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금쯤 삐딱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남자가 좋다. 대체적으로는 시니컬 하지만, 그 시니컬함이 자신이 가진 전부가 아닌, 그런 사람. 그러니까 가끔은 유머를 던지는 사람. 폭소를 자아내기 보다는 풉- 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그리고 대체적으로는 비굴한 이미지이지만 사실 깊이 들어가보면 비굴한 걸 견딜 수 없는 남자.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도 좋지만 씬 시티의 브루스 윌리스도 좋다. 16블럭의 브루스 윌리스는, 약한 듯 쓰러지지 않는다.  

 

분명 어릴적의 나는 캐주얼한 남자가 좋다고 생각했다. 정장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양복을 입는 사람, 아니 아니, 솔직해져볼까. 양복을 무척 잘 소화해내는 사람. 그러나 면티를 입었을 때는 날개뼈가 섹시하게 보이는 사람. 그 면티를 벗었을 때는 더 빛이 나는 남자. 이 모든 이상형을 소화해 내는 남자가 있다.  

 



머리통도 예술, 몸매도 예술, 기럭지도 예술, 미소도 예술. 폴 워커. 폴, 오, 폴~ 아 씨. 99프로는 상반신을 벗고 나오는 영화 『블루 스톰』여기에서는 한쪽 다리에 '제시카 알바'를 앉히기도 한다. (제시카알바제시카알바다락방은앉을수없어제시카알바라가능한거야) 



『러닝 스케어드』의 마지막 장면. 그의 장례식에서는 너무 슬퍼서 나도 울뻔했다. 죽다니, 그런 그가 죽다니!! 최근 개봉한 『분노의 질주: 오리지날』에서는 양복 입은 포스가 완전 제대로 작살이다. 영화 보는 내내 울뻔했다. 코피 터지려는걸 간신히 삼켰다. 그리고 면 티셔츠와 청바지의 포스는 이렇다. 



왜 이남자는 내 옆에 없을까. 아, 물론 있다해도 나를 쳐다볼 리 없겠지. 세상은 다 그런거야. 내 꿈에서 바로 그냥 걸어 나온 폴 워커. ㅠ.ㅠ 

 

그런데 사실 결혼은  이 남자랑 하고 싶다. 큰 손으로 여자의 긴 머리를 귀에 꽂아줄 수 있는 남자. 여자의 얼굴(다락방 얼굴 말고 '서기' 얼굴)만한 손바닥을 가진 남자. 





양복 입은 모습이 완전 울트라예술. 재이슨 스태덤.  물론 양복을 벗어도 예술. 양복 입고 멋진 사람은 면 티셔츠를 입어도 멋지다. 하하하핫. 재이슨 스태덤은 종종 모델들과 사귀던데, 어때요 재이슨, 이젠 모델이 아닌 동양의 노처녀와 사귀어 보는것이? ( '') 

 

현실에선 브루스 윌리스도, 폴 워커도, 재이슨 스태덤도 만난 적이 없다.  

 

내가 혼자인 이유다. 

 

 

덧) 네꼬님. 저 근육질 남자를 좋아하는게 아니어요. 근데...제가 좋아하는 남자들 중 근육질이 아닌 남자를 찾을수가 없어요. 그렇다면 저는...변명의 여지가 없는건가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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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0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씬시티를 보았는데 브루스 윌리스가 나왔다는 기억이 없어요. 어쩜 좋아요ㅠ.ㅠ
전 예쁜 남자 좋아하는데 우린 절대 남자 가지고 싸울 일이 없군요. 다행이에요.(아, 그런데 그 남자들이 우릴 안 좋아하나요? ㅠ.ㅠ)

다락방 2009-04-06 23:27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마노아님. 씬시티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예쁜 남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은걸까요?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하는 경향이 있지요. 하하하하.

(우리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데 우릴 좋아하는지 안좋아하는지 알게뭐람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4-06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세요..
추천 열개 누르고 싶어요.

다락방 2009-04-06 23:27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도 그래서........아직 혼자? orz

Alicia 2009-04-06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얼굴이든 몸매든 한개만 보세요 한개만.
저는 시니컬하지만 제 앞에선 반달처럼 웃는 남자, 눈동자가 환하게 열려서
눈과함께 마음우물깊은곳까지 들여다 보이는 남자가 좋아요. (사실 좋아하면 다 그렇겠죠?)
^^

다락방 2009-04-06 23:27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가르쳐 주세요. 어떻게하면 한개만 볼 수 있어요? 네? 저는 그게 안된단 말여욧 ㅠㅠ

코코죠 2009-04-0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남자들 다 어디 살아여? 제가 잡아올까여?

