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 채워야 할 텅 빈 48시간이. 나는 다시 진토닉 캔에 입을 갖다대지만,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다. (p.14)


나는 두 번째 캔을 다 비우고 세 번째 캔을 마시기 시작한다. 핏속에 알코올이 흘러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황홀한 쾌감은 겨우 몇 분 지속될 뿐이고 그러고 나면 속이 메스꺼워진다. 나한테도 벅찰만큼 너무 빨리 마시고 있다. 마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늦추지 않으면 나쁜 일이 벌어질 것이다. 후회할 짓을 저지르고 말 것이다. (p.56)


하루 종일 내 방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캐시가 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래야 술을 마실 수 있으니까. 하지만 캐시는 나가지 않았다. 거실에 꼼짝 않고 앉아서 "밀린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늦은 오후가 되니 답답하고 따분해서 더는 견딜 수가 없어 캐시에게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하이 가 근처에 있는 특색 없이 규모만 큰 술집 위트시프에 가서 포도주를 큰 잔으로 석 잔 마셨다. 잭 대니얼스도 두 잔 마셨다. 그런 다음 역까지 걸어가 진토닉 캔을 두 개 사서 기차에 올라탔다. (p.60-61)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다. 내가 뭘 했지? 5시부터 10시 15분 사이에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왜 톰이 날 찾아? 내가 애나한테 무슨 짓을 했기에? 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고, 눈을 꼭 감는다. (p.67)



"기가 막혀! 이게 뭐야! 레이첼! 레이첼!"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이런, 계단에 토해놓은 걸 치우지 않았다. 그리고 복도에 벗어둔 옷들. 어떡해, 어떡하지. (p.67)



나 혼자만 불행한 것 같았다. 난 외로워졌고, 그래서 술을 입에 대기 시작하다가 양이 점점 늘었다. 그러고 나서는 더 외로워졌다. 술 취한 사람 근처에 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난 사람을 잃고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시고 사람을 잃었다. 내 일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리 잘나가지는 못했다. 설마 잘나갔다 한들, 여자로서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여자가 가치를 인정받는 기준은 딱 두 가지다. 외모와 엄마로서의 역할. 미인도 아니고 아이도 가질 수 없는 난 그럼 뭘까? 쓸모없는 인간.

내가 이 모든 것 때문에 술을 마신다고 핑계를 댈 순 없다. 내 부모님이나 어린 시절 폭력적인 삼촌이나 어떤 끔직한 비극을 탓할 수도 없다. 다 내 잘못이다. 어쨌든 난 술꾼이었다. 난 원래 술을 좋아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더 슬퍼졌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슬픈 사람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슬픔에 진절머리를 내게 된다. 그러다가 나는 술꾼에서 주정뱅이가 되었다. 그보다 더 진절머리 나는 사람은 없다. (p.118-119)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을 마시고 난 후에 온 몸이 뜨거워지는 열기를 사랑하고, 취한 듯한 기운도 사랑한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왁자지껄 수다 떨며 술을 마시는 것이 인생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술을 마시는 것도 축복이라 생각한다. 술이 없는 인생은 얼마나 무료할까, 하는 생각도 한다. 술을 안마셔도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나는 술을 마시면서 즐거운만큼, 내 친구들도 술을 함께 마시면서 즐겁기를 원한다. 내가 즐기는 것을 당신도 즐기는 것, 그래서 우리가 함께 즐기는 것, 이 행복 아닐까. 


생리전 증후군으로 내게는 우울증 증상이 있다. 이것은 때에 따라 심하거나 약하거나 한데, 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던 어느날 술을 마셨는데, 집에 가는길에 아주 많이, 더 심하게 우울해졌다. 내 몸에 들어간 술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감정을 더 짙고 격하게 만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내가 그때 가진 감정은 우울함이었고, 술은 그런 나의 우울을 극대화 시켰다. 아무 까닭도 없이 나는 지하철안에서 눈물이 고였고, 기분은 자꾸만 바닥으로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을 정도로 내려가더라. 나는 나에게 자꾸 속삭였다. 이건 생리전증후군이야, 금세 없어져, 괜찮아. 이게 내가 나를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고난 후, 나는 술을 우울할 때는 마시지 말자고 생각했다. 이건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할 때는 술을 마시지 말자, 나는 즐겁자고 술을 마시는 데, 그것이 나를 잡아먹게 둘 수는 없다.



언젠가는 술을 급하게 많이, 안주도 없이 마시고 까맣게 필름이 끊겼던 적이 있다. 다음날 일어난 나는 내가 자고 있었음을, 그러나 어떻게 잠들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는 무서워졌다. 가족들과 함께 있었으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 리는 없어 안심했지만, 만약 내가 가족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밖에서 마셨다면? 그래서 그때 결심했다. 급하게 많이, 다음날 모든 걸 까맣게 잊을 정도로 마시지 말자. 이것 역시 술이 나를 잡아먹게 두는 것이다.



