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주말이니만큼 시간이 많은데, 어째 평일에 회사다닐 때보다 더 안읽게 되더라. 책장 앞에 서서 이 책 가져와서 두 장 읽다 덮고 다시 저 책 가져와서 몇 줄 읽다 덮고.. 이렇게 침대 옆 바닥으로 쌓아둔 책이 차곡차곡 다섯 권쯤 되었던가. 에라이, 말자, 읽지말자, 읽지 말라는 거네, 하고는 어제는 독서를 포기했다. 슬럼프네 슬럼프야. 인문서건 소설이건 죄다 읽기가 싫으니 원. 글자를 쳐다보기도 싫다. 잠이나 자자, 하고는 벌러덩 드러누워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했다. 졸렸는데 잠은 잘 오질 않았다. 이럴 때면 다시 불을 켜고 책을 읽으면 되는데, 그러면 다시 잠이 솔솔 오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책을 펼치기가 싫었다. 안봐, 안 볼거야. 안 본다고!



너무나 싫은 월요일이 되었고, 나는 어떤 책을 출근길에 읽을까 고민하다, 유시민의 책 중에 하나를 읽기로 했다. 유시민의 책이 집에 몇 권 있는데 한 권도 읽지 않았던 거다. 얼마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썰전>에서 유시민이 하는 얘기를 잠깐 들었는데, 그 잠깐동안, 아, 저사람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터다. 그가 하는 말들 중의 많은 부분들이 필리버스터에서 국회의원들이 얘기했던 것과 겹치는 거다! 그래, 그렇다면 유시민으로 읽자, 거꾸로 가는 세계사는 지금 읽기 싫어, 청춘의 독서를 읽어보자, 하고는 들고 나왔다.


















출근하는 동안 지하철안에서 첫 꼭지만을 읽었는데, 아아, 나는 초반부터 이 책을 들고나온 게 탁월한 선택이구나, 했다. 우선 제일 먼저 그가 이야기하는 책이 [죄와 벌]인데, 그것부터가 좋다! 그가 그 책을 집어들고 덮을 수 없었던 그 일화가 좋다.


고등학생 시절, 공부가 잘되지 않으면 문고판 책이 많았던 아버지의 서가書架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뽑아 뒤적이는 버릇이 있었다. 마음이 끌리는 책이 있으면 기분 전환이 될 때까지 읽다가 덮어두곤 했다. 이렇게 띄엄띄엄 읽었던 책들 가운데 몇몇은 지금도 제목과 내용이 대충 떠오른다. 대입예비고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던 1977년 가을 어느 토요일, 저녁을 먹고 나서 글자가 깨알처럼 박힌 세로쓰기 문고판 책을 하나 집어 들었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달리 이 책은 중간에 덮을 수가 없었다. 결국 다음 날 오후까지 한숨도 자지 못하고 상하 두 권을 다 읽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의 소설 『죄와 벌』이었다. 나는 소설 도입무의 문장 하나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p.15)



아, 재밌다. 재밌어. 이게 이 책의 처음인데, 이만큼만 읽고도 내가 오늘 골라들고 온 책이 정말 잘 고른 책이라고 생각했다. 탁월한 선택이었어. 역시 나는 짱이야, 나는 대단해, 나는 캡이야!! (응?) 한편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고등학생 시절에 죄와 벌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세상에 많은 고등학생들이 죄와벌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엔 아니었던 거다. 나는 대학시절 죄와 벌을 읽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그러다 스물다섯에 비로소 죄와벌을 읽을 수 있었던 거다. 그 시절에 그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아, 이래서 다들 도스트예프스키 하는구나. 죄와벌은 이런 소설이었어! 심리 묘사가 대단하다고 읽었던 것 같은데, 사실 지금은 자세한 것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라스꼴리니꼬프라는 주인공의 이름만 선명하고 전당포 할머니를 죽였던 것, 소냐, 여동생... 몇 가지의 사항들만 희미하게 기억날 뿐 그게 어떻게 된건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다가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읽었다던 칠봉이 생각도 났다. 칠봉이는 당시에 이 책을 마저 다 읽고 싶어서 열일곱살이던 그해, 하루는 학교를 빼먹었다고 했다. 내가 유시민의 이 책,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 칠봉이도 그랬다고 했는데, 이 책을 덮을 수가 없어서 학교도 빼먹었다고 했는데, 그런데 그게 죄와 벌 이었던가 까라마조프 였던가, 잠깐 헷갈렸는데, 확인해보니 죄와 벌이 맞았다. 칠봉이도 될성부른 나무였구나.. (응?)


스물다섯에 나는 연애중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직장을 그만둔 백수였고. 퇴근하는 남친을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면서 이 책을 읽고 있었던 게 생각난다. 책을 읽느라 남친이 오는 걸 몰랐었는데, 온 걸 알고 가방에 책을 넣으면서 남친으로부터 '책 좀 그만 읽으라'는 말을 들었었다. 장난스레 한 말이긴 했는데,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던 그는 나한테 말싸움으로 지는 것이 내가 책을 읽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더랬다. 니가 책을 많이 읽어서 나한테 이기는 것 같아, 라고. 그도 책을 읽기는 읽었었다. 어쩌다 한 권 읽기는 했는데, 나를 만나기 전이었나 나를 만나면서 였나, 어쨌든 그가 그 당시 최근 읽었던 책이 서갑숙의 책이었다.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그 책을 나도 읽었었다. 대학시절에.... 근데 서갑숙 그 뒤에도 책 냈었구나. 서갑숙의 추파.......


유시민은 죄와 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읽는다.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것들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모든 과정이 참 좋더라. 동시에 나도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어젯밤만 해도 이 책도 싫고 저 책도 싫어, 하고는 독서에 심드렁해졌었는데, 이렇게 아 이 책이 재미있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른 책도 읽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독서인가. 나는 내가 죄와 벌을 읽고 무얼 느꼈는지 지금은 기억에 없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읽는다고 해도 아마 처음처럼 읽게 되는 것일테다. 죄와 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영원한 남편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다시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다. 유시민이 느낀 것을 내가 느낄 수 있을까. 그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내게도 보일까?



"아무리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악한 수단을 사용한 데 따르는 정신적 고통을 벗어나지 못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죄를 지으면 벌을 면하지 못하는 게 삶의 이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다른 맥락에서 볼 수도 있다. 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따지는 것은, 악한 수단으로 선한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전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정당성 여부를 따지기 전에, 악한 수단으로는 선한 목적을 절대 이루지 못한다고 믿는다. 이것은 어떤 연역적·논리적인 추론의 산물이 아니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보고 체험한 끝에 얻은 경험적·직관적인 판단이다. (p.27) 




라스꼴리니꼬프의 '초인론'은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체주의 체제로 현실화되었다.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인류를 구원하려는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온갖 종류의 폭력과 범죄를 저지를" "완전한 권리를" 행사한 전체주의 체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동등한 인권과 참정권을 부여하고,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의사 결정권을 제한적으로 위임하는 민주주의 체제가 있다. 20세기 세계사는 소수의 '비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을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수없이 많은 소냐와 두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든 것이다. 만약 도스토옙스키가 20세기를 목격했다면, 그는 틀림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 (p.30-31)




