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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친구들은 밤에 뭐해요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7
이은숙 글.그림 / 마루벌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꼭 아빠와 함께 읽어줄 필요는 없지만, 여기 나오는 화자가 아빠니만큼 이 책만은 아빠가 읽어주면 더 좋을 듯하다.

잠이 오지 않는 아이가 아빠에게 동물들은 밤에 무얼 하는지 물어보는데, 아빠가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주는 구성이다. 콜라주 기법으로 그려진 동물그림은 독특한 느낌을 전해준다. 아기곰, 사자, 얼룩말, 뱀, 애벌레 등등... 박쥐는 밤에 날아다니고 귀뚜라미는 자장가를 불러준다.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도 있고, 네다리 쭉 뻗고 자는 고양이가 귀엽기도 하다. 동물친구들이 밤에 무얼 하는지, 어떻게 자는지를 알려주는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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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자장자장 구름동동 그림책 14
존 버틀러 지음, 이혜옥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동물 친구 10마리가 작은 둥지 안에 모여 데굴데굴 놀이를 한다. 동물들이 한마리씩 데굴데굴 굴러내려가면 10마리에서 점차로 한마리씩 줄어드는데, 보통 1부터 10까지 공부를 한다면 이 책은 10부터 1까지 세는 법을 익힐 수 있다. 또 아이에게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이나 소리를 흉내내어 읽어주면 참 좋아한다.

퐁, 팡, 폭! 동그르, 동글, 통! 부웅, 투웅, 탁! 뽀록, 뽀로록, 퐁! 데굴, 데구르, 부웅! 휘릭, 휘리릭, 털썩! 왜뚤, 삐뚤, 콩! 둥글, 딩굴, 퉁!

간단한 내용이지만 데굴데굴 굴러가는 모습을 눈으로 귀로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의성어, 의태어가 풍부하고, 숫자놀이도 할 수 있고, 10마리의 동물도 알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마지막에는 모두 모여 잠이 드는데 따뜻한 그림이 포근한 엄마품같은 책이다.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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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 그림책 도서관 37
프란치스카 비어만 글.그림, 배수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꼬마돼지 도라는 발을 동동...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꼬마 돼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발을 동동]만 들어왔었다. 아,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긴게야. 짐작을 하며 책 표지를 보니, 예쁜 원피스를 입은 돼지가 보인다. 늘, 둥근 얼굴에 콧구멍을 그리던 돼지의 얼굴과는 달리 길쭉한 얼굴에 약간은 곰스러운(--) 돼지다. 코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뻔. 어쨌든 꼬마돼지 도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살짝 펼쳐본다.

 

 

꼬마돼지 도라에게 문제가 생기면 발을 동동 구르며 난몰라 난몰라를 연신 외쳐댄다. 보통은 난 몰라 다음에 울음보를 터뜨리기 마련이지만 도라는 아이참, 어쩌면 좋지? 라며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이것이 보통의 아이들과 도라가 다른 점이겠지. 물론 도라가 찾은 해결방법이 모두 훌륭한 것은 아니고, 또 우연히 동전을 줍게 되는 상황처럼 말도 안되는 우연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건 그림책이니까, 라고 용서해주기로 하자. 대신, 도라가 언제든지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웠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도라의 노력을 눈치채게 하는 것이 엄마의 역할인듯 싶다.

 

지금, 우리 아이는 겨우 엄마말을 알아듣는 단계이다. 도라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준이 아닌 단계라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지는 않았다. 대신, 아이가 가끔 우유를 쏟거나 과자를 떨어뜨리거나 책장에서 책을 꺼내다 놓치거나 했을 때 [아이참, 어쩌면 좋지?]라고 말을 걸며 어떤 행동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해보았다. 아이는, 엄마나 아빠가 하던 행동을 흉내내어 나름대로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주었는데, 그래서 느낀 게 또 하나 생겼다. 역시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라는 걸...아이가 좀 더 자라면 자기만의 해결능력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소설가 배수아의 번역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소설을 제법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서 호감가는 번역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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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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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순례길을 무슨 생각을 가지고 오르는 것일까? 등산을 시작할 때처럼, 정상에 올라가 산을 내려다보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라거나, 산을 즐기며 그 산을 맘껏 느끼기위해서라거나, 산을 오르는 동안 육체적 고통을 통해 정신적 고민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라거나, 또는, 혼자 집중하며 생각하기 위해서라거나....등등 여러가지 목적 중 하나일까? 순례길은 등산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 높지 않은, 혹은 2-3일이면 등반을 마치게 되는 산을 오르는 것과 몇십일간의 긴여정을 비교하지 말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이 비슷한것만은 사실이다. 어느 누구에게는 동네 앞산을 오르는 일도 야고보길을 오르기 위한 준비와 맞먹을만큼의 용기와 준비를 필요로 하기도 하니까.

