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경영 - 4차 산업혁명과 파괴적 혁신 대우휴먼사이언스 22
홍대순 지음 / 아카넷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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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핵심은 '파괴적 혁신을 위한 근본적인 돌파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아트경영(예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1부에서는 왜 아트경영인지에 대해서, 2부에서는 아트경영의 실천에 대해 제시한다.

 

저자는 우선 경영과학 시대가 지고 아트경영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경영과학의 시대에는 투입 자원(노동, 자본, 토지 등의 물리적 유한 자원)을 늘리면 늘릴수록 규모의 경제와 진입장벽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핵심으로 하는 논리와 분석에 기반한 경영관리법의 시대였다. 인간에 대한 인식도 일하는 대상으로 보았으며 외적 동기를 부여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아트경영은 이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투입 자원(상상, 감성)으로 경험과 설렘, 심미를 지향하며 효율보다 효과를 중시한다. 인간을 주체로 보기 때문에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왜 지금에 이르러서 아트경영이어야 할까?

 

그것은 기계가 인간보다 더 뛰어나고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P.31) 즉 기술의 진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서 창조와 파괴적 혁신의 핵심으로 주체로서의 인간의 대변혁이 필요해졌다. 고객의 가치라는 관점에서도 이제는 감성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감성이란 무엇인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대니얼 골먼은 감성지능을 "우리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내렸다.(P.37) 예술에서는 '맞고 틀리다'의 관점이 아닌 '다르다'의 관점이 핵심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차이를 인정하게 된다. 이것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감성지능이 빈약한 조직에서는 성과가 높고 동기부여가 잘 되기 어렵다.

 

예술은 아이러니하게도 '의도적인 비효율의 극치'라고 볼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이러한 '의도적인 비효율의 극치'가 혁심과 창의의 원천이다. (P.40~41) 예술 창작 과정의 노하우를 경영에 접목한다는 것은 새로운 상상과 관점이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 지식을 습득하고 교양이나 인문학적 지식이 아니라 창작 과정을 기업경영에서 활용하라는 것이다. 융합과 통섭이 강조되는 시대에 예술과 경영의 접목은 또다른 혁신이다. 저자는 예술과 인문 특강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창작 과정에서 무엇을 차용해서 제품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조직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얻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과거에는 협동, 근면심이 있고 경험과 기술력이 중요시되는 개미형 인재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성과 창의력, 전략과 자선 준비를 통한 두뇌 집약적 거미형 인재가 필요한 시대이다.

 

점점 복잡해지는 시대에 '진정한 파괴적 혁신'은 심플경영에서 온다. 심플경영은 그냥 단순함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본질에 위배되는 불필요한 것은 모두 제거하는 매우 준엄하고도 담대한 경영철학이라고 보아야 한다. (P.53) 또한 사회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가치에 기반한 심플경영은 조직 구성원들에게도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해답과 일의 의미를 제시함으로써 내적 동기를 유발한다. 심플경영, 다시 말해 '단순함'이 필요하고 이것은 예술에서의 '추상'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예술은 사람의 감성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예술을 통해 집중력과 동기가 향상되는데 이는 지속적인 집중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예술은 조직 구성원의 동기 부여와 감성지능을 극대화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예술적 요소를 도입하면 창조적 충돌을 경험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기업의 전략수립, 개발, 제조, 판매와 같은 기업 의사결정에 이르는 다양한 과정에 침투해 기업의 경영 혁심, 기술 혁신을 이루어가는 것이 예술적 개입이며 진정한 아트경영인 것이다.'(p.96)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예술의 적극적 개입이 일어나 파괴적 경영 혁신을 일으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것이다.(p.98) 기업경영에서 예술적 개입으로 일어나는 영향은 크게 여덟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다르게 보고 생각하기 2. 활성화 3. 조직원들의 협업 및 소통 4. 조직 구성원 자기 계발 5. 조직적 차원 개발(조직 문화, 리더십 업무 분위기 등) 6. 업무에 있어서의 예술적 방식 접목 7. 관계의 변화 8. 전략적, 운영적 영향이 그것이다.

 

저자는 파괴적 혁신의 골등키로 예술적 자본을 이야기한다. 즉 미래사회에는 예술적 자본을 어느 기업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바뀔 것으로 본다. 예술적 자본은 감성과 긍정 정서의 파괴력, 몰입과 일의 즐거움, 조직을 춤추게 하는 내적 동기 부여, 혁신의 원천인 창의를 말한다. 위대한 예술창작에서 관찰은 창의의 처음이고 기업경영에서 관찰은 혁신을 유발한다.

