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전쟁 : 넥스트 비즈니스 - 미래를 설계할 핵심코드와 충격적인 일터 경쟁 시나리오
진 마이스터 & 캐리 윌리어드 지음, 김정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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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을 비롯한 미래학 서적들이 등장하고 실제로 기술의 발전에 따른 정보통신 사회가 도래했을 때, 미래학은 우리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많은 암시를 주고 갈 곳을 가르키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정보가 쌓이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더 다양한 사람들이 그 변화에 동참하면서 더 크고 가속도가 붙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미래를 예측하고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이 무모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나침반 역할을 하는 지식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감히 나서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다양한 지식의 융합과 더블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이 다루는 직장과 기업이라는 영역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변화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 분야에서의 10년 후 미래를 말하려고 달려든 두 저자는 자신들이 가진 데이터와 지식에 대한 자신감 만이 아니라, 책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지만, 현대인들에게는 너무 한가하게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변화라는 단어를 일상에 달고 살며, 생존하기 위해서 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는 속담 속의 10년이 2-3년의 기간이라고 해야하지 않을는지..... 물론 현대에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게 10년이면 변한다는 강산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대의 대세는 이미 가속화되는 변화 속에 휩쓸려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10년후에 우리가 일할 직장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우리가 그러한 직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응하고 생존할 것인지, 그리고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인재들을 확보하고 조화롭게 유지할 것인지 등에 대한 현재의 분석을 기초로 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있습니다. 개인에게는 핵심적인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그리고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재를 적시적소에 확보하기 위한 분석과 예측을 제공한다고 하겠습니다.  

 1부 '일터 전쟁의 서막'에서는 2020년 일터를 구성할 다섯 세대-전통 세대, 베이비붐 세대, X세대, 새천년 세대, 2020년대 세대-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들이 이룰 2020년 일터의 핵심 키워드 10가지-급변하는 인구통계, 지식경제, 인력 이동의 세계화, 디지털화, 모바일 커버리지 확대, 접속 문화, 참여와 협력, 소셜 러닝, 사회적 책임 경영, 새천년 세대 출현-를 통해 현재 일터의 변화와 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 '일터 방어전'에서는 각 세대에 대한 설문조사, 지도자들과의 대화, 직장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개발된 <일터 참여 2020 모델>을 통해 2020년 일터에 통용될 기본 원리 -협력, 진실성, 개인화, 혁신, 사회적 접속-와 여러 세대가 이런 기본 원리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실행 영역 -소셜 리쿠루팅, 고도 접속, 소셜 러닝, 가속화된 리더십의 개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부 '2020년 일터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2020년대 일터에 대한 20가지 예측을 통해 '유동적이고, 다양한 연령과 민족이 있고, 유연하고, 협동적이고, 기동력 있고, 세계적이고, 고도로 접속되어'있을 2020년 일터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그 일터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개인과 기업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미래의 직장 구성원이 될 각 세대에 대한 조사, 미래 직장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과의 인터뷰 및 이 분야의 지도자들과의 대화, 현재 변화의 주된 원천이 되는 블로그 등으로 표현되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 모바일 혁명과 세계화 등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들이 말한 예측의 일부는 10년 후가 아닌 수년 뒤에 우리 일터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변화가 우리의 직장에 불어닥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앞날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나아갈 곳을 딱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길을 제시해 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좀더 깊이있게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 데 있지 않을까 합니다. '미래를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직접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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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 공황과 번영, 불황 그리고 제4의 시대
로버트 라이시 지음, 박슬라.안진환 옮김 / 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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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2007~2009년에 발생한 세계 대불황의 주요 원인으로 금융 과잉을 꼽지만, 진짜 원인은 증가일로에 있는 소득과 부의 격차이다. -p9, 한국어판 서문 <한국과 미국 아직 희망은 있다.> 

