨이 전통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을 글로 씌어진 여성으로 바꾸고서, 마침내 소설관습이 이 여성을 마음대로 다루도록 허용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의 정치사, p.244



그녀의 말과 그녀의 글을 접하면서 그가 변하였고 그리하여 자아가 각인된 파멜라를, 그러니까 파멜라에게 자아가 있다는 걸 인식하면서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된 B씨와, 비로소 파멜라는 결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결혼해서도 파멜라는 가정의 모범이 되고 사회의 모범이 된다. B씨는 이제 파멜라의 몸이 아닌, 그런 영혼을 가진 파멜라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아직 파멜라를 다 읽지 않았고, 그리고 솔직히 다 읽을 자신이 없다. 고작 1권의 20프로에서도 널 가질거야 안돼 이렇게 싸우는 것만 반복되는데, 앞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도 한참이나 더 그렇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싫다는데 그만좀 해라. 재미있게 읽고 있었지만 강간할게 안돼가 계속 반복된다면 나는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게다가 책속에서 B씨는 여성의 얼굴이나 몸이 아닌 여성에게 자아가 있는 것을 알고 그 여성을 들여다볼 줄 알게 되었지만, 이런 변화 자체가 드문 일일뿐더러, 그렇게 변화했다고 그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나로서는 좀 갸웃할 일이다. 무엇보다 내가 알지 않은가. 내가 싫다는데도 나한테 입맞췄던 것을, 내 방에 숨어들어 나를 덮쳤던 것을, 나는 너랑 잘거야 잘거야 잘거야 이렇게 신분이 낮고 힘도 약한 나에게 반복적으로 가했던 폭력을, 내가 알지 않나. 책을 더 읽어보면 아, 그렇구나 사랑에 빠질만하구나, 받아들일만 하구나, 하는 지점을 내가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대체 이런 남자를 무슨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 누구나 철없을 때 손가락질당할 어떤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점에 대해 인지하고 고치면서 성장하는 것이겠지만, 그래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일이 나를 강간하려고 반복해 시도했던 일이라면... 나는 파멜라를 다 읽지 않은 지금, 파멜라가 대체 왜 강간범이 되려고 했던 남자를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받으면서 인간관계는 그리고 사회는 굴러가는거지만 나를 강간하고자 했던 놈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함께살 수 있을까? 그냥 얼굴 보면 날 강간하려던 그때의 너.. 같은 거 떠오를 것 같은데. 아직 다 읽지 않았고, 낸시 암스트롱이 짚어준 파멜라의 긍정적인 지점들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이 작품을 남자가 썼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결말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 그게 누가 됐든 여자 작가였다면, 여자가 이런 줄거리를 펼쳐 가고자 했다면, 그 결말을 나를 강간하려고 했던 남자와 결혼해서 부유하고 행복하게 타의 모범이 되는 부부로 살아가는 것으로 그릴 것인가.. 라고 하면 나는 아니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거다.




이와는 별개로, 뭔가.. 자아 각인된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마땅한 것인데 너무 드문 일이다보니까 B씨가 나중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니, 오, 대단한데? 하게 되어버린다. 여자의 자아를 볼 줄 알아? 얼굴과 몸만 보는게 아니고? 짱인데? 이렇게 되어버려. 아아 남자들은 얼마나 하향평준화 되어있는가... 당연한걸로 올려치기 당할 수도 있다니... 여튼 그간 나는 남자들과 연애할 때 그 남자의 자아를 보고 사랑에 빠졌기 땜시롱 얼굴도 몸도 보지 않았었다. 그렇다. 나는 상대의 외모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내 이상형과 연애할 일이 거의 없긴 했는데, 전완근과 등근육 멋진 남자가 자아도 멋지기를 바라본다... 있나요? 이젠 기운 없어서 연애도 못하겠지만...


전완근과 등근육 너무 좋아하지만 자아를 더 좋아합니다..







방금 아빠로부터 전화가왔다. 오늘 퇴근 후에 아빠가 외출해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알리려고.



"와서 아빠 없다고 쓸쓸해하지마."

"전혀 쓸쓸하지 않아. 그점에 대해선 절대 걱정하지마."

"거짓말!"



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 끝.

