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보세요. 공작, 제노바도 루카도 보나파르트 일가의 여지, 영지나 다름없이 되어 버렸잖아요. 미리 말씀드려두지만, 그래도 전쟁 같은 건 없다고 하시거나 반그리스도의(정말 저는 그자가 반그리스도라고 믿고 있어요)추악하고 무서운 소행을 변화라도 하실 생각이라면 저는 당장 당신과 절교 하겠어요. 당신은 더 이상 제 친구도 당신이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제 충실한 노예도 아녜요.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어요. 제가 당신을 놀라게 해드린 것 같군요. 자, 앉아서 말씀을 들려주세요.'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중에서


1805년 7월 ,마리야 페오도로브나 황태후를 가까이 모시면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여관 안나 파블로브나 셰레르는 자기 집 야회에 맨 먼저 도착한 위세 있는 고관 바실리 공작을 세련된 프랑스어로 맞아 들이면서 19세기 초 러시아 상류 사회 사교계들의 모습들이 눈 앞에 펼쳐 진다.

형형색색으로 수 놓은 궁중복을 입은 이들 별 모양의 훈장을 한 쪽 가슴에 주렁 주렁 달고 나타난 이들 온갖 향수 냄새로 진동하는 연회장 한 가운데서 안나 파블로브나는 느긋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초대 손님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아, 오스트리아 얘기 따윈 그만하세요.!제가 잘 모르는 건지도 모르지만 오스트리아는 결코 전쟁을 원한 적이 없고, 지금도 원하지 않아요. 그 나라는 우리를 배신하고 있는 거예요. 오직 러시아만이 유럽의 구세주가 되어야 해요. 우리 폐하께서는 당신의 고귀한 사명을 알고 계시고 그 사명에 충실하실 겁니다. 제가 믿는 건 이것 뿐이에요.......

우리 러시아인 만의 힘으로 의인들이 흘린 피를 반드시 씻어주어야 합니다. 어디 한번 말씀해보세요. 우리는 도대체 누구에게 희망을 걸어야 합니까?....폐하께서 반드시 유럽을 구하실 겁니다.!'


1805년과 1807년, 그리고 1812년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를 점령 했다가 후퇴하는 시기를 담은 톨스토이의 대 장편 <전쟁과 평화>을 통해 유산을 위해 싸우고 영적 성취를 갈망하는 백작의 사생아인 피에르 베즈호프 백작,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가족을 뒤로 하고 싸우는 안드레이 볼콘스키, 그리고 귀족의 아름다운 어린 딸로 두 남자 모두를 유혹하는 나타샤 로스토프의 삶을 통해 전쟁을 겪으면서 소작농과 귀족, 민간인과 군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시대, 역사, 문화에 따른 문제와 씨름 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 냈다.


[보나파르트가 지휘하는 10만 프랑스군의 추격을 받고 가는 곳마다 주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이제 더는 연합군도 믿을 수 없고 식량이 떨어지고 전쟁의 예기치 않은 조건 아래서 행동할 것을 강요 당하던 3만 오천의 러시아군은 쿠투조프의 지휘 아래 도나우 강 하루 쪽으로 서둘러 퇴각했고 적군에게 추격을 당하면 멈춰서 중포 따위를 잃기 않고 후퇴할 수 있을 만큼만 후위 전으로 응전 하면서 나아갔다. 적군도 인정 할 만큼 러시아군은 용감하고 완강히 싸웠지만 이러한 전투는 결국 후퇴만 더 재촉할 뿐이었다.]

톨스토이가 36세이던 1864년이었다. 톨스토이는 같은 해 1월 20일자 편지에서 누이 동생에게 “1812년부터 취재한 장편 소설을 쓰고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톨스토이가 실제 이 작품을 쓰게 만들었던 직접적인 동기는 1856년 유형지에서 귀환이 허용된 ‘데카브리스트(12월 당원, 1825년 12월 26일에 무장 봉기를 일으킨 러시아 혁명가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들의 활동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비롯 되었다.

말하자면 톨스토이는 데카브리스트들의 혁명 운동이 중심인 소설을 쓰고자 했기에 여러 가지 자료를 직접 수집하며 집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데카브리스트의 성격과 세계관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어쨌든 그보다 한 시대 이전의 러시아 국가가 당면했던 역사적 대 사건이자, 당시 청년 계층에 커다란 영향을 준 나폴레옹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1864년 서른 여섯 살에 접어든 톨스토이는 1856년 유형지에서 귀환이 허용된 ‘데카브리스트(12월 당원, 1825년 12월 26일에 무장 봉기를 일으킨 러시아 혁명가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들의 혁명을 중심으로 한 시대 이전의 러시아 국가가 당면했던 역사적 대사건이였던 나폴레옹 침공이 현세대와 미래 청년 세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작품을 써내려 갔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작품의 시작을 1805년으로 정해 놓고 개개인의 회상과 편지를 통해 당시 사회 정세 속에 여러 인물들의 삶이 어떤 변화와 성장 과정을 거쳤는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전쟁과 평화』는 인생, 역사, 가족, 그리고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가?에 대해 전쟁의 공포와 삶의 공허함에 대한 의문 즉 ,죽음의 공포 속에서 어떤 삶을 선택 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전쟁이 발발한 원인은 인간이 알 수 없다. 전쟁은 숱한 인간 의지가 응집한 힘의 파급으로 특정 원인이나 한 사람의 주도적인 영향 만으론 절대 터지지 않는 수많은 우연이 켜켜이 쌓여 일어나는 필연이다.

인류는 전쟁의 한 단면만 볼 뿐 전체를 파악하는 시각을 갖지 못한 채 애국심에 불타 올라 이성을 잃고 광기에 휩싸일 뿐이다.

전쟁이 터지면 인간은 미쳐간다. 러시아 민중이 애국심에 불타 이성을 잃고 광기에 휩싸인다.

​그렇다면, 전쟁과 평화는 인간이 만들어낸 허공 속의 외침 일 뿐 일까?

세상 곳곳에서 발발하는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도 그리고 완전한 평화도 없다.

그저 한쪽의 추가 기울어지지 않게 팽팽하게 당겨야 하는 평화라는 힘의 균형을 가까스로 유지 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균열이 생겨서 전쟁이 발발 할지 모른다.


2022년 2월 1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을 침공했다.


'인류는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두 번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 세계 대전이라는 너무 큰 대가를 치렀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쟁이 반복 적인 패턴이 되기 전에 이 흐름을 바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수 백만 명의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다른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두 번의 세계 대전에서 배운 교훈을 기억하고 세 번째 전쟁이 일어나는 것 만은 기필코 막아야 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중에서



이제 전 세계는 전쟁, 기후 변화,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만이 창궐할 뿐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에서 평화로 이어지면서 지속 되어 왔다.

