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나이 많은 학생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모두들 집에 가려는데, 나는 강의실에서 삼겹살이나 먹자며 사람들에게 말했고 그렇게 삼겹살을 먹고자 하는 사람들 몇몇이 강의실에 남았다.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버너를 준비해오고 누군가 삼겹살을 꺼냈다. 그런데 고추랑 마늘 쌈장이 없다. 나는 잠깐만 기다리라며, 나가서 사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 바깥에 있는 큰 마트로 가 상추를 포함해서 필요한 것들을 좀 사서는 계산대로 가 줄을 섰다. 마트 안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그 서점을 쳐다보는데, 마침 윤리 과목 교수님이 지나가셨고 그렇게 우연히 만난 우리는 수다를 떨었다. 어머 교수님, 여기엔 어쩐 일이세요? 라고 내가 묻자 교수님은 저 작은 서점을 조카와 같이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아 그러시냐 대꾸하고 몇 마디의 농담 따먹기를 하며 서로 웃었다. 윤리 교수라고 해봤자 내 또래였다. 


다음날 학교. 윤리 수업이 있었고 교수는 들어와 강의를 하며 책을 한 권 추천해주었다. 어려운 제목이었던 것 같고 모르는 책이었는데, 왜 깨고 나서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생각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어제 마트에서 우연히 만났던 윤리 교수는 책을 추천해준 뒤 내 자리로 와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쪽지를 하나 주었다. 얼핏 종이 바깥으로 눌러쓴 글씨 자국이 빽빽하게 보였고, 교수가 다른 자리로 간 사이, 다른 학생들 모르게, 나는 그 쪽지를 읽었다. 요약하자면, 나랑 바깥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싶다는 거였다. 어머. 교수가 학생한테 이래도되나? 하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웃했고, 그렇게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쉬는 시간을 틈타 다른 과목의 교수가 내게 다가와서는 쪽지를 줬다. 그 쪽지에는 역시 저녁 먹자고 쓰여져 있었다. 흐음. 아니, 이 교수들이 근데 왜?


윤리 교수는 나쁘지 않은데...이 교수랑은 저녁 먹을까? 고민하다가 퍼뜩 생각났다. 아, 나 애인이 있지!


그렇다. 꿈속에서 나는 애인이 있었다. 박진영의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난 여자가 있는데...


난 애인이 있는데...


그래서 나는 쪽지 두 개를 필통에 고이 넣었다. 이거 가져가서 애인 보여줘야지. 야, 이거봐라, 긴장해라, 나한테 밥 먹자는 남자가 두 명이나 있다.


다음 수업시간. 무슨 강의시간 이었는지 모르겠는데, 그 강의에는 무려 '유연석'이 같이 수업을 듣는다. 꺅 >.< 

꿈 속에서 유연석은 막 데뷔를 한 배우였다. 광고였나 드라마를 딱 한 편 찍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단계. 유명해지기 전.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지명도 탓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수업 시작하기 전에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유연석 주위를 에워쌌다. 다들 유연석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했고, 친해지고 싶어했다. 나는 옆자리에서 시큰둥 했다. 나도 진짜 유연석 연락처가 알고 싶고 너무 친해지고 싶었는데 저렇게 다른 애들처럼 똑같이 그를 둘러싸고 싶진 않았다. 저 많은 추종자들중 1인이 되고 싶지 않아, 나는 특별해지고 싶어, 각별하게 너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어 학생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고 나는 얘랑 어떻게 각별해지지 한참 고민을 했다. 다시 쉬는 시간, 나는 그냥 포기하고 휴게실로 내려갔다. 휴게실로 내려가 쉬고 있는데 유연석이 내려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고 그냥 그렇게 되었다. 그러자 예의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오는 게 아닌가. 하아- 다른 학생들을 상대해주고 있는 유연석에게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야, 나 전화번호 알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흔해빠진 사랑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유연석은 이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는 듯 나를 쳐다봤고, 나는 다급하게 다시 말했다.



야 빨리 알려줘. 살짝 적어줘. 나만 볼게. 다른 애들 안알려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유연석은 싫다고 못하고 뭔가 막 적기 시작했다. 제법 오래적더라. 그러더니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를 내밀었고, 펼쳐보니 거기에 전화번호와 글귀가 적혀있었다. 전화번호가 있어서 일단 안심한 나는, 이 책의 아주 많은 부분들이 귀퉁이가 접혀 있는 걸 보고는, 너 이거 읽은 책인데 이렇게 접어 놨는데 날 줘도 돼? 라고 물었고, 그러자 그는 '다 읽고 돌려줘' 라는 거다. 야, 전화번호가 여기 적혀있는데 내가 이걸 왜 돌려줘, 새거 사줄게, 라고 답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어떻게 이따가 문자보내지? 뭘 어떻게 보내도 뭔가 다른 애들하고 똑같게 느껴질텐데. 특별해져야 되는데, 나는 달라야 되는데, 고민고민해도 마땅히 답이 안나오는 거다. 안녕? 나는 다락방이야 오늘 하루 잘 보냈니? 아아, 식상하다 식상해. 구려...그러다 퍼뜩 생각났다. 그냥 지금 전화를 하자, 바로 옆에 있는 지금. 지금 전화를 해서 걔가 전화기 화면을 보면, 그때 끊으면서 말하자, 



지금 뜨는 게 내 번호야, 저장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생각하고는 신나서 해보려는 찰나, 또다시 찾아오는 벼락같은 깨달음.



난 애인이 있는데..자꾸 이러면 안되는데......



아직 유연석에게 전화를 걸어 내 번호를 알려주지도 못했는데 유연석은 갑자기 일어나 스케쥴이 있다며 가버렸다. 야, 내 번호 받고 가야지.....그렇게 그냥 가면 어떡해........난 수줍어서 너한테 문자 먼저 못보내.......야!





어제는 남동생과 일자산엘 갔다. 전날 일자산에 무리해서 다녀온 터라 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갔다. 남동생은 산에 오르다가 그리고 산 위에 올라서 그곳에 있는 기구들을 이용하여 웨이트를 했다. 




철봉에 매달리고 평행봉에 매달리고 하며 운동을 하다가 산 꼭대기에서는 덤벨과 역기를 들고 팔운동을 했는데, 그 모습을 보는 게 흡족했다. 그래서 남동생의 가르침을 받으며 나도 팔운동을 했다. 전전날 남동생과 술을 마시다가 야, 나 요즘 나름대로 팔운동 하는데, 왜 나는 알통이 안생기냐, 왜 안보여...하고 징징대자 남동생은 내 팔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꼼꼼히 만져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누나 있네, 알통 있어.


어? 있어? 근데 왜 안보여? 왜 나는 팔에 힘 뽝 줘도 근육 안 텨나와? 라고 재차 묻자 남동생이 답했다.



숨겨져있네..



.............................어디에...................숨겨진건데? -_-



산에 오르고 운동하며 내려오는 길, 남동생은 그런 얘길 했다.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집 안에있는 공간 하나중 헬쓰장을 꾸미고 싶다고. 운동은 계속 해야하니, 헬쓰장 가는 대신 집에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방 하나에 운동 기구들을 갖춰 놓거나 창고나 지하실 같은 데를 그렇게 만들고 싶다는 거였다. 지금도 남동생 방에 운동에 필요한 기구들이 여럿 있긴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마련해두고 싶은 걸 다 마련하지 못한 상황. 그래서 헬쓰장에 다니고 있다. 이게 너무 번거로우니 방 하나를 그렇게 헬쓰장으로 꾸미고 싶다며, 나더러 빨리 집을 나가란다. ㅎㅎㅎㅎㅎ 누나 나가면 그 방 헬쓰장으로 바꿀거야, 라며. ㅋㅋㅋㅋㅋㅋㅋ안나가, 나 안나간다!! ㅎㅎ


그러더니 말했다. 나중에 큰 집 사서 방 하나 그렇게 꾸며놓고, 손님이 찾아왔을 때 '아빠 어디계시니?' 라고 물으면 아이가 '아빠는 운동방에 있어요' 라고 말했으면 좋겠다고.