지배계급의 남성은 설사 난봉꾼이나 속물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지만 이 남성의 배우자가 될 여성은 대개 그렇지 못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P230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8-26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마지막 사진은 제이슨이겠죠? 😍 👍시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느낌ㅋㅋㅋㅋ파멜라 어쩐지 고구미가 풀풀ㅠ 페미사이드 발췌문보니 벙어리3년 장님3년 귀머거리3년 이런 말 떠오릅니다.

다락방 2021-08-26 11:32   좋아요 3 | URL
자꾸 너랑 잘래 싫어 이러는거 나와서 좀 짜증나긴 하지만 우리의 파멜라가 되게 똑똑하고 강해서 막 답답하진 않아요. 그보다는 계속 거절해야 하는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크죠 ㅠㅠ

사진은, 네, 당연히 제이슨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사진 진짜 너무 좋아해요. 전완근과 등근육 사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코어의 힘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이상 코어에 힘따위 별로 없는 1人

Falstaff 2021-08-26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윽. <파멜라>를 다락방 님이 읽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걍 때려 치우시는 것이 건강에 좋으실 듯합니다. 진도 더 나가면 그럴수록 심뇌혈관에 이상을 줄 소지가 있을 거예요. ㅠㅠ

다락방 2021-08-26 14:41   좋아요 2 | URL
전체분량의 10프로 정도 읽고서도 이 놈은 대체 왜이러나 미친놈이네 이러고 있는데 나머지를 과연 읽을 수 있을지.. 저로서도 중도 포기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역시나 폴스타프 님은 이미 읽으셨군요! 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8-26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쫄쫄이 바지 입고 물구나무 선 남자의 앞모습이 궁금합니다. 혹시 제가 변탤까요?

다락방 2021-08-26 14:41   좋아요 3 | URL
무릇 사람이란 누구나 저마다의 변태끼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변태가 아니라고는 안한다)

공쟝쟝 2021-08-28 18:56   좋아요 0 | URL
빙고

잠자냥 2021-08-26 13: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멜라>는 예전에 이 책 서간체인 데다가 재미 있어 보여서 읽을까 하다가 바로 그 지점, 주인하고 결국 결혼 골인 그것이 미덕의 보상인가 싶어서 걍 안 읽었던 책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8-26 14:43   좋아요 3 | URL
이거 읽는 재미가 있어요. 문장문장 원서에선 어떻게 되어있을까 궁금해서 저는 원서를 살까도 생각해보았답니다? 읽다보면 결국엔 아 그렇구나 고개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도대체 왜 저딴 미친놈하고 결혼한건지 모르겠어요. 재미는 있는데 제가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흐음...

붕붕툐툐 2021-08-26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위만 반쯤 잘려서 전갈 자세인가 했다는.. 전갈자세에 푹 빠졌나봐요~ 실제는 더욱 후덜덜하군요!ㅎㅎ

다락방 2021-08-26 14:44   좋아요 1 | URL
등에 힘 뽝 들어간거랑 등애서 어깨,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근육들이 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도 못하고요 머리서기도 못하고요.. 못하는게 너무 많아요. 머리서기를 언젠가 하고 싶지만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먼저 성공하고 싶은데.. 요즘 통 요가를 하지 않아서.. 노력 없이 얻어지는게 뭐가 있겠나 싶고, 뭐 그렇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1-08-26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너무 좋은데요!!!! <페미사이드> 읽었던 시간들도 솔솔 떠오르고요.
저 역시 <파멜라>가 그런 결론으로 간다는게 너무 이상하고 서글프기는 해요. 비교적 최근까지도 ‘맘에 드는 여자는 기회 봐서 일단 넘어뜨려야 된다‘는 게 일단의 남자들에겐 비법처럼 전해지기도 했으니 말이에요. 그런 소설도 예전엔 흔하기는 했죠.