스물다섯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니, 이런 책을 어떻게 청소년이 읽는단 말이야. 권장도서 라니, 너무 어렵잖아, 라고. 그런데 유시민도 그렇고 칠봉이도 그렇고 읽었구먼..고딩때... 하아- 나는 <스타킹훔쳐보기> 시리즈.. 를 고등학생 때 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자 조선일보 1면의 오른쪽에는 <중학교 때 책 많이 읽은 학생 과목당 수능점수 18~22점 높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기사를 읽진 않고 제목만 봤는데, 거기에는 작게 '많이'에 부연 설명이 붙어있었다. <3년간 11권 이상> 이라고. 3년간 11권이라면 결코 많이 읽은 게 아닌데, 이 나라에서의 중학생이라면 그게 많이 읽은 것일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책 못보게 하니까, 공부해야 하니까. 물론 나는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책을 읽었다. 시험기간에도 사실 책을 읽었다. 그러나 나의 과목당 수능점수는 형편없었다. 물론 수능 점수가 내신에 비해 월등히 좋기는 했지만..그렇다면 이게 독서의 영향인걸까? 독서의 영향도 있겠지. 그런데 3년간 11권이라니 너무했다, 라고 말하는 순간, 최근 3년간 칠봉이가 책 한 권 읽었다는 게 생각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어제 그런 얘길 했었는데, 최근 3년간 읽은 책이 한 권이다 라는 얘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어쨌든 유시민의 이 책 덕에 나는 책 읽는 재미를 다시 느꼈다. 그래봤자 슬럼프와 재미 사이의 시간이라는 게 만 하루도 안되지만 ㅋㅋ 『청춘의 독서』이 책 자체도 재미있는데, 얼른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죄와 벌』을 다시 읽고 싶다. 죄와 벌 보다 까라마조프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까라마조프는 스물아홉에 읽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더 최근의 일이니. 그러니 확인해보려면 둘 다 다시 읽어야겠구나.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책을 읽는 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스레 든다. 작년에는 그렇게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고 싶더니, 필리버스터를 보고난 후로 나의 관심도서 방향이 이렇게 달라진다. 읽고 싶은 책이, 읽고자 하는 책이 필리버스터 후로 방향을 달리한 느낌이다. 노무현을, 유시민을 읽게 되다니, 나는 내가 어릴 적에는, 아니 최근까지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 책만 하더래도 책장에 꽂혀있었던 게 몇 년인데..게다가 책 구입 자체도 뭔가 다른 거 준다 그래서 산 것 같다. 펭귄 책 줬던 것 같은데... 관심이 생기니 더 알고 싶고, 더 알고 싶으니 그건 당연히 독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렇게 연결되는 독서는 다른 식의 관심도서를 또 만들어낸다. 그러고보면 책에 대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독서의 재미를 얘기해주는 책이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엔 이 책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 이런 식의 댓글을 어느 알라디너분께 달았는데, 그 분이 댓글로 『독서공감, 사람을 말하다』도 그런 책이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어딘가 이상한거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뭐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거지? 어디에서 이상한거지? 하고 검색창에 '독서공감' 까지 입력해봤는데, 자동완성 되는 거 보고 그제서야 알았다.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제목보고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나조차도 뭐가 어디가 이상한지 몰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시민이 죄와벌을 세로읽기로 읽었다고 했는데, 나도 중학시절에 세로읽기로 읽은 책이 있다. 집에 굴러다니던 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였다. 표지가 야해서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못읽게 할 것 같아서 기회를 노리다가 방학 때 읽었었다. 맨 마지막에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라고 써있던 문장이 기억나는데, 한참 후에야 영화에서도 다른 책에서도 그 문장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로 번역되어 있다는 걸 알게됐다. 내가 당시에 야했다고 생각한 표지는, 링크한 책들중 중간의 동서문화사와 오른쪽 원서의 표지와 같다. 여자 가슴이 반쯤 보여서 되게 야하다고 생각했었다. 꼬꼬마 시절..












관심이 대상이 생기고 거기에서부터 독서로 연결되는 이런 순간들이 참 재미있다. 좋다. 역시 책읽기는 지독하게 매혹적인 취미인 것 같다. 도무지 끝날 줄을 모르니까. 어떤 계기로 어떤 책을 읽게 되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른 책들이 또 줄줄이 있다. 아, 정말 너무 재미있다!




회사다니는 건 왜 재미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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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6-03-07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는 돈을 받고 다니기 때문아닐까요. 모름지기 재미를 느끼려면 내 지갑이 열려야...;ㅂ;

다락방 2016-03-07 18:10   좋아요 0 | URL
돈 받는 일이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면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ㅜㅜ

책읽는나무 2016-03-07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여러곳에서 락방님의 흔적을 읽으면서요~~줄곧 같은 장소에서(한 곳의 서재에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는데 그래도 빵 터지는 것을 참고 있다가 결국 락방님의 안방에서 세 번이나 터졌어요!

<청춘의 독서>이책 결국 읽어야 할 책이로군요! 몇 달전 이책 대출하려고 앞부분을 좀 읽다가 <죄와 벌> 부분에서 공감하려면 먼저 이책을 읽고보자!! 하면서 내려놓으면서 까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락방님도 책 읽는 것에 슬럼프가 오는군요? 저는 슬럼프가 자주 와서 일종의 변덕이 심해서 그렇다고 여기고 있었어요^^

<독서공감, 사람을 말하다>는 저도 깜빡 속았네요?ㅋㅋㅋ
그리고 3년간 칠봉씨의 독서통계에 저도 빵~~그런얘기에 서로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모습이 예쁩니다ㅋㅋ
칠봉씨는 또매에요(또다른 매력!)

다락방 2016-03-07 18:15   좋아요 1 | URL
아하핫. 어디에서 빵터지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로 인해 웃으셨다면 저는 기쁩니다. ㅎㅎㅎㅎㅎ

<청춘의 독서> 읽고나면 또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 늘어가겠지요.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그걸 다 읽을 순 없지만요. 세상에 읽을 책이 너무너무너무너어어어어어어무 많아서 고민이 되지만 좋아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순간도 사실은 행복하지요. 청춘의 독서 재미있어요. 물론 한꼭지 밖에 안읽었지만요. 하핫.

칠봉씨는 매력 만점의 남자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런 매력 터지는 모습에 자기가 자기한테 반하곤 해요. 오늘 아침에도 자기가 스스로 막 반해가지고... 아하하하하. (근데 저도 그래요 ㅋㅋㅋㅋㅋ)

2016-03-07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07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6-03-07 17:5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군요..^^
근데, 다락방 님과 같은 닉이 넘 많아요..ㅜㅜ

다락방 2016-03-07 18:19   좋아요 0 | URL
야무님의 댓글을 읽고 음... 낮술마시는 다락방 으로 닉네임을 바꿀까, 살짝 고민하다가,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ㅎㅎ 다락방이란 닉네임이 엄청 흔하죠 ㅠㅠ

transient-guest 2016-03-08 0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월한 선택, 좋은 순간들을 만나셨네요.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좀 무딘 편인지 그렇지 않았는데 `죄와 벌`을 이불을 뒤집퍼 쓰고 부들부들 떨면서 읽었다는 분도 (구체적으로 아버지 소싯적에) 있습니다.ㅎ

다락방 2016-03-08 08:37   좋아요 0 | URL
너무 기대돼요. 지금 읽으면 어떤 기분일지요.
일전에 [레미제라블]을 한 해에 한 번씩 꼭 읽는다는 사람의 얘기를 듣고 그 책이 그렇게 대단해? 하고 읽었다가 5권째에 이르러서는 눈물콧물 다 흘린 경험이 있던 터라, 죄와벌도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스물 다섯에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지금 읽으면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막 밀려올 것 같아요. 기대기대. 청춘의 독서를 끝내고 시작해볼까 합니다. 하아. 그렇지만 사두고 안읽은 수많은 책을 놔두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도 될까요? 아하하하하.
 














