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아름다운 효 이야기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1
장수하늘소 지음, 임연기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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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설'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부모님도 늙어간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싶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을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이 보여준 효 이야기이다. 그 내용들이 새롭다기보다는 다시 되새겨보는데 의미가 있다. 현대에 와서는 효(孝)에 대한 관념이 많이 퇴색되어 정성보다는 돈이 앞서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는데, 이럴 때 옛 조상들이 부모를 어떻게 섬겼는지, 어떤 마음으로 모셨는지를 읽어봄으로써 효(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한겨울에 잉어를 잡고, 제 피를 흘려 부모의 목숨을 구하고 제 자식을 희생해서라도 부모를 공양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삶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효라는 것은 이성만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하다.

 

요즘처럼 가족이 해체되고 제각각 살아가고 있는 때에 이런 옛 이야기들은 고루하게 여겨질 법도 하다. 그러나, 사회의 가장 기본이 가족이고 그 가족의 핵심을 이루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부모를 대하는 자세를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효에 대한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어 읽히는 게 좋을 듯하다. 나의 즐거움은 부모가 있고, 가족이 있어서 더 커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나의 행복을 이루는 기본이 된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나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그런 부모와 함께 살고 있어서 얼마나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뉴스를 보면 독거노인들에 대한 기사로 넘쳐난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특히 더 그러하다. 이제는, 부모에 대한 효를 사회적으로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예전처럼 대가족을 이루고 살거나, 이웃이 사촌보다 더 가까웠다면, 독거노인문제는 사회적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부모, 내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 많아져야 사회적인 인식확대가 가능하다. 이 책을 옛이야기 정도로 치부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뜻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내용들이 효를 이야기하기 위한 극적 장치가 지나치게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아이들과 부모간의 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 같다. 그나마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야기와 관련된 정보와 생각꺼리를 제공해주고 있어서 아쉬운 점을 어느 정도 보완은 해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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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토스 가방 퍼즐
아이즐 편집부 지음 / 아이즐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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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이(18개월)가 좋아하는 후토스 캐릭터가 있어서 구입한 첫번째 퍼즐이다. 아이가 어려서 퍼즐을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캐리터를 좋아하니 관심을 보일거란 기대를 가지고 구입했다.

조각수가 적은 퍼즐을 구입하려다가 금방 익숙해지면 또 구입해야할 것 같아서 가방퍼즐을 선택했다. 한솔이와 함께 10조각짜리를 펴놓고, 먼저 캐릭터 이름을 이야기해보았다. 한솔이는, 다른 아이들은 모르고 오로지 [아라]만 안다. --'' 그 발음이 쉬운건지, 캐릭터가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림을 보고 전체를 파악한 후에, 조각들을 섞어주었는데, 아무래도 처음에는 어려워한다.

그래서, 그림판 옆에 각각의 퍼즐을 방향을 제대로 맞춰서 벌려놓고 그걸 그대로 자리에 갖다놓도록 해봤더니 효과가 있다. 퍼즐의 아래위 옆을 아직 구분할 줄 모르니까 옆에서 옆으로 옮기기를 한 것이다. 그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에 조각을 섞어주었더니 제대로 한다. 10조각짜리를 제대로 맞추는 걸 보니 신기하다. 한솔이는 다 맞추고 나면 거꾸로 뒤집어서 다시 조각들을 흩뜨려놓고 혼자서 맞추기를 한다.

아이가 방법을 알고 나니 속도도 제법 빨라지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다른 조각으로 넘어가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듯하다. 지금은 10조각을 능숙하게 맞추는데에 집중 ^^ 다른 조각은 그림보고 이야기하기를 하며 활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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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발견 - 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
윤용인 지음, 양시호 그림 / 글항아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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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속마음을 파고드는 심리누드클럽? 어른의 발견이라는 제목이 낯설긴 했지만 어른들의 속마음이라...그것참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고루한 또는 고루하다고 여겨지는 어른들의 이야기인가 했더니, 다행히도 아니다. 어른이라 함은, 바로 우리 자신을 말하는 거였다. 30대 후반에서 40대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 혹은 40대에 이미 들어선 우리 선배들의 이야기.

 

일단, 저자가 딴지일보 기자를 거친 사람이란 걸 알고 읽어야할 것 같다. 딴지일보식의 글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순간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결혐당(결혼혐오당)에 대해서 100% 찬성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 취지는 이해가능하다. "나이가 차면 결혼하고, 남들이 하니까 결혼하고, 안하면 쪼다되니까 결혼하는 사람만 있을 뿐, 스스로 결혼이라는 기로 앞에서 진지한 준비의식을 치르는 사람은 없다"(p.23)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반은 공감하고 반은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고는 생각한다. 반재미삼아 제시한 명랑 결혼생활을 위한 결혼고시는 생각꺼리가 주어진다. 궁금하면 한번 보시도록^^