얘는 운동을 좋아하니까 이런 로망이 있구나, 싶으면서 고등학교때 전교1등하던 내 친구 K 생각이 났다. 이 친구는 어린 시절 '우리 엄마는 선생님이야' 라고 말하던 학급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단다. 그래서 '내 아이가 엄마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하게 하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친구는 유치원 교사가 되었다. 바라던 교사가 유치원 교사였을지 혹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의 교사였을 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로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게도 로망이 있(었)다.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였다) 시절 내 공부는 다 엄마가 봐줬다. 엄마는 집안 일도 하고 내 공부도 봐주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엄마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줬던 사람이었다. 학교 숙제부터 방학 탐구생활 까지 엄마가 다 알려주고, 그래서 엄마는 '전과'라는 걸 사준 적이 없었다. 그건 공부 못하는 애나 보는 거라는 생각을 그래서 나는 그때 했었다. 그러나 6학년때였나, 내 숙제를 봐주던 엄마는 더이상 당신의 능력이 안된다는 걸 깨달으시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를 데리고 전과를 사러 갔다. 그 뒤로 숙제는 전과의 힘을 빌려야 했다. 


뭐, 이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내게는 그런 로망이 있었다. '아빠한테 물어봐' 라고 답할 수 있게 되는 것. 아이가 영어를 물어보든 수학을 물어보든 정치나 음악을 물어보든, 그게 뭐든, 물어보기만 하면 '아빠한테 물어보렴' 하고 싶었다. 그러면 아이가 쪼르르 달려가 아빠에게 물어보고, 아빠는 그걸 다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이 수학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이 음악은 누구의 무엇인지, 지금 이 나라가 왜 이따위가 되어있는지 등등. 나는 아이 아빠가 대답하는 걸 듣고 있다가 혹시라도 나랑 다르게 알고 있는 게 있다면, 그 때 끼어들어 함께 대화하고 싶었다. 님하, 그건 그게 아니지 않나? 하며.. 나는 똑똑한 남자를 보면 반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은 뭐, 거의 없었다. 



암튼 운동방을 하나 만들고 싶다던 남동생은, 이것저것 운동 물어보는 나의 방에 벤치를 놔주었다. 누나가 하고 싶은 모든 운동을, 이것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어! 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나, 방에 벤치 있는 여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윗에서 이 책의 출간 예정 소식을 듣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 드디어 나왔다. 내가 오늘 너를 질러주마. 후훗. 



접힌 부분 펼치기 ▼

 

(책소개)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환영받아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었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남녀), 경제(남북), 인종(흑백), 권력(식민-피식민)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넓은 지식과 힘있는 사유로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문학,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의 사진, 프란시스꼬 데 쑤르바란의 그림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성 대 남성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희망까지 이야기하는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에세이다.

 

펼친 부분 접기 ▲



혹시라도 맨스플레인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분들을 위해 퍼오겠다. 뭐 '맨스플레인'으로 검색하면 좌르륵 뜨지만, 나는 여기 ☞ http://ch.yes24.com/Article/View/27656 에서 가져왔다.




위의 인용문에서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레베카 솔닛'이 바로 저 책,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그 레베카 솔닛이다. 몹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 품절 풀렸더라. 살 수 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품절이 풀리기를 그렇게 바라왔지만, 막상 풀리고나니 좋은지 싫은지 잘 모르겠다. 품절된 상태에서 이 책이 아주 먼 곳으로부터, 뜻밖의 상황에 내게로 왔던 걸 떠올리자면, 이 책이 이제라도 구하기 쉬워진 건, 약간 아쉽기도 하고 또 다행이기도 하다는 생각.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전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책에 밑줄을 그으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냥 좍좍좍 밑줄을 긋게 될 것이므로.




산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던 어제 오후. 동네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갈비집을 보았다. 야, 저기 처음 보네. 집에서도 가까우니 저기 한 번 가보자. 남동생은 그래, 갈비 먹으러 와보자, 라고 했고 나는 그래, 소주랑 먹자, 라고 했다. 삶은 결국 이런 식으로 지속되는 것 같다. 소중한 사람과 가까운 시일 혹은 먼 시일의 어떤 것에 대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기다리고, 지켜가면서. 그런식으로 아침과 오후와 밤을 보내고 또 그런 식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그렇게 사는 것 같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와 2015-05-1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주말 잘 보냈어요!!
덕분에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우울하지 않아..
그래도 빨리 주말이 오면 좋겠다~!! 끼야호~!

다락방 2015-05-11 16:23   좋아요 1 | URL
주말 잘 보냈다니 다행이에요.
이번 주말에는 많이 걸었어요. 많이 걸은 주말이었어요. 히히. 날씨도 좋아서 걷는 것도 좋았음.
다음 주말을 기다려봅시다. 주말에 빨리 와라 ㅠㅠ

나와같다면 2015-05-1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석심리.. 에 관심이 많아서 꿈을 많이 기억하고.. 기록하려고 해요..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어서요

다락방 2015-05-12 08:55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걸 분석심리라고 하나요?
전 어제도 꿈을 꾸다 새벽에 깼는데 피곤하더라고요.
전 제가 꿈을 꾸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은 꿈 없는 잠을 자고 싶어요. ㅠㅠ

nomadology 2015-05-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미래 책 정보 페이지로 가보니, 위에 노출된 페이퍼 네개가 모두 다락방님 포스팅이네요.
보관함에 넣어두었다가. 마음이 좀 여유로와지면 읽어보겠습니다.



참, 그리고 숨겨져 있는게 알통 말고 뭔가 또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다락방 2015-05-12 09:53   좋아요 0 | URL
위에 포스팅 네 개가 제꺼..였나요? 곧 다섯개가 될 예정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지금 작성중이거든요)

숨겨져 있는 게 알통 말고 그러니까, 또 뭐가 ... 있을까요? 넹? ㅋㅋ

블랙겟타 2015-06-0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연석도 열독했었던 그 책(!)이 눈에 띄네요 ㅎㅎㅎ (곧 3쇄 나올것 같은데요? ㅎㅎ)

다락방 2015-05-12 10:33   좋아요 1 | URL
곧 나오면 좋겠지만 아마도 나오게된다면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5-05-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러해 전에 장만했던 벤치는 지금 아이들 장난감에 포위되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ㅠㅠ
저는 집에 역기와 케틀벨 하나만 있으면 왠만한 운동은 다 할 수 있는데,
집이 2층이라 뛸 수가 없어서 운동을 못 하네요.
제 로망도 집에서 맘껏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데,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은 커가고, 집은 좁아지네요.
이젠 실현 불가능한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15-05-13 14:21   좋아요 0 | URL
저는 아직 벤치활용법을 잘 몰라서요 남동생에게 차근차근 다 배워야하는데 이놈의 남동생 분이 매우 바쁘셔서 어제도 얼굴도 못보고 잤네요. 하아-
저는 궁극적으로 근육질의 여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요? ㅠㅠ

저는 집이 4층이라 뛰면 난리날 것 같고요, 줄넘기 같은거 할 때는 바깥에 나가서 해요. 그런데 바깥에 나가서 하려니 겁나 귀찮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안하게 됩니다. 킁.

transient-guest 2015-05-1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살아서 좋은점이 매우 싼 가격에 좋은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건데요, 제가 다니는 집 근처의 gold`s gym이 한달에 20불 정도에요.ㅎㅎ 저도 나중에는 차고 같은데다가 개인운동공간을 만들고 싶긴해요, 나가기 싫을땐 집에서 운동할 수 있잖아요. 그나저나 저 디테일한 꿈이란...ㅎㅎ 저는 술/안주를 꽉꽉 집어넣고 자면 꿈이 활발한데 아마도 간이 쉬지 못해서 그런 듯 (간 = 오행에서 목기 = 정신/영/꿈)...ㅎㅎㅎ 혹시 전날 과음하셨나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5-13 14:22   좋아요 0 | URL
한달에 20불이면...2만원입니까? 오...
저 헬스장은 미국으로 다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은 한국 헬스장은 미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고 같은데에 개인 운동 공간 만드는 거 좀 멋져요. 그쵸? 흐흐.
그 뭐지, 아메리칸 뷰티 에서도 차고가 운동공간 아니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가만있자, 전날 과음했었나? ㅋㅋㅋㅋ 제가 거의 일상을 술과 함께 보내니 꿈을 잘 꾸는게 이상한 게 아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꽥!

