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마을로 들어서서 이스트 메인이라는 이름의 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한동안 걷다 보니 사거리가 나타났고 그곳을 지나자 도로의 이름은 웨스트 메인으로 바뀌었다. 상점 창문들은 하나같이 어두웠다. 문에는 모두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베리빌은 모범생들만 모여 사는 도시인 것 같았다. 날이 저문 지 고작 두어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도시 전체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리처는 연신 곁눈으로 터너를 살폈다. 볼수록 멋진 여자였다. (p.157)
















비록 탈출하고 도망중이긴 하지만, 리처와 터너가 함께 걷는다. 정말이지 이 사소한 장면, 이 대단하지 않은 장면이 나는 너무나 좋았다. 서로 호감을 가진 남녀가 함께 걷는 것. 어두워진 길을 계속 걷는 것. 나는 걷는 걸 너무 좋아하고,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도 너무 좋고, 나 혼자 걷는 것도 너무 좋다. 걷는 속도가 유독 맞지 않는 사람이랑 걷는 건 별로 안좋아하지만, 걷는 속도마저 비슷하면 진짜 짱이다. 게다가 이야기까지 재미있게 나눌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은가. 157페이지의 저 인용문을 읽으면서 아 걷고싶다, 생각했다. 혼자 걸으면 아주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어서 좋고, 누군가와 함께 걸으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아침에 걸어도 좋고 늦은 밤이나 새벽에 걸어도 좋다. 걷는 건 진짜 무지하게 좋다. 호감을 가진 남녀가 만나 데이트하는 데는 수많은 코스가 있겠지만, 걷기는 그중에서도 가장 사소하면서도 가장 짜릿한 것 같다. 진짜 너무 좋아. 아, 걷고 싶다... 생각했는데,


오늘 오전에 외근 다녀오면서, 아이쿠, 그런데 이 계절엔 그냥 실내에 콕 처박혀서 술이나 마셔야겠다... 생각했다. 추워서, 코끝이 시려서..걷기 싫어졌어. 두 다리로 걷는 건 좋은데, 머리통도 너무 춥고...모자도 쓰고 머플러 단단히 두르고, 장갑도 낀 다음에 걸어야지, 이거 어디 추워서 많이 걷겠나..싶은 거다. 나는 여행을 가면 줄곧 걸으려고 하는 편인데, 날이 추우면 쉬이 포기하게 된다. 몇 해전에 친구랑 전주 갔다가, 너무 추워서 얼마 안가 포기했더랬다. 전주는 나한테 딱히 좋은 장소도 아니었고, 음식도 별로였고, 전주 여행은 그냥 별로인 여행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피로해졌던 기억이 있다. 날이 추워 그랬다. 추울 땐 오래 걸을 수 없어... 어쨌든 리처와 터너가 함께 걷는 거 너무 좋다! 도시 전체가 깊은 잠에 빠졌을 때에도 함꼐 걷다니...아아, 없던 정도 생기겠는 것.....너무 좋아. 게다가 함께 걷는 남자는 운동 안해도 식스팩 있는 남자, 운동 안해도 이두박근이 농구공만한 남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함께 걷는 장면 너무 좋았는데, 이 장면도 좋았다.



이제 목적지까지는 3시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새벽 4시에 리치가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리처는 단잠에서 깨어나야 했다. 그래서 리처는 두 눈을 감았다. 앞에 앉아 있는 두 사내에게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리처에게 땅콩을 던지는 게 고작일 것이다. 그것도 손이 아니라 입으로 불어서. 터너 역시 같은 결론을 내린 모양이었다. 그녀가 리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리처는 좌석을 젖히지 않고 상체를 등받이에 꼿꼿이 기댄 채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건 리처의 장거리 여행 수칙 가운데 하나이다.

'자다가 공격을 받으면 깨어나는 동시에 이마로 받아버린다.' (p.304)




둘은, 어쩌면 잭 리처의 딸일지도 모를 소녀를 만나러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다섯 시간이 넘는 비행이었고, 앞으로 세 시간이 남은 상황, 터너가 잭 리처의 어깨에 기대 잠드는 거다. 그렇게 기대서 숙면을 취하는데, 와, 너무 좋아. 좋아하는 남자랑 같이 비행기 타고, 그 남자한테 기대서 자고...아, 너무나 사소하지만 너무나 좋다... 사실 기차든 비행기든 버스든 그게 뭐든, 내 옆자리에 앉은 남자의 어깨에 기대서 잠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게 키가 나랑 비슷하면 내가 너무 목이 밑으로 가니까 불편하고, 뭐 여튼 이래저래 어깨에 기대어 잠든다는 건 불편한 일인데, 아, 잭 리처라면.. 안불편할 것 같아. 잭 리처라면 그 어깨에 기대고, 그 농구공만한 팔을 내 양 팔로 감싸가지고 잠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크- 좋구먼..... 


인생, 뭐 별 거 있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함께 비행기 타고 그러다 어깨에 기대 잠들고...그러는거지...... 행복, 뭐 별 거 있나... 다 그런거지...





어제는 여행친구와 함께 와인을 마셨다. 내가 와인을 마신다는 얘기를 마시는 도중 친구들에게 했는데, 다들 한결같이 '너한테 벌준다며', '사흘간 금주라며' 같은 소리들을 해댔고.....



닥쳐! 오늘부터 하면 될 거 아냐!!



같은 말을 나는 내뱉진 않았지만.....뭐 그런 심정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말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었지. 어쨌든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아, 나 여행가고 싶어, 이번 달 안에 가고 싶어, 영월에 갈까, 했더니 여행친구가 나를 말렸다.


안돼, 너 12월에도 가고 1월에도 가잖아....참어......



그래, 그것이 현명한 거다 ㅠㅠ 그게 맞아 ㅠㅠ 맞는데 ㅠㅠㅠㅠ 또 가고 싶어. 그렇지만 지금 걸으면, 그게 어디든..춥겠지... 이렇게 추운데 아무도 나랑 여행 가고 싶어하지 않겠지....그리고 돈은... 어떡해. 여행 가면 돈이 한두푼 깨지는 것도 아닌데..... 당장 12월과 1월에 호텔비도 할부로 나갈거고...그런데 여기에 뭔가를 더하면 안되겠지...그렇지만 11월에는 그러면, 모텔에서 자면 되잖아? 모텔은 저렴하잖아? 안돼..그만 가.... 가서 실컷 먹으면 돈들어. 알았어, 안갈게. 흙 ㅠㅠ 이러다가, 또다시 청도는 비행기값도 저렴한데...같은 생각을 하다가, 또 스스로를 말리다가... ㅠㅠㅠㅠㅠ



















영화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은 나의 패이버릿인데, 영화 속에서 여자는 자신의 방에 큰 세계 지도를 붙여두고는, 가고 싶은 곳에 초록색 압정을 박아두고 갔다 온 곳에는 빨강색 압정을 박아둔다. 어쩌면 색깔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세계지도를 보며 자신이 가고 싶은 곳과 다녀온 곳을 표시하는데, 그 장면은 내가 참 좋아하는 장면이다. 그때의 여자에겐 뭐랄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져서 너무 좋은 거다. 


그러다 여자가 덴마크 왕자랑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되어서 덴마크 왕비가 되는데, 왕비가 되니 떠받들어주는 사람도 많고 온갖 보석으로 몸을 치장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여자는 왕비 자리를 내놓고 떠난다. 여전히 세계지도를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그런 삶을 여자는 원했던 거다. 덴마크 왕자는 그런 여자에게 잘 가라고 인사해주고 그녀의 삶을 응원해준다. 크- 멋져.




나는 학창시절 공부를 못했는데, 특히나 세계사,국사, 한국지리,세계지리를 못했다. 달달 외우기만 하면 되는 과목들이라, 나보다 훨씬 공부를 못했던 아이들도 높은 점수를 받는 과목이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암기에는 진짜 완전 재능이 1도 없어서, 저 네 과목은 항상 낮은 점수만 받았던 거다. 게다가 방향 감각도 없어서, 지금도 길을 찾을 때면 지도를 보면서 너무 헤매야 되고... 결국 나는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가는 걸 택하는 편이다. 그런 내가, 나의 지구본을 너무 좋아한다. 지구본 들여다보는 건 너무 즐거워! <걸어서 세계속으로> 보다가 내 방으로 탁탁탁 튀어가서 지구본 들고 나오고, 돌려보면서, 엄마, 저 나라는 여기야, 라고 말하는 순간이 너무 좋고, 조카들에게 지구본 빙빙 돌려가면서, 여기봐, 여기가 이모가 갔다온 데야, 하는 것도 너무 좋다. 지구본은 구남친1의 선물인데, 깊이 감사하고 있다. 아주 좋은 선물이었다. 내가 갖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슝- 날라왔더랬다. 지구본이, 내게로. 너무 좋다. 나는 구남친1보다 구남친1이 준 지구본이 훨씬 좋다.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구남친2의 선물도 생각나는데, 그는 내 생일날에 미니컴포넌트를 선물로 주었더랬다. 지금도 그것이 내 방에 있음에 감사하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라디오를 켜고, 술마신 어느날 밤에는 음악을 틀어놓고 엉엉 울기도 하니, 역시 구남친2보다 구남친2가 준 미니컴포넌트가 훨씬 더 좋다.



