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Edgar Sawtelle (Mass Market Paperback)
HarperCollins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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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그만한 농장을 그럭저럭 일구는 가장 가르와 그의 아내 트루디는 말을 하지 못하는 외아들 에드거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에드거 소텔의 집안은 대대로 혈통좋은 개들을 키우고 훈련시키는게 가업으로  앨머딘이라는 총명한 충견과 따뜻한 교감을 나누며  사랑 그이상을 주고 받는다. 귀가들리지 않아도 상대방의 표정과 입모양을 보면서 예리한 직감을 가지고 있는 소년, 애드거는 수화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보통사람들처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전 농장일을 돕다가 갑자기 살아졌던 삼촌 클로드가 다시 나타나서 애드거 집안에 머물면서 평화롭던 이집안의 기류가 이상하고도 기괴한 분위기로 돌변하기 시작한다. 클로드 삼촌은 극도로 절제 하는 행동과 말투로 교묘하게 에드거 엄마인 트루디의 마음속을 파고 들며 두 부모가 에드거 곁에 없을때는 에드거와 그의 강아지 앨머딘을 비명도 지르지 못할정도로 겁을 준다. 집안의 가장인 가르가 갑작스럽게 죽게 되자 클로드 삼촌은 남편을 잃은 트루디의 슬픔과 외로움의 빈틈을 서서히 파고 들면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트루디의 관심에서 서서히 애드거를 서서히 떨어뜨리며 본색을 드러내는 클로드,가르의 소유권을 빼앗으며 농장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가르가 기르던 개들을 우리안에 가두고 굶겨버린다. 아버지가 살해 당했다는 걸 알게된 에드거는 자신의 집, 폭군 클로드 삼촌의 폭력에서 탈출해서 산속 깊은곳으로 도망가게된다. 그를 뒤쫒아 오는 세마리의 개들(바부,틴더,에세이)...사방이 빽빽한 나무들에 둘러쌓인 야생에서 에드거는 세마리 개들과 함께 추위와 공포를 이겨내며 숲속에서 사계절을 견뎌내며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개들과 함께 버려진 헛간에서 생활하는 에드거는 지난기억들, 가장 행복했던 기억들만 떠올리며 나머지들은 흘려보내 버린다. 자신의 목숨과 바꿀수 있는 단하나의 생명, 그의 전부인 개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가진 그 모든것을 걸기로로 결심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삶은 언제나 자신이 생각하고 의도한것과는 반대로 돌아가거나 어긋나게 되어있다.

어떤길을 가더라도 결과가 같을수 없는  수많은 우연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만 일찍 시작했어도 조금만 일찍 떠났어도 조금만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우연의 연속들이 조금은 그의 생 앞에서 늦춰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길은 여러 갈래여도 삶은 단한번 뿐이다.  그래서 어떤길을 선택하든지 인생은 소진하게 되어있다.

