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기자의 팟빵이었나 정희진 쌤의 팟빵이었나, 어쨌든 정윤수가 게스트로 나와 '이엔 앙'의 [댈러스 보기의 즐거움]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오오 겁나 재미있겠어, 하고는 급박하게 샀었고, 요즘 그 책을 읽고 있다.
















<댈러스>는 오래전에 아주 흥행했던 미국드라마 라고 한다. 정유 부자 일가의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라고. 제목은 들어본 것 같지만 본 적은 없다. 자, 우선 당연하게도 이엔 앙은 댈러스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준다. 함께 보자.


<댈러스>는 원칙적으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텔레비전 드라마 연속극이다. 이야기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몇 마일 떨어진 사우스포크(Southfork)라는 호화로운 목장 저택에 살고 있는 유잉(Ewing)이라는 부호 가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야기가 시작할 때는 총 7명의 구성원이 이 저택에 살고 있다.
자크(Jock)와 엘리 (Ellie) 유잉, ‘제이 알‘ (J. R.)로 더 잘 알려진 이들의 첫째 아들 존 로스(John Ross)와 그의 아내 수 엘런 (SueEllen), 막내아들 보비 (Bobby)와 그의 아내 패멀라(Pamela), 그리고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둘째 아들 게리 (Gary)의 딸 루시(Lucy)이다.
드라마 속 사건들은 항상 이 가족 구성원들의 행복과 불행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펼쳐진다.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제이알이다. 제이알은 가족 기업인 유잉 정유 (Ewing Oil)를 악독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그의 아내를 무시하며 부모에게도 필요할 때만 공손히 대한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도 똑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제이 알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가족의가장인 자크는 40여 년 전 큰돈을 벌기 위해 친구 디거 반스(DiggerBarnes)와 함께 텍사스의 유전에 왔다.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자크는 디거를 저버리고 유잉 정유를 설립했고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발전시켰다. 게다가 자크는 사우스포크 저택 주인의 딸이자 디거의 연인인 엘리 사우스워스를 빼앗았다. 엘리 (옮긴이 주: 극중에서는 ‘미스엘리‘로 불린다)는 자크와 결혼을 했지만 디거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다. 그 사이 디거는 리베카(Rebecca) 라는 여성과 결혼하고 아들 클리프 반스(Cliff Barnes) 와 딸 패멀라 반스를 얻는다.


운명 (또는 플롯)은 패멀라가 자크와 엘리의 막내아들인 보비 유잉과 결혼하게 만든다. 따라서 패멀라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패멀라는 반즈 가문 사람이고 부모를 사랑하지만 원수인 유잉 가(家)의 아들과 결혼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빠 클리프는 유잉 정유를 몰락시키고 아버지를 위해 복수할 결심을 했기 때문에 패멀라는견디기 어려웠다. 클리프 반스와 제이 알 유잉은 서로에게 최대의적이다. 클리프는 변호사이자 정치인으로서 제이 알에 대항하지만제이 알이 늘 한 수 위인 탓에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 한편 클리프는 제이 알의 아내인 수 엘런과 불륜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다. 수 엘런은 늘 제이 알과 언제나 싸울 기세지만 클리프에게는 금세 싫증을느낀다. 그녀는 항상 위기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다. 때로는 술에 빠지게 되고 제이 알을 떠나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패멀라와 보비의 관계는 좋다. 그런데 패멀라가 몇 차례 유산을했고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에 어두움을 드리우게 되었다. 다행히 패멀라는 패션숍에서 일하게 되면서걱정거리를 잊고 집중할 것을 찾게 된다. 한편 스무 살 정도의 루시는 스스로의 삶을 살아간다. 때때로 아버지인 게리가 아내 벌린(Valene)과 함께 사우스포크 목장에 들르기도 한다. 게리는 미스 엘리가 가장 아끼는 아들이다. 과거에 게리가 목장을 떠난 이유는 아버지와 제이 알의 석유 사업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여기서 보비는 중간적 입장을 취한다. 목장의 카우보이로 사는 삶을 좋아하지만 도시에서 근대적인 사업을 하는 삶에도 매력을 느낀다). 미스 엘리 역시 석유 사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데 그 이유는 석유 사업이목장 주변 미개간지에 쓰레기를 만들고 안타깝게도 가족을 분열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장은 카우보이인 레이 크랩스(RayKrebbs)가 운영하는데 놀랍게도 자크의 사생아임이 밝혀지게 된다. - P30~32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막장 .. 이잖아? 자크와 디거는 동업하려다가 원수가 됐는데 자크는 디거의 여자친구를 빼앗아 결혼했고 그들 사이에 낳은 아들중 하나가 디거의 딸과 결혼... 했으며 디거의 아들과 자크의 며느리는 원수 가문인데 또 불륜... 무슨일이죠.. 늬들은 사람이 서로의 가족들 뿐인거야?? 게다가 저기 목장에 있는 남자는 또 자크의 사생아래. 목장에 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 좀 궁금합니다. 카우보이 라면 할리퀸 로맨스 소설 한 편 뚝딱 나올 수 있지 않나염?




아무튼 이 복잡한 막장 가문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들이 서로 원수가 되어서 복수하겠다고 으르렁거리면서 상대 가족 구성원과 사랑에 빠지고 불륜관계가 되고 그러는 걸 보니 나는 참 답답해지는데, 그러니까 이것이 왜 그러느냐하면, 이들이 너무 상대만 보기 때문이다. 서로 상대의 가족에게 집착하다보니 사랑도 그 사람들 속에서 찾아버리잖아? 내가 이러라고 했니? 일찍이 내가 말이지, 제한된 환경 내에서 사랑에 빠지는 것을 하지 말라고 했잖아? 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은데 말이지, 맨날 복수하겠어!! 이러던 사람하고 사랑에 빠지고 말이야. 물론 사랑에 빠지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본다면 그 때는 좀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네? 


작게는 버지니아 앤드류스의 [다락방의 꽃들]에서부터 그렇다. 사춘기 시절에 몇년간 다락방에 갇혀있다 보니 친남매가 사랑하게 된 부분.. 하아- 그리고 우리의 그 뭣이냐, 폭풍의 언덕이 있다. 내가 또 이런 멋진 글을 일전에 써둔 적이 있지.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169919



어디로든 이동할 자유가 여자에겐 없었던 일에 대해서도, 그래서 가만히 그 곳에 머물면서 찾아오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경우에 대해서라면, 가재가 노래하는 곳도 있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도 있다. 역시, 내가 써둔 글이 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4259404


https://blog.aladin.co.kr/fallen77/8954224



저기 사생아 목장남 카우보이 나와서 갑자기 생각나는데, 얼마전에 페이퍼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살면서 꼭 한 번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는 알지만 그 나라의 어느 주, 어느 도시에서 사는지는 몰랐고, 너 어디 사니? 물어볼 수도 없었다. 연락처를 알지 못했거든. 언젠가는 무작정 그 나라에서 가서 그 사람을 찾아봐야지, 찾기만 해봐라, 너가 기혼이냐 미혼이냐 그런거 묻지 않고 일단 한 번 들입다 자겠어!! 이런 생각을 햇더랬다. 과연 그를 찾으러 언제 갈까, 무작정 가보자,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 나라가 얼마나 넓은데 무작정 가서 어떻게 찾는단 말이야? 그때 내가 생각한 게 말이었다. 마침 내가 본 영화에서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낀 남자가 마침 그 나라로 가 조용히 혼자 살고 있었고 그를 만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은 말을 타고 와야하는 장면을 보게되었고... 그래서 나는 앗 저거다!! 했더랬다. 일단 무작정 그 나라를 가자, 그 나라를 가서 말을 타고 그를 찾으러 다니자!! 내가 말을 타고 당신을 찾으러 가게쒀!! 이랬더랬다. 어때유, 카우보이 할리퀸 로맨스 소설 한 편 뚝딱 나오겠쥬? 


현실에서는 그와 연락이 닿았고 도시에서 만났지만 ㅋㅋㅋ 할리퀸에서는 여자가 목장으로 가 드디어 재회하는 장면 만들어 주게쒀!! 그런 후에 내가 잘 쓰지 못하는 19금 아니지 39금 쯤으로 몇 장 써주겠다!! 가자, 할리퀸으로 고고씽!! 사실 나는 딱히 카우보이를 좋아한다거나 어떤 로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뭣이냐, 로맨스 소설 표지 보면 카우보이들 괜찮더라고요?
















여기에 내가 한 편 추가하겠다!! 표지모델 내가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타고 있는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가 안되겠다 숏컷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게 뭐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댈러스>를 드라마로 보게 된다면 어쩐지 매번 할 말이 되게 많아질 것 같다. 맨날 욕 쓰고 있었을 것 같지만, 맨날 욕을 쓰게된다는 건 맨날 보고 있다는 걸 뜻하는 것. 그런데 이게 너무 오래전 작품이라 지금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제가 댈러스를 좀 보고 싶습니다. 욕하면서 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식으로 쪽파크림치즈베이글 먹었는데 와, 입에서 파냄새 작렬한다. 양치하러 가야겠다. 슝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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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4-18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나 페이퍼 썼어요. 나 미워하지 마요!!

