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밑줄 독서 모임 -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게 책 읽는 법
여희숙 지음 / 사우 / 2023년 7월
평점 :
업무상 '독서지도'나 '독서동아리' 관련된 도서는 찾아서 읽는 편이다. 물론 나는 직장 내 독서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맞지 않는 부분도 많긴 하다. 그래도 독서 모임을 잘 하는 법이나 독서 모임 운영 방법 등 기본적인 활동 분야는 배워야 할 점들이 있기에 참고하는 편이다.
저자는 "요즘처럼 볼거리가 많은 시절에 독서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집중력과 의지가 필요"하다며 "정말 독서를 하고 싶다면 책 읽기가 습관으로 정착하기까지 억지로 해야 하는 시기, '무조건' 해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p.19~20)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적극 찬성한다. 비단 독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육아를 할 때도, 학업을 할 때도,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습관을 만드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 꼭 필요한 것을 저자는 함께 하는 동반자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함께 읽을 책을 정하고 언제까지 읽을지 약속을 하고 읽은 뒤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혼자라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 책을 한권씩 한권씩 읽어나갈 수 있다. 나도 10년이 넘게 동일한 독서모임을 매주 참여하고 있는데 이렇게 읽은 책만 해도 엄청나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책들도 함께 읽음으로써 다른 관점과 관심없던 주제까지도 접할 수 있었기에 나 또한 추천하는 방법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밑줄독서'에 대해 알아보자. "밑줄을 긋는다는 것은 나만의 문장을 찾아낸다는 뜻이다. '나만의 문장'은 마음에 와닿는 글귀, 재미있는 내용, 몰랐던 사실 등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말한다. 그런 문장을 찾으려면 꼼꼼히 읽어야 하고 정독을 해야 한다. 사실 정독하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 이럴 때 독서모임을 하면서 정독을 하게 되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은 밑줄과 다른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은 밑줄이 어떨 때는 같지만 어떨 때는 다른 것을 보면서 같은 책을 읽었지만 마치 다른 책을 읽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각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특성에 따라 중요하게 여기거나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도 이 부분이 10년 이상 함께 할 수 있는 추진력이 되었다. 어떨 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함께 읽음으로써 이해할 수 있었던 적이 있다.
책 읽는 몸을 만드는 3가지 방법
1. 계획을 세워서 꾸준하게 실천한다.
2. 하루 중 언제 읽을 지 정해놓으면 좋다.
3. 틈날 때마다 읽는 방법도 좋다.
저자가 소개하는 밑줄 그을 문장은 다음과 같으니 참조해보자. 물론 이것은 저자의 생각이므로 우리는 각자 자기에게 필요한 문장을 찾으면 될 것이다.
멋진 생각이 담긴 문장이 나왓을 때
아름다운 문장이라 꼭 기억해두고 싶을 때
감동을 주는 문장을 만났을 때
특별한 경험과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문장
언젠가 인용하고 싶은 명언이나 잠언
전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른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내 생각을 바꾸어주는 문장을 만났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을 때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만났을 때
저자의 중심 생각이 담긴 문장이라 여겨질 때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담겼을 때 (p.77)
책에는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모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독서모임에 알맞은 추천도서도 만날 수 있다. 처음 독서모임을 운영하려고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독서모임을 운영해오고 있는 분들에게는 다른 독서모임은 어떻게 하고 있는데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10년 넘게 독서모임을 매주 운영하고 있지만, 저자가 추천해준 도서 목록과 겹치는 도서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확실히 서로 간에 관심사나 상황에 따라서 책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개해주신 책 중에서 몇 권은 우리 모임에서도 한번 읽어볼까 생각하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