에드거 소텔의 삶, 그의 삶도 어쩌면 수많은 우연이 겹쳐진 돌이킬수 없는 운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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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ing Animals (Paperback)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 Grand Central Publishing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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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페이지 읽다가 확 덮어버렸다. 책속으로 빨려들어간다는게 이런 느낌이라는거... 육식과 채식을 오고 가던 작가 조나단의 식습관, 자신의 식습관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유쾌하게 써내려갔다. 2살때 기억부터 거슬러 내려가서3살-4살-5살-6살-7살로 껑충껑충 올라간다.  생명이 뭔지 모르는 나이에 강아지를 발로 퍽 차버린다거나, 3남자 형제들과 스푼을 던져가면서 놀던 개구쟁이 모습부터 오로지 야채만 먹던 유모의 모습을 스냅사진을 보여주듯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대학 1년생때 미친듯이 고기를먹 고(실제로 저자가 다녔던 프린스턴대 구내식당 음식 최고의 성찬으로 나온다.)이미 먹엇지만 고기가 더 먹고 싶었을 만큼 왕성한 식욕을 갖고 2학년에 올라가서는 철학으로 전공을 정하고 나서 어떤 사물에 대해서 깊이 사고 하는 훈련을 하다보니 먹는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3,4학년때는 육식+채식=잡식을 으로 당연히 먹으면서 졸업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 하던중 첫번째 블라인드 데이트에서 만난 여인(작가 니콜라스 크라우스)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신과 비슷한 식습관의 변화를 겪은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조나단은 이부분에서 결혼과 식습관 문제는 서로의 방식을 맞추며 살기 어렵다고 한다 .다행히 두 사람은 유태인이고 채식주의자이고,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여러 공통점으로 인해 꿈에 그리던 상대였다고 고백한다. 아내가 임신을 하게되자 아버지가 될 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조나단은 집안 대청소, 단장, 가구재배치,아기방 꾸미기등등에 온 열정을 쏟으며 태어날 아기에게 무얼,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에 아주 심각하게 고민하며 직접 발로 뛰면서 식품전반에 대해서 꼼꼼하게 점검하기 시작한다. 그는 직접 야채 재배 농장,가축농장등등을 취재하면서 도축방식,재배방식, 유통방식 그리고 최종적으로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는 그 기나긴 과정을 생생하게 설명한다. 그는 실제로 농장에 잠시 취업을 해서 일하면서 목격한 결과 우리 입안에 들어오는 그 수많은 동물들이(닭,개.생선,소,돼지들)이 얼마나 비위생적인 곳에서 대량으로 사육당하고 도축되는 것을 목격하며 그 그과정들이  참담하고 끔직하다고 전한다.게다가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농장이나 유기농으로 재배 하는 방식도 비위생적인건 마찬가지 였다.유기농으로 재배(즉 비료나 농약을 뿌리지 않는대신 이름도 모르는 미생물들, 벌레들을 잔뜩 뿌리거나 오리나 다른 가축의 배설물들을 뿌려서 재배한다고 한다 )라는것 자체가 믿을게 못된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유기농 재배지에서 채소들을 뽑다가 이상한 피부병에 걸려서 가려움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의 예리한 관찰과 세밀한 조사(2년간) 사이사이 톡톡 튀는 유머를 문장 사이 마다 골고루 뿌리면서 육식을 고집해야 하는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할지에 관한 고민을 하며 불연듯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그는 가축도축의  윤리적 논쟁과 점점 대형화 공장화 되어가는 채소 재배 집단 농장들을 사이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변해가는 기후 즉,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생태계 변화와 위협 문제까지 거론하며 ' 어떻게 먹고 무엇을 먹을지는 선택의 문제다.' 라는 철학적인 화두를 독자들에게 던진다.  

그럼, 조나단 우리는 뭘, 어떻게 먹어야 하지? 

 좋아하는것, 먹고 싶은것, 배고픈것 참아내기 힘들다. 그러나 결국 어떤 재료를 선택해서 입속에 넣는건 자기 자신의 문제이고 선택이다. 조나단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며 독자, 당신들도 곰곰히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조나단 역시 두살짜리 아기에게 삶은 닭가슴살을 갈아서 조금씩 먹이고. 야채즙 과일즙을 먹여보니 아이는 너무 맛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 달라고 수저든 손으로 식판을 두드린다고 한다. 아이의 아버지가 된 조나단 그는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우리모두 같이 고민하며 생각해보자고 제의 한다.

 

P.S 그의 삶을 엿볼수 있는(그는 실제 이책을 쓰기 전에 무척 고민 했다고 한다. 자신의 사생활을 어느정도 보여 줘야하는지 그리고 취재는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등등,후에 조나단의 어머니가 그의 책을 읽고나서 '넌 어렸을때 고기 정말 밝혔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논핀셕류의 글 ,너무 재밌어서 걸어가면서 읽었다. 그의 문장들은 살아 움직여서 말을 걸어온다.

 

a case for eating dogs라는 파트에 이런 글귀가 있다.

the french, who love their dogs,sometimes eat their horses.

the spanish, who love their dogs,sometimes eat their cows.

the indians, who love their dogs,sometimes eat their dogs.

로마인들은 새끼 강아지를 먹음으로써 전쟁에서 승리 할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고 다코타 인디언 족들은 개의 간을 즐겨 먹었으며 아주 오래전 하와이 원주민들은 뇌와 피를 먹었던 만큼 개(식용)을 먹는 민족을 비난 할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짧게 언급하며 동양에서는 치료제로 쓰여다고 한다.