이 책의 여자주인공 이름은 '로즈메리'고 그녀의 오빠 이름은 '로웰'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일단 이것부터 지적하고 가야겠다. '로웰'이 288페이지 부터는 수시로 '로렐'이 된다. 로즈메리와 로웰이 식당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십년만의 만남이었는데, 그 시간을 얼마나 로즈메리가 기다려왔는지 잘 아는데 갑자기 어느 순간 로렐하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어? 로렐은 누구지? 언제 갑자기 등장했지? 내가 졸았나?' 하고 앞쪽으로 넘어가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자기 전 침대에서 읽은 거라 내가 졸면서 읽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로렐은 로웰의 오타였다. 그러나 한 두 번이 아니라 페이지를 넘겨서까지 계속 로렐 로렐 한다. 그러다 다시 로웰로 잘 나오다가 다시 로렐 로렐 한다... 하아-


이 책은 오타가 많다.

2016년 1월 18일이 1쇄던데, 언제 2쇄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좋은책이니, 부디 꼼꼼한 교정을 거쳐서 오타를 다 잡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안타깝다. 왜냐하면,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이,


좋은 책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이란 책을 읽다가 두 번 놀랐었다. 초반에는 어? 이런 이야기였어? 하고 놀랐고 후반에는 '아니, 이런 이야기였다니' 하고 놀랐던 거다. 이 책,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를 읽는데 그때 매혹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기억났다. 그만큼 놀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로즈메리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을 다니며 룸메이트와 살고 있다. 그녀에게는 언니와 오빠가 있었는데 현재 둘다 사라졌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가족을 다시 찾는 가족이야기인가, 아니면 죽은 가족에 대한 상실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초반에 사라진 오빠와 언니가 '살아있다'고 말한다. 아 그래 다행이다, 그렇다면 헤어지게 된 이유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인가보다, 하고 읽어가는데, 곧이어 로즈메리가 밝힌다. 언니는 '침팬지'라고. 그래, 그 침팬지. 인간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언니라고? 점점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을 것 같아진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거지? 


로즈메리가 어릴 때 그보다 몇개월 앞서 태어난 침팬지 한마리를 로즈메리의 엄마와 아빠가 입양해서 같이 키운다. 대학원생들도 같이 로즈메리와 침팬지 '펀'을 관찰하며 연구한다. 자연스레 아기 '로즈메리'에게 '펀'은 언니이고 '펀'은 자신이 침팬지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서로 익힌 수화로 대화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아, 그렇다면 이것은 어릴 적에 침팬지랑 함께 키워졌지만, 그로 인해 이 아이가 불행한 과거를 갖게 된 이야기인가보구나, 했다. 이를테면 침팬지는 말을 할 수 없지만 로즈메리는 항상 '말이 너무 많다'고 꾸중을 듣는 아이었기 때문이다. 침팬지 '펀'이 조용한 건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인데. 그러니까 나는 그런 유년시절에 얽힌 이야기인가보다, 한거다. 그런데, 아아, 중반부를 넘어서면 이 책이 쓰여진 이유,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 그러니까 다시 말해 이 책의 책소개에서 잠깐 보여진 '파울러가 자신을 넘어섰다'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그러니까,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있다.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동물실험이 진행되고 있는지, 동물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를 얘기해준다. 그래서 로즈메리의 오빠 로웰은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적극적 행동요원이 되었고, 그렇게 FBI 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이런 얘기를 하기까지의 흐름이 처음부터 그렇게 나아간 것은 아니었으며, 또한 이 이야기만을 향해 맹목적으로 끌고 나가지도 않는다. 로즈메리는 여러 책을 등장 시키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또한 주변에 색다른 등장인물들도 등장시키고 있다. 그중 한명의 등장인물은 '할로'라는 여성인데, 나는 그녀가 처음부터 별로 좋지 않았더랬다. 그 캐릭터 자체가 별로였고, 그녀가 로웰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로즈메리랑 친한 척 하는 것도 싫었다. 그러나 하룻밤을 보낸후 로웰이 떠났고, 그 후로 할로는 그를 찾기위해, 그를 찾아내기 위해, 그와 연결되기 위해, 그가 했던 행동들을, 그가 앞으로 할 것 같은 행동들을 한다. 동물 해방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



동물해방전선에는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사실 동물 해방에 관여한 적이 있는 사람이면, 동물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현장에 육체적으로 개입한 적이 있는 사람이면 동물해방전선의 가이드라인에 알맞은 조치를 취했을 경우, 자동적으로 회원이 된다. 동물해방전선은 인간을 비롯해서 그 어떤 동물에게도 육체적인 위해를 가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반면에 재산 파괴는 권장한다. 고통으로 이익을 취하는 자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이 그들의 공식 목표다. 학대 실상을 널리 알리는 것, 은밀한 공간에서 자행되는 끔찍한 실상을 만인에게 공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몇몇 주에서 공장식 축산 농장과 도축장 내부를 무단 촬영하는 것을 중죄로 규정하는 법안 제정을 검토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심각한 범죄로 간주되려 하고 있다.

직접적인 행동을 감행하면 자동으로 회원 자격이 주어지듯 그게 없으면 회원이 될 수 없다. 동조하는 것만으로는 도움ㄹ해방전선에 가입할 수 없다. 고통받는 동물들을 보면 얼마나 안쓰럽고 슬픈지 아무리 글로 써봐야 소용없다. 뭔가를 저질러야 한다. 

2004년에 자크 데리다는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했다. 고문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상처가 된다. 아부 그라이브의 고문관 가운데 닭고기 가공업체에서 일을 하다 곧바로 군에 입대한 병사가 있었던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데리다가 말하길 속도가 더딜지는 몰라도 결국에는 우리의 자아가 동물들이 학대당하는 광경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게 될 거라고 했다. 

동물해방전선은 더딘 변화에 별관 관심이 없다. (p.318-319)




동물들이 어떤 종류의 고통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가 나왔을 때, 아,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읽기 괴로운 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 아픈 장면들을 맞닥뜨리면 이내 책을 덮고 말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보다 동물에게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있기도 하니까.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었던 어제는 e 로부터 자신의 고양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접한 뒤였다. e 는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는데, 그 중 한마리가 신부전을 앓고 있다는 것. 신부전이란 말을 듣고 e 는 몹시 괴로워했으며 지금도 괴롭다고 했다. 눈을 뜨고 있는 내내 아픈 고양이 생각뿐이라고 했다. 수술로도 나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좋아하는 간식들을 사다가 먹이고 있다고 했다. 나는 e와 일본에 함께 가기로 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는 일본여행을 취소하자고 했다. 너는 내내 아픈 고양이 생각 뿐일거고, 그래서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도 없을 거고, 그리고 그런 네 옆에서 나도 불편할 것이다, 취소하자, 고. e 는 미안해서 내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먼저 그렇게 말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배려해주고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취소수수료는 본인이 다 부담하겠다는데, 나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내게 줄 취소수수료로 고양이 간식이나 더 사주고 병원비에 보태라고. 