증오와 폭력의 먹구름 속에서 사랑과 자비, 용서는 언제나 승리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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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2-04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심지어 전쟁과 평화도 안 읽었다는..... ㅠ.ㅠ 올해 읽겟다고 책은 사두었죠. 힘내겠습니다. ^^
오늘 올라온 러시아가 잡아간 우크라이나 아이들에 대한 관련 기사는 너무 끔찍해서 입에 꺼내기도 싫네요. 설마 싶으면서도 그 설마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이 전쟁이니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끔찍하고 부끄러웠습니다.

scott 2023-02-04 00:20   좋아요 1 | URL
쟁여두면 언젠간 읽게 됩니다 ^^

러시아가 머나먼 시절 스탈린 때부터 해왔던 짓입니다
마을 전체 굶겨 죽이거나 몰살 시키고
아이들을 러시아로 끌고가서 러시아인으로 세뇌 교육 시켜서 성장하면 전쟁 용병으로 ㅠ.ㅠ

망고 2023-02-04 0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1년 되었네요 다시 겨울이 올 동안 전쟁이 안 끝나다니 우크라이나 사람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ㅠㅠ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는 무려 4권이나 하아...언젠간 읽겠죠😂

2023-02-0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4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2-04 1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과 평화 읽고
와!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 장편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던 ㅎㅎ 요걸 원서로도 읽는 스콧님은 리얼천재!

우크라이나 전쟁이 평화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scott 2023-02-04 13:10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러시아 문학! 주르륵 섭렵 하신분!ㅎㅎ

불멸의 고전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평 그동안 4-5번 읽었지만
이번엔 제대로 정독

톨스토이 전평 번역본 품질 ㅋㅋ 비교도 해보느라 가장 훌륭하다는 영역판도 완독 ㅎㅎㅎ

얼마전 테스트 해봤는데
제 지능은 천재와 거리가 먼 ㅋㅋ


푸틴이 사라져도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ㅠ.ㅠ

moonnight 2023-02-04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쟁과 평화 아직 못 읽었습니다(동서문화사편)ㅠㅠ 언젠간 읽겠지 위로해봅니다.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영원히 유지되길 기도합니다ㅠㅠ

scott 2023-02-04 14:59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쟁여 두셨으면 언젠가 ^^

평화로웠던 세상은 없었지만 이번 전쟁 멈추지 못할 것 같습니다(악마 푸틴 절대로 종전 선언 안함 ㅠ.ㅠ)

희선 2023-02-0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든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사람이 욕심을 버리면 좀 나을 텐데... 어떤 일 하나로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네요 그렇게 되기 전에 막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좀 달라도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말로 하든지... 이겨도 져도 좋지 않은 게 전쟁일 텐데...


희선

거리의화가 2023-02-05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보니 ‘전쟁과 평화‘만큼은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읽어야 할 작가 중 하나인데... 우크라이나 EU가 지원한다고 하던데... 전쟁이 멈출 줄을 모르네요. 이제는 종전이 양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지;;; 애꿎은 주민, 피난민과 총알받이가 된 병사들이 피해를 보네요.

scott 2023-02-05 09:19   좋아요 1 | URL
불멸의 고전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평화도 없지만 이번 전쟁의 비극 멈춰야만 ㅠㅠ

coolcat329 2023-02-05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어야 할 책인데 너무 길어서 ...😓
일단 쟁여두기라도 해야 하겠죠?

scott 2023-02-05 13:01   좋아요 0 | URL
쟁여두면 언젠간 반드시 😄

페넬로페 2023-02-05 1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전쟁과 평화를 읽지 못했어요 ㅠㅠ
언젠가는 읽게 되겠죠^^
미국의 전쟁 중재안이 참 황당한데
전쟁은 언제나 비극입니다^^

2023-02-05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3-02-05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쟁이 빨리 끝나면 좋겠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기후 등의 이유로 전쟁에서 패한 적이 별로 없으니 유럽과의 전쟁에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도 다 사람을 갈아넣은 거였죠ㅠㅠ 아직도 <에너미 앳 더 게이트>였나 영화에서 병사 두 명당 한 명에게 총을 지급하고 나머지 한 명에게는 총알만 준 장면을 잊을 수 없어요. ㅠㅠㅠㅠ

전쟁과 평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읽으면서 전쟁이 얼마나 허무한지, 진짜로 전투에 참가한 군인들과 말만 하는 윗사람들 사이의 간극이 참 그랬습니다. 나폴레옹도 그닥 훌륭한 전술가가 아닌 것 같았구요. 그리고 결국 피해는 그 땅의 모든 생명체, 무생명체 모두가 입었죠ㅠㅠ
피에르가 전투 구경하는 장면은 신기했습니다. 뭐지? 싶었어요. 그래서 드라마도 봤어요. 음...

2023-02-06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mGiKim 2023-02-16 19:24   좋아요 0 | URL
참고로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헐리우드식 연출이 들어간 장면입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소련군이 그렇게 싸운 적은 없어요. 그리고 독전대라는 것도 팀킬하는 용도가 아니었고, 소위 영화상에서 자국 군인 막 죽이는 주체로 나오는 이들 또한 전투에서 굉장히 많이 전사했습니다. 제프리 로버츠의 <스탈린의 전쟁>에 아주 상세하게 나옵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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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기차에서 처럼, 내 안에 사는 나. 내가 원해서 탄 기차가 아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아직 목적지조차 모른다. 먼 옛날 언젠가 이 기차 칸에서 잠이 깼고, 바퀴 소리를 들었다. 난 흥분했다. 덜컥거리는 바퀴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머리를 내밀어 바람을 맞으며 사물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속도감을 즐겼다. 기차가 멎지 않기를 바랐다. 영원히 멈추어버리지 말기를, 절대 그런 일이 없기를.'


학교를 바꾸고 새로운 도시에 마음을 붙이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대학 도시여서 곳곳에서 만나고 부딪치는 이들 모두 각기 다른 학부 과정에 다녀서  서로 전혀 알지 못해도  펍이나 콘서트 장 클럽에서 만나면 곧바로 친구가 되었다.

한 친구를 사귀니 그 친구들의 친구가 되었고 서로 어려운 일이나 도움이 필요 할 때면 언제든지 달려와 주는 친구들이 내 주변을 에워쌌다.

