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현수막의 관건은 호소력 있는 압축적 문구일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 걸렸던 것들을 보자. 지면이 제한된 현수막에 후보자 이름과 얼굴이, 아래와 같은 글귀와 함께 달랑 걸려있다고 생각해보라. “따뜻한 정치”, “○○동(洞)의 며느리”(무슨 뜻인지 파악 안 됨), “○○대학교 정책대학원 정치학 석사!”(희한한 후보 소개), “세금 도둑 잡는 홍길동이 되겠습니다”(단체장이 비리로 공석인 우리 동네에서 호소력이 있었다). 하지만 내게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대한민국을 바꿀 서울시장”이었다.
서두에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 그 현수막을 내걸었던 ‘진보’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3.6%를 득표했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차이가 0.6%였다는 상황은 적어도 이글에서는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진보’의 득표율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당선에 기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설령 사실이라 해도 그 책임(?)을 ‘진보’ 후보가 져야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진보와 보수, 여야의 구분보다는 누구의 관점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그것을 나눌 것인가가, 더 중요한 정치적 문제라고 본다. 한나라-민주-‘진보’정당, 이들 간의 차이가 오십 보 백보인가, 오십 보 만보인가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이는 다소 부연을 요구하며 글의 논지에서 벗어나므로 생략한다).

함께 길 가던 친구에게 저 구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 후보 지지자이다. 나도 (사안에 따라)그렇다. “좋잖니? 어차피 안 될 텐데, 인물은 대통령 감이라고 선전이라도 해야지”. 그녀의 말은 대통령(집권)이 목표인 정치 세력의 지도자에게 서울시장 ‘후보’는 중요한 지위와 경력이라는 의미일 것이고, 이는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의 생각일지 모른다. 따라서 이 글의 목적은 ‘진보’비판이 아니다. 문제는, 이 문구가 전제하는 사고방식, 즉, 서울은 작은 대한민국 혹은 사실상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에 대통령은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 출신인 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는(나올 거라는) 인식이다. “대한민국을 바꿀 서울시장”은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거다. 서울 외 지방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바꿀 충청북도 도지사”, “대한민국을 바꿀 영월군수”라는 말은 발화되기 어렵다.

1인 1표의 민주주의 원리가 우중(愚衆)정치라고 비판받지만, 사실은 그 반대가 더 문제다. 서울시민, 그 중에서도 어떤 구민들은 자신의 한 표가 그냥 한 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일단 투표율에서 다른 계층보다 산술적으로 한 표 이상을 행사하며, 언론, 동산, 부동산, 인맥, 학벌, 연대감 등의 자본을 통해 이미 선거 이전에 표를 선점, 누적한 사람들이다. 선거가 권력 분배 방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며, 누군가 나서서 절차적 민주주의의 허상을 설파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선거는 ‘사탕’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선거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차선’, ‘차악’이 아니던가).

“대한민국을 바꿀 서울시장”은 특별시민에게 보내는 ‘진보’의 격려다. 아쉽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 일부 진보진영의 수준이다. 이 말은 서울시민들에게 “당신들이 이 나라의 실질적 주인이며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임을 상기시킨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사람들은 과잉 재현, 과잉 대표, 과잉 주체화되어, 무의식적으로든 노골적으로든 다른 지역 사람들에 비해 ‘부풀려진 자아’를 갖고 있는데, 이 구호로만 보자면 ‘진보’ 후보는 서울시민들의 특권의식을 고무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지방 사람의 표는 도지사나 군수를 선출하는데 ‘그치지만’, 서울 사람의 한 표는 차기 대통령을 뽑는 것과 같다는 역사적 사명감(?)마저 일깨우고 있다.