남자는 가도 선물은 남는 것..... -0-





2017년 다이어리를 사기 위해 지난주에 잠실 교보에 들렀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이번엔 스벅에 작은 사이즈가 없고, 커피빈은 작년과 디자인이 똑같아서 쓰기 싫었다. 너무 크거나 무겁지 않아야 했지만, 너무 작아도 곤란했다. 몇 해전만 하더라도 작은 수첩도 괜찮았는데, 요즘의 나는 가슴에 한이 많아서 털어놓을 게 많아.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양이 많을 것...그러면서 예뻐야 돼...라고 생각했는데, 마땅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더라. 그래서 아직도 사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yes24 에서 내게 포인트 5천점으로 상품권 교환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여긴 예전에도 한 번 그래서 갑자기 들어가서 책 사게 만들더니 어제도 그러대? 그래서 부랴부랴 5천원 상품권으로 교환하고는 책 한 권 사야지 므흣므흣 하다가, 아, 그런데 다이어리나 구경할까, 하고는 다이어리를 검색해봤다. 뭐, 나는 인터넷 쇼핑이든 오프라인 쇼핑이든 쇼핑 엄청 귀찮아해서 한 두 세권 보다 말아야지 했는데, 두 권째가...오! 세계지도가 있대!!!!!





그래서 부랴부랴 주문했다. 5천원 할인 받고. 후훗. 지금 내게로 오고있는데 두근두근하다. 나는 멍때리고 싶을 때마다 내 다이어리를 펼쳐서 세계지도를 볼 수 있어! >.< 씐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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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6-11-10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난 내가 준 선물만 생각나고 받은 선물은 죄다 허접쓰레기 뿐이죠 남친은 가도 선물은 남는 그런연애하고 싶어요 상처 이런것말고 팔수있는 물건으로다 ㅎㅎ

다락방 2016-11-10 08:15   좋아요 0 | URL
그쵸. 쓸모있는 선물을 받는 건 그래서 중요합니다. 실속있는 선물을 받아야 해요. ㅎㅎㅎㅎㅎ 앞으로의 연애에서는 반드시 실속 있는 선물을 받으시길 바랄게요!! ㅎㅎㅎㅎㅎ

크- 그러고보니 제가 준 가장 영향력있는(?!) 선물이 떠오르네요. 아이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mira 2016-11-10 08:17   좋아요 0 | URL
전 명품가방해줬어요 ㅠㅠ

다락방 2016-11-10 08:18   좋아요 0 | URL
오!! 만만치 않으시군요! ㅎㅎㅎㅎ
아니, 명품가방 해주셨는데, 받은 선물은 죄다 허접쓰레기 뿐이란 말입니까?!!! (분노한다)

mira 2016-11-1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가 미쳤죠 전 고작받은게 어디것인지도 모르는 장지갑 (가격대는 4-5) 부끄러워서 평소에 못들고 다니고 그인간 만날때만 ㅠㅠ , 근데 더웃긴것은 그인간이 거래처랑 밥먹고 갔다가 식당에 놔두고 와서 잃어버린거예요 사준지 두달만에 그리고 별로 안아까워 했다는거 난 아직도 할부가 남았는데 참생각만해도 저의 모지란 흑역사예요

다락방 2016-11-10 08:34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런 딥빡침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물 받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네요. 아놔.... 그 할부 갚으실때마다 속이 타들어가셨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있는 법이죠 ㅠㅠ

감은빛 2016-11-1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걷는 거 참 좋아해요.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도 좋고, 혼자 걷는 것도 좋죠.
바람이 좀 차긴 하지만,
이 가을날 맑은 하늘 아래 걷는 일은 참 좋아요!

핸드폰이란 게 생겨서 저에게 제일 좋은 점은 걸으면서 통화할 수 있는 거예요.
예전에는 공중전화 부스 안에 갇혀서 통화해야 했잖아요.
전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통화할 때는 저도 모르게 계속 걸어요.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선물 말씀하시니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래전 여친이 커플 속옷을 사줬어요.
당시 제 기준으론 제법 비싼 거였죠.
나중에 그와 헤어진 후에도 그 속옷은 그냥 입고 다녔는데,
그 다음 만난 여자친구가 어쩌가 그 속옷을 봤어요.
그러더니 그거 뭐냐고 막 따지더라구요.
난 속으로 찔렸지만, 뭐가 문제냐고 막 모른척 했는데,
대번에 커플 속옷 아니냐고 묻더라구요.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렇게 막 대놓고 그런 디자인도 아니었는데.
결국 그와 사귀는 동안은 그 속옷은 옷장 깊숙히 박아놓고 안 입었어요.

다락방 2016-11-11 09: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커플 속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커플 속옷 이라고 하시니까 생각나는데,

제가 이십대 중반에 사귀던 남자랑 여행을 갔는데, 이 남자가 저 만난다고 망사팬티를 입고 온거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남자들이 망사팬티 입을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거 보고 너무 웃겼는데 ㅋㅋㅋㅋㅋ 근데 그 팬티가, 어, 음, 찢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도 다른 팬티가 더 있어서 노팬티로 집에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감은빛님 댓글 읽으니 구남친의 찢어진 망사팬티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이 책의 절반쯤을 읽었다. 어제도 읽다 잤는데 근사한 남자의 꿈 같은 건 꾸지 않았고, 유부남한테 찝적대는 꿈만 꿨다. 아마도 어제 [금수] 리뷰 써서 그런듯...그러다 유부남의 아내가 나를 위험요소로 판단, 자기 남편 데리고 가는 꿈....아니, 내가 뭘 어쩌겠다는 건 아니었어...라면서 꿈에서 깼는데, 하아, 이것이 뭣이여, 잭 리처나 꿈에 나올 것이지.... 


잭 리처가 언제나 그렇듯이 위험과 음모에 빠져서, 아, 잭 리처 같은 남자랑은 사랑하며 살 수 없겠구나...같은 생각을 어젯밤에는 했는데,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잭 리처는, 아마도 전편에서 연결고리가 있을 것 같은데, 터너 소령과 통화를 하게 되고 그 소령의 목소리가 무척 마음에 들어서 한 번 저녁이나 먹자고 하려고 터너를 만나러 먼 길을 온다. 그러나 자신이 왔을 때 터너는 영창에 갇혀 있었고, 자신 역시 몇 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둘 다 음모에 빠졌다는 걸 알게된 잭 리처는 터너와 함께 탈출해 도망치는데, 그러면서 터너에 대해 수시로 감탄한다. 자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멋진 여자라고. 아하하하하.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졌다가 실제로 만나고는 실망하는 일이 대부분인 이 세상에(응?) 목소리도 좋고 실제로 보니 더 좋은 사람이라니...소설답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터너 소령을 마른 여자로 그려놨던데, 더 육감적인 글래머로 그렸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좀 덩치 있는 여자..덩치 있는데 졸 섹시해....오오, 안돼. 절레절레. 나는 지금 내가 되려하는가....


예전에 읽었던 할리퀸 소설중에 그런 게 있었다. 제목은 생각이 안나는데, 여자가 전화상담원인거다. 그런데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섹시해서 남자들이 다 통화만 하고 쑝 가는데, 그래서 그녀를 만나러 왔다가는, 그 큰 덩치에 놀라 그냥 가버린다는 거였다. 그러다가 우리의 남자주인공 역시 이 여자의 목소리에 반해 여자를 찾아오고, 그러나 남자주인공과는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 큰덩치 여자들이 사랑하는 게 자꾸자꾸 나와야 돼, 빼빼 마른 여자들만 자꾸 멋진 남자랑 사랑하고 막 그러냐... 잭 리처는 가뜩이나 덩치도 큰데 뭘 그렇게 마른 여자를 만나고 그래..... 덩치 큰 여자도 만나고 그래야지. 같이 육덕지게 먹고 기름지고 찰지게 섹스하고 그러면 좀 좋아?


어쨌든 그래서 함께 도망을 치면서 잭 리처와 터너는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고 서로를 파악하려고 하며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밤이 되었다. 내내 도망쳐서 배가 고프고 피곤한 그들은, 언제고 밤을 함께 맞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돈도 있는 상황이니, 방을 하나 잡을 것이냐 두 개 잡을 것이냐만 선택하면 되는 것이었던 것이었다..아, 이런 상황...



터너가 말했다. "체크인 하고 나서 뭘 먹으러 가는 게 어때요?"

리처가 말했다. "그럽시다."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인 뒤 리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가 말했다. "방은 몇 개나 잡을 건가요?" (p.202)




아아 둑은둑은... 그렇지만, 나는 내내 걸리는 게 있었다. 그러니까 잭 리처가 받고 있는 혐의중 하나는, 그가 어느 소녀의 아버지라는 것이었다.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가 그의 아이를 낳았다는 것. 잭 리처는 여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므로, 그 사실에 대해 정말 내 아이인지, 그런데 자신이 방치한 것인지에 대해 수시로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 역시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기억이 잘못된 것인지를. 내내 그 소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어쩌면 자신에게 딸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는 맞닥뜨린 것이다. 어쩌면 그에게 열네살의 딸이 있다는 것.



