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트넛 스트리트
메이브 빈치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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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릿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 ‘돌리의 어머니‘ 아주 예쁜 엄마에 모든 것을 질투하는 사춘기 소녀에 심리 상태를 유머스럽게 그린 작품으로 사람에게 다가갈 용기,자신에 환경을 바꿀 용기, 내가 함께할 사람들을 존중해주는것 나에 모습을 되돌아볼수 있는 삶에 자세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속 깊은 사랑이 깃든 글.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삶에 지표같은 단편집 많은 이들이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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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정 양장본)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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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연필이 품고있는 역사 인간이 발명한 정교한 도구 지식을 수집 하고 다듬어나가게 만드는 도구이책은 연필을 사랑하고 수집하는 모든이들을 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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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を棄てる 父親について語るとき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文藝春秋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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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에 '고양이를 버리다, 아버지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에세이(잡지 문예춘추에 실렸고 미국 잡지 뉴요커에 번역되었던)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책은 앙증맞을정도로 자그만한 크기에 101페이지 분량으로 삽화까지 첨부되어있다.

猫を棄(す)てる 父親について語るとき 村上春樹著:東京新聞 TOKYO Web

처음 잡지에 출간했던 원고에서 문장을 조금 다듬었고(첫장부터 꼼꼼하게 읽어보니 문장이 잡지에 수록된것과 다르게 묘사등등이 덧붙여졌다, 다시 번역해 올릴지 고민중 ㅎㅎ) 

*2020년 4월에 하드커버로 출간된 책을 읽어보니 역시 꼼꼼한 하루키는 작년에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부분 수정했다.(부제도 수정되었다.)친할아버지에 뒤를 이어 주지직을 승계한 큰아버지 이야기와 그에 장남(현재 주지)에 관한 부연 설명들이 덧붙여졌다. 편집장들은 하루키가 정식 책으로 출간하기전에 오래전에 발행되었던 잡지 신문 기사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했고 아버지에 군경력상황을 조회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냈을정도로 철저하게 사실에 뒷받침할 증거를  집요할정도로 수집하며 마지막 퇴고전까지 여러번 확인과 수정을 했다고 한다. 편집자들은  백여페이지가 안되는 에세이에 불과해서 금방 출간하게 될줄 알았는데 하루키에 철저한 원고 확인과 수정에 두손발을 들었을정도로 하루키는 자신에 글을 세상밖으로 내보내기전에 어떤 허영이나 자만 허세가 없다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지난 시절에 기억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것, 말년에 투병으로 고통받았던 아버지에 모습을 떠올리는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소년시절 하루키에 모습과 흡사한 삽화들이 페이지 곳곳에 나타난다.

村上春樹がはじめて綴った父親のこと、幼いころの記憶――『猫を棄てる ...


작년 10월에 뉴요커에 실렸던 에세이를 번역한 포스팅

https://blog.aladin.co.kr/bunningyears/11163042


그럼, 하루키옹에 후기를 발번역으로 올려본다.


-자그마한 역사의 파편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  언젠가 뿔뿔히 흩어진 기억에 조각을 모아 문장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전부터 해왔지만   흩어진 기억에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추스리는데 세월이 너무 지나버렸습니다.

이나이에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써나간다는것이 (어린시절에 나로 돌아가는것 같아) 마음 한편이 무거워져버렸는데 어느날 어떤 기분에 사로잡혔는지 아니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휘몰아 쳤는지 이렇게 써도 좋을지 모르지만 원고를 붙들고 쓰게 되었습니다. 

막상 글을 쓰는 동안 목부터 차올라왔던 것들이 뼈마디 마디까지 줄줄이 내려가서 제 마음속에 상당 기간동안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남자에 아들로서 살았던 시절 아버지와 나는 함께 해안가에 고양이를 버리러 갔던 기억을 떠올렸죠.

그래서 그 시절  저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이렇게  어렴풋하게 떠오르는기억속에 한장면을 문장으로 쓰게되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전쟁이라는것이 한사람 한 인간에게-  굳이 적확한 명칭을 붙인다면  한 국가에 시민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혼까지 뒤바뀌어 버릴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에 운명은 스스로 원했고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닌 길로 가버리면서 저라는 인간도 세상밖에 존재하게 되었던것이 아니였는지 역사라는것은 이렇게 한개인에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립니다.


전쟁은 인간에 삶을 뒤흔든다는 냉엄한 현실로 결코 역사는 과거가 아닙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스스로가 누구인지 인식해서 무의식적으로도 내면에 흐르고 있는 온기 ,이세상을 살아갈수 있게 만드는 피가 다음세대 까지도 흘러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전해 질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를 덧붙이게 되어 이렇게 글을 써버린 한 개인에 이야기가 동시대에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시절은 전세계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거대한 역사에  한 부분입니다.

극히 사소한 일부에 기억이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 아들로써 이런 식으로 라도  후대에 남기는 메세지처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역사에 파편 조각에 딱 맞는 이름을 부여하지 못하는 이야기이지만 가능한 이런 식으로도 생생하게 떠올려서 글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써내려갔습니다.

일찍이 저는 어린시절부터 몇마리에 고양이를 품속에 품고 다녔던 소년이였습니다. 그렇게 품었던 고양이중에 한마리를 기억속에 끄집어내니 하나에 기억에 축에서 이어져 나올수 있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어떤 형태라도 책이 출판된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출간할지 말지 상당기간 망설였는데 결국 한권에 자그만한 크기에 책이 되어 일러스트레이션이 첨부되어 출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노트에 습작하기라도 한 것처럼 제가 이전에 써왔던 문장들과 상당히 다르다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 삽화를  그리신 분은 대만 출신에 젊은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가오얀 씨로 이분에 화풍은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유년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따스함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께 전적으로 이책에 삽화를 맏겨버렸습니다. 

