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배우는 DSP
MC-CLELLAN 외 지음 / 인터비젼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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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처리를 처음 배우게 될때 갖게 되는 느낌은 딱 하나, 무지 어렵다는 것이다. 수많은 수식들이 책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에 비전공자들은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그나마 이 책은 파형을 나타내는 그림들이 많아서 '눈의 피로'를 줄여 준다. 주위의 사람들이 이 책은 비교적 쉽게 쓰여졌다고 추천해 주어서 구입하여 보고는 있지만, 어렵다. matlab으로 연동하여 개념을 눈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병행한다면 공부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이 책의 뒷부분에는 matlab 실습을 위한 '특별 부록'이 있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프로그래밍 팁이라던가, 함수 작성법, 디버깅 같은 matlab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이 꽤 있다. 연습문제도 cd 안에 있어서 dsp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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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은 왜? - 두 위대한 철학자가 벌인 10분 동안의 논쟁
데이비드 에드먼즈 외 지음, 김태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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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3대 구경거리 중의 하나는 분명히 '싸움구경'이 될 것이다. 게다가 위대한 철학자라고 인정받은 비트겐슈타인과 포퍼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에서 부지깽이를 들고 싸웠다는데 이것이 어찌 흥미롭지 않으리오. 바로 왜? 그들은 격렬한 논쟁을 벌였을까? 책 제목 그대로 우리는 호기심이라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가 마치 사립탐정이나 경찰이 되어 사건조사 기록을 살피는 느낌을 갖게한다. 그들의 인적사항을 통하여 성격의 특징과, 그들이 이룩한 위대한 사상들과 추종자,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그들의 격렬한 논쟁의 원인과 결과를 추측한다. 물론 우리는 그들을 모른다는 가정하에 조사기록을 보고, 객관적으로 스캔들의 진상을 파악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가진다. 그러나 읽다보면 저자는 성향이 분명히 한쪽으로 치우져쳐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제목에 있는 바로 그 비트겐슈타인. 괴짜이며, 부자이며, 천재라 불리고 독선적인 위대한 철학자. 이에 반해 천재의 그늘에 가려져 빛이 바랜 2인자 포퍼에 대한 평가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느낌도 든다. 객관적인 정황들을 늘어놓는다고 하나, 평가는 주관적이다. 특히 상상력이 가미되어 그들의 머리속을 들어갔다 나온 듯한 부분도 꽤 나온다. 따라서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은 왜곡된 정보를 얻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형식과 독특한 사건을 통하여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그들의 사상에 관심을 갖게하는 효과는 이 책의 커다란 장점으로 꼽고 싶다. 이 책을 통하여 독서의 폭이 넓어졌다면, 독서의 깊이에 대한 갈망 또한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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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처리 이론과 실제
Randy Crane 지음, 이근수 외 옮김 / 홍릉(홍릉과학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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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영상처리에 대한 이론과 개념을 정립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다른 책에 비하여 수식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영상처리 관련 책이 보통 그러하듯이 이미지 사진이 많아서 보는데에도 부담이 없다. 중간 중간에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코드도 있어서 코딩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이 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오류(한 10여개)가 있어서 입문자가 그냥 보기에는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 수식과 공식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너무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있다. 주위에 오류를 지적해줄 만한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무턱대고 이 책 하나만으로 영상처리를 공부를 한다면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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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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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던 이 책이 출간된지 8년이나 되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그의 컬럼을 통해서, 세인의 입을 통해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그의 망명 생활, 그리고 프랑스의 문화와 시민의식, 그것들은 문화충격으로 다가 온다. 극우가 판을 치는 이 땅에서 누구를 위한, 누구를 향한 것인지도 모른체 증오 이데올로기를 강요받아 온 우리가 느끼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부분은 분명하게 이 책에서 나타난다 '똘레랑스'.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소외되고 고통받는 자들의 어려움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왜 그토록 목마른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 이방인으로써, 망명자로써 프랑스에 던져진 그가 프랑스에서 받은 '인간적 연대'는 한 인간을 절대 고독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를 보라. 정체불명의 적대감으로 세상을 고독하게 살아가는 우리 사회를 보라. 역사의 냉엄한 심판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는 소망은 나약하고, 시민은 작아져만 간다. 사회의 변혁의 바람, 아니 광풍이 불기를... 이 책에서 나는 똘레랑스를 내 가슴에 담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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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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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재미가 있다. 봉순이... 투박한 이름만큼이나 성격이 무던하고, 의존적인 삶을 살았던 '그 집의 식모'. 짱이에게 가장 가까웠고, 따뜻한 심성을 보여주었던 '그 집의 봉순이'... 이 소설에서는 가족이나 다름없었지만, 결코 가족이 될 수 없었던 봉순이의 삶을 '조숙했던 짱이'의 깊은 시선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을 카메라로 찍어내 듯이 표현한 '짱이의 기억'은 우리의 70년대를 투사하고 있다. 식모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 세대'에게 식모살이는 흑백사진의 이미지로 남는다. 먼지가 묻어나고, 모퉁이는 헤지고, 여기저기 접혀서 생긴 줄에 가려진 얼굴들...

그러나 그 이미지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삶에서는 타인으로써의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좀 더 인간적이랄까? 화려한 칼라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한 추억의 향... 운명처럼, 수레바퀴처럼 반복되는 절망의 연속일지라도 끈끈함이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억척스러움이었다. 70년대 봉순이들의 억척스러움은 희망의 동아줄이었고, 운명을 향하여 온몸으로 저항하는 -나약하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인 것이다. 봉순이 언니에 대한 회상, 그것은 인간에 대한 연민을 담고 있지만, 희망의 발견이며,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책장에 꽂혀 있는 -기억에 잊혀졌던- 앨범을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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