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경제 상식사전 길벗 상식 사전 5
윤재수 지음 / 길벗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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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아마 찬바람 몰아치는 엄동설한이지 않을까 합니다. 잘 나가는 듯 싶던 주식시장이 작년에 본격화된 미국의 금융위기로 단숨에 곤두박칠 친 뒤에는 2-3년 전에 보였던 그리 멋진 모습은 고사하고, 매번 주가가 요동칠 때면, 다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이전에도 몇번 이와 비슷한 폭락이 있었고, 또한 짧든 길든 시간이 지난 후에는 보란 듯이 치솟곤 하던 주식시장이건만, 그런 희망이 담긴 기대 보다는 이번만은 회복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마음의 앞자리를 차지하고서는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지 않을는지..... 하지만 이 책의 302-303 페이지에 나오는 '주가가 바닥임을 알리는 신호들' 중 대부분이 나타난 것 같고, 최근에는 지금처럼 비관적인 때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임을 주장하는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이 '아마도'의 진정한 의미는 시간이 많이 흐른 나중에야 알겠지요- 바닥 근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우리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 보면서는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결국 주가는 다시 보란듯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감히 해보게 됩니다. 물론 거기에는 지금과 같은 공포스런 폭락이 다시 따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그러한 반복이 시장의 속성이지 않을는지..... 

 이 책의 1896년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인천 미두거래소의 설립에서 시작하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주식시장의 폭락까지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생생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이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발전해가는 모습과 투기로 일관 되던 증권시장이 덩치를 키우고 외국인에 개방되고 여러가지 선진적인 투자기법이 접목된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발전해가는 긍정적인 모습과 함께, 동일한 시장 안에서 발생했던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부침을 겪고 투기와 작전이라는 어두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부정적인 모습까지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과거를 돌아보는 재미뿐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던 시장의 모습, 인간의 모습, 그리고 탐욕과 이기심 등도 함께 들여다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일제시대에서 5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식투자의 새싹이 자랐지만 수탈과 투기의 수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모습에서 시작하여, 정부차원에서 증시발전의 기초를 마련할 여러 법안과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투기와 각종 증시와 관계된 파동이 횡행했던 60년대, 자본시장의 육성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의지로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지기도 했고 개인 투자자의 등장과 함께 주식 대중화의 시대가 열린 것을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정보에 의존하고 루머가 판치던 투기의 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70년대, 국민주 발행 등으로 본격적인 주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코스피지수가 처음으 1000포인트에 도달했으며 기술적 분석 기법이 투자기준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던 80년대, 외국인 투자자의 등장과 PER, PBR, 블루칩, 테마주 등 개별기업의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를 고려한 다양한 투자기준이 나타났지만 한편으로는 IMF 외환위기와 IT버블에 의한 좌절을 안게 되었던 90년대, 그리고 EPS라는 주요 지표를 활용하기 시작하고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생각하게 되고 간접투자인 펀드의 인기와 함께 가계자산의 주식 비율이 증가하며 호황을 구가하는 듯 했지만 금융위기로 다시 고꾸러져버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른 투자자, 투자기준 및 기법, 투자방식의 차이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고, 또한 증권시장에서 매번 반복되던  시장의 상승과 하락, 그리고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열광과 좌절의 생생한 모습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의 주식시장의 모습을 통해 낙심하거나 공포를 느끼고 있을 사람들에게, 지금과 유사했던 과거의 사건들 또는 과거의 역사라는 자기 나름의 설명서를 통해서 지금 이후를 어떻게 냉정하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이러한 위기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 말 속에는 과거에도 급격한 미끄러짐 뒤에는 가파른 상승이 있었듯이 이번에도 시간 -얼마가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이 흐른 뒤에는 동일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함께 담았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증권시장에 대한 역사서가 아닌 미래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담은 투자 제안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고, 또한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숨죽인 역사서라기 보다는 내일을 알차게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인 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평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도 그러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두가지 이유를 대며 '한국의 증권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세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는 곳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섞인 긍적적인 전망을 듣는 것 자체로도 기분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가지 명심할 것이 있으니,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겨 듣는 귀와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 자신이 공부를 해야 한다. 