다락방 2021-08-27 08:31   좋아요 0 | URL
물론 귀족이 변하여서 파멜라의 내면을 사랑하게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런거 보여주는 것 같아서.. 도대체 나를 강간하려던 남자랑 무슨 계기로 결혼까지 하게 되는가 싶어요. 결혼하고 부자 돼서 잘 산다고 하는데 뭐랄까 저는 ‘나 너랑 자고싶어‘이걸 계속 말하는게 너무 지긋지긋해요 ㅠㅠ

저 <에마>되게 재미없게 읽었는데 소설의 정치사에서 에마 언급하는 부분도 되게 읽기 싫더라고요?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소설의 정치사 빨리 끝내야 되는데 이것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27 08:35   좋아요 0 | URL
저도 읽으면서 <에마> 1도 기억 안 나서 왜 읽었대?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더래요. 저 어제밤에 간만에 쉬는 시간 나서요 ㅋㅋㅋㅋㅋㅋ 소설의 정치사 펼쳐놓고 리쳐 만났ㅋㅋㅋㅋㅋㅋ <10호실>에서 만났어요 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이 댓글 보셔야 하는데 말이지요 🤭

다락방 2021-08-27 08:38   좋아요 0 | URL
아니, 뭐라고요?!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소설의 정치사를 펼쳤으면 소설의 정치사를 만나야죠, 왜 리쳐를 만나십니까. 그건 반칙이에요. 당장 리쳐 덮으세요, 당장! 아 발등에 불떨어짐. 저도 또 뭔가 시도해야겠네요. 아오 참 이게 뭐야 리쳐 지키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근데 샐리 루니 책 여주(화자) 보다 브리저튼 등장하는 여성캐릭터들이 훨씬훨씬 더 좋아요. ㅠㅠ

독서괭 2021-08-27 13:16   좋아요 0 | URL
악 단발머리님 왜 소설의정치사를 리처가 제낀 겁니까?? 전 리처 전자책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ㅎㅎ

다락방 2021-08-27 14:01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더 분발하셔야 겠어요. ㅋㅋㅋ 물론 독서괭님이 잭 리처 읽는 순간 저도 시작할겁니다! 으르렁-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27 14: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독서괭님! 그냥 알고만 계세요. 저 오늘 잠깐 외출길에도 리쳐씨와 함께 가기로 아까 약속했어요. 그냥 알고만 계시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14:06   좋아요 0 | URL
뭐라고요? 리처가 괜찮대요? 리처도 단발님과 외출한대요? 리처가 그럴 리가 없는데! 따로가요, 따로 가란 말입니다. 리처는 두고가욧!!

단발머리 2021-08-27 14:07   좋아요 0 | URL
지하철 타고 가는데 자기는 괜찮대요. 한강 넘어가는데 그것도 괜찮다고 하고요. 왜 리쳐가 나한테는 다 오케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같이 가준대요 ㅋㅋㅋㅋㅋㅋ착해라, 우리 리쳐!!!!

다락방 2021-08-27 14:48   좋아요 0 | URL
아니, 리처 네 이놈!! 제가 조만간 만나 따끔하게 타일러야겠어요. 흠흠.

독서괭 2021-08-27 14:54   좋아요 0 | URL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잭리처 답네요.. 저는 차로 태워주겠다고 꼬셔봐야겠습니다. 음 그리고 리처 시작해도 다락방님 몰래 해야겠네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7 15:02   좋아요 0 | URL
역시 잭 리처는 역마살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저 아직 읽어야 될게 많은데 저 초조하게 만들지 마시란 말입니다!! 아놔. 소설의 정치사도 읽어야 되고 원서도 이번주 분량 봐야되는데 잭 리처 보고싶어지면 어떡하란 말입니까!! 안돼욧!!

독서괭 2021-08-2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다락방님 준비된 사람.. 웬만한 책 읽다가 인용되는 웬만큼 좋은 책은 다 갖고 있다 ㅋㅋ <파멜라>가 그런 내용이군요. 다락방님 읽으며 피곤해하시는 게 마구 느껴집니다.. 아휴 근데 진짜 왜 저 남자랑 결혼하는지 이해불가네요. 끝까지 참고 읽어내신 후 알려주세요 ㅎㅎ

다락방 2021-08-27 14:0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저 아까 중고 우주점에서 주문하려는데 뭘 살까 훑어보니 갖고 싶은 책은 이미 제가 다 가진 책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아오 이 가진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겨우 골라서 세 권 주문 마쳤습니다. 엣헴-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읽게 된다면 이해가 되는지 안되는지 감상 남기도록 할게요. 현재로서는 도대체 왜, 왜, 왜... 란 생각밖에 안들어요. 휴..
 
















서론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간신히 서론만 읽고 저쪽으로 제쳐두었었는데, 아아 야속한 시간은 왜 이다지도 빨리 흐르는지, 벌써 8월이 다 갈 기미가 보이는게 아닌가. 이러다 이번달 안에 못읽겠다 싶어 어제는 딱 마음먹고 이 책을 펼쳤다.