잠자냥 2024-04-18 11:11   좋아요 0 | URL
선물 주니까 페이퍼 쓰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4-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까지 그리며 소설 읽는 다락방 님.
등장인물 많고 복잡하 가계도 등장하면 저는 포기를 택하게 되는데.
근데, 곧 점심인데 간식을 드셨군요....

잠자냥 2024-04-1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저 가계도 봐도 모르겠어요. 근데...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만, 동공지진... ˝너가 기혼이냐 미혼이냐 그런거 묻지 않고 일단 한 번 들입다 자겠어!!˝ 들입다 자고 싶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다락방 아직 늙지 않았따...ㅋㅋㅋㅋ 카우걸 사진 한번 갑시다. ㅋㅋㅋㅋㅋ말타고 저 모자 쓰고 채찍 휘두르는 다락방!

은하수 2024-04-18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숏컷이어도 카우보이 모자 쓰면 멋질거 같은데요~~~ !
말 타고 달리는데 뭔들이겠어요.
그 자체로 멋지네요^^

햇살과함께 2024-04-1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표지 정말… 등짝이나 가슴은 참아보겠는데 정면 얼굴은 좀 힘드네요 느끼해….ㅋㅋㅋ

건수하 2024-04-18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얼마 전 어떤 노래 제목 보고 다락방님 생각나서 찍어뒀었는데 이 글 보니 다시 생각났어요. Alec Benjamin의 <King Size Bed>.

단발머리 2024-04-18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줄거리 정리 읽다가 @@ 이랬는데, 다락방님 요약 설명 읽고, 아아~~ 하는 사람 저 말고 누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워졌다 사랑하게 되는 걸 저는 별로라 생각하는데, 이미 생성된 미운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저의 이론 때문이오며...
카우걸 표지에 39금 할리퀸 예약합니다. 일단 선주문 20권!!

달자 2024-04-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댈러스 요약 줄거리 읽다가 점점 산에 산으로...가서 아니 이게 뭐야 ㅋㅋㅋ했는데 또 다락방님께서 친히 인물도를 그려주셨네요...! 말타는 다락방님..상상만으로도 멋져,,,

2024-04-19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금요일에는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고사리 삼겹살을 앞에 두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던중 친구1은 내게 요즘 여성주의 책은 어떤걸 읽냐 물었고, 나는 입 안 가득 삼겹살을 넣고서는 주섬주섬 가방안에서 책을 꺼냈다. 요즘엔 이거 읽어요, 라고. 친구1은 책을 살펴보았고 친구1이 살펴본 책은 이제 친구2에 게로 가있었다. 그 책은 당연하게도 이 책이었다.

















책을 가지고 있어서, 그리고 꺼내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 뭐야?

내가 가진 책에는 플래그가 몇 개 붙여져 있었다. 밑줄긋기로 옮겨두려고 했는데 아직 못하고 있었다.



친구 2는 내 책을 보면서 '어디에 밑줄 그었나 보자' 하고는 플래그 있는 부분들을 살펴 읽었다. 아니, 그런데 이거 왜 부끄러워? ㅋㅋ 내가 어디에 줄을 그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뭔가 나를 들키는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 요즘 뭐 읽냐고 묻고 어디에 밑줄 그었는지 살피는 친구들을 보니, 아 역시 책 읽는 친구들은 이렇다니까 하면서 상당히 즐거웠다. 도대체 누가 내가 읽는 책을 궁금해한단 말인가. 책을 읽는 친구들만 가능하다. 친구1도 친구2도 모두 알라딘에서 만난 여자사람 남자사람이어서 내가 읽는 책을 궁금해하고 밑줄 그은 부분들을 살핀다. 아 즐거워. ㅋㅋㅋㅋ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 난 이런거 참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밑줄 그은 부분을 살피는동안 나는 2008년 2월의 일이 떠올랐다.

그 때 나를 만나러 우리 동네로 왔던 그 친구가 생각났다. 의정부가 집이었으니 먼 길이었는데 그는 내게 가도 될까 물었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는 그래 오렴, 했더랬다. 그리고는 책장 앞으로 가, 가만있자, 그 친구가 오면 책을 한 권 줘야겠다, 하고는 내가 읽었던 책들 중 뭘 줄까 고민하고는 한 권을 가방에 챙겨넣었더랬다. 그 책은 이 책이었다.

















지하철역에서 만난 우리는 까페로 갔다. 아마도 카프리 맥주를 시켜두고 얘기했던 것 같다. 오는 길에 책을 읽었다길래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는 자신의 가방 안에서 책을 꺼내 내게 보여주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었다. 나, 호밀밭의 파수꾼 엄청 좋아하는데! 책을 넘겨보는데, 형광펜으로 밑줄 그은 부분들이 보였다. 그중에는 내가 밑줄 그었던 부분과 겹치는 곳들이 있더라.


"밑줄 누가 그었어요?"

"우리 누나가요."

"아. 나는 나랑 겹치는 부분 있길래 물어봤어요."

"거긴 내가 그었을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래가지고 빵터졌던 기억이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짓부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라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책이 그 책인줄 모르고 나는 개정판으로 또 사서 읽었더랬다.
















이 책 사서 읽다가 읭? 이거 읽은것 같은데? 하고 검색했더니 이 책이 저 책이었던 부분.. ㅎ ㅏ -



토요일에는 여동생이 혼자 와서 엄마 아빠와 함께 올림픽공원을 산책하기로 되어있었다. 여동생은 오기 전에 '언니 혹시 토마토스프 해줄 수 있어? 내가 토마토 가져갈게' 하길래, 토마토는 우리 집에도 있으니까 그냥 와 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타미가 토마토스프 좋아하는 건 알지만 여동생이? 지난번에 맛보니 갑자기 생각났다? 아무튼 집에 있는 재료들로 만들 수 있을 터였다. 그렇지만 우리는 저녁을 외식하기로 했는데 토마토스프는 언제 먹는다는거지? 그렇게 부모님을 모시고 오후에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엄마와 아빠와 나는 좀 일찍 도착했고 여동생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편의점에서 아이스커피를 사서 마시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여동생이 올림픽공원 역에 내렸다고 연락이 왔고, 나는 4번 출구로 나오라고 하며 그 앞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고, 돌아보니 거기에 여동생이 있었다. 반갑게 인사했는데, 여동생이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누구를 찾는거다. 엄마 아빠는 저기서 기다리셔, 하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또 두리번 두리번, 아니 왜 너 여기서 누구라도 만난거야? 했는데 갑자기 내 눈앞에 타미가 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꺅 소리지르며 이 예정에도 없던 만남이 반가워 타미를 안고 방방 뛰었다. 너 뭐야, 너 안온다며, 했더니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다는 게 아닌가. 나는 너무 좋아서 타미의 팔짱을 끼고는 아니 어떻게 왔어, 하고 히죽히죽 하는데, ㅋㅋㅋ 뒤에서 여동생이 크게 내 이름을 부르며, 언니 뭐냐 왜 나는 두고 가냐,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미는 우리 엄마 아빠의 뒤로 가서는 또 깜짝 놀래켜주었다. 그래서 즐겁게 산책했다.




좌 엄마 우 타미 되시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녁은 여동생이 사준 초밥과 사시미를 듬뿍 먹고 집에 와서는 피자를 시켜서 후식으로 먹었는데(네?) 엄마는 그런 나와 여동생을 보고 '니네 밥 안먹은 사람들 같아 '하셨다 ㅋㅋㅋ 타미는 토마토스프 자기가 먹고 싶었던 거라길래, 어쩐지 ㅋㅋ 하면서 그런데 지금은 배불러서 못먹을텐데? 했더니 내일 아침에 먹겠다는 게 아닌가. 나는 초밥과 소주를 마셨고 또 집에 와 피자에 와인을 마셨지만, 늦은 밤,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재료들을 꺼내어 후딱 토마토스프를 만들었다. 타미는 다음날 아침 식사로 내가 만든 토마토스프를 두 그릇이나 먹었다.


문득, 나라는 사람이 너무 좋아졌다. (네? 갑자기요?)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찾아보니 2014년인데, '김기창'의 [모나코]라는 소설을 읽고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뚝딱 음식을 만들어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다. 한 남자 노인이 옆집에 사는 미혼모에게 마음이 있는데 저녁 식사에 그녀를 초대한다.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음식을 준비했지만 그녀는 약속 시간이 많이 늦었고 자신이 만들어둔 음식은 이미 맛이 없어진 상태. 그러나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은 그녀에게 급하게 명란젓 오차즈케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나오는거다. 지금 찾아보니 글이 좀 빻아서 링크는 안걸겠다 ㅋㅋㅋㅋㅋㅋㅋ그때만 해도 할 줄 아는 요리도 하나도 없었고 그뒤로 시도해도 뭔가 마음에 드는 것들이 별로 없는 가운데, 수시로 그 사이사이, 이런 나의 바람에 애인들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고생하지 말고 사먹자'고 했더랬다. 나 역시 돈 벌어서 그냥 사먹자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이제 타미가 내가 만들어주는 토마토스프를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와, 나는 정말, 그렇게 되어야겠다, 마음먹으면 그렇게 되는 사람이구나 싶으면서 스스로 또 내 뽕에 차는 거다. 
