그리고 필리핀 섬 원주민들이 즐겨 먹었다는' 멍멍탕' 레시피를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주재료를 빼고 그 레시피의 재료와 조리과정을 보면  전통 멕시코 고기 스튜요리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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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Haring, 1958-1990: Life for Art (Paperback) - Basic Art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 / Taschen America Llc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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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난 Keith Haring은 76년 피츠버그 아이비 상업 학교에 입학 하지만 금새 흥미가 잃어서  그만두고 뉴욕으로 올라온다. 그는 뉴욕 뒷골목과 지하철역을 누비며 벽면의 낙서들을 유심히 보며 깊은 영감을 받는다. 그는  주머니에 하얀색 분필한개를 넣고 지하철역마다 내리면서 비었있는 흑색 광고판에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그가 그리는 단순한 선,이미지들을 연달아 반복해서 그리는걸 보던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에게 말을 걸며 관심을 표현한다.  자신의 낙서를 알아봐주는 이들과 대화나누걸 무척 즐기며 대중과의 소통을 통한 낙서를 무수히 그려가며 경찰들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히며 연행되기를 반복했지만 그의 낙서는 날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낙서를 본격적으로 화폭에 그려서 뉴욕의 조그만 갤러리에 전시를 했지만 작품은 몇작품밖에 팔리지 않는다. 그러나 갑자기 어린아이들이 몰려오며서 티셔츠와 노트에 싸인(그가 즐겨그리는 이미지,문자들)을 해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그는 진정 자신의 자품 세계를 알아주는 꼬마 손님들을 무척 사랑하며 정성껏 싸인을 해준다. 그의 낙서들과 작품을 눈여겨본 유명한 컬렉터이자 미술품 딜러인Tony Shafrazi는 자신의 갤러리에 그의 작품들을 전시 기획한다. Keith Haring은 이때부터 미국 예술계의 스타 작가로 급부상하며 회화위주의 미술시장을 상업미술, 그래피티계로 뒤바꿔버린다. 그는 자신의 작품 판매와 함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며 큰돈을 주고 미술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모든이들이 자신의 작품을 사서 입고 즐길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판매 수익금을 아동 소아암 센터에 기부 하면서 사회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작품을 연달아 그리기 시작한다. 병원 앞마당에 아이들이 놀수 있는 시설들을 직접 제작하며 전과정을 아이들이 지켜볼수 있게 했다. 그는 문맹퇴치나 거리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갈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학교 체육관을 통째로 빌려서 갈곳 없이 떠도는 아이들과 함께 3일간 뒹굴며 같이 먹고 자면서 커다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함께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여주며 '너만의 그림, 너만의 세계를 펼쳐보라고' 속삭여준다. 그는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서 진정한 예술이 탄생한다며 이런 프로젝트를 여러번 기획하며 스스로 동참한다.1980년대 초 프랑스 퐁퓌두 재단이 그를 초청하면서 그의 작품들이 퐁퓌두 센터에 전시되게 된다. 그의 작품은 한인간의 탄생,사랑,죽음,전쟁,평화,인종차별등을 주제로 해서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선과 원색을 통해서 파노라마같은 예술을 펼쳤다.

1989년 Keith Haring재단을 설립해서 에이즈 환자들과 아이들을 지원하며 예술을 넘어 다방면의 활동과 지원을 하기 시작한다. 1990년 2월 16일 31살의 짧은 생애를 마친 Keith Haring이지만 그가 남긴 예술은 작품 그이상의 의미로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는 살아숨쉬는 아이콘,Keith Haring이 되었다.

-나는 그리는 능력으로 세상에 이바지 한다.

나는 가능한 오랫동안,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많이 그릴것이다.

