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쓰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그저 머릿 속의 사그락거림에 불과하다.'

-이사벨 아옌데


칠레 출신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매년 1월 8일 이면 새로운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플롯을 세우지도 않고 여러 날 동안 구상 했던 계획조차 없이 1월 8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물 한 컵과 커피 한 잔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린다.

한 참을 두드리고 나면 그녀의 앞에 여러 인물들의 삶이 펼쳐져 있고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면 자신의 저작권 에이전트에게 원고를 보낸다.

저음의 편종은 그의 외투

찢어진 그래서 빨간 글자로 고친

이 오랜 신은 헤어지고 닳은 채 일어서서

안개를 향해 박수 치고 주먹을 날리며

강림절의 종을 울린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중에서



투비컨티뉴드에 2023년 6월 9일 첫 창작 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https://tobe.aladin.co.kr/s/5871를 완성하고 나서 6개월이 지나서 2024년  두 번째 창작물 <굿바이, 부다페스트>를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https://tobe.aladin.co.kr/s/9373


나의 하루 수면 시간은 5시간을 채 넘지 않는다.

아침 출근 길에 나서자 마자 사회라는 챗바퀴 속으로 들어 가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노트북의 전원을 켜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4시간 정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하게 24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유충에서 번데기가 되어서 날개 짓을 펴고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고, 하루 반나절 동안 울어 대는 매미들도 8일 동안의 생을 다하기 위해 강렬한 태양 빛을 받으며 울어댄다.











'살기 위해 읽고 쓰고 번역하는 동안 나는 마흔 일곱이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리디아 데이비스


이 세상에서 한 곳에 오랫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 중 하나는 창작이고 그 작업은 바로 글쓰기다.

글을 쓰는 동안 한꺼번에 이것 저것을 향해 팔을 뻗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쓰는 동안엔 오로지 노트북 한 대를 마주 보며 쉼없이 양손을 움직여야 한다.

창작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망상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흥미로운 것들은 이미 다 책으로 나와 있으므로 내겐 독창적인 글감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글은 좀 더 나중에 시작할 것이다.

-언젠가는 쓸 것이다.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다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르한 파묵은  수개국어로 자신의 책이 널리  번역 출간 되고 나서도 지금까지 모눈지로 된 노트에 손으로 글을 쓰고 맞은편 페이지에는 수정할 사항을 적기 위해 비워둔다.

몇 년전 오랜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 힐러리 맨텔은   맨 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품 튜더시대 역사 소설 3부작을 집필하는 동안 수시로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해 놓은 종이가 천장 높이까지 가득 차있었다.

영국 작가 앤서니 트롤럽은 매일 5시에 눈을 뜨면 30분 후에 책상 앞에 앉아서 8시 30분까지 시계를 맞춰 놓고 15분당 250단어를 지속적으로 써서 살아 생전 동시대 소설가 중에 가장 많은 양의 작품과 분량을 완성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1화 '비밀의 사제관'

https://tobe.aladin.co.kr/n/149538

2화 이슈트반 저택의 이방인들

https://tobe.aladin.co.kr/n/152393

3화 토끼섬의 고아들

https://tobe.aladin.co.kr/n/155186


4화 불행의 씨앗

https://tobe.aladin.co.kr/n/158203


5화 황태자의 야간 특급 열차

https://tobe.aladin.co.kr/n/161200


1화 비밀의 사제관의 글자수는 총 6889자로 2화 이슈트반 저택의 이방인들의 글자수는 8716자를 넘겼고  3화 토끼섬의 고아들, 4화 불행의 씨앗, 5화 황태자의 야간 특급 열차까지 회당 평균 글자 수 8천자를 쓰고 있다.


2월 1일 부터 연재를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의 시대 배경은 1914년으로 격동의 20세기 유럽 전역을 뒤덮은 혁명과 반혁명의 조류의 풍랑 속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가문 이슈트반을 중심으로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움직이는 이들의 삶과 운명을 대서사드라마를 펼쳐 볼 예정이다.



'독자의 관심을 즉각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면 열정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작가들은 종종 성공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열정 뿐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퓰리처 상을 비롯해 미국의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는 살아 생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매일 새벽 5시에 깨서 잠이 오지 않고 일을 하고 싶으면 일을 하러 나갑니다. 마치 의사가 응급실에 호출을 받고 구급차에서 실려 나온 환자상태를 보러 가는 것처럼 저는 쓰고 싶다는 어떤 의지에 이끌려서 불려 나가듯 서재로 건너가 책상 앞에 앉습니다.

응급 의사도 환자도 저 밖에 없으니 매일 새 하얀 종이를 채워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필립 로스




나는 지난 시절 케이블을 타고 부다 언덕에도 올라갔고 페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를 활보 하는 동안 어느 날 이 도시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게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고 언젠가 쓰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메모나 기록조차 하지 않았다.