다락방 2009-04-06 23:28   좋아요 0 | URL
오즈마님. 이 남자들 잡아다 준다면 전 평생 오즈마님의 노예가 되겠어요.

(그리고 속닥- 가끔 한명씩 빌려주기도 할게요. 옆에 같이 걸으면 또 뽀대나지 않겠어요? 으하핫)

네꼬 2009-04-0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내가 바로 다섯번째 추천자. ㅋㅋ 이제 그만 인정하시라니깐. 폴 워커를 삼킬 듯이 바라보던 그대가 떠올라서 웃었소. 깔깔깔.

다락방 2009-04-06 23:29   좋아요 0 | URL
그럴수만 있다면 정말 삼켰을거예요, 네꼬님. 하핫.
제가 정말 근육질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거기에 근거를 댈라고, 막 좋아하는 남자들 떠올리고 떠올리고 떠올려봐도 없어요, 없어. 근데 왜 그 말이 입밖으로 안나올까요. 난 근육질을 좋아해요, 이말이 말여요.

저 근육질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네꼬님 ㅠㅠ

마늘빵 2009-04-0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좀더 혼자 계셔야 할거 같아요 =333

다락방 2009-04-06 23:30   좋아요 0 | URL
그....그...........그런가요, 아프락사스님?


휴.....(깊은 한숨)

도넛공주 2009-04-0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참..........그놈 다리가 부러지든 말든 앉으면 되지 왜 그러시나요........

다락방 2009-04-06 23:32   좋아요 0 | URL
아이참. 안되죠, 도넛공주님. 저 때문에 저 빛나는 몸에 흠집을 낼 수는 없지요. 암요, 없구말구요. 하핫.

turnleft 2009-04-07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접근 방법이 잘못되었어요 s(-_-)z
레디 메이드에서 찾으시면 확률이 너무 낮아요. 차라리 한 놈 잡아서 키우시는 겁니다 +_+
눈빛이 살아 있는 놈으로 생포해서 근육만 잘 키우면 되지 않을까요?

Alicia 2009-04-07 01:07   좋아요 0 | URL

턴님, 옛날에 저희 선배언니가 그랬어요.
키우는거 너무 힘들고 그냥 누가 잘 키운거 데려다 내가 먹는게(!) 낫다구요 무슨 펫도 아니고
그땐 어려서 그 말도 너무 무섭고 가슴이 철렁했어요 흑흑.ㅜㅜ

마늘빵 2009-04-07 09:16   좋아요 0 | URL
레디 메이드는 머에요...? -_-a

다락방 2009-04-07 09:27   좋아요 0 | URL
아프락사스님/ 레디메이드 [ready-made] :'기성품의 미술작품'이라는 의미이며 M.뒤샹이 처음으로 창조한 미술 개념.


일찍이 큐비즘(입체파) 시대에 뒤샹은 도기로 된 변기(便器)에 ‘레디메이드’란 제목을 붙여 전람회에 출품함으로써 이 명칭이 일반화되었다. 뒤샹에 의하면 레디메이드, 즉 기성품을 그 일상적인 환경이나 장소에서 옮겨놓으면 본래의 목적성을 상실하고 단순히 사물 그 자체의 무의미성 만이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브라크나 피카소, 또는 쉬르리얼리즘(초현실주의) 작가들이 바닷가의 조약돌이나 짐승의 뼈 등을 주워 오브제(objet)로 한 방법과 상통하는 것으로 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나타내는 것이다. 미에 대한 이러한 개념은 전후 유럽 미술, 특히 팝 아트 계열의 작가들과 누보레알리슴(nouveau réalisme) 및 개념미술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라네요. 지금 찾아보고 왔음.

다락방 2009-04-07 10:57   좋아요 0 | URL
TrunLeft님/ 에, 또 저처럼 게으른 여자들은 이미 다 완성되어진 걸 갖고 싶어하는 특성이 있질 않겠습니까? 뭐, 괜히 혼자이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핫 ^^;;;


알리샤님/ 전 '누가 잘 키운거(?)'는 싫구요 주로 자기 혼자 알아서 잘 큰 사람을 선호한답니다. 핫 :)

마늘빵 2009-04-07 16:31   좋아요 0 | URL
전 무슨 사이트 이름인지 알았어요. 그 사이트에 가면 이상형 모델들이 미리 제작되어 있는건가 해서... ^^

Alicia 2009-04-07 17:28   좋아요 0 | URL

아프님 바보.