내가 뉴욕에 처음 다녀왔을 때,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너 그렇게 가고 싶다더니 갔네' 라고 했고, 내가 책을 냈을 때는 '결국은 니가 그렇게 될 줄 알았어'라는 말을 들었었다. 나는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과 하고 싶었던 것도 해냈다. 연락처도 알지 못했던 사람과 그렇게 될 수 있었다. 간절히 원하면 사람은 그 길로 가기 위해 작은 선택하나하나 그 방향에 맞게 조절하는 것 같다. 타미는 이제 이모의 토마토스프를 찾고 있다. 내가 해냈다. 만세!! 사실 뭐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말이다.



금요일에 만난 친구1도 요즘 <눈물의 여왕>을 보고 있다고 했다. 

나는 어제 눈물의 여왕 본방송을 보았다.

나는 보면서 '윤은성'이란 캐릭터가 정말이지 너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윤은성(박성훈)은 홍해인(김지원)을 좋아한다. 김지원의 마음이 자기에게 있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구애한다. 자신의 옆에 홍해인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좋아한 아주 오래된 감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김지원은 자신의 전남편인 백현우(김수현)를 좋아하고, 자신의 회사를 빼앗기까지 한 윤은성을 좋아한 적도 없지만 더욱이 좋아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자신에게 백화점 사장 자리를 다시 주겠다는 윤은성에게 홍해인은 '너는 나를 구해주는 것 같지만 그런 상황에 나를 몰아넣고 곤경에 처하게 한 게 너야' 라고 말한다. 이건 대단히 정확한 지적인데, [여자는 인질이다]가 생각나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윤은성이 백화점을 빼앗지 않았다면, 홍해인에게 백화점 사장 자리를 '다시' 줄 필요가 없었으니까.




여자는 남자가 보호해준다는 데에 감격해서 애초에 보호가 필요한 이유가 남자의 폭력 때문이라는 점을 잊는다.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190









아, 내가 이해가 안되는 지점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옆에 있기를 요구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백현우랑 늘 같이 저녁을 먹는 그것, 자신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거라면서 홍해인을 초대해 집안의 가사도우미들을 부려 근사한 스테이크를 차려내고 또 좋은 와인도 준비한다. 입맛도 없고 너랑 밥 먹을 기분도 아니고 게다가 이자리까지 강제적으로 오게된 홍해인은 이 저녁 자리가 마땅치 않다. 안먹겠다는데도 계속해서 먹어달라고 애원하는거다. 자신이 얼마나 홍해인을 좋아했는지, 얼마나 오래전 시작된 사랑인지 얘기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해서 홍해인이 스테이크를 한 조각 먹어줬다한들, 그것이 본인의 의지로 기쁨에 충만해 먹는 자리가 아닌데, 그런데도 괜찮단 말인가? 자신을 피해 가려는 사람을 억지로 자기 옆에 데려다 놓으면, 그러면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진건가? 상대의 마음은 다른데에 있는데 단지 옆에 앉혀놓으면 되는거야? 그것을 자존심이 허락하는가? 왜 휘성 노래 가사에도 있지 않나.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면 
조금 내 마음을 알아주면 안되요 
아니면 그 사람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되요 
내 곁에만 있어 준다면 



아니, 이게 괜찮아? 다른 사람 사랑하면서 내 옆에 있기만 하면... 그러면 돼? 그건 내가 나한테 너무 불친절한 거 아니냐? 내가 나한테 좀 너무하지 않아? 마음으로 다른 사람 사랑하면서 그런데 나랑 같이 밥 먹고 나랑 같이 자면, 그러면 되는 부분?? 너무 간절하게 상대를 좋아해서 저런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런데 그게 정말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나는 정말이지 할 수가 없다. 싫다잖아. 내 옆에 있기 싫다잖아. 다른 사람 좋아한다잖아. 그런데 대체 왜그러냐고, 대체 왜 내 옆에만 있어 달라고 하는거냐고. 그렇게 옆에 있는게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의미가 있는 거냐고. 나는 이게 정말이지 너무 이해가 안된다. 그게, 정말 괜찮아????




아무튼 월요일이고 책탑 사진 올려야 하지만 지난 주에 책 한 권도 안샀지롱~ 메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너무 바쁘면 쇼핑을 못합니다.

내가 토마토스프 하니까 치아바타도 만들고 싶었지만 강력분 똑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리미리 사두는 나지만 내가 요즘 쇼핑을 못한다. 하아- 인생.....



그럼 이만 빨빨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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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4-04-15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등인거 같은데.,
책탑이 없다니... 왜 허무하죠 ㅠㅠ
저도 눈여 본방사수!!!~~^^
남남 보고 윤은성, 전재준... 박성훈 배우 좋아했는데 참 이해할 수 없는 남 캐릭터... 부글부글했는데
결정적으로 거짓말까지... 어떻게 그런 거짓말까지 하는 거뉘...
살려줬다는데도 싫은 해인 그 표정... 돌변해서 뭔 일 날까 무섭더라고요

다락방 2024-04-15 12:31   좋아요 1 | URL
자기 옆에 두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을 잡기 위해서 거짓말까지 하는 것 같은데, 진실이 밝혀지면 더 정나미 떨어질텐데 아무튼 이해하지 못할 어릭석음 입니다. 마음 뭔지, 그 마음은 정말 해인을 사랑하는 마음일까요? 저는 해인이 옆에 있음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자신의 모습에 취한게 아닌가 싶어요. 으.. 제가 정말 싫어하는 마음 입니다.

다음주에는 책탑 사진이 있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15 12: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허르ㅡㅡㅡㅡ...탑이 없다니... 허무하다...-_-;
빻은 글 읽고 싶네요. 검색해봐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오잉? 타미는 완전 어른이네요?!
다락방 님 글만 읽으면 아직도 애기애기한데.. ㅎㅎ 언제 저렇게 컸나요!

밑줄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내가 그은 밑줄인데도 나 스스로 오그라들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엔 거의 안 긋는데...
호감 가는 사람이 나랑 똑같은 책에 밑줄 그은 거 보면 구라치고 싶을 거 같기도 하네요.

다락방 2024-04-16 09:07   좋아요 1 | URL
이번주도 이제 화요일을 시작했는데 저는 아직 책을 안사고 있습니다. 이대로 저는 2024년에 책을 사지 않는걸까요? ㅋㅋ
타미 아주 쑥쑥 자라고 있어요. 이제 제할머니 키를 넘겼습니다. 우리 타미 흑흑흑 ㅠㅠ

저는 요즘에 밑줄 안긋고 플래그만 붙이는 편이긴 한데 그건 다시 팔기 위해서.. 입니다. 읽다가 팔지 않을 것 같으면 사정 없이 그어버립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중에 제가 그은 밑줄 보고 제가 오그라들때도 있더라고요. 으으 이건 누가 안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호감가는 감정이란 거, 참 오래 잊고 살고 있네요. 인생...그러나 인간은 본디 외로운 존재!!

얄라알라 2024-04-15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게나 바쁘신대도...친구1 친구2 그 호칭이 익명 숫자인데.애정 뿜뿜으로 느껴집니다

다락방 2024-04-16 09:08   좋아요 1 | URL
학교 다닐 때는 미처 몰랐던 기쁨이에요.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라는 거요. 제게 알라딘에서 만난 친구들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는 사실 때문인 것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

망고 2024-04-15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되나요 왜 따라 부르고 있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16 09:08   좋아요 1 | URL
굉장히 처절한 노래죠. 저도 막 흐느끼며 따라 부르게 되긴 하지만, 그러다가도 ‘안돼, 그러면 안돼, 너 자신에게 그러지마, 그게 뭐야‘ 막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 저는 휘성의 그 노래도 따라불렀습니다.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던 때가 저도 있어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4-16 09:3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안 흐느끼면 안되나요ㅋㅋㅋㅋㅋ 아 진짜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16 09:42   좋아요 1 | URL
흐느껴야 제대로죠. 저 발라드 부르면서 얼굴 표정 일그러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술마시고 따라 부르면 울기도 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가사가 제 심장에 포크 꽂아버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4-16 09:45   좋아요 1 | URL
아악ㅋㅋㅋㅋ제발 제 안의 다락방님에 대한 환상을 깨지 말아주십시오ㅋㅋㅋ

다락방 2024-04-16 09: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어째서 왜 때문에 환상이 있는거죠. 제가 그렇게나 언제나 진실한 저의 모습에 대해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4-16 09:5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술 먹고 발라드 부르며 흐느끼는 이미지는 아니었단 말입니다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16 10: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4-15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헐~ 다락방님 진짜 바빴다~!