 

part3 아이의 발견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봤을 이야기들이다. 육아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p.98)라는 소신을 말한 부분에선,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돈을 벌어오는 일을 남자들만 책임과 부담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걸 생각하게 했다. 그런 것이다. 이분법으로 나누어진 생각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짐이 된다. 또한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의 판단과 시선으로 통제하고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육아서는 아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결혼에 이어 육아에 대해 할 이야기가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내가 어른으로서 생각해야 할 일이 더 늘어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줄 아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중년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요즘은 나이 마흔에 중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솔직히 나도 이제 겨우 세살난 딸아이의 엄마이고, 중년이라기보다는 아직 활발하게 움직이는 청년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중년의 특징으로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생각해 보면 자신을 중심에 두고 고민해 본 시기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마흔의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는 것도 자신을 제대로 찾기 전에 늙음이라는 괴물이 찾아왔다는 것에 대한 공포심때문이"(p.164)이라는 문장은 어떤 느낌을 주는가? 정말 그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찾지 못했다. 나는 사라지고, 아이의 엄마와 한집안의 며느리, 그리고 남편의 아내로만 존재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의 존재를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약간의 일탈감을 맛볼 수 있다. 사실, 나 혼자서는 결코 해보지 못했을 생각들이 펼쳐진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100% 공감을 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가슴 한켠이 후련해지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때때로 삶이 버거울 때, 그리하여 타고 있는 줄에서 발을 떼고 싶을 때, 스스로를 파괴하고 싶을 때, 그때는 고민하지 말고 떠나 보라."(p.217)는 말은 아주 뻔(?)한 말인데도 실천하지 못한 것이었다. 언제쯤 훌훌 털고 나를 찾기 위해 떠날 수 있을까?

 

요즘은,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이 늦어지면서 마흔은 중년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가 되어버렸다. 아이에게서 독립할 수 있는 나의 중년은 60은 되어야 할 것 같으니...아,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이제야 실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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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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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의 책을 읽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 그림책에 관심을 가진지 얼마되지 않은 탓도 있다. 어쨌든, [괴물들의 나라]를 펼쳐들었다.

책을 펼치자,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가이드]가 들어있다.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시리즈에는 모두 들어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유용하게 읽었다. 실제로 어떤 가이드라기보다는 이 작품에 대한 해설과, 작가인 모리스샌닥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사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볼 때와, 어른인 내가 볼 때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고, 또 아이들은 이해를 하는데 어른인 나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여러모로 아이와 어른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 같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엄마에게 혼이 난 아이가 괴물나라의 왕이 되어 즐겁게 지내다가 결국은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왜 이 책을 두고 어른들은 그 난리를 친걸까? 그림 속 괴물들은 그리 무섭지도 않고, 내용도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 60년대와 200년대는 이렇게 다른걸까? 무서운 괴물들이 귀엽게만 느껴지는 것은..

그림 속 괴물들의 모습은 무섭지 않다. 아이를 왕처럼 떠받들고 아이가 원하는대로 놀아주는 아이의 천국이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따스함이 없다. 아이에게는 즐겁고 신나는 일도 필요하지만 따스한 엄마의 품, 가족의 울타리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는 그 따스함을 찾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아닐까?

어느 실험에서, 우유를 주는 철사원숭이와 우유는 주지 않지만 따스함을 주는 천원숭이를 넣어둔 우리에서 원숭이가 찾은 것은 우유가 아니라 따스한 품이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품이고, 가족간의 정인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아이가 읽는다면, 이야깃거리가 제법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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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 - 무당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4
선자은 글, 이광익 그림 / 사파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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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라는 소재를 어린이책에서 찾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무당, 하면 요행수를 점치는 점쟁이가 생각나니 그럴 수밖에. 그런데, 이 그림책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점쟁이라는 축소된 이미지를 갖기 이전에, 우리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함께 숨쉬고 살아온 무당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나는 종교가 없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갖는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우리 생활 속에 알게 모르게 숨어있던 전통신앙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종교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무당. 동네에서 자주 찾던 무당을 단골무당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책 속의 무당은 단골무당이다. 동네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면 언제나 찾아오던 무당이다. 그런데, 단골무당의 딸 연이는 그런 엄마가 자랑스럽지 못하다. 사람들에게 일이 생기면 도맡아 굿을 해주지만, 제대로 대접도 못받고 무시당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고 보고 들어온 이야기이다. 무당들도 자기 자식이 무당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도 이런 관점에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무당은, 궂은 일이 있을 때 나서서 굿을 해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자신의 소명처럼 여기고 산다. 그런 단골네에게 손님이 찾아온다. 그 손님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단골네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는 연이는 이상하기만 하다. 엄마가 외출한 사이 그 손님이 다시 찾아오고 연이는 엄마의 고무신을 던져주는데..동네에 마마가 돌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마마때문에 서로 싸우고, 문을 걸어잠근다. 동네사람들이 모두 무서워하는 마마를 단골네는 무서워하지 않고 굿을 하러간다.

 

연이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엄마가, 동네사람들을 위해 굿을 하러 나가고 그런 엄마를 돕는 연이의 모습은 무당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앞서 나온 꾼장이 시리즈에 비해 그림이나 내용이 쏙 와닿지는 않지만, 우리의 문화 속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무당을 새로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또한 무당에 대한 이야기에 마마에 대한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니 굳이 무당에 국한하여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법하다.

 

지금은 각종 예방주사가 있어서 옛사람들이 두려워하던 전염병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과 옛사람들이 무서워하던 병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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