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8-11-11
새벽 세 시, 를 읽고 있어요. 그러다 급기야 제 정신적 지주에게 거의 일 년 만에 이메일을 써버렸습니다. 항상 그가 메일 보내면 한 달 있다 답장하고, 그가 편지나 뭔가 보내면 몇 년이 지나도 다 안읽고--저도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항상 늦게 뜯어보고 열어보는 통에 아, 이 때 이 사람이 이랬구나, 난 왜 이제야 알았나' 하는 감정의 피드백이 시차를 두고 벌어져요. 어쨌든 그런 이에게 메일을 보냈고, 그가 잠시 있다 다시 쓸게, 하는 말에 그녀처럼 `그래그래, 기다리마' 하고 메일을 곧바로 보냈어요. 아마 많이 혼란스러워 할 겁니다. 갑자기 얘가 왜 이러나? 하면서. 하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연애가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아이까지 있는 이 마당에 연애라니요! 괴상망측한 사건을 벌이지 않으려면 뭔가 해야할 듯 한데 그것도 모르겠어요. 결국은, `아는 게 뭐냐'하고 생각하는 한낮이에요.
아참, 새벽 세 시, 너무 좋아서 아껴 읽고 있어요. 추천 정말 고마워요. 다락방 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게 있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을 거 아니에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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