서울은 하나의 지방이 아니라 ‘중앙’, ‘본부’, ‘대표’로 간주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서울’이라는 기호는 깊고 둔중하게 썩은 넝쿨, 가장 해체하기 어려운 권력의 경계(border)이다. 서울과 ‘비서울’의 위계는 너무나 체화, 정상화 되어있어 학력, 계층 등 다른 사회적 격차의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의 탈식민주의 학자 디페쉬 차크라바티는 <유럽을 지방화하기(Provincializing Europe)>라는 유명한 책을 썼다. 유럽은 다른 대륙과 마찬가지로 지구상의 특수한 하나의 지역일 뿐이다. 유럽인을 인류로, 유럽의 역사를 세계사로 만든 것은 유럽인들의 총과 우월감 그리고 그들에게 맞서 싸웠던 이들이 흘린 피의 산물이지, 필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중심, 규범, 시작, 매개라는 생각 역시 유럽이 세계화되는 과정과 비슷한 경로를 거친 것이다. ‘진보’까지 나서서 서울의 대한민국화에 앞장 설 필요는 없지 않을까. 물론, 그보다 먼저 진보의 의미가 재정의되어야겠지만
 

http://hook.hani.co.kr/blog/archives/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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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6-1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멋진 지적..

머큐리 2010-06-15 17:34   좋아요 0 | URL
흠...나 이분 좋아해요...^^

라주미힌 2010-06-15 18:45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은 많은 여성분들을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15 19:04   좋아요 0 | URL
나도 이분 좋아해요 ^^

무해한모리군 2010-06-15 19:04   좋아요 0 | URL
그리고 저도 많은 여성분들을 좋아해요.

머큐리 2010-06-17 15:51   좋아요 0 | URL
나는 '라'님도 좋아해요~~ 메롱

비연 2010-06-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분이에요^^
 

오늘 항의전화 온 할머니의 고백. "항의 전화하라고 연락이 왔는데 참여연대 모하는 곳이예요?" 아..비극입니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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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6-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직력은 우수한데 참으로... 기호 1번다운 조직원들 -_-;;

다락방 2010-06-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rz

쟈니 2010-06-1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물어보기라도 하니 다행이네요. 전화걸자마자 욕하지 않아서...

글샘 2010-06-1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폰을 나눠줘도 쓸 줄 모른다는...

라주미힌 2010-06-15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폰 없어용 ㅋㅋㅋ.. 돈이 ㅠㅠ
 

졸저 <88만 원 세대> 이후, 몇 가지 변형된 단어들을 접하게 되었다. 66만 원 세대와 44만 원 세대는 각각 알바 10대 알바와 장애인 알바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조선일보>에서 주도한 'G세대'라는 말이 있지만, 나마저도 당혹스럽게 20대들에게서 스스로 퍼져나간 개념은 '3무 세대'였다. 내가 처음 들었던 원 버전은, 돈이 없고, 집이 없고, 결혼이 없다, 그래서 3무인데, 그 후에 수많은 해석들이 생겨났다.

그런 변종 중에서 나보다는 훨씬 더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해석의 버전은 생태지평연구소라는 시민단체의 어느 20대 활동가의 입에서 나왔다. '88조 원 세대'라는 용어였는데, 22조 원으로 정부가 제시한 4대강 사업의 예산은, 대규모 토목사업이 최종적으로는 원래 예산보다 4~5배 정도의 돈이 지불된다는 측면에서, 88조 원의 돈이 들 것이고, 기성 세대의 부동산 경기를 지탱하기 위한 이 사업이 결국 다음 세대에게 88조 원의 빚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88조 원'이라는 단어가 제시되었다. 정수론적인 우연이지만, 2008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명보험회사에 낸 돈이 또한 88조 원이었다. 원칙대로라면 생명보험은 다른 보험과는 달리, 자신이 살아서는 만져볼 수 없는, 즉 자신이 죽어야만 누군가가 만져볼 수 있는 돈이다. 보편적 복지가 부족한 한국의 상황에서 지금 10대와 20대, 즉 다음 세대의 부모들이 자신이 죽고 나면 자식들에게 목돈이라도 한 푼 쥐어주기 위해서 연간 88조 원이라는 돈을 생명보험사에 꼬박꼬박 납입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부모들 혹은 배우자들, 진짜 눈물나는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만약 자신이 죽고 나서 자신의 배우자나 자식들이 어느 정도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자신이 있다면 현생의 삶을 누리기 위해서 '지금' 사용할 수도 있는 돈을, 순전히 자신이 죽고 나서 혼자 남게 될 식구들을 위해서 한국의 가장들은 88조 원이라는 돈을 생명보험으로 불입하고 있는 셈이다. 눈물 나지 않는가? 이명박 정부에서 목숨을 걸고 수년간 진행하겠다고 하는 4대강 사업의 4배나 되는 돈을, 지금 우리들의 부모들이 당신들은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할 돈을 생명보험이라는 유가증권 한 장을 위해서 매년 납입하는 셈이다.

