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격 - 뇌를 충동질하는 최저가격의 불편한 진실
엘렌 러펠 셸 지음, 정준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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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도 우리나라의 할인마트 간의 최저가격 경쟁이 여기저기 요란스럽게 회자되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뭔가 꺼림칙함이 있기(?)는 하지만 여하튼 더 싼 가격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 지역에 대형 마트가 들어설 때면 어김없이 지역 중소상인들의 몰락이 논쟁거리가 되고는 하지만, 일단 들어서고 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에 여러가지 물품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마트가 더 편리하고 저렴하여 발길을 그리로 돌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같은 값이면 가까운 가게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확연한 가격차이를 느끼게 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싼 가격을 찾아서 조금 더 시간이 드는 것도, 카트를 밀며 일일이 물건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도 개의치 않고 대형할인마트를 찾아 갑니다..... 옛말에 '싼 게 비지떡'이라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일이나 야채 등의 몇몇 상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상품이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회사 제품들로 보이기에, 반드시 싼 것이 비지떡이라고 생각되지도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말이 부분적으로는 사실일지 몰라도, 적어도 '가격대비 만족도'라는 측면에서는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우리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대형할인점이나 이제는 일상화 된 백화점들의 세일 등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일 뿐..... 하지만, 문제점의 하나는 우리가 항상 소비자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시작되는 듯 합니다. 소비자로서 행세하기 위해서는 돈을 마련해야 하는 노동자이고, 자신이 사는 지역이 경제적으로 탄탄하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노력한 것에 합당한 대접을 받으며 사회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한 가족의 부모 또는 자식이기도 하다는 데에서, 더 저렴하게 물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인 것만은 아니라는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틈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사는 우리의  모습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우리가 싸게 산 물품을 허망하게 버리게 되는 것에서 끝난다면 다행이겠지만, 단지 물품 하나를 버리는 식의 단순한 문제가 아닌, 훨씬더 심각하고 치유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지적과 문제의식, 그리고 그러한 현대의 경제구조와 소비문화에 대한 위기감.....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노동자이기도 사회와 가족의 구성원이기도 하다는 사실과 우리의 그러한 위치가 싼 가격의 물품들이 공급되는 현재의 경제구조와 맞물려 어떻게 몰락하고 있는지에 대한, 어찌보면 냉정하고 섬뜩함을 담은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의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단순히 상품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닌 한 개인의 삶 자체를 헐값의 노동자로,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 넣을 뿐 아니라,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괴력을 지니고 있음을 저자는 냉정하게 짚어나가고 있습니다. 

 포드는 자신의 자동차 공장에서 자동화와 분업화를 통해서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더 저렴한 가격의 자동차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공을 통하여 자신의 직원들이 자신이 만든 자동차나 주위의 노동자들이 만들어 낸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만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저렴한 가격은 분명 소비자이자 노동자이기도 하고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한 가족의 구성원이기도 한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싼 게 비지떡'인 경우가 아니라 '창조적인 혁신'의 경우에 해당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사회에 만연해 있는 저렴한 가격에는 이러한 창조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현대의 저렴한 가격은 세계화를 통한 저렴한 노동력의 공급, 물류 수단의 발달, 대량 구매와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 등에 기인합니다. 