다락방 2009-04-07 17:41   좋아요 0 | URL
아프님, 알리샤님/ 저도 몰랐어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ㅎㅎㅎㅎㅎ 전 Lady made 인줄 알았어요. 다른 여자들이 다 키워논 남자 ㅎㅎ

Alicia 2009-04-07 17:56   좋아요 0 | URL

으아으아 하하하하^^^^

제가 다락방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

마늘빵 2009-04-07 19:44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 -_-+
다락방님 / 레이디 메이드를 찾으세요. ^^ 그럼 펫 성향을 지닌 근육남? -_-a

다락방 2009-04-08 08:13   좋아요 0 | URL
알리샤님/ 므흣므흣 :)


아프락사스님/ 아 글쎄 저는 '펫'성향을 굉장히, 굉장히 싫어라 한다니깐요. 스스로 알아서 잘 큰(정신적으로든, 근육적으로든)남자가 좋다구욧. 버럭!

Kitty 2009-04-07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저랑 남자 놓고 머리 뜯으며 싸울 일은 없겠습니다.
저는 근육 한 조각 없이 날씬하고 여자같이 생긴 타입이 ☞☜ 으하핫
우리 서로 영 아니야 하는 남자가 있으면 즉각 제보해줍시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09-04-07 10:58   좋아요 0 | URL
아, Kitty님.
저도 제가 그런 사람을 즉, 날씬하고 여자같이 생긴 타입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그렇게 부르짖고 살았는데, 아 글쎄 좋아하고 보니 죄다 근육들이 그냥. ㅎㅎ

네네, 제보도 해주고 팍팍 밀어주기도 하고 그럽시닷!! 힘내자구욧!!

야클 2009-04-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스 윌리스랑 똑같이 생긴 장가안간 후배가 있답니다. 관심있으신지? ^^
그런데 주로 머리숱이 적은 남정네를 좋아하시나요? 재이슨 스태덤도 그렇고....

다락방 2009-04-07 11:52   좋아요 0 | URL
아...그러니까.....그게 좋아하고 보니깐 머리숱도 적고 ㅠㅠ

브루스 윌리스랑 똑같이 생긴 후배도..머리숱이 적은가요? 근데 남자들은 근육 있으면 머리숱이 빠지나요? 근데 야클님, 혹시 폴 워커 닮은 후배는 없으세요? ( '')

새초롬너구리 2009-04-0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다들 누구닮았다고 만나달라고 (아니, 제가 아니라 사귄다고 봐달라고)해서 가보면 다들 바로 인용된 그 사람은 아닌데..하는게 많아요. 옆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짓는 미소의 한자락이나, 어쩌나 잘세워진 머리 등등으로도 충분히 한순간 누군가를 연상하면서 좋아하게 되는 것이니, 미리 누군가를 정해놓지않는게 좋지않을까요? 참고로, 전 아무리 봐도 아닌데, 자꾸 김성수를 닮았다는 남자가 하나 근처에 있지요. 췟.

다락방 2009-04-08 08:1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맞아요, 새초롬너구리님. 무슨말씀이신지 잘 알아요. 그리고 사실, 위에 저 남자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제가 그동안 좋아하거나 사귀었던 남자들은 저들과는 머리털 한올 닮지 않은 사람들이었어요. 이상형은 그저 이상형일 뿐이지요. 흐흐흐흐


L.SHIN 2009-04-0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스 윌리스..제이슨 스태덤처럼 과묵하지만 가끔은 유머가 살아 있는 사람 멋지죠.^ㅡ^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아,오랜만에 다락님다운 다정하고 봄같은 페이퍼 반갑군요.ㅎㅎ

다락방 2009-04-08 10:05   좋아요 0 | URL
현실에서 냉소적인 유머를 구사하는 사람을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 같아요. ㅎㅎ
저도 그런 친구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제가 그런 사람인것 같아요. 하하핫

반가워요, L.SHIN님.
얼마전의 책 방출 페이퍼를 보았는데, 제가 가져갈만한 달달한 소설책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히히 :)

L.SHIN 2009-04-09 11:26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곧- 달달한 소설책도 방출해야겠군요.(웃음)

2009-04-20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0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3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리아는 생전 처음 보는 키가 큰 남자가 페인트 칠하는 것을 지켜본다. 파이프를 피고 침을 뱉고 하는등의 낯선행동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가 칠하면 장롱이 하얗게 된다. 윤이 나고 깨끗한 장롱을 만져봐야 할 것만 같았는데 남자는 만지면 안된다고 말한다.

 

"왜요?"

"만질 필요가 없으니까."

 

또 묻는다.

 

"왜 이렇게 하얀 거에요?"

"티타늄이니까."

 

묻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남자는 그걸 알아차리고 주머니에서 백묵을 꺼내 마리아가 서 있는 바닥에 둥근 원을 그린다. 그리고 말한다.

 

"이 원 밖으로 나오면 안된다."

