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죽음을 모르지만
김수이 지음 / 유어마인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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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책은 많았지만,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저자가 얘기하는 죽음은 실무적인데 그 어떤 책보다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주는 이야기. 적절한 거리감과 정갈한 문장이 역설적으로 울림이 더 크다. 내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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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숲에서 만난 한국문학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지음, 이태연 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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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한국학 연구자가 쓴 한국 소설,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는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엘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창설한 사람이다. 이런 배경을 듣게 되면 흔히 설정하게 되는 기대치가 있다. 즉 대단히 심오하거나 한국적 정서에 대한 깊은 이해가 따르지는 않을 거라는. 그러나 이 책은 그런 기대를 보기 좋게 배반한다. 그 어느 한국인 평론가 못지않게 한국 소설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넓고 본질에 가닿은 해석이 놀랍다. 한유주, 장강명, 은희경, 김애란, 저자와 사적인 친분이 있는 이승우에 이르기까지. 미처 읽지 않은 소설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충분히 그 내용이나 작가의 의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스포일러가 되는 것은 지양하면서, 소설과 작가, 그것이 태어난 한국의 사회, 경제적 상황까지 심도 있게 고찰한다. 


특히나 이제는 사라져 가는 한국의 포장마차에 대한 아련한 정경에 대한 글은 한 편의 아름다운 단편 같다. 파란 눈의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프랑스인이 포장마차에서 한국어로 이제는 사라질 옛사람들과 밤새 나누는 일회성의 정담의 풍경은 박완서, 김승옥이 그렸던 포장마차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우리보다 더 그리워하고 있다. 


한국의 MZ 세대가 느끼는 구조적 불안에 대한 해석 또한 냉철하다. 


그들은 그들의 자리가 없는 사회에서 살아야만 한다. 새로운 사회 규칙은 과잉 상태이다.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기준의 부족이 아니라, 기준의 과잉이다. 새 시대는 긍정의 과잉으로 특징 짓는다. 

-pp.42


우리가 기준의 과잉으로 억압하는 청년들에게 그들의 자리가 없는 사회에서 살기를 강요했다는 고백을 그 사회 속의 기득권인 기성 세대가 과연 과감하게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빛나는 지점은 여기에 있다. 애정을 가지고 이국의 문학을 연구하는 학자가 그곳에서 거주하고 그곳의 언어로 그곳의 글을 읽고, 그곳의 사람들과 교유하며 진단하는 여러 문제적 지점들은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오리엔탈리즘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가장 오리엔탈리즘과 대척점에 있을지도 모를 저자의 신중한 제언의 울림이 크다. 그리고 그 진동의 폭은 결국 저자가 한국의 작가와 문학에 가진 진심어린 애정 덕택일 것이다.  


저자가 예견적 시각이라 상찬한 우리 작가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누군가 하는 우리의 이야기 덕택에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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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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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지금 나의 깨달음, 앎을 가지고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 나는 더 행복해질까? 젊고 에너지가 넘치던 그때로 돌아가서 무모하고 어리석었던 실수들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한층 근사해질까? 그렇다고 여겼던 것은 삼십 대이고 그건 아니라고 체념하게 된 것은 사십 대이다. 시간은 내 바깥을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통과하여 흐른다는 것은 바로 하루키의 이야기다. 즉, 지금의 나를 스무 살의 나로 변환시키는 행위는 그 시간의 통과 자체를 무용한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금 나의 기억과 의식을 가지고 다시 스무 살을 경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열일곱 살 소년과 열여섯 살 소녀의 아름답고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문장 하나하나가 산문시의 그것처럼 정제되어 있고 빛난다. 순식간에 소녀에 대한 마음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소년을 눈앞에 불러온다. 


마치 수천 가닥의 보이지 않는 실이 너의 몸과 나의 마음을 촘촘히 엮어가는 것 같다. 네 눈꺼풀이 한 번 깜박일 때도, 입술이 희미하게 떨릴 때도 내 마음은 출렁인다.

-pp.12


소년의 마음에 소녀의 몸이 연결되는 것. 소녀의 이야기로 축조된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 진짜 소녀가 있다고 주장하는 그곳. 그 여름의 열일곱 살과 열여섯 살은 가상의 도시를 함께 건설해 나간다. 이 도시는 기묘하다. 모든 욕망과 꿈이 실현되는 이상적인 곳이 아니라, 간소하고 엄격하고 건조한 곳, 사람들이 그림자를 지니지 않은 곳이다. 시계탑에는 바늘이 없고 소녀가 일하는 도서관에는 책이 없다. 이야기는 현실 세계에서의 소년의 성장과 소녀와의 헤어짐, 그 가상의 도시에서의 소녀와의 재회로 넘나든다.  그 도시에서의 소녀는 어른이 된 소년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의 '꿈 읽는 자'로서의 역할을 보조할 뿐이다. 



