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출근중이었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북플에 짧게 글을 올렸다. 시간은 아침 07:12었다. 




짧은글이고 리뷰가 아니었으므로 별에 체크를 하지 않고 올리려고 했더니 일단 무조건 별점 체크를 해야만 글이 올라간다. 그렇게 네 개에 체크해놓고 올리고나니 아뿔싸, 내가 [마이리뷰]로 올린 게 아닌가. 그러니 별점 체크를 하라는거지. 그래, 그럼 이걸 마이페이퍼로 옮기자, 고 생각해서 수정 버튼을 눌렀고 수정버튼을 누르면 내 서재와 마찬가지로 카테고리와 게시판이 좌르륵 뜬다. 나는 [마이페이퍼]-<서투른일상> 을 선택해 수정 버튼을 누른다.


수정 버튼을 누르고 확인한 결과 <서투른 일상>게시판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카테고리는 [마이 리뷰]로 떠있다. 당근 별점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서재로 들어와 글을 삭제한다. 아침 7시12분에 올린 글은 이런거였다. 물론, 저 위에도 보이지만.



오잉.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네. 142쪽을 읽는 지금,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순간의 생생한 현장을 담기 위해 나는 지하철 안에서의 독서 인증샷을 찍었다. 부러 앞쪽 자리 사람들의 발도 나오게 해서. 여기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이라고요.






뭐 어차피 짧고 생생한 글은 물건너 갔으므로, 추가해서 글을 올리자면. 이 책은 한 여자의 내면을 다룬 책인데 의외로 뜨거운 연애 장면이 나온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장면이 한창 그런 장면인데,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여러가지 사건이 계기가 되겠지만 연애가 큰 몫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일 터. 사실 왜 그 내면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로부터 찾게 되는걸까 갸웃하게 되지만, 그녀가 남편이 있음에도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게 만드는 뜨거운 시선 앞에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장면은 정말이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안되는 걸 알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나 자신을 컨트럴 하려고 해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그 감정. 그녀가 새로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남자는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닌데-대화는 거의 없고 섹스만이라니, 음, 뭐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이 책이 위에 쓴대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여튼 더 재미있어서 즐겁다. 작가가 남자인데!! 남자 작가라서 섹스 잘하는 남자를 말없는 캐릭터로 설정했나... 어쨌든.



가을이라 그런지 한창 연애소설을 읽고 싶었던 나는 오, 요 책 제대로 걸렸다 싶었지만, 사실 내가 바랐던 건 이런 식이 아니었고 당연 둘 사이의 감정 싸움을 보고팠던 바, 어제 알라딘 이곳저것을 기웃대고 뒤져보다가 오, 이것 괜찮지 않을까 싶은 책을 찾아냈다.

















비밀의 '정원'이었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겠지만, 어쨌든 이 책은 비밀의 '낙원' 이므로-paradise 입니까?- 잔뜩 기대하게 만든다. 자, 책 소개를 보자.


[책소개]

제인 오스틴을 연구하는 미망인 루.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안 된 그녀는 현실 도피를 위해 비밀에 싸인 리조트, 
파라다이스 홀을 찾는다.

조지 왕조 시대 전원 저택의 화려한 주말을 그대로 재현해 낸 황홀한 낙원, 파라다이스 홀
하지만 그곳의 숨겨진 진짜 모습은… 
모든 손님들이 서로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고, 감춰 왔던 판타지를 이루는 장소!

무엇보다 루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바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저널리스트 맥 ‘다아시’ 살라자르였다.
소설 속 주인공보다 더 섹시하고 더 거침없는, 
뻔뻔하면서 만족을 모르는, 
방탕한 상류층의 퇴폐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

그 남자로 인해 잊고 있던 그녀 안의 여성이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2013 Booksellers’ Best Award Finalist
2013 Gold Quill Contest Erotic/Hot/Sexy Winner




그런데 왜 '그녀 안의 여성'이 깨어나기 위해서는 꼭 '그 남자'가 필요할까? 내 말은, 왜 남자를 만나야 내 안의 여성이 깨어나지? 안만나고 깨어나면 안되나? 그게 그렇게 불가능한건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지만 일단 남성 캐릭터가 훨씬 더 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소설이라면 모름지기 그 안의 남자주인공을 내가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아직까지는 남주의 매력을 모르겠단 말이다. 여주를 매번 황홀경에 빠뜨리는 섹스를 선사하지만, 섹스만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 나는 그보다는 그와 대화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같은 상황을 보고 어떤 것들을 느끼는지 하는 것들을. 여튼 이 《비밀의 낙원》의 줄거리도 다른 로맨스소설과 마찬가지로 뻔한 것 같아 흐음, 했는데 맨 밑에 뭔가 막 상을 탄 게 눈의 띄는거다. 게다가 이 작가도 특이해!!



[작가소개]


영국에서 태어난 재닛은 고고학자, 무대 관리자, 클래식 음악 방송 아나운서, 편집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쳐 11년 전부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로맨스 안에 유머를 적절히 집어넣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한 히스토리컬 로맨스를 쓸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또한 그녀는 못 말리는 제인 오스틴 팬으로, 제인 오스틴 뱀파이어 시리즈 <Jane Austen: Blood Persuasion>, <Jane and the Damned>. 제인 오스틴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앤솔로지 작품 <Bespelling Jane Austen>, <Jane Austen Made Me Do It>에도 참여했다.



결정적으로 나는 작가소개를 읽고 이 책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는데, 고고학자이며 무대 관리자 아나운서, 편집자 등의 직업을 거친 작가, 제인 오스틴의 광팬인 작가가 써낸 로맨스 소설이 궁금해진거다. e-Book 으로 살까 하다가 종이책으로 선택했다. 여튼 이 책의 정가는 9,000원이며 지금 10% 할인해서 8,100원인데, 나는 이 책을 교보문고에서 사리라 결심했다. 교보에 아직 쓰지 않은 적립금이 있고, 한 권만 사는 것이며, 신한카드 사이트를 통해 교보에 접속하면 5%할인에 3% 적립인거다. 에헤라디여~ 이건 거기서 사자, 하고 교보에 들러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오, 배송료 2,500원을 포함해서 결제가 되는거다. 어? 이 책은 신간인데??? 7월달에 나온걸로 봤는데??? 알라딘은 만 원이상에 배송료를 안받지만 신간일 경우에는 만 원이 안되도 배송료 안받았던 것 같은데... 나는 교보에서의 결제를 멈추고 이 사실을 회사 동료 e 양과 이야기한다. 그러자 e 양은 '알라딘도 만원 이상 배송비 무료 아녜요?' 하는거다. 어?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 신간은 시집 한 권도 무료 아녀??