물류 기술의 발달은 어디에서 물건을 만들든지 저렴한 가격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곧 지구상 어느 곳에선가는 더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노동력을 찾아내어 생산시설을 그리고 옮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한 저임금 근로자의 등장은 당연히 소비여력을 가진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근로자의 입지를 악화시키고, 더 낮은 임금이나 더 열악한 근무환경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대량생산과 대량구매는 물건값을 싸게 할 수는 있지만, 생산자나 제조자보다는 유통업자 -대형마트나 할인점-에게 가격의 결정권을 행사하게 만들어, 결국 가격에 밀려 물품의 질을 보장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육류나 곡식, 채소 등의 대량 생산에는 전염병의 발생과 항생제 또는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 노폐물의 발생 및 영세농의 몰락, 과도한 정부 보조금의 지급 등의 또 다른 문제들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유혹 속에는 우리 삶을 안보이게 갉아먹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포드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자동차를 가질 수 있는 창조적 혁신을 선물했지만, 현대의 저렴한 가격은 그것에 취한 소비자들에게 더 열악한 노동을 강요하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저렴한 가격..... 이 책을 읽노라면 분명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득'이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손실'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한 근간이 된 세계화의 의미는 다른 곳에서는 더 싼 가격에 비슷한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경쟁해야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곧 생산수단을 소유하거나 유통조직을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몇몇은 천문학적인 부자가 될 수 있지만, 평범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은 더 빈곤해지고 열악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싼 것'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나와 우리 지역사회가 결코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고, 우리 후손들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읽고서 저렴한 가격에 대해 치뤄야 할 대가를 생각하고 현실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음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대형 할인마트를 찾아 나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같은 진열대의 저렴한 가격 상품에 마냥 유혹되지 않고, 적정한 가격의 적정한 품질을 지닌 물품에 눈길을 한 번 더 주고 그런 제품의 가치를 이젠 인정할 수 있는 여유를 지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멀리 내다본다면 더 큰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저렴한 가격을 찾아나서는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 자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복잡하게 얽힌 듯한 이 문제의 해결의 시작점이 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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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2 - 금권천하 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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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적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 로스차일드 가의 경쟁전략 

  화폐전쟁 1권이 로스차일드가를 축으로 하는 국제금융재벌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과정과 행태에 대한 고찰을 통해 금권의 역사와 실제 세상의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설파하며,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위해 무엇을 대비하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의 물음을 던졌다면, 화폐전쟁 2권은 좀더 범위를 넓혀 더 광범위한 금융가문의 인맥을 찾아내고, 그들이 세계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안보이게 끼친 영향에 대한 나름대로의 그럴 듯(?)한 연결고리를 찾아 파헤치고, 궁극적으로 그러한 금권을 지닌 세력이 미래에 획책하고 있는 세계 단일국가와 단일화폐를 위한 물밑 움직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계사의 물밑에서 역사의 바퀴를 돌리는 음침한 세력으로서의 금권세력을 지목하고, 모든 것을 그들의 의도에 의한 것으로 몰아가는 음모론(?)적 시각은 여전하고, 거론되는 금권세력들의 수가 늘어났고, 그들의 음모와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덧붙여지고. 그들이 획책하는 미래에 대한 음모에까지 이야기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면에서 아마도 1권의 내용을 좀더 확장한 확장판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2권에서도 저자가 세상사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은 '금권을 지닌 자가 세상사를 철저히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독일과 영국, 그리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발원한 각개의 국제 은행 가문들의 시작과 세력의 구축과정을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연관시키며, 모든 것이 그들의 음모와 술수에 의해서 발생하고 종결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 파나마의 독립, 전후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히틀러의 집권, 핵무기 개발과정과 이스라엘의 건국 과정, 영국 정보국, 모사드, 미국의 CIA의 탄생과 성장, 우리에게도 아픔이 되었던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 그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중요한 길목에는 항상 금권세력의 자신들의 이익과 세력을 키우기 위한 음모가 끼어들어 있었고, 그들의 영향력하에서 진행되고 마무리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흥미로운 부분은 책의 마지막 장에 담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막강한 금권세력이 꾸미고 있는 미래의 세계에 대한 청사진- 세계단일정부와 세계단일화폐- 을 구체적으로 시기까지 언급하며 기술한 내용인데, 아마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 나타나는 현실과 비교할 수 있는 때가 되면, 음모론이 가득하다는 의혹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한 내용들과 시각의 타당성에 대한 하나의 척도가 되어 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사에는 일정한 형식과 근엄한(?) 