경제학적으로 따진다면, 이것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국민들의 '불안 비용'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이 될 것이다. 사교육과 주거권에 들어가는 비용에 이어, 생명보험 납입금 총액을 보면서, 드디어 나는 왜 한국의 30대와 40대 남성의 삶이, 국민소득 2만불이라는 수치적 실체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도록 이토록 비루하고 너저분한 것인지, 비로소 끊겨져 있던 마지막 논리적 고리를 찾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매년 88조 원이라는 돈이 이렇게 보험사에 납입되고 있으니, 일년이 지나도록 책 한 권 살 돈 없고, 영화 한 편 제대로 못 보는 상황이 이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자녀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여성에게도 엄청난 불안이지만, 남성들에게 그 못지않은 부담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표현을 쓴다면, 우리 모두 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고,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자"라는 사회적 후생의 '개별 해법'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을 만든 것인지, 문득 깨달게 되는 것 아닌가? 이 돈이면, 대학 등록금 50만 원을 비롯해서 우리가 상상하던 모든 복지를 단번에 이룰 수 있다. 그리고 그 영광도 우리가 살아서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식을 위해서는 88조 원을 기꺼이 낼 수 있는 한국의 부모들이, 남의 자식을 위해서는 단 돈 십 원도 낼 수 없다는, 이 무서운 딜레마에 빠져 있는 셈이다.

나는 이 끔찍하도록 희생적인 연간 88조 원만큼의 자식 사랑에 감동하면서도, 자신의 목숨은 버리더라도 남의 자식을 위해서는 단 10원도 쓸 수 없다는 이 지독할 정도의 딜레마 속에서 정말로 우리가 지옥에 살고 있는 듯한 공포감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88조 원의 단 10퍼센트라도, 우리가 '공공의 것' 즉 우리 모두를 위해서 사용할 수는 없는가? 죽어서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방식이 아니라 살아서 우리 모두 행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2.


민간 보험과 민간 의료가 발달했다는 것이 사회적 발달과 상응하는 개념일 것인가? 미국의 유명한 다큐멘타리 감독인 마이클 무어의 <식코>는 의료보험 개혁이라는 단 하나의 명분으로 미국 정치가 격동하게 된 바로 그 모티브를 설명한다. 우리에게는 이 영화가 남의 일 같아 보였지만, 민간 보험회사의 '불안 비즈니스' 속에서 한국도 <식코>의 세계로 가고 있는 중이 아닌가?

의사는 보편적 인류애를 가진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고, 약사 역시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게 내 평소의 생각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세계로 들어가면, 전혀 그 작동 방식이 달라지고, 다국적 제약회사의 세상으로 들어가면 우리가 아는 상식을 꽤 바꾸어야 사태의 진실을 이해하게 된다.

외국에서는 '스와인 플루(swine flu)'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질병 등 신종 바이러스형 질병들이 등장할 때마다 이게 백신을 팔아먹으려는 다국적 기업의 음모라고 하는 음모설이 횡행했다. 물론 사태의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하는 가장 고귀한 행위가 백신 개발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 백신은 이윤율이 아주 적기 때문에, 정부와의 협약 혹은 UN의 권고 때문에 제약회사에서 하고 싶지 않은 데에도 억지로 하는 것이 백신 개발이다. 보통의 다국적 제약회사는 그런 큰 돈 벌리지 않는 일 보다는 다이어트 신약 개발이나 보조제를 만드는 게 훨씬 돈이 많이 되고, 그래서 정말로 제약회사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백신 같은 이윤율 박한 공익성 사업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위한 보조 약품들이다.

이런 매우 특이한 상황은 민간 의료보험에 의지한 미국이라는 매우 특수한 사회 그리고 그곳을 자신의 기지로 하고 있는 제약회사의 특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오바마 정부가 한국의 의료보험을 자신들의 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미국의 의료보험은 아주 형편없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니 공공의 의료정책은 실종된 상황이고, 어떻게 하면 병을 싸게 고칠 것인가, 그런 치료 중심으로 가고 있다. 유럽 방식과는 아주 다르다.