다락방 2024-04-16 09:09   좋아요 1 | URL
저 장난 아니에요 진짜 ㅠㅠ 너무 바빠요 ㅠㅠ 머릿속이 계힉으로 꽉 차있어요. 엉엉 ㅠㅠ

달자 2024-04-15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오늘 글도 너무 좋네요 하나의 소설같습니다.. 다락방님의 토마토스프.. 한다면 하는 사람… 오늘도 또 한번 당신에게 반하고 갑니다

다락방 2024-04-16 09:09   좋아요 1 | URL
아아 달자 님, 큰일났습니다. 알라딘에는 혹독한 전염병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락방 앓이.. 다락방에 빠지면 약도 없다고 합니다. 이제 어쩌나요, 달자님을...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4-16 18:07   좋아요 0 | URL
제가 또 사랑하면 불나방처럼,주의라서요,,,, 다락방님이야말로 큰일나셨습니다 🦋

은오 2024-04-15 2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타미님이 어린이가 아니었다니...?! 지금까지 다락방님 글에서 되게 어리게 상상하면서 읽었던 거 같은데.... 대반전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된 다락방님...크😍

달자 2024-04-16 02:27   좋아요 1 | URL
저두 타미님은 어린이일 줄 알았는데 놀랐너욬ㅋㅋㅋ!!

다락방 2024-04-16 09:10   좋아요 1 | URL
저희 타미 님의 경우 지금 중학생 이라고 합니다. 작년말부터였나 할머니보다 키가 커져버렸습니다. 아마 다음번에 오면 저보다 더 커져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중학생 타미... ㅋㅋㅋㅋㅋ 중학생은... 어린이인가요, 아닌가요?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16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는 친구들만 그런 걸 물어보죠. 지금 읽는 책이 뭐니?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이 뭐니? 어제 산 책이 뭐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걸 물어보는 친구, 그걸 궁금해하는 친구가 좋아요.
근데, 다락방님 넘 바빠서 책 안 사고, 책탑도 없다고 하니, 무척 기분이 거시기하네요. 이건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조속한 알라딘 정상화를 위해 제가 양재동 가서 1인 시위라도 하렵니다.

저도.... 토마토 스프 만들어볼래요. 치아바타, 스콘, 다 자신 없는데, 그건 할 수 있을 거 같은, 나도 모르는 자신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려라, 토마토 스프!!! 내가 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18 11:42   좋아요 1 | URL
전 이번주에도 무척이나 바빴지만 퇴근길에 책을 주문해서 어제 박스가 도착했고 그 안에서 책은 오늘 꺼냈습니다. 박스 뜯을 시간도 없는 나란 여자.. 아무튼 샀습니다. ㅋㅋㅋㅋ 뭐샀게염? 그건 다음주 페이퍼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 스프는 이제 제가 정착한 게 너무 간단해요. 버터에 야채 볶다가 토마토퓨레(혹은 스파게티용 토마토 소스)와 원하는 농도가 되게끔 물을 넣고 간은 치킨스톡으로 맞추고(그러나 시판 소스는 굳이 간 맞출 필요 없더라고요) 오레가노 뿌려주고(없으면 생략) 좀 더 팔팔 끓이면 끝입니다!! 네덜란드에서 먹었던 그 맛은 아니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 맛이 좋은지 타미가 잘 먹습니다. 정말 고마운, 좋은 조카입니다 ㅠㅠ

나중에 만들면 인증해주세요, 단발머리 님! 성공을 기원합니다. 빠샤!! ㅋㅋㅋㅋㅋ
 

요즘은 정말이지 너무 바빠서 책을 살 시간도 없다. 

책을 살 시간이 없으니 책 읽을 시간은 어디 있고 또 글 쓸 시간은 어디 있단 말인가. 매일 더 읽지 못해서 그리고 쓰지 못해서 초조하다.

그렇게 회사에서 영혼을 탈탈 털리고 일하노라면 가끔 내뱉는다.


"나든 보쓰든 둘 중 하나가 그만둬야 돼."


그러면 내 말을 듣던 동료 직원들은 "더 오래 근무한 보쓰가 그만두게 하죠." 한다. 아니면 내가 "그런데 나는 먹고 살아야 되니까 보쓰를 그만두게 해야겠어." 하든가. 뭐, 아직까지 우리 둘 다 다니고 있지만... 나를 바쁘게 하는건 보쓰는 아니지만 내 영혼이 털리는 건 보쓰 때문일 때가 종종 있다. 휴... 


퇴근할 때는 그래서 재미있는 걸 보고 싶다. 요즘엔 SNL 의 임시완과 황정음 편을 봤고(한예슬 편은 재미 없어서 보다 껐다) 그리고 드라마 <눈물의 여왕>도 보고 있다. 여기에도 내가 싫어하는 설정이 있는데, 김지원과 김수현이 사실 고등학교때 우연히 만났었다는 거, 그 만남으로 김수현은 고딩 김지원을 너무 예뻤다고 기억하며 그녀의 엠피쓰리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김수현은 모르지만 사실 그게 지금 어른 김지원이다, 뭐 그런 거. 이 사랑은 필연적이다 혹은 이 사랑은 운명이다, 뭐 그런 말하고 싶은건가.. 나는 어릴적 사랑이 어른 사랑.. 이게 왜이렇게 싫지? ㅋㅋ 그런데 그 설정이야 뭐 잠깐 나오는거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아니, 그리고 내가 그냥 안넘어가면 어쩔건데? 각설하고,


김수현과 김지원은 이혼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할거라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상대를 사랑하고 있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김지원과 김수현은 현재 이혼했음에도 같이 있다. 어제 내가 본 장면에서는 김수현이 나쁜놈들과 싸우고와 얼굴에 맞은 자국이 있고 김지원은 그런 김수현의 얼굴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준다. 다음날 출근 때도 약을 발라주던 김지원을 두고 출근하는 마음 너무 아쉬운 김수현, 5분 후에 출발하겠다며 그 둘은 나란히 김수현 어머니가 하는 슈퍼 평상에 앉아 쮸쮸바를 하나씩 먹는다. 그리고 김수현은 말한다. 우리도 왜 다쳤냐 묻고 상처에 약 발라주고 밴드도 붙여주고 그랬다면 이혼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러자 김지원은 시간을 더 그전으로 돌린다. 아니, 우리가 과거에 여기서 쮸쮸바 먹고나서 헤어졌어야 돼. 그러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겼을거야, 너는 나보다 더 친절하고 따뜻한 여자를 만나 잘 살았을 거고. 그러나 김수현은 '그렇게 된다면 너는 내가 어떻게 사는지 몰라도 나는 니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았을 것이고, 그런 너를 보면서 너를 놓친 걸 계속 후회했을거다' 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렇게 될 걸 그 때 알았다면,


-알았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아. 대신 지금 아는 걸 그 때도 알았다면 너한테 자주 물어봤겠지. 오늘 하루 어땠냐고, 요즘엔 뭐가 힘드냐고. 왜 그걸 묻지 못했을까.



그러니까 김수현은 결국 이렇게 헤어지게 될 걸 알았다 해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할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김수현의 말에 공감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런 사람이니까. 


나는 시간이 흐른 뒤에 내게 계속 되묻는 사람이다. 그 때 다르게 결정했다면 어땠을까, 그 때 너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니? 하고. 

나는 그 때 후회한다는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아, 무언가 결정 혹은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당시에 내게 또 묻는다. '먼훗날 이 결정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고. 그런 선택과 결정들로 나는 지금에 이르렀다. 내가 그런 질문을 반복해 한다고 해서 후회가 전혀 없는 삶을 사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다시 물었을 때, '그 때로 돌아간다면'을 물었을 때, 여전히 그 결정을 똑같이 내렸을 거라는 대답을 자주 하게 된다. 



내 결정에 고통이 있었고 아픔이 있었다. 한달 내내 매일 울던 날들이 있었다. 걸으면서도 울고 지하철 안에서도 울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나 아프고 고통스러웠으므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묻는다면, '아니, 나는 그런 결정을 또, 역시 내릴 사람이었다' 괴로웠지만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후의 시간들이 나를 단련시켰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렇게나 아팠던 건, 그 전의 시간이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행복했고 즐거웠으므로 아픔이 따라왔다. 무의미한 시간들이었다면, 정성을 쏟지 않았다면, 나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아팠다는 것은 그 전에 큰 기쁨을 분명 누렸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모스크바의 신사가 있다.


"그 지방 설화에 따르면 숲속 어딘가 깊숙한 곳에 석탄처럼 까만 사과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숨겨져 있대요. 그런데 그 나무를 찾아서 열매를 먹으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작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이 소소한 민담을 끄집어낸 것에 흡족해하며 몽라셰를 넉넉히 들이마셨다.

"그럼 당신은?" 여배우가 물었다.

"뭐 말입니까?"

"당신은 숲속에 숨겨진 사과를 찾으면 그걸 먹을 거예요?"

백작은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집과 여동생과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포기할수 있겠어요." 백작이 탁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이 기억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안나 우르바노바가 냅킨을 접시에 내려놓고 의자를 뒤로 밀치면서 일어나더니, 탁자를 돌아서 백작에게 다가가 백작의 옷깃을 잡고 그에게 키스했다.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p.196















아픔과 고통으로 인해서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들 수 있지만, 정말 그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면 나는 그 까만 사과를 먹을것인가. 아니, 나도 그 아픔과 그 고통을, 그에 앞서 그것들을 가져다 줬던 기억들을 결코 포기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의 내가, 그 기쁨과 그 찬란함과 그 아픔과 그 고통을 가진 상태의 내가 좋다. 이런 나를 새롭게 세팅할 생각은 없다.



