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인들이 자기개발을 위한 책들을 펼치게 되는 이유는 확실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구체적 해법을 얻기 위해서이다. 성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보게 되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막연한 기대감... 솔직히 말해서 이런 책들을 읽을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아지겠지'라는 생각뿐이다.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간다면 안될게 뭐가 있겠는가. 책을 펼치지만,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일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작은 결심을 하고, 이를 지켜라. 심판하지 말고, 안내자가 되라. 비판가가 되지 말고, 본보기가 되라. 문젯거리가 되지 말고, 해결사가 되라.'처럼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자신이 주체가 되어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 그리고 이 책의 앞부분은 '정직한' 편이다. '우리가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를 얻게 되고,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를 얻는다. 습관의 씨앗은 성품을 얻게 하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인생을 내면부터 다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 그것이 정답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제목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7가지 습관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이한 문장과 평이한 내용들이라서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분류도 그렇게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책이 왜 방송으로 크게 홍보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름이 독특해서 인상적이기는 한데, 책의 질과 성격에 비해 방송덕을 많이 본 것 같다. 방송의 위력이 이렇게 큰가? 왜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것처럼 길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히히덕거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너무 뒷북을 친 것같지만, 방송을 탄 책들은 이러한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나도 인천에 살고 있지만, 이런 마을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어느 지역에 가나 빈민지역은 있겠지만,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사는 이들은 드물다. 뭐 특별히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살기 마련이고, 물질적인 가치는 상대적인 것이고, 행복의 지수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결코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 특별히 다르게 사는 얘기들이 아니기에 흥미롭지가 않는 책이다.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대왕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7
윌리엄 제랄드 골딩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몇 페이지만을 읽으면, 아이들이 읽는 동화처럼 느껴진다. 무인도에 갇혀있으면서도 마냥 천진난만하게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놀 줄만 알았다. 사이먼이 죽기 전까지... 뒤로 가면 갈수록 피에 물들어 점점 그 야만성을 들어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인류의 역사를 보는 듯 하다. 편을 가르고,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며 힘을 과시하는 장면 하나하나에서 문명과 이성은 가면에 불과했음을 깨닫게 된다. 피의 축제를 벌이고, 살육의 춤을 추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개인의 이름과 아이의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멧돼지를 사냥하듯 랄프를 몰아가는 장면은 웬만한 공포영화 못지않게 소름이 돋게 한다. 마지막 해군장교와 아이들이 조우했을 때 난 해군도 위험에 처할 줄 알았다. 그만큼 변해버린 아이들의 모습은 '파리대왕'이라는 제목 그대로 악마의 모습이었다. 하긴 전쟁을 위한 해군이나 무인도에서 창을 휘두르는 아이들이나 다를 건 없다. 인간의 야만성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시선은 너무나 살벌했다. 마지막 아이들의 울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순수로의 회귀? 인간에의 갈망? 야만성에 대한 부끄러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78년생이 78년도에 출간된 책을 2003년에 읽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그 시대를 살았으면서도 나는 기억할 수 없다. 어린이답게 뛰어 놀고, 학생답게 선생 말 잘 들으면서 성장한 것이 죄라면 죄. 70년대의 노동환경에 관한 정보는 얼핏 들어왔다. 노랫말에도 있지 않던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변해도 미싱은 멈추지 않던 그 시절. 전태일 열사가 분신하고, 여공들이 데모하다가 전경에 뚜드려맞는 장면이 담긴 빛바랜 신문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무척이나 읽기 어려운 책 같다. 그 당시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만, 초현실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어서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 잘 안된다. 주제 의식도 너무 무거워 감히 해석하기가 망설여진다. 문학성과 시대성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까. 기법이나 문체는 접어두고, 인상깊은 것만 추스린다면 너무나 리얼한 소외계층과 지배계층의 단절을 꼽겠다. 소외된 계층, 빈민층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부유층의 더러운 돈벌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거 같다.

8개의 손가락을 가진 지섭을 보면 재외국인 노동자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호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의 단절된 시각은 뉴스를 보면 흔히 느끼는 것들이다. 난쟁이와 거인의 끝없는 대립은 자본주의가 가져온 악이다. 소설에서는 비극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상사회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항상 새기고 있어야 하겠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그 말이 아니라, 그 말 뒤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s.버틀러-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오히려 손이 언뜻 가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갈 책인듯 싶다. 나는 책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 법정스님을 읽었고, 그의 삶의 대한 통찰을 보았다. 그를 통하여 나를 재발견하게 되는 기쁨은 벅차게 감격적이다. 진리는 역시나 멀지 않은 것이었다. 딴 곳에 시선이 팔려 주의깊지 않았을 뿐 우리 주위에 항상 머물러 있는 것이다. 수필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내가 중심이 아닌 주변을 살피게 만드는 것.

'육신을 버린 후에는 훨훨 날아서 가고 싶은 곳이 꼭 한군데 있다. '어린왕자'가 사는 별나라' 법정 스님은 참으로 재미 있는 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승려에 대한 이미지를 산산히 부순다. 어린 왕자가 사는 곳을 동경하고, 승복을 아니 부끄러이 여기며 극장의 조조할인을 애용하는 그는, 산 속의 승려가 아닌 우리 주위의 사람으로 다가선다. 그만큼 이 책에는 종교적 색체가 적어서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짜증이 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바라보기. 바꾸어서 생각하기. <무소유>에서는 증오와 화가 없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여도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나를 변화하는 힘, 세상이 바뀌는 힘은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말 속에 진리가 담겨 있고, 글 속에 우주가 담겨 있으니,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의 끝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짊어진다는 뜻.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서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다.' 그의 탈종교적 사고, 모든 진리는 하나의 나무와 같다는 그의 세계관에서 건전한 지성인의 한 모습이 엿보인다. 자기만의 오해의 세계에 빠져서 이웃을 경외시하며, 사색이 없고, 행동이 없는 지식인이 판을 치는 요즘에 그는 옥석과 같다. 소음과 악취가 넘치는 이 세상, 치졸한 소유욕만 양손에 쥐고 있는 내 모습은 그의 앞에서 너무나 초라하다. 버리면 세상의 모든 것이 내 것이거늘....

'모진 비바람에도 끄떡 않던 아름드리 나무들이, 꿋꿋하게 고집스럽기만 하던 그 소나무들이 눈이 내려 덮이면 꺾이게 된다.정정한 나무들이 부드러운 것에 넘어지는 그 의미 때문일까. 산은 한겨울이 지나면 앓고 난 얼굴처럼 수척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