 

워커가 아닌 아티스트가 되라고 한 저자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변수가 많은 요즘, 예술이 기업경영에 접목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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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짝꿍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50
브라이언 콜리어 지음, 이순영 옮김, 모 윌렘스 기획 / 북극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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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윌렘스의 작품을 보았던 사람들에게는 이 그림책의 느낌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코끼리와 꿀꿀이가 추천하는 이 책 [환상의 짝꿍]은 '딱 맞는 것을 고르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꿀꿀이가 코끼리에게 "책 읽을 시간이야"라고 말하자 환하게 밝아진 얼굴을 보여주는 코끼리의 모습을 보니 우리집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책 읽어준다고 하면 엄청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매번 똑같은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해서 내가 좀 힘들었던 기억이... 꿀꿀이가 이 책을 신발을 고르는 이야기라고 암시하자 코끼리는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한다. 《환상의 짝꿍》은 그렇다. 신발을 고르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여자 아이가 아빠와의 데이트를 앞두고 신발을 고르려고 한다. 신발장 속의 신발들은 서로 자기를 신어달라 아우성인데, 이 아이는 짝이 다른 신발을 고른다. 신발들은 난리가 나는데. 짝짝이로 신발을 신고 나가버린 여자 아이를 쫓아간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신발을 짝짝이로 신거나, 오른쪽 왼쪽을 바꿔 신는 일이 종종 있었다. 똑같은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자라면서 그런 일은 없어진다. 이 그림책 속 아이도 신발의 모양을 인지하지 못해서 짝짝이로 신는 아이는 아니다. 자기 의지로 다른 신발을 골라서 신고 나간다.

 

문득, 대학교 시절 화려한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던 우리과 여학생이 생각났다. 대학생이 소화하기 어려운 호피무늬와 화려한 색감의 스타킹과 구두를 신고 왔었다. 우리의 고정관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던 그 패션이 지금도 그 아이를 떠올리게 하는 특징으로 남아있다.

 

반드시 같은 모양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법같은 건 없으니까, 신고 싶은 신발을 짝짝이로 신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인지발달이 늦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그림책으로 확인해보기 바란다. 코끼리와 꿀꿀이가 서로 모습이 다르지만 환상의 짝꿍이듯이 서로 달라도 짝꿍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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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 - 최고의 사고뭉치 골탕 먹이기 대작전!
박광진 지음, 김고은 그림 / 한림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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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소문난 말썽쟁이 민하의 이야기로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하다.

동네사람들이 '골칫덩어리 민하'라고 부르는 민하가 나타나면 모두들 얼굴을 찌푸린다. 우체통에 수북히 편지를 넣어 우체부 아저씨를 골탕 먹이거나 골목길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빵집에서 빵을 뒤섞어놓아서 장사에 방해를 주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늦잠은 당연한 일이고, 편식을 하고 이는 닦는둥 마는둥 하고, 학교에 갔다 오면 손도 씻지 않고 게임을 하기 바쁘다.

민하가 동네에서 하는 장난은, 어지간해선 동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장난이기는 하다. 우체통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우체부 아저씨가 동네 아이를 알고 있을 확률도 거의 없다. 골목길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민하가 동네에서 소문난 말썽쟁이란 걸 표현하고 싶어서였겠지만 현실감이 조금 떨어진다.

대신 집에서 하는 행동은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게임을 하고 못하게 하면 생떼를 쓰기도 하는 모습은 요즘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행동이다. 그런 민하를 제대로 야단치지 않는 엄마도 문제는 있어보인다. 결국 민하를 혼내기 위해 민하의 눈과 혀 그리고 손발이 움직인다.

민하는 꿈에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제 몸들이 자기가 생각하는대로 움직이지 않자 깨닫기 시작한다. 그날 밤 민하는 또 꿈을 꾸고, 다시 예전처럼 말썽쟁이가 되면 다시 나서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나 선생님이 민하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표현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학년용 동화로 재미있는 그림이 읽기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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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재희 지음 / 한림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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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유아용 그림책을 본다. 우리집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할 것이고, 근무 중인 도서관에서도 이용자들이 유아에서 청소년으로 옮겨가 최근에는 유아용 보드북이나 그림책을 거의 보지 못했다. 특히 보드북은 대부분 인지그림책이다 보니, 철학적이거나 문학적인 그림책에 비해 손이 덜 가기도 한다.

이 보드북은 과일과 다른 사물_여기서는 동물_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류의 책은 사실 많이 나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찾자면, 우리 아이의 인지발달에 비추어보아 좀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 책 외에도 다양한 인지그림책(보드북)이 많이 있으니 잘 살펴보고 고르면 되겠다.