살다 보면 심장 속에서 머릿 속에서 꿈틀거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글로 쓰지 않으면 어느 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쓸 수 없고 내가 아니면 아무도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투비컨티뉴드에 매일 글을 쓰면서 생각과 행동을 정리하며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t/scott

글을 쓰면서 나는 이전 보다 더 의식을 또렷하게 하고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글을 쓰는 법, 수업은 이 세상에 넘쳐 나고 영상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쓰는 법을 귀로 눈으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문장을 써나가는 건 귀로 눈으로 듣고 보고 터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종류의 글을 읽고 공부 하면서 한 문장 씩 써나가는 것이 유일한 글쓰기 비법이다.

나는 이제 쓰기 위해서 책을 읽고 있고 쓰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 보다  외국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많았던 나는 외국어 실력에 따라 삶의 많은 부분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에 새롭게 헝가리어 공부를 시작했다.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는 총 50화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화가 끝나면 2024년 한 해가 끝이 난다.

영상물과 독백으로 넘쳐 나는 시대에 나는 더 이상 유툽이나 OTT 채널에 시간을 허비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고난의 산길이 있고 글을 쓰는 동안에도 매 순간 고통과 고난의 벽에 부딪치게 된다.

어느 누가 쓰라고 강요도 명령도 부탁도 하지 않았지만 내 삶의 두 개의 채널 중 하나인 글쓰기 작업은 이제 내 삶의 소명으로 날마다 쓰면서 나의 경험, 기억, 추억을 하나의 문장, 한편의 글에 농축 시켜 나가고 있다.

그렇게 한 편 씩 완성한 이야기들 쓰기 위해서 매일 꿈을 꾸고 기억하고 상상하다 보면 어느 새 나만의 창작의 옷장 속에 빼곡하게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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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03-01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 끝나고 돌아가는대로 읽을겁니다~

2024-03-01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4-03-01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scott님^^

2024-03-01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1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4-03-01 0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헝가리어까지👏👏👏👏아침에 눈뜨자마자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편 때린 저는ㅠㅠ 공부하고 글쓰는 스콧님 존경스럽습니당

2024-03-01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1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4-03-01 12:08   좋아요 1 | URL
ㅠㅠ

희선 2024-03-03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해 동안 쓰실 거군요 대단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해 나가면 끝이 나겠습니다 조급하게 여기지 않고 해야겠네요 scott 님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희선

2024-03-03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4-03-05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0화까지였군요 몰아볼 생각을 했더니 올라오는 데로 읽어야 겠어요 뒤가 넘 궁금해져서 연재는 급한 성격이라 몰아보는걸 선호하는데 틈틈이 읽어 볼께요
와 근데 영어에 일어에 이번엔 헝가리어 까지 진짜 대단하세요 전 냥이들 케어한다고 잠을 두세시간인데 ㅋㅋㅋㅋ
 




'산산이 부서진 담론, 파괴된 논설이라는 알리바이를 지니고 우리는 단상을 규칙적으로 연습하기에 이른다. 그러고는 단상으로부터 '일기'로 미끄러져 들어 간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일기'를 쓴다고 할 수 없는 지점은 어느 지점인가?'

-롤랑 바르트

매일 아침 스마트 폰의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뜨면 곧바로 일어나지 않고 반 쯤 뜬 눈으로 여기 저기 화면을 터치 하면서 몇 분의 시간을 흘려 보낸다.



[뇌가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뇌는 서로 다른 두 기능 상태, 즉 깨어 있는 상태로 의식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잠든 상태로 정화하느냐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듯해 보입니다. ]

-요한 하리


매일 떠오르는 단상을 노트에 적어 나갔던 롤랑 바르트는 주제별로 단상들을 분류해서 신화-언어-사건-철학-사랑-편지-일기로 세분화 시켜서 마지막 강의로 자신의 삶의 연대기를 마무리 했다.

만일 그가 현 시대에 활동했다면 강의를 위해 영상 촬영과 편집을 했을 것이고 인기 철학 교수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 철학가여서 대중들을 위한 팟 캐스트도 진행 했을 것이다.

이렇게 쓰기의 영역에서 벗어난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어쩌면 롤랑 바르트는 수 많은 저작물을 쏟아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생전에 롤랑 바르트는 기술 시대가 인류의 삶의 질을 어떻게 바꿔 놓는지를 질병의 상-중-하 상태로 표현했다.


'그것은 생겨나고,

진행되고 ,

고통을 유발하고,

그런 다음 사라진다.'