세상에서 나를 대신해 돈을 벌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자가 말하는 시중서점에 나온 쉬우면서도 알찬 경제서적 중에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시장에서의 성공의 지혜와 실패의 교훈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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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의 경제학 - 웹2.0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폴 길린 지음, 최규형 옮김, 세이하쿠 감수 / 해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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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미디어 Social Media', 위키피디아의 정의에 의하면 '사람들의 의견, 생각, 경험, 관점들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라인 도구나  플랫폼'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의 소셜 미디어로는 '블로그'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포탈에서 대할 수 있는 카페도 그런 형식의 일종이겠고,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주로 하는 매체도 또한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바로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하는 웹 2.0 시대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이러한 소셜 미디어의 출현과 영향력 확대에 대한 고찰을 기반으로, 기업 등의 비지니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마케터들이 이러한 새로운 영향세력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여러 사례와 전략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실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서의 영향력 있는 이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영향력의 원천이 무엇이며, 더 근원적으로는 소셜 미디어가 갖는 특징과 성격이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경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기업 또는 마케터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를 들려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한정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자가 말하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있는 사례들을 세심히 살핀다면 많은 시간을 모니터 속에 묻혀 살며 자신의 블로그 하나쯤은 꾸리며 사는 현대의 많은 이들에게 블로고스피어- 온라인상의 블로거 공동체 또는 그들이 올려놓은 콘텐츠- 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다거나 개성있는 블로그를 꾸미고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영향력 있는 블로거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고, 최소한 웹 2.0 시대라는 구호와 함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이해와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개인적인 대처능력이나 전략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말하는 미국의 여러 예를 들지 않더라도, 가장 최근의 인터넷 뿐만 아니라 온 사회를 한바탕 들끓게 만들었던 미네르바 사건이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 등은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 나름의 예라고 하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콘텐츠나 블로거들이 지리멸렬하게 잊혀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떤 의견이나 이슈 등이 한번 호응을 얻게 되면 한사람의 의견이 수백명 수천명을  넘어 수백만명 또는 한 사회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아마도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고, 그러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이들이 반드시 기존의 영향력있는 사람이나 세력일 필요도 없으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소셜 미디어가 가지는 매력이자 난해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낯설고 난해함이 폭발적인 영향력의 가능성이 있는 소셜 미디어를 많은 기업이나 마케터들이 온전히 이용하지 못하고 바라보면서 -물론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기존의 매체에 아직까지도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적어도 신문이나 TV 등의 기존 매체에서는 자신들이 들인 노력과 돈의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할 지에 대한 예측을 할수는 있을 테니까요. 저자도 이 책에서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 측정이나 어떤 사안에 대한 예측의 어려움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능성으로 그리고 때로는 현실로 나타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영향력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그것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마케팅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을 때의 효과나 가치에 대해서 분명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셜 미디어가 갖는 예측하기 어렵다거나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등의 난해함이 아니라 많은 성공적인 사례와 소셜 미디어와 접촉하며 나누는 끊임없는 소통과 이해를 통해서 소셜 미디어의 특징을 온전히 이해하고 난해함을 해소해 나갔을 때 얻게 될 열매들에 대한 것이겠지요...... 

 이 책의 중요한 논점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보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의해 형성된 웹 2.0과 소셜미디어의 출현과 영향력 확대로 인한 기존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파하고, 그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는 기업과 마케터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그들에세 새 시대에 맞는 전략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과 무관하게, 인터넷을 드나드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의 내게는,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 영역의 가치로서의 소셜미디어 보다는 역자가 소박하게 언급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음식을 잘 하는 옆집 아줌마가 음식 만드는 비법을 공개하는 훈훈함과 자신만의 운동방법을 공개하여 전 국민의 몸짱 양성을 시도하고..... 왠지 따스하고 왠지 흥미있어 보이는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진솔한 소통을 통하여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그런 공간으로서의 가능성과 서로의 개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격려해 나가는 평등한 공간으로서의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그러한 것들이 쌓여 누군가는 영향력있는 파워 블로거나 스타 블로거 또는 1급 블로거가 되기도 할 것이고, 그러한 순기능을 잘 포착하여 자신을 홍보하는 기업이나 마케터는 이 안에서 저자가 말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찾게되고,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겠지요. 그리고 나 같은 많은 평범한 네티즌들은 그러한 소통의 공간이 있다는 것으로 즐거운 일일테구요..... 하지만 그러한 평범함이 웹 2.0 시대에는 또 다른 힘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희망에 대한 긍정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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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보 경제학] 서평단 알림