 변화에 대한 가이트너의 지적 -너무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너무 많이 구매하고 너무 적게 저축했다.....-은 옳았다. 그러나 대불황이라는 증상을 유발한 근원적 문제는 제대로 짚지 못했다. 국민들의 과소비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이전보다 거대해진 경제 시스템이 국민들에게 제공해야 마땅한 생활수준을, 대다수의 국민들이 수입으로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이 문제다. 국가 경제는 활발하게 성장했고, 중산층들은 당연히 그 성장의 보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보상의 상당 부부, 아니 거의 대부분이 상류층에게만 돌아간 것이다..... 국민이 더 많이 저축하고 국채를 줄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 균형을 되찾아 그 혜택이 폭넓게 공유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p15-16, 서문 <호황과 불황의 시계추> 

 일반적으로 2007~2009년에 발생한 세계의 경제위기를 많은 사람들은 금융위기라고 표현합니다. 금융위기라는 말이 일반화 된 것은, 위기의 근본원인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에 따라 발생한 신용 경색이 확장되며 발생한 일련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시각에서 나온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진단에 동화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금융위기의 세부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집값 거품에 따른 무절제한 과소비, 금융당국의 절제되지 않은 대출서비스, 모기지 대출의 복잡한 증권화, 미국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머뭇거리며 보인 방관적인 자세, 사람들의 탐욕 등 더 다양한 이유들을 지적하지만, 그 이면은 결국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적했던 '너무 많이 구매하고 너무 적게 저축했다'는, 즉 빚으로 너무 많은 소비를 했다는 금융과 소비의 과잉이 위기의 원인이라는 전제가 담겨 있는 주장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기의 원인을 이렇게 본다면, 결국 해결책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위기의 파고에 휩쓸린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위기의 대책으로 경색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고, 아직도 곳곳에서 위기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더 큰 후폭풍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들리기는 하지만, 이제는 위기의 그림자가 저만큼 물러갔다고 주장하는 의견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앞의 두 의견 중에 위기가 잘 조절되고 있다는 주류의 의견에 반해 아직 위기가 제대로 해결되지도 다루어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세계 경제의 불황을 소득 분배 불균형이 몰고 왔던 30년대의 경제 대공황과 그 뒤에 적절한 분배가 이루어지면서 맞이한 번영의 시대에서 시계추가 거꾸로 움직여 다시 분배 불균형이 극단적으로 악화되는 시기에 나타난 필연적인 과정으로 진단하고,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금융 과잉이라는 진단은 겉에 나타난 현상에 현혹된 것일 뿐 어떤 근원적인 해결책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처음 경제위기가 발생해서 대형 금융기관들이 나가 떨어질 때, 이러한 상황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특이한 상황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위기 이전에 심각한 경제위기를 경고했던 이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은 위기 이후에 대단한 예언가(?)가 되어서 추앙(?)을 받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들은 예언을 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실과 실패들에 입각한 과학적인 예측을 했다고 하는 것이 옳은 말일 것입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최근의 경제위기가 필연적으로 보였다는 말이 될 수도 있는데, 저자는 그러한 필연의 이유를 소득분배의 불균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930년대의 대공황 전과 2008년 경제위기 발생 전에 상위층이 차지하는 소득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최고치를 차지했고, 두시기 사이의 대번영기에는 최소치 근처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중산층과 그 이하 계층에 더 많은 소득이 돌아갔을 때 총소비가 더 많아지고 경제 또한 더 원활하고 역동적으로 돌아갔던 것이라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저자가 하는 말의 의미를 많이 가진 부자 한 사람이 소비하는 것과 그 돈을 더 많은 가난한 사람이 나누어 가졌을 때 나타나는 소비의 양과 효과를 비교해서 생각해 본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은 그것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최근의 상황은 좋은 물건들은 많은데 충분한 돈이 없었던 사람들이 충분한 소득을 올리지 못하면서도 경제 발전에 따른  열매를 취하기 위해서 부동산 거품과 빚에 의지하는 쉬운 방법을 택했던 것이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작금의 경제 위기가 잉태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 경제발전과 규모에 맞는 적절한 소득을 그 경제체제 안의 사람들이 올릴 수 있도록 해야했는데,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서 기득권을 강화시키는 과정에 반복되면서 분배의 적절성은 깨어지고, 위기가 왔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이러한 위기가 심화되면 결국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위해서는 분배의 적절성을 되찾는 개혁이 필요함을 느낄 것인데, 그러한 개혁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이 권력을 잡게되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조심스럽지만 강력하게 경고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러한 극단을 피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개혁의 요점은 국가가 직접 개입하여 과감한 세금정책과 분배정책을 펼쳐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대량 생산이 대량 소비와 동행해야 할 때, 대량 소비는 다시 부의 분배를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기존의 부가 아닌 현재 생산되고 있는 부의 분배 말이다. 