이게 뭐야!!
















미리보기로 햄버거 사진 몇 개 봤더니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원래 안했지만 ... 하앍-



사...살까?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럭키언니 2015-04-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이들 운동회에서 다른집 뭐싸왔나 보다보니 햄버거 먹고 싶어졌는데...헉!

다락방 2015-04-29 15:13   좋아요 0 | URL
저 너무 먹고싶어서 현기증나네요. 이 책 사서 이 책에서 언급한 버거맛집 다 찾아가볼까 싶고 말이지요. 하하하하. 어지러워요 ㅠㅠ

에이바 2015-04-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메리칸 셰프의 시크릿레시피> 여기도 맛있는 버거 사진들이 가득이에요...

다락방 2015-05-02 09:06   좋아요 0 | URL
꽥!! 아니 이게 뭐죠. 미리보기로는 성에 안차네요. 비쥬얼이 궁금합니다.. 흑흑 ㅠㅠ 일단 중고알림등록 해놓고 보관함에도 넣어놓고 .. 흑흑 ㅠㅠ

Mephistopheles 2015-04-29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까......라니요....먹을까 입니다..먹을까...!!

다락방 2015-05-02 09:06   좋아요 0 | URL
제가 만들려고 시도하면...어떡하죠? -0-

nomadology 2015-04-29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버거를 좀 좋아합니다.

다락방 2015-05-02 09:07   좋아요 0 | URL
저는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수제버거는 엄청 좋아해요. 막 육즙 흐르고 그러는거요. 먹다가 역시 빵은 좀 걷어버리곤 하지만;; 저는 그러니까 버거보다는 `고기`에 꽂히는가 봐요. 아응. 수제버거랑 와인 먹고 싶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5-04-30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미리보기 조금 봤거든요. 혹 건강식으로 집에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어맛!!!!!! 패티에, 소스에.. 장난이 아니네요. 김치볶음밥보다 만들기 어렵겠어요.

위의 햄버거는 그냥 사먹는걸로!!

다락방 2015-05-02 09:08   좋아요 0 | URL
네 제 생각에도 사먹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어쩐지 맛없게 만들어버릴테니... ㅠㅠ
아 먹고싶다 맛있는 수제버거. 흑흑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5-04-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걸 왜왜 클릭했을까 ㅎㅎㅎㅎ

다락방 2015-05-02 09:08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연휴동안 햄버거 좀 드실 계획입니까? ㅋㅋㅋㅋㅋ

nomadology 2015-05-05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버거 애호가로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진지한 버거주의자는 역시 맥주입니다. 설마 파리의 맥도날드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말이죠. 화창한 여름날 오후에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갓따라온 라거 맥주를 먼저 마시면 목구멍이 얼어붙울 것 같은 느낌이 되죠. 그때 버거를 한 입 베어물면 아삭한 양상추의 청량감과 더불어 따뜻한 패티에서 흘러내리는 육즙이 입안을 적당히 따스하게데워주는거죠.


다락방 2015-05-06 09:54   좋아요 0 | URL
따뜻한 패티..육즙........사랑스러운 이미지네요. 하앍- 어쩐지 두개 세개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히융- 저는 빵 빼고 고기만 주세요. 샐러드랑. 히융히융 육즙 사랑 ♡
 















뭔가 이래저래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해봤자 원하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다른 말들을 굳이 부연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러다 이 책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됐다.


[책소개]


416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를 집단적인 충격과 슬픔, 분노와 무력감에 빠뜨리며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과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비단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용산 참사, 쌍용차 사태,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상처들을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치유하고 있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온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함께 만나 고민을 나눈다.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며, 재난과 폭력을 겪은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 가족과 이웃들,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아픔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모든 피해자들이 슬픔을 온전히 완료할 수 있도록 이웃과 공동체, 사회 전체가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치유자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한 가장 근본적이고 절실한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우리의 가슴 속에는 묵직한 돌덩어리가 들어와 박혀있는 것 같다. 무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그저 잊지 않는 것으로 될까, 하던참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고, 알라딘에 들어와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다가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벤트 페이지는 여기 ☞ Save Our Souls 



키홀더라면 쓸모가 없어 홈즈도, 코스모스도 외면했던 나였지만, 이 키홀더는 가방에 달고 싶어졌다. 내가 잊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읽을 자신은 없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리 2015-04-1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 전에는 그랬는데 막상 유가족들은 너무나 단단해져 있다는 것을 읽으며 느꼈습니다. 작년 그 자리에서 한발짝도 못나간 것은 외려 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락방 2015-04-13 16:1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댓글 고맙습니다, 말리님. 저도 읽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보물선 2015-04-1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은 읽을 준비가.....ㅜ.ㅜ

다락방 2015-04-13 16:35   좋아요 1 | URL
저는 위의 말리님의 댓글을 읽고 읽어봐야겠다고 다시 생각하고 있어요, 보물선님.

singri 2015-04-1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저히~ ㅜ

다락방 2015-04-14 08:31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결국은 사야겠어요. 키홀더 하나 더 받아서 남동생 줄래요.

단발머리 2015-04-14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너무 힘들게 읽어서요.
그래도 읽어야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읽는 것 밖에...

다락방 2015-04-14 10:45   좋아요 0 | URL
저도 내일 주문해야겠어요..
 

엄마가 요즘 나오는 토마토라며 무슨 토마토를 싸줬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짭짤이 토마토? 암튼 겁나 맛있는데, 엄마가 몇 개 싸줄까, 해서 동료 세개 나 세개 여섯개 싸줘, 라고 했는데 회사 와서 토마토를 보는 순간 내 마음속에 자라나는 욕심...동료 두 개주고 나 네 개 먹었다. 그래서 지금 배가 터진다. 세 개 줄걸...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암튼 이게 무슨 설탕 뿌려놓은 듯 맛있는 토마토다.


암튼간에 좀전에 북플에 들어갔더니 내가 '해리 홀레' 시리즈의 마니아가 되었다고 한다. 나로 말하자면, 해리 홀레 시리즈중 《스노우맨》만 읽었고, 《네메시스》와 《레오파드》는 '가지고만' 있는데, 이런 내가 마니아..라는구나. 아니야..내가 가진게 《레드 브레스트》인가???? 아 모르겠다. 난 뭘 '가지고만' 있는거징? 자, 그럼 마니아답게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신간을 소개하자!!!!!!!!!!!!!!!!!

















《데빌스 스타》책 띠지의 후드 차림의 요네스뵈를 보니...트윗이었나, 그의 다른 차림 봤던 게 생각난다. 띠지만큼 훈남은 아니었지, 아마? 뭐, 그렇지만 생김새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니까. 매력은 다른 곳에서 나오니까. (응?)



접힌 부분 펼치기 ▼

 

'해리 홀레 시리즈' 중 오슬로의 첫눈이나 한겨울이 아닌 '여름'으로 시작되는 유일한 소설이자, <레드브레스트> <네메시스>를 잇는 오슬로 삼부작 완결편이며 영국 판권 수출 시 첫 작품으로 소개되어 요 네스뵈 광풍의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다. 