현실에서 소년은 차곡차곡 나이를 먹어 어느덧 마흔다섯 살이 되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시골의 작은 도서관의 관장으로 취임하며 그 도서관의 설립자이자 고문인 노인 고야스를 만나게 된다. 치마를 입는 노인의 캐릭터는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주인공이 이런저런 도서관 일로 헤맬 때나 , '그 도시'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감정으로 고민할 때마다 나타나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고야스가 주인공의 나이에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사재를 털어 설립한 도서관의 관장으로 재직하지만 그 자신도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한 유령이라는 반전은 그 둘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고민하는 그림자와 본체와의 분리와 통합에 대한 그의 해석은 현실에서 우리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기능하는 사회 생활에 대한 심오한 조언 같아 귀 기울여 듣게 된다.


"본체와 그림자는 상황에 따라 역할을 맞바꾸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사람은 역경을 뛰어넘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랍니다. 무언가를 흉내내는 일도, 무언가인 척하는 일도 때로는 중요할지 모릅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곳에 있는 당신이, 당신 자신이니까요."

-pp.452


주인공은 그 도시에서 분리된 그림자만 벽 바깥으로 탈출시킨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도시에서 거주하려면 기꺼이 자신의 그림자를 포기해야 한다. 이 그림자는 현실에서 우리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입는 일종의 역할의 옷이 아닐까 싶다. 내가 믿는 나, 그렇다고 믿으며 기능하는 나의 모습이 그림자일 것이다. 그것이 무의미한 껍질이라 폄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게 바로 나라고 섣불리 단정 짓지도 않는 그 경계에서 하루키는 삶과 자아를 다룬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의 끊임없는 왕복은 결국 우리의 의식 속 심해를 탐구하는 과정의 은유다. 내 안에 가상의 도시를 짓고 벽을 세우고 때로는 그 벽을 넘어 탈출하기도 하고 다시 회귀하기도 하는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묘한 설득력을 지닌다. 


하루키 월드는 어떤 논리적 정합성으로 독자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근저에 있는 깊은 의식에 대한 천착의 울림으로 그 이야기에 직관적으로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이게 말이 되나? 같은 질문은 부차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말이 되기 이전에 어, 어, 하면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그 세계는 모두에게 낯선 곳이 아니라 그런 것일까? 우리는 모두 우리의 내면에서 만난다.


옐로 서브마린 파카를 입은 열여섯 살 소년의 등장은 결국 이 현실과 도시의 세계의 통합을 위한 것이었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탈하고 세상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소년은 오직 도서관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내면에 개인화된 서고를 만들어 나간다. 어느 날 그가 사라지고 주인공이 그 도시에서 소년과 재회하며 역할 분담을 하게 되는 결말은 결국 이 형상화된 인물들이 어쩌면 주인공의 내면의 여러 요소들을 인물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게 한다. 심지어 유령 고야스까지도. 


"그래요. 이 도시에는 현재뿐입니다. 축적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덮어쓰이고 갱신됩니다. 그게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이 세계입니다."

-pp.738


소년의 축적에 대한 이야기는 이 761페이지의 이야기가 결국 말하고자 한 핵심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뭔가를 쌓아나간다고 착각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삶의 어느 순간, 내가 쌓은 것은 내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아프게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무의미한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소년은 하고 있다. 이 세계는 현재뿐으로 순간순간 갱신되고 있다. 그 새로움은 그 자체로 순간을 만들고 그 속의 나는 매시간 다시 태어난다. 그 이행은 진실의 유동성을 만들어 나간다. 고정되고 영원불멸인 진실은 없다. 진실은 끊임없이 변하고 갱신된다. 그것은 하루키의 말이기도 하다.


중편의 소설을 발표하고 사십 년이 흐른 후 장편으로 개작한 이야기는 이제는 노년으로 접어든 하루키 월드의 집대성으로 보인다. 그때 쓸 수 없었던 이야기는 작가 인생의 흐름과 더불어 숙성되어 더 깊이 있고 넓은 이야기로 확장, 심화되어 독자 앞에 나타났다. 삼십 년을 더 산 하루키가 인지한 세계와 깨달음을 내가 온전히 다 이해하고 체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먼저 깨달은 그가 언어의 병기를 써서 만들어 낸 이야기의 세계는 내 전체를 흔들었다. 무릇 좋은 이야기란 이런 것일 테다. 완벽하지 않아도 독자의 마음에 울림을 자아내는 이야기에는 작가의 삶 그자체가 들어가야 한다. 


시간을 들여 읽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다. 더불어 그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작가 후기' 또한 명문이다. 그의 둔중한 마침표가 마음의 현을 건드린다. 


