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지의 노래, 김광진>
















나는 이 작품이 아주 유명한 작품임을 최근에야 알게됐는데, 유명하든 안유명하든 일단 이 '책'은 재미없다. 이 책을 읽는다는 말에 칠봉이는 페르 귄트 조곡을 좋아한다며, 읽으면서 들으라고 링크 몇 개를 보내주었다.


일단 들어보자.


<그리그-페르 귄트 모음곡 1번 中 아침조곡>


우앗!!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곡이 아닌가!! 이게 페르 귄트 오페라에 나오는 곡이라니!! 자, 두어 곡 더 들어보자.


<그리그-산왕의 궁전에서>

<솔베이지의 노래>


우앗, 이 솔베이지의 노래는 완전 대박 유명한 곡이 아닌가!! 내가 어디선가 한 번 이상 들어봐 이미 귀에 익은 이 곡들이 모두 페르 귄트의 음악이었다니!! 와- 이걸 그동안 모르고 살았다! 물론 이거 모르고 살아도 사는 데 아무 지장도 없지만, 뭔가 으앗- 하는 기분이 되는 거닷! 놀라운 경험이었다. 페르 귄트란 희곡 자체를 최근에 알았는데, 그 오페라의 곡들은 이미 귀에 익숙한 곡들이라니. 일전에 <무릎팍 도사>에 '장영주'가 나와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보통 클래식을 어렵다고 하지만, 아 이 곡 이미 들어본 곡이다, 하고 귀에 익숙한 곡들은 다 클래식이라고. 그 말을 듣는데 뭔가 아! 싶은 거다. 그러면서 친구가 보내준 페르 귄트의 곡들을 들어보노라니, 그때 장영주의 말이 떠오르는 거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실 클래식에 익숙해져있는지도 모르겠다. 


자, 클래식은 클래식이고, 책 이야기를 해보자.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한 건, 이 희곡은 오페라로 보는 게 낫겠다는 것이었다. 책은 정말 재미없는 거다. 이 희곡을 쓴 '입센'은 1828년에 태어났다. 지금으로부터 그러니까 아주 멀고도 먼 과거의 일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주인공 페르 귄트의 나이는 스무살, 여자주인공 솔베이지의 나이는 열다섯살 이다. 페르 귄트는 자신에게 마음을 품었던 한 여자의 결혼식 파티에 갔다가 솔베이지를 만나게 되고, 거기에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사실 싹텄다는 것도, 좀 미적지근하기도 하고, 글쎄, 지금의 내가 보기에는 뭐 그렇게 처음 보고 이렇게 되나 싶기도 한데, 여튼 솔베이지는 자신의 마음을 이미 페르 귄트에게 주기로 한다.  페르 귄트는 여러 여자들을 유혹하고 버렸고 그 과정에서 혼자 산 속에 살게 되었는데, 여기에 솔베이지가 찾아간다. 그러나 벌 받은 페르 귄트는 '돌아서 오라'는 목소리륻 듣게 되고 이에 솔베이지에게 자기를 기다려달라 말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때 페르 귄트가 스무살, 솔베이지가 열다섯살이다.




솔베이지    (문간에서) 돌아왔어요?

페르 귄트   (낮게) 돌아서 가는 길!

솔베이지    네?

페르 귄트    기다려 줘. 어둠이 내려앉은 지금 돌아서 가기 위해 가져와야 할 것이 있소.

솔베이지    잠깐, 나도 도울게요. 무거운 것은 함께 들어야 해요.

페르 귄트   아니, 그냥 그곳에 있어. 내가 모두 날라 올게.

솔베이지    하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해요.

페르 귄트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줘. 얼마나 오래 걸리든 반드시 기다려 줘.

솔베이지    네, 기다릴게요. (페르 귄트는 숲 속 길로 사라져간다. 솔베이지는 반쯤 열린 문에 기댄 채 서                있다.) -3막 中




후- 일단 심호흡을 한 번 하자. 몇 번 만났다고 부모를 다 버리고 그에게로 가는지, 또 기다리겠다고 하는지, 다른 여자랑 놀 거 다 놀아놓고 왜 솔베이지에게 기다려달라고 하는지, 부터 나는 잘 이해가 안되지만, 뭐 이게 당시에 시대상황으로 젊은 남녀가 처음 보자마자 좋아했을 수도 있으니 그렇다고 하자. 그런가보다 하자. 사랑이란 게 뭐 내가 생각하는 게 정답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걸 내가 다 알 수도 없으니까. 일단 기다려달라고 말한 페르 귄트는 집에 가 어머니의 임종을 맞는다. 그리고는 솔베이지가 기다린다는 걸 까맣게 잊고, 정말로 까아아아아아아아아아맣게 잊고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노예를 팔아 돈을 벌기도 하고 그 돈을 배에서 만난 외국 남자들에게 다 뜯기기도 한다. 바다에 표류하게 돼,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또 다른 나라로 가서는 예언자가 돼 돈을 벌고 그 돈을 여자에게 다 뜯기기도 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돈을 벌고 여자들을 만나서 즐기고 또 빈털터리가 되기도 한 페르 귄트, 그는 솔베이지를 한 순간도 떠올리지 않는다. 



그러나,


솔베이지는 기다린다. 중년이 되어서도, 기다린다.



여름날, 북극의 어느 높은 곳. 숲 속의 큰 오두막. 나무로 만든, 자물쇠가 달린 문이 열려 있다. 문 위에는 순록의 뿔이. 벽 쪽에는 한 떼의 산양이 모여 있다. 아름다운 금발의 중년 여자가 밖에 앉아 햇빛을 받으면서 물레질을 하고 있다. 


여자   (길 쪽을 한 번 바라보고 노래를 부른다) 겨울도 봄도, 그리고 다음 여름도 가고 한 해가 또 흘러가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지, 당신은 언젠가 돌아온다는 것을. 그러기에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과 약속한 그대로. (산양을 어르고 다시 물레질을 하면서) 이 세상에서 당신의 걸음을 하느님이 지켜 주시기를! 하느님 앞에 서서 당신이 축복 받기를! 이곳에서 나는 당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저 세상에서 기다린다면 거기서 만나요! -4막 中




하아- 이건..뭘까?


기다림의 사랑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기다리는 것도 당연하다. 만약 내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기다려달라고 말한다면, 나 역시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그 나이가 열 다섯이었는데 중년의 나이가 될때까지 기다리는 게 가능할까? 이제나저제나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늙어가는 삶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물론 오늘 기다렸으니 내일 기다리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고 또 기다리다보니 이십년이 지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왜, 하다못해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 금방 오겠지, 하고 기다리다가 십 분이 지나고 이십 분이 지나면, 아 기다리지말고 지하철 탈걸 혹은 걸어갈걸 혹은 택시탈걸,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 교통수단을 바꾸지 않는다. 여태 기다린 게 아까우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이만큼 기다렸으니 금세 오겠지..... 


하면 그 버스는 진짜 더럽게 안온다. 