긴 겨울의 기억조차 잊게 하는 한여름의 오슬로. 한낮의 열기 속에서 첫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손가락이 잘린 채 아파트에서 발견된 여성 희생자. 특이한 것은 그녀의 눈꺼풀 속에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는 것. 얼마 후 또 다른 실종자가 보고되고, 그녀의 잘린 손가락만이, 역시 별 모양의 붉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배달된다. '어떻게'가 아니라 '왜'가 중요한 사건. 해리는 직감적으로 긴장하는데…. 

전편에 이어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들로 괴로워하는 해리는 그러나 이번에도 볼레르와 파트너가 되어 이 희대의 연쇄살인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해리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핀란드 스릴러 작가협회 선정 최우수 외국소설상 수상작.

 

펼친 부분 접기 ▲





















이 내가, 오늘, '마카롱 에디션' 이란 걸 알게됐는데, 저 《두 도시 이야기》 왜이렇게 이쁘냐? 마카롱 에디션으로 검색하면 저렇게 여섯 권의 책이 뜬다. 더 나올지 어떨지 알 수 없고, 어떤 연유로 만들어지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이 마카롱 에디션들이 다른 책들보다 조금 더 저렴하더라. 분홍색의 두 도시 이야기가 너무 예쁜데, 나는 이미 두 도시 이야기가 있으니 저걸 굳이 살 필요가 없고, 저기 다른 책들, 이미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서도 굳이 살 필요는 없는 바, 안가진 것들 중에서 뭘 살까, 하며 차라투스트라~ 와 조르주 페렉의 책을 놓고 갈등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이 에디션의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에 대한 리뷰가 하나도 없더라. 흐음, 난 이 책 존재만 알고 어떤 책인지 잘 모르므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자 싶어 이번엔 '조르주 페렉' 을 넣고 검색해봤다. 혹여라도 내가 소설 쪽에 있어서 신뢰하는 나의 측근님이나, d 님, 혹은 b 님의 페이퍼나 리뷰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오, 이건....마카롱 에디션보다 더 예쁜데???





이 표지가 더 예쁜 거다. 게다가 집에 펭귄 클래식이 책장의 한 칸 정도를 이미 차지하고 있던 터라, 사게 된다면 저 마카롱 에디션 보다도 펭귄 클래식으로 사는 게 훨씬 뽀대날 것 같은 거다. 으응? 뽀대를 위해 이 책을? 

아, 책은 정녕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집을 위한 것입니까????










접힌 부분 펼치기 ▼

 

'펭귄클래식' 109권. 20세기 프랑스 문단의 천재 악동으로 꼽히는 조르주 페렉의 작품.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떠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1960년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시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묘사하는 한편, 도시적 감수성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표면상 주인공들이 갈망하는 물건들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에 대한 긴 담론이다. 조르주 페렉은 스물을 갓 넘은 실비와 제롬이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시달리는 상대적 빈곤감을 날카로운 필치로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펼친 부분 접기 ▲



사물들, 이라는 제목과 '조르주 페렉'이라는 이름이, 이 책이 어려울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데, 책 소개의 '상대적 빈곤감'이 확- 눈에 띈다. 며칠 전에 칠봉이랑 대화를 하다가 우리는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 터다. 또한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 보직의 특성상, 상대적 빈곤감을 숱하게 느끼곤 하는데, 그렇다면 조르주 페렉의 책이 이런 나를 어루만져줄 것인가?



















읽자마자 슈퍼 바이백으로 다 팔아놓고는, 지금 이렇게 다섯 권 모아놓고 후회중이다. 예쁘다..좌르륵 꽂혀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그러나 무릇 책이란 읽기 위해 존재하는 것, 이라는 말로 나를 달랜다. 이번에 새로 나온 《두번째 봄》과 《인생의 양식》을 제외한 세 권을 나는 모두 읽었는데, 모두 좋았다. 섬세한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완전 나랑 잘 맞았다고 할까. 갑자기 이러니까 다른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얼마전에 본 영화 [버드맨], [킹스맨], [위플래쉬] 모두 재미있었고 좋았지만, 나는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는 [와일드]가 가장 좋았다. 킹스맨은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버드맨과 위플래쉬 모두 사람의 속을 보여주는 영화이긴 하지만, 한 인간이 나 자신이 되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와일드가 가장 잘 맞았던 것 같다. 버드맨과 위플래쉬가 나와 다른 사람 혹은 나와 세상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는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와일드는 그저 나라는 인간 자체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랄까. 인간들 속에서의 나, 다른 인간과 더불어 가는 나 에 대한 이야기도 나는 좋아하지만, 내가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집중하는 것이 내게는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굳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다. 킹스맨, 버드맨, 위플래쉬 보다는 와일드, 라고.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하하하하하.



접힌 부분 펼치기 ▼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숨은 명작 여섯 편을 모은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네번째 책.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살아가던 여자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 무너지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애거사 크리스티의 자전적 소설이다. 

또한 애거사 크리스티가 남편과의 불화 후에 일으켜 세상의 큰 주목을 받았던 실종 사건의 전말을 추측할 단서를 남겨놓은 유일한 소설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소설의 주인공은 애거사의 분신과 같은 셀리아지만, 애거사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제삼자의 화자를 내세워 자신의 삶을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한 손을 잃은 젊은 초상화가인 래러비가 삶을 정리하러 떠나온 셀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소설로 재구성하는 형식의 액자소설이다. 래러비는 그녀에게서 과거 자신이 느꼈던 절망과 체념의 기미를 알아채고 그녀를 돕기 위해 이야기를 청한다. 셀리아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그 시절부터 조용히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펼친 부분 접기 ▲



접힌 부분 펼치기 ▼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여섯 권을 모은 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의 다섯번째 작품. 애거사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쓴 이 소설은 버넌 데어라는 음악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아이러니한 심리를 통찰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의 위대함, 예술과 사랑의 가치를 그린 작품이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인간의 고난과 방황, 인간 완성을 향한 한 영혼의 긴 여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국의 오페라하우스에 얼굴 없는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거인]이 상연된다. '인간'을 주제로 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이 작품은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모두의 관심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보리스 그로엔을 향한다. 그는 누구인가, 그는 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는가, 이 음악을 탄생시킨 양분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완전히 새로운 형식의 음악으로 발화한 젊은 예술가 버넌 데어의 이야기, 두려운 운명을 피하려다 결국 재능 외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보리스 그로엔이라는 이름에 숨어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펼친 부분 접기 ▲







아니, 페이퍼 다 써서 등록까지 마쳤는데..트위터 가지 알라딘의 한 MD 님이 이 책이 나왔다며 소개해주시네?모르는 작가여서 일단 검색해보자 싶어 들어왔는데, 표지가 겁나 멋지다. 책 소개를 봐도 오, 좋구나. 영미문학계 천재라는데??









접힌 부분 펼치기 ▼

 

조지 손더스 단편집. 2013년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매거진 커버스토리를 장식하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뉴욕타임스는 물론 피플, NPR 등 유력 언론과 문화 매체들이 일제히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리고 2014년에는 미국에서 스토리상(Story Prize)을, 영국에서 제1회 폴리오문학상(Folio Prize)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미문학계 천재", "지난 20년간 미국 문단을 빛낸 작가", "현존하는 영어권 단편 작가들 중 최고", "작가 그 이상의 존재" 등 특히 작가들의 각별한 인정을 받아 '작가들의 작가(writer's writer)'로 자리매김한 조지 손더스는 1996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첫 단편집 <CivilWarLand in Bad Decline(악화일로를 걷는 내전의 땅)>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발표작들 가운데 가장 냉철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불편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소설 열 편을 엮은 네 번째 단편집 <12월 10일>은 각박한 자본주의 때문에 여러 가지가 조금 뒤틀려버린, 약간은 미래주의적인 미국 또는 오늘날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말씨가 이상하여 낯설지만, 스토리 자체는 활력이 넘치고 특유의 묘미와 위로를 선사한다. 간혹 아주 어두운 작품도 있는데 그마저도 유머러스한 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조지 손더스가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고유의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심오한 사실'이다.

