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가 참 많아서 자꾸 밑줄치게 되는 책.

산책은 정말이지 단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약속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궁극의 여가였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고 마음에 창을 내듯 시원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딱30분 남짓이라는 건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친구도 술도 해주지 못하던 것들을 산책이 해준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매일 습관을 들이면 식습관이 바뀌면서 살도 빠진다고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거기까지는 아직 못 미쳤습니다. 여전히 밤의 유혹에 시달리곤 해요. 붙잡고 있으면 해결될 것 같아서 

큰 꿈은 멀리 있지만 작은 목표는 오늘부터 달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성취들이 하나하나 모이면 언젠가 꿈에 닿을 수있을 거예요. 첫 문장을 마무리하면서 찍은 마침표가 마침내마지막 문장에 도달한 것처럼. 그렇게 한 편의 에세이를 완성한 지금 이 순간처럼 말입니다. 완벽한 글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만족합니다. 우리는 같이 시작했고, 함께 불안했지만, 이제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21

가까스로 좋은 것들을 찾았다면 기꺼이 곁에 두세요. 가까이 두고 자주 보세요. 자주 경험하고 즐기세요. 그 감각과 취향과 마음가짐으로, 좋은 것들을 흠뻑 좋아하는 마음 자체로 스스로를 정의하세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그렇게 하세요. 맘껏 사랑하고 가꾸면서 표현하는 겁니다. 좋은 것들이 귀한 만큼 좋은 마음도 귀합니다.
그런 마음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에요. 부정보다 긍정, 욕보다 칭찬, 야유보다 환호로.
싫어하기만 하면서 쉬워지지 마세요. 부정적인 마음으로 흔한 사람이 되지도 마세요. 부릅뜬눈으로 좋은 사람과 좋은 것들을 알아보세요. 좋은 마음을 아낌없이 쓰세요. 모쪼록, 어려워도, 주변을 좋은 것들로 채우려고 해보세요. 싫은 게 너무 많아서 흔해빠진 세상에서 스스로를 소중하게 가꿔가는 거의유일하게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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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본 고장을 찾아 술의 역사를 더듬어 술을 빚고 주조하며 그 마을의 축제에 참여하는등 술을 즐기는 여정들이 흘미롭게 펼쳐지는 책이다.

3000회 이상 저어줘야 술이되는 몽골의 마유주, 16일동안 600만명 이상이 즐긴다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티벌, 입구에서부터 식당까지 거듭 술을 권하는 중국 서강 천호 묘족 마을, 흰눈이 2층 창까지 쌓이는 마을에서 만드는

일본 탁주 도보로쿠 왕국, 슬리퍼 끌고 마음편하게 술한잔 즐길 수 있는 가곳마 야타이무라, 인어의 가슴에서 맥주가 나오는 축제 등등 술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축제장에서의 풍경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글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술을 찾아 나선 여행자의 밤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즐겁고 유쾌하다. 저녁에 숙소에 짐을 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치 동네 사람처럼 슬리퍼를 끌고 거리에 나서는 것도 묘미다. 낯선 이국의 밤거리에 나 자신을 밀어 넣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큰 묘미다. 이때 술 한 잔이 빠질 수 없다. 그 술도 기호대로 여러 가지를 골라서 맛보고 싶다. 술집도 많이 모인 곳에서 골라 들어가고 싶다. 가곳마 후루사토 야타이무라는 그런 관광객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었다.‘ -p277

‘행복은 작은 동네에 더 많이 모여 산다. 웃음도 작은 에피소드에서 자주 나온다. 파안대소보다 빙긋 웃은 미소가 마음에 잔잔한 파문일 일으킨다.‘-p121

술을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술의 본고장을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꼭 그곳에 가지 않더라도 세계의 술을 찾아다니는 저자의 이야기에 미소와 감동등 작은 행복을 쏠쏠하게 느끼게 되는 책, 진정 술을 사랑하고 나아가 우리의 막걸리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저자의 바램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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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찾아 나선 여행자의 밤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즐겁고 유쾌하다. 저녁에 숙소에 짐을 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치 동네 사람처럼 슬리퍼를 끌고 거리에 나서는 것도 묘미다. 낯선 이국의 밤거리에 나 자신을 밀어 넣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큰 묘미다. 이때 술 한 잔이 빠질 수 없다. 그 술도 기호대로 여러 가지를 골라서 맛보고 싶다.
술집도 많이 모인 곳에서 골라 들어가고 싶다. 가곳마 후루사토 야타이무라는 그런 관광객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공간이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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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으면 못사는 세상,
돈에는 다리가 네개 달려서
쫓아가기는 어렵지만
돈이 나를 쫓아오게 만들라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떻게?
아무튼 먹고 살자고 버는 돈인데
정작 생사를 오가게 하는 돈이라니
세상 참 아이러니하다.

책소개>>>

너나없이 ‘영혼까지 끌어당겨’ 투자를 하고,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평생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는 김밥 할머니부터 다섯 살 아이에게 편법 증여를 하는 졸부들까지, 돈을 둘러싼 사람들의 민낯은 극과 극을 오간다. 중요한 생존 수단이되 오히려 그것이 생존을 위협하는 냉혹한 돈의 아이러니…… 과연 돈이란 무엇인가. 우리 시대의 소설가 조정래가 오늘 이 통렬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대한민국 근현대 3부작’인 대하소설『태백산맥』『아리랑』『한강』으로 1천 5백만 독자들에게 우리 현대사의 참모습을 알리고, 장편소설『정글만리』『풀꽃도 꽃이다』『천년의 질문』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어왔던 조정래 작가. 그가 4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황금종이』(전2권)를 출간한다. 원고지 약 1,800매 분량의 이 작품에서는 돈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비극의 향연이 펼쳐지며, 황금만능주의로 비인간화되어 가는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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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꽤 인기다. 어쩌면 참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그 이후 전두환 정권속에서 민주화를 위한 투쟁에 뛰어들어 살아온 한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속에 음식이 등장하는 에세이, 같이 식사합시다.

한사람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되면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여정이지만 그 속에 당시를 사는 사회 정치 문화 이념등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거기에 음식 이야기는 사람마다 또 다른 추억을 불러와 이야기에 플러스가 되고 다양한 음식에 빗대어 ‘국가가 정치가‘ 하는 이야기는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국회 사무총장에 이르기까지 이광재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지만 삶의 애환이 담긴 음식 이야기에 찡하게되고 그만의 레시피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운동권으로 활동하다가 쫓기는 수배자 신세가 되어 지방으로 도망다니면서 생업에 뛰어 들게 된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 그와중에 새우를 잡아 끓여 먹은 새우라면이라든지 주물공장 용광로 위에 얹어 끓여 먹었다는 김치찌개 이야기등은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이지만 또다른 호기심을 자극한다.

라면 이야기를 하면서 각자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이 얽힌 도리뱅뱅이를 떠올리면서 국가의 정의와 역할에 대해 논하고 민주와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했던 때를 떠올리며 민주주의 공화주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두부 만드는 법을 이야기하며 일할 자유에 대해, 기술은 발전하지만 일자리가 줄어드는 이야기를 하는 등 음식을 떠올려 정치를 이야기하는 이런 자연스러움이라니 읽으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된달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맛있는 음식, 맛있는 사람, 맛있는 인생‘ 그리고 맛있는 정치이야기까지 마치 다양한 식재료를 익혀 건져 먹는 샤브샤브 요리를 즐기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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