시각을 가진 딱딱한(?) '정사'가 있기도 하지만, 그러한 형식과 시각을 비튼 나긋나긋한 '야사'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듣는 이에게는 야사가 실제 사실에 전하는 이의 상상과 꾸밈이 잔뜩 곁들여져 있기는 하겠지만 더 현실성 있게 다가서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은 아마도 좀더 인간적인 풋풋함이나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야사'로 '정사'로 대체하려고 한다면 바람직하고 객관적인 역사의 서술은 불가능하게 되겠지요. -물론 '정사'를 기록한 시각에 대해서도 나름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매번 제기하고 부족한 것들을 고쳐가야 하겠지만...-.  이 책에 대해서도 감수자나 번역자는 '사실(fact)에 허구(fiction)을 가미한 팩션(faction)으로 받아달라'거나 '학문적으로 보면 정사라고 보기는 어렵'고 '정사라는 뼈에 야사라는 살을 듬뿍 붙인것'이라고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여러 금융가문들에 대한 정보나 세계사의 여러 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이 말하는 주장을 반증할 만한 능력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에, 이러한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된다면 마냥 저자의 주장에 빨려 들어가거나 아니면 무슨 이런 과도한 주장의 연장인가 하는 황당함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 있는 내용을 모두 믿는다면 읽지 않음만 못하고, 또한 모든 것을 거부한다면 이 또한 펼치지 않음만 못하겠지요. 그래서 여기서 다시 감수자와 역자가 제안한 다음과 같은 이 책 읽기에 대한 제안에 귀기울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수자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여러가지 주장들을 사실인가 아닌가의 진위에 매달리기 보다는 개연성 내지는 가능성의 범주에서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려보는 자세로 접근하고, 저자가 말하는 여러가지 내용을 나름의 가상 시나리오를 그려서 예측해보기도 하고, 저자가 말하는 방식이 겉으로 드러난 사실의 이면에 감추어진 배경과 흐름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그러한 시각은 기본적으로 그러한 금융가문으로 대표되는 서방 선진국의 압박에 대해 새로이 일어서고 있는 중국이 어떤 대처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역자의 경우도 이 책이 정사라기 보다는 야사에 가깝기는 하지만, 딱딱한 정사를 읽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흥미진진함이 가득한 것은 물론이고 정사에서는 쉽게 얻기 어려웠을 나름의 독특한 시각을 담아내서 우리에게 피와 살이 될만한 유익한 정보가 담겨 있는 소설같지만 정곡을 찌르는 나름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수자나 역자의 이런 언급은 아마도 이 책에 대한 극과 극의 반응에 대한 염려가 담긴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말하는 시각으로 서방 자본과 선진국들의 의도를 한번쯤 분석하고 우리가 처한 자리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 더 넓게는 중국과 일본 등 우리의 상대를 가늠하고 그들에 대해 스스로 준비하는 지혜와 행동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자각..... 이런저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우리에게 쥐어주는 가장 큰 유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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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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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서 우리에게 소개된 행동경제학은,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표현되는 기존 경제학이 보여주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며 비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그 자리에 때로는 실수하고 엉뚱하고 일관성도 없으며 철저하게 이기적이지도 또는 이타적이지도 못한 현실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되돌려준 경제학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다르게 말한다면, 경제학의 이론속에서 만들어지고 그 이론속에서만 살아있는 있는 인간이 아닌, 현실의 삶속에서 경제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즈음의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경제학 관련된 책들은 단순히 전통 경제학의 가정에서 벗어난 인간 행동의 비합리적인 면에 대한 탐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연구로 밝혀진 인간의 비합리적인 경향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행동경제학이 현실적인 인간의 경제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 및 반영을 기저에 내포하고 있는데서 기인하는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이 책도 기존의 행동경제학의 여러 성과에 머물러 똑똑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러한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함정(?)