엄청난 포부와 원대한 계획을 품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학교를 옮겼던 나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정신이 팔려서 수업이나 세미나 시간에 자주 지각을 했고 튜터링 타임에서 준비 부족을 지적 받았고 서서히 제출 하는 과제들을 다시 제출 하라는 경고를 받게 되었다.

입학 당시 면접 점수에서 만점을 주었던 학과장은 자신의 수업 시간에 단단히 나의 수업 태도나 정신 상태를 지적 했고 모든 발표 수업 때마다 충격의 학점을 날리며 겁을 주었다.

그 학과장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도 나와 비슷한 상황이였기에 당시 내 스스로의 문제점을 직시 하지 못했고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그 학과장을 험담 하면 나도 그들 틈에 끼여 들었다.

사건의 발달은 기말 시험을 앞 둔 마지막 수업 당일, 학부의 최고의 우등생이자 지역 신문 헤드라인에도 얼굴이 나오는 학생이 돌연 학과장이 수업에 들어 오기 전 우리 모두 도망쳐 버리자 라고 외쳤다.

그날 이른 아침 일기 예보에서 폭설로 인해 고립 될 수 있다며 각별히 주의 하라는 예보가 있었고 그 날 우리 모두 눈의 도시에 갇혀 있었다.

밤사이 내린 눈은 무릎 까지 차 오를 정도로 쌓여서 우리는 어마 어마 하게 쌓인 눈을 치우느라 캠퍼스 곳곳에 세워진 눈 벽을 지나 기차역을 향해 달려 갔다.

기차 역까지 가는 동안 버스 안에서 지독할 정도로 혹독하게 추운 영국 날씨 탓을 하며 매일 맛 없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우리 청춘의 인생이 불쌍하다며 서로를 위로 했고, 친구의 고향, 따스하고 맛있는 요리가 있는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로 향하고 있다는 꿈에 부풀러 있었다.

늦은 밤 우리 일행이 세비야에 도착 하자 친구 부모님은 엄청난 눈 폭설을 뚫고 온 우리에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차려 주셨다.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 다른 날에는 기차가 영원히 멈추어 설 마지막 터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세비야의 따사로운 햇살, 정겨운 사람들의 정취는 매서운 바람과 햇살이 비추는 경우가 극히 드문 12월의 영국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늑했다.

세비야가 고향인 친구가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척집들을 찾아 다니는 동안 우리는 리스본으로 향하는 야간 열차에 올라 탔다.

수업을 건너 뛰고 눈 폭설을 뚫고 이베리아 반도를 지나 밤의 공기를 마시자 드디어 유럽의 끝, 리스본에 도착했다.

우리는 그곳을 리스본이라 불렀고 그곳 사람들은 리스보아라 불렸던 그곳, 포르투갈


'우리 인생은 바람이 만들었다가 다음 바람이 쓸어갈 덧없는 모래알, 완전히 만들어지기도 전에 사라지는 헛된 형상.'


일곱 개 언덕을 향해 올라가는 노란색 트램에 올라탄 우리들은 저 멀리 바다 건너에 있는 눈 속에 파묻혀 버린 학교도 잊어버렸고 학과장의 엄중한 수업, 그의 시험을 통과 하지 못하면 졸업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경고도 잊어 버렸다.

트램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떠들며 웃고 있었던 나, 당시 내 배낭 속에는 수업 준비 자료와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리스본의 공기를 마시며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행복함을 느끼면서도 그토록 바랬던 학교로 무사히 옮길 수 있게 해준 학과장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면서 내 앞날의 커다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었다.

여기 또 다른 한 명, 이십 대의 나처럼 , 리스본행 야간 열차에 올라탄 사람이 있다.


스위스 베른의 한 학교에서 고전 문헌학을 가르치는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는 출근길에 자살하려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레고리우스는 말이 안 통하는 그녀에게 모국어가 뭐냐고 묻자.


“포르투게스”.

라고 답하는 그녀의 이 한마디를 들은 그레고리우스는 즉각 헌책방으로 달려가 포르투갈 작가 아마데우 드 프라두의 책 ‘언어의 연금술사’를 산다.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만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한 세기 전의 작가 프라두가 던진 이 질문을 읽은 그레고리우스는 매일 똑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수 십 년 동안 똑같은 수업을 가르치는 자신의 삶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레고리우스는 옛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러듯 천천히 조심스럽게 책을 넘기다가 저자의 사진을 발견 했다. 그 남자는 삼십 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지적인 외모였다. 자신감과 자의식으로 빛나는 인상에 그레고리우스는 넋을 잃었다.]


프라두가 쓴 책, 포르투갈어를 이해 하고 읽기 위해 그레고리우스는 어학교재를 놓고 매일 사전을 찾아 가며 자신의 인생에  질문을 던진 작가 프라우드의 언어를 하나 씩 해독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레고리우스는 포르투갈어를 배우면서 수 십 년 동안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의 진부한 단어들, 정교하면서 꽉 짜여진 틀에 맞춰진 답답한 문법의 찌꺼기를 밀어 내고 새로운 언어, 새로운 말이 품고 있는 어감으로 자신의 삶을 응시 하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모국어를 버린 다거나 반 평생 동안 연구하고 가르쳤던 고전 문헌학을 포기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어로 쓰여진 프라두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마음 속에 일어났던 분노가 가라 앉았고 수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압박감에서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드디어 그는 학교에 휴직계를 내고 유럽 지도를 펼쳐 든다.

 어떤 기차를 타고 어떻게 리스본으로 갈지 메모하고 예약하고 그리고 프라두의 책을 챙겨 넣고, 리스본행 야간 열차에 올라 탄다.

그의 배낭 속에는 빛바랜 포르투갈의 귀족 사진이 들어 있는 프라두의 책, 포르투갈어 초보자를 위한 교재만 들어 있다.

그레고리우스는 그동안 행복한 척, 기쁜 척 하느라 자신의 거의 모든 삶에서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살아 보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번 주어지기에 그는 이제 삶의 행로에서 벗어나 리스본으로 향하고 있다.


'익숙한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이 격렬한 내적 동요를 동반하는 요란하고 시끄러운 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류다. '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동한다.

그 요인들은 부모나 형제, 친구, 스승일 수도 있고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이들,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레고리우스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만든 건 '책'으로 그는 프라두라는 작가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엄격한 판사 아버지와 항상 아들이 최고가 되기 만을 바라는 어머니 아래서 자란 프라두는 최고의 교육을 받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법학 공부에 몰두 한다.


‘부모들이 지닌 의도나 불안한 윤곽은, 완벽하게 무기력하고 자기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영혼에 달군 철필로 쓴 글씨처럼 새겨지지.’