 

펼친 부분 접기 ▲





한동안 책을 안사도 책 사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질 않아, 이참에 3개월간 순수구매액을 줄여두자, 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미친듯이 책이 사고 싶어지는 거다. 아...부르르...마일리지나 적립금, 중고를 팔아 생긴 예치금이 아니라면, 내 통장이나 카드에서 돈을 빼서 책을 사는 일은 2015년에 없도록 하자고 굳게 결심했는데, 아, 이렇게 책이 사고 싶으면 어째? 그래서 내 안의 책 사고 싶은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내적갈등을 하면서 '책 사고 싶다'고 트윗을 작성했는데, 아이구머니나 깜짝이야, 현빈 처럼 생긴 t 님이 '내가 사줄까요? 라고 멘션을 보내주신 게 아닌가!!!!!!!!!!!!!!!!!꺅 >.< 겁나 로맨틱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사고 싶다 → 내가 사줄까?" 이런 게 바로 로맨틱이 아닌가!! 


(라고 써놓고 와인 한 박스를 선물하며 프로포즈 했다던 어느 책의 주인공이 생각나 잠깐 멈칫, 한다. 와인 한 박스 청혼은 정말 근사하고, 청혼이라면 그렇게 하는거라고 생각하지만, 며칠전에 이 생각 하다가, 와인 한 박스에 안주 하라고 초콜릿도 대박 큰 거 한 박스 같이 주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내가 했었지.)



암튼 그래가지고 호들갑 떨면서 네네네네네! 해가지고, 현빈(처럼 생긴분)이 보내주신 책이 내게로 오고 있지롱~ 움화화화핫. 암튼 이래가지고 신나서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해물찜 먹고싶다는 트윗을 보고는 절친이 '다음주에 놀러오면 해물찜 먹을까' 라고 해주는 게 아닌가! 움화화화핫. 트위터는 사랑입니까? ♡ 트위터에 소원을 써봐요, 이루어져요. 샤라라랑~♪ 그래서 나는 다음주에 경상도에 가서 광어회랑 해물찜 먹을거지롱. 깔깔깔깔깔. 술도 겁나 많이 준비해놨단다, 친구가. 깔깔깔깔깔. 내가 술을 다 마셔주고 오겠쓰~



아, 그래서 제가 지금 

'최근 3개월간 순수구매금액 : 277,110원' 

이런 상황입니다만. 후훗.




일전에 추천 받은 <Argus> 앱을 깔아두고는 매일 몇 걸음 걷나 체크하고 있다. 일자산을 다녀오는 날이면 2만 걸음이 넘고, 그거야 그렇다 치는데, 평소에는 7천~8천 걸음을 걷더라. 이게 보통의 사람들이 걷는 만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엊그제랑 어제는 평일, 회사에 출퇴근만 했는데도 만 걸음이 넘었다. 물론 엊그제는 잠깐 우체국을 다녀왔고 어제는...까페에 갔다왔지.



일상을 사는데, 출퇴근만 하는데...만 걸음이라니. 이건 무슨 삶이 노동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어제 들었다. 오늘도 출근만 하고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3천 걸음이더라. 이러니 아침 배불리 먹고 와도 사무실에 도착하면 배가 고픈건 당연한 거 아닌가? 킁킁.




어제 e 양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상해, 나 이번달에 생리전증후군이 없어...' 라고 말했다. e 양은 그거 잘됐다며 신기하다고 했는데 나는 덧붙였다. '우울한 것도 없고 폭풍 식욕도 안찾아왔어' 라고. 그러자 e 양이 말했다.



폭풍 식욕은 온 것 같은데요? 어제 점심만 생각해봐도...



-_- 야!! 시끄럿! 흥!!!!!




아, 그리고 나 이번에 이벤트 상품인 북파우치랑 북마크였나? 안땡긴다. 움화화핫.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그 뭣이냐, 홈즈 키홀더도 전혀 안땡겼는데, 키홀더를 쓸 데가 없어. 움화화화핫. 실용성에만 흔들리는 내 마음~ 내 마음~ 북파우치도 북마크도 나는 쓸 데가 없고, 그러므로 그 베개였나 쿠션이었나, 그런것처럼 안땡기지롱~ 뭔가 으쓱하게 되는구나. ㅋㅋ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15-04-0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저토마토!

다락방 2015-04-02 10:4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어려운 이름이었나? 뭔가 쉬운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요? 다른 말 없어요? 왜 자꾸 머릿속에서는 짭짤이 토마토라는 단어만 생각나죠?

다다 2015-04-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짭짤이 토마토라고도 불러요. 가끔 저희 집에 토마토를 가져다 주는 정말 착한 아재가 있는데, 내가 짭짤이 정말 맛있어 이러면 짭짤이 토마토는 농사를 잘 안짓는다고 해요. 잘 자란 토마토가 맛은 없지만 상품이고 짭짤이는 토마토가 크다 말고 맺힌거라 수지도 안맞고 해서 그렇다네요.

저는 책을 읽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꽂아 두고 위해 사요. 제 허영심을 책에 바치기로 했음요. 제 책꽂이를 보고 책이 참 많네요라고 하면 네, 거의 안읽은 책이에요. 읽은 책이면 꽂아 둘 까닭이 없지요 라고 대답하지요. 머쓱하고 어색한 기운은 어쩔 수가 없지만요.

마카롱 에디션 책 표지 예쁘네요. 탐나....

삶이 노동이라니?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인이란 전쟁터~ 디스 이즈 시디 라이프란 말입니까? 오 마이 갓! 늘 느끼지만 다락방님은 참 대단하셔요. 나 같으면 스스로 참 대견할 거 같애. 매일 자신을 쓰담쓰담 해줄 거 같애. >.<

영화 와일드 오늘 볼게요. 떙큐! ^^


다락방 2015-04-02 12:44   좋아요 0 | URL
아 짭짤이 토마토가 맞군요. 되게 달던데 왜 짭짤이일까...그래서 짭짤이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되게 맛있더라고요. 배터지게 먹을만큼.
그리고 저희 집 책장에도 안읽은 책이 더 많은 것 같아요. ㅋ 읽는 걸 죄다 팔아버리고 있으니 안 읽은 것들만 수두룩 해요. 하아- 원래 제가 꿈꾸는 건, 다 읽은 책을 멋지게 진열해놓고 누군가 이 책 어디있어? 라고 물으면 몇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뭐 이런식으로 말하는 거였는데 말이지요. 하하하하하.


다다 2015-04-02 15:10   좋아요 0 | URL
짭짤이를 대저 토마토라고 하는 이유는 부산 강서구 대저 지역에서 많이 생산하고 유명해져서 지역명을 딴 거 같구요. 짭짤이라는 말의 유래는 경상도에서 금전적인 이득이 생길 떄, ˝수입이 짭짤하네˝이런 표현 쓰거든요. 토마토 재배농가가 수입이 짭짤해서..라는 설과 부산 대저 지역이 낙동강 삼각주 주변이거든요. 바다와 강이 만나는 퇴적지형이라 토양에 염분이 있나봐요. 경상도에서 짜다를 ˝짭짤하다˝라고도 하거든요. 그래서 짠 성분이 있는 토양에서 열렸다 해서 짭짤이라는 설. (실제론 보통 토마토보다 훠얼씬 달지요.) 많이 드시와요. 지방분해를 도와주는 비타민 B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네요. 하핫.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지방 분해, 비타민 B, 다이어트..오케. 성공적!! ㅎㅎㅎㅎㅎ

이름 2015-04-02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물들> 좋아용,

다락방 2015-04-02 12:41   좋아요 0 | URL
오, 그렇습니까? 오케이, 접수!