 

마리아는 쪼그리고 앉아서 오랫동안 둥근 원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원에 출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문질러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백묵 자국이 지워지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남자가 이 방법이 유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원은 분명히 마법의 힘이 있었다. 마리아는 가만히 아무 말 없이 땅바닥에 앉았다. 가끔씩 발을 뻗어 발끝으로 원을 건드려 보았고 거의 균형을 잃을 정도로 몸을 앞으로 내밀어 보았다. 하지만 손가락이 장롱이나 벽에 닿으려면 아직도 한 뼘 이상이 부족하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찬장이, 의자들과 식탁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하얘지는 모습을, 가만히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p.243)


 

페인트 칠이 끝났다. 그는 발코니로 나가서 자신의 할 일을 한다. 마리아를 내버려둔채. 그리고 다시, 마리아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아저씨 이제 나가도 돼요?" 남자는 마리아와 둥근 원을 내려다보더니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여러 가지 말들을 했다. 하지만 화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 물론이지. 이제 나와도 돼." 마리아는 당황한 눈으로 그를 보았다. 하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러자 남자가 걸레를 집어 마법을 풀기 위해 원을 깨끗이 지워주었다. 원이 사라지자 마리아는 일어서서 깡총깡총 뛰어 밖으로 나갔다. 마리아는 아주 행복했고 기분이 좋았다.(p.244)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있다. 수소에 대한 에세이가 좋아서 아 좋구나, 했는데 다른 원소에 관련된 에세이들은 책장이 빠르게 넘어가질 않는다. 더디고 더디고 더디게 읽다가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나는 티타늄에 대한 부분을 읽었다. 맙소사, 너무나 예쁘잖아, 너무나 좋잖아!! 

전문을 다 옮기려고 했는데 그건 힘들것 같아서 일부만 발췌. 

소녀의 주변으로 원을 그리고 이 원 밖으로 나오지마, 했더니 소녀는 그 원이 지워질 때까지 꼼짝없이 그곳에 앉아있다. 으윽. 

조금 더 크면 그 원 밖으로 나가도 된다는 것을, 사실은 그 원에는 마법의 힘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겠지. 아, 그러나 그런 나이가 될때쯤엔 아무도 원을 그려주질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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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3-2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주변에 원을 그려주고 싶어요 ^^

다락방 2009-03-26 12:52   좋아요 0 | URL
그려주세요, 휘모리님.
크게크게크게크게 아주 크게.

:)

... 2009-03-2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 프리모 레비를 읽고 계시는 구나. 저도 지금 막,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다 읽어 가고 있는데, 너무 감동먹어서, <주기율표>도 빨리 읽어싶어졌어요. 레비는 글을 너무 잘 써요. 저도 주기율표에 얼릉 동참해야 겠어요. 레비의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를 생각했답니다. 그러다가, 거기서도 살아나온 사람이 왜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까, 안타깝기도 했구요.
암튼, 다락방님도 레비를 발견했다니 반갑네요 ^^*

다락방 2009-03-26 12:53   좋아요 0 | URL
으윽. 그렇지만 저는 주기율표가 술술 읽히지는 않아요. 저한테는 조금 벅찬 느낌이에요. 티타늄의 에세이같은 내용으로 전부 채워져 있다면 좋을텐데 또 그렇지가 않으니까 말이죠.

그러게요.
그런 지독한 삶을 견뎌온 사람이 왜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까요?

2009-03-25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6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9-03-2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럽지만 다 읽고나면 슬퍼지는 책이에요. =.=

다락방 2009-03-26 12:55   좋아요 0 | URL
잘 안읽히고 있기는 한데, 다 읽고나면 슬퍼진다니! 어쩐지 맹렬하게 읽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에요.

마노아 2009-03-2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기율표가 이런 분위기였어요? 뜻밖이에요! 궁금증이 마구마구...무럭무럭이에요.^^

다락방 2009-03-26 12:55   좋아요 0 | URL
저도 사놓고 한참을 쟁여뒀었어요. 이런식의 에세이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괜히샀어, 괜히샀어, 했었거든요. 하하.
원소들에 대한 에세이랍니다, 마노아님.
:)

레와 2009-03-2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이쁘잖아...+_+

다락방 2009-03-26 12:56   좋아요 0 | URL
그쵸, 예쁘죠?

으윽. 막 로맨스로 만들어버리고 싶어졌어요. 페인트 칠하던 남자와 저 어린 소녀가 결국은 아름다운 한쌍이 됐다, 뭐 이런걸로 ㅎㅎ

Kir 2009-03-2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사랑스럽지만, 다 읽고 나면 슬퍼져요...