그래야 국가의경제 조직이 공급하는 재화와 용역의 양에 상응하는 구매력을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1929~1930년의 미국에서는 그런 종류의 분배가 달성되기는커녕, 거대한 흡입 펌프가 작동해 당시 생산되던 부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소수의 손에 안겨주었으며, 이는 그들의 자본 축적을 도왔다. 대량 소비자글의손에서 구매력을 앗아감으로써 자본가들은 그들의 축적 자본을 새로운 생산설비에 투자할 근거를 세워주는 조건, 즉 자신들이 생산품에대한 효과적인 수요까지 없애버린 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마치 포커 게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소수의 플레이어에게 칩이 집중되는 경우와 마찬가리로, 다른 플레이어들, 즉 여타의 국민들은 돈을 빌려야만 겡임에 계속 참여할 수 있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신용이 바닥나자 게임은 중단되었다. - p39, 대공황에 대한 매리너 에클스의 분석을 인용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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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댄 애리얼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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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 경제학은 인간이 완벽하게 이성적이거나 계산기처럼 정확하다는 가정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관찰하는 행동경제학자들은 그래서 인간이 비이성적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완벽한 합리성을 전제로 정립된 경제학은 분명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학의 몇몇 전제들, 이를테면 사람들은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한다, 많은 액수의 돈이 걸려 있는 경우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줄어든다, 시장은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 등의 전제들은 엄청난 판단 착오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진짜 원인이 무엇이고, 왜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지를 알게 된다면 인간은 개인적인 차원뿐만이 아닌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 돈, 관계, 자원, 안전, 건강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통제력은 보너스의 규모나 동기부여에 관한 경영 판단에서부터 데이트나 행복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적용될 수 있다./ 이것이 행동 경제학이 추구하는 진정한 목표이다. 인간 행동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러한 심리가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하여 최종적으로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p11~15, 프롤로그 "무엇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가" / '이성의 지배에서 비이성의 지배로' 중에서 

 기존의 경제학은 완벽하게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그 안에서 인간의 경제 활동을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틀 안에서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은 곧 부끄러워해야 할 결점이자 꼭 뜯어 고쳐야 할 약점으로 인식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사람들이 경제학이 가정했던 호모 이코노미쿠스처럼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현실적인 괴리를 주목하고 인간의 실제 행동을 연구한 것이 행동 경제학의 시작이었습니다. 인간의 완벽한 합리성에 대한 신화를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의 인간 행동에 접근하여, 이상적인 인간 세상이 아니라 현실의 인간 세상을 들여다 보면서 관찰된 사람들의 합리적이지 못한 모습은 그동안 정통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했던 많은 사실들을 합리적(?)으로 설명해 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이 가능지면서 사람들의 비합리성을 역이용하여 여러 정책에 적용하였던 성공적인 예 -연금저축제도에서의 선택방법 개선에 따른 저축률 상승, 장기기증에 대한 동의방법 개선에 따른 자연스런 기증자 숫자의 증가 등- 들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공적인 정책의 이면에는 여전히 인간의 비합리성은 개선하여야 할 무엇이라는 관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행동 경제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로 인간의 행동 본질을 이해하여 사람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기서도 인간의 비합리적인 모습은 고쳐야 할 단점으로만 취급될 것입니다. 저자의 기본적인 관점도 이러한 부분을 강조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인간의 비합리성에 대해 또 다른 생각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것을 '착한 비합리성'이라고 표현했는데, '우리에게 나타나는 비합리적 성향들 가운데 일부는 삶을 더 풍요롭고, 만족스럽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경제학이 그토록 고쳐야 한다고 괴롭히던 우리의 비합리성이 단순한 단점이 아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특성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의 비이성이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을 믿게 되고, 자신의 일을 즐기게 되고, 자녀들을 더욱 사랑한다는 사실 등-는 사실'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완벽하지 않기에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에 이르게 합니다.  