경제학만 가지고 비교를 한다면, 세계 최고의 보건 경제학 그리고 보건학을 발달시킨 곳은 하버드 대학이다. 유럽에는 보건 경제학이라는 게 없고, 그 자리를 문화 경제학이니 영화 경제학이니, 미국과는 조금 다른 응용학문들이 채운다. 당연한 게 미국은 개인의 보건 비용이 최고이니, 이걸 다루는 경제학자들에게도 먹고 살 길이 열리지만, 보건은 정부의 일이 된 유럽에서 굳이 보건 경제학 같은 것을 별도의 학문으로 분화시킬 필요가 없다. 보건 경제학이 발달한 하버드보다는 그런 학문은 할 필요가 없는 유럽이 오히려 보건적으로는 우수하다는 역설이 생겨난다. 아파도 돈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뭐하러 보건 경제학 같은 걸 발달시킬 필요가 있겠는가?

좀 투박하게 얘기하자면, 미국은 국민들이 병들게 하고, 그 병을 민간 병원들이 고쳐주게 하고, 그렇게 해서 생겨난 막대한 치료비를 중심으로 경제학이 투입될 공간이 생기는 셈이다. 아까의 다이어트의 예를 들어보자. 다이어트는 온갖 성인병의 출발점이기는 한데, 주로 흑인 등 유색인종과 빈민 지역 거주자들을 '빈곤형 비만'으로 방치시켜서 나중에 다이어트 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식품까지 포함해서 비만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 정책을 투입하는 편이 사회적으로는 더 저렴하고, 국민들도 편하다.

유럽은 비만을 사회적으로 해결하고, 미국은 비만을 방치한 다음에 나중에 다국적 기업이 비만 치료제를 출시하면서 돈을 벌게 하는 시스템이다. 국가가 의료비용을 지불하게 된다면, 비만율을 떨어뜨리는 학교 식단에서 공공 실내수영장과 체육 시설들을 보급해서, 전체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종합적 예방의학으로 가게 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그게 편하다. 아주 값싼 체육관과 수영장 같은 곳에서 운동을 하고, 그렇게 삶을 즐기면서 전체적으로 보건비용을 줄이면서도 아프지 않게 사는 것, 그게 모두에게 이익이 아닌가?

물론 이 상황이 되면, 다국적 제약회사로서는 아주 골치 아픈 일이 생긴다. 제약회사는 국민들이 아파야 하고, 집이라도 팔아서 병원에 돈을 갖다 바치게 되어야 이윤이 늘어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상황이 뻔한 것 아닌가? 민간의료 보험은, 국가가 국민을 보건적으로 방치한 나라에서 맹활약하게 된다.

예방 의학의 대표적인 형태로 우리가 제시하는 또 다른 예시가 아토피의 경우이다. 유럽에는 'EU 아토피 프로토콜'이라는 것이 있다. 아토피에 걸린 환자가 발생했을 때, 부모와 의사들에게 가이드 라인을 준다. 개인들에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사회적으로는 문제의 근원을 해소하기 위한 예방 의학이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미국은 아토피의 경우에, 개인의 문제에 맡겨 두고, 온갖 의료비용이 개인 부담으로 전가된다. 한국은? 공공 의료이지만, 유럽형의 예방 의학이 아직은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 6세 미만의 유아들에게 피했으면 하는 남성 호르몬 계열의 스테로이드성 원고를 남발하고, '아토피 비즈니스'라는 용어로, 그야말로 "대박났다"고 온갖 사설 치료 산업이 만개한다. 부모들의 고통 위에서 이걸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라고 방치한 게 한국의 의료산업이고 또한 정부 대책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공공의료는 보장성이 유럽에 비해서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암보험 역시 같은 작동원리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돈을 더 내야 하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생명보험이 그런 것처럼, 그 돈을 내려면 차라리 자기가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풍조가 강했고, 한국의 경제 엘리트들은 "미국식으로 가자"고 수 년간 주장했기 때문이다. 매우 훌륭한 공공의료보험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한국 의료보험의 보장성은 발전하지 못했고, 유럽 수준의 '암 치료'와 완벽한 보장과는 거리가 먼, 그래서 그 빈 공간으로 민감 보험이 침투하게 되었다.