잭 리처는 결혼하지 않았다. 그는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싱글이고, 그건 터너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둘 다 성인이며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다. 그러니 서로에게 끌려서 섹스를 하게된다고 해도 잘못된 건 하나도 없다. 그들이 서로를 원했고 그렇게 함께 한 침대를 쓰기로 했다면, 그러지 않는 게 더 멍청한 짓일 테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들이 서로에게 끌렸으니만큼 한 침대에서 자는 건 당연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잭 리처에게 어쩌면 딸이 있을지도 모르고, 여기에 대해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조금 찜찜했다. 딸이 있다해도 싱글인 성인 남자는 다른 성인 여자와 섹스할 수 있다. 그건 당연하다. 그러니 잭 리처가 터너와 섹스를 했다고 하면, 그건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래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라고 생각했을 거다. 그렇지만 ... 뭔가 아주 약간, 아주 약간 찜찜한 게 있는데, 그 사실을 내가 몰랐다는 것, 섹스 후에 알게된다는 것은, 어쩐지 '흐음....' 하게 되는 거다. 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든 알았든 그와 섹스를 하는 건 최종 선택이었을 것이고 결국 이르게 될 것이긴 했지만, 뭔가, 미리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그런 욕심이 있었달까. 그렇지만, 이건, 너무나 고지식한 나의 바람이며, 나는 이것이 욕심이라고도 생각했다. 거기까지 바라는 건...무리지...욕심이지..... 여태 잭 리처는 신사다웠고 앞으로도 그러할건데, 아직 자신의 딸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그걸 섹스전에 상대 여자에게 밝힐만큼... 그렇게 섬세하진 않겠지.... 딸이 있다고 섹스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잭 리처 한 사람의 개인이며 성인 남성인데, 내가 너무 무리한 걸 바라는거지...했던 거다. 그래서 뭐, 말 안하고 그냥 둘이 섹스를 하게 됐어도, 잭 리처가 싫어지거나 하진 않았을 거란 말이다. 그런데!



리처도 뜸을 들이고 나서 말했다. "일단 먹고 나서 체크인 합시다."

"왜요?"

"당신에게 할 얘기가 있소."

"무슨 얘기?"

사만다 데이턴.

샘.

열네 살.

"주문하고 나서 얘기해 주겠소." 그가 말했다. "긴 얘기니까." (p.202-2030




사만다 데이턴은 어쩌면 그의 딸일지도 모르는 소녀의 이름이다.

아아, 잭 리처는 말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자신에게 어쩌면 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자신이 한 소녀의 아버지일 수도 있고,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말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선택을 하게 하려는거다. 아아, 이 섬세한 남자 같으니라고 ㅠㅠ

다시 말하지만, 나는 잭 리처가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잭 리처를 싫어하진 않았을 거다. 그렇지만 잭 리처가 '미리' 말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 아 졸 멋지구나 ㅠㅠ 탐 크루즈가 잭 리처를 욕심낼만 해. 자신의 키 따위, 덩치 따위가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될 수 있다니, 이를 악물고 하겠다고 해야지. 아아, 잭 리처, 역시 잭 리처구나. ㅠㅠ 욕망에 이끌리기보다는, 일단 상대에게 예의를 차리려는 남자라니. 역시, 내가 좋아할만하다.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이야. 멋져. 근사해. 세상엔 이런 일들이 종종 있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어도 싫어하진 않았겠지만 말했기 때문에 더 사랑하게 되는 일들. 이렇게 큰 덩치큰 남자가, 야수같고 동물같은 남자가, 이렇게 섬세하다. 멋져...



어젯밤에 집에서 뉴스를 보면서 아이쿠야, 이나라는 웃기는 나라로구나, 몇 번이나 생각했다. 일베와 청와대...같은 기사를 보면서 나는, 동생들과 단톡방에서 나라 걱정하고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나라걱정을 했다. 그러다 불쑥,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혼했다면, 동거중이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다. 그렇다면 이렇게 함께 뉴스를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수다를 떨 수 있을텐데! 단순히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표정까지 볼 수 있잖아. 게다가 나는 뉴스를 보면서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있었는데(불족 뜯은 건 비밀..), 같이 와인 마시면서 수다 떨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나라 너무 웃기지 않아? 하면서. 나랑 바라보는 방향이 비슷하고 그래서 생각하는 바가 비슷한 사람이랑 함께 살면서 함께 나라 걱정을 한다면, 아 참 좋겠다!! 싶었던 거다. 함께 사는 게 뭐 그리 요란할 필요는 없잖아. 퇴근해 집에 와서 나란히 앉아 같이 뉴스보는 거면 되는 거잖아. 아, 너무 좋지 않나.... 


그런데!!



오늘 아침엔 생각이 바뀌었다. 역시 싱글이어야겠다. 싱글이 짱이다. 싱글로 지내야 오늘 이 남자 만나고 내일 저 남자 만나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도 갖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마음 속에 잭 리처를 품고 사는 것도 누가 뭐랄 것도 없는 게 아닌가! 잭 리처는 자꾸 떠도는 남자이니, 나는 잭 리처와 뉴스 보며 수다 떠는 삶을 살 순 없을 것이다. 그건 함께 할 수가 없을거야. 그리고 내가 잭 리처를 사랑한다면, 나 역시 잭 리처가 소설들을 거쳐가며 만나게 되는 여자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잭 리처는 책 속에서 터너에게 자신과 섹스 했던 여자를 죄다 기억한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딸에 대해 확인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와 함께 살 수는 없어도 그의 기억 속에 남겨지는 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사는 건 일단 나부터가 싫다. 그는 너무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너무 많은 사건들에 빠져들어서 때리고 맞고 하는 일이 다반사인거다. 게다가 도망도 막 쳐야되고...나는 그런 남자와 함께 살고 싶진 않다. 정착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남자를, 억지로 앉혀놓고 정착하자 말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나는 정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한 군데서 묵묵히 오래 일하고 한 군데서 묵묵히 오래 사는 사람. 그러니 나는 계속 여기에 있을 것이고, 잭 리처를 기다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잭 리처는 이리저리 떠돌고 나쁜 놈들과 맞서 싸우다가, 가끔, 아주 가끔은 내 생각이 나, 나를 찾아오는 거지. 내가 항상 여기 있다는 걸, 그는 아니까. 그의 기억 속에 많은 여자들이 있겠지만, 나의 기억속에도 남자 몇은 있고, 그의 기억 속에 많은 여자들이 있겠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무는 여자는 나 뿐이며, 그의 기억 속에 많은 여자들이 있겠지만, 가장 똑똑한 여자가 나.... 라서(응?), 그는 가끔, 이 년후에, 혹은 삼 년 후에, 내게로 오는 거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나의 아파트 비밀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고, 열쇠를 하나 챙겨주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그를 기다리면서 이 남자 저 남자와 연애하고 살지만, 그가 언제 올지 몰라 싱글의 삶을 유지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잭 리처라도 내게 올 때는 벨을 누르거나 노크를 해야 한다. 아무리 잭 리처라도 벌컥벌컥 니 맘대로 들어올 순 없어, 내 방에... 


그러니 그가 날 만나고 싶어 어느날 찾아왔을 때, 문을 열어주는 내가 거기에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벨을 눌러도 나는 대답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는, 내 현관문에 메모를 붙이고 간다. 자신이 머무르는 호텔 이름과 Jack 이라는 서명을. 나는 며칠 후에 그걸 발견하고는 그 호텔로 찾아간다. 그렇게 잭을 만나 우리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이런 대화가 가능할 것이다.



-언제 왔어요?

-며칠 됐죠.

-기다리느라 고생했네요.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번엔 어디 갔다 왔어요?

-벨기에.

-거긴 뭐 먹으러?

-홍합이요.

-홍합 싫어하잖아요.

-벨기에 홍합은 맛있다고 해서요.



잭 리처는 내가 늘 머무르는 여자지만, 대신에 자꾸 어딘가에 뭐 먹으러 갔다온다는 걸 아는 거지...날 찾아왔다가 집에 없으면, 아, 이 여자 뭐 먹으러 어디 갔구나, 하는 걸 너무나 잘 아는 남자인 것이다.... 아, 아름답지 않은가!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면 역시 싱글이어야 해..... 다른 남자랑 뉴스보는 삶을 산다면, 잭 리처가 나를 찾아올 수 없잖아.....



잭 리처는 식사를 하면서 터너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이 얘기를 다 듣고난 후, 터너는 결정한다.



"방 두 개." 터너가 말했다. (p.213)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정말이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슬픈 이야기가 아닌가. 방 두 개라니. 서로 호감을 가지고 육체적으로도 끌리는 성인남녀가 방 두 개라니. 흙 ㅠㅠ 너무 슬퍼. 왜 방 두개야..그냥, 섹스 안할 거면, 그냥 함께 누워라도 있지... 그냥 안고라도 있지...팔베개라도 하지...... 어깨도 좀 만지고, 팔도 좀 쓰다듬고, 엉덩이도 좀 꽉 쥐어보고.... 하아- 함께 누워있기라도 하지 ㅠㅠㅠㅠㅠ 아니, 그게 더 힘들었으려나...... 그렇지만, 나 였어도 방 두 개를 말했을 것 같다. 저 상황이라면. 