책 속의 레이첼은 한없이 우울한 여자였다. 우울해서 자꾸 술을 마셨고, 술을 마시고 더 우울해졌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술로 도망을 쳤다. 술이 그녀에겐 피난처였다. 그러나 술에 취한 자신의 말은 사람들에게 무시되기 일쑤였고, 또 자신으로 하여금 한없이 작아지고 수치심이 들도록 했다. 술은 그녀의 유일한, 가장 가까운 친구였지만, 결국 그 가까운 친구 때문에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았다. 아무도 그녀를 찾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고, 돌보아주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술에 취한 사람의 말은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계산이 잘못됐다거나 할 때 우리는 말하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데 우리 말이 맞다고 생각하겠냐, 취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니까 그렇다. 술은 취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신뢰를 잃게 만드는 동시에, 내가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그런 레이첼이 사랑하는 전(前)남편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녀에겐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 그 시간들 속에, 그녀는 골프채로 그를 때리려고 했고 그 외에도 빈번한 폭언과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 을 그녀도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왜? 술에 취했던 그녀는 그때의 기억이 아주 까맣게 되어버렸으니까. '내가 그럴 리 없는데' 라고 아무리 생각해봤자, 당한 사람이 '너는 인사불성으로 취했어' 라는데 당할 도리가 있나. 그녀는 자신 안의 폭력성을 무서워한다. 그러나 무서워하고 또 그런 자신이 끔찍하게 싫으면서도 또, 술을 마신다. 술 때문에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도 자꾸만 술에 의지한다.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도 사람이 온 몸을 던져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가를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단 하나라는 것, 나를 세상에 발붙이고 살게 하는 이유가 단 하나라는 것. 그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랬을 때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내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나는 대체 어떻게 남은 세상을, 삶을, 세월을 견뎌낸단 말인가. 그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는 다른 누군가, 나를 살게 할 다른 무언가를 더 가지고 있어야 한다. 레이첼은 남편인 '톰'을 지독하게 사랑했고, 그녀 자신이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톰은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낳아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데. 그런 그녀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것이 술이다. 그러니 지금의 우중충한 생활을 벗어날 도리가 없다. 그녀에겐 다른 것들이 있어야 했다. 톰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술이 아닌 다른 무엇들이. 또한 그녀는 자기 자신을 톰만큼 사랑해야 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톰보다 더 믿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신뢰하는 건,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듯이, 자기 자신을 먼저 믿고 타인을 믿어야 내가 굳건할 수 있다. 레이첼은, 술에 취했었기 때문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믿는다. 그리고, 술에 취하지 않은 순간 조차도 다른 사람의 말을 믿는다. 그녀가 그녀 자신을 좀 더 믿었더라면, 그렇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물론, 다 부질없는 말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남자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진짜 개놈이다. 바람을 피워서, 거짓말을 해서 개놈이 아니라, '상대를 형편없게 만들어버려서' 개놈이다. 물론 한 놈만 개놈인 건 아니다. 세상에 진짜 나쁜 놈들이 너무 많아서 숨이 막힌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남자가 단순히 소설속에만 등장하는 남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빈번히 주변 여자들로부터 그런 일화를 듣곤 한다. 상대 여자의 가치를 깔아뭉갬으로써 본인의 옆에 두려는 성향의 남자를, 그렇게 함으로써 본인의 가치를 높이려는 남자를. 정말 가치있는 남자(혹은 여자)라면, 그건 상대를 깔아뭉개서 드러나진 않는다. 그건 상대를 높여도 드러나고 가만 있어도 드러난다. 나를 깔아뭉개는 남자를 내가 사랑하고 있다면,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힘이 세고, 또한 가장 많은 시간을, 가장 강하고 큰 감정으로 함께 보내는 사람이 내게 '못났다'는 말을 해온다면, 반복되는 말들 속에 '아 나는 못났구나'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분명 그녀가 술에 취했다는 것을 이용한 남자가 나쁜 놈이다. 잘못은 그에게 있다. 레이첼도 그걸 깨닫고 그에게 말하니까.



"하지만 그 여자 머리를 박살낸 건 당신인데, 정말 내 잘못이라고 생각해? (p.445)



그렇지만 나는 레이첼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그녀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그녀가 자기 자신을 좀 더 믿고 사랑하기 위해서라도, '술로 도망치지는 말라'고. 그 마음을 이해 못해서가 아니라, 술로 도망을 치는 게 방법이 아니어서다. 그것이 해결이 아니어서다. 술로 도망치면 우울은 더 깊어진다. '술김에' 하는 말들은, 사실 보통 내가 취하지 않았을 때에도 가졌던 감정들이다. 술김에 사랑을 고백했다면, 상대에 대해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술김에 여자한테 집적댔다면, 그건 여자에게 집적대고 싶었던 지저분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술김에 누군가를 때렸다면, 그 사람은 항상 누군가를 때리고 싶었는데 참았을 것이다. 술김에 뭔가 드러나는 건 '술이' 한 게 아니다. 술이 내가 가진 감정을 더 '짙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술이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술을 마신 '내가'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니 자신안의 폭력성을 술로 인해 드러내는 사람이라면, 술 탓을 할 게 아니라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 마시고 성추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술 탓을 할 게 아니라 술을 마신 자기 탓을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돌보고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술을 마시고 그게 안된다면,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레이첼은 술을 마시고나서 후회하고 외로워지고 수치스러워진다. 자신이 그렇게 될 거라는 걸 그녀 역시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있다'. 그러나 또 술을 마시는 것은 '술이' 한 게 아니라 자신이 한 것이다. 그러나 레이첼이 스스로 겪었듯이, 같은 일은 반복되어 일어나고 또 후회가 찾아온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술을 마시면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걸 느낀다. 술을 마시고 얘기하는 걸 즐기며, 술을 마시며 웃는 것도 즐긴다. 가끔은 술 자체가 주는 그 취기가 좋아서 마시고, 가끔은 술자리가 주는 왁자지껄 수다가 좋아서 마신다. 나는 이런 술을 계속 즐겁게 마시며 또 즐겁게 지내고 싶기 때문에, 술을 '피해야 할 것' 으로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우울할 때는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하고, 기억을 몽땅 잃을 정도로 마시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정신이 있을 때 집에 돌아가고 싶고, 내가 하는 말들, 내가 하는 행동들을 인지하고 싶다. 나는 술이 좋고, 좋기 때문에 함께 오래 가고 싶다. 나는 나를 믿고 싶고 계속해서 나를 사랑하고 싶다. 내가 어느 순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스스로 재미있게 잘 살아나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게 필요하고 내가 나를 지켜내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럴 때 역시 나는 혼자서 술을 '즐기고' 싶다. 술이 나를 잡아먹게 두고 싶진 않다. 