나는 동물을 키우지 않고 앞으로도 키울 생각이 없다. 그러므로 e 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아는 e 는, 사람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고 있다. 관심의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다. 함께 길을 걷다가 한 어린 아이가 엄마 뒤에 따라가면서 소리내어 우는 걸 본 적이 있다. 아 저 아이 왜울지? 라고 나는 계속 그 아이를 봤는데, e 는 내가 보지 않는 곳으로 뛰어가서는 길고양이한테 먹이를 주었더랬다. 그때 내가 e에게 말했었다. 우린 이렇게 다르구나, 같은 길을 걸으면서 나는 우는 아이를 보는데 너는 고양이를 봐. e 는 내가 사람을 예뻐하는 만큼 고양이를 예뻐하고, 내가 사람에게 위로받는 만큼 고양이로부터 위로 받는다. 그러니 e 에게 고양이가 심각하게 아픈 것은, 나에게 내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라고, 나는 다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나는 e 의 고통을 공감한다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뿐이다. 



이런 일이 있었던 어젯밤, 잠들기 전 책을 읽다가, 이 책에서 동물 실험과 동물 학대에 대한 페이지를 읽다가 덮었다. 아, 더는 못읽겠다, 뒤에 조금 남은 부분은 내일 출근길에 읽자, 하고 덮어버린 거다. 사랑하는 고양이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책에서도 고통받는 동물을 보게 되다니, 이게 무슨 일이람, 하고 잠을 잤고, 악몽에 시달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 라디오를 틀었는데, 라디오에서는 마침,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가 나오는 게 아닌가! 아, 이건 뭐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그런 노래잖아. 갑자기 이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고양이와, 전 세계의 학대받는 동물들과, 그리고 세상을 구하자고 말하는 한 가수의 노래가 말이다.




나는 끝까지 이기적인 인간이라서 동물해방전선 운동에 뛰어들 수가 없다.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치료약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래서 동물을 실험한다면, 나는 그것이 인간이 '조금 더' 똑똑하다는 이유로 동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눈감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지만 또 그걸 알기 때문에, 동물해방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마음도 든다. 나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어야할테지만,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도 이런 게 아닐까.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거다. 나는 모피코트를 사입지 않을 것이고, 거위털 잠바도 입지 않을 것이지만, 이런다고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어제도 집에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계란을 한 판 샀고, 오늘 저녁에도 삼겹살을 먹을 테니까. 게다가 숱한 동물실험들을 거쳐서 만들어진 예방주사나 예방약의 혜택도 받은 사람이 아닐까. 내가 이런 포지션으로 뭘 더 말할 수 있을까? 그러니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한 가지 밝히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섹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거다.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자니 입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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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임자를 못 만나서 그런 거라고, 내 눈에 담긴 별을 알아봐주는 남자를 못 만나서 그런 거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는 아직 그런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p.372)




할로는 동물해방전선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다. 게다가 그녀가 특별히 더 착한 성격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스타일이고 얄미운 사람의 전형이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 평소에 동물을 사랑하며 살았던 것도 아니다. 그런 그녀가 한 남자에게 빠져서는 그가 했던 행동을 하며 그를 만나고자 한다. 이 변화는 놀라운 것이다. 그녀가 로웰을 처음 만난 그때, 할로에겐 오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로웰을 찾는 데 건다. 로웰은, 할로의 눈에 담긴 별을 알아봐주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할로가 로웰의 눈에 담긴 별을 봤던 걸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변화를 가져온다. 다른 사람 백 명이 말해도 듣지 않던 것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라면 듣기도 하니까. 동물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아온 할로가 동물해방전선에 뛰어든 것처럼 말이다.




나는 1920년대에 인간과 침팬지를 이종 교배해서 휴먼지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잡종을 만들려고 몇 번 시도했던 일리야 이바노비치 이바노프에 대해서 읽은 적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원래 인간의 난자와 침팬지의 정자를 수정시킬 생각이었지만 결국에는 반대로 침팬지의 난자에 인간의 정자를 수정시켰다. 그런 꿈을 꾸는 게 인간이래요, 어머니. 독미나리 술 드시고 나면 저도 한 모금 주세요. (p.386)



동물 학대는 인간에게서 나온다. 그토록 끔찍한 짓을 하는 게 인간이다. 그러니 독미나리 술이나 먹을까, 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 이런 지긋지긋한 인간들, 내가 그런 인간들 중의 하나라니. 그러나 세상에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리고 싶어하고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인간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고 노래하는 것도 인간이다. 아픈 동물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하는 것도 인간이고 또한 동물의 해방을 주장하는 것 역시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아슬아슬하게 이 지구를 버텨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과 실험하는 사람들 또 해방을 주장하고 돌보는 사람들, 그 경계선에 자리하고 있는걸까?




얼마전에 읽었던 '케빈 파워스'의 『노란 새』도 정말 좋은 소설인데 문장이 술술 읽히지 않아 아쉬웠었다. 이 책,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도 '파울러가 자신을 뛰어넘었다'는 극찬이 과장이 아닐 만큼 좋은데 중반 이후부터 오타가 쏟아진다. 이런 점들이 매우 아쉽다.



페이퍼에 등장한 다른 책들은 아래의 두 권이다.














클린턴의 재선. 2년 전에 밥 삼촌이 아칸소에서 클린턴에게 강간당한 여자가 한 명도 아니고 여럿일 거라고 주장했을 때 우리 아버지가 격한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명절을 망친 적이 있었다. 밥 삼촌은 둥그스름하게 흰 표면에 `아무도 믿지 말 것`이라고 립스틱으로 진하게 적힌 유령의 집 거울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자 도나 할머니가 정치 이야기는 금물이라는 절대 불변의 규칙을 새로 만들었다. 서로 의견이 다른 걸 못 견디는데 누구든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곳에 포크나 나이프가 있기 때문이었다. (p.39)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는 돈도 사유재산도 없다. 인생의 모진 측면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유토피아인들에게 돈이나 사유재산 같은 것들은 너무 추한 개념이다. 전쟁이 나면 자폴렛이라는 대기 중인 용병들이 대신 싸워준다. 고기는 노예들이 잡아준다. 토머스 모어는 이런 일들을 직접 하면 유토피아인들이 예민한 성정과 자비로운 연민의 정을 잃지 않을까 걱정한다. 자폴렛들은 살육과 약탈을 즐긴다는데 도축이 노예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 논의가 없다. 모든 이에게 유토피아인 유토피아는 없다. (p.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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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3-0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렇게 좋은책에 오타가 그렇게 많다니요 (ToT)
친구분 e양 힘드시겠어요.
수술이나 치료로 쉽게 나아지는 질병이 아닌경우에는 처음 진단받았을때 보호자가 패닉에 빠지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다락방 2016-03-04 17:15   좋아요 0 | URL
깨어있는 시간에는 고양이 생각뿐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걸 잘 이해할 순 없겠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똑같을 거라고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짐작해봅니다. 아픈 사람 간호하는 건 아픈사람만큼 간호하는 사람도 힘드니까요.