역시나 쉬운 문장들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는 건, 익히 아는 이름들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았다. 루소랑 밀 나올때는 아무 감정 없이 읽어갔는데 막 제인 오스틴하고 브론테 자매 나오기 시작하니까 씐나버려... 그리고 나는 이런 구절을 만난다.



18세기 작가들과 달리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소설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p.81)



《제인 에어》는 아주 오래전에 읽었고, 로체스터 집에 갇혀 있던 부인의 입장에서 쓴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도 읽었다. 《폭풍의 언덕》은 고등학교때 읽었는데, 한참 트와일라잇 읽을 때 벨라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이 폭풍의 언덕이라고 해서 몇해전 다시 읽었더랬다. 모두 내가 막 좋다고 말하는 소설이 아니고 제인 오스틴의 경우는 더하다. 제인 오스틴의 경우는 내가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무려 네 권이나 읽었더라. 《오만과 편견》,《설득》,《에마》,《노생거 사원》인데, 그중에 에마는 내가 너무 싫어했던 소설이다. 그렇지만 노생거 사원이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 노생거 사원은 사실 정확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읽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중 제일 좋았던거다. 그리고 저기, 소설의 정치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노생거 사원에서 제인 오스틴은 소설속 등장인물을 통해 소설에 대해 얘기하는 거다. 나는 그 부분을 짜릿하게 읽었다.
















오전에 비가 와서 할 일이 없으면 굳이 축축하고 더러운 길을 달려가 둘이 문을 잠그고 들어앉아 소설을 읽었다. 그렇다. 소설이었다. 나는 소설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바, 경멸적인 비난으로 자기들도 생산해 내는 바로 그 소설의 역할을 깎아내리는 옹졸하고 무례한 관습을 따르지 않으리라. 소설가들은 적들과 합세하여 소설에다가 심한 욕설을 하고, 여주인공에게 소설을 허락하지 않고 만약 여주인공이 우연히 소설을 집어 든다면 분명 그 재미없는 페이지를 욕하면서 넘기게 만든다. 안타깝다! 한 소설의 여주인공이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에 의해 후원받지 못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보호와 관심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난 인정할 수 없다. 문학비평가들이 한가할 때 공상을 발산하도록, 그래서 요즘 출판사에서도 싫어하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새로 나온 소설에 대해 떠들거나 말거나 내버려 두자. 우리는 서로를 배신하지 말자. 우리는 이미 상처받은 몸이다. 우리의 작품 활동이 다른 문학 관련 활동보다 훨신 광범위하고 꾸밈없는 즐거움을 제공하는데도, 어떤 글쓰기도 이렇게까지 비난받은 적이 없었다. 오만과 무지와 유행에 휩쓸려 우리를 비난하는 무리가 우리의 독자만큼이나 넘친다. 『영국의 역사』의 구백 번째 축약본을 쓴 작가, 또는 밀튼과 포프와 프라이어를 수십 줄 인용하면서 『스펙테이터』한 부와 스턴의 소설 한 장을 모아 펴낸 작가의 재능을 무수한 사람들이 나서서 찬양하는데, 여기에는 소설가의 능력을 비판하고 소설가의 노동을 깎아내리고 천재성과 위트와 취향을 골고루 갖춘 소설을 우습게 보려는 태도가 깔려 있다. "난 소설을 안 읽습니다. 소설은 거의 안 봐요. 내가 소설을 읽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소설에서나 있는 일이죠." 이렇게들 떠든다. "무슨 책 읽어요, 아가씨?" 아가씨는 "그냥 소설이에요"라고 대답한다. 무관심한 척하면서 또는 순간적으로 부끄러워하면서 소설책을 내려놓는다. "그냥 『세실리아』, 『까밀라』, 『벨린다』라는 책이에요."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정신의 위대한 힘이 드러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철저한 지식과 인간 본성의 변화에 대한 가장 행복한 묘사와 위트와 유머의 생생한 발현이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선별된 언어로 전달되는 그런 작품이란 말이다. (p.39-41)


크. 역시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소설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던 제인 오스틴 되시겠다. 나는 소설을 무시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소설을 잘 안읽고 소설이 뭔지도 모르며 심지어 소설을 읽을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흥!!