에서 피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면에서, 행동경제학이 우리의 생활에 한발 더 다가온 느낌을 줍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은 사람들이 판단할 때 저지르는 일반적인 실수들과 그러한 실수들이 발생하는 이유,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들에 대한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실수한다고 할 때, 우리 삶의 영역이 다양한 만큼의 다양한 유형의 실수들이 존재하겠기에,  그러한 모든 일반적인 실수에 대해서 책 한권으로 모두 다룰 수는 없는 일이고, 저자 또한 이 책이 일반적인 실수에 대한 조사 연구서도, 하나의 큰 주제에 대한 설명서도 아닌, 자신이 투자할 때 경험했던 것들과 심리학과 과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유용하다고 느꼈던 것들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실수에 대한 일반론을 담은 것이 아니라, 실수에 대한 현실적인 경험과 그러한 현실의 실수를 이해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학문적인 배경을 모두 담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저자가 각 장에서 다루는 우리가 잘못된 판단에 이르는 것들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인 현실에서 파생되는 것들입니다. 현실에서 객관적인 시각보다는 내부관점에 빠져 긍정적인 착각이난 지나친 낙관에 의지해서 결정을 내리는 경우(1장), 기준점 설정이나 확증 편향, 각종 편견 등에 반영되는 터널비전의 함정(2장), 전문가들에 대한 무비판적인 신뢰에 대한 반증과 그러한 신뢰가 적절한 경우(3장), 의사결정에 미치는 상황의 힘(4장), 복잡계를 대할 때 저지르기 쉬운 전체를 부분의 합으로만 보려는 잘못(5장), 특성을 토대로 하는 결정의 취약성과 상황과 맥락에 따르는 것의 현명함(6장), 조직 내부에 있는 보이지 않는 작은 취약성에 의한 커다란 영향(7장), 실력과 운, 평균으로의 회귀, 그리고 후광효과의 영향(8장) 등은 우리가 현실 생활 속에서 매번 부딪히고 씨름하는 것들이기도 한데, 저자는 그러한 실수 유형들에 대한 대처법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읽는 이들에게는 실수의 유형과 이유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마도 그 뒤에 제시되는 해결책들이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다른 행동경제학에 관한 글들과 다른 가치를 가진다면, 아마도 저자 스스로도 자랑(?)했듯이, 실수라는 주제에 대한 관념적인 책이 아닌 각각의 실수 유형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하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사소한 결정과정에서 그럴 필요는 없지만, 위험부담이 충분히 큰 의사결정 과정에서 '두 번 생각하기' 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 생각하기'의 적절한 활용을 위해서는 '잠재적 실수에 관해 배워야 하고(준비), 그것을 상황 속에서 분별해야 하고(지각), 때가 되었을 때 궁극적인 판단력이 향상되도록(적용)'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준비와 지각과 적용을 위해서 저자가 강조하는 우리가 당장 다르게 해야 하는 -또는 실제 생활에 적용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식을 일깨우자 / 2.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자 / 3. 실력과 운의 역할에 관해 깨닫자 /  4. 피드백을 구하자 / 5. 체크리스트를 만들자 / 6. 사전분석을 실시하자 / 7. 자신이 알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자  

 '마음을 준비하고 맥락을 파악하며 올바른 기술을 사용하자. 그리고 연습하자.' 좀더 똑똑해진 나 자신과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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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머니 - 땅, 먹을거리, 세상을 살리는 자본
우디 타쉬 지음,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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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내자본이 식품 부문에 투입되는 경우에 슬로머니가 되는데, '슬로머니'라는 명칭을 국제 NGO 슬로푸드에 대한 존경심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딴 것이다. 슬로푸드는 생물 다양성, 장인 정신이 깃든 음식 전통, 조상 전래의 품종, 소농과 소비자의 연결을 촉진시킨다. 슬로머니는 인내자본의 하위 자산 집단으로, 특유의 끈기를 발휘해 토양과 생태 지역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다. 슬로머니는 스테로이드 같은 자본과 정반대의 성격을 띤 인내자본이다. -p80

 '슬로머니'라는 용어가 낯설고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이미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슬로푸드'라는 용어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면, 이 용어가 뜻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현재 세계 여러 곳을 빠르게 휘젓고 다니며 자본의 성격이나 역할에는 관심이 없이 오로지 최대의 이익만을 최선의 가치로 생각하고 투자되고 있는 자본에 대한 상대개념으로 '슬로머니'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없는 성장과 이익만을 염두에 두고 운영되는 현재의 경제체제는 언젠가는 파국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것과 지금까지는 경제적인 풍요로움에 일조한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가 이제는 더이상 사람들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는 자각에서 출발하는 저자는 결국 이러한 폐해의 근원은 금융의 문제 그중에서도 돈의 속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그 전제 조건은 이렇다. 지금 문제시되는 토양 비옥도, 생물 다양성, 식품 품질, 지역경제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 기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금융 문제다. 