 저자가 인간의 이성과 비이성의 복합적인 작용을 풀어내고자 한 이 책은 1부에서는 직장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 그리고 2부에서는 가정 즉 사적인 영역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행동에 관한 내용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1부에서는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정책에 담긴 함정, 사람들이 일을 통해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의 의미, 부족하지만 자신이 만든 것을 더 가치있게 평가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 낫게 여기는 경향, 복수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심리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더 사적인 환경과 관계에서의 진실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뭔가에 익숙해진다는 적응의 비밀, 동류 짝짓기라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연애와 외모의 상관관계, 온라인 채팅에 의해 이루어진 관계가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사람들의 동정심이 불행한 다수보다는 한 사람의 불행에 더 쉽게 유발되는 이유, 일시적인 감정의 영향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성향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각각의 주제와 내용 자체가 우리의 본모습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신선함으로 가득하고, 또한 우리의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또 한가지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저자와 그의 동료들이 계획하고 실행했던 실험방법들 보면서 특이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오곤 하였는데, 이 또한 책을 읽는 내내 신선함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자신의 아이디어나 창조물에 대해 애착을 갖고,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에게 동정심을 갖는 행위 등을 볼 때 우리는 인간이 가진 비이성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의 비이성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완벽하게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불완성의 효과를 이해하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우리가 가진 몇몇 한계 속에서도 우리의 불완전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위의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p433~434, 에필로그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이었다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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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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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주류에게는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제정책의 방향으로 여겨졌던 듯 합니다. 당시 매스컴이나 정치인 등 대부분의 주류들은 우리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나라와의 FTA를 조기 체결해야 하고, 금융의 파이를 키워야 하는데 이를 위해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한 제도적인 노력과 금융기관 사이의 장벽을 없애 금융기관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정책들을 강조하였고, 여러 기업의 노조 파업을 강성으로 몰아가며 노동 유연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쏟아내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아직도 FTA를 줄기차게 추진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그 위세가  크게 꺽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당시라면 자유시장주의의 원리에 대한 토를 다는 것이 무지하고 나약한 계층이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것이거나 반대편 정치인들이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나서는 것으로 매도 당했을 법 한데, 이젠 버젓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있게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자유시장주의의 이면을 파헤치는 영향력있는 경제학자의 책인 것을 보면, 이젠 또 다른 모색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우리 안에서 자라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자유시장주의가 말하지 않고, 또한 약속대로 이루어주지 못한 23가지 숨겨진(?) 진실에 대한 언급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자본주의 경제제도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밖에 없을 테니 말입니다.  

 과연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인류를 경제적으로 더 풍성하게 만들었을까? 이제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많은 나라들에게 경제 발전의 풍성함을 안겨줄 수 있을까?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세금을 감면하는 정책이 정말러 소비를 진작시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시장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정말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것은 결국 그 구성원들이 게으르고 능력이 부족해서일 뿐일까?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진다고 하는데, 국가는 기회의 균등이라는 측면에서의 평등만을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인가? .... 이러한 거창한 질문이 아니더라도, 90년대의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의 삶을 불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출이 늘고 눈에 보이는 경제 지표는 개선된다고 하지만, 개인의 영역에서는 크게 변한 것이 없는 듯하고, 국가적으로는 G20의 의장국이 되고, 유럽연합과 미국 등과 FTA를 타결했다며 더 나은 경제적인 미래를 기약하는 소식들을 전하지만, 개인의 영역에서는 불확실성만 더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지워버리지 못하는 듯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편법과 일탈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싶어하던 사람들에게 '정의'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이 책은 들려오는 경제적인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적인 삶은 힘겹고 불안한 개인들에게 우리 경제제도나 정책이 가진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명쾌한 지적과 속시원한 답을 담고 있다는 면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아닌 듯도 싶었지만, 개인의 능력으로는 논박할 수 없었던 우리가 추구하던 자유시장주의의 한계와 모순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읽는 순간 무엇이 문제였는지, 그리고 그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며, 가슴속에 쌓여 있던 것들이 일거에 쓸려내려가는 시원스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저자가 자유시장주의의 모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고 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 또는 자유시장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나라 또는 세계의 경제 체제를 철저히 자유시장주의에 의거하여 운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고, 경제 분야나 정책에 따라서는 국가의 간섭이나 보호 등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그리고 자유시장주의 정책을 통해서 거두어 들인 결과를 냉정히 분석해서 잘못되었거나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대안들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담고 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결론에서 저자가 말하는 여덟가지 원칙은 금융위기 이후 현재의 자유시장주의가 처한 어려움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를 재건하고 