아무튼 노생거 사원 저 부분 읽고나니 흐음, 그렇다면 오스틴 한 권 더 읽어볼까~ 생각하게 되었고 맨스필드 파크를 사도록 해야겠다. (네?)

이성과 감성도 안읽었지만 어쩐지 맨스필드 파크가 더 재미질 것 같아. 오스틴 기다려요~



















《소설의 정치사》에서는 '새뮤얼 리처드슨'의 《파멜라》도 언급된다.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언급될것 같긴한데, 이 책은 내가 어떤 책에서 봤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서도 분명 자주 언급되어서 전자책으로 사둔 터다.

오늘 아침 잠깐 어디 볼까, 하고 몇 장 읽었는데 오... 흥미롭다. 이 책 1권만 전자책 사뒀는데 2권도 사야겠다.
















제인 에어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은 이미 집에 있는데 지난번에 조카가 빌려갔던가..그것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오만과 편견 빌려갔던가, 제인 에어 빌려갔던가? 제인 에어 민음사 두권짜리였던가? 그러면 안빌려갔을 것 같다. 여튼, 소설의 정치사에서 제인 에어의 한 부분을 인용했는데, 너무나 새롭고 좋은거다!




말해야 한다, 나는. 나는 심하게 짓밟혀 왔다. 이제 돌아서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돌아설 수 있는가? 나는 내 적수에게 복수할 힘을 갖고 있는가? 나는 내가 가진 힘을 모아 이 투박한 문장 속에 터뜨렸다. "나는 속이지 않아요. 속임수를 쓰지 않아요. 내가 속인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말해야 할 거예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선언합니다. 나는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인간이며, 당신이 싫다고 말합니다. -p.90, 제인 에어 재인용


위 부분은 외숙모에게 하는 말이라고 한다. 내가 놓친 많은 것들이 제인 에어 안에 있을 것 같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원서는 읽겠다는 거 아니고 그냥 뽀대로 올려봤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든 제인 에어라는 책에 대해서든, 읽는 사람의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서 책은 당연히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것이다.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를 떠나서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다, 하는 것들. 제인 에어를 읽고 다락방에 갇힌 로체스터 부인의 입장으로 진 리스가 소설을 쓴 것도 역시 그것대로 의미가 있고, 브론테 자매는 이렇게 소설을 통해 할 말을 했다고 하는 낸시 암스트롱의 글을 읽는 것도 좋다.


《앵무새 죽이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내가 읽은 어떤 책에서는 앵무새 죽이기가 그렇게나 널리 읽혔는데, 왜 하퍼 리는 하필이면 그 책에 등장하는 흑인의 무고가 '강간'에 대한 것이었는지 유감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던거다. 일어나지 않은 강간을 일어났다고 거짓 신고해 무고한 사람을 잡아들인 일. 나는 책의 그 부분을 읽다가, 그러게, 그게 왜 하필 강간에 대한 것이었을까, 백인의 인종주의를 꼭 백인 여성의 강간으로 보여줘야 했을까, 고개를 끄덕인거다. 그런데 최근 읽은 《백인의 취약성》에서도 역시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다. 실제 백인 여성이 거짓을 말하기 때문에 흑인 남성이 린치를 당하는 일. 그러니까 그 일은 없는 일을 허구로 만들어낸건 아니고 실제 일어나기도 했던 일인거다. 빈번하달 수 없겠지만, 그러나 일어났던 일에는 틀림 없던 것. '리처드 라이트'의 《백인의 아들》에서는 흑인남성이 백인 여성을 죽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런데 그 죽이기까지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의 배경이 있었다. 만약 내가 지금 이 사람과 여기 있었다는게 알려지면 나는 분명 린치를 당할 테고, 그걸 막으려면... 하다보니 죽음에까지 이른 것. 하나의 이야기도 누가 어디에 서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될것이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게 될것이다. 낸시 암스트롱의 관점 역시 기존에 내가 읽었던 다른 작가들의 관점과 같은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다른 부분도 있을 터. 가장 중요한 건,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나의' 관점일 것이고, 그 이야기에 대한 비판을 읽는 '나의' 견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낸시 암스트롱의 소설의 정치사를 읽는 일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나로 하여금 별로 호감 가지 않았던 제인 오스틴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볼 마음이 생기게 하다니... 후훗.



아무튼 어제도 책 박스가 도착했다.