민간 보험의 작동원리 역시 간단하다. 정부가 해결하고 난 빈 부분을 처리하겠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보험의 일반 원리대로 '과잉 진료'가 횡행했고, 공공 의료보험의 부담이 늘어갔다. 병원에 자주 가는 게 이익이 되니, 당연히 과잉 진료를 받게 된다. 예방적 의료로는 더 이상 돈이 가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는 답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 현실이다. 노무현 시절, 의료 서비스의 고급화라는 명목으로 어떻게 하면 영리 병원을 늘릴 것인가, 그런 것 밖에 안 했고, 의료보장의 로드맵은 로드맵이라는 단어 전성 시기에도 명함도 못 내밀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의료 민영화 시도가 국민들의 집단적 반발로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정부는 삼성생명 등 보험회사 편에 서 있지, 예방 의학을 포함한 종합적 대책은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객관적으로 본다면 하루라도 빨리 건강보험이 더 많은 빚을 지고, "이제 우리는 감당할 수 없다"고 손을 들고, 미국처럼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자"는 길을 선언하는 그 날이 오는 것인 듯하다.

3.

88만 원 세대라고 부르든, 88조 원 세대라고 부르든, 혹은 그 무슨 이름이 되든, 한국의 20대는 거의 완벽하게 95:5의 비율로 분화되고 있다. 부모를 아주 잘 만났든, 아니면 정말로 자신이 잘났든, 5퍼센트의 20대에게는 의료보험이든, 그 어떤 이름의 사회적 보장이나 보편적 복지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머지 95퍼센트에게는, 보편적 복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 중 얼마나 그들이 부모들이 지금 지불하고 있는 88조 원이라는 생명보험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또 다른 부익부 빈익빈이다.

내가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의료 보장을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지지하고 그 출범에 준비위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짧게는, 우리가 '22조 원'이라는 규모에서 본 토건에 들어가는 돈을 어떻게든지 문화와 지식 혹은 복지로 들어가게 되는 전환점을 찾기 위해서이다. 돈이 없다고 주류 언론에서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멀쩡한 강바닥을 준설하고, 그 자체로 생태적 비경인 상주 일대의 낙동강 발원지인 회룡포 일대를 파헤치는 데 괜히 돈이 들어가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88조 원을 지불하는 이 '불안 비즈니스'의 근원에 대처하는 데 그 돈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멀게는, 특단이 대책이 없다면 비정규직 혹은 알바로 살아가게 될 95퍼센트의 20대에게 최소한의 보장성 의료가 미국형 민간보험에 의해서 무너지지 않도록, 그야말로 최소한의 기준선을 지켜주고 싶은 것이다. 그들 중 대부분인 평균 이하의 의료보험비를 지출하게 될 것이다. 아마 지금처럼 간다면 공공 의료보험은 결국 무너지고 민간 보험으로 넘어가게 되는 시점이 10년 내에 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

누군가는 돈을 더 내야 하고, 누군가는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예방의학 체계가 성립되면, 사실은 그 부담 자체도 줄어든다. 나는 내가 '88만 원 세대'라고 불렀던 그 사람들이 한 달에 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수영장에도 가고, 자전거도 빌려서 탈 수 있고, 공공 헬스장에서 바벨도 들고, 런닝 머신도 탈 수 있고, 그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복근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한테 돈을 더 내야 한다면, 나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지금 우리는 위태한 의료보험을 지켜낼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병이 생기지 않게" 사회가 관리하는 사회적 예방의학 체계로 넘어갈 것인가의 불안한 갈림길에 서 있다. 나는 지금의 10대와 20대를 위하여, 최소한 의료체계만큼이라도 '보편적 복지'로 가야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내가 <조선일보>나 <문화일보>와 같은 신문에서 말하는 포퓰리스트인가? 나는 보편적 박애주의자일 뿐이고, 한국의 다음 세대가 생태적 모순과 경제적 모순으로 몰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생태주의자일 뿐이다. 내가 바라는 한국은 국민경제의 기본이 지켜지고, 이 땅에서 태어난 누구도 배 굶지 않고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지 않는, 최소한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선진국의 모습을 가지는 세상이다.