솔베이지의 기다림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내일 오겠지 모레 오겠지, 다음 계절엔 오겠지, 해가 바뀌면 오겠지...그러다 보니 어느덧 중년이 되었고, 여태 기다렸으니 이제와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선다는 것도 어쩐지 내키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다. 물론 이런 세속적인 마음 보다는 그를 기다리는 그 순수한 마음이 솔베이지에겐 더 컸을 터. 그런 그녀가 이해가 되는 한편 분하기도 한거다. 만약 내가 솔베이지의 옆집에 살았다면, 답답한 그녀를 보며 나는 '다른 남자를 만나도록 해라' 라고 말하진 않았을 거다. 각자 저마다의 사랑의 방식이 있으니까. 기다림, 막연한 기다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이 솔베이지의 사랑이고 또 그게 솔베이지의 행복이라면, 내가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다만 나는 책을 읽는 독자로서, 페르 귄트의 모험과 도전 그리고 방탕한(즐기는) 생활을 봐왔고, 그가 그러는 사이 솔베이지를 까맣게 잊었다는 게 속이 타들어가서 그런다. 페르 귄트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온갖 경험을 다 하고 있는데, 물레나 돌리며 조용하게 늙어가는 솔베이지가 안타까워서 그런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그래도 죽기전까지, 이놈 저놈 만나보고 이놈 저놈 사랑도 해보고 그렇게 사랑과 이별을 다 경헙하면서 또 조금 성숙해지고, 쾌락의 절정을 주는 섹스도 경험해보고 조루랑 지루를 만나서 크- 이런 것도 있군, 해보고, 산 속 깊은 곳에 머물기 보다는 세계 방방 곡곡을 다니며 오, 온갖 인종들이 다 있군, 이런 곳도 있군, 이런 바다가 있어, 하는 것도 좀 경헙해보고, 그러면서 기다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거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건 순전히 '나의' 기준이라는 걸. 내가 생각하는 '즐기는 삶'이라는 것. 내가 이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솔베이지는 솔베이지 나름의 삶을 최대한 행복하게 즐기며 살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다림은, 기다림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물론 인정한다.



인정한다고 하지만 빡치는 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페르 귄트가 돌아왔다. 돌아왔는데, 그는 늙고 병들어 돌아왔고, 죽기 바로 직전에 돌아왔으므로. 그는 온갖 곳을 떠돌고 온갖 사람을 만나 온갖 경험을 다하고, 늙고 병들어 솔베이지에게 돌아왔다. 이크,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군, 하면서 그녀의 품에 안긴 채 숨을 거둔다. 그러니까 솔베이지는, 씨발, 조낸조오오오오오오오오낸 기다리가다, 죽기 직전의 페르 귄트를 만난다. 하아-



삶은... 뭥믜?



하아- 그렇지만 다른 이의 삶에 한숨 쉬지 말자고 나를 다독여본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솔베이지     그이야! 페르 귄트야! 하느님 감사합니다. (손으로 더듬거리며 그에게 다가선다)

페르 귄트    내가 얼마나 많은 죄로 몸을 더렵혔는지 말해줘!

솔베이지     당신은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어요. 소중한 사람! (다시 손으로 더듬으며 다가와 그를 만진다)

페르 귄트    내 죄를 말해 줘!

솔베이지    (그 옆에 앉으며) 당신은 내 일생을 아름다운 노래로 채워 주었어요. 당신에게 축복이 있기를. 당신은 이제야 겨우 내게 돌아와 주었어요! 성령 강림절 아침의 재회에 축복이 있기를!

페르 귄트     나는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야!

솔베이지      심판하는 분은 오직 한 사람 뿐.


(…)



페르 귄트     그럼, 말해 줘. 자기 자신으로서 내 전신, 내 진실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하느님의 표시를 이 마 위에 붙이고 나는 어디에 있었지?

솔베이지      내 신앙 한가운데, 희망 한가운데, 사랑 한가운데.   - 5막 中




세상엔 사람도 많고, 그 수만큼 관계와 사랑도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저마다의 특색으로 이루어져 있을텐데, 그러니까 나는 다른 사람의 사랑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해서는 안된다. 나는 진짜 한평생 페르 귄트만 기다리는 솔베이지의 삶이 진짜 빡치고 그래서 이 책이 참 재미 없지만, 솔베이지가 자신의 기다림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늙고 죽기전에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것조차 감사하게 생각하니, 내가 뭐 별 수 있겠는가. 기다리는 내내 그를 자신의 신앙 한가운데, 희망 한가운데, 사랑 한가운데 있다고 하니, 하아- 이건 뭐 내가 어떻게 넘볼 수 없는 저 먼 곳에 있는 여자다. 그녀의 사랑을 인정한다. 뭐, 남의 사랑을 내가 인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지만. 그래 알겠다. 그렇지만, 나는 솔베이지 같은 여자들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을 사는 여자들이 솔베이지처럼 저렇게 한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한 남자만 기다리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한 남자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여기저기 여자들을 바꿔서 즐기고 살았다면, 그는 그런대로 외롭게 노년을 맞이하게 두어야지, 그런데 돌아갈 곳이 있다면, 품에 안겨 죽을 곳이 있다면, 좀 너무하지 않은가? 그럼 기다리는 여자는 뭐냐..이게 사랑이다, 하고 계속 기다리는 거야,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나도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물레만 돌리면서 기다리지 말자. 내 삶을 충분히 즐기면서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 뭔가 너무 분한거다. 분함이 튀어올랐다가, 아니야, 솔베이지의 사랑이고 솔베이지의 삶이야, 하고 다시 나를 다독인다. 


솔베이지, 당신은 기다림의 이름.




문득, [만추]에서의 탕웨이가 떠올랐다. 마지막 장면. 까페에 앉아 언제 올지 모를, 그러나 온다고 말했던 남자를 기다리는 탕웨이. 그가 언제 올지도 몰라 거기에서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다면, 만추에서의 탕웨이 역시 또다른 솔베이지가 되었을까? 현빈은, 감옥에서 나와 자신의 약속대로 곧바로 까페로 올까? 아니면 페르 귄트처럼, 탕웨이가 기다리는 걸 잊고 여기저기 떠돌고 온갖 경험 다 겪고나서, 다 늙어 쓰러져갈 때, 그때 탕웨이에게 돌아올까? 그때도 탕웨이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까?




솔베이지가 열다섯 부터 노년의 삶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만나지 않고 어디에도 가지 않고 페르 귄트만 기다린 것은 어쩐지 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그렇게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거, 그것만큼은 소중하고 부러워할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평생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니, 그건 그것대로 또 낭만적이지 않은가.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모르겠다. 기다리면, 너무 오래걸리지 않아 와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을 사랑으로 채워줬으면 좋겠다. 사랑에 기다림이 필수요소일 수 있겠지만, 기다림 자체가 사랑이 되어서는 안되는 거 아닐까. ㅠㅠ




그나저나, 이런 이벤트에 내가 당첨됐다고 하는데!



보시다시피, 원서 친필 사인본...과 한국어판 친필 사인본이 랜덤발송이란다. 선택이 불가하다고...하아- 그렇다면 내게 원서 사인본이 올지도 몰라. 당첨됐다고 좋아했는데, 제기랄, 읽을 수 없는 원서가 온다면....그렇다면, 나는, 오자마자 팔아버리겠다! 으르렁- 



어제는 일자산에 갔었고, 내려오면서 보리밥과 청국장 그리고 두루치기를 먹었다. 야채 쌈이 나오는 것이었는데, 쌈과 고기 그리고 뭔가 건강식을 먹고 싶었던 남동생과 나는, 이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좋아했다. 진짜 맛있게 먹었다. 물론, 막걸리도 한 잔 했다. 그런데 막걸리 때문에 쉽게 배불러, 다음엔 소주를 마시던가 아예 안마시던가 해야지. 보리밥을 좀 남기고 왔지 뭐야 ㅠㅠ 밤에 자리에 누웠는데 자꾸 생각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맛있게 먹어서 흡족했다!!







그리고 혹시 관심있으신 분 참여해보시라고 링크 올립니다. 1등은 도서상품권 100만원...