이렇게 상황이 끝나면 안된다고 생각하던 찰나, 잭 리처는 샤워하다 벼락 같은 깨달음이 찾아와 부랴부랴 옷을 입고 터너의 방을 노크한다. 정말 순수하게, 벼락 같은 깨달음 때문에 그랬다. 다른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의 벼락 같은 깨달음을 얘기하고 또 거기에 대한 터너의 의견을 듣고, 그렇게 대화를 마친 후에 그는 돌아가겠다고 했다. 돌아가겠다고 말했는데, 히잉, 터너가, 가지 말라고 한다. 됐다. 이 방에 찾아온 이상, 얄짤없어. 자고 가...



"돌아가지 말아요." 그녀가 말했다. "여기 있어줘요." (p.2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좋다좋다 했는데, 너무 빵터지는 장면이 나와서, 아이참, 리 차일드 아저씨, 해도해도 너무하네 싶었다. 그러니까 잭 리처와 터너는 서로 옷을 벗고 그렇게 서로의 알몸을 보게 된다. 그런데 잭 리처의 몸이 너무 좋은거지.



"운동에는 시간을 얼마나 투자하죠?"

"운동을 따로 하지는 않소." 그가 말했다. "타고난 체형이 이렇소."

사실이었다. 리처는 사춘기 끝 무렵에 현재의 키와 체중, 그리고 성격을 지닌 사내로 자라나 있었다. 울퉁불퉁한 식스팩, 프로 미식축구 선수들의 보호대 같은 가슴판, 농구공 같은 이두박근, 클리넥스 휴지처럼 얇은 피하지방층도 모두 그때 완성되었다. 그 어느 것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게 아니었다. 식이요법을 활용한 적도 없었다. 역기를 든 적도, 체육관에 다닌 적도 없었다. 망가지지 않는 건 수선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좌우명 가운데 하나였다. (p.225)



아니 ㅋㅋㅋㅋㅋㅋㅋ 참나원 ㅋㅋㅋㅋㅋㅋ 운동도 식이요법도 안하는데 무슨 식스팩이야 ㅋㅋㅋ 무슨 가슴판이며, 피하지방층이며.... 아니, 이렇게 완벽한 몸을, 운동도 식이요법도 없이, 그냥 타고났다니.....리 차일드 아저씨, 너무 막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판타지 실현하셨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나는 이두박근 검색창에 넣고 찾아봤다. '농구공' 같다니, 내가 아는 이두박근이 이두박근이 아닌가? 이두박근 따로 있나? 하고. 이두박근은 보통의 남자들에겐 없거나 메추리알만하고 운동 좀 한 남자들에겐 타조알만하게 존재하는 게 아닌가. 그런 사이즈여야 하는 게 아닌가. 농구공이라니??? 와우- 상상할 수가 없잖아? 이두박근을 검색해보니 내가 아는 게 이두박근 맞던데, 대체 그게 어떻게 농구공만하다는 거야?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농구공만한 이두박근을 갖고 있으면 티셔츠를 어떻게 입고 남방을 어떻게 입어...민소매 티셔츠만 입어야 되잖아...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에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즐거운 독서다. 나의 우울함에 잭 리처를 찾아낸 것 진짜 잘한 일이다. 내가 찾아냈지. 움화화화핫. 잭 리처의 '하오체'만 버리면 좋을텐데...아니 웬 하오체? 요즘에도 저런 문체가 나오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정쩡한 하오체 쓰지마요...잭 리처는 실제로 하오체를 쓰지 않을 거 아녜요.... 알지도 못할텐데.....




나는 남자에 미치는 여자가 되고 싶진 않은데,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어디가서 조용히 잭 리처나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남자에 미치는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잭 리처 좋아! ♡ 

나는 이렇게나 속되고 속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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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나린 2016-11-08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잭 리처 역을 한 톰 크루즈와 자꾸 오버랩이 되서 더 므흣~~하네요ㅋ
생생한 리뷰 감사해요~~^^

다락방 2016-11-08 09:22   좋아요 2 | URL
즐거운 독서입니다. ㅎㅎㅎㅎㅎ 남은 반이 기대되고 말입니다. 아하하핫.

레와 2016-11-08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짱이네요!
이 시리즈 난 영화로 챙겨봐야겠어요. ^^


제목 [네버고백]은 아무리봐도 고백안한단 말이거 같아요.ㅋㅋ



다락방 2016-11-08 10:13   좋아요 1 | URL
잭 리처 너무 좋죠!!! 난 책으로 읽을 때 잭 리처가 너무 멋지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시리즈는 팔지도 않고 갖고 있으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좋아. ♡

[그장소] 2016-11-0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다락방 님 ( 마구 흔들며) 정신 차려욧~~~!!!
그거..죠?! 비밀 연애주의 ~ !!
내가 사귀는 남자가 강동원인데 넘 비밀주의여서 그조차 나랑 사귀는 걸 모른다는 .. 뭐 ..그런 기담에서 시작한 스토리의 변형 버전~ ( 보다 더 웃겼어요!)
ㅋㅋㅋ 신나게 웃었네요! 하오체 쓰는 잭 .. 오~ 잭!
( 여자 목소리는 자동 최화정)

다락방 2016-11-08 14:01   좋아요 1 | URL
아 빵터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비밀주의여서 그조차 나랑 사귄다는 걸 모른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얘기가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엄청난 비밀연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그장소] 2016-11-08 14:33   좋아요 0 | URL
큼, 허허허~ 좋구먼 ~ 하고 사정없이 ㅋㅋㅋ 날릴 때 ㅋㅋㅋ 갯 수 만큼 같이 완전 좋음을 동시체감으로 느낀~ 캬! ( 이런 , 4D 스럼이라니)

유부만두 2016-11-08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버 고백...이래서 고백하지 말라는 얘긴가 했어요;;;;

다락방 2016-11-08 14:01   좋아요 2 | URL
다들 고백하지 말라는 줄 알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백은 무조건 해야합니다. 무조건!!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6-11-08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울퉁불퉁한 식스팩이라니!
공복에 운동을 하고나면 연하게 식스팩의 윤곽이 생기긴 하는데,
밥만 먹어도 식스팩을 찾아볼 수 없는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군요.
이건 사기예요! 사기!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책 읽고 싶다는 심정.
저도 그래요.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한 며칠동안 책만 읽었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6-11-09 07:57   좋아요 0 | URL
제가 소설을 쓴다고 해도 제 판타지를 실현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가만 있어도 식스팩이 있고 막 그럽니까 ㅋㅋㅋㅋ 제 남동생은 엄청 운동하는데도 식스팩은 잘 안생기더만요. 이건 술을 완전히 끊어야 가능하다는데, 남동생은 술을 끊을 수 없으므로 식스팩을 포기한다고 했어요. 저는 딱히 남자들 근육에서 식스팩에 매력을 느끼지는 않아서 있든 없든 얼라리여 상관없는데, 가만 있어도 그냥 식스팩 있다는 건 너무 심한 설정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내가 잭 리처를 좋아해도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주말 내내 기분이 너무 안좋았다. 별로 서운해하지 않아도 될 일이었을텐데 크게 서운했고 별로 화나지 않아도 됐을 일인데 크게 화가 났다. 여러가지로 기분이 너무너무 안좋았다. 술도 잘 먹히지 않을만큼. 일요일 점심 무렵 혼자 일자산에 갔다 내려오면서, 아, 컨디션 너무 개판이야, 이걸 어떻게 좋게 만들지 내내 생각했다. 자, 내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내가 나한테 무얼 할 수 있지? 를 생각했다. 그러다 퍼뜩, 잭 리처 생각이 났다. 그래, 잭 리처! 잭 리처를 읽자! 나는 언제나 잭 리처를 읽으면 잭 리처한테 쑝 가가지고 기분이 좋아졌더랬어! 그래서 나는 잭 리처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며칠전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잭 리처 영화 예고편을 본 기억이 났다. 『네버 고 백』이 영화화 됐던데, 내게 잭 리처가 많았지만 이 편은 없었다. 그래, 시간도 아직 괜찮고 날도 춥지 않으니, 서점에 가자.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책도 구경하고, 지금 당장 읽을 잭 리처도 사자! 다른 잭 리처가 책장에 많지만, 나는 지금 당장, 네버 고 백이어야 해!! 꺄울 >.<


서점에 가기로 결정하고나서 친구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나 서점 갈건데, 같이 갈래? 집에서 쉬고 있던 친구는 응 그럴게, 라고 했다. 나는 집에 가서 씻고 옷을 입고, 그리고 서점으로 향했다. 일단 친구에게 선물할 책과 내가 갖고 싶은 책을 사기 위해서, 그리고 네버 고 백도 사기 위해서 잠실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먼저 들렀다. 친구는 나보다 좀 늦게 도착할 터였다. 네버 고 백은 중고샵에 없었다...흐음. 그럼 이건 패쓰. 교보가서 새 책으로 사야지. 친구에게 줄 책은 있어서 사고, 내가 갖고 싶은 다른 책들은 다 검색결과가 없다고 해서 시무룩했는데, 어어, 저 책도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다, 하고는 책장 사이를 둘러보다 한 권을 꺼내들었다.

