그래서 나는 알라딘에서 결제를 진행해본다. 그리고 알게 된다. 알라딘은!!!



8,100원짜리 신간은 배송료 무료다!!!!!!!!!!!!!!!!!!!!!!!!!!



결국 알라딘으로 돌아와 결제했다는 훈훈한 이야기다.




나는 책베개는 탐이 나지 않으므로 얼쑤, 지름신을 물리치며 단 한 권 결제하는데 성공했는데....저걸 성공하고 나서....발송했다는 문자를 받고 나서......알라딘을 통해 신형철의 신간 소식을 알게 된다. 쓰읍-


















이걸 한 권만 또 따로 사자니 참 거시기하고...조금만 결제를 미뤘어도 이 책을 포함해서 그냥  5만원어치 채울 수 있는데. 5만원어치 채우는 건 일도 아닌데...싶어 후회를 하다가 아니다, 돈도 없는데 책만 허구헌날 질러서 뭐하냐 아서라, 하는 마음이 되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여튼 오늘은 일이 많고...저 정확한 사랑의 실험은 창비 세계문학 단편선인가, 여튼 그 책중의 한 권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 사랑의 실험》이 그것인데, 나는 신형철을 매우 많이 좋아하지만 저 제목을 보는 순간, 아 .. 조금 더 참신하게 해주지, 하는 약간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하고 이 책은 표지 느낌이 비슷하다.. 야단치는 거 싫은데...


















그나저나 허구헌날 책 지르고 있는데 왜 아직 한창훈 신간은 못사고 있는가? 왜 자꾸 장바구니에서 빠지는가? 



아, 빼먹고 말을 안했는데 저 위에 《비밀의 낙원》은 본인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19세 미만 이용불가> 책이다. 움화화화화화화화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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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09-30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엔 연애소설이죠.
신형철 신간 찜!

다락방 2014-09-30 11:34   좋아요 0 | URL
신형철 신간은 저도 일단 찜! ㅎㅎ
가을엔 역시 두근두근 쿵쿵 해야하나 봐요.

오랜만에 휘모리님 페이퍼 읽으니 참 좋아요. 자주자주 글 좀 써주세요! 막 살아나는 것 같아요, 알라딘이. ㅎㅎ

단발머리 2014-09-3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뻔뻔하면서 만족을 모르는,
방탕한 상류층의 퇴폐적인 매력을 가진 남자.˝
이런 남자 좋아요. 하지만, 소설에서만요. 실제로 보면, 좀 부담될거 같아요. 상류층에 잘생기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하면, 부담은 100배로 늘어납니다.

2. 나는 이런 말투를 자주 쓰고 있어요.

신한카드 사이트를 통해 교보에 접속하면 5%할인에 3% 적립인거다. 에헤라디여~
돈도 없는데 책만 허구헌날 질러서 뭐하냐 아서라

3. 왜 다락방님은 책베개가 탐나지 않나요? 저리도 이쁜데요~~~ 전.... 탐욕의 화신이라, 에헤라디여~

다락방 2014-09-30 11:37   좋아요 0 | URL
퇴폐적인 매력이 좋기는 하지만 퇴폐적이면서 멍청하면 절대 매력이 될 수 없겠죠. 상류층에 잘생기고 똑똑하면 물론 부담은 늘어나겠지만 뭐랄까, 상류층과 저는 아예 만날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교집합이 생기겠어요? 지들은 지들끼리 놀겠지... Orz

전 지금 알라딘에서 중고알림등록 문자가 와서 또 머리 쥐어뜯고 있어요. 우짜지...우짜지.......중고 하나만 주문하면 배송비 드니 당연히 새책도 사야되잖아...그럴거면 걍 오만원 채우지....이런 식으로다가.. ㅠㅠ

책베개 뭐 별로 베고 잘 것 같지도 않아서요. 저는 데코의 의미로 존재하는 건 욕심나지 않아요. 냄비받침도 냄비 받침으로서 예쁜거였는데 저 베개는 딱히 베고 자고 싶지가 않아요. 가지고 있어봤자 자리만 차지할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형 같은거 집에 하나도 없는 냉정하며 쿨싴한 녀자입니다,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9-30 12:23   좋아요 0 | URL
노명우씨가 연예인도 상류층이라고 했거든요.

다락방님이랑 현빈이랑, 나랑 김수현이랑 한 달에 한 번씩, 밥 같이 먹기로 했던거, 잊으신건 아니죠?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엉엉엉T.T

다락방 2014-09-30 12:47   좋아요 0 | URL
그럼요, 단발머리님. 밥값은 현빈에게 내라고 할게요. 불끈!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최근에 자꾸 여행을 가게 된다. 다가오는 연휴에는 김제에 가기로 되어있고, 지난주말에는 여동생,조카와 함께 셋이서 제주를 다녀왔다. 동생을 보고난 후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에게 제 엄마와의 시간을 오롯이 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고, 비행기를 태워주고 싶은 생각도 간절했다. 하늘을 난다는 사실에 아이가 얼마나 기뻐하고 흥분할까, 하며 내가 오히려 더 설레었더랬다. 그러나 아이는 비행기를 타기전에 얼른 타자 얼른 타자 졸라놓고는 막상 비행기를 타서는 심드렁했다. 창 밖의 구름이나 바다를 보라고 해도 심드렁한 채, 종이와 볼펜을 달라고 하고선 글자쓰기 놀이에 심취하더라. 아이가 비행기에서 좋아했던 건 '하늘을 난다'는 사실이 아니라, 다른 교통수단과는 달리 '책상'이 있다는 거였다. 돌아갈 때 비행기를 또 탄다고 했더니' 이모, 거기에도 책상 있어?'라는 게 아이의 첫물음이었다. 비행기 좋아, 책상 있어서...라니. 아, 나는 아이의 동심을 내 멋대로 또 생각하고 판단한건가. 하늘을 날아서 좋아하겠지, 라는 건 내 멋대로의 추측이었을 뿐, 사실 아이는 관심도 없었던 건가. 나는 으레 아이니까 이런거 신기하겠지, 하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건가. 게다가 아이는 승무원이 어떤 음료를 드릴까요 묻고 거기에 음료를 달라 답하는 걸 좋아했다. 그 음료가 맛있어서라기 보다는 음료를 달라고 하면 준다는 사실에 크게 흥분한 것.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는 이미 한 번 해본터라 신나서는 아직 승무원이 우리 자리에 오지도 않았는데 크게 '보리차 주세요' 라고 몇 번이고 외쳐 승무원과 승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아이야, 우리 지금 구름 사이를 날고 있단 말이다!! Orz