다락방 2009-03-26 12:5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왜 다 읽고 나면 슬퍼질까요?
잘 안넘어가는 책장을 넘기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네요, Kircheis님.

하양물감 2009-03-2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정말 내용이 옮겨적고싶을만하네요...

다락방 2009-03-26 12:57   좋아요 0 | URL
몇줄 막 옮기다가 슬쩍 넘겨보니 도저히 다 적을수가 없겠더라구요. 이 티타늄에 대한 에세이는 개중 짧은 편이거든요. 티타늄 에세이에 정말 반했어요, 하양물감님.
:)

2009-03-26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6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1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6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6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3-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랜만에 들렀어요~~ 잘 살죠?^^

다락방 2009-03-27 11:00   좋아요 0 | URL
옙!
뭐 걍 그럭저럭 살고 있어요. 후훗
:)

2009-03-27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2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스티아 2009-03-27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가요. 과학책인줄 알았는데 머.. 관련이 있겠죠~ 호기심생기네요 ^^
봄이라그런지 잠만 쏟아져요 ^-^ 그럼 행복한 주말되세용. 전 토요일도 일해요 ㅠ_ㅜ

다락방 2009-03-29 13:00   좋아요 0 | URL
앗....토요일도 근무라니 완전 슬프네요. 전 예전에 어떻게 토요일도 근무했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주5일도 너무 힘든 것 같다는.. ㅎㅎ

네, 관련이 있어요. 주기율표의 원소들에 대한 에피소드이면서, 간혹 실험과정이나 원소 결합에 대한것들도 나오거든요.

헤스티아님도 남은 일요일, 나른하게 보내세요!
:)

finicky 2009-03-2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기쟁이 다락방님, 저 블로그 주소 옮겼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다락방님은 꼭 들어오셔야 합니다. ㅎㅎㅎ
nowatlast.tistory.com

다락방 2009-03-29 13:01   좋아요 0 | URL
앗 finicky님. 왜 옮겼어요? 뭐, 여튼, 거기가 어디든 제가 가야지요. 암요, 가구말구요. 내가 거기 아니면 또 갈데가 없기도 하고 ㅎㅎ

2009-03-29 2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3-30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03-3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어날 수 없는 슬럼프가, 우울과 몽상이 덮치면 그 때 읽기 위해 아직까지 남겨두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담겨져있다는 다른 이의 서평도, 다락방 님의 이 글들도, 그때를 위해 저축해 두었어요.

[해이] 2009-03-3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신 책 감사히 읽겠습니다(꾸벅)

2009-04-05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4-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음블로거뉴스에 글 보내는 방법 페이퍼로 올렸어요.
얼른 달려와서 보시고 다음 로그인한 다음에 설정하시면 되어요.^^
 

이러니 저러니 떠들 필요 없이, 다만, 

이것이 1969년 3월9일의 칠레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  

 

   
 

농민 일곱 명이 사살됐고, 생후 9개월 된 아기 한 명이 최루 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부상자가 60여 명 나왔는데, 거의 대부분이 가슴과 복부에 총상을 입은 중상이었다. 경찰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무차별 사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그 사건은 대부분 일자리가 없는데다가 집이 없었던 농민들이 닷새 전에 이리고인 가문이 소유한 공터를 점거함으로써 일어났다. 남부지방의 가을장마는 그 일대를 이미 진흙 바다로 만들어 놓고 있었으며 임시로 만든 오두막은 가까스로 비나 피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들어가 쉴 수 있는 피난처라고는 그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 땅을 점거함으로써 그들의 참상이 마침내 집권 당국에 알려지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페레스 수코빅의 대답은, 경찰에게 '본연의 임무에 따라서' 황무지에서 농민들을 모두 몰아내고, 필요하다면 총기를 사용해도 좋다는 명령으로 되돌아왔다.(pp.23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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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2-2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도 이런 일보다 더 무자비한 일이 현재에도 반성없이 공권력이라는 명분으로 자행되기도 하죠. ㅠㅠ

다락방 2009-02-23 14:58   좋아요 0 | URL
그저 눈물만 ㅠㅠ

2009-02-23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2-23 16:51   좋아요 0 | URL
앗. 이건 무슨 감동의 쓰나미 ㅋㅋ

고맙습니다 ^^/

2009-02-23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2-23 16:52   좋아요 0 | URL
앗, 고맙습니다!! 완전 땡큐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뭘 이런걸 다
:)

네꼬 2009-03-03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은 추천이에요. 이럴 떄 하라고 '제길'이란 말이 있죠.

다락방 2009-03-03 23:36   좋아요 0 | URL
네네. 비슷한 말로는 젠장, 빌어먹을, 썩을 등이 있죠. -_-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나는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꽤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싶던 터라 문학동네 게시판에 글을 남겼었다. 혹시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번역할 계획은 없는지. 