마태우스 2016-03-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을 읽어봐야겠군요. 저도 사람보다 개를 더 좋아하는지라..ㅜㅜ 암튼 늘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구 동물실험 하면 저도 할 말이 없지요. 개, 원숭이, 고양이 실험은 절대 안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쥐는...본의아니게 많이 했어요ㅠㅠ 흑흑.

다락방 2016-03-04 17:19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이 책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마태우스님이 이 책을 읽으시면 또 어떤 리뷰를 써내실지 궁금합니다. 영화 [혹성탈출]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만약 인간보다 똑똑한 종이 나타나서 인간을 가지고 실험을 하고 우리에 가둬두려 한다면,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할것인가. 저를 비롯한 사람들이 그 부당함에 반항하고 대항할텐데, 그렇다면 우리가 침팬지를 비롯한 다른 짐승에게 하고 있는 짓이 바로 그런 짓이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그런걸 뻔히 알면서도 저는 동물실험반대! 를 주장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실험들을 통해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걸 아는 탓이지요. 그래서 저는 제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우리는 남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볼 수는 있지만, 남의 입장이 되어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결국은.

sb 2016-03-0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 문제 뿐만아니라, 조금만 생각하면 폭력이 없는 곳은 없어요.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기도 하고, 외모나 성격을 가지고도 차별하죠. 모욕적인 말을 함부로 하고요. 마음 속으로 누군가를 저주도 하죠. 의도하지 않은 폭력도 상당하죠. 폭력과 차별은 만연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직접적으로 그 폭력을 바꾸려고 하는 행동 자체도 폭력이 될 수도 있죠. 하하 참 어려운 문제네요. 음.. 폭력의 성격에 따라 좀 다른데... 공통된 제 나름의 입장은 `반성과 성찰`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 그 뿌리는 뽑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그래도 정말 바로잡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해야겠죠? ㅎㅎ
다락방님이 동물에 가해지고 있는 폭력에 대해 무력감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서 힘내시라고 글 남깁니다. 이기적이면 좀 어때요. 당연하잖아요.^^ 제 글이 주제 넘는 글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고 저도 반성하게 됩니다.

다락방 2016-03-04 17:22   좋아요 1 | URL
네, sb 님. 정말 그래요. 폭력이 없는 곳도 없고 모순이 없는 곳도 없다고, 저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작년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페미니즘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나름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알게모르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부당한 걸 부당하다고 말하고자 하지만, 어쩌면 나도 부당하게 행동하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폭력을 바꾸고자 하면서 또다른 폭력을 행사하게 되기도 하고요. 그때마다 무력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실수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실수를 했다면 다음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면서 더 좋은 결과를 향해 나아갈 수도 있는 거겠죠.

힘내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댓글이었어요.
:)
 

필리버스터는 선거 운동이다. 모든 정치적 행위는 다 선거운동이다. 오늘 심상정은 필리버스터에서 그렇게 얘기했다. 그 말은 옳다. 필리버스터가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 위해 한 행위이긴 하지만, 그 필리버스터를 봄으로써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아 이렇게 유능한 정치인들이 있었어' 라고 생각했고, 그들의 정치에 힘을 실어주자고 생각했다. 보면서 희망적이라 느꼈던 것은 필리버스터가 테러방지법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이런 정치인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행동하고 있으니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겠다는 희망이었던 거다. 나는 총선을 기대해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나아가 앞으로가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저렇게 유능한 정치인들, 이름을 기억하고 싶은 정치인들이 있었다니! 얼마나 벅찬 일인가 말이다.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다니, 이 얼마나 희망적인 일인가. 그러니 필리버스터가 결과적으로 선거 운동이라는 심상정의 말은 옳다. 그러나,


그렇게 자연스레 표심을 움직였던 행위를 박영선은, 순식간에 '표를 모으기 위한 행동'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국회의원이 박영선이 처음도 아니었고 유일한 것도 아니었지만, 박영선의 오열은 그 자리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이었다. 왜 결국 그렇게 함으로써 '그럼 그렇지' 라고 체념하게 만들었나. 어차피 박근혜 지지층 40프로는 무슨짓을 해도 돌아서지 않는다. 귀를 막아놓고 있다. 그러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운동해야 한다. 나는 정권을 바꾸는 게 탄탄한 지지층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관심도 없고 행하지도 않았던, 침묵하는 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페미니즘에 관련된 페이퍼를 쓸 때도 인용한 적 있었는데, 198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셀'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편을 드세요. 중립은 피해자가 아니라 압제자를 도와줍니다. 침묵은 괴롭히는 사람을 격려하지 결코 거기에 시달리는 사람을 격려하지 않습니다.'



필리버스터는 침묵하는 자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나부터도 희망을 가졌고 이런 식이라면 정치에 관심없었던 사람들도 귀를 기울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건만. 하아- 많이 속상하다. 나름 스스로를 위로하려고 한다. 그래, 유능한 국회의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잖아, 그래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됐지, 조금 더 관심이 생겼잖아, 이 일로 친구들과 이야기한 것도 좋은 시간이었고...... 라고 쓰지만 그래도 기운이 빠진다. 어쩜 그래...어쩜...어쩜  거기서 ... 하아-





지난 주말에는 내 방의 책장들을 옮겼다. 좁은 책장 한 줄을 다른 데로 옮기자 싶어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남동생은 집에 없었고, 나는 충분히 나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리고 내 방이고 내 책, 내 책장이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단 좁은 책장의 책들을 쭉 빼놓고 낑낑대며 책장을 다른 자리로 옮겼다. 세우는 것보다 눕히는 건 어떻겠냐는 엄마의 말씀에 그렇게 했더니 나름 괜찮더라. 힘들었지만 좋군, 했는데 책장 한 줄을 또 옮겨야 하는 거다. 사실 한 벽면을 채운 책장들 때문에 방문이 활짝 열리지 않았던 터라, 방문을 열기 위해 좁은 책장 한 줄을 옮긴 거였다. 그런데도 간발의 차로 활짝 열리질 않아. 아, 좁은 책장 한 줄을 또 옮겨야겠다, 그래야 방문이 활짝 열리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의 좁은 책장을 빼낸다면 그 자리에 넓은 책장을 다시 밀어 넣어야 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책장 세 줄을 더 옮겨야 했고, 책장 세 줄의 책을 모두 빼야하는 걸 의미했다. 너무 힘들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을 보자 싶어서 작은 책장의 책들을 모두 빼내 옮기고, 넓은 책장 두 줄의 책도 모두 빼내어 옮기고 다시 책들을 다 꽂았다가 아아, 책장이 모자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책들을 빼내고 다시 정리하고... 그날 하루 나는 얼마나 힘들었냐면, 술도 안마시고 잘 지경이었다. 토요일인데!! 술도 안마시고!! 그냥 쓰러져버렸어!! 어쨌든 결과물은 이렇다.




다른 쪽 벽으로 옮긴 두 줄의 책장이다. 으하하핫. 문동 전집을 올려두니 뽀대난다. 저 뽀대 나게 하려고 원래 꽂아두었던 책들을 다 빼고 다시 꽂았다. 아하하하하. 문동 고전 밑으로는 창비 고전과 창비 단편전집, 그리고 민음사 모던 클래식이 보인다. 으하하하하. 




월요일에는 멀리서, 아주 멀리서 소포가 왔다. 으응? 하고 뜯어보니 맙소사, 이건 무슨 크리스마스냐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먹을 거 주는 거 짱좋지만, 아니, 줌파 라히리의 새 책 원서라니. 꺅 >.<

나의 친구들은 나의 취향을 너무나 잘 알고 제대로 저격한다.