이 이야기가 부디 끝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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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3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블랑카 님의 리뷰 너무 좋네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하셨지만 그럼에도 제가 이 책을 읽게 될 재미를 조금도 해치지 않을 것 같아요.

blanca 2023-09-13 13:07   좋아요 2 | URL
다행이네요. 물론 부족하고 아쉬운 대목도 있어요. 작가가 이미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고 그 이야기를 위해 인물을 활용하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는 평범한 사람을 넘어서는 지점을 통과했고 그걸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여느 다른 소설들과는 정말 달랐어요. 일단 문장들이...특히 첫 챕터는 그 누구도 이 사람을 흉내는 내더라도 하루키만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는 없겠구나 싶더라고요.

보물선 2023-09-13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으셨네요! 리뷰 좋아요♡

blanca 2023-09-13 13:08   좋아요 1 | URL
벽돌책이었는데 워낙 문장이 좋아서 그냥 쭉쭉 나가더라고요. 아쉬워요. 무엇보다 작가 나이를 생각할 때 저는 역주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안 읽어본 작품들을 하나하나 독파해 나가야겠어요.

호시우행 2023-09-13 1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찜했어요.

blanca 2023-09-13 13:09   좋아요 0 | URL
호시우행님 즐거운 독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럴 거라 믿고요.

책읽는나무 2023-09-1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장 하나 하나가 하루키의 소설을 직접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문장 속에서 블랑카 님의 세상을 보는 시선 또는 소설을 대하는 자세랄까요?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blanca 2023-09-13 13:11   좋아요 1 | URL
이 소설은, 정말 묘한 구석이 있는 게 제가 고민하던 문제들을 다 들킨 기분이 들더라고요. 보통 그런 진지함을 기대하며 소설을 읽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읽다가 멈추고, 줄치고, 플래그 붙이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저를 본받으시면 안 됩니다. ㅋㅋ

새파랑 2023-09-14 0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돌아가고 싶은곳이 있다는건 행복한거 같아요. 그게 가상의 기억? 꿈? 이더라도요 ㅋ

이 책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blanca 2023-09-14 10:03   좋아요 1 | URL
주인공이 다시 젊어지는 장면 있잖아요. 강에 발을 담그고 과거로 과거로. 이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마치 주인공처럼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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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나를 툭 건드린 이야기. 아이 안에 하나의 도시를 건설해 주는 건 전적으로 내 몫이 아니었다. 아이는 아이의 세계를 택하고 자신만의 가장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세계에서.

"그러니 어쨌거나, 네, 그가 어느 쪽 세계를 택하느냐를 두고 당신이 고민할 필요는 없답니다. 그애는 스스로 판단해서 앞으로의 삶을 선택할 겁니다. 그래봬도 심지가 굳은 아이니까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세계에서 확고하고 힘있게 살아나갈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이 선택한 세계에서, 당신이 선택한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 P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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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3-09-11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방금 블랑카님 이 글 읽고 샀어요. ㅎㅎ 잘 읽을게요!^^

blanca 2023-09-11 10:08   좋아요 2 | URL
저는 하루키를 좋아해서...일단 좋아할 준비가 된 상태로 읽어 별점이 상당히 주관적이랍니다.^^

책읽는나무 2023-09-11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육아서로도 읽히는군요?^^
저도 살까 말까 며칠 고민했었는데....어제 구매 완료해버렸네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라도 꼭 빌려 읽어보고 싶네요.

blanca 2023-09-11 10:11   좋아요 1 | URL
전혀 기대 못했는데...제가 사춘기 아이로 고민했던 지점을 하루키한테 들킨 기분이었어요. 아, 이게 맞는 걸까? 내가 다 알아 해줘야 하나? 저 아이가 가는 길은 옳은 것인가. 나는 내 인생은...뭐 이런...그런데 하루키가 그 질문을 다 아는 것 같잖아요. 아, 여튼 저는 이 대목에서 눈물 또르르. 여튼 제가 지금 소설 병렬 독서 중인데, 하루키 정도 살아야 아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쉽게 쓰는 것 같은데 무겁고 진지한 그런 부분들은 억지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3-09-11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랑카님 벌써 읽으셨군요!!

즐독하셨다니 기쁩니다^^b

blanca 2023-09-12 08:57   좋아요 1 | URL
마지막 3장 남겨두었어요. 다시 재독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되도록 천천히 읽으려 합니다.

새파랑 2023-09-11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하루키여서 그냥 좋은거 같습니다 ㅋ 읽으면서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너무 슬펐습니다 ㅜㅜ

blanca 2023-09-12 08:58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저 그게 너무 싫어서 지금 3장 못 읽고 있어요. 49년생 하루키가 또 장편을 쓸 수 있을까요? 이상하게 책을 읽으며 자꾸 마음이...책장이 빠르게 넘어가는 것 자체가 좋은 게 아니라 기분이 가라앉아요.
 
에고이스트
다카야마 마코토 지음, 유라주 옮김 / 민음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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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자기 중심적이다. 모든 삶의 주체는 에고이스트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라고 삶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애잔하고 또 아련한 이야기의 끝은 수많은 질문들을 남긴다. 그 모든 일들이 결국 내 삶을 살기 위한 거였다 하더라도 내가 너를 사랑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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