책을 샀다.

아니, 그러니까 책을 살 시간도 정말 없어서, 책 한 권 사지 않는 한 주 였다.

토요일 저녁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와인잔을 들어 건배를 하면서도 '이번주에 책을 한 권도 안샀어!' 해서 친구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흐음 다음 월요일에 책탑 페이퍼를 쓸 수 없겠군, 했는데, 어째서,

왜때문에,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토요일 밤, 길거리에서 주문을 해버린거죠?

왜 월요일 점심때 책들이 도착한거죠?

이것은 그러니까, 지난 주에 산 책들이..맞잖아?



책들 봐라. 난리났다.
















책박스 뜯고 나니 소설을 고작 한 권 산 거 실화냐.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아무튼 샀다. 다섯 권. ㅋ 그리고 약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들도 읽기 시작했다. <서문> 다 읽고 <주적> 읽는 중이다.

















어제는 집에 돌아가 피자를 시켜 와인을 마셨고 오늘은 친구를 만나 순대에 소주 마실 생각이다.

어제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나 운동중독인 것 같아" 했더니 남동생 빵 터지면서 "또 운동중독이야?" 했는데 ㅋㅋㅋㅋ 일전에 내가 사랑했던 남자 사람 둘이(한명은 내 남동생) 운동을 좋아했고 내가 몇 년전에 '나 운동중독 같아' 해서 둘을 빵 터뜨린 적이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운동 중독의 뜻이 바뀌었니? 하고. 너 운동 정말 잘 안하잖아, 하는 그들에게 '응 그런데 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해. 운동중독이지?'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둘다 빵터졌는데, 여튼 그 뒤로 내가 '나 운동중독이잖아' 간혹 말하고 다닌단 말이지. 그래서 어제도 남동생한테 운동죽독이라고 하니까 "또 운동중독이야?" 한거다.


자매품으로는,


"나 다이어트 심하게 해서 요요 오면 어떡하지?" 가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남동생은 이렇게 대꾸한다.


"아니 누나, 요요가 올만큼 뭔가 다이어트라는 걸 좀 해봐, 그 뒤에 걱정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요요 올까봐 다이어트를 못하는 운동중독 다락방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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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지난주에 책 한 권도 안 산 거 같아요. 적립금 준 거 아직도 고스란히 있다는??!! 이런 일이?!! ㅋㅋㅋ
책도 꾸역꾸역 겨우 한 권 읽은 것 같습니다...
<계급횡단자> 누가 샀는가 했더니 다락방 너였구나!!(다락방 말고 한 사람 또 있는데...) 땡투 감사합니다. 이 책 아름다워요. 저는 아름다운 구절이 많아서 밑줄 많이 그었습니다.... 오늘 페이퍼 올릴 예정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쮸쮸바만 먹다 헤어졌어야 하는 사이라는 걸 알아도 아마 둘은 사랑했을 겁니다. 헤어질 줄 알면서도?!
저도 그런 사람이라서.... ㅎㅎ

운동중독 ㅋㅋㅋ 저도 요즘 운동중독입니다. 음악만 들으면 자전거 타고 싶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09 15:11   좋아요 1 | URL
아아 책 한 권도 안사는 한 주가 가능하군요. 저는 끝내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하하하하하
저는 그래서 적립금 또 빵원이랍니다? 후훗. 들어오자마자 날아가버리는 적립금, 지가 월급이야 뭐야..
계급횡단자 누구냐, 바로 접니다. 네, 잠자냥 님의 적립금을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접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만세!!

제가 토요일에 외출하면서 지하철을 탔는데요 마침 한강을 건너던 차, 으음, 잠자냥 님 오늘도 자전거 타고 한강 나가셨을까, 생각했습니다. 자나깨나 잠자냥 생각.. 샤라라랑~

잠자냥 2024-04-09 15: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참 자나깨나 내 생각하는 인간들이 왜케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토요일에 자전거 타고 한강 나갔어요. 낼도 나갈 걸요?!
저 약간 요즘 허벅지 근육 터질 거 같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40대 운동중독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09 15:23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은 소주 마시고 ㅋㅋㅋ 내일은 달릴 생각입니다. 저는 31세 운동중독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09 16:12   좋아요 0 | URL
헐 그럼 난 32세 운동중독자여....... 와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말이 좋아요. 그러니깐....
그 때 다르게 결정했다면 어땠을까, 그 때 너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니? 하고 물었을 때.....
알았어도 그렇게 했을거야.
전, 이 대답이 다락방님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축에 속하기는 합니다.

<페미니즘 역사의 재구성: 가족과 성욕을 둘러싼 쟁점들> 담아갑니다. 2003년에 나온 책인데, 이 좋은 책 어떻게 찾으신 거에요? @@

다락방 2024-04-11 09:4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도 그렇게 생각하는 축에 속하시는 분이군요! 저는 선택과 결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훗날 시간을 돌려도 그렇게 했을거야, 라는 답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지내봅시다, 단발머리 님.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진심이기 때문에 언제나 눈에 불을 켜고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빠샤!!

라파엘 2024-04-10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개인적으로 어떤 결정을 잘못했다는 생각에 후회의 감정에 심하게 빠졌었는데, 다락방님의 이 글이 정말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어요. 다락방님은 자기 자리에서 잘 살아가시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는 정말 멋진 분이에요~!! 😊

잠자냥 2024-04-11 09:28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나타난 대천사...

다락방 2024-04-11 09:44   좋아요 2 | URL
자기 자리에서 잘 살아가는 건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파엘 님도 잘 지내셔야 해요.
오랜만에 나타난 대천사 님. 샤라라랑~

은하수 2024-04-1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차를 보니 넘 맘에 들어오는 책이네요. 크리스틴 델피 읽다 1세대 페미니즘, 2세대 페미니즘 궁금했었거든요~~
음.. 자그마치 시집을 사셨군요
ㅋㅋㅋ 시집도 좋아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다락방 2024-04-16 09:35   좋아요 1 | URL
시집은 좋아하지 않고요 좀 어려워요. 지금 이 시집도 사서 조금 읽어봤는데, 역시 어렵네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이 시집을 좋게 평가하기에 사봤는데 역시 저에게 시는 어렵습니다. ㅠㅠ

페미니즘책 부지런히 읽읍시다, 은하수 님!!
 














토요일은 듄을 함께 읽기로 한 친구와 만나 듄 읽기를 같이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사전투표를 한 후 요가에 가기 전 잠깐 까페에 들러 전날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아니, 너무 재미있잖아? 요가를 마치고 집으로 가 백팩에 듄을 넣었다. 이거 한 권만으로도 두꺼운데, 아아, 친구를 만나 같이 시작할거니 그 전까지는 이 책, [러브 온 더 브레인]을 읽자! 그렇게 가방 안에 이 책도 넣어버렸다. 아, 내 팔자여...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이 책을 읽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도 친구가 오기 전까지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친구가 도착했고 이제 우리는 함께 듄을 읽어야 하는데, 아, 이 책 끝까지 읽고 싶지만 하는 수 없지, 참았다.


우리는 한 테이블에 엇갈리게 앉아 듄을 읽었고, 저녁 먹을 때가 되어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웨이팅이 좀 있어 대기해야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 역시 듄 말고 다른 책을 가져왔더라. 대기하는 동안 책 읽자, 하고 친구는 자신이 가져온 책을 읽고 나는 또 이 책을 꺼내 읽었다. 



나사에서 우주용 헬맷을 개발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 '비'는 자신과 공동으로 일을 진행할 사람이 대학원시절 자신을 원수처럼 여기던 남자 '리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만년만에 재회하게 된 그들은 좀 껄끄러운 사이인데 알고보니 리바이가 비를 싫어했던 게 아니고 비는 유부녀가 아니었고,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로맨스 소설의 줄거리는 사실 처음부터 너에게 반했는데 그런데 우리 둘 사이에 오해가 있었고 그게 풀리니 우리 사랑 이대로 샤라라랑~ 이정도 되는 것이겠다. 그렇다면, 그 줄거리가 뻔한데도 나는 왜 그렇게 로맨스 소설을 읽느냐. 그 뻔한 몸통, 그들이 반했고 오해가 있었지만 결국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그 곁에는 아주 사소한 많은 다른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남자든 여자든-에게는 그 개인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로 인해 형성된 그 개인의 성격이 있으며, 나와는 다른 상대를 만나 부침을 겪고 익숙해지고 배려하면서 이제 '둘의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나는 내 연애도 재미있게 하는 편이지만, 남들 연애 읽는게 더 좋은데, 왜냐하면 남들의 연애에는 내가 성가실 필요가 없기 때문...


이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나는 이 책 속의 '비'와 그런 비를 보는(읽는) 나를 얘기하고 싶다.