헤헷. 좋구먼, 나는 이 책을 사들고 교보로 향했다. 교보에 도착해있던 친구와 인사를 하고는 네버 고 백을 검색했다. 있었다. 아우 신나! 그렇게 샀다. 나는 이걸 오늘 당장 읽고 싶어서, 집에 안 읽은 책이 백 권 넘게 있지만, 굳이 서점엘 왔다!!! 그렇게 네버 고 백을 집어들고는, 서점을 좀 돌아다녔다. 친구가 읽고 싶다고 했던 책을 찾아서는 잠깐 훑어보고, 그 옆에 있던 페미니즘 도서들도 훑어보았다. 몇 권의 책은 북플에 접속해서 '읽고싶어요'에 체크해두었다. 까먹지 않으려고. 이건 남동생에게 읽히고 싶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고, 이 부분 좋으네, 라고 친구가 권해주는 부분을 나란히 서서 읽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고른 책을 계산하면서, 문구 코너로 가 다이어리를 구경했다. 2017년 다이어리를 사야했다. 이것 저것 들춰보았지만 백프로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그나마 괜찮은 것들 두 개쯤, 아니 세 개쯤 사진을 찍어두고는, 친구에게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다섯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고, 일요일에 나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그냥 밥 먹으면서 간단하게 술을 곁들이자고 했다. 그렇게 걷다가 음식점에 들어가 돼지국밥에 보쌈을 시켜두고 소주 한 병을 시켜서 천천히 먹는데, 안주도 좀 남았고..... 그래서 한 병을 더 시켰고, 그렇게 소주 두 병을 다 마신 후에, 우리는 올림픽공원을 걷기로 했다. 그새 날이 추워져 있었다. 내가 집에서 나올 때만해도 날이 따뜻했는데, 그래서 옷도 얇게 입고 왔는데.... 싫어라 ㅠㅠ




그렇게 걷다가, 내가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우리 벤치에 앉아서 캔맥주 하나씩만 더하고 갈까, 라고 말했고... 친구는, 아아, 그러면 안되는거였는데, 거절하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는 편의점에 들어가 맥주를 하나씩 사들고 나와 마시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맥주는 차지, 바람은 불지, 아, 넘나 추운 것.... 친구는 계속 내게 자켓 벗어줄까? 물었고, 나는 아니야, 그러면 너도 춥잖아, 이러면서 거절하다가, 아아 이러다가 얼어죽겠다 싶어서 응 줘, 라고 말했다. 친구는 내게 자신의 자켓을 둘러주었고, 머리통이 너무 시려웠던 나는 친구의 자켓에 있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자켓을 둘렀는데, 아 너무 따뜻한 것...친구는 떨었지만... -0-


그렇게 500미리 캔맥주를 하나씩 다 마시고나니, 아아, 넘나 취하는 것..... 친구랑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헤어져 집에 갔는데, 아아, 나는 취해서....책을 읽을 수가 없었어......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그러니까, 네버 고 백을 당장 읽고 싶어서 서점에 갔다,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사고는 잠깐 술을 마신다는 게 취하도록 마셨고, 결국 네버 고 백은 사놓고 읽지 못한 채로 일요일 밤을 보냈다......가 된 것이다. 얼라리여~ 인생은 무엇입니까. 나는 왜 굳이, 부러,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산건가.... 왜때문에...... 너무 읽고 싶은 충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일요일 외출은 삼간다는 스스로의 철칙을 어기고 달려나가 서점에 간것인데, 그렇게 산 책을 왜 읽지 못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가..... 그래서 나는 그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벌을 내리기로 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간, 그 중에 사흘은 금주하는 걸로. 벌을 내리겠어...벌받아 마땅해!

그래도 그런 일요일이 지난 일주일 중에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 드디어 어제 요란하게 나가 사가지고 왔던 네버 고 백을 펼쳤다. 작가소개를 읽는데, 오, 이런 부분이 눈에 띈다.



여가 시간에는 독서, 음악 감상,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즐긴다는 리 차일드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와 프랑스 남부의 시골 저택, 그리고 이 두 곳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며 활발히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책날개 작가소개中)


















아니, 이것은 내가 꿈꾸는 바로 그런 삶이 아닌가!'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와 프랑스 남부의 시골 저택, 그리고 이 두 곳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며'.... 라니.

나도 꼭 저렇게 살고 싶은데... 나 역시 내 집을 다른 나라에 하나 더 갖고 싶은 거다. 내가 한국에 사는 삶을 아예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또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이 여기 있으니까. 나는 여기를 아예 등질 수는 없다. 그래서 여기에도 나를 소속시켜둔 채, 다른 나라에도 또 내 집을 갖고 싶은 거다. 식구들을 사랑하지만 매일 보진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어느 기간만큼은 외국의 집에서 지내다가 또 어느 기간 만큼은 한국에 와서 지내고, 그러고 싶은 거다. 그렇게 왔다리갔다리 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역시 내 집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아, 넘나 내가 꿈꾸는 삶.... 그렇게 살고 싶다........



그렇게 살도록 해야겠다. 

그렇다면, 흐음, 뉴욕 맨해튼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해두어야 겠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삶, 비행기 역시 나의 집.... 크- 좋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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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6-11-07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저녁 공원벤치에 앉아서 맥주 마시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 감기 된통 걸려서 고생한 후로는 자제하고 있어요ㅠㅠ; 그야말로 베스트셀러 작가는 되어야 누릴 수 있는 삶이네요. 부럽당. 다락방님은 조만간 가능할지도^^

다락방 2016-11-07 10:48   좋아요 0 | URL
어휴, 좋긴 했는데 너무 추워서요, 문나잇님. 저도 겨울엔 좀 자제해야겠어요. 맥주가 차가운데 추운 날씨에 차가운 맥주까지 마시니까 정말 너무 춥더라고요. 덜덜덜 떨었네요 ㅠㅠ 공원벤치 맥주는 이제 여름에만 해야겠어요. 우앙 ㅠㅠ

아, 열심히 돈벌어서(그래봤자 한계가 있지만 ㅠㅠ 정해진 월급 ㅠㅠ) 정말이지 외국과 한국을 오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ㅠㅠ

매너나린 2016-11-07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꿈이 꼭 이루어 지시길 소망합니다^^
홧팅요!추운 날씨에 맥주~~캬! 그러다 감기 걸립니당.조심하세요ㅋ

다락방 2016-11-07 15:17   좋아요 1 | URL
네, 그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루어질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씨에 역시 맥주는 안되겠어요. 소주랑 와인만 마시며 살아야겠습니다. 으흐흐흐흐.

hellas 2016-11-0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를 결심하고 샛길로 새는 매력있으심 ㅎㅎㅎㄹㅎ

다락방 2016-11-08 08:20   좋아요 0 | URL
샛길은 저의 장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ra 2016-11-0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두개의 잡 두개의나라에 응원해요 저도 뉴욕에 좀 불러주세요 ㅎㅎ

다락방 2016-11-08 09:24   좋아요 0 | URL
응원의 힘을 받아서 제가 반드시 두 개의 잡, 두 개의 나라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

clavis 2016-11-0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이 없으면 이 힘든 시간을 어케 견뎠을지ㅠ짱짱 고마운 다락방님~^^♥♥♥

다락방 2016-11-11 08:58   좋아요 1 | URL
별말씀을요!!!
제 존재가 기쁨이 된다니, 제가 더 다행하다 여겨집니다. 훗.
:)

감은빛 2016-11-11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녹색당 남성 공동운영위원장으로 당선된 분은
보성으로 귀농해 유기농 농사를 짓는 농민이예요.
이 분이 당선되어 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
한창 농사일로 바쁜 시기였어요.
주중엔 서울에서 녹색당 일을 하고,
주말엔 보성으로 내려가 가족을 만나고, 농사 일을 하고.
어휴! 저는 그렇게 못 살것 같아요.

전 공동운영위원장이었던 하승수 선배도 홍성에 집을 두고,
서울과 홍성을 오가더니.

미국과 한국을 오가신다니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일까 생각이 들었어요.
시차 적응도 해야 하잖아요.

다락방 2016-11-14 08:31   좋아요 0 | URL
저는 기차나 비행기를 타는 것, 어딘가를 가기 전에 설레이는 것, 이 모두가 좋아요. 또 어딘가에 갔다가 시간을 보내고 다시 편안한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너무 좋고요. 집으로 돌아와 피곤한 몸을 침대 위에 내던진 뒤에 자는 건 또 꿀맛이잖아요.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것이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라면 피곤하겠지만, 일년에 한 두 번 오고가는 거라면, 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미국에 도착하면 뭐 해야지, 한국에 도착하면 뭐 해야지 생각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머릿속에 계획이 좌르륵 펼쳐질 테니까요.

그나저나 요즘엔 미국대신 캐나다를 선택할까... 싶어요. 캐나다 총리 너무 멋지잖아요... 캐나다 간다고 캐나다 총리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오의 달리아 화원에서 돗코누마로 오르는 케이블카 리프트 안에서 설마 당신과 재회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돗코누마의 승강장에 도착할 때까지의 20분간, 거의 말을 잊어버린 상태가 되었을 정도입니다. (p.5)


윗 부분은 이 책의 첫부분이다. 첫 장의 첫 문장 그리고 첫 단락. 
















위의 인용문에서는 케이블카 리프트 안에서 '재회' 했지만, 아아, 케이블카 리프트 안에서 '처음'만나는 너무나 유명한 장면이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떠올라 버린 것이다!!