아들 프라두는 포르투갈의 살라자르 독재정권에서 판사를 지내는 아버지에 대해 심한 반발심을 품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아버지에게 어떤 항의 조차 못한 채 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한다.

하지만 프라두는 무고한 학생들 시민들이 무자비한 권력 앞에서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는 걸 목격하는 동안 귀족이라는 신분, 가문의 명예를 위해 거리로 나가지 못한 자괴심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영원히 죽지 않기를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과연 있으랴? 누가 영원히 살고 싶어 할까?

시간에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부여하는 것은 죽음이다. 시간은 죽음을 통해서 만 살아 있게 된다. 모든 것을 안다는 신이 왜 이것은 모르는가? 견딜 수 없는 단조로움을 의미하는 무한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프라두가 의사의 사명감과  신념으로 병원 앞에서 죽어가고 있는 비밀 경찰 멘드스를 살려내자 이웃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을 죽인 독재 정권의 하수인을 살렸다고 비난하며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프라두는 수 많은 생명을 짓밟은 이를 살려낸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저항운동에 투신하지만 결국 이로 인해 그의 인생은 죽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사람들이 어떤 한 사람에 대해 하는 말과,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 가운데 어떤 말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리스본의 거리 곳곳을 헤매고 있는 그레고리우스 

"오늘 오전부터 제 인생을 조금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문두스 노릇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운 삶이 어떤 모습일지 저는 모릅니다 만, 미룰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흘러가 버릴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삶에서 남는 건 별로 없을테니까요." 


그레고리우스의 인생도 반세기 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프라두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의 행로를 걷게 된다.


[그레고리우스는 아마데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의 말에서 흘러나오는 들끓는 용암을 느끼고 싶었다. 프라두의 책을 꺼내 사진에 손전등을 비추었다. 처음 열정이 재단의 촛불과 그 환한 불빛 속에서 감히 접근할 수 없게 보이던 성서의 말씀을 향했던 소년, 그러다가 그는 다른 책들에서도 언어를 발견했고 그 언어는 그가 낯선 모든 언어를 곰곰이 생각하고 자기만의 언어를 버릴 때까지 그의 안에서 무성하게 자랐다.]




그레고리우스는 부유하고 명망 높은 가문 출신의 프라두가 자신의 의지와 전혀 다른 인생의 길을 걸었던 여정을 뒤 쫓아 가면서 어린 시절 죽을 뻔한 자신을 살려준 오빠에게 강박적인 사랑을 품고 살아온 여동생 아드리아나, 아마데우 프라두가 독재에 저항하는 운동에 참여하면서 만났던 동료들, 그의 오랜 친구,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을 찾아 내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프라두의 삶의 퍼즐들을 하나 씩 맞춰나간다.


'삶이 완전하지 못할 거라고 미리 생각만 해도 이마에 땀이 솟는다. 완전한 삶, 그건 과연 뭘까?


그레고리우스에게도 문헌학자가 아닌 다른 삶을 살 기회가 한 번 주어진 적이 있었다. 

그는 중등학교를 졸업한 후 페르시아의 도시, 이스파한으로 건너가 동양학자가 되려는 열망에 불타 올랐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페르시아의 이스파한은 척박한 도시로 한 낮에는 사막에서 불어 오는 엄청난 열기를 동반한 모래 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걷거나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게다가 어떤 기술도 없는 오로지 공부만 하는 학생 신분으로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도 못했기에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 해버렸다.

그레고리우스는 30년 동안 항상 우산을 쓰고 정확히 8시 15분 전, 학교와 연결되는 키르헨펠트 다리를 지나 똑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30년 동안 교사로 단 한 번 실수한 적도, 비난 받을 일을 한 적도 없이 살았다.

'아마데우 이나시오 드 알메이다 프라두'라고 적혀 있는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기 전 까지 그레고리우스의 인생에는 어떤 파도도 치지 않았고 어떤 변화도 없었다.


'침묵하고 있는 경험 가운데,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삶에 형태와 색채와 멜로디를 주는 경험들은 숨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1974년 독재 정권과 식민지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포르투갈의 카네이션 혁명 시대에 인생은 정해져 있는 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해왔던 귀족 가문 출신의 의사 프라두가 의사로서의 사명과 신념을 져버리고 독재 정권의 하수인인 비밀경찰이 죽게 내버려 두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


“정말 영원히 산다면 의미가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을까? 우리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놓치는 것도 없으며, 서두를 필요도 없다. …. 회복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수없이 많은 실수도 영원 앞에서는 무가 되고, 뭔가 후회한다는 것도 무의미해진다.”




한 순간의 선택은 타인에게 나의 영혼을 엿보기를 잠시 허용하는 것으로 그레고리우스는 프라두의 삶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자신을 향해 달려 오고 있는 삶의 불안, 도저히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 볼 시간 조차 없이 하루 하루 주어진 인생의 쳇바퀴를 돌리는데 허비 해버린 자신의 소중한 시간들이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다.

프라두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 시켰던 그레고리우스

그는  세상의 끝 피니스테레에서 어부들을 만나 어부들에게 자신의 삶에 만족하냐고 묻자

한 어부는 이렇게 대답한다.

“만족하냐고? 다른 삶은 모르는 걸!”

누구에게나 삶은 완전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족한 삶을 위해 완전함을 쫓는 건지도 모른다.


리스본의 낮과 밤은 따스함과 흥겨움이 공존 했다.

친구들이 영국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값싼 음식과 와인에 취해 있는 동안 나는 틈틈이 메모를 했고 기록했고 그리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와 시험 준비에 몰두 했다.

이번 시험을 통과 하지 못한다면 다음 학기에 진학 하지 못하고 나의 스무 살 인생의 열차는 이곳 리스본에서 멈춰 설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자신에 대해 정말 알고 싶은 사람은, 쉬지 말고 광신적으로 실망을 수집해야 한다. '


나는 매일 밤, 리스본의 태양이 사라지면 전공 서적을 통째로 집어 먹을 태세로 달려 들었다. 

한 낮에 친구들과 이동 중에도 전공 서적의 내용을 입으로 중얼 거렸고, 콘서트 장에서도 식당에서도 중얼거리며 머릿속으로 책 내용을 전부 밀어 넣었다.


'젊은 시절 우리는 자기가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하며 산다. 죽을 운명이라는 인식은 종이로 만든 느슨한 끈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어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 인생에서 이런 상황은 언제 바뀌는 가?'