[세종도서 독서감상문대회]




리타: (흥분에 떨며) 저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저 애를 낳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모두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꺼이 참고 견딘 거예요.
앨마스: (따뜻하게) 그렇고말고 그렇고말고, 잘 알고 있어.
리타: (단호하게) 하지만 그런 일은 이미 그것으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저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당신과 함께, 당신 한 사람과만. 저는 에욜프의 엄마만으론 살아갈 수가 없어요. 그저 그것뿐이고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면 저는 싫어요. 그런 일은 참을 수가 없어요! 저는 완전히 당신 것이고 싶은 거예요, 당신 한 사람만의 것이요, 알프레드!
앨마스: 하지만 리타, 그야 지금도 그렇잖아? 우리의 아이를 사이에 두고…….
리타: 참, 재미없는 평범한 문구군요. 그것뿐이에요? 아니 그런 말에 속지 않아요. 물론 저는 어머니가 되기는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로서만 머물러 있을 순 없어요. 당신은 저를 제 존재 자체로 봐 주셔야 해요, 알프레드. -<아기 에욜프> 1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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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즈버거는 고기버거
    from Saucy monster's 2015-09-09 19:05 
    나만 몰랐더군요. ( 다락방님 ㅎㅎ ) 메뉴판 버거 섹션에 , 소고기버거 , 치킨버거, 포그버거, 몇몇 다른 종류의 버거와 치즈버거가 있더라구요. 저는 지금 고기를 안먹고 있어서 , ( 치즈만 빵 사이에 들어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 치즈버거를 주문 했는데 요따구로 나와서 깜놀라고 , 바꾸까 하다가 , 공항 식당이라 바쁘기도 하고 , 또 내가 실수한 거라 , 걍 고기 패티 걷어내고 먹었어요. 왜, 치즈 버거에 고기가 들어가야 하느냔 거죠? ㅎㅎㅎ 앞으
  2. 왜 하필 내가..
    from 마지막 키스 2015-09-10 13:57 
    왜 나는 원서 세 명안에 든것인가...원서 세명, 번역서 일곱명 이라는데..왜 하필 내가... Orz읽고싶었던 책인데 읽을 수 없는 크나큰 슬.픔.
 
 
스윗듀 2015-09-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다락방님 저도 하우스와이프 2.0 사인본 당첨됐어요!!! 와우! 하지만 원서가 온다면 무.용.지.물! ㅋㅋㅋㅋㅋㅋㅋ보리밥 청국장 두루치기! 하아

다락방 2015-09-07 10:40   좋아요 0 | URL
원서가 온다면 팔아치워버리겠어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리밥 청국장 두루치기는 건강건강하죠. 맛도 좋아요! >.<

마노아 2015-09-0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라 작가의 `인어공주를 위하여` 아니 보셨군요! 거기 솔베이지의 노래가 나옵니다. 하염없이 기다렸던 백장미의 이심전심...ㅡ.ㅜ

다락방 2015-09-07 13:53   좋아요 0 | URL
저 그 만화 봤어요! 오만년전에 어릴 적에 봤는데 솔베이지의 노래가 나오는 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

capsyong 2015-09-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가렛트 선전의 그 곡 아니었던가요? ㅋㅋ

다락방 2015-09-07 14:42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들어본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09-07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씨빌-조오낸은 언제나 통쾌해요~ㅋ 진짜 삶은 뭥미!!!

다락방 2015-09-08 11:52   좋아요 0 | URL
크- 일단은 배가 고프므로 오늘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서 이 삶을 채워나가야겠어요. ㅋㅋㅋ 삶은 배고픔을 채우는 것!! >.<

몬스터 2015-09-0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점심 먹고 있거든요. 배가 빵빵하게 불러와 남기까 하다가 , 삶은 배고픔을 채우는 건가? 그런건가 그러믄서 접시 싹 비웠어요 ㅎㅎ 치즈 버거인데 왜 고기 패티가 들어가는 것일까요? (물어봤더니 버거는 다 고기 패티가 들어간다네요 , 몰랐어요 ) 오더 실패 ㅎㅎ ( 다락방님은 고기 좋아하시니까 이거 좋아하시겠어요 , 패티가 진짜 두꺼워요 ㅎㅎ )

다락방 2015-09-09 10:17   좋아요 0 | URL
치즈 버거는 보통의 버거에 치즈가 더해진거죠. 말씀하신대로 버거는 다 고기패티가 들어가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ㅎㅎ 저는 고기패티는 좋은데 버거위와 아래의 빵이 싫어요, 몬스터님. 먹다가 꼭 버리곤 해요, 그 빵을. ㅎㅎ 패티가 두껍다니, 크- 몬스터님은 고기를 안좋아하시는군요! 그렇다면 그 패티를 제가 대신 먹을 수 있는데요! ㅎㅎㅎ

저는 어제 치킨 먹었어요. 맛있었는데, 저는 역시 닭보다는 돼지나 소를 더 좋아해요. 하아-

transient-guest 2015-09-09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요.ㅎㅎ 저는 근데 술하고 밥은 섞어먹지 않아요. 술배와 밥배 따로라는데, 전 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술맛이 떨어지더라구요. 어릴 때 읽었던 뭔 글에서 술을 먹고나서는 깰까봐 추운데 안 나간다는 뭐시기 선생이 술은 빈속에 먹어야 제맛이라고 했는데, 그게 무의식에 남은건지도 모르겠어요.ㅎㅎ

다락방 2015-09-09 10:19   좋아요 0 | URL
ㅎㅎ 빈속에 술이라면, 저 역시 할 말이 있습니다. 일전에 소개팅을 하고 뭔가 울적해져서 혼자 올림픽공원에 가 캔맥주를 마셨더랬어요. 달이 보이고, 배는 고팠고, 소개팅하는 게 싫었는데 억지로 해야했고, 이 모든 것들이 싫어서 혼자 훌쩍이며 홀짝홀짝 맥주를 마셨죠. 빈속이어서 그런지 금세 취하더라고요. 그 취기가 저를 펑펑 울게 했어요. 그렇게 저는 어느 밤 올림픽공원 벤치에서 혼자 취해 울었던겁니다.

그 후에 다시 그곳에 가서 그 취기를 느끼고자 했었는데, 밥 먹고 가니까 안취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불러서 잘 마시지도 못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술은 빈 속에 먹어야한다!가 제 모토가 되어버렸어요. 취하고 싶다면 빈속에!! 저도 밥을 먹은 후에 술을 마시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몇 주전이었더라, 빈 속에 술 퍼부었다가 필름 끊기고 기절한 경험이 있어서...안주를 적당히 먹어가며 먹자, 고 요즘엔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ㅎ
 

어제 저녁엔 오징어제육볶음을 포장해갔다. 회사 앞에 맛있는 집이 있어서 이걸 우리 가족들과 먹으리라, 하는 예쁜 마음으로 포장해갔는데, 하아- 한시간 넘는 퇴근길에 이 포장을 들고 가는 건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날은 더웠고, 포장 용기는 크고 따뜻했으며, 포장용기를 담고 있는 비닐 봉지는 약해서, 나는 결국 포장용기를 가지고다니던 에코백에 넣었고, 에코백에 있던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갈 수밖에 없었는데, 퇴근길 지하철은 사람이 많았고, 자리는 없었으므로, 나는 겨드랑이에 책을 한 권 낀 채, 뚱뚱하고 무거운 에코백을 들고 서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잠깐 힘이 빠진 순간 턱, 하고 겨에 낀 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책을 주워 다시 겨드랑이에 끼면서, 나는 왜 이러고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안산에 계신 엄마와 전화 통화중에 말하니, 야, 맛있는 걸 왜 굳이 회사앞에서 사와서 가족들까지 먹인다고 그 고생을 해, 거기서 거리가 얼만데 그걸 들고 와, 그냥 너 혼자 먹어....(아, 갑자기 며칠전 단발머리님 페이퍼 생각났다....딸아이에게 동생 줄거 챙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하셨다던...이거슨 첫째의 숙명인가!)


아무튼 그걸 낑낑대고 집앞에 갔지만, 너무 고생한 탓인지, 제육볶음이 꼴도 보기가 싫어진 나는, 갑자기 오전에 읽은 비연님의 페이퍼가 생각나서는 삼겹살에 대한 욕망에 시달린다. 그래, 삼겹살을 먹자. 그리하여 나는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무겁고 뚱뚱한 에코백을 든 채로 시장엘 간다. 그러나 어? 시장이 끝날 무렵에도 정육점이 보이질 않아. 이상하다? 여기였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다시 되돌아오고 어어? 이상하네? 분명 여기였던것 같은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찾아냈다. 씨양- 내가 뭐 잘난 걸 먹는다고 이고생을... 하아- 결국 삼겹살을 산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장된 제육을 멀찌감치 밀어버리고, 샤워를 하고, 삼겹살을 굽는다, 


라는 순서가 되어야 맞겠지만, 너무 고생스럽고 빡쳤던 나머지, 일단 와인을 딴다. 따서는 들이켜며, 하아-, 그래 이거야, 한다. 이제야 비로소 살 것 같아... 하고는 삼겹살을 굽는다. 와인은 좋았다. 역시 와인은 좋구나. 지난달 생일에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와인. 역시 사람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고 부르짖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물이 와인인데, 그 와인 선물을 받았다니까? 여튼 그래서 고기를 굽고, 와인을 마셨다. 






