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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어머니들
홍은희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평점 :
김말순, 박양례, 이경희, 노을식, 채태원, 이형옥, 육영수, 강정례, 최명순....
혹시 이 분들을 아십니까? 아마도 한사람, 육영수 여사는 아시겠구요. 아마 대부분은 나머지 분들의 이름은 생소하기 그지 없을 겁니다.
오프라계의 프리마돈나 조수미, 바둑왕자 이세돌,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 희망 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명박,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국민은행장 김정태, 오마이뉴스 대표이사 오연호.....
그럼 이분들은 아시겠습니까? 맞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한부분을 지탱하는 큰기둥과 같은 분들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우리시대의 인재들이지요.
책을 읽지 않으셨더라도 이젠 책제목과 육영수, 박근혜라는 힌트를 통해 여러분들도 짐작하실 겝니다. 맞습니다. 아래 명단의 우리시대의 동량들을 낳고 먹이고 길러낸 어머니들의 귀한 이름입니다. 저자는 우리사회의 명사들을 통해 그 뒤에서 일상속의 평범한 삶 가운데 그들을 길러낸 어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어머니들의 위대성을 보여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
저자는 위의 우리시대의 대표(?) 어머니들이 삶을 직접적인 인터뷰와 지인들과의 대화, 기타 자료등을 통해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 특히 부모된 이들이 깊이 새겨야할 몇가지 일반화 시킨 교훈들을 제시해 줍니다. 먼저 그걸 살펴봅니다.
1. 자녀와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친구가 되자.
2. 부모의 협력 플레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3. 스스로에게 긍지를 갖게하라.
4.정직과 성실을 교훈으로 남겨라.
5. 지시하지 말고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라.
6. 자녀의 뜻을 존중하고 믿어라.
7. 열정과 관심으로 자녀를 이끌어라.
8. 실패를 가르치고 격려하라.
9. 자녀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마라.
모두 자녀를 키우는 데 금과옥조와 같은 문구들입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막상 아이들에게 실천해 볼려고 하면 구체적인 방안이 생각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속의 어머니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이 말들이 담긴 삶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 어머니들의 삶이 우리 보기에 모두 동의할 만한 모범적인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삶에는 가난하더라도 자식들을 교육시키려는 무한한 열정이 있었고, 삶의 가치를 긍정하는 생생한 현실적인 삶이 있었고, 자식들에게 물려준 삶으로 보여준 확실한 가치교육이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가 그들의 현실적인 삶속에서 자식들에게 물려준 가치들이 뭘까 고민하여 찾아 낸 것들이 위의 아홉가지 문구들입니다. 삶속에서 나온 그리고 삶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준 것들이기에 더욱 값진 것입니다.
이러한 교훈들을 되새기며 자연스럽게 부모된 자로서의 나 자신과 주변 부모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에게 영어학원, 수학공부, 피아노 학원에 한자공부도......누가 이걸하니까 조바심이 생겨서 내 아이에게도 그걸 강요하고, 그렇게 하여 샛별처럼 빛나던 내아이의 눈동자를 이런것들에 쫒겨 의욕을 잃고 하늘 한번 마음껏 볼수 없는 불안감에 쫒기는 그런 아이의 눈동자로 만들어 버리지는 않은걸까? 책속의 부모들처럼 내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불안과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이 동심과 꿈과 소망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아이들에게 삶으로 보이는 삶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 정말로 아이를 위하는 부모로서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등의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어찌보면 아이에게 지식을 하나라도 더 넣으려고 어느새 바둥거리고 있는 내게 이런 각성과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된것이 내게는 이책을 통한 가장 소중한 소득인듯 합니다..
그리고 이 책속의 아홉 어머니들의 뒤를 이어 열번째 장에는 아마도 나와 나의 어머니, 그리고 이책을 읽게 될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속의 어머니들이 훌륭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와 당신에게는 나의 어머니가 그 분들보다 더 위대하고 감동을 주는 분일 겝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들을 돌이켜 보며 그들의 삶에서 교훈을 찾아 열번째 교훈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열 한번째장의 주인공은 부모된 자로서의 우리의 이야기가 될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전화를 올려야겠습니다.
어머니 같은 후원자는 없다. 옳건 그르건 어머니의 관점에서는 아들이 항상 옳다 -해리 트루먼 전 미국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