한국을 떠나기 전 나의 스무 살은 영원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영원히 멈추지 않았고 리스본의 시간도 서서히 끝나갔고 시험 날짜는 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리스본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 오자 친구들은 돌연 인생의 한 번은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야 한다며 남아공으로 가자고 부추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시간 상으로만 광범위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공간적으로도 눈에 보이는 것들을 훨씬 넘어서 살고 있다. 우리는 어떤 장소를 떠나면서 우리의 일부분을 남긴다.'


나는 리스본을 떠나는 날 기차역에서 버킷 리스트에 '킬리만자로에 올라가기' 라고 수첩에 적어 넣고 열차에 올라탔다.

12월 기말 시험 기간에 친구들은 남아공 킬리만자로에 올라갔고 나는 두 눈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내 뿜는 학과장과 단 둘이 마주 앉아 튜토리얼 시험을 보느라 진땀을 흘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망과 생각을 스스로도 모를 때가 많고 다른 사람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때도 있다.'


인생의 여정은 길다. 어떤 시절의 여행은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지만 어떤 시절의 여행은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감 만 남기기도 한다.

스무 살 내 인생의 기차가 통과 했던 시절은 때로는 눈 속에 파묻혀서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로 길고 긴 터널처럼 끝도 보이지 않았고 어떤 태양빛으로도 녹아내릴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영혼의 파도가 우리 자신보다 강하고 그 파도를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칭찬과 비난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단순히 운이 좋았다 거나 나빴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 파도는 우리보다 강하다. 그것도 언제나.....'


킬리만자로 봉우리에 쌓여 있는 눈 맛을 느끼고 돌아 온 친구들은 이듬해 봄, 나와 같은 수업을 듣지 못했다.

나는 학교에서 리스본 행 야간 열차를 타고 돌아 와 시험을 무사히 통과 하고 예비 석사 시험 준비 자격을 얻은 학생으로 알려졌다.

학년이 뒤로 밀려난 친구들은 그해 겨울 지독한 영국 땅에 갇혀 있었다면 나에게 그런 행운이 없었을 거라며 농담처럼 말했다.


유럽의 끝, 피니스테레에 다다른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의 인생은 비로소 이곳에서 다시 출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는 이제 남아 있는 돈으로 에스파냐어를 배워서 영웅의 도시에서 살며 에스피노자의 강의를 듣고 여러 수도원의 역사를 공부 하며 남은 여생 동안 프라두가 남긴 글을 전부 번역하기로 결심하며 천천히 속도를 내지 않은 채 역마다 멈춰서는 완행 열차에 올라탄다.



만일 나에게 리스본으로 돌아갈 시간이 주어진다면 배낭 속에 어떤 것을 넣게 될까?



'인생은 우리가 사는 그것이 아니라,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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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2-12-19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드컵 결승전 시청 중에 전반전 끝나서 잠시 들렀어요. scott님 유려한 스토리텔링에 점점 빠져 긴 글을 읽고 나니 후반전 시작되어 있네요.
사진이 주는 느낌이 참 좋고요, 인생은… 산다고 상상하는 그것이다, 여운이 길게 남네요. 그래서 더 좋은 느낌입니다. ^^
scott님 긴 페이퍼 남기고 기진맥진 하셨을 것 같아요. ㅋㅋㅋ 편안히 주무세요~ ^^;
저는 다시 월드컵 시청하러 고고~ ^^

scott 2022-12-19 10:12   좋아요 2 | URL
저도 새벽 월드컵 결승 시청 중이였습니다
메시가 축구의 신화를 다시 쓴 神이 되었네요

리스본행은 출간 되자 마자 읽었었는데 그땐 넘 어려서 무슨말인지 몰랐습니다
이번에 다시 읽다 보니 지난 시절이 주마등처럼 ㅎㅎ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만났던 어부의 말 처럼
다른 삶은 모르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 안주 하며 산다고 상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거서님 오늘 날씨 주말 보다 더 춥게 느껴집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오늘 하루 포근, 따숩게 ^^

희선 2022-12-19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이지만 실제로 그레고리우스 같은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한권으로 삶이 아주 바뀐... 저는 아니군요 그저 보기만 하고 그걸로 끝이니... scott 님은 스무살에 기억에 남을 일이 있었군요 리스본에도 가시고 그런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봤을 때 더 가깝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희선

scott 2022-12-19 10:14   좋아요 2 | URL
그레고리우스가 아마도 이 책의 저자의 모습이 많이 반영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철학 법학을 공부 한 교수이고

책에서 공부 과정이 상세하게 나오거든요

리스본 그 이후에도 가서 좋은 추억 많이 쌓았는데
첫 번째 리스본에 도착 했던 그 흥분 된 순간은 어느 도시에서도 느껴 본 적 없는 특별한 감정이 였습니다


희선님 오늘 하루 건강하게 행복하게 보내세요 ^^

bookholic 2022-12-19 0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늘 그렇듯 Scott님의 경험담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더 소설 같아요..^^
따뜻한 하루 되십시오~~

scott 2022-12-19 10:15   좋아요 2 | URL
킬리만자로 가기 전에 약간의 모험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생략! ㅎㅎㅎ

북홀릭님 한 주 시작 따숩게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오거서 2022-12-20 19:41   좋아요 2 | URL
scott님 킬리만자로 모험담에 귀쫑긋해요. 아직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지만서도 ㅋㅋㅋㅋㅋ

scott 2022-12-21 11:26   좋아요 2 | URL
킬리만자로
오거서님
버킷 리스트에 찜!👆

거리의화가 2022-12-19 1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친구들과 함께 리스본으로! 옆지기와 가보고 싶은 곳으로 유일하게 고른 곳이 스페인인데 저는 스페인도 좋지만 포르투갈도 가보고 싶어요.
만약 스콧님이 킬리만자로에 함께 올라가셨다면~? 어떤 결정이든 자신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scott 2022-12-19 10:17   좋아요 3 | URL
스페인은 반드시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다릅니다
문화도 예술도 사람들도!