비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고 친척집들을 전전하며 자라게 된다. 비는 외동이 아니라 다행스럽게도 쌍둥이 여동생 '라이케'가 있지만, 그러나 라이케는 비와 성격이 정반대라 언제나 해외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살고 있다. 물리적으로 비의 옆에 없다는 얘기다. 친척집을 옮겨다녔다는 것은 비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을 다 가봤다는 걸 의미했는데, 그런 삶이 왜 라이케에게는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그렇게 떠도는 생활을 하게 만들고 똑같은 그런 삶이 왜 비에게는 한 곳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을까. 어쨌든 비는 머물고 싶은 사람이다. 안정을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안정을 타인에게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결코 타인이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타인에게 기대했으나,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내내 바람을 피웠고 심지어 비의 베프와도 섹스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는 타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는다. 타인에게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돼. 사랑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누구보다 안정을 원하는 비는 그러나 그 안정을 줄 사람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리바이를 만난다. 키가 190이 넘고, 언제 운동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근육질인 이 남자, 비 처럼 비건인 남자. 비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비한테 홀랑 빠져서 비를 알게된 후로는 아예 여자 자체를 만나지 않았던 남자. 그것에 대해서라면, 비의 친구가 이론을 하나 제시한 적이 있다.



애니가 줄곧 주장하던 재밌는 이론이 있다.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이다.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인생을 뒤바꿀 만큼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후 10년, 20년 아니 65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자신의 인생이 두 시기로 나눠지는 순간이 그때였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등장하기 전(기원전)과 등장한 후인 나만이 서력기원(기원후)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개인별 그레고리력이라고 할까. -p.351



나는 애니가 주장한 이 재미있는 이론에 대해 동의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밖에서 보는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해도, 나는 분명 요동쳤던 시간이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났던 것을 축으로 해서 그 전과 후의 인생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던 적이 있다. 애니가 말한 이론 속의 사람은 반드시 연애 대상이라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 사건이 연애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어떤 사람은 스승으로, 친구로, 동료로 누군가를 만나 인생의 기준이 바뀌어져서 그 사람을 만나기 전과 만나고난 후의 삶의 방향과 시선이 바뀌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나는 나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 인생이 반드시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아니, 그런 사건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것과는 아무 관심없고 상관없는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애니의 이론을 알고, 동의하고, 그 이론을 나라는 개인에 대해서 혼자 정립했던 사람이었다. 나에게는 그 사람을 만나기 전의 삶이 있고 그 사람을 만나고 난 후의 삶이 있다고. 나는 지금 그 사람을 만나고난 후의 그 삶을 계속 살고 있다. 그렇게 산 지가 어언...



각설하고,


자, 비는 안정을 원하지만 타인에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나와 같다.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연애가 혹은 사랑이 반드시 끝난다고, 끝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줄리언 반스는 자신의 책에서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한 건 줄리언 반스지만, 나 역시 그렇게 근사한 문장으로 써내지 못했을 뿐, 그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었다. 자, 비가 사랑 앞에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자꾸만 도리질치며 사랑의 끝을 얘기하는 걸 들어보자.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 수십 마리 끼고 늙어 죽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근데 그럴 수가 없어요."

"왜죠?"

"그냥요." 나는 대답을 주저한다. 슈뢰딩거가 내 손가락 마사지에 가르랑 소리를 낸다. 녀석에게 점점 빠져든다. "감당할 수 없어서요."

"뭘 감당 못하는데요?"

"죽는 거요."

리바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본다.

"한참 후의 일이잖아요. 20년 넘게 사는 애들도 있고. 데려와서 헤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걸 같이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끝이 오긴 오잖아요. 불가피하게. 살이 있는 것들 간의 관계는 언젠가는 어떻게든 끝나게 마련이에요. 세상 이치가 그렇잖아요. 한쪽이 먼저 죽거나 다른 생물학적 욕구에 이끌려 떠나버리죠. 감정이란 본래 순간적인 거예요. 애초에 오래가지 않게 설계되고, 신경생리학적 변화로 초래된 일시적 상태일 뿐이라고요. 그런데 신경 체계는 항상성 상태로 돌아가야만 하죠. 정서적 사건으로 맺어진 모든 관계는 끝이 나게 되어 있어요." -p.353



비의 이런 생각은 그간 비의 경험과 삶으로부터 온 것이다. 어릴 때 부모가 떠나고 세상 친한 동생도 물리적으로 옆에 있지 않고, 약혼자는 친구와 바람펴서 헤어지고. 그런 비에게 안정이 절실한만큼 그러나 사랑은 어떻게든 끝난다는 것이 박혀있다. 그런데, 나에게도 비와 똑같은 생각이 박혀있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아니, 제일 소중한 사람, 제일 잃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아, 가 나의 마인드이자 자세였다. 삶은 그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일 소중한 사람과 제일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다면, 언제나 약간의 거리를 둔 채로 오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가장 친근하게 두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내게 일단 한 번 가보자, 한 번 해보자, 라고 말을 했던 사람이 있고, 나는 '이러면 안되는데', '이것은 그간의 내 신념을 배반하는 일인데' 하며, 한 번 해보자는 상대의 말을 믿고 뚜벅뚜벅 상대의 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건 이별이었고,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친구로도 지낼 수 없게 되었다. 이 일은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확신을 품어주었다. 거봐, 내가 안한다고 했잖아. 가장 소중한 걸 가장 가까이 두었더니, 가장 멀어졌잖아. 다시는 안 해.


내가 궁금한 건, 애초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이다. 비처럼 나는 어릴 때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는 삶을 살았던 것도 아닌데, 내가 소중한 사람들은 늘 내 옆에 있었는데, 왜 성인이 된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말자 같은 신념 같은게 생겨버렸냐고. 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사건이 나를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 그런 획기적 사건 없이 그냥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생겨먹은걸까? '그냥' 나는 '본래' 이런 사람이었던 걸까?



리바이도 안정을 원한다. 그 안정에는 비와 함께이고 싶다. 그런 비에게 재차 손을 내밀고 자, 이제 비는 그 손을 잡는다. 리바이의 손을 잡고 새끼 고양이 한마리 냥줍해서 리바이에게 찾아간다. 이런 결정은 비에게 용기다. 사람의 삶은 어느것도 장담할 수 없어서 지금 이렇게 뜨겁게 사랑하고 용기를 내도 어느 순간 돌아서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현재 용기를 냈다. 그렇다면 어디, 나도 한 번 용기를? 

아니, 나는 그런 용기 안낸다. 비는 고작 서른살이다. 나는.. 서른 한살이다. 비보다 나이가 많다. 어떤 용기를 내기에도 몹시 기운이 딸린다는 얘기다. 


아무튼 오늘 아침, 허브공원을 달리고 왔다.



성인 로맨스 소설이니 섹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자, 여기까지 읽었던 미성년자는 이제 읽을 부분 없으니 돌아 나가시오. 비는 리바이의 너무나 큰 고추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섹스가 그런 줄 몰랐는데 너무나 어메이징한 섹스를 매일 하게 된다. 큰 고추가 언제나 좋은 섹스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뻔한 사실 말고 나는 그것이 어떻게 왜 좋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좀 얘기하고 싶지만, 그러나, 이 신성한 공간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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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7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신성한 공간은 아닌 거 같긴한데……🤔

다락방 2024-04-07 23:22   좋아요 0 | URL
응? 아닌가요? 🙄🙄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08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알리 헤이즐우드의 책을 두권인간 세권 읽었거든요. 전 제가 이 책 읽을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닌 거죠. 내용이 너무 생소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뭔지 봤더니(이북) <Under the roof>였네요. 당연히 제가 내용을 모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애니가 줄곧 주장하는 이론에 ‘동의‘해요. 그러니깐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 말이예요. 그게 연인일 수도 스승일 수도 있겠고, 친구일 수도 있겠지만, 교회에서도 이런 만남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깐 그 만남은 예수님과의 만남일 테지요. 개인별 그레고리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사랑이 꼭 30세 이전이어야 한다는 건 다락방님의 고정관념인거 같아요. 우리는 이제 예전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고,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하고, 예전보다 잘 보지 못하지만.... 사랑은, 사랑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거 같단 말이지요.

4. 어메이징한 39금 이야기를, 신성한 이 공간에서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이야기를, 어디에서 하시겠다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후속 페이퍼 기다립니다. ------------- 이 문장이 이 댓글의 하이라이트에요. 명심 바랍니다!

다락방 2024-04-08 10:21   좋아요 1 | URL
우엇, 저도 단발님이 당연히 이 책을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알리 헤이즐우드 책을 더 읽으시는 것 같아서 당연히 이 책일거라 생각했어요. [사랑의 가설]후 번역된 게 이 책이라서요. 그런데 아니었군요! 으.. 이 책도 읽게 되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음, 그런데 39금이라 망설이다 페이퍼 본문에는 쓰지 않았어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도 애니의 이론에 동의하시는군요! 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그 기준은 정말 종교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저는 신앙을 갖고나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개인별 그레고리력!! 그것이 꼭 사람이기만 하겠습니까!