우리는 '보편적 토건 사회'에서 '보편적 의료복지 사회'로 가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의 부모들이 88조 원씩 되는 '불안 비용'을 매년 슬프게 지불해야 한다. 그들이 생명회사에 바치는 돈을 줄이는 것, 그게 그들의 자식들이 느끼는 불안을 사회가 흡수하는 노력으로부터 생겨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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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지난 토요일 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우리 모두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국내외 모든 국민이 함께 응원하면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정규 라디오 연설의 기회를 빌려
지방 선거 이후 몇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진솔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듣도록 하겠습니다.

마침 8월 25일이면 제 임기의 반을 지나게 됩니다.
제 자신 후반기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큰 틀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책의 우선순위도 재점검하겠습니다.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 편,
그에 맞는 진용도 갖추겠습니다.
당정 및 국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고 생산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겠습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볼 것입니다.
여야를 떠나 이번에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 협력할 방안도
강구하겠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후반기 국정 운영의 방향에 대해
상세히 국민 여러분께 밝힐 기회를 갖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상은 지금 너무 빨리 변하고,
국제정세의 불확실성도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정의 중심을 확실히 잡고
치밀하게 대처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역사의 큰 흐름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바른 길로 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갈등이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표출되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선진화를 향해
뚜벅 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느끼시겠지만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뚜렷이 높아졌습니다.
경제도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각 분야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주었습니다.
세계가 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사례를
모범적으로 보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닙니다.
근로자들도, 기업들도, 공직자들도
고통과 희생을 무릅쓰고 힘을 모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규제, 공기업, 노사, 교육 등 각 분야의 선진화 개혁도
이제 본 궤도에 진입하였습니다.
개혁의 성과는 나중에야 나타나고
그 과정은 고통과 불편을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개혁과정에서 고통과 불편을 참아준 분들께도
한편 미안하고 한편 감사한 마음입니다.

선진화를 위한 국정은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체성, 비전에 입각한
국정 기조는 확고하게 유지해나갈 것입니다.

안보는 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것은 모두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안보만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천안함 군사도발을 계기로
우리가 힘을 모아 국제 사회와 함께
북한의 잘못에 단호히 대응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구축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천안함 도발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나타난 군의 여러 문제도
이번 기회에 바로 잡겠습니다.
책임질 일을 한 사람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미 진행해온 국방 선진화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육군·해군·공군·해병대 전력을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통합해
선진강군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 변화의 과정에서
우리의 군을 더 많이 격려하고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요즘 저는 ‘따뜻한 국정’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금융 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는 친서민 중도 실용의 기치를 내걸고,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 생활 현장에서는
체감이 덜 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경제 회복기를 맞아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지금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는
이미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되었고,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금년 하반기쯤 되면 자영업자와 서민 중산층도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반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OECD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더욱 반가운 것은 4~5월에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투자도 소비도 진작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도 드디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경기 회복의 온기가 윗목까지 퍼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통합은 이 순간에도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에서는
정책적 사안이 정치적 사안이 되어
국론 분열이 극심해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시와 4대강 문제가 그렇습니다.

세종시 문제는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금도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정의 효율을 생각하든,
국가경쟁력을 생각하든,
통일 후 미래를 생각하든,
행정부처를 분할하는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국론 분열이 지속되고,
지역적 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빈틈없는 안보를 위해서나, 살아나는 경제를 위해서나
국민 단합이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기업들에게도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국회에서 결정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관련 법안들은 이미 지난 3월에 제출되어 있으므로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 처리해주시길 바랍니다.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여야를 떠나
역사적 책임을 염두에 두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입니다.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 사업입니다.
물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땜질 식 수질 개선 사업과
재해 복구 비용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업입니다.

4대강 살리기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입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국책 사업은 그 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바로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정부의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더 많이 토론하고,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환경을 위해 유익한 의견은 반영하겠습니다.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 번 수렴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정을 책임진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거는 졌을 때 더 큰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 탓’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청와대와 정부 모두가 자기 성찰의 바탕 위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변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가치는
확고히 해야 합니다.
상황에 좌우되는 변화가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변화여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입니다.
세계가 우리를 그렇게 보듯이,
대한민국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저는 이번 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우리 대표팀을 응원할 것입니다.
또 한 번의 승전보와 함께
유쾌한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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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10-06-14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 하지 좀 말라고...
의견 수렴 좀 하라고...
그리고 니 탓임.. ㅡ..ㅡ;

머큐리 2010-06-14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말 욕나온다.