아, 그렇지만 너무 열심히 쳐묵쳐묵했는지, 먹다가 도중에 아구가 아프더라.. ㅜㅜ




오늘 점심엔 동료와 이자까야에 가서 탄탄면을 먹자, 얘기했는데, 막상 음식점에 도착해 메뉴판을 보니 동료도 나도 다른 메뉴로 눈길이 가더라. 그래서 동료는 나가사키짬뽕을 주문하고 나는 연어벤토를 주문했다. 훈제연어를 맛있게 잘먹는 나이니, 날것의 연어를 밥과 같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받은 연어벤토의 비쥬얼은 진짜 끝내줬다!!




아아, 예뻐. 연어가 몇 점 없지만, 예쁘고 좋아! 

라고 저 탱글탱글 보들보들한 연어를 입 안에 넣으니, 하아, 목구멍이 콱- 막히더라. 비위가 상한다. 이런 질감, 이런 식감의 날생선이, 따뜻한 밥 위에서 미지근해져 있으니 도무지 내가 먹을 수 있는 맛이 아니더라. 아...영혼에 스크래치....몹시 상처받은 나는 역시 탄탄면을 먹어야했나, 하며 탄탄면을 시키고 싶어졌다. 그래도 이게 만 원이나 하는데, 하고 한 점 더 먹었지만..역시 목구멍이 막혀. 안돼, 나의 점심을 이대로 무너지게 둘 순 없어! 탄탄면 시킬거야! 라고 하자, 앞에 앉은 동료가 너무 아깝다며 자신의 짬뽕을 좀 나누어주겠단다. 나는 그런 민폐를 끼칠 수 없으니 새로 내 것을 시키겠다 했지만 동료는 워낙 양이 많으니 조금만 주겠단다. 그래서 몇 젓가락 나가사키짬뽕을 얻어먹고, 벤또의 연어는 제외하고 밥을 다 먹었다. 배는 부르더라. 그렇지만 상처입은 나의 영혼.....나의 소중한 한 끼, 다시 못올 한 끼...나는 이것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가. 퇴근하면서 집에 갈 때 할라피뇨와퍼 먹을까?????




지난주에 샌드위치를 먹고 집에 돌아가는 길, 길이 무척 예쁘게 느껴져,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오늘 문득 스맛폰 안의 사진첩을 보다가, 아아, 나는 사진 찍는 길로 나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잘 찍는 것 같아.... 






여름에 향수를 하나 사고 영양크림 샘플을 받아둔 게 있었다. 그걸 최근에 다 썼는데, 요즘 좀 피부가 뭔가 좋아진 느낌이라 이 크림탓인가? 싶어지는 거다. 생리가 끝난 후라서일까, 크림이 좋았던 탓일까...일단 크림의 용기를 버리기전, 사진을 찍어뒀다. 나중에 백화점 가서 얼마인지 물어보기나 해야지.... 사지는 말고...

사실은 피부가 좋아진 게 아니라............기분 탓인가? 







언제였지, 앱으로 보정하는 셀카 말고 순수한 셀카를 찍어보고 싶어 충동적으로 셀카를 찍었다. 아이폰은 셀카버전으로 찍으면 진짜 삐꾸로 나와서 못찍겠었던 거다. 물론 남동생은 '삐꾸로 나오는 게 아니라 삐꾸인거다' 라고 했지만...여튼 셀카버전으로는 찍을 수 없어 거울 셀카를 찍었다. 보정없는 셀카다!! 하며 후훗, 역시 나쁘지 않아, 나는 좀 괜찮아, 라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보내줬는데, 이 셀카를 받은 친구는 이 셀카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야!


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앱을 이용해 보정해 찍으라고 했었지...




접힌 부분 펼치기 ▼

 


펑!


 

펼친 부분 접기 ▲



내가 왜 이렇게 사진 올리고 있냐면,



일 하기가 싫어서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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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0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오똑한코~선명한입술선~~^^ 미모가!!! (제가 여자사람이라 미안해!!)아니면 _작업중인것 안뵈십니!!^^?

다락방 2015-09-03 16:53   좋아요 1 | URL
제가 한 미모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게 함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5-09-0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

일하기 싫어. 수영장 가고 싶엉..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9-03 16:53   좋아요 0 | URL
한 시간 남았당. 할라피뇨 와퍼 먹으러 갈까 고민고민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 2015-09-0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먹짤은 힐링이에요. 저 크림 좋다고 들었는데 역시 피부는 안다니까요 ㅠㅠ~* 사진 좋아요. 오늘 페이퍼에도 책이 등장!!

다락방 2015-09-03 16:53   좋아요 0 | URL
먹짤 좋죠! 저도 먹짤 엄청 좋아해요 ㅋㅋㅋㅋㅋ
아, 저 크림이 유명한겁니까? 좋다고 소문난 크림이에요? 오!! 그래서 내 피부가 요즘 좀 좋게 느껴진건가...기분 탓이 아닌가봉가... ㅋㅋㅋㅋㅋ
책은 언제나 등장해요. 애증의 대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5-09-0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해야하는데 삼겹살 사러 가려구요. 노릇노릇한 삼겹살 맛나보여요.
ㅋㅋ우리 애들 오늘 다락방님 덕에 삼겹살 먹겠어요.

다락방 2015-09-04 10:53   좋아요 0 | URL
오, 꿈섬님! 어제 저녁에 삼겹살은 맛있게 드셨습니까?
저는 어제 할라피뇨와퍼 먹었어요. 히히히히히.

Mephistopheles 2015-09-0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대충 동선을 살펴보면

젠장맞을 제육볶음 > 삼겹살 > 와인 > 삼겹살 > 빌어먹을 연어벤또(나가사키 짬뽕) > 할라할라할라피뇨와퍼 의 동선을

거치셨군요. (크림은 먹는 것이 아니므로 제외시켰습니다.)

-13분만 참으시면 됩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15-09-04 10: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어제 13분 참고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할라피뇨와퍼 먹으러 갔어요. 그래서 맛있게 흡입흡입했어요. 맛있었어요.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평냉이나 먹으러 갈까, 아니야, 밥이 좋겠어~ 이러면서 메뉴 생각하는 오전입니다.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5-09-0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 선글라스 치워욧! ^^

다락방 2015-09-04 10:54   좋아요 0 | URL
히히히히히 안돼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다 2015-09-03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여직원이 이 사진을 보더니 다락방님과 제가 좀 닮았다네요.
맙.소.사!
미모의 다락방님을 닮았다는 소릴 들으니 기분이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헤.

건조기후 2015-09-0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의 숙명..은 아닐 지도 몰라요. 저희 집은 제 동생이 그러거든요.
이태원에서 케이크를 사서 부산 집까지 가져와요 ㅋㅋㅋ

다락방님은 매일매일 고기고기네요 ㅎㅎ 저는 요즘 만두에 꽂혀서 하루가 멀다하고 만두만두해요. 비비고의 노예 ㅋ

다락방 2015-09-04 10:56   좋아요 0 | URL
저는 친구들한테 먹을 거 선물받으면 무조건 다 집에 가져가서 가족들 주거든요. 비타민을 받아도 엄마 드시라고 하고 이래서 엄마가 `너는 엄마 생각, 동생 생각 좀 그만해!` 이러기도 했었어요. ㅋㅋㅋㅋ 그래서 나름 이거슨 내가 첫째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물론 여동생과 남동생도 그러긴 하는데 저처럼 심하진 않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그럼 첫째의 숙명이 아니라 다락방의 숙명인걸로... ㅋㅋㅋㅋㅋ

저는 만두를 딱히 좋아하진 않아요. 만두피가 싫어서..얇든 두껍든 피 싫음... ㅋㅋㅋㅋㅋ 만두 먹을 때 껍질 벗기고 먹고 그러기도 해요. (비호감이죠? ㅋㅋㅋㅋㅋ)

건조기후 2015-09-05 21:08   좋아요 0 | URL
만두까지 옷을 벗겨 먹다니 다락방님 넘 야해요 ㅋ 옷이 왜 그렇게 싫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15-09-07 08:50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RINY 2015-09-04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째의 숙명!
제 동생은 저랑 맛집 가면 그럽니다. `엄마 사다드려~` 너는?