더 많은 걸 경험하게 해주려던 나의 의욕은 너무 지나쳤던 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경험은 자신이 원할 때 해내는 것이 가장 좋은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이가 호텔에서 극도로 흥분한 것에 또 멘붕이 왔다. 좋은 호텔에 흥분하고 그걸 즐기고 싶어하는 건, 세속에 찌든 나같은 어른이어야 하는 거지 너처럼 순수한 아이여서는 안되는 거잖아????? 그러나 아이는 패밀리스위트룸에서 이 방 저 방을 뛰어다니고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며 밤 열 시까지 흥분한 채로 왔다갔다했다. 호텔 로비에서는 춤까지 추더라. 여기로 이사오고 싶다고. 넌...내 생각처럼 순진하지 않은거니? 나는 또 고정관념에 휩싸인 거니? 난 아이에게 말을 타게 해줬는데, 말 얘기는 안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에게 할머니와 제 아버지가 말탔어? 어땠어? 물어보는데 거기엔 큰 관심이 없고 집(호텔)이 좋다, 고만 얘기한다....내가 너의 동심을 내 멋대로 짐작한거니? 내가 너에게 순수를 '기대'한거니?? 



민속촌에서도 옛 집들이나 (작은)폭포, 꽃들을 보며 흥분할 거라 생각했지만 얼른 나가서 볼펜으로 꾹꾹 누르는 거 다시 하자고 한다. 민속촌 입구에 안내가 있었는데 장착된 볼펜을 가지고 태극기를 누르면 한국어 서비스가 일본 국기를 누르면 일본어 서비스가 나오는 그걸 다시 하자는 거다. 들어가기에 앞서 그걸 가지고 놀았었는데, 아이에게는 민속촌 내부보다는 볼펜으로 무언가를 누르고 다른 말들이 튀어나오는 것이 더 좋았던 모양. 내가 감탄했던 것들 혹은 내가 좋았던 것들, 내가 일찍 경험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나는 나도모르는 사이 이 아이에게 해주자, 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늦게까지 흥분한 아이을 재우고 여동생과 나는 내가 가져온 와인을 마셨다. 호텔에 들어오던 길에 사두었던 와인 안주 치즈가 냉동실에서 꽁꽁 얼어있는 걸 보고 피식 웃음이 났다. 이거 누가 그랬어? 라니 아까 아이가 하나 꺼내먹고 냉장고에 다시 넣어둔거라는데, 그때 냉동실에 넣어둔거다. 아, 귀여워 ㅎㅎㅎㅎㅎ 와인과 맥주를 마시면서 실컷 이야기를 나누는 틈틈이 여동생은 자꾸 아이가 자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수시로 자는 아이의 이마며 몸을 짚어보았다. 혹 땀나게 자지는 않는지, 괜찮은건지.




텔레비젼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다가 테마기행인가 뭔가 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다. 나름 와인 마니아라고 소문난 소유진-나는 몰랐는데 자기가 그러더라, 자기 와인 너무 좋아해서 공부도 했고 자기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다 안다고 -이 와인의 지역인 프랑스와 프로방스를 돌아다니며 와인을 시음하는 방송이었다. 저런 프로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어쨌든 소유진이 돌아다니며 와인의 장인들을 만나 와인을 맛보고 와인 농장을 방문하고 심지어 그 집에 초대받아 식사까지 하는 걸 보노라니 뭐랄까...음......저 여자는 되게 혜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프로방스까지 날아가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장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와인을 맛보고 식사에 초대된다니, 그건 그녀가 '소유진' 이기에, 프로그램에서 불러냈기에 이루어진 일이 아닌가. 게다가 그녀는 일 년중 어느 며칠을 뚝 떼어내 이국으로 날아가는 일이 가능한 직종이다. 심지어 경제적 여유까지 있다. 또한 이미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기에 '와인을 좋아하며 와인을 공부한' 다른 사람들보다 그 프로에 채택될 확률이 높았다. 일전에 누구더라..한...한...어느 연예인이 구두 디자인 한다며 이탈리아에 간 프로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구두를 너무 좋아해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브랜드 론칭하기에 더 유리한 위치를 그녀는 이미 차지하고 있었다. 이미 이름이 알려졌고, 이미 많은 걸 가지고 시작했으니까. 그걸 딱히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만약 나였어도, 내가 가진 유리한 점을 어떻게든 발휘해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을 테니까. 그렇지만 어쩐지 부조리하다는 느낌이다. 뭣 때문인지 정확히 콕- 짚어낼 순 없어도. 이건 어쩌면 어떤 식으로든 유리한 위치에 놓여있지 않은 '여기의 내'가 느낀 단순한 시기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소유진, 별로 전문가 같지 않던데;;)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맛폰을 꺼내 트윗을 확인했다. 지금 이순간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장면이 트윗의 타임라인엔 떠있었다. 미디어몽구의 서북청년단 세월호 리본떼기-그들은 결국 실패했다- 영상도 올라와 있었다. 그것들을 리트윗하면서, 이제는 예전처럼 역사의 순간이나 장면을 왜곡하긴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아닌 나 조차도 세상의 어딘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실시간 확인하며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으니까. 내가 리트윗을 하고 앞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 들여다보았을 때, 아 2014년의 9월의 세상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는 증거가 될테니까. 출근이라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과정을 거치면서 실상 나는 역사의 한 귀퉁이에 놓여 있는거다. 트위터를 하고나서부터 트위터가 '좋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지만, 의미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SNS를 통해 이 세상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부터 내 주변의 누군가가 무엇을 먹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이건, 이것 자체로 의미가 있을 수 있겠구나. 어떤 일들은 특히나, 이런 식으로 전파되어 지는 것-퍼지고 혹은 틀리고 혹은 바로잡혀지는 모든 것들-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의미는 있겠어.




마지막으로, 제주도 호텔의 조식에서 만난 오믈렛. 아웅...조카와 여동생과 함께 먹기 위해 두 개를 해달라고 했는데, 역시 내가 만드는 오믈렛과는 비쥬얼이 확연히 다른, 아름다운 오믈렛이다. 히잉 ㅠㅠ 나도 이렇게 만들어보고 싶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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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9-2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믈렛이 워낙 만들기 힘들다네요. 울 언니 조리과 시절 시험 과목에 오믈렛이 있었는데 계란 40판 연습하고 갔는데 프라이팬을 너무 큰걸 들고 가서 시험 망했다는 슬픈 사연이..;;;;

군에서 워낙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예전이랑 비슷하게 일어나는 건데 워낙 sns등이 발달해서 예전보다 많이 드러나서 그런 거라구요. 다행인데, 또 그런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하다 보니 사고 소식에 둔감해지는 경향도 있어요.