술이 레이첼에게 아주 좋은 친구였던 만큼, 나는 술이 레이첼의 원수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아주 술을 끊고 건강하게 사는 것 보다는 나는 그녀가 차츰차츰 이제 '즐거울 때' 술을 마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일단은 치료를 받는 것, 상담을 받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그녀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또 자기 자신을 신뢰하게 되서 술을 친구로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적으로 만드는 일이 그녀에게 또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쓰긴 했지만, 사실 나는 내가 '뭘 모르고' 있는건 아닐지, 좀 겁난다. 



읽는 내내 마음이 쓰였고 안타까웠다. 그리고 많이 짜증났다. 

나는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몇몇을 불러 파티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는데, 그때 레이첼을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만큼은 우리가 즐겁게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흑역사를 가지고 있고 또 누구나 찌질한 전남친 한 둘 정도는 가지고 있으니, 그런 이야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놓으며 즐겁게 서로의 잔에 술을 따라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레이첼의 남자는 찌질한 전남친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치명적인 상처들을 쓰다듬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의 술은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할 것이다. 그런 술자리에 레이첼을 초대하고 싶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때, 책의 마지막에,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오늘 저녁에는 술을 마시러 간다. 내일 저녁에도 술을 마시러 갈것이다. 나는 이 세상 모든 음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즐겁기를 바란다. 아울러 음주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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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9-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좋아하지만 술마시고 내뱉은 너무 많은 사랑한다는 말들을 아침이면 후회를 해서요 ㅎㅎㅎㅎ 저는 술을 먹으면 막 세상이 사랑스러워요...

다락방 2015-09-24 13:5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술마시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돌이켜보면 그렇다고 안한 것도 아닌 것 같고 ㅋㅋㅋㅋ 저는 술 마시면 대체적으로 기분이 좀 좋아져요. 좋아하는 남자랑 마시면 므흣므흣해지고요. ㅋㅋ 술 좋아요! ♡

Mephistopheles 2015-09-23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이브가 부릅니다..

˝술이야˝

다락방 2015-09-24 13:53   좋아요 0 | URL
맨날 술이야~
어제도 먹었어요, 메피스토님. 아하하하하

붉은돼지 2015-09-2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종의 커밍아웃 ㅋㅋㅋ
아아아아!! 불온한 페이퍼군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5-09-24 13:53   좋아요 0 | URL
아, 불온한 페이퍼라니! 너무 멋져요! (스스로에게 감탄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애 2015-09-2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좋아해 다음날 후회하는 일이 잦지만 술이 없었다면 어떻게 내 안의 마음과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요.

다락방 2015-09-24 13:54   좋아요 0 | URL
술이 없었다면 저도 지금보다 덜 즐거웠을 것 같아요. 저도 간혹 술마시고 후회를 하면서 `이놈의 술을 다시는 마시나봐라!` 이를 악물지만....결국 다시 술을 찾곤 하죠. 아하핫

Jeanne_Hebuterne 2015-09-23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을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그가 애정을 품은 대상. 실제 내가 사랑하지 않는 존재는 나를 무너뜨리지도 못했어요. 주님은 언제나 저를 품은 다음(부어라 마셔라 우리는 오늘 죽을 것이다) 고해성사(숙취)로 후려치십니다요. ㅎㅎㅎ

다락방 2015-09-24 13: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쟌님. 맞는 말씀입니다. 정말 그렇죠. 내가 사랑하지 않는 존재는 나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죠. 무너뜨리다뇨, 어림없는 말씀입니다.

저는 어제도 마셨고 오늘도 마시러 갑니다. 꺅 >.<
무릇 사랑하면 자주 만나야죠!!