다락방 2015-09-04 10:57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엄마 사다줄까?` 이러면 남동생이 `그래라 좋은 생각이다` 이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5-09-04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삼겹살에 와인... 결국 드셨군요. 냠냠. 저도 오늘 그거 먹어야겠어요. 페이퍼 올리고 아직 못 먹은.. (ㅜ)

다락방 2015-09-04 10:58   좋아요 0 | URL
아우 그냥 아구가 아플 정도로 먹었어요. 비연님이 소개해주신 삼겹살집 진짜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조만간 회사 동료와 함께 가보려고요. 강남이면 저희 회사에서 멀지도 않고 말입니다. 헷. 오늘은 꼭!! 드세요~

moonnight 2015-09-0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해야하는데 와인,와인ㅠㅠ;;;
다락방님의 미모셀카로 위로받습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다락방 2015-09-04 10:59   좋아요 0 | URL
그냥 음주에 자유로운 직장문화였으면 좋겠어요. 저는 근무하면서도 와인을 마시고 싶습니다!!! 옆에 한 잔 가득 따라놓고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나잇님? ㅜㅜ

문나잇님도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5-09-04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보고 싶었는데.... 마침 좋았어요. 셀카 이뻐요.
할라피뇨 와퍼, 나도 좋아하는데... 맛있죠, 진짜~~

다락방님, 나 요 위에 나와요. 단발머리...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9-04 11: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이 보셨으니 사진은 내리는 걸로 ㅋㅋㅋㅋㅋ
할라피뇨 와퍼, 어제 동료 직원이랑 먹었거든요. 동료 직원은 처음 먹어보는데 정말 맛있다고 감탄하더니, 오늘도 출근해서 내내 노래 불러요. 오늘도 먹고싶어요~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단발머리님 등장이십니다.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9-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는 배가 째질만큼 삼겹살을 먹어서 좀 덜 부럽습니다만... 연어 너무 맛나겠다...

어제 과음했더니 오늘 저녁은 한끼 거리고 자야겠어요 ㅠ.ㅠ 일하기 싫어요싫어요.

다락방 2015-09-04 14:09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삼겹살은 맛있게 드셨어요? 삼겹살은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어제 제가 먹은 연어는 미지근해서 완전 제 입맛엔 별로더라고요. 하아- 고된 점심이었어요.

이제 반나절 남았어요, 네 시간 남았네요. 우리 기운내서 잘 마무리해요, 휘모리님!
아, 저는 오늘 과음 예정입니다. ㅋ

개인주의 2015-09-04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가 해주는 밥이 먹고싶어요..
밥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그장소] 2015-09-05 10:58   좋아요 0 | URL
토닥토닥~^^

다락방 2015-09-07 08:52   좋아요 0 | URL
주말 동안에는 맛있는 것 좀 드셨나요, 스누피님?

보슬비 2015-09-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이라뇨... 차라리 `꽝`을 주시지... OTL
나도 보고 싶어요. 락방님을~

그나저나 할라피뇨 와퍼 맛있나요? 할라피뇨 완전 좋아해서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으면 할라피뇨 왕창 달라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사먹어 봐야겠어요.

다락방 2015-09-07 08:50   좋아요 0 | URL
아, 어차피 선글라스 낀 거라 ㅋㅋㅋ 별 거 아니었어요, 보슬비님. 다음기회를 기약합시다. ㅋㅋㅋ

저도 할라피뇨 너무 좋아해요. 으윽, 할라피뇨, 라고 쓰는 순간 입 안에 침이 확- 도네요. 꺅 >.<

2015-09-07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7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5-09-07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도 들어가면서 제육볶음도 들어가는 에코백은 없을까요?? 함 만들어 볼까요?? 제육볶음의 사이즈가??ㅎㅎ

다락방 2015-09-08 11:53   좋아요 1 | URL
ㅎㅎ 노노노노노
저 이제 무거워서 안사갈 거에요! 흥!! ㅎㅎㅎㅎㅎ
역시 제가 직접 제육볶음을 만드는 게 답인데, 하아, 그게 명쾌한 답이 아니라 구린 답이라는 게 함정..입니다. 매일매일 제육볶음 만들면 실력이 향상될까요? (시무룩)
 

맞을 짓을 하니 맞는다고 생각하며 자라게 된다면,
결국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맞을 짓을 하니 때린다, 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폭력은 그렇게 대물림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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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9-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올려주셔서 제가 `시사인`도 읽네요. ㅎㅎ 저도 2년정도 `시사인` 구독했는데, `한겨레 21`랑 자꾸 경합하는 바람에, 지금은 `한겨레 21`만 읽고 있네요. 제가 읽던 때보다 기사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위의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네요. 딸롱이가 6학년인데, 5학년 때부터 그러더라구요.
1시까지 공부하는 애가 있다고 하고요. 시험지 받고 나서, 나 오늘 집에 가면 죽었다! 라고 말하는 얘들이 있더라구요.
진짜 그럴까 싶은데 실제로 그렇더라구요.

제일 무서운건 이런 폭력과 비극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일찍 철든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 정말 저렇게 말해요.
˝이게 다 엄마가 나 잘 되라고 하는거야. 내가 열심히 해야지. 엄마, 아빠가 돈 들여서 학원도 보내주는데...˝

가정은 스위트홈이 아니가봐요. 아닌가벼, 스위트 홈이~~~~~~~~~~~~~~

다락방 2015-09-03 14:41   좋아요 0 | URL
제가 최근에 읽기를 중단하고 있었는데 다시 열심히 읽고 있어요. 그래봤자 시사인을 다 정독하지는 못하고요, 정치경제기사는 잘 안쳐다봐요. ㅎㅎ

`맞는` 쪽이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여기는 건 정말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때리는` 원인을 찾기도 쉬워질테니까요. 이 세상에 폭력이 존재하는 이유같은게, 진짜 있을까요, 단발머리님? 아마도 때리면서 `네가 잘못했으니까`를 부르짖는 사람들은, 속으로는 폭력이 나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알지만, 그런데도 그걸 휘두르는 자신을 나쁘게 인정하긴 싫은거죠. 그러니 상대에게 잘못을 넘기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은 무조건 약자인데, 부모님으로부터 맞으면서 `내 잘못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다니, 답답하네요. 이런 식이라면 폭력은 대물림될 수밖에 없어요. ㅜㅜ

레와 2015-09-0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정말 끔찍하다.



다락방 2015-09-03 14:42   좋아요 0 | URL
응 끔찍한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아이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일들은 특히나 더 슬퍼요 ㅠㅠ

5DOKU 2015-09-0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에서 체벌 찬성률은 곧 그 사회의 살인율과 같다고 말하죠. 아이에게 가해지는 폭행은 체벌도 `할만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 아이는 커서 인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심심찮게 손이 올라가는 폭력의 되물림의 희생자가 되겠죠...

다락방 2015-09-04 11:23   좋아요 0 | URL
네, `잘못하니 맞았다`라는 인식을 받은 아이가 자라서 `잘못하니 때린다`고 말하는 어른이 될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폭력은 계속 다음세대로 전해지는 거겠죠.

아니 그런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으셨습니까? 저는 .. 읽을 엄두가 안나던데요!!