여기 가게 되시면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해드릴 장소 아주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살고 싶은 곳 1위!^^

킬리만자로는 이후 수 년 뒤에 딱 한번!^^

눈 구경은 못했습니다 ^^

새파랑 2022-12-19 12: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이 나왔군요? 저 지금 이책 구판이 책상 바로 옆에 딱 있습니다~! 영국 유학생 스콧님의 포루투갈 여행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

scott 2022-12-19 12:40   좋아요 3 | URL
이 책 새 커버
엄청 멋집니다! ㅎㅎㅎ

여행기 이거슨
극히 사막 위 모래알의 일부분 ㅎㅎㅎ

새파랑님 오늘 낮추위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조건 따숩게 ^^

hnine 2022-12-19 1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컨텐츠가 풍부하신 scott 님^^

scott 2022-12-19 12:40   좋아요 2 | URL
^^

햇살과함께 2022-12-20 17: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 사진. 저기 가고 싶네요~!

scott 2022-12-21 11:25   좋아요 1 | URL
꼬옥 가보세요

리스본에서 먹는 에그 타르트는
천국의 맛입니다 ^^

mini74 2022-12-21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책 표지가 예쁘게 바뀌었네요. 스콧님 이야기 몰입해서 읽었어요. 스물 그 예쁘고 찬란한 시절 치열하게 공부하고 꿈꾸며 산 스콧님 이야기를 읽으면 자꾸만 물개박수를 치고 싶어집니다. 가끔 스콧님 글을 아이에게 읽어보라 주소 보낸답니다. *^^*

2022-12-21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년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책장을 정리하며 버릴 책, 팔아 버릴 책, 기증 할 책 그리고 영원히 간직할 책들을 분류 하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온라인 서점들과 언론에서 한 해 가장 좋았던 책들, 잘 팔렸던 책들,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없었던 묻혀 버리기에 안타까운 책들의 목록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2022년 독서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 했던 해인 2020년 부터 2021년 동안 닥치는 데로 읽어서 인지 2022년은 종이 책 기준으로는 늘 해마다 읽는 양 정도로 읽었지만 구매량은 훨씬 늘어서 각 서점들 플래티엄이자 프레스티지 회원을 유지 중이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그때 그때 마다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여러 매체나 셀럽들이 추천하고 소개 하는 책이여서 구매 하는 경우는 없다.

어린 시절 부터 내 손으로 직접 책을 구매 했기 때문에 누구 누구의 추천에 흔들리지 않는 고집이 있다.

그리하여 올해 2022년 내 손으로 뽑은 최고의 소설은 다음과 같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 폐허의 형상>은 작가의 실체 체험과 조국 콜롬비아 현대 역사 속에 허구의 이야기를 교묘히 엮어 넣었다.


'죽음은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숨김없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내밀 한 방식으로 도래한 것이 아니라 대낮에 난입한 것이다.'


이 작품은 1948년 4월 9일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콜롬비아 자유당의 대표 호르헤 엘리에세르 가이탄 (Jorge Eliécer Gaitán Ayala , 1903년 1월 23일 ~ 1948년 4월 9일)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하는 소설로 그가 살해되었을 때 콜롬비아는 보수파와 자유파의 대립이 치열하던 시기였다.

당시 보수파 정치인들은 자유당이 집권한 기간 동안 잃어버렸던 나라를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때로는 보수파들의 과격한 행동을 묵인하고 때로는 종용하며 자유파의 저항이 범 국가 차원에서 통제되고 이런 악순환의 연쇄 고리처럼 딸 붙는 엄청난 비극적인 사건들이 콜롬비아 전체 현대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여전히 누가 가이탄을 죽였는지 그 배후 세력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작가 바스케스는 이 작품을 통해 과거의 사건은 파묻어 버리고야 마는 승리자들의 프로파간다, 그 이상인 적이 과연 존재 했는가를 되묻는다.

작가 바스케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폐허의 역사, 형상의 모습을 후대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하늘이 무너져 내리기를 기다리며 이 책을 완성했다.


[나는 내 나라의 과거가 이해 불가능하고 어두운, 진정한 암흑의 영역이 되었음을 깨닫기 시작한 순간이 언제 인지 모르고 내가 그토록 신뢰하고 예측 가능하리라 믿었던 모든 것이 내가 자란 곳, 내가 말하는 그곳의 언어, 내가 경험한 그곳의 풍습, 초 중등학교와 대학에서 배운 그곳의 과거 해석하고 이해하는 척하는 데 익숙한 그곳의 현재 우리가 방심하자마자 끔찍한 인간들이 튀어나오는 그늘 진 곳으로 변한 순간이 언제인지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의 < 폐허의 형상>중에서


'삶에는 어떤 알맹이, 핵심, 중심이 있어서 모든 게 거기서 비롯되고 다시 거기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1580년대 영국 스트랫퍼드 헨리 스트리트에 살던 부부에게 세 아이가 있었다. 첫째 딸 수재나에 뒤이어 태어난 쌍둥이 남매 햄닛과 주디스.

1596년 쌍둥이 남매 중에 남자 아이인 햄닛이 열 한 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라는 역사적 사실 기록에서 출발한 작가의 상상으로 탄생한 작품 <햄닛>

열 한 살 햄닛이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어른들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 이 작품은 청년시절 셰익스피어와 가족들, 셰익스피어와 애그니스의 만남, 아내 애그니스의 신비로운 능력, 결혼과 출산, 역병과 죽음, 런던으로 떠난 후에 열 한살 나이에 죽은 자신의 아들을 무대 위에서 환생 시켜낸 아버지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시 공간을 초월한 감각적인 글쓰기로 완성했다.

그는 죽어서 떠나갔어요,

그는 죽어서 떠나갔어요,

머리 맡은 푸른 떼로 덮이고,

발치에는 돌이 놓였죠.

<햄릿> 4막 5장

He is dead and gone,lady,

he is dead and gone;

At his head a grass-green turf,

At his heels a stone.

Hamlet,Act IV, scene v

공식적으로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부터 정부 기록물에 년도와 날짜 출신 지역으로 기록 된다. 누군가는 단 한 줄의 기록으로 누군가는 여러 장의 기록으로 그리고 누군가는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이름을 새기게 된다.

단 한 줄로 기록된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한 상상력이 대 문호 셰익스피어의 아들의 이름 <햄닛>을 영원한 문학 작품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영장류인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은 바로 상상력으로 인간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상상하며 뇌 영역을 확장 시켜 나갔다.

때로는 그 상상력 속에 자신의 기억과 체험을 넣어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 시켜 나간다.

허구의 이야기에 빠지는 인간의 뇌는 재밌는 것 생생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몰입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들은 마법사, 각자의 천재적 재능을 쏟아 부어 탄생 시킨 이야기의 마법사들이다.


김영하 작가는 책을 고를 때 다음과 같은 , 네 가지 기준으로 선택한다고 한다.

첫째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둘째는 꼼꼼하고 믿음직스럽고 우아한 편집을 제공하는 출판사

셋째로 번역서의 경우에는 신뢰하는 번역자의 책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처음 접하는 저자의 책일 경우는 작가의 관상을 눈 여겨 본다고.....