라주미힌 2010-06-14 12:33   좋아요 0 | URL
저도 욕이 늘었어요 ㅎ

쟈니 2010-06-1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목소리 없이 글만 보니 좀 낫군요. 아직도 '사장' 마인드를 못버린 MB. 나중에, 퇴출될때도 과감히 퇴출되길, 바래봅니다. 4대강 주변을 지날때면 맘이 답답하던데.. 끝까지 하겠다니 미치겠군요.

라주미힌 2010-06-14 12:3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 그러고보니 그러네용

무해한모리군 2010-06-1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똑같은 소리하면서 tv연설은 왜 그래 자주 하는지 --

라주미힌 2010-06-14 12:31   좋아요 0 | URL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되새김질만 하는 중이겠죠 흐흐흐.

글샘 2010-06-1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좌절스럽습니다. 8월 25일이면 이제 반 된다니...

라주미힌 2010-06-14 13:57   좋아요 0 | URL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거짓이에용 -_-;; 하루 하루가 천년 만년을 삽질로 엎고 있으니..
 

1.   헬스 장갑이 배송되었길레.. 
컷트칼로 박스 포장을 뜯고, 장갑을 껴 보았다.. 
핏이 잘되나 안되나...컷트 칼을 쥐고 손을 쥐었다 폈다 해봤다.    

 


아버지가 지나 가시다가 이 모습을 말 없이 보시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왜 그러는거니?" 

흐흐흐
흉흉한 세상의 '다른 아들'이 연상되었나 보다 -_-;;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2.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다가
저쪽 구석 벽면에 오뎅이 잔뜩 쌓여있었다... 포장도 안된 체
설마 저것이 오뎅~!!! 유심히 봤다...
오뎅을 저기에 쌓아놓다니.. 냉장고도 아니고...

그러다 그 쪽 방면에 있는 여성을 발견하였는데..
흠칫 놀라더니.. 셔츠의 단추를 하나 더 채우는 것이다 -_-;;;

'저 오뎅만 봤어요~!!!!  그런 사람 아니에요' 

 

3.  밥 먹다가...
휴대폰 메세지를 확인하고 있었는데 
휴대폰을 든 방향에 초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그 여성이 날 보더니..
앞 자리 남자와 자리를 자꾼다 -_-;; 

'아무 짓 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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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6-13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억울하겠다. 그데 믿어도되요? ㅎㅎㅎㅎㅎㅎ

라주미힌 2010-06-13 01:54   좋아요 0 | URL
전 방자전 보고 싶은데.. 왜 자꾸 다르게 해석하면서 반대하는 지 모르곘어요..
한국영화도 살리고.. 화면도 크고 ㅋㅋㅋ 단지 이것뿐인데. 흐흐

웽스북스 2010-06-13 02:15   좋아요 0 | URL
이런... 그런 사람 같으니!!!

비로그인 2010-06-13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오늘 하루동안 일어난 일이예요, 다?

라주미힌 2010-06-13 01:52   좋아요 0 | URL
그저꼐 일어난 일도 있고.. 몇주전에 일어난것도 있고 그래요 ㅋ 오래된 것들은 기억도 안나용 흐흐

비로그인 2010-06-13 02:00   좋아요 0 | URL
눈을 사팔로 뜨고도 잘 보는 방법 가르쳐 드릴까요?

라주미힌 2010-06-14 11: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괜찮습니다.

머큐리 2010-06-13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울해서 잠이 안오는건가요 라님?ㅋ

초절정 미남인 라님도 그런 오해를 받는군요...저는 비연태처럼 생긴 아저씨들이라 죠위의 오해를 받는 줄 알았는데...큭큭..

웽스북스 2010-06-13 02:14   좋아요 0 | URL
하하하 머큐리님. 초절정 미남에서 쓰러집니다. ㅋㅋㅋㅋㅋ
예전에는 라님이 막 피부에서 물도 흘러나올 것 같고 눈도 반짝반짝빛나고 좀 샤방샤방하셨는데 그 때 보셨으면 반하셨겠어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0-06-15 14:34   좋아요 0 | URL
피부에서 물 ㅋㅋ

보석 2010-06-1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닌거 맞습니까?ㅋㅋ

라주미힌 2010-06-14 11:26   좋아요 0 | URL
넵!!!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