-롤랑 바르트


마치 사랑의 시작과 끝처럼,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모든 생활의 시작과 끝을 송두리채 좌지 우지 하고 있다는 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실시간 검색하면서 전체가 아닌 내가 찾는 것, 원하는 것,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있는 동안 거대한 빅테크의 최첨단 알고리즘은 이 모든 검색의 키워드를 전부 수집해서 덫을 놓은 사냥꾼처럼 정교하게 시의 적절하게 우리 눈 앞에 배치 해 놓는다.

'이 시간이 그냥 사라져버리는 겁니다. 인생 전체가 휙 하고 사라져요. 이 시간을 기후 위기 해결에 썼을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하거나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썼을 수도 있어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에서 엄청난 심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1분 1초까지 흔들림 없는 강속구를 던져 일본의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BBWAA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2021년에 이어 최초로 두 번 이상 만장일치 MVP 수상 영광을 안은 선수가 됐다.

1994년생 오타니는 193㎝ 장신에, 투수와 타자를 병행 하면서 타자 부문에선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10볼넷을, 투수 부문에선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 책점 1.86 등을 각각 기록하면서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의 실력과 맞먹을 정도로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다.

야구 선수로 최고의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타고난 오타니는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마자 만다라트( マンダラチャート/목적달성의 틀) 계획표를 스스로 작성해서 자신이 최종적으로 이룰 목표인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최종 목표로 실행해야 할 9가지 세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매일 훈련과 학습,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지금의 위치에 올라 섰다.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목표 관리 계획표 작성 법은 다음과 같다.


1. 최종 핵심 목표를 표 한가운데 적어 놓는다.

2. 최종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 8가지를 최종 목표 주변의 빈 칸을 채워 나간다.

3. 8가지 항목의 중요도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칠해 놓고 진행 상황에 따라 색을 진하게 칠해 나간다.

4.다음 빈칸에는 2번 항목 목표에 필요한 하위 목표를 적어 나간다.

5. 수시로 달성 목표를 체크하며 최종목표를 위해 필요한 8가지 항목의 실행 상태를 체크해 나간다.

오타니 쇼헤이는 스스로 계획표를 세워 놓고 가장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성취의 방향을 원의 모양으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고 지금 이순간도 그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자신의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하고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야기들이 자신들을 써 달라고 재촉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방법을 쓰기는 했다.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으면 자리에 앉아 떠오를 때까지 계속 생각했고, 얼마나 불편하고 강요받는 기분이 들든 간에, 그리고 그 이야기가 내게 전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을지라도, 그것을 썼다.]

-리디아 데이비스

1월 마지막 주부터 투비컨티뉴드에서 '띵작발굴단' 이벤트가 시작되었고 2024년 새로운 창작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https://tobe.aladin.co.kr/n/149538












두려움 없이 글을 쓰는 일에 관해 말하자면, 

나는 두려움을 없애주는 두 가지 습관을 상당히 부지불식간에 발전 시켜 온 것 같다.

-리디아 데이비스

뉴욕에 거주 할 때 항상 챙겨 들었던 문예지 <뉴요커>의 팟캐스트에 언젠가 리디아 데이비스가 나와서 자신이 현재 번역 중인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그의 편지를 읽어 주었다.


[오늘 나는 중대한 가르침 한 가지를 얻었는데. 그 가르침을 내게 준 사람은 우리 집 요리사였다. 요리사는 스물 다섯 살의 여성으로 프랑스인이다.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 나는 루이 필리프가 더 이상 프랑스 국왕이 아니며 프랑스는 이제 공화국이 되었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 했다.]

이 편지를 읽고 나서 리디아 데이비스는 자신이 고쳐 쓴 플로베르의 편지 중 한 단락이라며 원래의 편지글을 다시 읽어 주었다.

[오늘 내 요리사에게 중대한 가르침 한 가지를 얻었어요. 이 여성은 스물 다섯 살이고 프랑스인인데, 루이 필리프가 더 이상 프랑스 국왕이 아니고, 공화국이 생겨났고, 기타 등등을 알지 못했어요. 그 여자는 그 모든 것에 관심이 없어요.]

-귀스타프 플로베르


교수와 작가의 부모를 두었던 리디아 데이비스는 어린 시절부터 영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에 단기간 거주 하면서 여러 언어를 익힌 덕분에 첫 번째 남편이였던 폴 오스터와 무작정 떠난 프랑스에서 온갖 잡다한 번역 일을 하면서도 항상 옆에 노트를 두고 머릿속에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과 단상들을 적어 나갔다.

미국으로 돌아 와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양육과 가사일을 도맡아 하는 동안에도 리디아 데이비스는 번역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여러 대학에 출강 하면서 강의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항상 노트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다.