나의 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5월에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지인들에세 선물도 하고 추천도 하였지요. 저는 그 책이 저 때문에 4쇄까지 찍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홈페이지및 알라딘 블로그 활동으로도 적극 추천했어요!)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또 번역하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다른 작품도 몇 편 있는 것 같은데, 번역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거든요.

답변 부탁 드립니다.

 
   

 

그러자 이런 답변이 달렸다. 

먼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재미있게 보시고 주변에 소개까지 해주셨다니,
정말 반갑고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그리고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신작 <일곱번째 파도(가제)>를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벽 세시...>의 뒷 이야기입니다. ^^
또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이야기,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니 무척 좋은데, 기다리던 소식인데, 으윽, 그것이 새벽 세시의 '뒷 이야기'라니!! 

 

무섭고 두렵다. 나는 그 자체로의 엔딩을 꽤 좋아했는데, 사실은 그 엔딩이야말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대체 어떤 이야기로 그 뒤를 풀어나가려는걸까? 실망하면 어쩌지? 아예 읽지 말까? 왜 하필 새벽 세시의 뒷 이야기를 준비한다는 걸까? 그 뒷이야기를 알기가 두렵다. 정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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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근두근두근두근
    from 마지막 키스 2009-08-28 16:48 
    하루에 세번 이상씩 알라딘 도서검색창에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이름을 넣어봤다. 그때마다 번번이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한권만 딸랑 검색되어져서 힘없이 터덜터덜 돌아서기를 며칠째.  드디어 출간됐다.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두번째 이야기. 『일곱번째 파도』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일단 나는
  2. 자, 다시 일곱번째 파도
    from 마지막 키스 2009-08-30 12:20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이매지님 말씀대로 에미의 매력이 뚝뚝 떨어진다. 맙소사. 어떻게 전편처럼 이렇게 좋을 수 있는걸까? 어떻게 그 모든 설레임과 초조함과 실망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자, 이런 구절들을 보자구!!  시스템 관리자님,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지금 제 처지가 말이 아니에요. 귀사
 
 
레와 2009-02-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진짜요?!
딱, 거기서 멈춘게 좋았는데..
그래도 미리 걱정부터 하진 말자구요! ^^

나도 4쇄까지 출판하는데 한몫했다고 소심하게 말할 수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09-02-19 11:27   좋아요 0 | URL
응응. 미리 걱정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떨려요. 재미없으면 어떡해, 어떡해 ㅜㅡ

내친김에 5쇄까지? ㅎㅎ

마늘빵 2009-02-1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 책은 정말 다락방님 때문에 입소문 퍼지면서 많이 읽은 거 같아요. 나는 4쇄에 한 권 도움 줬다고 말할 수 있어요. -_-a

다락방 2009-02-19 11:28   좋아요 0 | URL
하하 아프락사스님.
아프락사스님이 거기에서 그렇게 조용하게 읽을줄은 몰랐어요, 정말 몰랐어요. 리뷰도 써주지 그러셨어요. 흐흣.

웽스북스 2009-02-1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러게요... 도대체 어떻게 썼을지 궁금하면서도 사족이 아닐까 매우 염려되요

다락방 2009-02-19 11: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도대체 어떤 글이 나올지 보고싶으면서, 괜히 봤다는 느낌이 들까봐 걱정걱정. 휴..
아직 책도 안나왔는데!!

깐따삐야 2009-02-19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2탄치고 재밌는 게 드문데.-_- 만약 레오와 에미가 만나서 변명이나 늘어놓구 어쩌구 하면 아주 못된 리뷰를 써버릴 거에요!

다락방 2009-02-19 11:30   좋아요 0 | URL
제 생각에는요 깐따삐야님.
1. 레오와 에미는 서로 각자의 삶을 살다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서로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로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러다가 그 둘이 '서로임을' 알게 된다.

2. 전혀 엉뚱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행되는데 살짝 레오와 에미가 관계되어있다.

뭐 이런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깐따삐야님 말씀대로 만나서 변명이나 늘어놓고 어쩌구 한다면, 정말이지, 정말이지!!!!

비로그인 2009-02-1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다락방 님 덕분에 알게 되어 여기저기 선물하고 다닌 책이어요. 뒷이야기가 두렵습니다만, 그래도 이 작가라면, 잘해낼 것 같아요.

다락방 2009-02-19 13:03   좋아요 0 | URL
네, Jude님.
그런생각, 아니 기대라는 말이 맞겠지요. 이 작가라면 어쩌면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로 또 한번 빠져들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저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기다려지기도 하면서 그렇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갖게되고. 으윽. 어떻게 진행되는 틀림없이 저는 사서 읽을거에요.