어쩌자고 두꺼운 책들을 자꾸 사대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책샀숑 또샀숑-

9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라서 《페미니즘의 투쟁》샀는데, 저건 또 왜이렇게 두꺼운가요. 왜...왜....왜.....


Orz



* 아, 그리고 제가 잭 리처 시리즈 마니아 2위를 다시 가져왔습니다? 훗.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8-20 1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저야말로 여기 언급된 책 다 읽어봐야 할 거 같아요.
<제인에어>, <오만과 편견>,<설득>,<에마>, <노생거 사원>, <맨스필드 파크>-
저 진짜 안 읽었네요;;;

오, 잭 리처 2위 탈환 축하해요. ㅋㅋㅋ 괭님 보고 있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1-08-20 12:48   좋아요 4 | URL
후우.. 이미 다락방님께서 댓글로 자랑질하셨습니다.. ㅜㅜ

독서괭 2021-08-20 13:09   좋아요 2 | URL
근데 2위를 뺏긴 건 단발머리님이고 전 사실 상관은 없네요 4위라 ㅋㅋ

다락방 2021-08-20 14:14   좋아요 5 | URL
잠자냥님이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를 읽으신다면 어떤 리뷰를 적어주실까요. 너무 기대되네요. 꼭 읽고 리뷰 써주세요, 잠자냥 님. 잠자냥 님 리뷰 읽는 재미가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겸손과 거리가 먼 저는, 2위를 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가 독서괭님께 자랑하였다고 합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수이 2021-08-20 1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못 읽어?! 읽을 수 있어요! 읽을 수 있습니다! 이미 읽은 어떤 분 말씀에 따르면 쉬워! 라고 하지는 않았던 거 같지만…… 전 노생거를 얼른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1-08-20 14:15   좋아요 2 | URL
제인 에어 너무 두꺼워요 근데. 노생거 사원.. 도전해볼까. 아 일단 지금 하는거나 좀 제대로 하고요 ㅋㅋ 이번주 분량 읽으려면 어휴... ㅋㅋㅋㅋㅋ 그 다음에 오바마.. 제인 에어는 나중에 생각하겠습니다. ㅎㅎ

꼬마요정 2021-08-20 1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생거 좋아요… 전 제인 오스틴 좋아해요 ㅎㅎ 영드로 만들어진 것들도 좋구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책 읽는 속도도 엄청 나네요. 전 요즘 눈이 침침한데다 드라마에 빠져서 게을러졌어요ㅠㅠ

다락방 2021-08-20 14:16   좋아요 4 | URL
저 책 읽는 속도 엄청나지 않아요, 꼬마요정 님. 저 이번 해에는 아마 작년보다 훨씬 적게 읽을 것 같습니다. 어휴.. 알라딘에 워낙 빠르게 많이 읽는 분들 많으셔서 저는 그저.. 쪼렙... 입니다.
저는 노생거 책은 팔았고 맨스필드 파크 사서 도전해볼까봐요. 후훗.

미미 2021-08-20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투쟁> 엄청 두껍네요?! 저도 이제 사야겠어요ㅎㅎ책이 있는 풍경~♡

다락방 2021-08-20 14:16   좋아요 4 | URL
저 페미니즘의 투쟁 두꺼워서 제 자신을 후려치고 싶었어요. 이사람아, 왜 저렇게 자꾸 두꺼운 것만 골라! 하고 말입니다. 흑흑 ㅠㅠ

공쟝쟝 2021-08-20 17: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두껍죠? (두달전에 사둠)

다락방 2021-08-20 17:15   좋아요 2 | URL
너무 두꺼워요, 너무. 너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쟝쟝 2021-08-20 18:03   좋아요 1 | URL
요 책은 월 딱 시작라면 바짝 땡겨읽구로 ㅋㅋㅋ

얄라알라 2021-08-2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님의 애정을 듬뿍 받는 조카님은 완역본 <제인에어>를 기특하게도 빌려갔단 말인가요? 고전 읽는 청소년을 거의 본 적이(저만 그런지...) 없어서 인상 깊네요.


지난 번에 이어 <백인의 취약성> 리마인드시키며 이 리뷰에서 엮어주시니, 요건 9월에 꼭 읽어야겠네요.