보슬비 2015-09-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읽고 마음이 아팠어요. `잘못하니 맞았다`라니요...

다락방 2015-09-07 08:51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맞는 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폭력은 끝나지 않겠죠. 너무 가슴이 아파요...
 

이번호 시사인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읽었다. '김숙현'의 글이었다.




오래전에 그러니까 이십대 중반즈음에, 여자사람친구와 나는 친구들을 만나 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여름이었고, 나의 친구는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 쪽에 있던 할아버지 한 명이 다가와서는, 내 친구에게 어마어마하게 잔소리를 했다. 기집애가 그딴 식으로 옷을 입고 다니면 안된다는 요지였다. 친구는 갑자기 당한 공격에 아무 말도 못하고 무서워만 했고, 나는 당하는 당사자가 아닌 까닭이었는지, 친구보다는 덜 겁먹었다. 그래서 '왜이러세요!' 하며 친구를 감싸 안았다. 그 할아버지는 숫제 때릴 기세로 손을 들어 휘두르며 내 친구에게 지적질을 했다. 나이 들었다고 다 공손히 대하지는 말아야 하는데, 내가 그때는 얌전해도 참 얌전했지. 왜이러세요, 이러면서 친구를 감싸 안는 게 전부였다. 아, 분해... 지하철 안에 있던 승객들 중 아무도 우리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저 할아버지 싸이코구나, 했을테고 어떤 사람들은 그러니까 여자애가 왜 저렇게 옷을 입어, 했을테다. 지하철에서 내린 친구는 내게 고맙다고 했다. 너무 무서워서 너가 없었으면 울어버렸을 거라고. 씨발. 이걸 왜 내 친구가 무서워해야 했을까.. 이 글의 필자는 그나마 그런 지적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어쩌면 우리는 그때 이 글의 필자보다 좀 더 어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나이 많은 남자가 그렇게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 하는 건 정말 밥맛없다. 그것이 무슨 권력인양 훈계하듯 해대는 꼴이라니.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놓고 옷차림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도 다른 '여자사람'들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은 사실 일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위의 필자가 페이스북 댓글에서 마주한대로, 그것이 덩치가 '큰'여성일 때는 더하다. 나는 그런 지적질에 대한 언급을 아주 많이 들었는데, 이건 여자고 남자고 성별 구분이 없다. 길을 지나는데 덩치가 큰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간다면, 여기에 대한 품평이 한마디씩 나오는 거다.



야, 저여자는 자신감이 충만하구나, 저 다리에 짧은 치마라니.

야, 저여자는 뚱뚱한데 치마나리..

야, 눈버렸다, 뚱뚱한 여자가 왜저렇게 입고다녀.




나는 그때마다 번번이 물었다.


뚱뚱한데 치마 입으면 안돼? 왜?

뚱뚱한데 짧게 입으면 안돼? 왜?



그런 말을 했던 이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이렇게만 말했다. '어휴, 좀 그렇지...' 



뭐가 좀 그렇다는 걸까? 


내 옷을 내가 입겠다는 데, 그게 왜 남들에게 욕 먹을 일일까? 왜 그게 지적받을 일일까? 내가 내 몸에 걸치고 싶은 옷을 내 마음대로 사서 내가 입겠다는데, 그게 왜 지적 당해야 하는 일인걸까? 


이 세상 많은 사람들에겐 암묵적인 동의가 있는 것 같다. '뚱뚱한 여자'를 놀려도 된다는, 개그의 소재로 삼아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 그게 싫으면 니가 살빼면 되잖아, 라는 암묵적 폭력의 휘두름. 누가 너더러 니 몸 관리 못해서 뚱뚱하래? 못생긴 여자를 우스개 소재로 삼아도 된다는 암묵적 동의. 그 외모에 대해 놀려대도 괜찮다는 합의. 나는 그게 꼴보기 싫어서 개그프로그램을 내 어린 조카들에게도 보여주기가 싫은데, 이미 조카는 뚱뚱한 게 뭔지 아는 아이가 되었다. 고작 여섯 살인데 텔레비젼을 틀면 자꾸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놀리고 웃고있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내가 뚱뚱한 건 내 삶이다.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역시 내가 선택하며 살아갈 몫이고. 이런 몸에 입고 싶은 옷을 사서 입는 것 역시 내 취향이 반영된 것이며 내 마음이다. 내가 못생긴 것, 내가 뚱뚱한 것은 누군가가 '놀려야'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뚱뚱한 게 잘못이 아니라, 내가 못생긴 게 잘못이 아니라,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에 대해 지적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다. 이걸 천 번 말해도 알아쳐먹지 못할 놈들은 알아쳐먹지 못한다.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을 지적할 권리 따위가 없다는 것을, 많은 병신들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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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중학생 때 하굣길에서 바바리맨 봤던 기억이ㅠ 그때 저처럼 안 놀란 척하고 무심히 지나간 여학생을 그 사람은 무서워했을까요, 우스워했을까요? 끈나시 진짜 시원한데 이제 밖에선 못입겠더라구요. ㅎㅎ

다락방 2015-09-02 13:53   좋아요 0 | URL
저는 초딩때도 중딩때도 또 성인이 되어서도 바바리맨을 봤네요. ㅠㅠ 경찰에 신고했어요, 전.

ㅎㅎ 저도 나시 입고 못다녀요, 프레이야님.
그렇지만 외국 나가면 끈나시도 입고 돌아다니게 되더라고요. 아마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아직 한 번도 못해봤는데, 또 외국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가슴이 깊게 패여서 가슴의 절반을 드러내는 옷을 입고 다니고 싶어요!! 이번에 해볼라고 했는데 포르투갈 옷가게에서 이것저것 입어봐도 만족스러운 걸 못찾아서 못했어요.. ㅠㅠ

레와 2015-09-0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할배 뭔데?!!!!!!!!!!! 아.. 열불나..

제발, 너나 잘하세요!! 라는 말이 육성으로 터져나와요.

다락방 2015-09-02 14:05   좋아요 0 | URL
그때 시끄럽게 대응하지 못한 게 이렇게 두고두고 한이된다...너무 약하고 힘이 없었어. ㅠㅠ

레와 2015-09-02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나 얼마전에 알았는데, 112문자 신고도 가능해요!!! 사진이나 문자로 내용적고 112로 문자 보내면 된다요!!
앞으로 미친 바바리맨들보면 바로 사진찍어서 신고해삐끼다.

다락방 2015-09-02 15:09   좋아요 0 | URL
아 좋긴한데 ㅋㅋㅋ 바바리맨 사진 찍을 생각하니 짜증이... ㅋㅋㅋㅋㅋ핸드폰에 담기 싫다요 ㅋㅋㅋㅋㅋ물론 전송하고 삭제하면 되긴 하지만. 뭔가 그림이 좀 웃김. 아우 쉐키들..

rosa 2015-09-0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막 시작되려던 무렵이었나 봐요. 지하철에서 한 할아버지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의 옷차림과 화장에 대해서 난리를 치며 ˝너거 집에서는 니가 이러고 다니는 거 아냐?˝는 막말을 했죠. 그 여성은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요. 별 소리를 못하고 눈만 똥그래졌으니까. 나라도 한 마디 해야겠다며 나서려는 순간, 한 할머니가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하냐? 젊은 아가씨가 예쁘게 하고 다니는게 뭐가 잘못이냐? 그런 소리 하지 마라!˝며 할아버지를 야단치셨죠. 할머니가 한 말씀 하시니 할아버지가 깨갱하셨고.. 저는 할머니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어요. 그리고 내릴 때까지 그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기를 계속 하게 되었죠. 좋았어요. 같은 여자로서 부당한 남성의 행패에 맞서 큰소리 내어주셔서.
왜 여성들은 늘 이런저런 옷차림, 화장에 대해서 지적질을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마.. 제가 뭐라고 한 마디 했다면,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 쉽게 꼬리내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락방 2015-09-02 15: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만약 그 자리에서 rosa 님이나 제가 나섰다면 그 할아버지가 깨갱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할머니의 나섬에 깨갱했다니.. 다행이에요.
왜 옷차림과 화장, 심지어 체형까지 지적을 받아야 할까요, rosa님? 왜그럴까요? 감히 어디 다른 사람의 옷차림이나 체형에 대해 말할 생각을 할까요? 그렇게 해도 된다는 건 대체 누가 알려준걸까요? 어디서 그런 권력이 생긴걸까요? 참 씁쓸한 일입니다. 젊은 여자들의 옷차림이나 화장 그리고 자리양보까지 지적하는 그 사람들이 젊고 덩치 있는 남자들에게도 그렇게 지적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유독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들 앞에서 소리쳐대니 답답하고 한심할 따름이죠.
rosa 님이 지하철에서 만난 그 할머니처럼, 저도 그렇게 늙어갔으면 해요. 부당한 남성의 행패에 큰소리 낼 수 있는 그런 할머니로요. 듣기에 좋은, 고마운 사연이네요, rosa님.