중학생이었을 때, 텔레비젼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고 진짜 너무 좋아서, 나도 이렇게, 소피 마르소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나는 시력이 매우 안좋아서 안경을 꼈었는데, 영화속에서 소피 마르소는 공부할 때만 안경을 끼더라. 그래서 잠깐동안, 나도 공부할 때만 안경을 껴야지, 소피 마르소처럼, 하고 따라해봤지만, 아아, 안경을 벗으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생활이 불가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눈도 어느 정도 나빠야 말이지.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케이블카 안에서 첫 눈에 반하게 되는 미모로운 사람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아니, 미모로운 이라는 형용사 보다는 '매력적인' 이 더 맞을 테다. 미모롭다고 다 반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 내 경우엔 잘생긴 남자한테는 별로 호감이 안가고, 다른 부분의 매력이 어필하곤 하니까. 케이블카 안에서 만나는 게 소피 마르소라니, 맙소사, 이건 영화일 수밖에 없구먼...


자, 책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 사람은 자기 아내에게 이번 사건의 개략을 대체 어떻게 설명할 속셈인 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처도 거의 나았고 드디어 그때가 온 게 아닐까? 날씨도 좋고 병실 안은 난방이 잘되어 있어 더울 정도니 오늘이라면 저도 냉정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침대 아래 수납 상자에 갈아입을 옷을 넣으면서 '그럼 설명해 주세요. 제가 제대로 납득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할 생각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입에서 나온 말은 그것과는 전혀 딴판인, 가시 돋치고 귀여운 데라곤 하나도 없는 말이었습니다.
"비싸게 치렀네요, 이번 바람기." 이렇게 말하고 나자 이미 수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가 역시 평범한 여자였다는 것, 게다가 아직 철없는 게집애에 불과했다는 것을 지금은 뼈저리게 느낍니다. (p.26-27)



상황은 이렇다. 여자는 케이블카 리프트 안에서 십 년전에 헤어진 이혼한 전(前)남편을 우연히 맞닥뜨린다. 그 만남이 있은 후 집에 돌아와 물어물어 그의 주소를 알게 되고 그렇게 편지를 보내는 거다. 그 편지에서는 그들이 이혼하게 된 결정적인 일에 대해 얘기하는데, 당시 그들이 부부였을 때, 남편이 다른 여자와 동반자살 시도로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거다. 나중에는 동반 자살이 아니라 여자쪽에서 남자를 찌르고 자신도 자살을 한거였고, 남자는 부상을 입고 끝났지만 여자는 끝내 사망했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 남편이 부상에서 거의 회복해가자, 여자가 저렇게 '비싸게 치렀네요, 이번 바람기' 라고 비아냥댄거다.

남자가 죽을 의도가 없었고 또 죽지 않았다는 것, 회복했다는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저 부분을 읽다가 정말 

?????????????????????????????????????????????????????


이렇게 물음표 이천 개 상태가 되었는데, 다른 여자랑 모텔에서 잠들다가 부상당한 남편을 대하는 아내가 어떻게 '귀엽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나. 아니, 왜 그래야 하나????? 그 남자가 지금 다치고 회복중이라고 해서, 그래서 내가 귀엽게 말해야 하나? 내 말에 가시가 돋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게 아닌가? 내가 아내인데, 나랑 연애하고 나랑 결혼했고 나랑 살고 있는데, 그런데 모텔에서 다른 여자랑 자다가 다쳐서 발견됐다면, 내가 빡치고 화나고 배신감 느끼고 절망하는 건 당연하잖아? 그런 기분인데 남편 몸상태 생각해서 귀엽게 말해야 되나?????????????? 뭐야, 이 여자 착한여자 컴플렉스, 뭐 그런건가? 그 상황에서 차분하게, 

당신 바람을 피웠더군요. 훗. 괜찮아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래야 되나?????


귀여움은 그렇게 아무데나 발현하는 게 아닌데..... 


나는 만약 내가 남편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가시돋친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지, 차분하거나 귀염성있게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이 상황에 대입시켜 보았다. 그 남자가 나랑 연애하고 나랑 결혼해서 나랑 살고 있는데, 업무차 손님 접대한다고 나가서 다른 여자랑 모텔에서 부상당한 채 발견됐다...는 상황이라면, 나는 그의 회복을 기다렸다가, 당신이 살아난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에요,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이것만으로 어디에요, 이 하늘아래 당신과 함께 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충분해요, 살아줘서 고마워요, 바람 피는 것쯤은 넘길 수 있어요, 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될까? 하고 상상을 시작했는데, 와....

딥빡침이 몰려와서............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런 미친....어휴........

일단 나라면, 회복때까지 기다리긴 할것이다. 몸도 성치 않은 사람에게 승질을 낼 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회복이 되면, 냉정하고 차갑게 말할 것이다. 냉정하고 차갑게 말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될 것이다. 부드러운 말투라든가 귀여운 말투 따위..... 이런 상황에 나에게로부터 끌어낼 수 없다. 무슨 개똥같은 귀여움이야..

그리고 집에 와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며칠간 술만 퍼마시겠지. 그는 왜 나랑 결혼했을까, 그 여자를 언제부터 만났을까, 그 여자랑 무슨 사이일까, 왜 그여자랑 모텔에 있었던걸까, 나랑 결혼한 건 그냥 내 외모 때문이었나(응?), 결국 사랑한 건 그여자였나, 그여자를 정말 사랑했다면 내가 끌어안고 자던 건 그의 그림자였나, 이런 상태에서 내가 그를 사랑한다고 붙잡는 게 맞는걸까, 그를 보내줘야겠지... 기타등등. 절망적이고 좌절스런 마음에 ...아, 갑자기 노래 가사 떠오르네요.


♪♬ 혼자 서운한 마음에 ♪♬♪♬ 지쳐서 숨어버렸니.....♪♬


그 배신감, 절망감, 좌절감, 슬픔.....을 모두 끌어안고 내가 어떻게 귀엽고 착하게 말해? 내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해?? 내가 왜 그래야해? 나쁜 짓을 한 건 내가 아닌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내가 왜 귀엽게 말해야 해??? 



그래서 이번에는 어쩌면 귀엽게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딱히 사랑하지는 않았던 남자들을 대입해서 상상해보기로 했는데, 그러자,

상상하기 싫어졌다. 

사랑하지 않았던 남자들을 대입해서 나랑 사는 걸...상상하는 건...... 에너지 낭비야. 내 머릿속에 생각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것까지 상상하고 있냐...그만두자. 패쓰.


자, 가쓰누마 아키 님.
당신은 귀염성있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겁니다. 가시돋친 말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해요. 그건 당신이 철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정당한 분노를 가슴 속에 갖고 있었기 때문인 겁니다. 당신은 앞으로도, 화난 상황에서 귀염성 있게 말할 생각을 1도 하지 않아도 돼요. 귀염성 있게 말하고 싶다면, 그건 둘이 알콩달콩 사이 좋을 때, 그때 말하면 됩니다. 이 나의 경우에도 말이죠, 사이가 좋을 땐 귀여움이 폭발해요.

음.. 이건 뻥이고요.


어쨌든 당신은 남편 때문에 화난 상황인데, 서운하고 속상하고 절망했는데, 거기에대고 어떻게 귀엽게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만약 거기다대고 귀염성 있게 말한다면, 그건....누군가 대본을 써준 게 아닐까요? <귀염성 있게 말한다> 하고 말이지요. 당신은 그 상황에, 당신 기분대로 잘 한겁니다. 물론, 그렇다해서 속이 시원해진 것도 아니고, 결국 펑펑 울게되었지만 말예요.




아무튼 그래서 어제 퇴근길부터 금수 를 읽고 있다.



꿈을 꿨다. 지독한 악몽이었다. 새벽에 남동생이 술마시러 나간다고해서, 이 새벽에 어딜 나가냐, 하고는 어쨌든 다녀와라, 해서 집에 나 혼자만 남게 됐는데, 남동생이 나가고 문을 닫으려는 찰나, 엘레베이터가 열리더니 덩치 크고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내리는 거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앞 호수와 우리 호수, 이렇게 딱 두 호수만 사는 작은 동이니, 저 남자가 이 층에서 내린다면 앞집이나 우리집을 오려는거고, 지금 시간이 새벽이니 누구 집을 가든 '옳지 못한' 상황일 것이다. 나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얼른 문을 닫고 잠그려는데, 어찌나 문이 천천히 닫기는지, 아무리 애를 써도 확 닫히질 않는거다. 그런데 이 남자는 내가 닫으려는 우리집 출입문을 닫고 열려고 한다. 나는 완전히 잠그지는 못했지만, 약간만 열리는 체인을 간신히 걸어놓은 상황, 그에게 무슨 일이냐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웃집에 이사왔는데 인사를 하고 싶다는 거다. 나는 '지금은 새벽이니 내일 낮에 인사오세요' 했다. 그러자 그는 지금 꼭 인사를 하고 싶으니 문을 열라는 거다. 그래서 아니요, 지금은 잘 겁니다, 잘 시간이에요, 다음에 오세요, 하고는 가까스로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자 그는 주먹으로 문을 쾅쾅 치면서, 문 열어! 인사하자고!! 하는 게 아닌가. 집에 나는 혼자뿐이라 저리 가세요, 돌아가세요, 가란 말입니다! 맞서 소리질렀는데, 그는 이제 발로 문을 쾅쾅 차면서 문을 열라는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안돌아가시면 경찰 부르겠어요!' 하고 소리질렀는데, 그는 불러불러 하며 계속 우리집 문을 발로 차다가 ... 어휴, 내가 꿈에서 깼네. ㅠㅠㅠ