어찌되었건, 나는,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 이 글을 읽었다. 야고보길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 모두가 종교적인 믿음과 관점으로 그 길을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종교적 의지가 없다면 끝까지 순례를 마치기가 힘들긴 하겠다. 단순관광으로 목적으로 그렇게 고생을 할 사람은 많지 않으므로. 그렇지만, 순례를 떠나며 하페 케르켈링이 쓴 이 책은 굳이 종교적 관점으로 읽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왜냐면, 이 책 속에는 그의 종교적 신념을 보여주는 내용보다는, 그가 신이 있다는 걸 믿는다는 전제 하에,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의 여정이 함께 실려있기 때문이고, 그가 순례길에서 만난 동반자들 역시 그들의 내면의 신념보다는 함께 길을 가고, 우연히 만나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다져진 우정의 산물을 그리는데 등장했을 뿐이므로.

유명 코미디언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칠만큼 바쁘게 활동하던 그가 이런 순례길에 오른 것은 역시, 제목처럼 자기자신을 찾기 위해서이다. 우리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보면 어느날 문득 내가 잃어버린 기억들, 나를 지탱하는 것들, 나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언제나 똑같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훌쩍 짧은 여행이나마 떠나기도 한다. 하페 케르켈링도 그러지 않았을까? 물론 그는 이 순례를 통해 자신을 찾았을 것이다. 더불어 베스트셀러가 되는 기쁨까지 덤으로 오지 않았나? ^^;

p.136 이 길을 통해 내 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내 에너지를 어떻게 적당히 사용해야 하는지, 어디서 멈추고 어디서 쉬어야 하는지, 필요하다면 전력을 기울이되 나 스스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그렇다. 그는 너무나 바쁜 연예인으로 살아왔다. 물론 그는 즐기면서 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병원신세를 져야했고, 이 순례길을 통해 그가 자신의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도. 앞으로 전진, 전진만 외치는 것이 다는 아니다. 가끔은 후퇴도 필요하고, 휴식도 필요하다. 그런 리듬을 찾는 것.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리라.

p. 179 우습다! 집에서는 외관상으로는 매일 다르게 보이지만 네적으로는 거의 변함이 없다. 여기서는 외적으로는 똑같으나 내적으로는 매시간 달라진다.

이것이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고, 사람들이 순례길에 오르는 이유가 아닐까? 정체되어 있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원동력!!

그가 매일매일을 기록한 이 글에는 하루의 깨달음이 하나씩 적혀있다. 때로는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깨달음이, 때로는 순례길에 따를 만한 깨달음이...결국은 이 책은 한 개인의 일기이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우리는 쉽게 야고보길을 순례한다. 그러면서 육체의 고통은 함께 수반되지 않지만, 마음에 얻어지는 게 있으니 만족스럽다고 할까? 개인의 일기를 통해 이 정도 얻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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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블로그 푸른도서관 22
강미 지음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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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라는 굴레를 벗어난 지 제법 오래되었나보다. 이 책을 청소년도서라고 생각하고 읽었다가 좀 충격을 느꼈다. 솔직히 말해 얼마 전에 읽었던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하고 비교가 되었다고 해야하나.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던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를 무덤덤하게 읽어내렸던 나였는데, 이 책 [겨울, 블로그]는 그렇지 않았다.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들고 나왔다면 [겨울, 블로그]는 그런 개념이나 추상적인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일듯하다. 정말 요즘 아이들의 세계는 이런 걸까? 내가 그들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걸까?

동성애에 대해서는 특별히 반대할 생각도 없고, 그것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동성애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동성애는 하나의 장치로서 사용되었을 뿐이라고 생각된다. [겨울, 블로그]의 혜욱과 민지의 관계는 내게 있어서 이해불가능한 관계였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혜욱과, 민지, 도서관 후배의 관계는 중고등학생때 한두번은 보았음직한 풍경이다. 물론, 그들이 도서관에서 한 행동은 좀 뜨악했지만. 이 글을 쓴 작가는 자신의 학창시절과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교묘하게 겹쳐놓은듯 보인다.

[사막의 눈기둥]이나 [독이 빠지는 시간]은 전형적인 청소년 소설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겨울, 블로그]에서 느낀 충격이 완화되는 소설이랄까?

어쨌든 그 충격은 [지귀의 불]에서 다시 세게 다가온다. 수희의 행동은, 왠만한 드라마 속 주인공 뺨칠 정도이다. 약간은 삐뚤어진 애정공세라고나할까. 중고등학교때, 선생님을 좋아하고 그 선생님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일은 흔한 일이었다. 그때, 우리는 순수하게 좋아했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그저 교무실에 꽃을 꽂아놓거나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거나 하는데사 그치지 않고, 선생님의 행동반경이라면 어디든 쫓아다녔던 아이들이 우리때도 있었다. 심지어 선생님이 사는 곳까지 가서 빨래며 음식까지 해놓고 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선생님과의 결혼까지 꿈꾸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실제로 선생님과 결혼을 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래서, 수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수희의 행동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에 있다. 사실, 알고보면 수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마지막에 민재와 나누는 대화들을 보면 수희가 일부러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자 수희가 변명하거나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 뿐이었다.

어떤 이는, [겨울, 블로그]를 읽고 설마 요즘 애들 정말 이런거야?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때도 그랬다. 이렇게 글로, 책으로 나오지 않았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충격적인 모습으로 각인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이 이러지 않았으면, 좀더 순수하고 순진하기를 바라는 어른의 욕심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이건 내 자신이 좀더 솔직하게 아이들을 바라 볼 필요가 있음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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