여기 저기 분류되지 않은 채 끄적였던 노트가 여러 개의 박스 안에 담겨지자  그녀는 비로소 이렇게 썼던 이야기의 문장을 다듬어서 고쳐쓰기 작업을 해나갔다.

이런 작업을 하는 중에도 그녀는 베게트, 플로베르, 프루스트의 작품을 번역했고 강의 했다.












'대단해' 한 여자가 말한다.

'진짜 대단해.' 다른 여자가 말한다.

-리디아 데이비스의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한 단어를 번갈아 사용한다> 중에서


리디아 데이비스의 파편적인 글쓰기 스타일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되어 오로지 리디아 데이비스만이 쓸 수 있는 새로운 창작 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수차례 오르며, 2013년 맨부커 국제상을, 2020년 펜/말라무드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당신이 사용하는 단어들을 찾는 사전을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보라.'

-리디아 데이비스

글을 쓰다 보면 창작의 샘에서 단어들을 퍼 올리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문장력 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발견하게 된다.

한국에 귀국하고 나서 가장 먼저 부딪쳤던 어려움은 내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하려 해도 이에 딱 맞는 적절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 교육까지 받았음에도 오랜 세월 동안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어느 새 어휘력이 부족하게 되어 철자법과 띄어쓰기부터 다시 학습하며 외국어 공부를 하듯이 듣기-쓰기-말하기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나는 백 이십 년쯤 된 오래된 사전을 갖고 있는데, 올해 내가 하고 있는데 올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위해 이 사전을 사용해야 한다. 사전의 페이지는 여백 부분이 누르스름하고 바스러질 것 같고 무척 크다. 나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페이지가 찢길 위험을 무릅쓴다.]


나에게도 나만의 아주 오래된 사전이 있다.


학부시절 어느 교수님 책장에 꽂혀 있던 아주 오래된 사전을 본 적이 있다.

당시 그 교수님은 대학원에 들어가서 만난 사전이라며 '굉장히 사랑스럽고 고귀한 존재'라며 내 눈 앞에서 펼쳐 보였다.

페이지 모서리마다 손 때가 묻어 있었고 바스러져서 넘겨 보기 힘든 상태임에도 교수님은 자신의 모든 지식의 시작이 이 사전에서 시작되었다면 앞과 겉 표지를 손으로 쓰다듬었었다.

그 모습이 인상 깊어서 그 날 부터 나 역시 나만의 사전을 만들었다.

겉 표지는 더 이상 붙어 있지 못한 상태가 되었고 페이지마다  떨어져 나갔고 모서리 부분은 헤질 때로 헤졌지만 나에게 어떤 책보다도 고귀한 존재가 되었다.

빛의 속도로 검색해주고 해석해주고 통역도 해주는 시대에 집중하는 시간 보다 무언가를 찾는 동안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프루스트가 남긴 방대한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번역에 매달렸던 리디아 데이비스는 번역과 동시에 창작 작업도 이어나가면서 번역에서 부족한 어휘를 자신의 창작 노트에서 꺼내 썼고, 번역한 문장에서 창작에 필요한 단어를 찾아 썼다.


https://tobe.aladin.co.kr/t/scott


2023년 1월부터 투비컨티뉴드에 다양한 시리즈를 발행하며 글을 쓰는 동안 익혀둔 외국어 실력을 써먹기 위해(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작가들의 인터뷰(창작에 관한, 작품에 관한)를 번역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s/2526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유명 작가들 모두 창작의 장벽, 소재의 고갈,무기력감에 시달리면서도 마치 매일 운동을 하듯, 매일 끼니를 챙겨 먹듯 글을 쓰고 또 쓰고 있다.


'대체로 독학하라. 프로그램, 강좌 그리고 글쓰기 선생님들로부터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평생 동안 어디든 당신에게 가장 유용해 보이는 출처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혼자 힘으로 배우는 일에도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리디아 데이비스


학원과 과외 셔틀로 청소년 시절을 빠듯하게 보냈던 형제들과 달리 막둥이에게는 부모님이 무한의 자유를 주었고 어떤 결과물을 받아와도 관용의 시선으로 긍정의 언어를 쏟아 부었다.

흥미롭게도 내 친구들의 부모들은 학원을 경영했던 분들로 학교와 학원이외의 삶을 살지 못하는 친구들은 나의 자유분방한 삶을 부러워했다.

학원이나 기타 과외 수업을 받지 않았던 나는 스스로 무엇이든지 찾고 계획하고 실천하며 이 길이 맞는 것인지 헤매일 때마다 책의 지식과 멘토의 지침을 참고 해서 나의 삶의 방향을 정했다.

그리하여 나는 매번 어떤 문제에 봉착 할 때마다 큰 그림을 머릿 속으로 그려 놓고 지식의 창구를 찾아 다닌다.