레와 2015-09-02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생각난 트윗인데요.

건널목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은 고등학생이 서 있었는데 또(!!!) 어른 남자사람이 혀를 차면서
`요즘것들은 저리 벗고 다니는걸 즈그 부모는 알까..` 라며 욕을 한거에요.
그 옆에 아주머니 한분이 ` 저 옷 제가 사준거에요. 제가 엄마거든요!` 라고 응수!
남자사람 아무말도 못하고 지 갈길 갔다라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9-02 15:42   좋아요 0 | URL
나 그 트윗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9-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내맘대로 할 수 있는게 얼마없는데 옷마져도 마음대로 못입으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ㅠ.ㅠ 제 동거인은 저를 볼때마다 거지처럼 하고 다닌다고 뭐라하는데요.... 일주일에 5일은 사람들 시선에 맞춰 변장하고 다니는데 나머지 시간이라도 나 입고 싶은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다녀요.

그나저나 반짝반짝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사실 몸의 크기나 코가 얼마나 오똑한가랑 별 상관이 없는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그렇구요. 제 지인중에 딸기 생크림 케이크처럼 폭신하게 생긴 덩치 큰 예쁘니가 있는데 저는 볼때마다 그녀를 너무 안고 싶어요 한대 맞을까봐 한번만 안아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9-03 14:44   좋아요 0 | URL
그런데 휘모리님이 거지처럼 하고 다닌다는 게 상상이 안돼요. 제 상상속 휘모리님은 언제나 샤라라랑 샤방샤방한 분이셔서 ㅎㅎㅎ
네, 휘모리님. 일주일에 무려 5일이나 꾹 참고 가리고 감추고 다니는데, 나머지 날들에 대해서만큼은 하고싶은대로, 그렇게 합시다.

딸기 생크림 케익, 에서 주는 포근한 느낌이 확- 전달되네요. 덩치 큰 예쁘니라면, 저도 빠지지 않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두 번 안으셔도 됩니다. 훗 :)

스윗듀 2015-09-0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병신이 될 때가 있는데 다락방님 글보면서 안병신으로 돌아와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9-03 14:45   좋아요 0 | URL
우리가 너무 병신환경에 노출이 많이 되어있었어요. 그러니까 병신탈출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푸른희망 2015-09-02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나도 생각없이 병신짓을 했구나 하고 반성하며~~
세상의 병신들에게 이 글을 널리 알리고싶어요

야 병신아 니 얘기야라고~~~
음 댓글로 욕을 넘 많이 했나요?~^^;;

다락방 2015-09-03 14:46   좋아요 0 | URL
저 역시도 수시로 병신같은 말을 하고 또 병신같은 짓을 하고 돌아다녔죠. 아마 오늘도 그랬을겁니다. 제가 모르는 사이에도 저는 그랬을런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일단 인지하고 인식하고나서는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 반성했던 병신 짓을 되풀이하지는 않는 사람이 됩시다, 푸른희망님. 불끈!

에이바 2015-09-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뚱뚱한 게 자기관리 못하는거란 말이 젤 싫어요. 뚱뚱하면 뚱뚱하다고 마르면 말랐다고 외모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빠요. 사람이 물건도 아닌데...

다락방 2015-09-03 14:50   좋아요 0 | URL
네, 에이바님. 제가 가장 후지게 생각하는 게 외모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거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놀리면서 말한다는 거에요. 이게 아주 어릴때부터 당연시되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고칠 생각을 못하고 반복하며 개그 소재로 쓰고 그러는 것 같아요. 하아- 이 모든 게 정상적으로 될 날이 올까요, 에이바님?

꼼질 2015-09-03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 기준자체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 채 획일화된거죠. 지금의 미의 기준이 정답이될 수는 없는데,그걸 객관적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한 사람을 깎아내리면 깎아내리는 자가 자신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는 말도 안되는 기분에 취해서 천박하게 행동하는 것 같네요.문제는 그런 일을 서스름 없이 하는 것이 한 개인이 아니라는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락방 2015-09-03 14:52   좋아요 0 | URL
꼼질님 말씀이 정확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외모를 깎아내리면서 자기 자신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서 본인에게 힘이 있다고 느끼는 것 같고요. 한 개인이 한다면 주변에서 그 사람에게 그러지말라 말할 수 있겠지만, 이건 모두 다함께 합의라도 한 듯 그래버리니 당할 수가 없죠. 무엇보다 아이들만큼은 외모에 대한 평가로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아-

다다 2015-09-02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체미와 삶의 스타일에 대해서 윤리적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들의 선심이 정말 우스워요. 이것이 정말 옳다 그르다의 윤리적 문제이며 누가 누구에게 아량을 베푸는 면죄부 발행의 문제인지 생각해봅시다하고 말하고 싶네요. ‘이런 것도 있찌롱’하는 ` 또 하나의` 스타일로서 인정되고 또 `선택`되어지는 문제 아닌가 말입니다. 인생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면서 남의 인생에 뭔 관심이 그리 많은지들...전 발레를 배울까 합니다. 제가 발레 배운다는 얘기를 남2 여3에게 했는데, 다 비웃었어요. 그 몸으로 말이쥐...튀어나온 배에 도드라질 아랫도리 상상만해도 웃긴다고요. 흥! 다락방님 권투 배워서 좀 때려주세요. ㅜ

다락방 2015-09-03 14:53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일단 다른 사람을 때리기 위해서 권투를 배우는 건 제게 어울리지 않는 일 같고요, 남들 때리기보다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게 제 스타일인 듯 합니다.
발레 배우신다니, 그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꼭 실행하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비웃는 사람을 때려주기보다는 실제로 발레를 배워서 보여주는 게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아무개 2015-09-0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도 옷 못입는다고 타박을 들어요.
솔직히 옷에 아니 외모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자기가 나한테 옷을 사주길 했어 뭘 했어
뭔데 타박이냐구 진짜...그분은 여자사람언니입니다 ㅡ..ㅡ

저는 옷은 그냥 깨끗하고 내 몸만 잘 가려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킁...


다락방 2015-09-03 14:57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이 언급하신 그 여자사람언니의 경우는, 위에 꼼질님 댓글처럼, 다른 사람의 외모(옷차림)를 지적하면서 본인이 좀 더 급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아닐까, 라고 추측해봅니다. 야, 너는 왜그렇게 못입냐, 다음은 생략됐지만 사실, `나는 이렇게 잘입는데` 아닐까요? 예쁘게 입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저 또한 그러하니, 그런 사람들은 그저 자기가 입고 싶은대로 예쁘게 입으면 되는 것 같아요. 굳이 다른 사람한테 강요할 필욘 없고요.