치니 2009-02-1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러게요. 아예 다른 소재,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더 기대가 될텐데 2탄은 항상 1탄보다 못하다는 정설을 깨지 못할까봐 두렵네요.

다락방 2009-02-19 13:04   좋아요 0 | URL
그치요?
위에 Jude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작가라면 1탄보다 더 근사한 2탄을 만들어낼지도 몰라요. 그런 기대와 어쩌면 그렇지 못할거란 두려움을 가진채로 저는 두번째 이야기도 읽겠어요!! 불끈!!

Kir 2009-02-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경우는 후속편이 나온다는 얘기가 썩 반갑지 않지요. 다락방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죠^^

다락방 2009-02-19 13:20   좋아요 0 | URL
네네. 그리고 제 걱정을 다 날려버리고 오히려 팔짝팔짝 뛰면서 대단한 이야기였어, 라고 할 만큼의 이야기였으면 좋겠어요.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기다려야죠, 암요, 그래야지요!! :)

플레져 2009-02-1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다락방님의 열정 멋집니다!
20년후의 두 사람 이야기 정도라면 읽어볼 의향이 있어요.
그 두사람이라면 나이듦과 사랑이야기도 꽤 잘 이끌어갈 것 같아요.
그게 아니어도 두 사람 어찌 살아가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1분후, 5분후 바로 메일을 쓰는 사람들이었지만 실제에서는 느긋하게 연정을 나눴음하는 바람 ^^

다락방 2009-02-19 14:10   좋아요 0 | URL
세상에, 플레져님.
지금 이 페이퍼에 댓글 다신 분들의 댓글을 읽어보면 모두들 새벽 세시를 읽으셨어요. 와우~ 정말 대단하지요? ㅎㅎ
네, 어쩌면 꽤 멋지고 근사한 스토리가 나올지도 모르지요. 기대반,걱정반이지만 변함없는 사실은 어쨌든 새 책의 출간을 '기다린다'는거지요! 후훗.

우왓, 이라는 감탄사가 완전 쏙 맘에 들어요, 플레져님 :D

마노아 2009-02-19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 영화로 만든다는 얘기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일까요? 정말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의 두 사람 이야기라면 더 흥미가 갈 것 같아요. 독일에서도 다락방님같은 열혈 독자가 많았나봐요. ^^

다락방 2009-02-19 16:25   좋아요 0 | URL
네, 영화로 만든다는 얘기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어요,
라고 말하지만 사실 또 영화가 나온다면 볼 것 같다능 ㅋㅋ

어쨌든 기다리고 있어요. 읽고나서의 느낌이 무엇이 됐든간에 궁금하고 설레이는건 사실이니깐요! :)

무스탕 2009-02-1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증말 나온대요? +_+
이번엔 홀라당 뒤집어서 레오가 결혼했고 에미가 솔로가 되어있음 어쩌죠?
(벌써부터 괜히 걱정이 앞서는... ^^;)

다락방 2009-02-19 18:28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러게요. 그럴수도 있겠어요. 우리가 아직 새로 나올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이상 무엇이든 가능하죠.
정말 그러면 어쩌죠? ㅎㅎ

(우리는 왜 '괜히' 걱정부터 하고 있는걸까요?)

라로 2009-02-19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왜 저만 기대가 되는걸가요????ㅎㅎㅎ
첫째-1편으로 봐서 절대 유치해지지 않을것 같고(작가의 스토리 전개 방식이나 글쓰기나 참신한게 좋앗거든요~)
둘째-전 좀 아쉬웠더랬어요), 결말이..^^;;;
그래서 넘 기대만땅이요~~~^^

다락방 2009-02-19 18:29   좋아요 0 | URL
아녜요, nabi님.
저도 기대하고 있는걸요.
유치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그 작가라면 잘 해낼 것 같아서 기대하고,
그렇지만 혹 1편의 여운을 확 가져가버릴까바 살짝 걱정되고, 그런거죠.
읽어보기 전에는 모르는건데 말예요.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어요! :)

이리스 2009-02-1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은 1人.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지금 첫사랑이 세월에 찌든 모습으로 나타날까 노심초사하는 그런 맘이죠? ㅎㅎ

다락방 2009-02-20 08:41   좋아요 0 | URL
앗. 이게 그런맘인가요? ㅎㅎㅎㅎ

음, 그런 것 같아요. 세월에 찌든 모습으로, 그리고 배가 나온 모습으로 나타나면 에잇 만나지 말걸, 하고 말테니, 음 이게 그거 맞는것 같아요. ㅎㅎ