'불멸에 대한 확신은 영원히 사라졌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한두 번은 더- 어쩌면 어느 늦은 오후에, 사랑의 순간에, 죽음의 찰나에-숭고하고도 창조적인 무의식을, 날카롭고 맹목적인 직관을 얻게 될 터였다. 진실로, 자신은 언제나 불멸 한다는 깨달음을...'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야생의 심장 가까이'중에서

'낮을 빼앗기고, 눈이 뽑히고, 빛을 박탈 당한 이들의 목소리가 요동치는 이 야상곡보다 더 아름다운 선율이 있을까?

-엘렌 식수 -아야이! 문학의 비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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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16 2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전에도 보고서 이 책 좋겠다하고 찜했던 것 같은데 여지껏 도전못했던 <폐허의 형상> 찜해놓아야겠어요!^^
저도 늘 베셀과는 거리가 멀고 누가 추천해주는 책 읽는다고 해서 만족스럽지 않더라구요. 역시 내가 직접 골라야 만족도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많이 읽었어요. 워낙 그전에 안 읽었던지라~ 저도 슬슬 결산 정리를 해봐야겠네요^^*

scott 2022-12-16 22:12   좋아요 3 | URL
언론이나 기타 매체에서 뽑아 놓은 책들 전부 비슷해서
식상하고

이번 NYT에서도 한 해 좋은 책들 리스트 올라 왔는데

어떤 문학 기자가 2022년에 인상 깊었던 소설 책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ㅎㅎㅎ

화가님의 결산 정리 궁금합니다!

이 포스팅은 소설편

담번은 역사-에세이 등으로 올려 볼까 이 책 저 책들 고르고 정리 하고 있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12-16 2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탄도 기대가 되네요?
왠지 김금희 작가님이나 김초엽 작가 에세이가 올라올 듯도 싶구요?ㅋㅋㅋ

scott 2022-12-16 23:22   좋아요 4 | URL
금희 초엽은 올해 리스트에서 탈락
에세이 리스트엔 영쿡 미쿡인이 ^^

청아 2022-12-16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관상ㅎㅎㅎ 저는 스콧님이 소개해주신 작가들 중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 일단 구매! 쟁여두면 언젠가 읽을거란 믿음으로 모아둡니다
‘야생의 심장 가까이‘ 문장
역시 꽂히네요*^^*

2022-12-16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나의책장 2022-12-17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cott님 선정이니 무조건 찜콩합니다^^
2022 서재의 달인 그리고 북플 마니아에 선정되신 것, 축하드려요♥

scott 2022-12-17 00:25   좋아요 2 | URL
하나님도 추카추카
하나님 올해 베스트 리스트 궁금합니다 ^^

yamoo 2022-12-17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저두 이런 페이퍼 하나 서야하는뎁~~

버릴 책이야 수두룩해서 사진만 찍어서 올려야 겠고...

영원히 간직할 책은...타타르인의 사막과 나는 고백한다..정도..

팔아버려야 할 책도 많은데, 안 팔려서 걱정..ㅎㅎ


근데, 제안들 시리즈...이건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책들이 혼잡스럽게 섞여 있어 참으로 이 시리즈를 컬렉션해야할지 고민이 깊어집니다. 결론은 몇 권 빼고 정리하자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ㅋㅋㅋ

scott 2022-12-17 18:49   좋아요 1 | URL
오 ! 타타르 나는 고백 야무님에게 최고작이였군요
제안들 가격 사악하지만 엘렌 식수 책은 넘 훌륭해서 용서 해주기롱 😄
정리는 과감하게 하지 않으면
책 탑에 깔릴 지도 ^^

어쩌다냥장판 2022-12-17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천 소설도 있었군요~ 저는 책에 관한 지식이 많지 않아 그저 시간만 허락되고 내앞에 주어지는게 뭐든 읽는 편이라 대부분은 추천에 의지하긴 하는거 같아요 단하나 고집하는건 에세이는 말고였지만 ㅎㅎㅎ
추천책들 소개글은 일단 냥이들 챙기고 길애들 만나고 와서 다시 천천히 장바구니로 담아야 겠어요~~^^

2022-12-17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2-21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 최고의 책이라니 저도 일단 담아갑니다.
전....고민이 많아요. 이 책도 좋고 저 책도 좋고..달리 말하면 확!!와닿는 책은 없었다는 거 같기도 하고....스콧님 추천은 믿고 보는 *^^*

2022-12-21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2-12-22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알라디너스 픽에 스콧님 글이 주루루룩!! <폐허의 형상> 리뷰 올려주셨을 때 보고 찜해뒀었는데.. 올해의 픽으로 또 꼽아주시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ㅠㅠ
그런데 김영하작가 기준 중 관상이라니 ㅋㅋㅋ 재밌습니다 ㅋㅋ

scott 2022-12-22 14:57   좋아요 1 | URL
김영하 작가님 새벽에 가끔 페북에 자신이 현재 읽고 있는 책장(한 부분만 공개) 보여 주면서 주절 주절 글을 올리시는데(나중에 펑하쉼)
엄청 웃깁니다 ㅎㅎㅎ

저도 작가 관상 보고 구매 할 때가 있어요

<폐허의 형상> 정말 명작 입니다
조구호 교수님 번역도 훌륭하고(스페인어권 중에 쵝오)
논픽션과 픽션을 넘나드는 작가의 필력도 대단합니다 ^^
 
알라딘 드립백 선물 세트 - 12g, 1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알라딘 커피에서 꾸준하게 인기 있는 3가지 드립백으로 구성된 세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1는 산미와 달콤함이 적절하게 조합된 맛으로 마지막 꽃향기가 은은하게 올라 옵니다.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아리차 #4는 첫 향의 상큼한 오렌지맛 산미와 고소한 맛과 함께 묵직한 카라멜향이 마지막 맛에서 느껴집니다.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4 콜롬비아 1급 원두 특유의 산미의 상큼한 맛과 함께 고소하면서 달콤함 케러멜 맛으로 추운 겨울에 딱 마시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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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2-07 2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평을 보니 이건 꼭 마셔보고 싶네요 ^^

scott 2022-12-07 22:25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건강 회복 하셨는지(감기 몸살 앓으셨다고 ㅜ.)