제가 페이퍼에 적은 해프닝에서의 할아버지는 그 언니사람과는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옷차림 지적한 할아버지는 `아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자기에게 그럴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 날나리같은 옷차림을 내가 바로잡도록 똑바로 교육시켜야지!` 같은 생각이 느껴진달까요. 구려..후졌어.. -_-

다다 2015-09-0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죄송해요..농담이었는데 다락방님께서 진지하게 받으시니 농담이 지나쳤나 봅니다. 흐규흐규

다락방 2015-09-03 15:02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할 건 없고요, 배우고싶다 말씀하셨으면 꼭 배우시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다 2015-09-0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발레 배우고 싶다는 건 진담이구요 때려주세요 한 거 나름의 유머였다규요 암튼 발레는 꼭! ㅎㅎㅎㅎ
 

나무의 살이 꽃잎이라면, 비늘은 물고기의 살

모든 살의 마지막 이름은 뼈 -어접린(魚接隣) 中

















낯선 시어들도 어렵지만 하나하나 놓고 보면 어렵지 않은 단어들도 시 안에서 되게 어렵게 자리잡고 있는 걸 본다. 아니 그러니까 남들에게도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게 그렇다는 거다. 나무의 살이 꽃잎이라면 비늘은 물고기의 살, 같은 표현을 나는 도무지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래서 이 연을 딱 읽고는, 아아, 이 시집은 나랑 친해질 수가 없는 시집이구나, 했다. 하아- 뭔가 머리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느낌이야... 


그래도 어떤 시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어떤 시는 먼 데 사는 친구 J 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 시는 친구에게 닿았을까?


라고, 시집의 접힌 귀퉁이들마다 들춰보는데, 내가 무슨 시를 보냈는지를 모르겠네 -_-



바람의 지문


먼저 와 서성이던 바람이 책장을 넘긴다

그사이

늦게 도착한 바람이 때를 놓치고, 책은 덮인다


다시 읽혀지는 순간까지

덮인 책장의 일이란

바람의 지문 사이로 피어오르는 종이 냄새를 맡는 것

혹은 다음 장의 문장들을 희미하게 읽는 것


언젠가 당신에게 빌려줬던 책을 들춰보다

보이지 않는 지문 위에

가만히, 뺨을 대본 적이 있었다

어쩌면 당신의 지문은

바람이 수놓은 투명의 꽃무늬가 아닐까 생각했다


때로 어떤 지문은 기억의 나이테

그 사이사이에 숨어든 바람의 뜻을 나는 알지 못하겠다

어느 날 책장을 넘기던 당신의 손길과

허공에 이는 바람의 습기가 만나 새겨졌을 지문


그때의 바람은 어디에 있나

생의 무늬를 남기지 않은 채

이제는 없는, 당신이라는 바람의 행방을 묻는다


지문에 새겨진

그 바람의 뜻을 읽어낼 수 있을 때

그때가 멀리 있을까,

멀리 와 있을까





속눈썹의 효능



때로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는 것들이 있다


가는 봄과

당신이라는 호칭

가슴을 여미던 단추 그리고 속눈썹 같은 것들


돌려받은 책장 사이에서 만난, 속눈썹

눈에 밟힌다는 건 마음을 찌른다는 것

건네준 사라므이 것일까, 아니면 건네받은 사람

온 곳을 모르므로 누구에게도 갈 수 없는 마음일 때

깜박임의 습관을 잊고 초승달로 누운


지난봄을 펼치면 주문 같은 단어에 밑줄이 있고

이미 증오인 새봄을 펼쳐도 속눈썹 하나 누워 있을 뿐

책장을 넘기는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은

출처 모를 기억만 떠나는 방법을 잊었다


아지랑이의 착란을 걷다

눈에 든 꽃가루를 호- 하고 불어주던 당신의 입김

후두둑, 떨어지던 단추 그리고 한 잎의 속눈썹

언제 헤어진 줄 모르는 것들에게는 수소문이 없다

벌써 늦게 알았거나 이미 일찍 몰랐으므로


혼자의 꽃놀이에 다래끼를 얻어온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것은 온다는 역설처럼 당신의 입김 없이도 봄날은 간다


화농의 봄, 다래끼

주문의 말 없이 스스로 주문인 마음으로

한 잎의 기억을

당신 이마와 닮은 돌멩이 사이에 숨겨놓고 오는 밤

책장을 펼치면 속눈썹 하나 다시 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거라 믿는, 꽃달



음, 내가 편지지에 다래끼, 라고 쓴 기억은 없으니 적어도 위의 시를 보낸 건 아닌 것 같다.




기억의 체증



몸이라는 집에 잠시 머물다 떠날 것들

저마다 자리를 움트는 족족,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요사이 당신이라는 집에

세 들고 싶다는 나의 목소리가

안절과 부절 사이에서 서성이고

자주 식욕이라고는 텅 빈 잣죽 그릇과 마주했다


난감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피가 그런 걸 어떡해 라고 대답했었다


사혈(瀉血), 피를 흐르게 하다

기억처럼 긴 실로 엄지손가락을 묶는다

손톱 끈의 검게 갇힌 시간들을 지르는 바늘

맺힌 시간의 피돌기가 풀리며 건네는

피의 말이 멀리서 들릴까

귀에 머물지 않고 사라지는 그 말들의 뜻

동그랗게 말려 올라오는 검붉은 시간들

언젠가는 열망으로 맺히던 기억들의 끝이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것들의 전언

내 몸에 잠겨 있던 전언들이 피가 되고

그 피가 살이 되어 생의 피돌기로 살아 있다


검은 시간은 흘러 없어질 거라는 환한, 착각

울지 않기 위해 시간의 잇몸을 앙다물다

시시로 미치던 피의 순간이 있었다

기억의 체증에 오래 시달려야 할 것 같은 예감

바람을 숨으로 빚어내는 것도 일인 것처럼

시간이 흐른다

십 년 묵은 체증이 풀린다는 말이

꿈인 것만 같은 꿈



음...이 시도 내가 적은 시가 아닌 것 같아...



오래된 근황



내 지문을 기억하는 건 그의 지문이 아니다

깍지 낀 손의 기억이 식어가므로

아직 완성하지 못한 문장의 페이지가 아닐까

노트 속 마침표 대신 찍힌 지문들


급한 약속이 생각난 듯 내가 사라지면, 그는 간발의 차이

로 때를 놓쳐버린 손님처럼 지난 시절을 잠시 후회할지도 

모른다

너무 늦게 왔다는 후회는 쉽게 씌어진 문장과 같고


이번 생에선 마주치지 말자

일찍 이루어진 꿈, 서늘하겠다


노트의 시간이 멈추면, 주인을 잃은 내 책상 모서리는 혼자 

닳아가겠지 불면의 베갯잇에 머리카락 몇 올, 검은 외투 안쪽 주머니엔 무엇이 남아있을까

혹시 깜박 잊고 두고 간 마음 따위


그러나 근황 이어지다

사과 주름이 깊어질 때까지 바라만 보는 화가와 같이

하루 한 줄만 쓴다, 마침표와 지문 사이

문득 떠오른 어느 학자의 말

세상의 모든 책보다 숨겨놓은 포도주 한 병이 더 향기롭다


기억의 풍경이 기우는 동안


안부는 없고 오늘도 조금밖에 죽지 못했다

지문의 문장을 마치기에 이른, 먼



아, 위의 시 같다. 포도주와 향기..라는 단어에서 나는 그렇게 생각된다. 흣.



가끔 소식을 전하지만, 잘 지내나요?

조만간 당신의 우편함에 이 시가 도착할 것 같아요.

저는 잘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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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9-0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지냅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시도 읽고@_@; 왠지 유식해진 기분이에요. 호호^^

다락방 2015-09-03 16:38   좋아요 0 | URL
저는 시가 너무 어려워요 문나잇님 ㅠㅠ
뭔가 응용하는 뇌가 없나봐요 ㅠㅠㅠ

에이바 2015-09-0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 정말 좋아요 나중에 들어와서 또 볼래요! 요즘 시들 너무 어렵던데 이 시들은 그래도 따라갈 수 있겠어요ㅎㅎ

다락방 2015-09-03 16:38   좋아요 0 | URL
네, 그나마 이 시집에서 조금이라도 알아먹을 수 있는 시를 접어 놓았었어요. ㅎㅎ
네, 저도 시는 참 어렵기만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