가오얀씨에 그림은  이상하게도 그리움에 감정을 일으킵니다.



모쪼록 이렇게 글을 쓸때마다 항상 곁에 있어주는 분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잡지에 처음 수록할 기회를 준 문예춘추 편집주 조수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20년 2월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特別寄稿~猫を棄てる | 春・うら+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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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철학자의 문장 하나쯤 - 1일 1철학 사유의 시간 1일 1교양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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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통해 하루 10분 철학자들이 남긴 명언으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랜선 독서모임을 통해 인생을 통찰하는 문장을 만날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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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호스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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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작'음복'이 수록된 강화길 작가에 두번째 단편집'화이트 호스'에는 전세대에 걸친 여자들에 모순적인 삶에 슬픔, 비극, 부조리를 담고 있다.

첫장에 시작을 장식한 '음복'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으로 결혼후 시댁 제사에 처음 참석한 며느리에 시선으로 시댁 가족 구성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한 가족의 갈등의 내력과 이력을 기민하게 관찰한 후 어떤 욕망과 권력이 시댁가족 안에 움틀고 있는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묵인하고 굴복해야하는 억압된 권력관계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은밀하게 공유되고 있는 유대관계를 스릴러 기법으로 보여준다.

두번째 단편 '가원佳園'은  손녀의 시선으로 가족에 뒤틀린 형상을 추적해나간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할머니를 찾기 위해 폐허가 된 옛집 안으로 들어가게 된 손녀는 망령처럼 되살아난 지난 기억 속에서 무조건적인 애정을 보여준 할아버지와 자신을 혹독하게 성장시킨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조부모의 모습에 감춰진 진심을 깨닫게 된 손녀는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될까?

이어지는 단편 '손'은 딸을 키우는 어머니에 시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외 근무를 신청한 남편 대신 아이를 돌봐줄 시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지방의 농촌으로 이사하지만 그녀에 편집증적인 모습은 가정에 울타리를 넘어 마을 전체로 소문이 쫙 퍼져나간다.

 “마을에 들어와 사람들을 해코지하고 방해하는 년”인 악귀 ‘손’에 관한 미신을 동력으로 유지되는 폐쇄적인 마을에서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어머니 과연 자신에 딸을 지킬수 있을까?

-순간 묘하게 섬뜩했다. 분명 내 딸의 목소리였지만, 마치 누군가의 말을 대신 하고 있는 듯했다. 한동안 그 기분이 가시지 않았고, 솔직히 좀 두려웠다. 아이를 이렇게 키우는 것이 옳은 걸까. 괜찮은 걸까. 그런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런데 남편은 저 먼 곳에서 혼자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세번째 작품 '서우' 여성들이 연쇄적으로 실종된 동네에서  귀갓길에 여성 운전사의 택시를 탄 한 여성이 차 안에서 맞닥뜨리는 혼란과 공포를 보여주면서  사회에서 항상 희생되는 존재는 여자라는 편견을 서서히 뒤엎으며 농밀한 스릴을 안겨준다.

네번째 작품 '오물자의 출현' 소설가 지망생이자 여성 연예인이었던 ‘김미진’의 죽음을 둘러싸고 다양한 사람들에 시선과  분석, 지인들의 증언, 김미진의 유고를 통해 겉으로 드러난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허황된 일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 '화이트 호스White Horse' 이 단편의 제목은 G. K. 체스터턴의 시집에 등장하는 시어이자, 밥 딜런과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음악에서 차용된 단어로 한여성이 '유령의 집'에 갇혀 있어 밖으로 탈출해야 하는 선배 작가 '이선아'에 마지막 고택에 입주 하는 '나'에 시선속에 작가에 모습을 투영 시킨다.

선배 작가' 이선아'에 마지막 행적이 남아 있는 고택에 입주한 '나'는어린 소녀의 죽음과 각종 사건 사고에 휘말려 있는  이 집에 대한 소문만으로 남겨진 것들에 무언가를 찾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 작가 '이선아'에 집에는 남겨진 물건 대부분은 추리소설들 뿐이다.

'체스터턴은 평생 자신을 시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사람들은 그를 브라운 신부 시리즈의 작가로 기억한다.' 선배 작가 '이선아'가 밑줄 그어놓은 문장과 그옆에 메모한 단어' 화이트 호스'를 단서로 책과 논문을 뒤지고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돌아다니고 수천곡의 영어노래를 찾아 들으며 내가 머무는 고택은 이곳 관리인도 인지 하지 못하는 온갖소음,웃음소리,노랫소리,쾅쾅 두드리는 소리,바닥이 흔들리는 집이 무너지는 듯한 이명, 돌아온다네 돌아온다네 화이트 호스'를 알아차리는 자신에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마지막에 수록된 작품 '카밀라' 최초의 여성 흡혈귀가 등장하는 소설인 셰리든 르 파누의 고전소설 '카밀라'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이 단편은 브람 스토커에 '드라큘라'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 그늘에 가려진 카밀라' 드러나지 못한 채 뒤틀린 유대로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여자들에 모습을 투영시킨다.


스릴러 기법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절묘하게 포착한 작가 강화길  세상을 자신만에 의미로 다시 시작하려는 여자들,이세상 누군가는 영원히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지독할 정도로 단단한 언어로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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