사실 이렇게 회사로 친구들이 간식을 보내주면 그자리에서 개봉하고 직원들과 나누어먹곤 하는데, 이 간식들을 보니 진짜 1도 나누어먹고 싶지가 않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나 이 앞쪽의 초콜릿! 이건 포장지에 맛이 써있는데 죄다 다른맛이다. 대체 누구한테 무슨 맛을 준단 말야? 결과적으로 내가 다 먹기로 했다!



제일 처음 먹어본 초콜릿은 '바질' 맛이었는데, 우앙, 신기하다, 바질 초콜릿에서는 바질 맛이나요... 신기.. 

아아, 어쨌든 이렇게 친구가 멀리서 보내준 술안주 덕에,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정말 의도치 않았지만, 술을 마시기로 했다. 그래서 친구가 준 안주들만을 접시에 예쁘게 놓아보았다.



맨 앞에 저건 대추인가? noor 이렇게 써있던데 이걸 찾아보니 노르웨이 사전으로 노르웨이 사람이라고 나온다...음... 다른 단어들 옆에 꺼랑 같이 찾아봐도 단어가 안나와..그냥 대추인가보다...하다가 혹시? 하고 pitted dates 를 찾아보니 '대추야자'라고 나온다. 앗싸~ 대추야자였어! 암튼 설탕함유량이 0이라는데 겁나 달다. 어쨌든 초콜릿이 완전 맛있는데, 와사비 아몬드도 맛있고, 육포는 원래 내가 좋아하고, 근데 예상외로 진짜 겁나 맛있었던 게 저 고구마 튀긴 거다. 튀겨서 말린 과자 같은 건데 와 진짜 핵좋은맛. 저기에 호박도 있고 당근도 있는데, 와, 너무 맛있어. 앉은 자리에서 그냥 다 먹을 수도 있겠더라. 그렇지만 나는 다이어트 중이니까 앉은 자리에서 저거 한 케이스를 다 먹진 않았다. 조금 남겨두었다.



그나저나, 이 책은.. 어쩌지... 친구는 색칠공부 책도 보내줬는데, 색연필 있으니까 그걸 칠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고, 이 원서...
















왼쪽에는 이탈리아어로 쓰여져 있고 오른쪽에는 영어로 쓰여져 있다. 나는 읽지 않아도 일단 줌파의 원서를 사는 사람이니까 이게 참 좋은데...읽어.....................볼까? 근데 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원서도 설 전에 읽겠다고 사두고 그냥 꽂아뒀는데? 아..............뭔가 읽고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솟는다... 능력없음은 저만치 밀어두고.... 내가 회사만 안다녔어도 벌써 읽었을텐데. 회사 때문에 책도 못읽고 이게 뭐여... (정말?)




오늘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면서, 그러니까 시끄럽게 울어대는 알람을 끄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알람이 울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출근해야 하니, 내가 일어나고 싶은 시간이 아니라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람을 맞춰주어야 한다. 알람을 끌 때 한 번도 으응, 상쾌해, 좋은 기상이다, 오늘도 좋은 출근, 이런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늘 아..조금만 더 자고 싶다..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알람이 울리지 않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 거다. 내가 얼마나 더 회사를 다녀야 알람이 울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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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3-02 09: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예요.편을 드세요라니!!!! 저는 필리버스터가 이기는 장치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끈질기게 지쳐 쓰러질 때까지 가보는, 그래서 사람들이 민주당 욕 해도 나중엔 뭔데 저렇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김종인 박영선이 다 망쳤네요.

테레사 2016-03-02 13:45   좋아요 0 | URL
저도요...ㅜㅜ 정말이지 두 사람 아웃해야 한다고 봐요..

다락방 2016-03-02 14:24   좋아요 1 | URL
네, 결국은 지지하는 쪽의 편을 들어주는 게 궁극적으로 옳은 것 같아요. 위에 인용한 것처럼, 침묵은 약한 자의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압제자의 편을 드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 한 표를 기꺼이 행사할겁니다.

저도 필리버스터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그렇게 국회방송을 보고 국회의원들의 말을 듣는 게 어디 그동안 볼 수 있었던 일인가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그걸 보고 들음으로 해서, 아, 이들이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며 맹렬하게 싸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치인들에게나 저에게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참에, 울면서 표를 달라뇨. ㅠㅠ

[그장소] 2016-03-02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람 ㅡ울리게 하고픈데 ..제가 댓글 달아도 어쩐지 알람이 1도 안울릴것 같은 ~!!^^
ㅋㅋㅋ짖궂어서 먄해욤!♡
북플 알림 ㅡ알람은 사랑 ㅡ입니다 .... (응?!)^^

다락방 2016-03-02 14:25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장소님. 저는 문자메세지 말고 모든 SNS 에 알림을 설정해두질 않았어요. 북플도 마찬가지. 그러니 댓글이 달려도 알림창이 뜨질 않습니다. 그러나 알림창이 안뜨는 대신, 제가 수시로 북플 들어와서 확인해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장소] 2016-03-03 00:06   좋아요 0 | URL
저도 알람은 안 울려요.^^ 대신 팝창이 뜨죠..
팝콘처럼!^^
얼른 주워먹지 ㅡ뭐하냐고...그럴때가...있죠.!
가끔 못볼때는 딴일하느라 놓쳐..그러지..

별족 2016-03-02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즉사, 사즉생,이 떠오르는군여.

다락방 2016-03-02 14:25   좋아요 0 | URL
크- 적절하네요, 별족님. 아 속쓰려요 ㅜㅜ

기억의집 2016-03-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리고 알람 울리는 삶은 죽을 때까지 있을 수 있어요. 저는 아침밥 차려야해서 알림 울리는데, 저의 친정모도 아침에 운동하러 산에 가야한다고 알림 맞춰 놓고 주무신다 하더라구요...

다락방 2016-03-02 14:26   좋아요 0 | URL
아, 어떻게든 결국 어떤 알람이든 맞춰놓고 살게되는 걸까요? 저는 밥벌이만 아니라면 모든 알람을 해지하고 살고 싶어요. 밥벌이를 그만둔다면 알람을 해지하는 삶을 꼭!! 살아보겠습니다!! 라고 써보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Orz

레와 2016-03-0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인의 모습도 확인했고, 지지하는 정당이라도 꼭 저런 인간에겐 투표하지 말아야지 하는 인간들도 걸러냈구요. 네. 무의미하지 않았습니다. 필리버스터.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쓰인 원서라니.. ㅎㅎㅎㅎ 락방 화이팅!

다락방 2016-03-02 14:28   좋아요 0 | URL
네, 레와님. 분명 좋은 점들이 있었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어요. 지도층에 저렇게 어버버한 사람들이 있어서 답답하지만 ㅠㅠ 그래도 밑에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똑똑한 국회의원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한결 마음이 놓여요. 의미 있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뭣보다 레와님과 미키님, 그리고 동희님과 매일 이야기나눌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우리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게 무척 안심이 됐고요. 좋은 시간이었어요, 레와님. 여러모로요.