그 창구가 구글의 검색 창 일 때도 있고 타인의 조언과 태도 일 때도 있고 삶의 경험에서 찾을 때도 있지만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건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흥미, 탐구하고 싶은 주제, 하고 싶은 것들을 계획할 때마다 나만의 독서 목록을 작성했다.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읽어라.

1년에 고전을 적어도 한 권 읽는 것으로 목표를 세우면 아마도 도움이 될 것이다.'

-리디아 데이비스


2023년 새해 첫날엔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완독 계획을 세웠고 3월 봄이 오기 전까지 완 독하고 재독 하면서 첫 창작 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를 썼다.

https://tobe.aladin.co.kr/s/5871


2024년 새해 첫날부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기 시작했다.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는 플롯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장소-인물을 정해 놓고  이야기를 진행 시켜 나가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n/149538

[써야 하는 글이 무엇이든 그것을 쓰는데 필요한 영감이 부족하다면 글쓰기 연습을 하라. 필요하다면 여러 번 이어서 하라. 자신만의 연습문제를 만들어라. 스스로가 따분하고 상상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더라도 그 문제를 풀어라. 거기서도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다.]

-리디아 데이비스

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먹고,여행하고, 물건을 팔고, 음식을 팔고, 게임을 하고 노래를 하는 타인의 삶을 보는데 시간을 소비 하지 않고 나의 삶에 충실하며 하루의 시간을 헛되이 허비 하지 않기 위해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다.

바로 몇 주전에 한 해가 끝났고 또 다른 해가 시작 되어 벌써  한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삶의 어느 시점에 잘못된 기차에 올라타 정신을 차려보니 젊을 때는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심지어 알지도 못했던 곳에 와버렸다는 걸 깨닫다니.

-앤드류 포터의 '라인벡' 중에서


지난 시절 숱하게 여행하고 살아 본 도시의 추억은 수많은 사진으로 남겨져 있지만 사진 속의 나의 과거는 더 이상 흘러가지 않은 채 그 시간 속에서 멈춰버렸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조각가가 되어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현재의 시간 앞에 조각해 놓을 수 있다.

지금 내 앞에 진흙덩어리가 놓여 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1화 비밀의 사제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으니 다음 편은 앞서 등장한 인물들과 앞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아 숨 쉬며 움직여 줄 것이다.




'모든 것은 꿈일 뿐,

글로 기록된 것만이 진짜일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제임스 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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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2-01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새로운 소설 쓰고 계세요? 완결까지 화이팅👊

scott 2024-02-01 13: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망고 2024-02-01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콧님 아직 1회지만 클라이만이 매우 의심스럽습니다🤔맞죠? ㅋㅋㅋ

2024-02-01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4-02-01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쟁과 평화>를 읽으시면서 쓰신다 하니, 갑자기 톨스토이가 잘 생기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급사시킨다는 게 떠올랐어요. 엘렌도 그냥 급사했잖아요. 그럼 스콧 님도.... ㅎㅎㅎ

망고 님 굉장해요. 저는 아직 아무도 모르겠어요. 그냥 마그다가 요셉한테 죽었는지, 요셉이 마그다한테 죽었는지 이 생각만 들어요. ㅎㅎㅎ

2024-02-01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1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2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02-02 0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구 선수 오타니 잘 모르지만, 2023년에 MVP가 됐군요 2021년에도 되고 두번이나 되다니 대단합니다 리디아 데이비스도 글을 쓰고 번역도 하고... 뭐든 열심히 해야 될 텐데... scott 님도 열심히 하시는군요 이번에 시작하신 소설 끝까지 즐겁게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4-02-02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4-02-02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를 완전 까먹었었네요. 당장 달려갑니다

scott 2024-02-02 11:06   좋아요 0 | URL
프쉬케님이 읽어주신다면 영광입니다. ^^

새파랑 2024-02-04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 오늘 롤랑바르트 책 주문했는데 여기서 보는군요~!! 오타니도 그렇고 스콧님도 그렇고 왠지 신계 느낌이 듭니다. 범접할수 없는? ㅋㅋ

2024년에 다시 읽는 전쟁과 평화군요. 스콧님의 새 작품은 전쟁과 평화 스케일일거 같습니다~!!