비연 2015-09-2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술을, 어떤 일을 계기로 끊었는데.. 인생의 재미는 십분의 일로 줄어진 것 같슴다..ㅜ

다락방 2015-09-24 14:03   좋아요 0 | URL
아 비연님 무슨 일이 있었길래 술을 끊어야 했나요 ㅠㅠ 안타깝네요. ㅠㅠ
저는 잠깐 술을 끊는다면 어떨까 생각해보니, 비연님 말씀대로 재미가 확 줄어들 것 같아요. ㅠㅠㅠ

앤의다락방 2015-09-2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술을...끊을수는 없어요~ ㅋ 저역시 술을 마시면 가지고 있던 감정이 극대화되는데 특히 우울한 감정은 더요... 근데 그걸 전 즐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마시는것도 좋지만 혼자마시기도 즐기구요... 그치만 분명 음주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저는 얻고 있어요 이건 명확한 사실 ㅋㅋㅋ 잼있게 읽고 갑니다. 읽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늘었네요^.^

다락방 2015-09-24 14:05   좋아요 0 | URL
저는 술을 끊어야겠다고는 생각도 안해요. ㅎㅎ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겁에 오래오래 즐기고 싶기 때문에 양질의 음식을 먹고 운동도 하고 그래서 건강을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혼자 마시는 술도 좋아해요. 혼자 마시는 술은 안주가 자유로울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속도도 제 식대로 해서 좋기도 해요. 또한 책 마시거나 영화보거나 다른 어떤 일을 하면서 동시에 즐기는 것도 가능해서 좋아요. ㅎㅎㅎ
술 만세!! 꺅 >.<

아무개 2015-09-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그래서 우리 언제 만납니까요?
3차까지 고기로 달려줘야죠!!!

다락방 2015-09-24 14:05   좋아요 0 | URL
ㅎㅎ 추석 지나면 날 한 번 잡아보죠, 뭐! ㅎㅎ

2015-09-24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4 1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5-09-3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은 사람보다 술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부리나케 집으로 가서 문 잠궈놓고 마셔요-_-;;;;;; 술때문에 후회한 일도 많지만ㅜㅜ; 그건 술탓이 아니라 내탓. 술과 책이 함께 하면 참 좋아요^^

다락방 2015-10-01 11:24   좋아요 0 | URL
저는 술 마시면서는 책을 못보겠더라고. 철저히 술에 충실하게 된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에 대한 집중이 최고조... ㅋㅋㅋㅋㅋ

문 잠가놓고 드시는군요, 문나잇님 ㅋㅋㅋ
저는 항상 거실에서 혹은 부엌에서 마시면서 같이 먹자고 남동생과 엄마를 꼬시는데 ㅋㅋㅋ 아침부터 꼬시기도 해요. ㅋㅋㅋㅋㅋ 다들 술욕심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 만났다. 나는 딸을 임신중이었고, 11월에 분만 예정이었다. 우리는 잡담을 나눠보려 했다. 매번 수업이 끝날 때마다 이탈리아어 선생님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내게 부족했던 단어들을 죽 나열해서 건넸다. 나는 부지런히 목록을 복습했다. (p.32)

 

 

 

 

 

 

 

 

 

 

 

 

 

 

임신했을 때 태교로 클래식을 듣는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하는 것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들어왔다. 뱃속에 있는 아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만한 무엇을 한다는 것은 결국은 자신에게도 좋은 것을 의미할 터. 나는 줌파 라히리의 신간인 산문집을 읽으면서, 아, 외국어 공부도 한 방법이겠구나, 했나. 줌파 라히리는 이탈리아어를 배우는데, 일주일에 한 번 개인레슨을 받는다. 임신중인 상태에서 이탈리아어 공부를 했다는 저 구절을 읽는 순간 뭔가 되게 짜릿한거다. 이보다 더 근사한 태교가 어디있을까 싶은 거다.

 

나는 지금의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전공을 대학시절 공부했다. 아니, 졸업했다. 공부는 무슨... 그때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외국어를 전공했다면 정말 좋았을 거다. 외국어로 취업을 하는 게 아니어도, 내가 공부한 외국어는 내 것 그대로 남아있을 테니까. 최소한 외국어로 쓰여진 책을 읽는 행위 같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을 테니까. 외국어 공부가 가장 남는 공부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 대학시절 전공이 후회스러웠던 거다. 한편으로는 대체 왜 외국어 공부가 정말 좋을거란 생각을 이렇게나 늦게 하게 된걸까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고등학생때 그런 생각을 했다면 나는 다른 전공을 선택했을 수도 있을 거고, 그렇다면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뭐, 그건 그렇고.

 

그렇다면 전공으로 하지 않았지만 취미로 외국어 공부를 하는 것 역시 큰 도움이 되겠으나, 뭐, 취미로도 외국어 공부를 하지 않는 나를 보노라면, 역시 나는 그냥 외국어 잘할 사람은 아닌걸로... 어쨌든,

 

그런 외국어를 태교로 하다니, 너무 근사한거다. 아, 물론 줌파 라히리는 태교로 외국어를 공부한 게 아니다. 자신이 너무나 이탈리아어 배우기를 원했고, 열심히 하고자 했으며, 그때 임신중이었던 거다. 이건 정말 완벽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임신중이라니..