바다 사진 참 예쁘네요. 타미가 몇 년 지나서 이날의 여행을 어찌 기억할지 궁금해요. 그때 다락방님은 또 뭉클뭉클 몽글몽글 감탄할 겁니다.^^

다락방 2014-09-29 14:23   좋아요 0 | URL
음..프라이팬을 작은걸 선택하면 저도 오믈렛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호텔 요리사가 작은 프라이팬을 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조카에게 주기 위해 케첩을 가지고 왔지만 소금 뿌려 먹으면 맛있어요! 음..근데 전 오믈렛보다 스크램블 에그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요. 아..어려워..

잘못된 정보도 SNS로 빠르게 퍼지지만 또 같은 속도로 정정되기도 해요. 간혹 보고 싶지 않은 소식(혹은 말)을 보게 되는건 정말 싫긴하지만...쩝.....

오전의 조용한 바다라서 더 좋았어요. 그렇지만 타미가 이 순간을, 이 여행을 기억할지는 의문이에요. 저의 경우에 다섯살 때 일이 생각나지 않으니 말이죠. 어차피 잊혀질 거라면 굳이 무리해서 이 여행을 갈 필요는 없었던걸까..싶기도 하고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싶기도 하고...
마노아님, 아이랑 함께 하는 건 정말 힘들어요. ㅠㅠ

치니 2014-09-2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저희 하린군도 어려서 호텔을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거기서 살고 싶다고 하고 크면 꼭 이런 집에 산다고도 하고. 지금 생각하니 걔도 타미 나이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아이들 눈에도 깔끔하고 세련된 게 좋아보여서 그런가 봐요. 더구나 ㅎ 호텔이니! 그럴 만도 해요.

다락방 2014-09-29 14:25   좋아요 0 | URL
밑에 단발머리님 댁도 그렇고 치니님도 그렇고...아이들이 호텔을 좋아하는 게 보통 일어나는 일이군요! 저는 이 다섯살 밖에 안된 아이가 왜 이토록 좋은 호텔에 열광하는가...에서 당황스러웠거든요. 그건 어른들 몫인것 같은데. 순수한 아이들이라면 여기저기 돈냄새 묻어나는 호텔에 열광하진 않을텐데...라고 저는 생각했었어요. 이 모두가 순수한 아이들은 좋은 호텔에는 관심없다는 제 선입견이 작용한 탓인가 봐요. 제가 너무 제 식대로 생각한 것 같아요. 하린군도 그랬다니 어쩐지 안도하게 되네요. 그래, 다들 이러는거야, 하면서요. 어휴.. ㅎㅎ

단발머리 2014-09-2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픈 이모의 마음이 페이퍼 속속들이 느껴집니다.
저희 아이들도 제주도에서 제일 좋았던 게, 호텔 방이라고 하더라구요.
화장실이 넓다, 네 사람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서요.
다행인가요, 저희 딸은 이제 눈치도 있어서, 제가 ˝와아... 저 구름 좀 봐~~˝ 하면 같이 ˝와아~~˝는 해줍니다.

여자들만의 여행, 너무 좋아요. 어떤 여자들이어도 좋겠지만,
나, 엄마, 이모, 이런 구성이라면~~~ 와, 타미가 부러워요~

다락방 2014-09-29 14:28   좋아요 0 | URL
침대가 두 개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네 집도 침대 두 개 거든요. 옷장도 좋대요. 아니, 옷장은 대체 어디에서 차이를 느낀건지...화장실도 이쪽 갔다 저쪽 갔다 하면서 흥분해요. 침대에선 방방 뛰고...구름과 푸른 하늘에 감탄하는 건....우리 어른들인걸까요? ㅠㅠ

목욕도 욕조 안에서 조카랑 같이 했는데 조카가 `이모 배 뚱뚱하다` 라고 해서 저 상처받았어요. ㅠㅠㅠㅠㅠ 너무나 천진하게 보이는대로 말하는 아이라니..그나마 배 라고 한 것에 위안을 받으려고요. 허벅지도 옆구리도 종아리도 팔도 다 뚱뚱한데...배만 얘기해줘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웽스북스 2014-09-29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이런 물건이 있어요 다락방님. 도구의 힘을 빌리는 건 부끄러운게 아니야 ㅋㅋ

http://milkteaholic.com/product/detail.html?product_no=751&cate_no=26&display_group=1&cafe_mkt=naver_ks&mkt_in=Y&ghost_mall_id=naver&ref=naver_open&NaPm=ct%3Di0nfoge0%7Cci%3Dd48d7c8f2ef08f2a5b9d3d8ee2ba518b0f4d3dfa%7Ctr%3Dslsl%7Csn%3D122259%7Chk%3D527deee31f2cef21389b9f310f12cb674404d13b

다락방 2014-09-29 15:31   좋아요 0 | URL
아니 이게 뭐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게 다있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데...나는 왜 이런거 이용하면 자존심에 상처 입을것 같죠?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웽스북스 2014-09-29 15:34   좋아요 0 | URL
나야말로 이거 사서 오므라이스 만들어먹고 싶어요 아 배고파

웽스북스 2014-09-29 15:34   좋아요 0 | URL
아, 근데 오므라이스만 되고 오믈렛은 안되나?

다락방 2014-09-29 15:35   좋아요 0 | URL
오믈렛을 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어 뵈지만 뭐 그렇다고 안될것 같지도 않은데요? 밥을 안넣고 똑같이 하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

웽스북스 2014-09-29 15:36   좋아요 0 | URL
이런 것도 가능하대요. 좋은데?

http://blog.naver.com/onegainfo/140206429762

웽스북스 2014-09-29 15:37   좋아요 0 | URL
아 맞다. 나 집에 이거 있음

http://www.funshop.co.kr/goods/detail/14198?t=s

다락방 2014-09-29 15:39   좋아요 0 | URL
우앙 저 팬도 좋지만 웬디님네 집에 있다고 한 건 더 쉬워 보이는데요? 어쩐지 맛은 약간 떨어질 것 같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엔 진짜 신기한 게 많네요. 이건 바로 오믈렛이 만들기 쉽지 않다는 산 증거인 거에요, 그쵸? ㅎㅎ

웽스북스 2014-09-29 15:41   좋아요 0 | URL
응 촉촉한 맛이 좀 떨어져요. 그리고 나는 늘 재료를 많이 넣어서 망침 ㅠㅠ

blanca 2014-09-2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완전 행복하겠다... 더불어 여동생도 다락방님 같은 언니가 있어서요. 딸도 동생 봐서 상처 많이 받았는데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하고 가요.