금융체제에서는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 곳에 몰아넣는다. 그러니 결국 싸구려 식품이 판치고,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대량생산되며, 중심가는 몰락하고 식품 이동거리만 수십억 킬로미터에 이르게 된다. 아이들이 먹을거리가 슈퍼마켓에서 생긴다고 여기고, 한쪽에서는 만성적 기아에 허덕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비만에 시달리는 현상들이 생기는 것도 알고 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 돈이 너무 빠르게 돈다. 너무 빠르게 도는 바람에 오히려 사람들, 본래의 장소, 활동에서 돈이 소외당했다, 심지어 전문가조차도 투자활동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다. 돈이 너무 빠르게 도니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신용시장이 경색되어도 세계시장이 그저 조정 과정을 겪는 것인지, 벼랑 끝으로 몰린 심각한 상황인지 판단할 수도 없다. .... 햄버거 한 개에 사용된 고기의 출처를 아무도 정확히 말할 수 없는 경우처럼 이러저러한 유가 증권의 거래 대금이 어디서 비롯되어 어디로 흘러가고, 그 이면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지, 그것이 잠시 누군가의 수중에 뜨거운 감자처럼 머물 경우 실질적으로 얼마만큼 가치가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러한 금융체제 안에서의 돈은 '삶의 터전과 분리된 채 가속도를 내며 지구 곳곳에서 유통되'고 결국 '자본과 지역사회와 생태 지역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저자는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땅과 먹을거리와 세상을 살리데 관심을 두는 자본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물이 지질 구조, 토양, 식생, 특정 지역의 생태학적 관계등에 작용을 받아 적당한 속도로 흐르듯이, 특정 장소에 뿌리박은 지역사회의 장기적 필요조건과 생태자본 보존의 필요성에 맞게 알맞은 속도로 돈이 유통'되도록 경제체제를 복원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이익만을 위해서 자연환경과 사람들을 착취하는 자본이 아니라 자신의 땅과 몸과 가족과 지역사회와 나라의 건강성을 위해서 주변환경을 보살피는데 인색하지 않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결국은 이상과 현실의 격렬한 투쟁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자본과 이를 운영하는 사람, 또한 이를 위탁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본이 어떤 형태로 투자되는지, 도덕적이고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투자되는지 등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로지 수익률에만 관심을 두는 상황이고, 또한 슬로머니의 정신에 그래도 가까워보이는 자선단체의 기금들마저 그 투자 방식에 있어서는 수익만 높게 올린다면 자신들 단체의 목적과 상반되는 방식으로 투자되는 것마저 개의치 않은 상황은 저자가 주창하는 슬로머니의 개념이 이상적으로 들리는 멋진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공허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경제적 증상은 '경제적 병폐가 아니라 문화적 병폐로 인한 것'이며,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경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 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슬로머니라는 개념이 단지 무한경쟁과 이익에 매달리는 경제체제에 대한 대안적인 개념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그러한 경제체제에 익숙해진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이의 해결을 위한 고민을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분명 더 많은 물질적인 풍요를 이루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더 행복하다기 보다는 무언가 잃어버린 상실감을 더 느끼며 사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리 된 이유에 대해서 나름의 멋진 답과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물질적인 풍요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달리는 효율성과 속도의 경제체제에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결국 사회와 관계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돈이 중심이 되어버린 사회'구조 속에서, 따뜻함이 담긴 '문화와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관계가 사라져' 버렸고,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땅과 문화와 우리의 생태계의 건강성을 중시하는 자본의 개념으로서의 슬로머니를 주창합니다. 현대 경제의 단절된 관계를 청산하고 땅과 사람, 생태계와 인간,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속도의 늦춤을 용인하는 자본, 더 많은 이득을 위해 땅과 생태계를 착취는 자본이 아니라 땅의 비옥도와 생태계의 건강성, 그리고 가족과 지역사회 등에 대한 기여까지도 고려하는 양육자의 마음을 지닌 주변을 보살피는 자본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적인 호소를 담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거나 '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구호의 한계를 뛰어넘어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과정을 담은 것도 이 책이 지닌 미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강한 세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신선한 저자의 생각들을 통해 미처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던 세상의 다른 한편에 대한 소중한 탐구의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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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미래 - 환율은 경제의 체온계이다!