 

 

딸아이가 태어나고 그렇게 4년이 흘렀다. 나는 또 다른 책을 끝냈다. 2008년에 책을 발간하고 나자 책 홍보차 이탈리아에 와달라는 초대를 받았다. 다시 준비를 위해 선생님을 찾았다. (p.33)

 

 

아, 또 다른 책을 끝낸것도 근사한데, 책을 발간하고나서 책 홍보차 외국에서 와달라고 하다니...너무 멋지다. 저런 삶은 어떤 삶일까? 감히 나에게는 오지 못할, 그런 삶이 아닌가. 책을 발간했는데 외국에서 와달라고 하다니... 외국에서 와달라고 했다면 내가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르는채로 가도 됐을 것이다. 내가 가겠다, 라고 한게 아니라 상대쪽에서 와달라고 한것이니. 그러나 줌파 라히리는 이탈리아어를 다시 공부한다. 어쨌든 줌파 라히리는 결국은 이탈리아어로 인터뷰를 하게 되고, 연설문을 쓰게 되고, 단편을 쓰게 된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였다. 종국에는 이탈리아로 온가족이 이사를 가서 더 자연스런 이탈리아어를 습득하게 되고 일기조차 이탈리아어로 쓰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뭐랄까, 다른 세계의 삶으로만 느껴졌다. 나 혼자라면 그렇게 부담스런 일이 아닐 것이다. 내가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이사가는 것이. 그러나 나에게 가족이 있다면 그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닐텐데. 남편과 아이들의 환경도 변화하는 걸 의미하는데, 가족들은 줌파 라히리와 함께 이탈리아로 이사온다. 양재동에서 천호동으로 이사하는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이사하다니...이건 대체 어떤 삶인걸까?

 

소설이 아닌 산문에서 만나는 줌파 라히리는 굉장히 예민하고 까다롭다. 그러나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싫은 게 아니라, 그래서 좋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할 줄 아는 언어들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그래서 그녀가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짧은 산문안에 그녀의 예민함과 까다로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지만, 또한 그녀만의 성찰과 고민도 담겨있지만, 나는 줌파 라히리를 소설에서 만나는 편이 훨씬 좋다. '그녀만의' 고민 보다는 다른 인물들과 얽힌 사람들, 그 관계속에서 발생되는 감정들을 읽는 편이 훨씬 더 근사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이기 때문인지 혹은 그 전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 작가가 경제적으로 여유롭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진 않는데 산문을 읽노라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서, 그게 조금 별로였다. 내게는 이런 쪽으로 열등감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인물들을 마주하는 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도 어떠한 열등감도 혹은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게 하는 인물은, 여태 내가 살면서 본 인물들중, 배트맨 밖에 없었다. 배트맨 포에버!

 

 

이 산문집에는 그녀가 이탈리아어로 쓴 두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그 중에 한 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처음 쓴 책의 초고초럼 자신의 인생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떤 언어의 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식으로, 자신도 다른 형태로 만들어내고 싶었다. 아름다운 드레스 자락 솔기에서 풀려나온 실오라기를 가위로 싹둑 잘라내듯, 때때로 이 땅에서 자신의 존재를 없애고픈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자살하고 싶진 않았다. 그녀는 세상과 사람들을 너무 좋아했으므로. 오후 늦게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주변 광경을 관찰하길 좋아했다. 초록빛 바다, 노을, 해변에 널려 있는 조약돌을 좋아했다. 가을에 나오는 빨간 배의 단맛, 겨울밤 구름 사이에서 빛나는 둥근 보름달을 좋아했다. 침대의 포근함, 한번 잡으면 멈출 수 없이 읽게 되는 훌륭한 책을 좋아했다. 이런 것을 즐기기 위해서 영원히 살고 싶었다. (p.61)

 

 

이런 것을 즐기기 위해서 영원히 살고 싶었다, 라는 구절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다. 나는 사람들이 늘상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 속에서 기쁨을 찾고, 그 기쁨으로 인해서 삶은 한 번 살아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진짜 너무 좋다. 누군가가 그런 사소한 기쁨들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듣는 게 좋고, 또 누군가가 내가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고 그런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또한 작은 기쁨이 되는 삶을 살고싶다.

 

 

토요일에 친구 두 명과 함께 [타버나 드 포르투갈]을 다녀왔다. 와인을 한 병 시키니 사장님께서 '올리브 좀 드릴까요?' 물으시더니 네, 라는 대답에 올리브를 조금 내주셨다. 여기 올리브는 진짜 맛있다! 같이 간 일행중  친구2는 자기가 여태 먹어본 올리브중 최고라고 했다. 나도 그렇다고 했다. 우리 셋은 포르투갈을 함께 다녀왔었는데 모두 다함께 입을 모아 올리브도 포르투갈보다 여기가 더 맛있고 프란세진야도 포르투갈보다 여기가 더 맛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올리브는 메뉴에 있는 곁들이라 친구들과 왔을 때 주문해 먹은 적이 있었는데, 지난번 칠봉이랑 갔을 때도 와인을 한 병 주문했기 때문인지 올리브를 그냥 내주셨더랬다. 그때도 진짜 짱좋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하면서 프란세진야 포르투갈보다 여기가 더 맛있어요, 라고 말씀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내 방 침대에 누웠다. 전날엔 내 방이 아닌 곳에서 또 침대가 아닌 곳에서 잤고 게다가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였기 때문에 침대에 눕는 게 아주 오랜만이었는데, 와- 신음소리가 날만큼 좋더라. 흑. 내 방 침대에 눕는 게 이렇게나 좋구나! 얼마나 좋았냐면, 남동생이 맥주나 한 잔 하자, 라고 했는데도 싫어 나 잘래, 라고 하고 거절할만큼 좋았던거다. 크- 그 기분이 잊혀지질 않아 오늘도 또 달콤하게 눕고 싶어, 일요일이지만 이제 바로 침대에 가 누워야겠다. 일단 배트맨컵에 따라둔 기네스는 다 마시고나서...