개인적으로 디카페인이 가장 맛납니다
다른 제품 드립백 디카페인은 슝늉맛인데 ㅋㅋㅋ

새파랑 2022-12-07 23:48   좋아요 2 | URL
건강은 회복했으나 야근이 😅
그래도 오늘은 책을 한권 다 읽었습니다 ㅋ

scott 2022-12-08 11:22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책보다
건강이 우선 ^^

파이버 2022-12-07 2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스 패키지가 너무 귀엽네요♡ 호랑이해에서 귀여운 토끼🐰해로 넘어가는 의미겠죠?ㅎㅎ

scott 2022-12-07 22:37   좋아요 3 | URL
호랑이가 토끼 추울까봐 머플러 매어 주는 그림이 넘 귀여워요 ㅎㅎ
절대로 잡아 먹지 않겠다는 따스함이 ㅎㅎ
ᕱ ᕱ
(๑˙ϖ˙๑ )

책읽는나무 2022-12-08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주문하려다 바빠서 못하고 금방 주문했는데 딱 백자평이???
땡투 눌렀어요ㅋㅋ

scott 2022-12-08 11:22   좋아요 1 | URL
이 커피 세트 정말 귀욥 ㅋㅋ
디카페인 드립백은 알라딘 손 맛이 쵝오라는 거 인정 합니다!(커피 중독자가 온갖 디카페인 드립백으로 확인함 ^^)

나무님에게 쌓여 가는 땡투는
전부 저 🖐🖐입니다 ^^

2022-12-08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8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2-08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이 예쁜이들은 누군가요 ㅎㅎ 얘네들은 쑥 대신 커피 마시고 사람되나요 ㅎㅎ

scott 2022-12-08 14:13   좋아요 1 | URL
요즘 호랭이 토끼들 볶은 원두 먹으면서 담생엔 인간으로 ^^

하나의책장 2022-12-13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려고 담아두었지요☕️❤️

scott 2022-12-13 22:06   좋아요 0 | URL
이 세트 한정 수량이여서 언제 품절 될지 모릅니다
저도 이번에 대량 구매 해 버렸고
또 구매 하려고 장바구니에 한가득 ^^

2022-12-22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2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름 값을 하는 문진, 알라딘 최고의 굿즈 아이템으로 책을 펼치는 순간 항상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되었다.


쫙 펴지지 않는 새 책의 옹졸한 틈새도 이렇게 부드럽게 균형 잡히게 펼쳐 주는 문진!


손바닥 크기의 문고본 책도 이렇게 페이지를 고정 시켜주고

넓직한 판형의 책도 순식간에 펼쳐 본 페이지가 닫혀 버리지 않게 눌러 준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하기 위한 필수템, 굿즈

페이퍼 백 크기와 무게 만큼 값진, 문진 !^^



“우리가 어느 일정 시기에 본 사물이나 읽은 책은, 단지 그때 우리 주위에 있던 것에만 언제 까지나 연결되지 않고, 당시의 우리 모습 그대로 충실하게 남아 있으면서 그때의 우리 감성이나 인간, 상념에 의해 다시 느끼고 다시 사유 할 수 있게 한다. ” 

유리알 문진은 장식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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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02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 잘 지은듯 정직하게 기능에 부응하는 문진이에요*^^* 두개 사두었는데 딱 안정적이고 좋아요ㅎㅎㅎ

scott 2022-12-02 17:03   좋아요 1 | URL
그쵸! 역대급 문진
전, 가을 특별 굿즈 전용 쿠폰으로 거의 칠십퍼센트 할인 받고 장만했습니다 ^^

바람돌이 2022-12-02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리알 문진은 장식용에 절대 공감입니다. ^^
저는 제값 다주고 산거같은데요. 아 비싸다 하면서요. ㅠ.ㅠ

scott 2022-12-02 19:42   좋아요 0 | URL
페이지 고정이 안되여 ㅎ ㅎ

새파랑 2022-12-02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문진 너무 탐나네요 ㅋ

잃시찾~!! 역시 모아놓고 보니 멋지네요 ^^

scott 2022-12-02 19:43   좋아요 2 | URL
읽을 땐 커버를 벗겨 버려서 사진샷 할 때만 씌우기롱 ^^

청아 2022-12-02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위에 기다란 문진 탐나네요ㅎㅎ
유리알 문진도 이뻐요!! 한번씩 성공적인 알라딘 굿즈^^*

scott 2022-12-02 19:44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알라딘 가끔 이렇게 기능에만 집중 시킨 굿즈가 나올 때도 ^^

책읽는나무 2022-12-02 2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진도 결국 사야만 하는 아이템!!!!
이렇게 독서에도 갖춰야 하는 장비가 자꾸 늘어만 가네요ㅋㅋㅋ

scott 2022-12-02 21:40   좋아요 2 | URL
네, 온갖 장비가 있어야
독서를 할 수 있는 시대 입니다 ㅎㅎㅎ

망고 2022-12-02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일본어로 된 책도 읽으시는구나😃넘 대단한 스콧님 멋져요!

scott 2022-12-02 21:40   좋아요 2 | URL
요즘은 읽기 보다는
만화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

파이버 2022-12-03 00: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리알 문진 넘 예쁜데, 떨어뜨리면 깨질까봐 조마조마해서 안샀어요... scott님께서 올려주신 문진은 중고서점에서 실물로 봤는데, 유리와 달리 떨어뜨려도 덜 아플(?) 것 같더라구요 ㅎㅎ 살까말까 고민 했었는데 이렇게 추천을 해주시니 다음 중고서점 갈 때 다시 봐야겠어요~

scott님 일본 서적도 읽으시는군요! 몇 개 국어를 하시는지.. 역시 능력자이십니다. 세로쓰기 읽으시는 데 불편하시지 않은지 문득 궁금해요~

scott 2022-12-03 01:14   좋아요 2 | URL
저 문진 정말 기능에 충실하고 촉감도 좋아서 책과 착 붙습니다
일본어 세로줄은 여전히 적응이 잘안되여 ㅎㅎ
뇌건강을 위해 외국어는 꾸준히 성실히 ^^

한국 축구 제발 역전 해서
16강 go~@~@

blanca 2022-12-03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분좋은 아침! 저 문진 사야겠네요. 저는 독서대 사용하는데 자꾸 책이 넘어가 버려요.

scott 2022-12-03 10:34   좋아요 0 | URL
기분 좋은 아침 입니다!
어제 축구 하이라이트 명장면만 보고 또 보고! ㅎㅎ

독서대에도 이 문진 착 !붙템입니다
양쪽의 무게가 균형감 있게 붙어 있거든요 ^^

페넬로페 2022-12-03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굿즈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아 별로 애용하지 않는데 저 문진은 탐이 나네요.
친구분들이 올려주시는 굿즈에 사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2022-12-03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블리땡 2022-12-04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요거 샀어요ㅎㅎ 꽤 고정 잘 되는 편이라 만족스러운 굿즈였어요ㅎㅎ

scott 2022-12-04 19:00   좋아요 0 | URL
그쵸! ㅎㅎ
기능에 충실한 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