비로그인 2015-04-0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크리스티의 5권을 보관함에 줄세워뒀었어요ㅎㅎ다음 목표~
제 3개월 순수구매금액은 593750.....orz

다락방 2015-04-02 12: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됐다가 저만큼 줄여놓은 거에요, 아른님.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제 목표는 10만원 안쪽으로 줄이는 겁니다. 될지는 모르지만요. -0-

2015-04-02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4-02 12:59   좋아요 0 | URL
기프티북 감사 인사도 보냈는데요, 블랑카님? ㅎㅎ 제게로 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오늘이나 내일쯤 오지 않을까 싶어요. 헤헷. 고맙습니다! :)

라고 쓰고난 뒤,
지금 받았어요, 블랑카님. 꺅 >.<
실제로 보니 표지 더 예쁘네요!!! 잘 읽을게요! 히히히히히

에이바 2015-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카롱 에디션은 번역은 같고 표지만 갈음해서요... 전 자기만의 방 펭귄서 새로 나온 거 가지고 있는데 가볍고 이뻐요. 진짜 페이퍼백 느낌인데 약간 부실한 느낌은 있어요. 사물들은 페렉 전공자 번역이라서 좋아요!!

다락방 2015-04-02 14:45   좋아요 0 | URL
오, 사물들이 그렇단 말입니까? 페이퍼 쓰길 잘했네요. 사물들 좋다는 댓글들 달리는 거 보니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고 말이지요. 헤헷. 자기만의 방도 한번 검색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에이바님! 후훗

레와 2015-04-0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진책을 다 읽겠다는 생각은 진즉에 접었고, 대신 더 늘리지는 말아야지, 이사갈때 힘들다. 라고 생각하며 책을 안사는 요즘인데, 왜 링크를 걸어서 보여주냐고요, 나쁜여자야!!!!!


다락방 2015-04-02 16:37   좋아요 0 | URL
나는 나쁜 여자다. 나쁘지만 매력적인 여자다. 으르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긋느긋 2015-04-0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파우치는 별로 매력 없는 상품이었군요 남자인 전 왜 혹하고 있는걸까요? ㅎㅎㅎ 현빈 닮은 분이 보내주는 책선물이라니 남자도 설렌다구요 ㅎㅎㅎ오늘 다락방님에게 배운 것- 구매액을 줄이려면 트위터를 하자 으응? ㅎㅎ

다락방 2015-04-03 10:24   좋아요 0 | URL
파우치에 끌리는 분들 되게 많더라고요. 그렇지만 전 안끌림. 그리고 제가 끌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지 이런 느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근데 현빈한테 책 선물 오늘 받아서 도착했는데...이제 이걸 가졌으니...다른 걸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욕심...

nomadology 2015-04-02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북마크가 땡기는데요. (키트 점검중)

다락방 2015-04-03 10:26   좋아요 0 | URL
전 책읽을 때 책갈피를 안쓰거든요. 그래서 안땡김요 ㅋㅋㅋㅋㅋ
어떻게, 장바구니는 다 정리 하셨습니까? 최종선택된 목록이 궁금합니다!!

yamoo 2015-04-0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3월 20일날 쓴 페이퍼가 있어요. 집에 계속 굴러 다니던 책 하나가 페렉의 <사묻들>이었습니다. 발에 치이길래 뭔 책인지 읽어줘봤지요. 세계사에서 나온 프랑스 소설선 한 권이었습니다. 읽고 나서 미친사람처럼 페렉의 책을 찾았어요. 그리고 3일만에 5권의 페렉의 책들을 갖추게 됐습니다~ㅎ 2권을 읽었는데, 완전 좋더라구요~

한트케를 좋아하신다면 페렉을 아주 좋아하실 거라 생각됩니다만...페렉은 항상 실험성 짙은 소설만을 냈기에 읽기에 힘들수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아서 이 사람 책의 결정판이라고 하는 <인생사용법>을 구해서 보고 있거든요~
어떠실지는 선뜻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다락방님의 소설 취향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작품인지라...<사물들>을 읽고 괜찮다고 생각이 드시면 <W 유년의 기억>으로 읽어가시면 될듯합니다.

이 사람은 일반적인 소설을 쓰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읽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다락방님이 재밌게 읽으셨던 소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사물들>은 워낙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획득한 작품이니 재밌게 읽으실수도 있을 듯합니다~

어쨌든, 다락방님의 감상이 궁금하긴 합니다. 꼭 리뷰 올려주세요~^^

다락방 2015-04-03 10:32   좋아요 0 | URL
저 야무님의 그 페이퍼 읽었어요!! 그때는 챈들러만 눈에 들어왔거든요. 아마도 읽었거나 아는 것만 눈에 쏙 들어온 것 같아요. 지금 이 댓글 읽고 다시 가서 봤더니 페렉에 대한 글도 있네요. 하아. 그렇지만 야무님은 뭐랄까, 어려운(?) 소설도 잘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는 좀 망설이게 돼요. 사물들은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도전해볼까 싶긴 하지만, 제가..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저도 제 취향에 사물들이 맞을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실험성 짙은`소설을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무튼 사물들은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는...하하하하하. 읽고나면 아마도 뭔가 쓰고 싶어지겠죠? 제게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으면 좋겠어요. ㅠㅠ

moonnight 2015-04-06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파우치는 안 끌리는데 책갈피가 끌리네요. 책갈피 잘 쓰지도 않는 주제에 -_-;;;; 홈즈키홀더도 물론 받았지요. 셜로키언 친구에게 홈즈는 선물하고 오버룩호텔 키홀더는 제 가방에 달아놨어요. ㅎㅎ
와일드는 책이 별로 안 좋아서(나만의 느낌인 듯;) 영화는 아예 안 봤는데 괜찮아요? 봐줘야겠네요. ^^

다락방 2015-04-06 15:34   좋아요 0 | URL
네 책갈피에 끌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전 말씀하신대로 책갈피를 잘 안쓰기 때문에, 설령 책갈피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거기엔 그냥 껌종이를 써도 되기 때문에 이번 이벤트 상품에 있어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뭐 이벤트 상품과 상관없이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은 한아름이지만 말입니다. ㅠㅠ

저는 영화가 좋았어서 이걸 좀 더 깊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둔 거였거든요. 그런데 아직 안읽고 있네요. 자꾸 뒤로 밀리고 있어요. ㅎㅎ
 




신문이든 시사인이든 받아보면 북섹션을 가장 관심있게 보곤 하는데, 서평이나 신간 소개를 보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들면 스맛폰을 이용해 보관함에 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휙- 보고만 만다. 때로는 읽어보고 싶은 책이 아주 풍성하게 한꺼번에 와르르 쏟아질 때가 있고, 때로는 어느 한 권도 흥미가 생기지 않곤 하는데, 어제 시사인은 와- 읽다가 보관함에 담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읽어버고 싶은 책이 쏟아지더라.







.





뒤에서부터 넘겨보며 가장 먼저 보관함에 담은 책은, '오사 게렌발'의 《7층》 이었다. 맙소사, 데이트 폭력이라니. 《어두운 기억속으로》도 떠오른다









접힌 부분 펼치기 ▼

 

국제앰네스티 참여로 제작된 책으로 저자의 실제 증언과 보도를 담은 그래픽 노블이다. 스웨덴 작가 오사 게렌발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충분히 교훈적인 특성을 살려내고 있다. 

7층은 오사가 뛰어내리려고 했던 층이다. 오사는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친구가 그녀를 고문하는 공간인 심리적 감옥에 갇혀 있다. 오사 게렌발은 이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예술 공부를 위해 부모님 곁을 떠나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닐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그와 함께 청춘의 한때를 보내는 이야기. 그녀는 우선 그들이 사랑의 관계를 쌓아가던 시기의 행복을 묘사한다. 

그러나 어느새 닐은 그녀의 외모와 행동에 대해 기만적인 표시를 보임으로써 그녀로 하여금 의혹을 품게 만든다. 명령을 하고 구타를 한다. 작가는 어떻게 폭력이 일상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며 어떻게 남자가 서서히 자기 동반자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려고 시도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가 그녀의 살점을 물어뜯었을 때 그녀는 마침내 그를 떠날 결심을 하고 힘겹게 자기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한다.