콜래보 경제학 - 새로운 부와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콜래보레이션 성공전략
데본 리 지음 / 흐름출판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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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래보 경제학 (collabonomics)이라는 생소한(?) 용어는 Collaboration과 Economics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한다면 협력의 경제학으로 표현됩니다. 기업간의 협력(collaboration)을 통해서 상호간에 금전적인 이익이나 부가적인 이득 (브랜드 인지도 상승, 고객 네트워트 확장 등)을 얻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 책은 이러한 기업에 이득이 되는 collaboration의 의미와 중요성에서 시작하여, 콜래보레이션의 유형과 성공적인 실례들, 콜래보레이션의 실제 활용을 위한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팟이 성공한 요인은 무엇일까? 애플 스스로는 공식적으로는 디자인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 말에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거기에 아마도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능력 정도를 중요한 요인으로 덧붙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의 능력이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아이팟이 우리나라의 아이리버나 삼성의 옙을 저만치 따돌리고 눈부신 성공을 일궈낸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아이팟의 디자인이 훌륭해서 그런 성공을 일군 것이 결코  아니라, 애플이 아이팟을 내놓으며 열중했던 MP3의 내용을 채워줄 '콘텐츠 프로바이더 (음반업체나 가수)들과 함께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협력의 네트워크의 창출'했던 것에 그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나라의 MP3 업체들이 MP3라는 하드웨어만을 파는데 골몰한 반면, 애플은 아이튠즈라는 서비스를 아이팟과 결합시켜 MP3로 인해 해를 입게 될 수도 있었을 가수나 음반업체 등과 이익을 상호 분배하며 다양한 음원을 소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상호 시너지를 일으키는 '양보와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입니다. 즉 콜래보레이션이 말하는 경쟁력이란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너를 죽여야하는 '전쟁의 기술'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하여 '함께 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협력의 기술'이 바탕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콜래보레이션에 대한 중요성은 저자가 말하는 콜래보레이션의 여러 형태와 그러한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실례들을 잠시 들여다 보면 훨씬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크게 다섯가지 형태의 콜래보레이션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아트 콜래보레이션으로, 문화와 정보도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먹는 스낵컬처 시대에 한번 사면 오래 쓴다는 관념에 구매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명품업체 루이비통이 추구했던 방식으로,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과 차례로 콜래보레이션하여 각각의 제품을 많이 팔면서도 예술품과 명품으로서의 희소성도 함께 유지할 수 있었던 전략입니다. 다음은 고가와 저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현대의 소비자들이 감성적인 만족이 중요하지 않은 일상제품은 초저가 브랜드를 택하고 감성적인 만족이 중요한 제품에는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만족스런 제품을 구매하는데 망설이지 않는 경향에 근거하여, 적절한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양극화된 소비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오리온의 닥터 유 프로젝트, 외국계 할인점과의 경쟁에서 한판승을 거둔 이마트의 전략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공간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소호의 프라다 매장, 인사동의 쌈지길처럼 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공간을 차지하고 구성하여 집객효과와 매출의 상승을 꾀하는 전략입니다. 네번째는 하이컨셉 콜래보레이션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전략적인 협력을 이루어 사람들의 마음을 점유하라는 것인데, 삼성 애니콜의 베네피트와의 협력, LG전자와 뉴 비틀의 이미지와의 만남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스타 콜래보레이션으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스타를 택해, 그 스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품을 통한 더욱 확고한 스타의 레거시를 창출하는 과정을 통해 경제적인 협력을 이루는 전략인데,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운동화 에어 조던이 좋은 실례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콜래보레이션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는 진리에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는데, 협력상대를 최대한 배려하고 자신을 낯췄지만, 중요한 이득은 모두 취했던 LG전자의 프라다 폰, 퓨마와 샌더의 콜래보레이션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주위에서 실제로 무수히 실행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눈치조차 채지 못하던 기업들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전략적인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예들은 실제 콜래보레이션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주고, 실패한 경우들은 콜래보레이션이라는 개념이 단순한 1+1=2라는 산술적인 개념으로 접근할 수 없는 세심한 감성과 지성의 조화를 요구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여러 콜래보레이션의 예들을 접하노라면, 왜 닌텐도의 경쟁자가 나이키의 운동화가 될 수 있고, 코카 콜라의 경쟁자가 펩시 콜라가 아닌 전혀 다른 형태의 기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가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콜래보레이션이라는 개념이나 실례들을 이 책에서는 여러 기업집단의 협력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그 범위를 조금 더 좁히고 가까이 끌어와서 우리 개개인의 삶의 영역이나 소집단의 활동영역에서 활용점을 고민해 본다면 그러한 영역에 합당한 협력의 시너지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결과들을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개념을 읽고 익힌다는 즐거움이 있는 기간이기도 하였구요..... 마지막으로 한가지, 이 책은 괴짜 경제학이나 경제학 콘서트, 또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했던 여러 경제학책들이나 행동경제학을 소개하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Collaboration이라는 부분에 중심을 둔 좀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영역의 책이라는 말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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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파워 - 나와 세상을 구하는 경제학의 힘