2024-02-06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7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08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궂은 날씨에 극적으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예선전에서 0-4로 패배 했던 대만을 2-0으로 꺾었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착착 쌓아 나갔고 2회초 공격에서 2루타로 진루한 선두타자 문보경이 상대 투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하더니  김주원의 희생플라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 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번 결승전에서 김주원의 희생플라이가 우승에 결정적이였던 건 야구에서 [희생플라이]는 공격팀이 노아웃이나 원아웃인 상황에서 타자가 공을 의도적으로 멀리 쳐서 3루 주자가 득점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새크리파이스 플라이로 득점을 올렸을 경우, 타자의 타수에 오르지는 않지만 타점은 기록되기 때문에 이번 경기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9회 말에서 몇 차례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지만 2003년생 한화 이글스 팀 소속 문동주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았고 이어 등판한 최지민과 박영현도 7회와 8회를 각각 깔끔하게 틀어 막아버려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 한 사회적 경험이 후성유전적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이러한 영향에는 “지배 서열 같은 사회구조적 요소도 포함되는 것 같다.'

                                                                                           -데이비드 무어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모두 훌륭한 기량으로 멋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에 나간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단 하나 일 것이다.

성공과 성취에는 엄청난 노력과 함께 운도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얻은 모든 경험들이 몸 속 깊이 새겨져서 앞으로 더 높이 더 멋진 삶이 펼쳐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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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0-08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림픽 참가하신 분들 모두 대단한거 같아요~!!

저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게으른거 같습니다 ㅋㅋㅋ

scott 2023-10-09 12:22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게으른 천재 ㅎㅎㅎ

희선 2023-10-09 0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야구 이겼군요 아시안 게임 하는구나 하기만 했네요 축구 이긴 거 조금 전에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결승 같은 거 하면 봐야지 하기도 했는데... 야구 축구 다 이기다니 대단합니다 아시안 게임뿐 아니라 올림픽 경기에 나가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메달 따지 못해도 거기에 나간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나 싶어요 한국 선수들 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scott 2023-10-09 12:24   좋아요 1 | URL
이번 야구 비가 왕창 내렸다면 경기 취소하고 대만이 금메달 낼름 가져 갈 뻔 했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수 없지만 우승의 고지에 섰을 때 은보다는 금을 ㅎㅎ
실제 선수들은 동메달 목에 건 이들이 가장 행복해 한다고 합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쵝오!^^
 















'지성인이라는 것, 그것은 또한 노동으로 성이 나거나 망가진 두 손을 떼어 내버리고 싶은 욕구를 겪어 본 적이 결코 없음.'

-아니 에르노의 <바깥 일기> 중에서


드디어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몇 시간 (저녁 8시) 후면 발표된다.
지금 영국 도박 사이트에서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지목한 작가는 바로 <찬쉐>로 올해 스웨덴에서 출판된 찬쉐의 '신세기 애정 이야기'는 스웨덴 현지에서 찬쉐 열풍을 일으켰다.















중국의 카프카, 보르헤스로 불리고 있는 <찬쉐>는 영역판으로 출간 되자 마자 수전 손택이 극찬을 했고 미국 대학의 창작 수업에서 교과서로 쓰일 정도로 <찬쉐>는 미국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는 작가다.

나는 개인적으로 '살만 루슈디'를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뽑히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아프리카 대륙 출신들이다.















지난 4백여 년 동안 지속된 식민지배가 역설적이게도 아프리카인들을 가장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문학가로 만들었다.














만일 이번 2023년 노벨 문학상에 찬쉐가 수상하게 된다면 중국은 2012년 모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게 된다.

하지만 중국은 소련이 노벨문학상 받고 붕괴했기 때문에 각종 매체에서 찬쉐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걸 불쾌하다는 논평을 내고 있다.















영국 부커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최종후보에 올랐다.

앞으로 매년 노벨 문학상 한국인 유력 후보에 늘상 올라가 있는 시인과 소설가를 제쳐버리고 한국의 장르 문학을 세계로 널리 알린 작가들의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2023년 노벨 문학상은 욘 포세













문학동네 2023년 하반기 매출 업!^^



2023년 3월에 영역판으로 출간된 욘 포세의 신간 『멜랑콜리아 I-II(Melancholia I-II)』가 민음사 세계 문학 전집으로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



내일 10월 6일 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한국 최대 출판사 민음사의 발빠른 판권 인세 계약에 이번 노벨 특수까지 잔뜩 누리게 될 것 같다.
영국 도박 사이트에서 2위로 올려 놓은 욘 포세

2022년 맨부커상 후보작인 The Other Name: Septology I-II은 욘 포세의 최고작으로 손 꼽히기 이 작품도 어서 번역되길 바란다.


올해 노벨상 상금은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5천만원)다.
평생 성실하게 글로 생계를 이어왔던 작가에게 상금 이상의 가치와 세계 문학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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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3-10-05 1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만 루슈디^^사실 저 중에 살만 루슈디 책만 읽어 봐서요ㅋㅋㅋㅋ

2023-10-05 1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0-05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욘포세? 래여. 누군가요..? ^^;;

scott 2023-10-05 20:07   좋아요 2 | URL
노르웨이 출신 작가 입니다
수년 동안 유력 수상자! 였습니다 ^^

독서괭 2023-10-05 20:26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국내 출간작도 제법 있네요!