 

 

그런데, 역시 복숭아는 황도보다 백도가 더 맛있는 듯. 오랜만에 황도를 사와서 먹었는데, 달긴 했지만, 역시 복숭아는 백도! 다음부턴 백도를 사야겠다. 백도에게로 돌아가겠어!

 

 

어제는 친구들을 만나서 충동적으로 셋 모두 책장 정리하고 중고 팔고 .. 하는 등의 얘기를 했는데 얘기 도중에 나는 당장이라도 집에 가서 책장 정리를 하고 싶은 거다. 그래서 오자마자 샤워한 후에 하루키 책장에서 구판인 책들을 모두 꺼내어 중고샵에 등록했다. 한 이십권정도는 등록이 됐는데 나머지는 안되더라. 그것들은 방출했다. 그래서 책장 한 칸을 비워냈고, 하루키 책장은 두 칸에서 한 칸이 되었다. 나는 이걸 중고로 팔아 들어온 돈으로 개정판을 사서 꽂아두고 싶었는데, 중고에 등록한 게 무슨 3만원정도 밖에 안돼..이거 가지고 개정판은 두 권.. 살 수 있으려나... 사십권 내보내고 두 권...들어오나.... 그래서 여튼 그 돈으로는 개정판 안사기로 했다. 하루키 개정판은 그러니까 나중에, 돈이 너무 많아서, 아 이 돈 다 어떻게 쓰지? 할 때쯤에 사서 꽂아두어야겠다.

 

과연... -_-

 

 

혹여라도 내가 아이를 갖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나도 외국어 공부를 해야지.

 

 

과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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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9-2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는 사놓기만 하고 아직은 모르는 작가예요^^;;; 요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이탈리아체류? 에세이 나왔다는 걸 알았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감탄@_@; 하루키책 감사해요. 이사하면서 잃어버렸는데 구판은 살 수 없어서 신판 사놓고 왠지;; 섭섭해하고 있었거든요.^^

다락방 2015-09-21 09:54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짧아서 금방 읽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소설과는 달리 문장이 짧달까요. 아마도 외국어로 써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길지도 않은 문장으로, 모국어도 아닌 글로 본인의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다 드러낼 수 있더라고요. 아니, 사람의 성향이란 본디 어떤 글로도 다 잘 드러나는 것일까요?
줌파 라히리는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문나잇님. 흣 :)

단발머리 2015-09-21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다 읽었는데 금방 술술 읽히더라구요. 작가 본인의 마음이나 생각이 더 직접적으로 전해져 전, 웬지 줌파 라히리와 더 친해진 느낌이예요. 나만...?!? ㅋㅎ

다락방 2015-09-22 09:04   좋아요 0 | URL
저는 줌파 라히리가 꽤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고 까다롭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싫다`가 아니라 뭔가 그런 점 때문에 그런 소설들을 쓸 수 있었겠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흣.

감은빛 2015-09-2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미로 독일어를 배우려고 했다가 포기.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우려고 열심히 했다가 포기.
그래서 일본어는 배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즐기듯이 듣고 있어요.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가인데,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읽어야 할 책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기만 하네요 ㅠㅠ)

다락방 2015-09-22 09:05   좋아요 0 | URL
저도 취미로 독일어 배우려고 시도 했다가 ㅋㅋㅋㅋㅋㅋ 그냥 하루 강의 듣고 포기 ㅋㅋㅋㅋㅋㅋ 외국어는 진짜 끈기가 있어야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요.

음, 그런데 줌파 라히리를 감은빛님이 좋아하실지는 잘 모르겠어요. 좋아하실까? 갸웃, 하게 되네요.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이 점점 늘어나는 건 좋은건가요 나쁜건가요 ㅠㅠㅠㅠㅠ

hellas 2015-09-22 0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취미로 배우기는 정말 좋은 계획입니다. 매번 혼자 슬그머니 시작했다 슬그머니 게을러지고 슬그머니 잊혀지다 화들짝 다시 시작하는 맛이랄까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5-09-22 09:06   좋아요 0 | URL
좋은 계획이지만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는 계획이죠 ㅋㅋㅋ 제 경우엔 의지박약이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직도 할 줄 아는 외국어가 하나도 없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다른 거 좀 다시 해볼까...라고 늘 생각만 해요, 생각만. ( ˝)

Forgettable. 2015-09-2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진다면 좋겠네요. 어찌나 아름다운 언어인지! ㅋㅋㅋㅋㅋㅋ (뻥) ㅠㅠ

다락방 2015-09-23 09:33   좋아요 0 | URL
스페인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질어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페인어라.......만약 제가 외국어를 공부하게 된다면 아마도 독일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냥 그렇다는거지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기네스

제가 마시고 싶어서 사왔지만 참고 있었는데 문나잇님 서재 들어갔다가 따버리고 말았어요!! 저도 기네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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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5-09-2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다락방님의 눈동자에 건배^^

다락방 2015-09-21 09:54   좋아요 0 | URL
우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드셨어요, 문나잇님? 월요일이에요! >.<

비로그인 2015-09-20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흑흑흑 다락방님도 문나잇님도 아름다워서 눈물을 쏟고 갑니다
(저 깨알 메르세데스!!!!)