새벽에 깨고서는 어찌나 무섭고 후달리던지 잠깐 불을 켰다. 불을 켜고 심호흡을 하고, 저쪽 방에 남동생이 자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러고나서 다시 잠을 청했는데, 아아, 심장이 너무 두근두근거려... 결국 어젯밤에는 한시간에 한번씩 잠을 깼다. 아 힘들어..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아지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를 생각하다가, 불현듯, 태민과 헨리 생각이 났다. (응?) 일전에 둘이 함께 노래부르며 춤추는 영상을 본 기억이 갑자기 머릿속에 똭- 떠오르면서, 그걸 다시 보자, 나 그거 볼 때 너무 좋았어!! 했던 거다. 그래서, 네, 다시 보게됐습니다.!1





아...진짜 너무나 좋다. 노래 부르고 함께 춤추는 것도 너무나 좋지만, 헨리 봐라, 저런 팔....저런 팔로...섬세하게 피아노를 쳐....아......뒤로 쓰러질 것 같아.......저런 팔이라면 사실 피아노를 쳐도, 파를 썰어도, 계란을 깨도, 그림을 그려도, 글씨를 써도...그러니까 뭘 해도 멋지겠지. 인력거꾼을 해도 멋질 거고, 배관공을 해도 멋질 거야. 저런 팔이라면 그냥 뭘해도 멋질 거야. 그런데 피아노를 쳐. 저런 팔로................... 아 진짜 현기증 난다. 넘나 좋은 것...

버스 안에서도 보고 걸으면서도 봤다. 이 둘이 함께 춤추는 것도 진짜 너무 좋은데, 헨리가 저런 팔로 피아노 치는 걸 보는 건 진짜 큰 기쁨이다. 하앍하앍-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어디 조용한 골방 같은데 숨어 들어가서 이 영상이나 무한반복 했으면 좋겠고요...........
그 팔, 잘 관리해요. ♡




그나저나 벌써 11월이구나. 슬슬 다이어리를 준비해야 겠는데,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이번에 작은 사이즈가 없고, 커피빈 다이어리는 이번에 쓰던 것과 똑같네...이 둘다 엔지...... 문구점에 가서 골라봐야 하나..........그냥 커피빈 .. 살까...... 고민이로구나. 인터넷으로 구경할까........... 어쨌든 11월이다.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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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기 자신을 후려치지 말아요.
    from 마지막 키스 2016-11-07 08:54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여자주인공은 직업이 없다. 직업이 없어도 뭐 큰 상관은 없다. 아버지가 부자라서, 오히려 도우미까지 두면서 살고 있으니까. 첫남편이 다른 여자랑 모텔에서 상처입은 채로 발견되어 이혼을 한 후, 그를 사랑했으므로 펑펑 울었지만, 아버지가 마음 다독이라며 돈을 주고, 여자든 그 돈을 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지낸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부정확하다. 그녀는 차를 마시고 생각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지낸다. 틈틈이
 
 
단발머리 2016-11-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피 마르소를 보면, 진화론을 의심하게 되죠.
저 얼굴이, 저런 얼굴이, 저 라인이, 저런 분위기가 정말 우연입니까? 정말이요????????
그 많은 시간을 같이 흘러왔던, 버텨왔던 내 얼굴은요.
나는 왜 나이고, 저 이는 소피 마르소입니까? 어째 저리 예쁩니까? 어쨰서... 저리 이쁜가요.ㅠㅠ

피아노 치는 아름다운 팔에 대해서라면, 이 동영상을 살포시 추천합니다.
얼마전 박효신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왔던 영상인데, 화면이 좀 작기는 한데.
음질은 이게 좋네요. 장재일이.... 하하하...
https://youtu.be/Ixn7YIHdNaM
헨리와 쌍벽을 이룰만 합니다. ㅎㅎㅎ

<금수>, 저는 다락방님 리뷰만 읽을래요. 저도 빡쳐서~~~~

다락방 2016-11-04 11:10   좋아요 0 | URL
소피 마르소 진짜 너무 예쁘죠. 와... 입이 안다물어져요. 정말이지, 왜 저런 얼굴이 있고, 왜 거울 보면 보이는 이런 .. 얼굴이 있는걸까요? 그렇지만..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또 존재해야 하니까.... 그래, 이 편이 나은걸거야....라고 혼자 위로해봅니다. ㅎㅎ

아아..링크해주신 동영상 봤는데요... 이 팔도 지독하게 아름답네요. 아아. 팔을 유독 사랑하는 제게 너무나 치명적입니다. 아아아아아아. 정신차려, 이건 박효신 노래 동영상이야, 피아노치는 남자 팔 동영상이 아니라고, 주제에 집중해, 옆길로 새지마! 라고 해봤자 전 팔만... 팔이... 오, 팔입니다. ㅠㅠ 전 진짜 남자 팔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하고 원망하죠, 그대만을.
















나는 피로하다. 지저분하다. 말하기도 지쳤다. 내 마음은 레이 헤거티의, 시에나의, 애니 로빈슨의 망가진 인생이 남긴 파편들로 가득하다. 집에 가고 싶다. 샤워를 하고 싶다. 자고 싶다. 딸들을 두 팔로 안고 싶다. 몇 시간 동안만이라도 멀쩡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 (p.529)



어제 이 책을 다 읽은 내가 딱 이런 기분이었다. 피로했고, 조의 인생과 시에나의 인생 그 외 다른 사람들의 불행한 삶이 내 머릿속에 가득해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문제점을 떠올렸다. 나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볼 수도 있고, 심지어 개구리가 되어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어본 뒤에 다시 나로 돌아오기까지 때로 시간이 걸린다는 것. 때로 내가 몰입한 상대와 나의 분리가 너무 힘들다는 것. 어제가 바로 그랬다. 이 책의 주인공 조가 되어서 함께 잠을 못이루고, 함께 피곤하고, 함께 걱정하고, 함께 원하고.. 책장을 다 덮고서는 조와 나를 분리해서 나는 다시 현실의 내가 되어야 하는데, 어제는 가끔 그러듯이, 잘 되질 않았다. 그렇게 힘들었다.


이게 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인것 같다. 내가 나를 분리시키지 못한다는 것. 실제로 나는 몇몇 사람들로부터 '자꾸 내가 되지 말고 분리해라'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래서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어떨 때는 정말이지 잘 되지가 않는다. 얼마전에는 SNS 에 성폭력 해시태그들을 들여다보다가, 이 피해자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는 거기에서 빠져나오질 못해 잠들기 전에 엉엉 울었다. 일전에도 애인이 이런 나 때문에 좀 힘들어하기도 했다. '너는 네 문제에 대해서는 안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힘들어하고, 그걸 보는게 힘들다'고 그가 말했었다. 그래서 나도 진짜 분리를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이게 아마도 내 중심축인가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조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 같은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은, 그러니까 나를 이루는 중심축이 너무 강하며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고, 그것이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조와 나 같은 사람은, 연애나 결혼에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조,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할 순 있지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순 없어요, 당신도 떨어져서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나처럼.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나는 연애에도 결혼에도 부적합한 사람. 인간 자체가 연애나 결혼에 맞춰져 있지 않은, 적성에 맞지 않은 사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자주 만나고 함께 사는 게 가능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게 불편할 수도 있다. 상대와 내가 똑같이 그런 사람이라면 몰라도, 어느 한쪽만 그런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연애를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최근에 나는, 연애에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그랬다.


피로하고, 분리가 잘 안되어서 힘들고, 이 과정에 있어서 역시 또 나를 끌어 올리고 어떻게든 분리를 하는 것이 내 몫이다. 나는 이렇게 분리가 잘 안되고 울적해질 때, 동굴속으로 들어가버리는데, 그 동굴속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끌고 나오기는 쉽지가 않다. 그건 철저히 내 몫이다. 이렇게 동굴속으로 들어가 있을 때는, 사람들이 그걸 알아채고 노력해도, 나 스스로 걸어나오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 나는 내가 알아서 괴로워하고 내가 알아서 고통스러워하고 내가 알아서 극복해야 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러니까, 혼자여야 한다. 


계속 연애하면서 살아왔지만, 연애는 내게 맞는 옷이 아니다.



얼마전에 함께 술을 마신 e 는 내게 그런 말을 했다. 내가 분리를 잘 못해서 힘들어하는 걸 잘 아는 친구인데, '너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건 니가 뭐든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 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다른 사람, 제삼자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니가 해결할 수가 없으니 무력함을 느끼고, 그게 너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고. 내가 느끼는 피로함과 무력함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었구나. 