일종의 일기를 만화로 승화시킨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내면 깊숙한 데서부터 오는 자기 자신의 파괴에 대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느끼게 한다. 표현력 넘치는 그래픽 아트의 강렬하고 극적인 이야기를 결코 경박함을 드러내지 않은 채 풀어내고 있다.

 

펼친 부분 접기 ▲






그 다음으로 관심간 책은 '캐롤라인 무어헤드'의 《아우슈비츠의 여자들》. 이 책의 소개를 읽다가 나는 오래전에 읽은 책,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생각이 났다. 재판을 받으며 한나가 판사에게 했던 말.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말이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기 때문에, 여기에 내가 있고 거기에 네가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킬수만 있다면, 우리는 '견디는 게' 가능해지지 않을까. 어쩐지 위의 7층도, 이 책도 모두 '여자들'의 책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여자들의 책이기 때문에 여자가 봐야 하고, 여자들의 책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봐야 한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역사, 인권 분야에서 활약하는 영국의 기록문학 작가 캐롤라인 무어헤드가 아우슈비츠 생환자들의 개인적 기록과 공문서, 생존자 구술을 채록해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르포르타주다. 프랑스의 평범한 아내, 어머니, 딸이었던 여자들이 ‘내 아이를 이런 곳에서 키울 수 없다’며 아우슈비츠의 ‘정치범’이 되어 죽음의 수용소를 겪기까지의 체험을 생생하게 다룬다. 

이 책은 또한 나치의 피해자 중 반드시 유대인이었던 것은 아닌 ‘여성들’에게 주목한 최초의 책이다. 지금까지 홀로코스트의 역사가 인종적 희생자인 ‘유대인 남성’을 중심으로 기록돼온 것을 생각하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의 발견이라 할 만하다.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2011년과 2012년에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며 해외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우수 정치 저작물에 수여되는 영국의 오웰상에 후보(2012)로 오르기도 했다.

 

펼친 부분 접기 ▲







아, 제기랄. 금정연의 서평이 아니었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을텐데. 책 표지가 내 흥미를 전혀 끌지 않았으므로 말이다. 그러나 금정연, 익숙한 이름이 아닌가(우리는 트친..). 그래서 읽었고 읽다가 또 스맛폰을 꺼내들고 책을 담았다. 재미..있단다. 재미있다니. 흑. 서평만으로는 이 인물이 좋은 인물이라는 건지 나쁜 인물이라는 건지를 모르겠다. 하긴 뭐, 모두가 그렇지 않은가.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고. 극단적인 경향도 있고 아니기도 하고.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읽고 스스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접힌 부분 펼치기 ▼

 

러시아의 작가이자 정치인인 에두아르드 리모노프의 삶을 추적한 전기다. 이 실존 인물의 삶을 풀어 가는 카레르의 방식이 아주 독특하다. 아름답든 추하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동시에 카레르 자신의 인생과 감상이 섞여 있다. <문학적 다큐멘터리>, <기록 문학> 등으로 일컬어지는 카레르 특유의 서술 방식이다. 

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작가 자신의 에고를 벗어던지고 얻어낸 문학적 성취>라고 말했다. 한 치의 소설적 허구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이 담긴 『리모노프』.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리모노프의 삶과 자연스럽게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카레르의 치밀한 문장들이 어떤 소설보다도 강하게 독자를 매료시킨다.

 

펼친 부분 접기 ▲






















시사인 책소개 란에는 <한 컷, 그림책> 코너가 있다. 이 코너에 이번에는 여섯권의 책이 실렸는데,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라가치 상 모든 부문에서 여섯 권이 수상을 했기 때문이란다. 그림책은 내 관심분야가 아니고, 사실 나는 라가치 상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알지 못했던 여섯 권의 그림책에 대해 알게 된다. 이 그림책들에 대한 이 기사를 읽고 있노라니, 아, 이 그림책들을 모두 조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카에게 선물해주기 전에 당연히 내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시사인 이 코너의 글을 일부 옮겨보자면,


<나의 작은 인형 상자>는 '대단히 아름다운 그림이, 두려움과 대면하여 자기를 찾아가는 불편한 진실로 독자를 데려간다'는 평을 받았다.

<담>에는 '담이 친구가 되어 홀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고요하지만 광활한 그림이 감성 충만한 시적 공간을 만든다'는 심사평이 따랐다.

<민들레는 민들레>는 효과적인 여백과 시적인 짧은 글이 남긴 깊은 인상과 함께 척박한 환경에서 힘껏 살아가는 작은 생명의 아름다움이 언급되었다.

<위를 봐요>에는 휠체어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아이의 시선에 잡힌 길거리 사람들의 모습이 '담백하면서도 감동적인 내러티브'에 실려 펼쳐진다. -시사인  제390호, '김서정'의 글에서 발췌



나는 그림을 볼 줄 모르고, 그림으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아야 할지 잘 모른다. 내가 시각적인 것에는 딱히 영향을 받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뮤지컬에 큰 흥미가 없는데, 보는 순간 즐거운 것에 대해서 나는 큰 감흥을 받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것 같다. 나는 뒤돌아서도 곱씹고 생각하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좋은데 그림이나 뮤지컬로는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위의 발췌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림책을 넘겨보며 대단히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을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림책을 보는 훈련이 덜 된것일 수도 있으니, 보다 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내게 가장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건 활자인데, 그 활자가 적은 책이 내게 무슨 영향을 줄까 싶기도 하다. 나는 '어른들을 위한 활자'에만 반응하도록 세팅되어진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언제나 흥미롭게 읽는 정여울의 글이다. 이 사람의 글을 읽어보면 대단히 똑똑하고, 충분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볼 수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멋지게 느껴진다. 나로서는 감히 따라잡을 수도 없을만큼 먼 곳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랄까. 넘사벽과는 다른, 뭐라고 해야하나...아 패쓰하자. 어려운 건 패쓰. 그간 얼마 안되는 정여울의 글을 읽었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음, 나는 김현진 보다는 정여울'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킁킁.

여튼 정여울의 서평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여울의 글을 읽어서 나도 이책을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긴 했는데 

실상 내게 이 책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나는 어쩐지 안읽어도 좋은 책 같긴한데..






접힌 부분 펼치기 ▼

 

실직, 이별, 질병, 사별 같은 개인적인 위기에서 쓰나미나 세월호 사건 같은 대형 재난까지, 살다 보면 크든 작든 누구나 예상치 못했던 시련을 만나게 된다. 어떻게 해야 그 위기를 무사히 이겨 낼 수 있을까? 왜 어떤 사람은 위기를 뛰어넘어 성장하는데, 어떤 사람은 위기 앞에 그대로 주저앉고 마는 걸까?

지은이는 25년 이상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건·사고 관련자를 치료한 독일의 대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로,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더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옷장이 쏟아진' 것처럼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힘을 일깨울 방법을 알려 준다.


 

펼친 부분 접기 ▲




이중에서 딱 한권을 내가 지금 주문할거다. 뭔지는 비밀 ㅋㅋㅋㅋㅋ(응? 왜 비밀?) 

그건그렇고,

오늘은 퇴근하고 심규선의 콘서트에 가는데 어디에서 하는지를 모르겠다. 찾아봐야겠다.