마크 스쿠젠 지음, 안진환 옮김, 김인철 / 크레듀(credu)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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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자유주의 경제'.....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의 된서리에 애물단지처럼 눈총을 받는 처지가 되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대안으로서 떠 받들던 용어입니다. 나름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세는 '신자유주의 경제'의 옹호에 있었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은 잠시 그러한 정책의 결과가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를 몰고오지 않았느냐는 책망어린 눈총을 경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서까지 받고 있는 듯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시점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의 관점으로 씌여진 이 책이 사람들에게 소개되었다는 것은 불행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면에서는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전처럼 다 그 쪽이 옳은 듯이 몰려가는 상황에서 읽었다면, 아마도 경제학적인 지식이나 사고력이 빈약한 나같은 일반 독자들은 아무런 비판없이 '대단한 일을 하는구나'라고만 생각했겠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훨씬 까다롭게 읽고 생각해 볼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합당하다고 생각할 만한 내용들을 발견한다면, 저자가 말하는 경제학의 힘에 대한 유용성을 기꺼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괴짜 경제학>을 비롯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씌였던 여러 경제학 교양서들이나 요즈음 많이 소개되고 있는 행동경제학 등에 관한 책들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경제학의 유용성에 대한 것들을 대할 수가 있었습니다. 단지 경제라는 한 분야만이 아니라 교육이나 범죄, 가난의 구제, 반칙이나 편법의 발견 등 그리 응용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도 경제학자들은 곧잘 경제학의 개념을 동원하여 멋지게 그러한 현상의 실타래를 풀어 헤쳐서 독자들에게 알려주곤 했으니까요. 이 책도 큰 의미에서는 그러한 면에서의 경제학의 유용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좀 다른 면이 있다면 어떤 현상의 해석과 해결책을 찾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상을 더 획기적이고 광범위하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과 신자유주의 경제의 관점에서 이루어졌던 변화와 변혁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 정도이지 않을까 합니다.

 저자는 세세한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경제학의 7가지 원칙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이후의 자신이 소개하는 변혁과 변화의 사례들은 이러한 원칙에 입각한 정책의 결과들이라는 전제에 해당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7가지 원칙이란 '1. 책무성(accountability)과 사용자 지불의 원칙, 2. 절약과 비용편익 분석(economizing and cost-benefit analysis)의 원칙, 3. 저축과 투자(saving and investment)의 원칙, 3. 인센티브(incentive) 유인의 원칙, 5. 경쟁과 선택(competition and choice)의 원칙, 6. 기업가 정신과 혁신(enterpreneurship and innovation)의 원칙, 7. 효율적 복지(welfare)의 원칙' 입니다. 이미 많이 들어왔던 용어도 있고, 실제 우리 정부도 어떤 정책을 실행할 때 위의 몇가지 용어로 그러한 정책의 타당성을 강조하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원칙을 개인과 기업, 정부와 세상사의 어려움에 적용하여 의미있는 변화와 발전을 이룬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경제학의 실질적인 유용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소액대출은행인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여 빈곤퇴치에 획기적인 성과를 보인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의 이야기는 아마 경제학자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참신한 자극을 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돈 걱정없는 노후를 위한 저축 비결로 채택되어 성과를 거둔 리처드 탈러의 'SMART' 저축계획, 매번 주식시장에서 당하고만 사는 개미들의 생존을 위한 투자법으로 소개된 포트폴리오 이론과 배당 투자 전략과 효과, 우리에게도 많은 염려를 안기고 있는 연금에 대한 성공적인 개혁으로 일컬어지는 칠레의 연금 민영화 모델과 개혁의 성과, 기업 성과 측정의 지표로서의 경제적 부가가치 (EVA)라는 개념의 정립, 교통체증에 대한 각종 요금 및 교통정책을 통한 경제학적인 해결책들, 건강저축계좌를 통한 소비자 주도형 의료 해결책, 실질적인 사형제도의 유지를 통한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에 대한 증명, 합리적인 경매이론의 개발을 통한 효과, 기존의 인식과는 반대되는 경제발전에 의한 환경오염 감소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홍콩 및 인도의 성장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모델의 이면에 담겨 있는 원칙, 감세 이론의 이론적인 토대에 대한 설명, 지니계수로 표현되곤 하는 빈부격차의 비현실성과 다양한 삶의 질이라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고려한 빈부격차 문제에 대한 답, 경제자유지수와 경제발전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서 개인과 국가와 사회에 유용성을 끼친 경제학의 능력과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제학적인 지식이나 토대를 가지지 못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저자가 말하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모두 타당하거나 대단해 보이기 십상입니다. 