어제는 이 책을 다 읽고 그래서 새삼 다짐했다. 내가 나를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나의 본질은 여전히 이렇게 있겠지만, 그래도 분리하는 훈련을 하자, 라고. 자꾸 분리하자고 생각해야지, 분리할거야, 라고. 어제 저녁처럼, 어젯밤처럼, 하루종일 조가 되어가지고 허우적대는 일 좀 그만하자, 라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곰곰 생각해보고 생리주기 어플을 열어봤다. 이토록 오래, 한글을 알고나서부터 독서를 시작했는데, 게다가 생리한 지는 이십년도 넘었는데, 이제서야 이런 방법을 떠올리다니. 그러니까 생리전 증후군이 있을 즈음에는 소설을 읽지 않는 거다. 나는 생리전증후군으로 우울증이 있고, 그 때에는 거기서 빠져나오려고 발악을 하는데 잘 되질 않는다. 생리가 시작되어야 우울증이 사라지는데, 이럴 때 이렇게 몰입되는 슬픈 주인공이라니, 안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슬픈 소설을 읽지말자, 라고만 생각했는데, 나는 슬픈 소설에서 슬픈 주인공에게 이입하는 게 아니라, 어제 이 책처럼, 추리 소설에서도 이상하게 몰입을 해버리는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연애소설 읽어도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엉엉 우는 조연에게 이입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아예 소설을 읽지 않는 거다. 평상시에도 가끔 이렇게 분리가 안되는데, 생리전에는 완전 미치겠구먼, 싶어지는거다. 생리전 우울증이 찾아왔다 싶으면, 소설 읽기를 금해야지. 비소설을 그 때 읽어야겠다. 내가 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책들. 분리하려고 이를 악물지 않아도 되는 책들. 그런 책들은 집에 널리고 널렸다. 내가 그동안 사둔 게 얼만데... 그런데 지금은 일단 마이클 로보텀, 개인에게 집중하는 이 작가의 책을 더 사야겠다. 검색해보니 내가 읽지 않은 책이 한 권 있네?



그나저나, 나는 지하철 쩍벌남들이 너무 싫은데, 왜 대체 한자리 이상을 차지하면서 그렇게 다리들을 쩍쩍 벌려대는지, 지하철에 빈자리가 있으면 옆에 남자면 앉기가 싫다. 좁아... 모든 남자들이 쩍벌 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남자들은 지나치게 쩍벌한다. 진짜 꼴도 보기가 싫어. 그런참에 어제 이 책에서 이런 부분을 읽었다.



에디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나더러 앉으라고 하더니 자신도 반대편 의자에 앉는다. 허벅지를 어찌나 쩍 벌리는지 누가 보면 불알이 자몽만한 줄 알겠다. (p.348-349)



아.... 이거 써먹고 싶다. 그러니까 지하철에서 쩍벌남을 만난다면, 나도 이렇게 얘기하고 싶은 거다.


"아저씨, 아저씨는 아저씨 불알이 자몽만한 줄 아세요?"



아...너무나 써먹고 싶어서 좀이 쑤신다...............................................그렇지만.....................안되겠지..................자몽만한 불알...................자몽.................................그러고보니 올여름엔 자몽에이드를 안 사마셨네. 그러고 여름이 가버렸어. 대체 왜 그냥 가버린거냐, 여름아. 나는 좀 더 너랑 지낼 수 있어.



어제 퇴근무렵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저녁 먹고 들어올거냐 묻는 전화였다. 


-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집에 가서 아빠랑 같이 먹어.

-그래? 아빠가 고기 먹자고 하던데.

-그래?

-응. 그럼 말어?

-아니, 칼퇴해서 집으로 튀어갈게.

-누나 원래 어떡할라 그랬는데?

-회사 앞에서 혼자 짬뽕 먹고 갈라 그랬어.

-푸하하하하하하 뭐냐. 혼자 짬뽕 먹을라 그랬다고? 다이어트 식 먹으려고 그런 게 아니라?

-어.

-다이어트 할거라며?

-그거 내일부터. 오늘은 일단 너무 배고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빨리와.

-응. 근데 아빠가 쏴야 돼. 아빠가 쏘면 먹을거야. 

-그렇게 전하마.



그렇게 집으로 가서 아빠와 남동생과 함께 갈비집에 갔다. 갈비를 먹고 김치찌개를 시켜서 밥을 남동생과 절반씩 나누어먹는데 배가 부른 거다. 


-아빠, 난 요즘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그게 니가 나이 들었다는 증거야.

-그런가?


이때 남동생이 빵터져 웃으면서 아빠한테 말했다.


-아빠, 이 누나 많이 먹었어. 뼈까지 들고 뜯는 거 아빠도 봤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뼈도 뜯어 이누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빵터져서 웃는데, 내가 많이 먹었나? 갸웃갸웃 해서, 나 많이 먹었나? 하고 물었더니 남동생이 누나 많이 먹었어, 라고 답한다. 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먹어서 배부른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요즘 적게 먹어도 배부른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 좀 멋진 것 같다.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것.... 참..근사한 캐릭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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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ly0517 2016-11-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아..넘 웃겨요ㅋㅋ 지하철인데 완젼 빵터져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요ㅜㅜㅋㅋㅋㅋ

다락방 2016-11-03 12:59   좋아요 1 | URL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상관입니까. 웃기면 웃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화 2016-11-03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 필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11-03 12:58   좋아요 1 | URL
이 댓글엔 제가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르겠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6-11-03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사랑스러운 분>_<

다락방 2016-11-03 12:58   좋아요 1 | URL
아니 어디가 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6-11-03 13:19   좋아요 1 | URL
모르신다니 더더욱 ㅋㅋㅋㅋㅋㅋ 러블리>_<

붉은돼지 2016-11-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뜻 자몽이 얼만큼 큰지 잘 기억이 안나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어요 ㅎㅎㅎㅎㅎ

자몽은 선뜻 와 닿지가 않아서.....수박 정도는 되어야.... 하다가.....이건 또 너무 한 것 같고....
.......그래서 곰곰 궁리해 본 것이...한라봉.....그 정도가 똭!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다락방 2016-11-03 12:58   좋아요 0 | URL
저는 내내 시장에서 본 자몽을 떠올렸습니다. 음.... 그랬습니다.
이 댓글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킁킁.

시이소오 2016-11-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밌죠. 로보톰의 다른 책은 갈등관계가 이 책과 똑같아서 살짝 지루하더라구요.

남자지만 쩍벌남 저도 싫어요. 자몽은 좀 작지 않나요? 키위는 어떨지요 ㅋ 이마나 맞빡인가요?


붉은돼지 2016-11-03 12:56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 자몽도 뭐 작은 거는 아니라는 생각이에요.....자몽만 해도 대단하죠...ㅋㅋㅋㅋㅋ

다락방 2016-11-03 12:57   좋아요 0 | URL
시이소오님, 자몽 ... 사이즈를 혹시 착각하고 계신건 아닌지요. 자몽이면, 어, 생활 자체가 초큼 불편할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ㅎㅎ

시이소오 2016-11-03 13:04   좋아요 0 | URL
ㅋ 그러고보니 작지 않군요 마니 불편할듯 합니다 ^^

단발머리 2016-11-03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자몽... 자몽... 하셔서 위의 댓글들 바로 밑에 댓글다는 것에 심한 압박감을 느낍니다. ㅋㅋㅋ
시절이 하 수상한데 다락방님과 다락방님 남동생분 덕분에 한 번 웃습니다. 하하하^^

다락방 2016-11-03 14:2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께서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주시면 되는겁니다! ㅎㅎㅎㅎㅎ

자몽 자몽 하니까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하몽 하몽] 생각이 나네요... 음....

날 추워요, 단발머리님. 잘 지내고 계십니까?

단발머리 2016-11-03 14:24   좋아요 0 | URL
잘 지내고 있어요. 별일 없는데 은근 바쁘게요~~ ㅎㅎ
나라 걱정에 밤잠을 설치지는 않지만...
나라 걱정이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다락방님은 빨강빨강 넘 이뻐요~~

다락방 2016-11-03 15:23   좋아요 0 | URL
이놈의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는걸까요, 단발머리님...하아-
나라도 걱정이고 저도 걱정이고 ㅠㅠ
삶은 걱정의 연속인것 같아요. ㅠㅠㅠ

빨강은 진리 ♡

매너나린 2016-11-03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다락방님 덕분에 크게 웃었네요ㅎㅎ
정말 근사한 캐릭터 맞습니당^^

다락방 2016-11-04 09:07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ㅋㅋㅋㅋㅋㅋ
으흐흐흐흐흐흐흐흐

transient-guest 2016-11-0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으면 말 없이 자몽을 즈려 밟고 지나가겠습니다만.....-_-ㅎㅎ

다락방 2016-11-04 09:07   좋아요 0 | URL
솔직히 즈려 밟고 지나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킁킁.

꿈꾸는섬 2016-11-04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다락방님은 멋진 사람입니다. 근사한 캐릭터도 맞구요.
이 새벽~ 웃으며 시작하네요.^^

다락방 2016-11-04 09:08   좋아요 1 | URL
아이쿠. 왜이렇게 일찍 일어나셨어요, 꿈섬님? 원래 이 시간에 일어나세요? 새벽부터 웃으셨다니 좋으네요. 헤헷
:)

꿈꾸는섬 2016-11-04 09:10   좋아요 0 | URL
ㅎㅎ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요. 남편이 새벽부터 움직이는 사람이거든요.
유쾌한 글 속에 당당함을 겸비하고 좋은 책까지 덤으로 알려주는 멋진 다 락방님^^

다락방 2016-11-04 09:15   좋아요 1 | URL
아 저는 대한민국에서 제가 제일 일찍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저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는 분들이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아하하하하.
저도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일찍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언젯적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젊은 시절에는 새벽 두세시에 자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하아-

꿈꾸는섬 2016-11-04 09:17   좋아요 0 | URL
전 원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던 사람인데 결혼후 바뀌었어요.^^
새벽에 일하시는분들 은근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