다락방 2014-09-30 09:15   좋아요 0 | URL
네, 블랑카님. 엄마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 삼촌까지 흠뻑 사랑해주고 있는데도 아이에겐 많이 부족한가봐요. 모두의 사랑이 둘째에게 쏟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갓난아이인 둘째에게 사람들이 더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니 당연한걸지도 모르고요. 이번 기회로 아이가 엄마와 이모의 사랑을 흠뻑 느꼈으면 좋겠는데 그 1박 2일동안에도 제엄마에게 혼나 두 번이나 울었답니다. ㅠㅠㅠㅠㅠ 아이와 함께하는 건 너무 힘들어요 블랑카님 ㅠㅠㅠㅠㅠ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존경합니다. 진심으로요!! ㅠㅠㅠㅠㅠ

moonnight 2014-09-2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조카아이들도 어디 놀러가면 호텔방을 아주 좋아하더라구요. 심지어 안 나가고 그냥 방에서 만화보고 있겠다고 조르기도^^;
오믈렛 맛있겠어요. +_+;;;;

다락방 2014-09-30 09:1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모두들 호텔을 좋아하는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이 호텔을 좋아한다는. 정말 얼마나 흥분해서 뛰어다니는지, 쟤 진정 시켜야 되는거 아니야, 라고 여동생에게 말할 정도였다니깐요. ㅎㅎ
계속 웃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좋긴 좋더라고요, 문나잇님. 흐흣.

그나저나 독서 리스트는 왜 업뎃을 멈추셨습니까? 얼른 써줘욧!

dreamout 2014-09-2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초에 큰 조카와 대학가에서, 단둘이 술 한잔 한적 있는데.. 역시 커서 뭔가 해 주는게 기억에 많이 남는구나.. 했어요.
초딩 전에 삼촌이 해줬던 모든 일들에 대해 깜깜. ㅋㅋ

다락방 2014-09-30 09:12   좋아요 0 | URL
아...그럼 다섯살의 제주도도 모두 잊혀지려나요.. ㅠㅠ
제가 너무 제 의욕만 앞세웠던 것 같아요. 물론 여동생이 완전 즐거워했으니 그걸로 족하지만...저도 조카들이 조금 더 큰 다음에 잘해줘야 할까요? ㅎㅎㅎㅎ
저는 나중에 조카랑 함께 술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는 제가 할머니가 되어있을것 같아 그게 참 싫어요. ㅠㅠ

네꼬 2014-10-01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와중에 나는 그래서 어느 호텔이었는지 알아내려고 집요하게 두 번 읽음. -_- 조카도 부럽고 다락님 동생도 부럽소!

다락방 2014-10-01 11:5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알아냈습니까 네꼬님? ㅎㅎㅎㅎㅎ
ㅎㅂㅊ 호텔이었습니다!! ㅎㅎ
 



이걸 계속 읽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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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앙투안 콩파뇽, 하고 소리내서 말해보고 싶다.
    from 마지막 키스 2014-09-29 09:21 
    1. 저자 '앙투안 콩파뇽'의 이름은 어쩐지 칼로리 높은 요리의 이름 같아 정겹다.2. 그의 모든 말들에 다 동의하진 않을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3. 짧은 분량으로 한 꼭지가 구성되어져있고 책 자체도 얇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지 않은 독서였다. 오타와 멍청한 문장들이 매끄러운 독서를 방해한 것은 물론이다.아래 인용문의 「」부분은 수상록의 인용문을 발췌한 것.
 
 
다락방 2014-09-2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구절도 있으므로 일단 계속 읽어보겠다.

하이드 2014-09-2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정도면 집어 던져요. 와 -

다락방 2014-09-26 17:09   좋아요 0 | URL
열다섯번쯤 읽으면 뭔 말인지 감이 잡힙니다. ㅠㅠ

다락방 2014-09-29 09:43   좋아요 0 | URL
뭔 말인지 너무나 이해하고 싶어서 저 문장을 계속 읽어봤거든요. 나중엔 안이상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0-

무해한모리군 2014-09-26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무슨 소린가요 ㅠ.ㅠ 저도 이거 샀는데... 아직 안읽었는데...

다락방 2014-09-26 17:09   좋아요 0 | URL
22페이지에서 오타 나와서 읭? 짜증났었는데 50페이지에서 저런...문장이.. ㅠㅠ

hnine 2014-09-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묘하게 인생의 맛을 알려주는군요. 한번 읽어 알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머리 복잡하게 하는! =3=3=3

다락방 2014-09-27 22:33   좋아요 0 | URL
hnine님께도 매끄럽게 읽히지 않죠? ㅠㅠ 전 여러번 읽어야 했어요, 저 문장을 ㅠㅠ

그렇게혜윰 2014-09-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게 머리가 아프시겠지만 내용은 괜찮아보여요. 홧띵!

다락방 2014-09-27 22:32   좋아요 0 | URL
열심히 읽고 있는데 제 것이 되지는 않는것 같아요 ㅠㅠ

아무개 2014-09-2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아무개 2014-09-2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다락방님이...

아무개 2014-09-27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해!

다락방 2014-09-27 22:31   좋아요 0 | URL
왜...왜.....왜요!! 뭐가 이상합니까!!

버벌 2014-09-2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뭔말입니까....................