그러니까, 원서는 원서일 뿐이고! ㅎㅎㅎㅎㅎ

보슬비 2016-03-02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멋진 안주를 (좋은책도 좋은안주죠?ㅎㅎ)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다는것이 무척 부럽사옵니다.~~~
고구마칩을보니 `테라칩스`가 생각나요. 맛있는데 너무 비싸요...ㅠ.ㅠ

다락방 2016-03-02 14:28   좋아요 1 | URL
저도 저렇게 근사한 선물을 받아서 너무 좋아요! 박스가 도착하는 순간 신나고 뜯는 순간 신나고 간식들의 맛을 보면서 더 신나고. 저 간식들이 술안주라 완전 오만배 신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고구마칩이라고 하면 되는데 고구마 튀겨서 말린거라고 말하고 다녔네요. 밥팅.. ㅋㅋㅋㅋㅋ

네꼬 2016-03-0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다락님! 선물도 근사하고, 책장도 근사해요. (물론 선물이 더 근사.)

필리버스터는... 얻은 것을 먼저 잘 간수하고, 확인한 것은 잊지 맙시다. (눈 부릅)

다락방 2016-03-02 14:52   좋아요 0 | URL
네꼬님. 트윗에서 네꼬님이 필리버스터 얘기하는 거 보는 게 좋았어요. 내가 여기서 보고(혹은 못보고) 느끼는 것들을 거기 있는 네꼬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것들이 표현되어서 저는 무척 신났어요. 고마웠어요. 네꼬님 말대로, 얻은 것을 간수하고 확인한 것은 우리, 잊지 않기로 해요.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singri 2016-03-0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왜 그러는건지 .그럴꺼면 그냥 철수당이나 가던지. 그럼그렇지싶다가도 정말 좀 바뀌면 안되나 싶다가도 정말 나는 꿈만 꾸는건가 싶대요.

다락방 2016-03-02 14:52   좋아요 1 | URL
아, 민주당의 엑스맨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수자의 인권을 무시한 사람이 소수정당에 힘을 실어달라며 절규하다뇨. 이런 아이러니가 있습니까. 하아-

akardo 2016-03-02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괜찮은 정치인들 몇을 알게 된 것으로 만족하려고요....정말 저럴 거면 철수당이나 가지 짜증납니다. 하아....저렇게 발목 잡으려고 붙어있던 건가 생각하니 소름돋네요.

다락방 2016-03-02 14:53   좋아요 2 | URL
네. 필리버스터 전과 후에 저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제가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됐고요. 무엇보다 믿을만한 정치인이 있다는 게 반갑습니다. 일단 지금 얻게된 것만으로도 의미있었다고 생각하려고요. 투표합시다!

시이소오 2016-03-02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동 전집. 제 판타지 부러워요~~^^

다락방 2016-03-02 16:15   좋아요 2 | URL
우하하하. 저게 몇 년전이었지? 제가 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 리뷰대회에서 1등해서 100권 받은 겁니다. 우하하하하. 나란히 꽂아 놓으면 너무 뽀대나요! >.<

시이소오 2016-03-02 16:45   좋아요 2 | URL
리뷰 대회 1등, 더 부러워요^^

다락방 2016-03-02 18:01   좋아요 2 | URL
힛 ^^v

sb 2016-03-02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리버스터 사태에 기운 빠져하실 필요 없어요. 오히려 더 힘을내야죠!!^^
그리고 책장 부럽습니다~ㅎㅎ

다락방 2016-03-02 18:01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힘을 받았던 만큼 또 힘을 내야죠.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대로 바꿀 수 있도록 힘을 내야죠. 기운냅시다!

블랙겟타 2016-03-03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다락방님. 저는 이번 필리버스터를 정치 교과서에 적혀있던 용어로만 배웠던게 현실에서 실현되는 것을 보고 매우 신기했어요.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필리버스터를 해도 어차피 물리적으로 막기가 불가능한데 왜 하냐라고 하지만 토론에 참여하신 국회의원들의 개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름은 알만한 유명한 의원이라도 이렇게 자기모습을 장시간 생중계로 티비로 보여준적은 없거든요. 각각의 의원들 말하는 모습에서 ˝아. 이사람은 이런사람이구나˝ 라고 각자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분위기가 점점 고조가 되는 가운데 갑자기 엔딩이 허무하게 급 마무리된건 옥의 티(를 넘어선 성급한 출구전략.. ㅠㅠ) 였지만요..

다락방 2016-03-04 17:25   좋아요 2 | URL
꺅 >.< 블랙겟타님!!!!!!!!!!!!!!!!!!!!! 어서오세요!!!!!!!!!!!!!!!!!!방가방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정치경제 과목을 되게 못했고요 ㅎㅎ 그래서 정치 교과서에서 필리버스터란 용어를 만났다는 기억이 전혀, 전혀 없어요. 그러다 이번에 용어부터 새로이 접하게 된겁니다. 새로이 접한 용어를 아주 제대로 배우게 되었죠. 말씀하신 것처럼 각 의원들의 개성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아왔던 것들에 대해 알게되고 듣게된 것도 좋았어요. 그리고 저렇게 악법에 반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게된 것도 너무 좋았어요. 저렇게 열심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도 쫄지말고 힘을 내자,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제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비록 다 듣지도 못했지만, 다 보지도 못했지만, 국회의원들의 말을 국민들이 듣겠다고 필리버스터 앞으로 모인 것도 좋았어요.

또 오세요, 블랙겟타님!!
 

지금 현재 서영교 의원님 필리버스터중. 출근하면서 지하철안에서 듣는데, 서영교 의원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국회의원들 정말 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일 잘하려면 매일 뛰어야 한다고. 자기도 늘 새벽같이 뛴다고. 어제는 꼬박 밤을 새고 이자리에 섰다고. 그런데 준비해온 자료를 보노라니, 아, 며칠 밤을 꼬박 샜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 자료를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나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해야 하다니. 저렇게 열심히 일한, 열심히 자료를 준비한 서용교 의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아침에 들으니 목소리도 쩌렁쩌렁 하신 게, 아주 속이 다 시원하다. 


친구가 국회방송 틀어두고 집안일 하고 있다고 했는데, 나는 국회방송 틀어두고 회사일을 하고 싶지만.. ㅠㅠ 그럴 수가 없으므로 ㅠㅠ 그러므로..그러므로..

퇴사하고 싶구나. ㅠㅠㅠ



팩트tv 도 후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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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9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2-29 11:3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아놔.. 엄청 트윗트윗 했는데 가서 다시 봐야겠네요. 거긴 잘썼나..

라고 확인하고 오니 처음에 서영교 라고 쓰다가 어느순간부터 제가 서용교라고 쓰고 있었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 트윗은 수정도 안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적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6-02-2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사에는 싫어요~지만 필리버스터 이야기에 좋아요~ 눌렀어요.

저는 국회방송을 텔레비전으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찾아볼 생각조차 못했네요.
다락방님 글 읽고 찾아보니까 유투브랑 연결되서 생중계를 볼 수 있네요.

지금 나오는 여성의원 이름도 모르지만, 아무튼 설거지하면서 보고 있어요.
그전 방송도 찾아볼까 생각 중이예요.

점심에는 순두부찌게, 계란찜, 김치, 간장찍어먹는 김을 먹었어요.
다락방님도 맛난 거 드셨죠? ㅎㅎ

단발머리 2016-02-29 13:09   좋아요 0 | URL
아하... 저 분이 서영교님이시군요.

이제 마치려고 하네요.