실제 책을 읽으면서 비판거리보다는 실제 그런 성과를 거두었네, 대단한데 하는 등의 생각이 앞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켈트의 호랑이라고 치켜세우며 고속성장한 나라로 예를 든 아일랜드가 최근에 외환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는 모습 하나만 걸고 넘어진다고 하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그러한 원칙에 입각한 여러 성과들의 이면에 있는 그림자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원칙들이 경제적인 효율과 성장을 위해서는 최선책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제 다양한 현실에서는 결코 만능키가 될 수는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이 책의 내용에 대한 명확한 비판은 나 같은 일반 독자의 능력을 벗어나는 부분이겠지요. 다만 현재 공포를 몰아온 금융위기의 현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 이 안에 들어있는 여러 획기적인 개혁이나 성과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정당한 대우가 필요한 측면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 후에는, 그라민 은행의 예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경제적인 효율뿐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배려도 함께 담긴 그러한 경제학이 세상을 향해 더 많은 선물들을 내놓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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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
브루스 E. 헨더슨.조지아 가이스 지음, 김정환 옮김, 장보형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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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미국이라는 한나라의 찻잔속의 태풍정도로 치부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이제는 바다를 건너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잦아들 듯 하면 다시 터지고, 가라앉은 듯 하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여 이젠 단순히 넘어가지 않을 위기라고 모두가 인정하고 긴장하는 국면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도 어디까지 여파가 미치고, 언제까지 전전긍긍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고, 그로 인한 공포감이 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바다건너 우리에게까지 폭풍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 주는 서브프라임 위기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영향과 그에 대한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금융 전문가나 경제 전문가가 아닌 저널리스트인 관계로 책의 내용은 복잡한 전문적인 용어들 없이 일반인이 편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위기를 단순한 금융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기 보다는 그보다 더 광범위한 사회적인 문제로 접근 -미국인들에게 만연한 쉽게 벌고 쉽게 쓰기라는 안이한 생각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색이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위기란 신용이 낮거나 신용이력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출금리의 인상으로 인한 연체의 증가에서 촉발되어 이와 관련된 금융권에 연쇄적인 부실을 초래한 일련의 사태를 일컫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금융권의 부실이라는 것이 단지 대출을 실시한 은행이나 금융기관만의 부실이 아니라 그러한 대출을 담보로 증권화한 여러 파생상품들이 광범위하게 거래되어 그와 관련된 기관들의 천문학적인 손실과 부실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과 결국은 그러한 금융권의 공황이 실물경제에까지 이르러서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는 자명한 사실에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기법이라고 각광받으며 등장했던 여러 금융상품들이 올가미가 되어 미국만이 아닌 세계의 경제를 옥죄고 있는데, 저자들은 그러한 위기의 시작을 크게 세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인 면에서 신용이란 정직과 신뢰의 가치 위에 세워진 것인데, 서프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경우 상환능력 등을 고려한 엄격한 대출이 무시되고, 자산 거품에 편승하여 그 규모를 계속 늘리며 탐욕을 앞세운 나머지, 기본이 되는 정직과 신뢰라는 가치가 붕괴되고, 결국 신용붕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미국적인 전통이라는 측면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되는 내집마련이라는 꿈 또는 집착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러한 집착으로 인한 수요의 증가와 자산가격의 폭등이 결국 지금의 부동산 버블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이러한 상황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저소득층에도 주택 취득의 기회를 제공한 '경제평등주의', 이를 위한 '금융완화정책', 그리고 이런 틈을 타고 일어난 사람들의 탐욕에 기인한 기회주의를 위기의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이 지적한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이번 위기의 얼굴을 보여주는 실제 위기의 진행상황과 이로 인한 개인들의 피해사례들은 서브프라임 위기가 실제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위기의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들은 원인으로 지목된 것들의 정상화 과정과 가치관의 재정립이라는 큰 그림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들이 말하는 해법보다 더 직접적인 해법은 미국정부가 나서서 내놓겠지만, 근본적인 면에서의 건강한 기반은 저자들의 주장에 기초한 것들이리라는 생각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해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에게 미칠 여파와 우리가 고려해야할 문제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인데, 곰곰히 읽고 새겨야 할 이야기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시작된 이번의 위기를 계기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따라가기에 바쁜 우리의 여러 측면에서의 무대책한 모습들에 대한 반성과 고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고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공포심마저 조장하는 신문과 방송에 난무하는 위기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이러한 시기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그러한 두려움을 대하고 헤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하고 새길 수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해결책을 다 보여주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을 정도의 해법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것은 기나긴 인내의 시간만이 보여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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