햇살과함께 2023-10-05 20:31   좋아요 2 | URL
저도 첨 들어봐요~

scott 2023-10-05 21:56   좋아요 2 | URL
욘 포세 수년 동안 유력 수상자로 영국 도박 베팅 사이트에 이름이 자주 올라갔습니다 ㅎㅎ

망고 2023-10-05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에요 이 초면인 작가ㅜㅜ노벨문학상은 매번 예상밖이네요 서양 작가들을 골고루 알지 못하는 한국독자들의 한계인가요ㅠㅠ

scott 2023-10-05 21:57   좋아요 1 | URL
딱 노벨이 좋아 하는 스톼일에 작품이 올해에 ㅎㅎ
망고님 10월 독서에 욘 포세 작품 한 권이 ^^
잔잔한 문체와 구성이 시적인 음률이 담겨 있는데 한국에선 많이 낯설죠.

coolcat329 2023-10-05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살만 루슈디를 응원했어요.
욘 포세 책 <보트 하우스>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읽어봐야 겠네요.

scott 2023-10-05 21:58   좋아요 0 | URL
쿨켓님도 루슈디옹을 ^^
보트 하우스 삼부작이 영미권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 보세요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05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맞추는 이벤트하던데 대다수의 분들이 예상치 못했던 분이 수상을 하시게 되어서 많이들 놀라셨을거 같아요. 저또한 그렇고요.ㅎㅎ

scott 2023-10-05 21:59   좋아요 1 | URL
맞춘 사람 있을 것 같습니다
욘 포세
문동에서 유력 수상 후보로 많이 광고를 했지만

이번에 노르웨이 출신 작가에게 줄지는 몰랐네요 ㅎㅎ

하나의책장 2023-10-05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딱 후보 두 명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욘 포세였어요!
제가 우연스럽게도 아침 그리고 저녁이랑 3부작을 출간할 때 읽었었거든요ㅎㅎ
scott님 말대로 문학동네 하반기에 매출 업! 하겠네요>.<

scott 2023-10-05 22:00   좋아요 0 | URL
하나님 알라딘이 주는 상금 얼릉 받으셔야 합니다 ㅎㅎ
문동 이번 판형 절판 시켜 버리고
새 표지로 갈아 입혀서
책 값 올릴 것 같은 예감이 ^^

바람돌이 2023-10-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작년에는 아는 작가가 노벨상을 받으니 왠지 막 내가 으쓱으쓱했는데 말이죠?
올해 진짜 처음 듣는 작가가 받으니 마음이 그냥 ?????? 이런 상태. ㅎㅎ
그래도 아는 작가의 이름을 하나 더 알게 되었고, 읽게 될 몇권의 책이 늘어났으니 좋구나 좋아입니다. ^^

scott 2023-10-05 22:58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하반기 독서 리스트에 욘 포세 추가!^^
문동과 민음 매출 늘어 날 것 같습니다
노벨 특수 ^^

새파랑 2023-10-06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전 처음 들어본 작가입니다 ㅡㅡ

이번에 읽어봐야 겠습니다~!!

scott 2023-10-06 11:02   좋아요 1 | URL
재미는 없지만
올해 노벨을 받았으니 ㅎㅎㅎ

희선 2023-10-07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대단합니다 노벨문학상 받을 걸 알지 못했을 때 이 책 한국말로 옮겼을 거 아니예요 노벨문학상 발표했을 때, 이번 책 내기로 한 걸 잘했다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민음사 사람 다 좋아했을지... 저는 욘 포세 잘 모르는군요 소설뿐 아니라 희곡도 있더군요


희선

2023-10-07 0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3-10-07 2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랑꼴리아 재밌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글에 올리셨군요 수상작가의 책이였군요
선 탱투후 오늘에야 글을 찬찬히 읽어보네요
살만루슈디의 책도 추천해주셔서 읽어봤는데 전부 모르는 책들 투성이군요
지금 읽고 있는 책도 테리이글턴의 비극이라는 책인데 어휴 이책에도 얼마나 많은 읽을 책들이 존재하는지 ㅋ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책이 아직도 더 많다는건 좋은거겠죠? ㅎㅎ
날씨가 급 써늘해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추천 책들 늘 도윰 잘 받고 있어서 감사드려요~~❤

2023-10-07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본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2020년 3월 초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하여, 3년의 시간에 걸쳐 완성 했습니다.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거의 외출 하는 일도 없었고 장기간 동안 여행을 하는 일도 없는 기이한 상황 속에서 매일 끈질길 정도로 소설 집필에 매달렸습니다. 마치 제가 완성한 이 작품 속에 나오는  <꿈읽기>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는 것처럼 무엇을 의미 할지 또는 아무것도 의미 없는 그저 <꿈> 일지도 모릅니다.]