Keith Haring 198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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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0-07-2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 헤링을 첨 알게 해준 게 바로 레드핫 인가 뭔가 하는 앨범의 겉표지때문이었어요. 저는 색의 대담함도 좋았지만 굵직한 인물들의 행동이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그가 에이즈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몰랐는데 그런 이유로 캐릭터 산업을 했군요. 이 작가만의 독특함때문에 좋아요. 소마미술관에서 전시회한다는데 애들이나 데리고 가봐야겠어요.^^

2010-07-25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6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31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Girl in Hyacinth Blue (Paperback)
수잔 브릴랜드 / Penguin Group USA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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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수가 예술학부의 동료 교수로 부터 그림을 보러 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그그림을 산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작가가 누군지 작품년도가 언제인지 모르겠나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이그림이 Vermeer(Johannes Vermeer, 1632~1675)가 그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품고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며 친구에게 이그림을 어디서 누구로부터 구입했는지 묻는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사실 이그림의 소유자는 다른이라고 고백한다. 사립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하는 사람의 그림인데 잠시 자신의 집에 맡겨놓은 거라는 말을 들려주는데...

수학교사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준 단한장의 이그림은 그가 나치정부시절  하위급 관료로 근무 했을 당시 한 유태인 가족의 재산을 강제로  몰수해버리고 그가족 모두를 수용소로 보내버린다.

그림한장에 얽혀 있고 감춰진 뒷모습, 뒤바껴버린 액자 뒤의 과거가 하나씩 들춰지기 시작한다.

아내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던 한남자, 그림 한장을 사이에 두고 흥정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에게 주려고 포장지를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딸은 부모님에게 선물 받은 그림을 남편에게 주고 싶어한다. 그림을 소유하는건 상인계급출신인 자신 보다 귀족 계급인 남편의 지위에 훨씬 어울릴거라고 생각하는 그녀...

이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자신의 비참하고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신혼생활을 떠올리며 사위의 모든것(명예,지위)을 빼앗고 싶어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그림을 보고 있으면 오랬동안 잊고 살았던 첫사랑이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다고 고백하며 딸에게 주지 말자고 말한다.아내는 남편에게  다시는  자신 앞에서 그 여자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소리지르며 그림을 갖고 나가버린다. 딸에게는  이 그림은 집에 걸어두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하고 집안 어딘가에 감춰버린다.

어떤 한여자가 그림을 급히 헌옷으로 꽁꽁 감싸서 몰래 들고 도망치고 있다. 그녀는 남편 몰래 누군가와 눈이 맞아서 네덜란드,이곳 까지 도망쳐 왔지만 바람났던 그가 사라지고 빈털털이가 된 그녀는 집, 고향 프랑스로 돌아갈 돈이 필요했다. 도난당한 그림...

1717년경...어느날 바다물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둑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근처 섬에 살고 있던 한가족, 4명의 가족 모두 거실에서  집안으로 스며들어오고 있는 물을 필사적으로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물은 멈추지 않고 차오르고 있었다. 여자는 갖난아기를 양동이에 담고 남편이 끌고 온 나무배에 다른아이들과 함께 올라탄다. 그리고 남편은 마지막으로 천으로 감싼  그림한장을 안고 배에 올라탄다.

모든것들,모든 재산들,가축들 모두 바다에 휩쓸려 가버리면서  배위에서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이그림의 머나먼 300년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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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coming (Paperback)
Schlink, Bernhard / Vintage Books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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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i was young, i spent the summer holidays with my grandparents in switzerand. my mother would take me to the station and put me on the train, and when i was lucky i could stay put and arrive six hours later at the platform where grandfather would be waiting for me.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페터는 방학이 시작 되면 홀로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스위스로 향한다. 할아버지는'기쁨과 재미'라는 전집을 출판하는 일을 하셨는데 잘못 인쇄된 종이들을 어린 페터에게 주면서 연습장으로 쓰라고 한다.단, 글이 없는 부분만 쓰고 글이 적혀있는 부분은 절대로 읽지 말라고 당부 하셨다. 어린 페터는 이것저것 낙서를 하다가 뒷면을 보는데 어떤 이야기 담겨져 있는글 들이라는걸 알아차리며 할아버지가 건네 주는데로 순서가 뒤바뀐 이야기를 따라서 천천히 읽어나간다. 그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내가 읽은 첫 소설은 러시아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위험을 무릎쓰고 귀향하는 독일군에 관한 이야기 였다. 나는 곧 모험담은 잊었지만,그의 귀향은 잊지 않았다. 아내가 살고 있는 도시,집,아파트를 찾아 돌아 왔다. 그가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그자리에는 전쟁과 포로 수용소의 긴 세월동안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던 아름답고 여전히 젊은 모습인 아내,아니 더욱 아름다워지고 조금 나이 들었지만  성숙해진 아내, 너무나도 여성스러운 아내가 서 있었다. 그러나 그를 보고도 아내는 기뻐한 기색 없이 유령을 본듯 공포에 질린채 두살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여자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있었다. 그아이보다는 큰 또다른 아이는 아내에게 착 달라붙어서 앞치마 뒤에 숨어서 수줍어 하며 몰래 바라보고 있었다. 게다가 한남자가 아내를 한팔로 끌어 안은채 바로 옆에 서있었다.