이매지 2009-02-20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안 읽은 1인.
여기저기서 리뷰보고 보관함에만 담아놨는데,
얼른 보고 싶네요 ㅎㅎ

다락방 2009-02-20 08:42   좋아요 0 | URL
아, 이매지님. 얼른 보세요. 일단 한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수 없을 거예요. 후훗.
:)

finicky 2009-02-2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악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두근 두근 두근

다락방 2009-02-20 18:42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 finicky님. 진정진정. :)

[해이] 2009-02-2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정말 소설쪽에 광범위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듯. 저는 아는게 없어서 대화에 못끼겠네요ㅠ

다락방 2009-02-22 12:23   좋아요 0 | URL
하하, 해이님. '광범위한 관심'까지는 아니구요, 저는 그저 소설만 읽을 뿐이어요. 소설이 아닌 다른책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달까요. 후훗.
새벽 세시 아직 안 읽어보셨죠? 굉장히 재미있어요, 이 책!
:)

[해이] 2009-02-22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꼭 봐야겠군요. 근데 저는 대부분 인문사회과학 책을 사서...ㅠ 소설까지 살 여윳돈이 안되요ㅠ

다락방 2009-02-22 19:28   좋아요 0 | URL
하하하, 해이님.
저는 인문사회과학 책을 전혀, 전혀 읽지 않아요. 완전 편협쟁이랄까요. 후훗.
 

2009년의 2월이 아직 채 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벌써 2009년의 베스트를 정해버렸다.  바로 이 책,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자,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재미있는 책을 찾게 되면 마냥 기쁜 사람,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사람, 곧 결혼할 예정이나 남들 다 가는 그런곳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지는 않은 사람, 결혼하지 않을 예정이나 신혼여행은 꿈 꾸는 사람, 신혼여행 아니라 혼자 가는 여행이라도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는 사람, 앤 페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 책장을 넘기면서 키득키득 웃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러다가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 또로로 굴러 떨어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 헬렌 한프의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 연인을 선택할때 작고 사소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기준이 있는 사람,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 그러나 때때로 과묵하고 진지한 것도 좋아하는 사람, 이 삭막한 도시가 싫은 사람, 도대체 감자껍질파이가 뭔지 궁금한 사람, 역경을 이겨내는 걸 보고 싶은 사람, 아이를 키우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찾고 싶은 사람, 책 속에서 익숙한 인물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 가슴이 따뜻해 지고 싶은 사람, 책 속의 책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편지쓰는 기쁨을 아는 사람, 답장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아는 사람, 그리고 책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마지막으로 지난번에 다락방양이 추천한 책을 읽었더니 좋더라, 했던 사람. 

 

 

이 책 속에는 전쟁이 있고, 전쟁을 극복한 사람들이 있고, 책이 있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가 있다. 물론, 상대방의 감정을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고.

 

읽어보면 후회하지 않을 책, 술술 넘어가는 책장이 마냥 아쉽기만 한 책.  

 

그리고 알라딘의 저자 소개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 메리 앤 셰퍼는 칠십 평생 지역 신문의 편집자 및 도서관 사서로 일했으며 서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열정적인 문학 클럽 회원이기도 했다.
언젠가 책을 쓰기를 원했던 저자에게 그의 오랜 문학회 친구 하나가 말했다. “닥치고, 글을 쓰라고!” 이 말에 자극을 받아 쓰기 시작한 책이 바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다. 저자 메리 앤 셰퍼는 우연히 들은 ‘건지 아일랜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그 섬으로 날아갔다. 며칠간 섬을 돌아본 뒤 런던으로 돌아가려고 건지 공항에 갔을 때, 짙은 안개 때문에 모든 항공기의 이륙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꼼짝없이 공항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그녀는 건지공항 서점에 있던 건지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 나갔다. 그 중 나치 독일이 건지 섬을 점령했던 시기의 이야기가 저자를 매혹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녀의 북클럽에서 그녀에게 책을 쓰라고 재촉했을 때 메리 앤은 자연스럽게 건지 섬을 생각해 냈다. “조금 이상한 이유긴 하지만, 그게 더 쉬울 것 같아서” 편지 형태로 이야기를 쓰기로 했고, 몇 년간의 작업 끝에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초고가 나왔다.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그녀의 문학클럽 회원들로부터, 전 세계의 편집자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타깝게도 그 직후 메리 앤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조카인 애니 배로우즈에게 그 책의 마무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후 그녀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책은 그녀의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우즈가 정리하여 출판했다. 애니 배로우즈는 어린이 도서 <아이비+빈> 시리즈와 <매직 하프>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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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6-23 16:22   좋아요 0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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