                                          -2023년 4월 13일 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2017년 2월 '기사단장 죽이기' 이후 약 6년 만에 발표한 15번째 장편소설로 1980년 문예지에 발표했으나 책으로는 발간되지 않았던  중편 소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전체적으로 고쳐 쓴 작품이다.

[그 당시 작가 초기에는 아직 소설을 쓰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스물 아홉 살에 완성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쓰기 전 까지 단 한번도 소설 같은 형식의 글을 써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문장 쓰는 법이라든가 소설 형식의 작품을 쓰는 훈련이 없는 상대로 어느 날 이름 앞에 작가 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습니다.그 다음에 발표한 <1973년의 핀볼>을 쓰고 난 후에도 계속 재즈 바를 경영 하면서 틈틈이 글을 썼지만 제가 정말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문예지에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을 발표 하고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대로 완성된 작품으로 꼭 쓰겠다고 결심 했기에 지금까지 단행본으로 출판 하지 않았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가기 위해 재즈바를 정리하고 난 후 허리를 졸라 매고 <양을 둘러싼 모험>을 완성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노마 문예 신인상을 수상하고 1985년 장편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제21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에서도 162만 부 이상이 판매고를 올리며 1980년대 일본 문학계에서 기념비적 작품이 되었다. 하루키가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 미완성으로 남겨둔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작품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1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완전히 다시 새롭게 쓰면서, 저 스스로도 제대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이것 만으로 다시 쓰는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겨 났습니다. 따라서 일단 1부만 다시 쓰고 그대로 내버려 두고 나서 그렇게 반 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가니 어느 날 문득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집필 했을 당시 저는 갓 서른을 넘겼을 때이고 지금은 70이 넘은 나이로 면허증 갱신 신청을 해야 하는 고령자로 접어 들었기에 40년 전에 쓸 수 없었던 노년의 모습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다시 쓰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3부로 구성된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제1부에서 고등학교 3학년인 17세의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한 살 연하의 여고생을 만나면서 높은 벽에 둘러싸인 거리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느 날 그 여고생은 자신이   사는 곳은 그 거리 라는 말하고는 모습을 감춰버린다.

 그 소녀가 사라진 후 소년은 벽에 둘러싸인 조용한 거리의  벽 안에 머물러야 할지 바깥 세상으로 나가야 할지 갈등 하기 시작한다.

 2부에서 마흔에 접어든 주인공은 지난 시절의 그  소녀를 잊지 못해 누구와도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채 도쿄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후쿠시마 현의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다.

 이 마을 도서관에 찾아온 이들이 차례 차례 등장 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책과 책 사이를 부유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마지막 3부에서 앞서 등장 했던 1부와 2부의 이야기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 된다.


[저는 외동으로 자라면서 항상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상상의 세계> 라든가 <여기가 아닌 세상>의 이야기를 즐겨 읽으면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도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자주 했습니다. 

이따금씩 제 자신 조차 소설가로 먹고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29살 때 까지 작가의 삶은 단 한번도 생각 해 본 적이 없었고 제 책이 번역되어서 세계 곳곳에서 팔리고 있을거라는 건 꿈조차 꾼적이 없습니다. 

이런 일이 제 인생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걸 생각해 본 적도 없으니 인생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는게 그저 신기 할 뿐입니다.

 70세를 넘겨보니 만일 그 시절에 이 길이 아닌 저 길로 갔었다면 지금쯤 나라는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꿈 속에서 저는 여전히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만들며 손님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보다 영상에 익숙한 이들이 넘쳐 나는 시대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가 책을 내면 사람들은 종이책으로 돌아간다.

읽고 싶은 이야기, 계속 책장을 넘기고 싶은 이야기가 존재 하는 한 호모 사피엔스들은 종이책을 집어 들 것이다.



'처음 이 작품을 쓸 당시 작품 자체에는 만족하지 못했지만 제목 만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제목 이외에 다른 제목은 떠오르기 않아서 그대로 썼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2023년 4월13일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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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9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9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8-31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월까지 이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2023년 팔월이 가는군요 이번주는 흐린 날만 이어질 것 같기도 하고... scott 님 팔월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3-08-31 11:42   좋아요 1 | URL
비 온 뒤 바람이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어느 해 보다 길게 느껴진 여름 가면 시원하고 청명한 가을인 9월이!
휴일이 많은 달
희선님 행복하게 건강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