홍춘욱 지음 / 에이지21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개선시킨다는 명목(?)으로 고환율에 대해서 수수방관-아마도 내심 바라는 방향이었지도 모르지만....- 으로 일관하던 시기에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각종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를 경험한 것이 오래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정부가 정책수단이 없었거나 경제 전반의 여건이 악화되고 금융위기가 겹칩으로 해서 기인한 면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경제관련 인사들의 과거 경제성장기의 경험과 경력에 초점을 맞춰서 무리한 성장위주 정책, 또한 지금의 우리나라의 경제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수출의 회복에 대한 기대를 담은 단편적인 처방으로 더 큰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던 기억입니다. 결국 결과는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이 책의 프롤로그에 적힌 '환율급등 ->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등의 매도 -> 자산 가격 폭락 ->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초래되었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의한 수출의 회복이라는 단편적인 식견에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사례는 환율이 간단히 표현하면 다른 화폐에 대한 우리 돈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무수히 많은 경제관련 사안들이 서로 얽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과 또한 어떤 때는 시장의 합리적이지 못한 공포에 그대로 전염되어 순간 방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사실 등을 다시 한번 시장 참여자들에게 깨우친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환율 -특히 원/달러 환율- 에 대한,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출발과 여러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서 오늘날까지 이른 과정을 돌아보고 원화의 가치가 결정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하여, 2008년 외환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원인으로서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1997년과 같은 외환 위기의 재발 가능성, 외환시장과 주식 및 채권 등의 각종 자산시장과의 관계, 그리고 현재의 토대위에서 10년후의 원화의 위상 및 선진국의 화폐와 같은 안정적인 가치를 지니기 위한 조건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부록편에는 저자가 말하는 각종 자료를 열람하고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장소와 방법, 그리고 해당 주제에 대한 좀더 세부적인 면에서의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증권사와 은행에서 주식이나 투자 관련 분야에서 종사해온 저자의 이력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환율이라는 주제에 대해 경제학적인 이런 저런 따분한 이론들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대하고 부딪혔던 환율이라는 실체에 대한 현장의 경험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환율에 변화에 대한 우리경제의 반응과 지금 현재의 반응방식의 차이와 이유에 대한 실제적인 분석을 담고 있으며, 실제 경제 활동이나 투자 활동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통적인 경제경영서의 범주를 벗어난 실용성을 주로 하는 재테크나 투자관련 서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고, 지금까지 여러 투자관련 서적들이 다루어주지 않았던 환율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경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투자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안목을 넓혀주는 유익함을 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달러/원 환율의 변화는 단순한 경제뿐만 아니라 자산 시장의 순환을 파악하는 핵심지표라 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싶은 일반 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때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 채권이나 달러화표시 자산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산 배분에 신경을 써야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또한 기업의 재무 담당자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차 같은 장기적인 지표와 한국의 재고순환지표 등의 단기지표를 함께 관찰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어느 한 방향으로 환율의 변화를 예측하고 행동할 때일수록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달러/원 환율이 예전의 추세를 벗어나는 듯한 징후가 보일 때는 앞에서 말한 두가지 경제지표를 꼭 점검해야 한다. / 향후 10년의 외환시장의 흐름에 대해 전망하면서 두가지 장기변수의 중요성을 느꼈다. 하나는 인구의 변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9년 주기의 경기순환이다. 두 변수 모두 중요한데, 앞으로 상당 기간동안 인구와 경기의 순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0년이 다가오며 점점 부정적인 영향이 부각될 수 있으니, 2010년대의 후반에는 보다 조심성 있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 p237-238, '에필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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