아침부터 육즙 가득가득한 햄버거를 먹고 싶었다. 아마도 아침에 고등어구이를 먹어서 그런가보다. 여튼, 그 이른 아침에 오픈하는 햄버거 가게가 없다는 것은 내게는 불행이자 다행이기도 할 것. 열었다면 나는 먹고 갔을거야. 햄과 치즈가,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 거다.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서, 아, 이 아침에 맛있는 고기를 사주는 남자가 있다면 내 영혼을 바칠거야, 라고 쓰려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영혼은 그렇게 함부로 거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며칠전에 친구랑 얘기하는데 내가 왜이렇게 먹고 싶은게 많을까, 라고 하자 '너는 혹시 탄수화물 중독이나 당중독이 아니냐' 라고 하는 거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뭘 먹고 싶냐고 물어서 '족발이랑 삼겹살' 이라고 하자 '아, 탄수화물하고 당은 아니구나..'란다. 그럼 뭐지? 라고 오히려 내게 묻길래 답해줬다. 알콜중독... 난 저것들을 생각할 때 늘 소주와 동반해 생각하거든. 내가 족발이 먹고 싶다고 하면, 소주랑 먹고 싶다는 거다. 내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소주랑 먹고 싶다는 거다. 감자탕도, 순대국도. 그런 것들이 먹고 싶을 때는 죄다 소주와 함께여야 한다. 햄버거랑 스테이크가 또 샐러드가 먹고 싶다면, 그건 와인하고 함께 먹겠다는 거지, 그것들만 먹겠다는 건 아니다. 고기랑 야채 치즈 김치 깍두기 그게 뭐든, 술과 함께 먹어야 최상의 맛을 낸다. 음식은 음식 그 자체보다 술과 함께일때 그 가치가 더 빛난다.


돈 좀 많이 벌어서 회사를 때려치게 되면 가끔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 조식 먹으러 슬렁슬렁 다녀오고 싶다.

돈 좀 많이 벌어서 회사를 때려치게 되면, 가끔 아침에 늦게 일어나 커다란 스테이크를 구워서는 와인과 홀짝이고 싶다.

돈 좀 많이 벌어서 회사를 때려치게 되면, 가끔 오후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 삼겹살 집에 가 삼겹살을 쌈에 싸서는 소주랑 먹고 집에 돌아와 오후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싶다.

백키로 찍는 건 진짜, 일도 아니라니깐. 

회사를 다니므로 내가 아직 백키로를 찍을 수 없는 거다. 회사만 때려쳐봐. 한달 안에 백키로 찍어준다. 할 수 있어!




라고 쓰고보니 내 페이퍼는 왜 항상 기승전결 대로 구성되어지지 않을까...라는 회의가 드는구나.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15-03-06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말고 아주 좋아요~ 누르고 간답니다람쥐^^

아무개 2015-03-06 10:11   좋아요 1 | URL
ㅎㅎ 단발머리님 댓글에 좋아요 누르러 북플을 엽니다!

단발머리 2015-03-06 10:13   좋아요 0 | URL
저는 아무개님 댓글에 댓글달려고 로그인을 합니다!

다락방 2015-03-06 10:15   좋아요 1 | URL
아니, 이분들이 왜 여기서 이렇게 다정다정다정질 이십니까! ㅎㅎㅎㅎㅎ

아무개 2015-03-06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남들도 다 쓰는 기승전결 페이퍼는 다락방 님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2.다락방 님의 영혼은 이미 `시사인`에 팔린거 아녔습니까? ㅎㅎ

3.저는 정여울은 정여울대로 김현진은 김현진대로 아주 참 많이 좋습니다만...

4.식욕=삶의 의욕=성욕 이라지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3-06 10:15   좋아요 0 | URL
1. 그러게요. 우리 모두 다락방님의 기승전결을 반대합니다~

2. 저는 시사인 2년 구독하다가 지금은 안 보는데, 다락방님 페이퍼 보면 요즘 완전 물 오른듯 해요.
다시 구독해야하나, 어쩌나....

3. 김현진은 고등학교 때 친구이름인데.... 저 김현진은 모르는 사람..

4. 그런가요?~~~~~~~@@

다락방 2015-03-06 10:24   좋아요 1 | URL
1. 저는 아마도 머릿속에서 구성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 그런것 같아요. 충동적으로 쓰는 글들이라... 킁.

2. 네, 제 영혼은 이미 시사인에.. 단발머리님, 다시 돌아와요! ㅋㅋ 워워어어어어어어~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나 항상 그대 생각뿐이야, 워워워어어어어어어

3. 김현진도 저서가 많으니 검색해보셔요, 단발머리님. 저는 김현진의 글이 제 스탈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 ㅎㅎ

4. 네, 식욕, 삶의 의욕, 성욕 이죠. 맞아요. 어제 데이비드 실즈의 책에서 이런 문장을 봐서 아무개님도 같이 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즐겁게 살자고요.

우리를 구별하는 것은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우리가 겪는 일은 대부분 상당히 비슷하다. 출생, 사랑, 못생기게 찍힌 운전 면허증 사진, 죽음. 우리를 구별하는 것은 우리가 각자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점이다. (p.151)

transient-guest 2015-03-0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사인이 궁금해져서 마침 쌓인 포인트로 비브리아 3월호랑 같이 주문했네요. 근데, 소식보다는 받아보는게 목적이라서 4주배송으로 D/C를 챙겼답니다. 궁금해요, 어떤 책이야기가 있었기에 그렇게 보관함으로 보낸 책이 많았는지..ㅎㅎ 근데 그 와중에 중고로 그전부터 갖고싶었던 음양사 1-6권을 건졌네요.ㅎㅎ 덕분입니다.

다락방 2015-03-06 10:25   좋아요 0 | URL
아, 위에 언급한 책들이 다 시사인에서 보고 챙긴 책들인데요. ㅎㅎ 시사인 주문 취소하세요! 이 페이퍼에 있는 책들을 소개한거에요! 아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렇지만 지금 취소하면 음양사를 놓칠 수도 있으니, 이번 생애 시사in 390호는 transient-guest(뜨내기 손님 이라고 하면 되나요?)님과 인연인걸로.. ( ˝)

transient-guest 2015-03-07 03: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음양사와 인연이 닿았네요.ㅎ transient guest는 제법 낭만적인 표현이라서 차용한거에요. Vampire Hunter D에서 ˝we are but only transient guests˝란 말이 나와요. 세상을 잠시 스쳐가는, 머물다 가는...뭔가 아련하고 쓸쓸하고, 그런 느낌이 맘에 들어서 쓰는데, `뜨내기 손님`이라고 하시니 느낌이 확! 달라지네요.ㅎㅎ 왠지 주막에서 국밥에 막걸리 한 사발을 개다리 소반에 얹어서 받아놓고 있는 듯한...ㅎㅎㅎㅎ

김토끼 2015-03-0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독립서점에 대한 기사가 있길래 한겨레21을 어제 샀는데, 주말에 시사인도 사야겠어요. 올해부터 천원 올라서 신중히 골라서 주마다 한 권씩 사려는데 주간지마다 매력이 달라서 고민이네요 ㅠ 잘 읽고 갑니다 ㅎ

다락방 2015-03-06 10:22   좋아요 1 | URL
저는 무려 시사인을 정기구독으로 받아보고 있습니다. 움화화홧. 짱이죠?!!!!!
이번호 시사인에 금정연님과 박태근님 글이 있지 뭡니까? 아는 사람들(이라고 해봤자 트친) 총출동! ㅎㅎ

비로그인 2015-03-0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시, 내 영혼은 지금쯤 어디 있을까 생각하다 갑니다 ㅋ

다락방 2015-03-09 15:24   좋아요 0 | URL
아른님의 영혼이 어디있는지 파악하셨습니까? ㅎㅎ

몬스터 2015-03-06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다락방님, 전 돈 좀 많이 벌어서 회사 때려치게 되면 ( ㅋㅋ ), 스페인 호텔에서 한 두 세달 쯤 놀고 , 먹고 , 자고 하고 싶어요. 바다 수영도 배워보고 싶고 ㅋㅋ ,

다락방 2015-03-09 15:25   좋아요 0 | URL
저도 호텔에서 머물고 싶어요. 아주 좋은 호텔에서 호텔 조식 먹어가면서 여유롭게 말이지요. 늦잠도 자고 딩가딩가~ 무료해지고 싶어요, 몬스터님. 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