모두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한 자신의 고민을 담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아닌 좀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에 대한 열린 시각, 인간의 합리성의 한계에 대한 인식에 기초한 경제 시스템의 건설, 이기심에 기초한 시스템이 아닌 좀더 긍정적인 면이 강조된 경제 시스템의 건설, 경영자들의 적정한 보수에 대한 새로운 합의, 탈산업화의 신화에서 벗어나 제조업을 더 중요시하는 정책,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의 적절한 균형, 때로는 더 크고 적극적인 정부의 필요성 인정,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한 적절한 배려 등이 저자가 말하고 있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제도의 모습입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이 완전한 답이 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모순과 한계에 대한 비판에서 나온 것이라는 면에서 귀기울여 들을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한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후련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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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경제학 (반양장)
누리엘 루비니 & 스티븐 미흠 지음, 허익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마도 이 책의 발간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저자 중 한 사람이 누리엘 루비니 교수라는 사실 때문일 듯 합니다.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및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또한 그 전개과정까지 소상히 설명해 낸 혜안이 있었던 그가 아직까지 금융위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제는 회복이냐, 더블딥이냐의 혼돈으로 인한 공포에 억눌려 있는 세계 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그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을 주시하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 속에는 그가 예측했던 것들만큼 그가 제시하는 위기에 대한 돌파구도 믿음직하리라는 기대도 함께 담겨 있겠지요.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무엇인가? 여러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그 처음으로 꼽았던 기억입니다. 그보다 더 앞선 원인으로 자기 집을 소유하고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부추겨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집을 사게 만든 제도와 능력이상을 가지고자 했던 사람들의 탐욕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크게 보면 한 가지의 원인을 세분한 것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에 대한 지적은 한편으로는 이번 위기가 반복적인 어떤 것이라기 보다는 블랙 스완과 같이 아주 특별한 그리고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의 위기라는 설명으로 연결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번 위기의 근본 원인은 더 근원적인 곳에 있고, 지금까지 있어왔던 다른 경제위기에 동일한 형태의 반복일 뿐이며, 분명 예측 가능한 것이었지만 아무도 그러한 징조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번 위기의 근원에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보수 체계와 구조 -즉 단기 성과에 근거한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종사자들이 근시안적이 고위험 투자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그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주주와 경영자 사이의 괴리-, 그리고 여러가지 채무에 대한 무분별한 증권화, 통제받지 않은 그림자 은행 시스템 등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그러한 근본적인 원인들이 쌓여 위기의 씨앗을 품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실제로 느끼게 겉으로 표현된 모습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이후는 신뢰상실과 공포로 인한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와 지급불능사태가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이었고, 결국은 그러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번 금융위기도 이전의 여러 경제 위기와 동일한 거품의 생성과 붕괴라는 예측 가능한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그 시작에서부터 전개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해법도 제시하고 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현재의 우리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세계경제가 느리게라도 회복단계에 들어설 것인가 아니면 요즘 회자되고 있는 더블딥으로 가라앉을 것인가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저자는 W자형 위기보다는 U자형 회복에 더 무게를 두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기본전제는 이 책에서 말하는 여러가지 해법들 -왜곡된 금융종사자들의 보수시스템의 개선, 무분별한 증권화 과정의 정비, 신용평가기관들의 개선, 구제조치로 형성된 대마불사라는 도덕적 해이의 극복 및 대형 금융기관의 해체, 균형잡힌 경상수지의 유지 등-이 적절하게 실시되어, 거품의 원인을 제거하고 과도한 부양책으로 인해 발생한 정부의 재정적자를 적절하게 통제한다는 가정하에서 입니다. 물론 미국 및 중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전지구적인 공동노력의 중요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전망' 편에서는 저자들은 U자형 회복에 더 무게를 주는 의견을 견지하며, 미국, 일본, 유럽, BRIC 등의 국가가 지니고 있는 위험요인과 극복요인들을 논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든 더 나은 국면으로 발전하리라는 희망섞인 전망과 함께, 각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운다면 결국은 공멸의 위험성이 있음을, 그래서 서로 공조하는 자세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저자가 BRIC의 뒤를 이을 국가군의 처음에 우리나라는 거론하며, 정교한 첨단기술로 무장하고 혁신적이며 역동적이고 숙련된 노동력을 가진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마도 제일 관심이 가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남북분단에서 야기되는 위험, 특히 북한의 붕괴라고 지적하기도 하는데, 그동안 우리가 쌓아온 노력과 열매에 대한 기분좋은 평가임에는 틀림없는 부분입니다. 물론 우리앞에 놓인 문제를 지혜롭게 헤쳐나갈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지나간 세계의 크고 작은 경제위기를 분석하고, 그에 바탕을 둔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한 시원스런 지적과 그 전개과정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 그리고 해법에 대한 단호한 주장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 마냥 바라보고만 있어야했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게 해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지금의 위기가 전혀 어찌하지 못하고 당해야만 하는 블랙스완과 같은 위기가 아닌 지금껏 반복되던 위기의 하나라는 면에서 이러한 위기를 모면할 더 나은 방법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함께 안겨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해결책들이 세계, 또는 한 국가라는 단위에서 계획되고 시행되어야하는 것들이기에, 그 위기 가운데 움츠리고 있는 각각의 개인들이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거의 없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점입니다. 아마도 지금의 위기는 그런 개인의 범위에서 논하거나 대처하기에는 너무 크고 넓게 자란 것이라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럼 나는 어찌할까?' 하는 의문에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 됩니다. 더 나은 개인들의 삶을 위해서, 이번 위기 앞에 선 전문가들과 정책입안자들이 이러한 광대한 위기를 또한 광대한 개혁의 계기로 삼아 더 나은, 그리고 더 안정된 금융시스템과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지혜와 결단력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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