 

먼저, 이 책은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보드북 전체를 차지하는 배경에는 노란색과 점들이 보인다. '바나나'를 딱 떠올리기에는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하다. 표면에 거뭇거뭇한 점들이 생긴 바바나를 알고 있거나, 가끔이라도 본 아이들이라면 잘 알아챌 수 있겠다. 단순히 '노란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 반대로 아직 이 정도의 판단이 어려운 유아라면 조금 더 단순한 형태의 보드북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1차적으로 바나나라는 과일을 생각했다면, 그 다음은 바로 그러한 무늬를 가진 치타를 떠올리는 것이다. 치타를 아는 아이라면 자신이 맞춘 기쁨을, 모르는 아이라면 의외의 반전에 대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치타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번 기회에 실물 사진 등을 통해 알려주는 것도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방법이다.
 

이 책은 1차적으로는 바나나, 오이, 사과, 포도, 복숭아를 2차적으로는 치타, 악어, 원숭이, 양, 아기로 연결된다. 이런 류의 보드북이 그러하듯 첫번째로 보여준 형식과 내용을 반복하다 마지막에는 아기(자기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끝나게 된다. 다양한 과일, 야채와 동물의 연결을 통해 색채와 형태적 유사함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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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아이 빨간콩 그림책 1
에마뉘엘 트레데즈 지음, 아망딘 피우 그림,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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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빨간 아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귀엽고 예쁜 아이를 상상했다. 그런데, 이 그림책 속 아이는 화가 나서 씩씩대는 통에 빨갛게 달아오른 녀석이었다. 표지를 보는데 숨이 턱 막혔다. 언젠가 길에서, 마트에서, 이웃에서 보았던 아이의 모습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이웃에서는 우리집에 아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잊을만큼 조용했다고들 말했다. 우리집 아이도 나의 성격을 닮은 것인지 큰소리 한 번 없이 키웠다. 큰 소리내며 울지도, 자기 고집을 내세우며 소위 뗑깡을 부리는 일도 없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밥 먹을 때마다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 옆에서 조용히 각자의 밥을 먹는 우리 모녀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이 볼 빨간 아이는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 별 것도 아닌 일에 자꾸 화를 내고 돼지처럼 꽥꽥거리는 이 아이는 온갖 이유로 다 화가 난다고 말한다. 맛없는 강낭콩을 먹으라고 하는 것처럼 정말 별 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난다.

 

 

화가 나면, 가재처럼 얼굴이 빨개지고, 사람들을 꼬집기도 하고, 눈은 점점 빨개지거나 레이저를 쏘아대기도 한다. 이럴 때 보면 아이는 절대 귀여운 존재가 아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야단을 친들 그 소리가 귀에 들어갈리 만무하다. 그렇다고 이 아이 자신도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화를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보면서 끔찍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화가 나면, 눈에서 쏘는 레이저로도 모자랄 때가 있다. 그때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자기가 왜 화가 났었는지 이유도 잊어버리고 그저 목이 쉴 때까지 소리를 지른다. 이 부분을 읽어보면 아이가 스스로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하는 형식이지만, 아마도 실제로 본인은 잘 모를거다. 울다가 소리지르다가 나중에 제 풀에 숨이 넘어가는 모습. 시간이 흐를수록 나쁘고 못된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만든다. 그림책에서는 "그런 말을 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말들이 입에서 튀어나와"라고 말한다.

 

화가 난다고 발을 구르고 고함을 지르고 손에 잡히는 대로 부수고 던지는 아이를 보면, '아이'라는 이유로 이해해야하는지 갑갑할 때가 많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큰 소리 없이 조용하게 커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세상 모든 아이들이 볼 빨간 아이처럼 막무가내이지도 않다. 이 아이는 화를 내고 나면 마음이 풀리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화를 푸는 방법으로 남에게 민폐를 끼치고, 부모를 당황하게 하고, 비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를 그대로 두어야 할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이 아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화를 잘 내는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면, 화를 내고 난 후에 자신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이 아이처럼 부끄럽고 창피한 기분이 들었는지, 화를 내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는지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그림책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대변함으로써 화를 내는 것이 옳은 행동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주변 어른들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나는 솔직히 이 아이가 스스로 창피함을 알게 됨으로써 이 행동을 고칠 수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아이들을 만나면 부모가 아닌 이상 간섭을 하기도 어렵고, 부모들도 그 행동을 바로잡아주지 않음을 많이 본다. 스스로 그런 행동이 옳지 않음을, 창피한 일임을 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수 없으니까 이런 그림책이 아이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것이 아닐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우는 것은 예쁜 행동이 아님을, 창피한 일임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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