다락방 2016-02-29 14:01   좋아요 1 | URL
네네, 저도 유튜브로 보고 있어요. 라고 하지만 지금은 못봐요. 회사 ㅠㅠ 간혹 화면만 들여다봐요. ㅠㅠ 그러면서 채팅창 댓글 보고.. ㅠㅠ
서영교 의원님 말씀 진짜 잘하시고 준비도 많이 해오셨더라고요.
어제 이학영 의원님 발언하시는데, 어휴.. 이게 말로 다 못해요, 단발머리님. ㅠㅠ

필리버스터 보면서 많은 걸 알게 됐고 그리고 정치에 대한 희망이 생겼어요. 그간 모르면서 일단 욕부터 한 것 같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모르면 욕하기가 더 쉬운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일 열심히하는, 그리고 똑똑한 정치인들이 있다는 게, 그걸 제가 알게 됐다는 게 큰 소득이에요. 게다가 사람들이 많이 응원하는 것도 좋고요. 국회 방청석에 방청객도 늘어나요 ㅠㅠ

진선미 의원의 마지막 발언이 특히 좋은데 혹시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보셨나요? 제가 여기다 옮길게요.


<국가의 의심은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의심은 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는 가난한 사람을 의심하고, 약한 사람들을 의심합니다. 우리의 근현대사 속에서 권력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의심받지 않습니다.
.
.
의심받는 사람은 늘 빈민이고, 여성이고, 탈북자이고, 가난한 나라 출신의 외국인입니다. 의심은 늘 정권의 반대편에 선 사람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은 철저히 합리적이어야만 하고, 정보 관리는 반드시 통제되어야 합니다. 비합리적인 의심과 통제되지 않는 정보는 권력자가 약자에게 휘두르는 칼이 됩니다. 의심은 합리적이고 평등해야 합니다.정보를 관리하는 행정부는 국민에게 통제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결코 물러날 수 없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입니다.
.
.
이미 여러 번 학습한 새누리당의 횡포에 `이렇게 해봤자 통과 될텐데`라는 생각을 가진 분도 계실 겁니다. 포기하지 맙시다. 가장 무서운 상대는 힘이 센 상대가 아니라 끈질긴 상대입니다. 거듭된 횡포로 우리가 무기력해지길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포기자히 않겠습니다. 악바리처럼 끈질기게 매달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가 저의 유일한 힘이자 희망입니다. 국민이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불어 민주당과 진선미가 끝까지 합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지금의 필리버스터가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님.


점심은 김치찌개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항아리처럼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하하핫.

버벌 2016-03-0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근래 잠을 잘 못잤어요 락방님. 마국텔때문에... 전 새벽에 홍종학의원님 들으면서 완전 몰입했네요... 결국 그날도 밤을 샜구요. 서영교 의원님은 파워가~~짱~

다락방 2016-03-07 08:43   좋아요 0 | URL
버벌님 요즘은 잘 자고 있나요? 필리버스터가 끝났네요 ㅠㅠ
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뭘 마시면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페이퍼 한 번 써줘요. 궁금해요.
:)
 

여동생 부부가 1박2일로 외출을 한 주말이었다. 둘째 조카가 블루베리를 먹고 있었는데, 내가 '이제 그만 먹어야 될 것 같아' 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나로부터 등을 돌려 블루베리를 계속 먹었다. 나는 차마 더 말리지 못하고 등 돌린 아이의 뒷모습이 너무나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발바닥도 예쁘고, 오물오물, 블루베리 씹는 것도 너무 예쁘고, 내가 사진을 찍으니 돌아보며 웃어준 것도 너무 예쁘다. 


신기하다.

등을 돌린다는 것은 차갑고 슬프게 느껴지는 행동인데,

최근에 나로부터 뒤로 돌아 등을 보여줬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이토록 예쁘고 사랑스럽거나 듬직하고 안정감을 느끼거나 했다.

어떤 등은 내내 기억에 남는가보다.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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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클라라 2016-02-24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뭘해도 참 예쁜 것 같아요 ㅋㅋ 맞아요 등돌려도 참 예뻐요

다락방 2016-02-24 18:01   좋아요 0 | URL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요, 해피클라라님. 히히히히히

2016-02-24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26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6-02-2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귀여워라ㅠㅠ;;;; 저 동글동글한 발가락하며 보송보송한 머리카락하며..귀염둥이^^♡♡♡

다락방 2016-02-26 07:59   좋아요 0 | URL
저도 발가락 보면 너무 예뻐서 진짜 미치겠어요.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 발이 커버렸어요. 우앙 ㅠㅠ 계속 더 크겠죠 ㅠㅠ 지금이 너무 예뻐요!

책읽는나무 2016-02-24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발모양은 참 이뻐요.
맞아요.
아이의 작지만 새초롬한 저 등은 무언가에 열중해 있는 표정이 보이는 것같아 사랑스럽죠!
저런 등은 볼때마다 껴안아 주고싶게 만들죠^^

다락방 2016-02-26 08: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이의 발모양은 참 이뻐요. 발가락도 너무나 예쁘죠. 아이의 머리도 등도 발도 다 예뻐요. 손은 또 얼마나 예쁜가요. 아이들은 어디든 다 예뻐요. 화내는 표정도 우는 표정도 다 예쁘고요. 조카는 사랑입니다! ♡

2016-02-24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귀여워요 귀여워 죽을 것 같다에 한 표^^***

다락방 2016-02-26 08:00   좋아요 0 | URL
저도 보면 자꾸자꾸 안아주게 돼요. 너무 예뻐서요. 뽀뽀는 잘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는데 이 아이 보면 너무 예뻐서 자꾸 볼에 뽀뽀하게 돼요. ㅎㅎㅎ 머리통에도 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6-02-24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저두 귀여워도 너무 귀엽다에 한표~~
정말 사랑스럽네요.

다락방 2016-02-26 08:00   좋아요 0 | URL
되게 잘웃거든요. 그때마다 이모인 저는 심쿵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주의 2016-02-25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핫. 눈 찡긋 하는 것 좀 봐.
*_*

다락방 2016-02-26 08:01   좋아요 0 | URL
너무 예쁘죠!!!! 진짜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눈 앞에 아른아른해요. 아하하하하

테레사 2016-02-2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너무 귀엽다...

다락방 2016-02-26 08:01   좋아요 0 | URL
손 잡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 작은 손으로 제 손을 잡는 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실비 2016-02-2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너무 귀엽네용 ^^

다락방 2016-02-26 08:01   좋아요 0 | URL
에헤헤헤. 조카사랑은 이모로부터.. 히힛

기억의집 2016-02-26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등보이면 이뻐 사진 많이 찍었는데, 울 엄마가 등 찍어서 뭐 하냐고 한소리 들은 적 있어요. 조카가 부쩍부쩍 큽니다!

다락방님 집엔 비디오테크가 있네요! 저는 테프는 있는데 테크가 없어요!

다락방 2016-02-28 12:16   좋아요 0 | URL
아, 등을 찍으면 안되는건가요? 전 정말 등도 너무 예뻐요! >.<

비디오테크는 있는데 안 쓰게 되더라고요. 이게 확실히 dvd 보다가 비디오 보면 화질이 너무 안좋아요. 그래서 있어도 안쓰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점점 사라지겠구나 싶어요. 요즘엔 dvd 도 안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