사랑이 꼭 삼십세 이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우리의 올리브 키터리지처럼 72세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제 못하겠다.. 입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에너지가 뿜뿜 솟아나고 나 자신이 충족되며 또 충만한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음, 저는 어째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가 더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익숙해지는 것일까요? 그런데, 저라는 인간 자체가, 원래 친근한 사람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 같아요. 인간은 본디 외로운 동물이다, 나는 더 그렇다, 정도랄까요.

어메이징한 39금 이야기는, 음, 나중에 우리가.. 좀 만나도록 하지요, 단발머리 님. 흠흠. 페이퍼로는 차마... (먼 산)

달자 2024-04-08 22:4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댓글의 3번과 4번에 대한 사족 !
3-1 최근...이라고 말하려 했는데 벌써 어언 3-4년 전이네요, 코로나 초기였으니까(time flies,,,,,,). 그때 갑자기 혼자 사랑의 열병에 앓은 적이 있었고, 이 감정에 대해 저보다 나이가 8살 정도 많은 언니와 고민상담아닌 상담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그 언니는 이제 저도 만년 이십대 청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불같은 사랑 할 시기는 지났다, 그런 감정은 다 찾아오는 시기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지금 너가 느끼는 그 감정이 아마 너 인생에 마지막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 한번 따라가 봐라,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오히려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 상담 내용보다 ‘지금 이 열정이 네 인생의 마지막일 거다, 사랑에는 다 시기가 있는 법이더라‘라는 말에 반발심이 들더라구요. 아닌데? 나 아직 어린데? 그리고 난 나이먹어도 아니에르노같은 불같은 사랑 할건데(???)
결론적으로 그 친구에게 가졌던 감정은 불타는 감정은 맞았으나 사랑까지는 아니었고, 결국 잘 되지 않았어요. 그치만 그 이후에 또 다른 불같은 사랑을 했고(!!!) 그 언니의 말이 틀렸다는 걸 전 제 삶으로 증명하게 되었죠, 적어도 저에겐 그 말이 틀리다는 걸요.

4-1 후속 페이퍼 기다립니다 222222 이런 얘기 여기 아니면 어디다 하죠?! 흠흠!

달자 2024-04-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상관 없는 얘기긴 해서 다락방님께 죄송하지만...후기를 읽다가 다 마치지 못하고 이 말을 꼭 써야할 것 같아서요... 자꾸 비 비 그러니까 연예인 비(정지훈)가 떠올라요...이 생각을 한 번 하고 나니까 후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모두가 정지훈(비)가 주어인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후기 마저 읽고 오겠습니다...

다락방 2024-04-08 22:38   좋아요 1 | URL
제가 아무래도 꼭 그럴 것 같아 굳이 bee 라고 덧붙였는데요. rain 이 아니라.. 흑흑 ㅠㅠㅠㅠㅠ

달자 2024-04-08 22:45   좋아요 0 | URL
태양을..피하,,,고싶..었어....아무리 달려..보ㅏ도....

다락방 2024-04-09 08:09   좋아요 0 | URL
태양은 계속 내 머리 위에 있고....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는 여동생과 남동생 가족들이 오기로 되어있었다.

엄마는 둘째조카가 좋아하는 돼지갈비찜을 해두셨다. 나는 막내조카와 여동생이 좋아하는 치아바타를 굽기로 했다. 흠, 그렇다면 같이 먹을 쪽파크림치즈도 만들어야지. 첫째조카가 좋아하는 토마토스프도 해야겠다. 올케는 감바스를 좋아하지. 그렇게 토요일은 바빴다. 차례차레 동생네 가족들이 도착했을 때, 나는 마지막 빵을 구워내는 중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쳐놓고 타미야, 토마토 스프 먹을래? 물으니 좋다고 했다. 그렇게 좀전에 완성시켜둔 토마토스프를 데우고 있는데 타미는 내 옆에 와 서며 내게 말했다.


"나 온다고 토마토스프 만들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자식 ㅋㅋ 응 ㅋㅋㅋㅋㅋㅋㅋㅋ 타미는 내가 만든 보람이 있게 오자마다 토마토스프 두 그릇을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더니 저녁에 '내가 뭘 먹은게 있다고 배가 부르지?' 한다. ㅋㅋ 치아바타에 버터 바르고 토마토스프까지 발라 먹었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김ㅋㅋㅋㅋ


둘째 조카는 나의 쪽파크림치즈에 도대체 크림치즈에 파를 넣으면 무슨 맛이냐고 맛이 이상할 것 같다는게 아닌가. 하나 발라줄테니까 일단 조금만 먹어볼래?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치아바타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쪽파크림치즈를 쳐발쳐발해 입에 넣어주었다. 이내 둘째 조카는 두 눈이 커지면서 너무 맛있다고 계속 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 모두가 돌아가고 집을 대청소하는데, 아이고야, 아가조카가 두고 간 장난감이 보인다. 이거 잘 가지고 놀던데. 나는 남동생에게 전화해 이거 월요일에 가져다줄게, 하니 남동생이 그러라고 한다. 그리고 아가조카를 바꿔줬는데 아가조카가 고모 그거 내일 가져다줘~ 한다. 어우 너무 귀여워. 응, 하니 전화 끊으면서 사랑해~ 한다. 귀요미 ㅋㅋㅋㅋ 그 장난감이 바로 이것.



아니 장난감도 귀엽지 않나요? 아가도 귀엽고 장난감도 귀엽다.

그런데 아가라고 부르면 안된다. 울엄마가 토요일에 아가조카에게 아기라고 했더니 아가 조카가 "나 이제 아기 아니야. 네 살이야!" 하면서 손가락 네 개를 펼쳐보이는거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ㅠㅠ 손꾸락도 너무 귀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일요일에, 모두 돌아가고난 뒤, 집 청소를 깨끗이 마치고, 나는 어차피 샤워할 거, 달리고나서 샤워를 하자, 하고는 스맛폰과 (유선)이어폰을 챙겨가지고 나갔다. 동네 초등학교가 오픈되어 있으려나? 만약 안되어있으면 어디로 간다? 걱정하며 갔더니 옳지, 문이 열려있다. 그렇게 나는 동제 초등학교로 들어갔다. 한낮이었고, 나는 며칠전 미리 다운 받아두었던 <런데이> 앱을 실행시켰다. 그리고 앱에서 목소리가 안내하는대로 걷기 시작한다.


5분간 천천히 걷기를 하다가 방송이 안내하는대로 천천히, 옆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이내, 울컥 치밀었다. 내가, 달리고 있다니.


달리기는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내 삶에 있어서 다른 운동을 추가한다면, 그것이 달리기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달리기가 싫었다. 그리고 싫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싫어했는데, 그 때도 제일 싫은건 달리기였다. 저 앞에서 남자 체육선생님이 달리라고 신호를 보내면 전속력으로 달려야하는데, 나는 남들보다 가슴 사이즈가 컸고, 그걸 저 앞에서 저 사람이 보고 있다는게 너무 싫었다. 느리게 달린다고 덜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나는 달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가 없었다. 더 빨리 달리고 싶다는 욕망같은 건 없었고 이 가슴이 제발 출렁이지 않았으면 했고, 어서 이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바라기만 했다. 내게 달리기는 그래서 너무 싫은 행동이었다. 주변에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런데이앱으로 효과를 본다고 말한적이 수두룩한데도 나는 그것은 나와 거리가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여동생으로부터도 듣게 됐다. 여동생은 이제 런데이앱으로 달리기 시작한지 3주차가 되었다면서 달릴 때마다 얘기했고 등뒤로 땀이 나는 것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그래? 1,2주 정도 들으면서 나도 앱을 깔아보았다. 깔고나서 앱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본 후, 흐음, 나도 한 번 해볼까, 그렇다면 오늘 한 번, 한지가 일주일인데 막상 집에 들어간 후에 뛰려고 다시 나오는 의지가 전혀, 전. 혀. 발현되지 않았다. 그러던 일요일, 샤워하기 전에 한 번 도전해볼까? 했던거다.


앱에서 안내한 대로 5분여 걸은 뒤에 이제 뛰라는 구령에 맞춰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아, 내가 뛰고 있다. 내가 뛰고 있네! 내가 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관련없어 보이는 파리의 센강 이었다. 재작년 파리에 가서 센 강 앞에 섰을 때, 와, 내가 센강에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인생의 이 시점에 예측하지 못한 곳에 이렇게 와있네, 하며 벅찼던 기억이 떠오른거다. 와, 내가 달리기를 할 줄은 몰랐는데, 달리고 있어!! 내가 달리고 있다!! 비록 앱에서 안내한대로 아주 천천히 달리는거지만, 이, 내가, 달린다고? 달리다니! 