다락방 2014-09-29 09:43   좋아요 0 | URL
열다섯번 읽어보십쇼! ㅎㅎ

lecteur 2014-10-0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인생의 맛> 책임 편집자입니다. 이 페이퍼를 오늘에야 발견하고 급히 댓글을 답니다. 우선 즐거워야 할 독서가 불편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요. 지적하신 문장은 말씀하신 대로 잘 읽히지 않는 것이 사실이네요. 다음 쇄에는 ˝그는 이 불균형을 인간은 우주의 축도라는 원리에 입각해 신체에 비유하여, 세계는 한쪽 다리는 튼튼하고 다른 쪽은 불구인 기형이 될 것이며, 한쪽 다리에 휜 비뚜름한 몸으로 절룩거릴 것이라고 말한다˝ 정도로 고치겠습니다. 소중한 지적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제가 편집한 책에 대한 좋은 리뷰, 오래전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다락방 2014-10-08 09: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lecteur 님. 제가 메모를 해두지 않았는데 잘 읽히지 않는 문장이 뒷부분에 또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22페이지에 오타 있으니 확인해보시고요. 그리고 음, 다음 쇄에 수정될 문장도 썩 매끄럽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그는 이 불균형을 인간은 우주의 축도라는 원리에 입각해 신체에 비유하여, 세계는 한쪽 다리는 튼튼하고 다른 쪽은 불구인 기형이 될 것이며, 한쪽 다리에 휜 비뚜름한 몸으로 절룩거릴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단락 `한쪽 다리에 휜 비뚜름한 몸으로 절룩거릴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가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휜` 주체가 다리인가요, 몸인가요? 저는 원서를 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그 앞 문장으로 보아 다리가 휜 걸로 보아야 할테니, `한쪽 다리가 휜 비뚜룸한 몸으로` 수정하는 건 어떨까요? 첫번째 문장에 `비유하여`와 두번째 문장에 `될 것이며`가 연달아 읽혀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는 이 불균형을 인간은 우주의 축도라는 원리에 입각해 신체에 비유하였는데, 세계는 한쪽 다리는 튼튼하고 다른 쪽은 불구인 기형이 될 것이며, 한쪽 다리가 휜 비뚜름한 몸으로 절룩거릴 것이라고 말한다`

정도는 어떤가요?

lecteur 2014-10-0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쪽 다리가 휜˝으로 타자한다는 걸 오기했네요. 부끄럽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고치는 것이 가장 명확할 듯합니다. 오타 지적도 감사 드립니다! 일정에 맞춰 책을 낸다는 것에 급급해 찬찬히 살펴보지 못한 점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댓글이 달리지 않는 듯해 이렇게 남깁니다.

다락방 2014-10-08 10:28   좋아요 0 | URL
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만들어주세요! :)
 















장용민의 전작 《궁극의 아이》를 읽었을 때, 주변에서 극찬을 했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좋지 않았기에, 이번에 신작이 나왔을 때도 심드렁했다. 그런 스타일의 글이라면 한 편만 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그런데 어김없이 좋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고, 내가 문학적으로 신뢰하는 지인 B 가 강력 추천을 하는 것이다. 너무나 재미있고 좋았다고. 그래, 그렇다면 읽어보자 하고 책을 꺼내들고서는 읽기 시작했는데, 내게는 역시 별로였다.


물론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어서 빨리 뒷장을 넘기고 싶고 문장력도 좋다. 머릿속에서 박진감있게 그려지는 장면들은 마치 영화같아 읽는 내내 이 책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훨씬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여기에 내가 애정할 수 없는 점이 있는 것 같다. 만약 책 속의 인물인 '가온'이나 '설아'에게 내가 몰입하고 공감해 그들의 내면을 따라갔다면, 나는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좋겠다, 라는 생각에 앞서 그들의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며 책 속 인물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이건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 는 생각은 내가 그들이 된 게 아니라 철저히 독자로 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책 속 인물 누구도 될 수 없었다.


책을 다 읽고 추천해준 B 에게 나는 그렇게까지 좋지 않더라, 고 얘기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책에 대해 얘기하면서 서로의 문학적 취향에 대해 알아갔는데, B 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재창조해내는 것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러나 나는 역사적 사실도, 새로운 세계도 관심이 없다. 나는 개개인의 내면을 따라가야 한다. 그걸 할 수 있어야 그 책이 내게는 사랑할 수 있는 책이 된다. 그러자 B 는 내게 말했다. '너를 몰입시키기엔 캐릭터가 약했다' 고. 그래, 나는 가온도 설아도 될 수 없었다.


그러자 언젠가 정식이와 영화 《아바타》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새로운 종족, 새로운 세계를 펼쳐보이는 그 영화가 정말 대단하지 않냐고. 나는 물론 흥미롭게 보았지만, 그 상상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그 영화가 좋은건 아니라고 답했다. 그래, 나는 세계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세계가 아닌, 그 세계 속에 살고 있는 '인간' 에게 관심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이런 세상'을 보여주는 작품보다는 '이런 세상속에 사는 이런 사람들'을 보여주는 쪽을 사랑하는 거다. 


이건 여행을 갈 때도 느낀다. 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맛집도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지도 크게 흥미가 없었다. 그런 데는 안 가도 그만이었다. 아름답고 멋진 장소에서 감탄을 할 수도 있고 그런 건 물론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나는, 그 안의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하는 게 더 많았던 거다. 이번에 홍콩에 갔을 때도, 비좁은 땅에서 2층 버스를 만들어서 이동하는 우울한 표정의 사람들, 금융가와 확연히 다른 그들의 차림새 같은 것들을 보며 마음이 거시기했던 거다. 그러면서 이런 걸 보고 거시기한 마음이 된다는 건, 내가 오만하다는 증거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그러다 얼마전에 MBTI 자격증을 따서 테스트 해줬던 친구의 말도 생각났다. 나는 '개인'에 관심이 많다고. 쉽게 예를들면 본인의 성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이사람을 재미있게 해주고 싶다, 나 때문에 재미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내 경우에는 '이 사람이 자신 나름의 이유로 재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이 지적은 너무나 정확해서 깜짝 놀랐다. 나는 회사에서도 새로 직원이 들어오면 꼭 한 번씩은 그런 말을 한다. 출퇴근이 익숙해져서 하루 생활 패턴이 정착이 되면 그 다음엔 빠져나갈 무언가를 찾으라고. 그게 뭔지 모른다면 이것저것 한 번 해보라고. 운동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전시회도 가보고 음악도 들어보고 맛있는 걸 먹어보기도 하고 수다도 떨어보라고. 그래서 회사에서 빠져나간 에너지나 영혼 같은 것들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물론 다 필요없고 집에서 퍼져서 자야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답인 거라고. 이 모든 나의 말들과 MBTI 성향, 등장 인물의 내면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것들이 모두 연관된 것 같았다. 나는 세계보다는 사람, 이라는 중심 축이 내 독서와 영화, 그리고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근데 왜 얘기가 여기까지 왔지. 여튼. 그래서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있으며 심지어 작가가 어마어마하게 공부까지 한 걸로 보이는 이 책이 내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았고 훅- 하고 후려 갈기지도 않았다는 거다. 레 미제라블, 위대한 유산, 같은 작품들은 보면서 내가 눈물 콧물 다 흘렸는데. 지옥-천국은 완전히 등장인물이 되어 훅- 가슴에 날카로운 칼이 꽂혔는데.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에서 나는 완전히 에미가 되어 레오를 사랑했는데!!!!!!!!!!!!! 더글라스 케네디도, 기욤 뮈소도, 천명관도, 한 두권쯤 읽고나면 다음 작품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나는 했는데, 장용민도 내게는 그렇다. 이쯤이면 됐다, 싶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빡친 장면.