다락방 2015-09-21 09:5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서재를 열어놓고 인증샷을! ㅋㅋㅋㅋㅋ
 

저는 집에 돌아와 책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책들을 일부는 중고샵에 팔고 중고샵에 팔 수 없는 책들을 방출합니다. 기존에 제 서재에 들르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각자 2권씩-셋트일 경우 한 권으로 칩니다- 고르실 수 있고, 북플의 친구이든 아니든 신청자에 아무 제한 없습니다. 기존에 신청하셨던 분이 또 신청하셔도 됩니다. 댓글은 다른분들도 참고하실 수 있도록 공개댓글로 달아주세요. 배송은 천천히 하겠습니다. 어떤 책들을 집에 있고 어떤 책들은 사무실에 있어서 말입니다. 올린 책들 중에는 밑줄이 그어진 것도 있고 다소 오래된 책도 있습니다. 시작합니다.

 

 

1.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zongyi 님께 드립니다.

2.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프래니와 주이] (구판입니다) → rattlebag 님께 드립니다.

3. 그렉 버렌트 & 리즈 투칠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비매품입니다, 이거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 → 무스탕님께 드립니다.

4.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pshyung2000 님께 드립니다.

5. 무라카미 하루키, [그때 그여자는 나를 원했던걸까?] → 그렇게혜윰 님께 드립니다.

6. 무라카미 하루키, [소울메이트]→ pshyung2000 님께 드립니다.

7.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2] → lovelydew 님께 드립니다.

8. 무라카미 하루키,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 vanessa 님께 드립니다.

9. 무라카미 하루키, [댄스댄스댄스 1-2] → 문나잇님께 드립니다.

10.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 1-4] → rattlebag 님께 드립니다.

*4-10 에 해당하는 하루키의 책들은 모두 구판입니다.

11. 김조을해, [힐] → 별족님께 드립니다.

12. 코맥 매카시, [선셋 리미티드] →윤선님께 드립니다.

13.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VCD 입니다.

14. [The Crow] DVD 입니다.


 

현재 13번, 14번 품목만 남아있습니다~

배송은 말씀드린대로 천천히 하겠습니다. 집에 포장용지가 없는 관계로다가 아무데다 넣어서 보내게 될겁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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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0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0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ttlebag 2015-09-1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의 태엽감는새는 얼마인가요??

다락방 2015-09-20 00:50   좋아요 0 | URL
돈 받는 거 아니고 그냥 제가 드리는겁니다!!

무스탕 2015-09-20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올~~ 다락방님. 저 재밌게 읽으신 3번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주세요 >_<

다락방 2015-09-20 00:50   좋아요 0 | URL
오케바리!!

2015-09-20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ttlebag 2015-09-20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 태엽감는새 가 안된다면 선셋 리미티드와 프래니와 주이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15-09-20 03:56   좋아요 0 | URL
태엽감는 새 됩니다. 아직 아무도 신청 안하셨어요. 태엽감는 새 포함해서 다시 골라주세요. 선셋? 프래니?

moonnight 2015-09-2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다락님 댄스댄스댄스 부탁드려도 될까요? 9번요. (이런 횡재가ㅠㅠ벌써 울고 있다ㅠㅠ;;;)

다락방 2015-09-20 03:57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문나잇님 주소삼종셋 알고 있습니다!

별족 2015-09-20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써 주신 힐, 을 -_-;

다락방 2015-09-20 03:57   좋아요 0 | URL
네, 주소삼종셋트 비댓으로 남겨주세요!

2015-09-20 0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hyung2000 2015-09-20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다락방님 글 받아보고만 있는 (?) 저도 신청해도 될까요?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와 소울 메이트가 탐나는데 하나만 골라야하면 바람의 노래가 읽고 싶네요...^^;

다락방 2015-09-20 08:11   좋아요 0 | URL
두 권 다 드리겠습니다. 비댓으로 주소삼종셋트(주소, 연락처, 이름) 적어주세요.

2015-09-20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zongyi 2015-09-20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rss로 매일매일 구독하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ㅋㅋ 원래는 1번하고 4번 신청하고 싶었는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불과 20분 차이로..ㅋㅋㅋ 염치불구하고 1번 마이클 센델의 책을 신청합니다...

다락방 2015-09-20 08:12   좋아요 0 | URL
네, 주소 삼종셋트 적어주세요!

2015-09-20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윤선 2015-09-2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셋리미티드 가능할까요?^^*

다락방 2015-09-20 12:40   좋아요 1 | URL
네, 선셋 리미티드 가능합니다. 주소삼종셋트 비댓 남겨주세요.

2015-09-20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5-09-20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우키 책이요... 남은거...ㅋㅋ

그렇게혜윰 2015-09-20 09:21   좋아요 0 | URL
없는가봉가 ㅋㅋ

다락방 2015-09-20 12:45   좋아요 0 | URL
그때 그여자는 나를 원했던걸까 드릴게요. 주소삼종셋트 주세요.

2015-09-20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0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20 12:46   좋아요 1 | URL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드리겠습니다. 주소삼종셋트 주세요.

스윗듀 2015-09-20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저 늦었지만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신청할 수 있나요!? 다락방님 멋져...

다락방 2015-09-20 12:46   좋아요 0 | URL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드릴게요. 주소삼종셋트 주세요.