1주차 1회에서는 23분동안 운동하게끔 되어있다. 그중에 내가 뛰는 시간은 1분씩 다섯번, 고작 5분이다. 그 전과후는 다 걷기로 구성되어 있다 앱에서는 이것이 인터벌 운동이며 효과가 좋다고 되어있더라. 나는 얼마전 인스타에서 보게된 설현의 짜장면 먹는 방송도 떠올렸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나혼자산다>에 나온 설현은 짜장면과 탕수육을 아주 잘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운동을 많이 해서 살이 빠지기 때문에 먹고 싶은건 마음껏 먹는 편이라고 했다. 나는 '마음껏 먹는편'이지만 그 전자, '운동을 많이 해서'와는 상관없었던 사람. 설현과 같은 거라곤 오직 먹고 싶은걸 마음껏 먹는 것에만 그쳤던 사람, 나는 설현의 그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도 저렇게 해보자. 많이 먹을 때 '나는 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아!' 라는 말을 해보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 그렇게 나는 런데이 1회차를 마쳤다. 두둥-



동네 작은 초등학교라 몇 바퀴를 돌았네 ㅋㅋㅋ 뛸 곳이 동네에 저기 뿐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작 처음, 1회 했을 뿐이고 앞으로 내가 계속할지는 모르겟지만, 현재로는 이 앱에서 안내하는대로 8주를 모두 도전해 완료해보고 싶다. 그 뒤에 마라톤을 나가겠다는 목표 같은 건 없지만, 8주간의 꾸준한 달리기가 내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꾸준히 할 수 있을까? 노력해보아야겠다. 


이, 내가, 달린다니!! 꺄울 >.<




책을 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에 희망도서 찾으러 도서관에 다녀왔는데, 희망도서에 대해 말씀드리니 엄마는 '도서관에서 니가 읽고 싶은 책을 사준다고?' 하시면서, '그러면 너 책 살 필요가 없네, 집도 좁은데!!' 하셨다.


엄마...


이번주엔 적게 샀어요.

















장안의 화제 [정욕] 을 사보았다. 정이 바를 정이라, 오호라, 어디 한 번 .. 그런데 한문 정욕은 작고 한글 정욕은 커서 이거 들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이 정욕이 그 정욕인줄 알겠지? 그래, 나 정욕 읽는다, 왜, 뭐, 뭐!!


[빨간집] 책 링크 올리려고 검색했는데 내가 산 표지가 안보여서 보니까 얼라리여, 나는 붉은집으로 검색했었네 ㅋㅋㅋ 붉은 집 검색해도 빨간집 나오게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엔 두 권 샀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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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01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4-04-0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욕 넘치는 다락방이 달리기하는 이유는? 정욕을 잠재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권뿐이라니 실망이다!!!!!!!!

다락방 2024-04-01 13:50   좋아요 0 | URL
달리기하면 정욕이 잠재워질 것 같긴 합니다. 흐음. 내 생각보다 더 열심히 달려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다음주를 한 번 기대해볼까요? ㅋㅋㅋㅋㅋ

blanca 2024-04-0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감도 귀엽네요. ㅋㅋ 달리기, 매력 있죠. 꾸준히 달릴 수 있기를... 저도 요새 운동 좀 열심히 해보려 하고 있어요. 운동을 안하면 도리어 더 몸이 아프더라고요. 아니, 쪽파크림치즈도 만드신다고요? 와... <정욕>은 사실 저도 읽으려고 ㅋㅋㅋ 마음에 품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다락방님 반응을 좀 보고 결제할게요. 바로 클릭하게 만드는 거 보니 작가 제목 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잘 짓지 않았나요?

다락방 2024-04-01 13:58   좋아요 1 | URL
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 정욕이어도 거침없이 샀을거에요. 그 정욕이어도 궁금합니다. 제 관심사 ㅋㅋ
쪽파크림치즈는 전혀 어렵지 않아요. 플레인크림치즈+꿀+레몬즙+쪽파 를 섞어주기만 하면 되는걸요! 치아바타 보다는 베이글에 발라 먹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후훗.
저도 제가 달리기를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간 저랑 먼 운동이라 생각했어서 좀 두렵거든요. 열심히 해볼게요!! 8주차 다 완료하고 알라딘에 보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필승!! ㅋㅋㅋㅋㅋ

blanca 2024-04-01 14:45   좋아요 0 | URL
땡스투하고 주문했어요. 쪽파크림치즈도 만들어 볼게요. 마음과 몸을 다 살찌우는 다락방님 ㅋㅋ

자목련 2024-04-0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살은 아기기 아니라는 사실, 배우고 갑니다.
귀여운 네 살 조카 님!!

다락방 2024-04-03 08:03   좋아요 0 | URL
네 살이라고 활짝 펼치는 손가락은 또 얼마나 작고 귀여운지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그냥 너무 예뻐요! 흑흑 ㅜㅜ

햇살과함께 2024-04-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바른 욕망. 제목이 무척 궁금하네요.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 정말 손바닥 만해서,, 23분 동안 몇 바퀴 도신 건가요.

다락방 2024-04-03 08:03   좋아요 1 | URL
다 읽고 오늘 별 셋 리뷰 썼습니다. 영 벌로였어요. 아 제목 때문에 너무 기대했네요. ㅎㅎ

저도 저 작은 운동장 도대체 몇 바퀴 달린건지 모르겠네요. 어제도 달렸는데 초등학교 그 작은 운동장 심지어 평일 저녁엔 닫아 두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뛴 곳은 홈플러스 주변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4-04-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쪽파크림치즈는 대체 어떤 맛인가요!! 궁금합니다. 전 파 좋아하니까 맛있을 것 같아요!
아기조카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ㅋ 저희 둘째도 네살에 아기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다섯살 되니 아기짓 하더라고요? 얼마전에는 제가 안고 왜이렇게 무거워~ 하니까 여섯살 형님이니까 하면서 가슴을 쭉 내밀더군요. 애기들이란.. ㅋㅋㅋㅋ
런데이앱 좋죠. 8주 달리기 성공하면 굉장히 뿌듯하답니다. 화이팅!!^^

다락방 2024-04-03 08:05   좋아요 0 | URL
쪽파크림치즈 너무 맛있어요! 요즘 제과점에 가면 베이글에 쪽파크림치즈 발라서 많이들 팔더라고요! 그런데 파에서 물이 생기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순 없고요, 먹기 바로 직전에 해서 드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후훗.

어제 두번째 달리기를 마쳤는데 아... 상당히 피곤합니다. 매우 피곤합니다. 이미 그걸 완료한 제 친구가 어제 제게 말하더군요. 살은 하나도 안빠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02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고모가 한 분 계시기는 한데, 지금까지 통틀어 10번 내외로 뵌 듯 해요.
타미의 이모이자 아가조카의 큰고모를 제 고모하면 어떨까요. 토마토스프 안 만들어주셔도 됩니다. 저의 고모가 되어주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03 08:06   좋아요 0 | URL
저도 고모랑은 별로 친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고모들이야말로 말 그대로 먹고 살기 바쁜 분들이셨어요. 이모랑 외삼촌은 젊어서 제가 더 잘 만나고 또 함께 보낸시간이 더 길긴 합니다. 저는 부자 고모, 부자 이모가 되어서 조카들 모두를 한껏 사랑해주고 지원해주겠습니다!! 아 그런데 주말에 이것저것 해먹이느라 좀 힘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네 살 아가가 치아바타 먹는거 보면 너무나 뿌듯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4-04-02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모가 아예 없어욧!!!
다락방 님이 제게도 고모가 되어 주시면 안될까요?^^
전 쪽파크림치즈도 먹어보고 싶고 조카들이 만세 부르며 먹는 치아바타도 먹고 싶어요.
그리고 다락방 고모는 책을 막 선물해주시며 달리기 하는 멋진 고모!!!!
아가조카처럼 저도 귀엽게 불러드릴게요.
다락빵 꼬모!!!!
저의 고모가 되어 주세욧. ㅋㅋㅋ

다락방 2024-04-03 08:08   좋아요 1 | URL
저희 아가 조카에게는 고모가 둘 이모가 셋입니다. 아주 그냥 외가 친가에서 사랑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가의 목소리가 그렇게나 큰걸까요? ㅋㅋㅋㅋㅋ우리 집에 하루 와있는데 아주 그냥 시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조카는 혼자서 노래도 곧잘 부른답니다. 그게 다 제아빠랑 큰고모 닮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4-04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가락 네 개 펼쳐보이는 조카 귀엽네요ㅎㅎ 요새는 장난감 선택지가 많이 넓어졌겠죠?

달리기는 저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도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가끔 걸을 때 잠깐씩 뛰는 경우가 있거든요. 잠깐이지만 상쾌한 경험이었어요^^ 저희 집 근처에는 운동장도 있지만 아무래도 축구하러 많이들 오는지라 거기는 부담스러워서 산책로에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다락방님의 달리기 도전 응원해요!

다락방 2024-04-07 22:06   좋아요 0 | URL
주말 잘 지내셨습니까, 거리의화가 님.

저는 오늘은 학교 운동장을 뛰는 대신 동네 허브공원 가서 뛰었는데요, 오고가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는 운동장을 뛰어야겠다 생각했어요. 다음 달리기는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학교 운동장을 뛰어볼 생각입니다. 후훗.

저는 달리기랑 정말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서, 처음 달릴 때 울컥하는 지점이 있었고요, 막상 달리니 기분이 좋아서 한 번 이 앱을 완료해볼 작정입니다. 게다가 이 앱은 완전 초보자용이라 저처럼 달리기 전혀 안했던 사람도 달릴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거리의화가 님도 도전하신다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