다락방 2021-08-22 12:52   좋아요 1 | URL
제인 에어는 안빌려갔고(집에 있네요) 오만과 편견을 빌려갔어요. 물론 빌려만 가고 아직 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하하하. 잔뜩 빌려가고 안읽고 그러면서 어제 와서 책 또 한권 빌려갔어요. 쌓아두고 안읽는게 제이모랑 똑같네요.. 하하하하하

얄라알라 2021-08-20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신의 화살> 데려왔는데 올려주신 <신의 전쟁>이랑 표지 색깔까지 비슷하네요. 두께랑 ㅋㅋ<신의 전쟁> 검색하러 갑니다용

다락방 2021-08-22 12:53   좋아요 1 | URL
저 북사랑님 댓글 읽고 신의 화살은 뭔가 싶어서 검색해봤어요. 이건 바이러스 얘기네요? 오오... 세상엔 왜이렇게 책이 많을까요. 좋으면서 싫습니다... ㅜㅜ
 

아니 이거 왜케 서론 길어. 읽어도 읽어도 서론이 안끝나 ㅠㅠ 본문 언제 나와요? 🥺

그냥 잘래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08-12 2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론법을 만들어서 10페이지 내로 정리하게끔 해야할것 같아요ㅎㅎㅎ

다락방 2021-08-12 21:54   좋아요 2 | URL
글이 쉽지도 않은데 길어서 환장하겠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1-08-12 2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십구…. 구구구구….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쪽🤣

다락방 2021-08-12 22:23   좋아요 1 | URL
세상은 똥이에요! 엉엉 ㅠㅠ

단발머리 2021-08-12 22:24   좋아요 1 | URL
일단 오늘은 자고요~~ 내일 그 문제에 대해서 심도깊게 논의해 봅시다요 ㅎㅎ
굿나잇! 다락방님!😘

다락방 2021-08-13 05:42   좋아요 1 | URL
세상은 똥이라고 쓰고 서론 꾸역꾸역 다 읽고 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8-13 07:05   좋아요 0 | URL
👍🏼👍🏼👍🏼👍🏼👍🏼
 















여러분 안녕?

8월 함께읽기 도서는 '낸시 암스트롱'의 《소설의 정치사》입니다.

와 진짜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자, 8월에 이 책 함께 읽으시고 수시로 페이퍼, 구매자평, 리뷰, 밑줄긋기 등등 글도 남겨주세요

8월 한달은 우리 모두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 이 책을 자주 노출시킵시다.

그럼 여러분, 이 책으로 8월에 만나요!

제 의욕은 이 책 8/1에 시작하고 끝내쓰~~


의욕만요..


그럼 안녕!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1-07-29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월의 트러블만 지나치면 우리는 모두 낸시에게 갈 수 있을 것입니다. ㅎㅎㅎㅎ 간절히 8월이 기다려지는 7월입니다.
매달 매주 진도체크랑 안내랑 페이퍼도 고마워요. 덥지만 좋은 날 되세요^^

다락방 2021-07-29 09:44   좋아요 2 | URL
저는 낸시를 얼른 만나고 싶어요. 저 아직 이거 한 장도 안펼쳐봐서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못하고 있는데 읽다가 막 흥분하게 되는건 아닐까 벌써부터 설레이고 막 그래요. 아 너무 만나고 싶어요. 이 책을 여러분들이 함께할 거라 생각하니 또 너무 감동적이고 그렇습니다. 흑흑.

단발머리님이야말로 항상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_____________^

미미 2021-07-29 1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준비되었습니다~♡ 버틀러 보다는 읽기 쉽겠죠?!!😁
‘소설의 정치사‘라 하니 어느 정도 느낌이 오면서도 기대만빵입니다!

다락방 2021-07-29 11:16   좋아요 1 | URL
버틀러 보다 어려운 책은 없지 않을까.. 추측해보지만 우리가 앞으로 이리가레나 스피박을 만난다면 또... 알 수 없는 것이겠지요.
8월도 뜨겁게 달려봅시다, 미미님!! 8월에는 미미님보다 먼저 완독하도록 해보겠어요!!(과연? ㅎㅎ)

난티나무 2021-07-29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준비 완료!

다락방 2021-07-29 20:11   좋아요 0 | URL
화이팅!!!!!!!!!!!!

공쟝쟝 2021-08-0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 완료!!!

다락방 2021-08-08 12:02   좋아요 0 | URL
서론 읽고 있는 중인데 어렵네요 이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