2015-09-20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0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20 12:46   좋아요 0 | URL
네, 보내드리겠습니다~

2015-09-20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0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럭키언니 2015-09-2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아숩다~~~~이제 중고시장을 어슬렁거려야겠네욤~~~^^

다락방 2015-09-22 09:06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 다음 기회를 노려봐주세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하핫;;

2015-09-2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22 15: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집에 박스나 포장비닐 같은 포장할 만한 게 전혀 없어서요. ㅋㅋㅋ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곰곰 생각하다 지난 달력을 뜯는 만행을 저질렀어요! ㅋㅋㅋㅋㅋ스스로 뿌듯함요. 센스 쩐다고 ㅋㅋㅋ
아무쪼록 재미있는 책읽기 하세요!

2015-09-22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23 09:02   좋아요 1 | URL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즐겁게 읽으세요! :)

2015-09-23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24 08:28   좋아요 0 | URL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세요! 훗

2015-09-23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9-24 08:28   좋아요 0 | URL
책 상태가 좋다고 느껴지시니 다행입니다. 오래된 책들이라 좀 민망했는데 말이죠. 헷 :)
 
글과 굴

으응, 어떤 책인가, 하고 들춰보았더니 그림이 많다. 글은 짧은 글과 긴 글이 섞여 있다. 음식에 대한 얘기라고 해서 오오, 하며 첫 장을 넘기다가, 앗, 아는 게 나왔다며 좋아하고 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저 굴 먹는 장면에 꽂힌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씐난다! 그 책 읽다가 내가 화이트 와인에 굴 먹고 싶다고 얼마나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던가. 그래서 결국 굴을 먹기도 했었다!! >.<

다른 사람들도 그 장면에 매혹됐었다는 걸 생각하니, 뭐랄까, 후훗, 좋다. 그러니까, 역시 먹는 게 남는 거...

우린 알게모르게 먹는 것에 크게 매혹당하고 있어...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제목이 눈에 띄는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졌네> 라는 시는 바로 아래의 사진.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시이긴 한데, '그녀는 식탁을 차리고 있고'를, 나의 경우에는 '그는 식탁을 차리고 있고'로 바꿔야 적용될 수 있다 하겠다. 나는 요리 병신이라, 내가 식탁을 차린다면 있던 사랑은 사라질 것이며, 달아오르던 욕망은 식어버릴테니까....식탁은 당신이 차리는 걸로...... (  ")


그래그래, 술은 내가 사올게.




밑에 사진은 뜬금없는 영감을 받아 찍어보았다. 




그러니까 '수필'의 제목이 <굴과 레몬이 있는 정물>인 거다. 이건 마치 키우는 강아지의 이름을 '기린'으로 지었다던 김연수의 어느 단편을 떠올리게 한다. (김연수 맞나??) 너무 근사한 설정이라, 이 설정을 차용하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언젠가, 먼훗날이든 혹은 가까운 미래든, 내가 음식에 대한 책을 쓰게 된다면(꺅>.< 음식에 대한 글 나 잘 쓸 수 있어!!), 그때 제목을 꼭 '굴과 레몬이 있는 정물' 같은 느낌으로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까먹지 말고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써먹어야지.


그런데 제목이 저거랑 똑같으면 안되니까, 또 내 정서에 굴과 레몬은 많이 친근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뭐라고 할까?



소주와 삼겹살이 있는 오후...는 너무 평범하다.

계란 반숙이 있는 풍경...은 그다지 참신하지 않군.

제육볶음과 당신과 나 사이....엔 소주가 있겠지.

아, 왜 뭘 넣어도 굴과 레몬이 있는 정물 같은 느낌으로 안나오지? 

다시.



김치와 햄이 있는 찌개...는 부대찌개.

꽃밭에서 낮술...은 살짝 똘끼가 느껴지나...



아... 좋은 아이디어가 도무지 생각이 안나.

쓰지도 않은 책에 제목을 붙이는 일은 역시나 어렵구나...


아싸리 대놓고 따라할까. 꿀과 자몽이 있는 정물....같은 걸로? 고등어구이와 와사비가 있는 정물.......광어회로 할까. 나는 광어회가 좋은데...



계속계속 고민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내가 오늘 지하철 안에서 읽을 책으로 이걸 선택했는데, 거의 두시간동안 지하철 안에 있을건데, 아, 겁나 무겁네. 급 다른 책으로 바꿀까...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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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0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9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20 2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랙겟타 2015-09-19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다락방님, 저도 이번주에 읽은 책에도 《파리는 날마다 축제》의 저 굴 먹는 장면을 소개 하는 부분을 봤었는데...
그 책 제목이 뭐더라.. 아마 스테디셀러 책인《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였던거 같아요 ㅎㅎㅎㅎ
저도 화이트 와인에 굴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ㅎㅎ

다락방 2015-09-20 20:50   좋아요 1 | URL
우앗, 대한민국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그 책을 읽으셨단 말입니까? ㅎㅎㅎㅎㅎ 보람찬 시간이었겠네요. ㅋㅋㅋㅋㅋ (뻘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09-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굴 먹는 장면에^^

다락방 2015-09-20 20:51   좋아요 0 | URL
저는 굴을 좋아하진 않는데 저 장면에서 엄청 꽂혔더랬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