그곳은 일본식 정원 같은 지하 박물관이었다. 바닥에는 곱고 흰 모래가 깔려 있었고 그 사이로 검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돌길이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었다. 모래 바닥에는 드문드문 천연석으로 이루어진 섬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사발을 엎어 놓은 것처럼 동그랗게 전정된 사철나무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 위에 하얗게 고사한 단풍나무가 콘크리트 천장을 향해 가지를 뻗고 있었다. 그 모습은 그로테스크한 행위 예술가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돌길을 따라 각종 유물들이 투명 케이스 안에 전시되어 있었다. 유물들은 얼핏 보기에도 상당히 귀한 것들이었는데 신라 시대 청동 불상에서부터 나라 시대 자기, 아스카 시대 청동 검까지 다양했다. 그중에는 국립 박물관에 있어야 할 물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노인은 산책을 하듯 여유롭게 돌길을 지나갔다.

"여긴 우리 가문의 박물관이네. 외부인이 들어온 건 자네가 처음이야" (p.254)



한 개인이 자신의 집안에 유물을 전시해 놓는다는 게 기가 막혔다. 옛것을 모으는 취미야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나는 책을 사대지 않는가!-, 한 개인의 집 안에 가문의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그 상황이 빡쳤던 거다. 이 책에는 말 그대로 정말 '지하'에서 살아가는 걸인들이 나오는데, 걸인과 개인 소장 박물관의 간극은 지독하게 멀지 않은가. 이게 속이 탔다. 불로의 인형을 차지하기 위해 욕심내는 인간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는 것보다, 나는 저 개인소장 박물관이, 그걸 갖출 수 있는 커다란 부가, 그러나 반대편에는 제대로 먹고 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 막 짜증났던 거다. 이런 상황이야 다른 책에서도 영화에서도 또 현실에서도 종종 맞닥뜨리지만, 어휴, 저 개인 박물관 보는 순간 뭔가 폭발할 것 같았다. ㅠㅠ 그러나 그의 이를테면 '고상한 취미'에 내가 빡쳐도 좋은가? 세상은 모르겠는 것 투성이다.





어제 사람들을 만나 맛있게 술을 먹고 집에 가는데, 중간에 어떤 생각을 하다가 급 우울해졌다. 그 우울함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았는데, 그래서일까 새벽에 딱- 얹히는 기분이 들면서 잠에서 깼다. 일어나서 손을 따고 오바이트를 하면 좀 나을 것 같았지만 당장 다음날이 출근이라 나는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었다. 참을만하니 참고 잠을 자보자 싶어서 내 손으로 내 배를 계속 쓰다듬었다. 내 배는 똥배, 내 손은 약손. 그러나 잠이 들라치면 탁 막힌 기운이 또 찾아와 잠을 잘 수가 없었고 결국 잠을 자지 못한 나는 출근 전에 손을 땄다. 그리고 가슴에 얹혀있던 걸 모두 토해냈다. 덕분에 아침을 먹지 않았더니 지금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힘도 하나도 없고 졸려...집에 가고 싶어 ㅠㅠㅠ 그러다 아침에 정식이랑 얘기를 조금 나누고 웃었다.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으흐흐흐. 아..죽 먹고 싶다..맛있는 죽 ㅠㅠ



아웅 오늘 K 대리가 왜이렇게 이뿌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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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09-2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움미술관엔 박물관 보다 더 많은 국보급 유물이 있는걸요. 리움미술관에 현대작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소장되어 있어서 가능하면 일년에 한두번쯤 방문해서 보고와요. 앉아서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사장님은 집에 좋은 게 아주 많을테니 이 작품을 보면서 나만큼 행복하지 않을거라며 스스로를 위로.... 흑.

끝까지 독자로만 남아있게된다라.. 일전에 다락방님이 드라마를 언급할때 말씀하신게 생각나네요. 뻔한 스토리의 드라마지만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죠. 작가의 개성도 느껴지고.

다락방 2014-09-26 17:33   좋아요 0 | URL
촛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작품이 누군가에겐 좋은 작품이 되고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은 작품이 되는것 같아요. 관점의 차이겠죠. 뭐 뭉뚱그려서 성향의 차이라고 해도 좋을테고요. 소설이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그려진다는 건, 별개의 스토리 별개의 이야기라고 보게되는 것 같아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요.
저는 리움미술관을 알지 못해서 지금 검색해봤는데요, 이건 모두에게 개방한 미술관인 거네요. 자기네 집에다 해둔 게 아니고. 이런 경우는 많잖아요. 부산에도 추리박물관이 개인이 소장한 걸 모두에게 개방한거라 알고 있어요. 그런데 책 속의 저 가문은 그냥 자기네 집 안에다가 만들어 둔거잖아요. 약간 경우가 다른 것 같아요. 뭐, 자기들 물건을 자기들만 보겠다는데야 뭘 더 말할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흐음.

무해한모리군 2014-09-29 10: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른데 한편으론 집에다 둔건 더더 대단한게 많을거 같아서 으허허허 외국에서도 보면 개인 컬렉터가 자신이 소장한 작품을 대중 공개를 위해 아주 짧은 기간도 대여하는걸 허락하지 않아서 작가의 전시회가 막 힘들어지고 하는 경우도 종종 들리잖아요.