카렐이라는 남자, 그의 귀향의 여정이 순서 없이 뒤죽 박죽 섞이고 없어지고 찟겨져 있어서 페터는 무척이나 궁금해 하며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나가다가 단한번도 자신의 아버지에대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페터의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스위스에 계신 할아버지 내외에게 손자 페터가 찾아간다는 전화를 거는것 이외에는 같이 간적도 없고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 조차 꺼낸적이 없었다. 페터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의문들과 잘못 인쇄된 종이들 여기 저기에 흔적이 남겨진 카렐이라는 남자 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품으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그는 논문때문에 잠시 미국에 머물다가 다시 독일로 돌아와서 출판사에 취직을 한다. 그는 그곳에서 편집일을 하면서 카렐이 지나쳤던  그 장소들이 실제 한다는걸 알게 된다. 그는 그곳을 직접 찾아나서면서 어린시절 조각조각 읽었던 휴지 뭉치같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카렐이 찾아갔던 그집을 찾아내는 페터는 그곳에 살고 있는 바바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언니가 자신의 어머니의 유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페터는 바바라와 헤어지면서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버리지만 그집에 살았었던 사람을 만나면서 마법같은 이야기가 비로소 시작된다. 생존자들의 흔적과 사라진,한번도 본적이 없는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조각 조각 잘려나간 카렐이라는 남자... 페터는 어느새 자신과 카렐 그리고 아버지의 삶을 동일시 하며 자신의 이름, 진짜이름을 찾기위해 추척한다.

그의 추적은 도시와 도시 마을과 마을 아파트계단을 따라 올라가지만  소설과 현실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벗어버리고 다른 인물로 살아가는 아버지, 거짓과 배신으로 얼룩진걸 말끔하게 닦고 새롭게 얻은 지위와 명성에 흠집나지 않게 살려고 한다.

-Sometimes I feel a longing for the Odysseus who learned the tricks and lies of the confidence man..., set out restless in the world, sought adventure and came out on top, won over my mother with his charm, and made up novels with great gusto and theories with playful levity. But I know it is not Johann Debauer or John De Baur I long for; it is the image I have made of my father and hung in my heart.( 가끔 난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벤첼 슈트라핀스키에게서 고등 사기꾼의 기술과 거짓말을 배웠고, 급하게 인생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모험을 찾고, 위기를 이겨내고, 신사의 매력으로 내 어머니를 얻고, 재미와 기쁨을 주는 소설을 유쾌하게 쓰고, 유희적 가벼움으로 갖가지 이론들을 개발한 그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물론 난 그것이 요한 데바우어나 존 드 바우어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에 대해 꿈꾸었던 모습, 내 심장이 간절히 원하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페터의 기억속의 방학은 깊고 잔잔하게 숨을 들이 마셨다가 내쉬는 시간이였던것 처럼 반복되고, 아주 사소한 부분만 다르게 일어나지만 어떤 순간도 방금 지나간것과 똑같지 않은 삶, 그 삶의 파도 같은 여정을 피하거나 떠나버리지 않고 사랑하는 여인 바바라에게로 돌아간다. 

살아 가면서 품게되는 수많은 의문들에 대해서 일일이 알아내고 깨닫을수 없지만 그저 의문으로만 남겨버린다면 다른사람들이 바라보고 판단하는데로 내삶의 위치가 뒤흔들리고 바뀌어 버릴수 있다. 그래서 돌아간다는것 단순히 머물었던 장소,사람이 아닌, 타인의  환상과 착각으로 뭉쳐있는 나,진정한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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