레와 2014-09-2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박물관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요.
에버랜드안에 잘 꾸며진 정원이 있는데 이름은 `희원`, 거기안에 호암미술관도 있어요..
그때 나를 거기 데리고 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원래 그곳이 삼성가 별장이였는데, 미술관&박물관으로 이름붙여 일반들인에게 공개를 하기 시작했데요. 올라가는 길 양옆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석상들 하며, 안에 전시된 유물들의 규모가 어마무시했어요 실제로 보물, 문화재도 있었구요. 일반인들에게 공개한게 이정도라면 숨겨진 건 얼마나 더 대단한 것들이 있을까란 의문도 들구요. 잘가꾸어진 정원에 마침 소나기도 내리고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풍경과 시간이였는데, 속에서 부터 뭔가 베베꼬인 감정들이 올라와서 지금은 불쾌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쓰고 보니 나 웃기네..ㅋ 불쾌한건 또 뭐람)



다락방 2014-09-26 17:35   좋아요 0 | URL
자기네가 관심 있으면 소장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걸 꽁꽁 숨겨두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면 뭐 나쁠 것도 없겠죠. 내가 불쾌했던 지점은 `빈부의 격차` 였어요. 책속에서 그 간극이 너무나 어마어마해서요. 세상 어디나 빈부 격차는 있다지만, 한 쪽은 당장 한 끼 식사 해결하기도 곤란한 어둠의 장소인데 한 쪽은 집 안에 박물관을 만들 정도라니... 세상은 참...불공평하고 그래서 더러운 것 같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4-09-26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물과 예술품(가끔 저게 예술품이야 하는 헛웃음이 나오는 작품들도 있지만)은 이미 있는 양반들의 탈세와 재테크 수단으로 효용가치가 높은 걸요.

다락방 2014-09-26 17:37   좋아요 0 | URL
미술관에 그림 보러 간다는 제게 `그거 돈 주고 보는거냐`고 묻던 우리 엄마가 생각나요. 우리 엄마는 그림을 보러 간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데 미술관에 갔더니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부모들이 와있더라고요. 그때 좀 씁쓸하더라고요..

피오나 2014-09-2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로의 인형은 호불호가 있더라구요. 읽을까말까 고민하다 미뤘는데.. 다락방님글 읽으니 어쩐지 안사길 잘한듯한..하핫..^^;;

다락방 2014-09-26 17:39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이거 안 읽어도 별 지장 없었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14-09-2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속은 다 나았나요?

다락방 2014-09-29 09:42   좋아요 0 | URL
말끔하게 다 나았습니다! ㅎㅎ

Forgettable. 2014-09-27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예뻐해줭

다락방 2014-09-29 09:42   좋아요 0 | URL
우리 뽀, 술 마시고 왔네용? ㅋㅋㅋㅋㅋ
 
[공지] <북플> APP 테스터 모집 안내

[북플] 아침에 뿅-

 

 

 

 

아침에 까페에서 커피 시켜두고 책 읽다가 충동적으로 올렸는데,

 

1. 사진 크기는 조절 안되나요? (저는 결국 피씨로 줄였습니다)

2. [마이리뷰]로 자동 등록되던데 [마이 페이퍼] 선택은 안되나요?  (이건 됩니다)

3. 제목 설정 안되나요? (제목이 저게 뭐야...피씨에서도 제목 수정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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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9-2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시간에 벌써 회사 앞 커피숍이신거예요? 아, 진짜 다락방님....
부지런하시군요.
부.... 지..... 런.....

커피는 카페모카인데, 근데 책은 무슨 책일까요? 한자가@@

다락방 2014-09-25 08:30   좋아요 0 | URL
심지어 지금은 사무실입니다. ㅎㅎㅎㅎㅎ

저 책에 대해서라면 곧 페이퍼를 쓸 예정입니다. 그 때 어떤 책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훗 :)

단발머리 2014-09-25 08:31   좋아요 0 | URL
기다릴께요~~~
알라딘 부지런상도 드려야할텐데.... ^^

다락방 2014-09-25 08:32   좋아요 0 | URL
오잉! 실시간이네요, 단발머리님?
지금 여기에 단발머리님과 내가 동시에 있다!!!!!!!!!!!!!!!!!!!!!!!!

단발머리 2014-09-25 16:51   좋아요 0 | URL
게다가, 제가 커피까지 맞췄다는거 아닙니까.
이름도 아름다운 카페모카.

근데, 그게 왜 맛이 없었을까요@@

다락방 2014-09-25 17:14   좋아요 0 | URL
신입직원이 만들면 이렇게 맛이 없어요 ㅠㅠ 지난번에는 뜨거운 캬라멜마끼아또 시켰는데 뜨거운 두유만 느껴지고 오늘은 까페 모카 시켰는데 뜨거운 두유만 느껴졌어요. 히잉 ㅠㅠ

Mephistopheles 2014-09-2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아침에.......

휴가 때 스페인에 다녀온 사무실 직원에게 선물하라고 강요한 하몽(그러니까 스페인에서 파는 ˝햄!˝으로써 자연건조시켜 생으로 먹는 돼지 앞다리살로 만든다는 그것!!!!)을 바삭한 바게트 빵에 올려놓고 올리브 올려놓고 먹었어요.

맛은.....있네요..(무지무지)

다락방 2014-09-25 11:07   좋아요 0 | URL
헉! 하...하....하몽이라뇨! 저로 하여금 스페인에 간다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하게 만든 바로 그 하몽..말입니까! 아 부러워..아 배아퍼...(뒹굴뒹굴 뒹굴고있다) 저도 한 입만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09-25 12:57   좋아요 0 | URL
메론이랑 같이 묵으믄 그래 맛나다고 소문났던데 쩝쩝쩝

다락방 2014-09-25 14:00   좋아요 0 | URL
마늘이 아니라요????? 전 마늘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4-09-25 16:28   좋아요 0 | URL
하몽메론이라고.. 메론에다 하몽을 돌돌 말아서 먹으면. 햄의 짠맛과 메론의 단맛이......좀 남았으니 해 먹어봐야 겠군요....

(감자 삶아 볶아서 계란 반숙 두개 얹은 후 하몽 막 뿌려서 먹어도 맛나다는군요......오호호)

이태원에 하몽 파는 식당 있답니다. 찾아보시길...

다락방 2014-09-25 17:15   좋아요 0 | URL
하몽에 메론이라니..어쩐지 상상이 가질 않지만 먹어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 아..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너무 강하면 또 스페인에 날아가고 싶을지도 모르니 꾹- 참아야겠어요. ㅠㅠ

무스탕 2014-09-2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올리신 저 시간, 07:51 에 저는 아침먹은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능..
진짜 일찍 다니시네요@_@

다락방 2014-09-25 14:01   좋아요 0 | URL
네 일찍 다니고 있습니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무스탕님 ㅠㅠ

유부만두 2014-09-2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이 뭐에요?.¤.¤ 앱스토어에도 없네요?

다락방 2014-09-26 08:22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in.co.kr/zigi/7136130

이것입니다. 지금은 베타테스트!! ㅎㅎ

dreamout 2014-09-26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다락방님 이 글. 카페에서 읽었어요.
평일 아침 카페라니. 아주 오랜만이어서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도 어쩐지 유유자적한 기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