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배우는 어린이 지도
김만곤 외 지음, 박비나 외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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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렸을 때, 내가 자고 일어나 바라보는 눈높이 벽에는 세계지도가 붙어있었다. 국가와 수도를 줄기차게 외워대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재미삼아 스쳐가듯 본 것이었는데, 그래도 몇개는 기억에 남아있다.

이번에 [세계를 배우는 어린이지도]를 보니, 그때 벽에 붙어있던 재미없는 세계지도와는 정말 다르다.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좋은 그림과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아이들은 더 좋은 교육자료와 효과적인 교육자료를 만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아시아를 지나 세계를 보다 보면 정말 이 세계는 넓고 무궁무진한 이야기꺼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첫 페이지에 있는 세계의 동물지도는, 며칠 전에 본 [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동물](다섯수레)을 같이 본 후라 그런지 눈에 쏙 쏙 들어온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세계유산이 그려진 지도도 있어서 이 지도를 보고 공부한 다음에는 세계유산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지도를 보면서 아이들은 단순한 지명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개괄적인 세계 여러 나라의 소개와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자원, 동물, 문화유산까지 총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표지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편찬하였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러한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이 지도를 본 후 도전골든벨 퀴즈를 풀어보니,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문제를 본 후 다시 페이지를 넘겨 확인할 수 있으니 그것도 괜찮은듯하다. 단, 이 책 역시, 아이들 혼자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책 안에서도 엄마, 아빠와 함께 이야기하기가 들어있으니, 아이에게 이 지도를 보여 줄 때는 엄마 아빠가 미리 보고 공부를 좀 해야 할 듯...(^^)

군데군데,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는 코너들이 있어 지도를 보는 심심함을 벗어날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다. 월드컵 세계 지도 게임은, 월드컵에 관심이 별로 없는 아이라도 게임 자체로도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를 공부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두어가지를 제시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 지도를 보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든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겠지?

지도를 통해 세계를 개괄적으로 보았다면 아이의 흥미에 따라 깊이있는 주제로의 공부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공부가 책상 앞에서만 하는 게 아니란 것은 다 아는 얘기니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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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지도로 보는 세계의 여러 동물 - 지식을 담은 보물지도 3
앤 맥레이 지음, 다니엘라 데 루카 그림, 조두한 옮김, 김승태 감수 / 다섯수레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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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지도는 아이들의 눈으로 볼 때 낯설게 느껴지거나,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서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지도 그림만 보고도 지레 겁먹기 일쑤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보았던 사회과부도의 지도를 생각하라) 그렇지만, 그림지도는 그런 부담감이 없다. 더군다나 그 지도 위에 예쁘게 그려진 여러 가지 동물들의 그림이 있다고 상상을 해 본다면?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그림으로 그려진 지도에 둥글둥글 귀여운 동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동물들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어디에 어떤 동물들이 사는지 알기 쉽다. 특히, 남아프리타의 동물들은, 우리가 흔히 세계의 동물이라고 생각해왔던 동물원의 동물들이라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다. 동물원에 있는 그 많은 동물들이 실은, 남아프리카의 동물들이었다니 그 동물들이 기후와 환경이 맞지 않는 곳에 와서 게다가 철창과 우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쌍하게까지 여겨진다.
 
첫 페이지의 세계지도에서는 각 대륙의 대표동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크게 세계의 동물을 살펴보았다면 이제 대륙별로 살펴볼 차례이다. 첫번째가 북아메리카인데, 이 책에서는 캐나다, 미국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런 식의 제목 설정은 이 책 전체의 흐름에 위배되는 것이다. 대륙으로 표기를 하던가 국가명으로 표기를 하던가 통일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 다음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 북유럽, 중부유럽 / 남유럽 / 시베리아, 극동아시아 / 서남아시아, 인도 / 동남아시아 / 북아프리카 / 남아프리카 /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 북극 / 남극으로 이어진다. 각 페이지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식물들로 테두리를 구성하고 대륙 지도 위에 동물들을 그려놓았다. 그리고 위치나, 기후, 대륙의 특징 등을 함께 싣고 있는데 그 내용이 대륙별로 들쭉날쭉한 것도 흠이다. 이왕이면 통일성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나, 그 대륙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동식물 분포지역을 따로 표기한 것은 좋은 점에 해당한다. 이 그림지도에서 시베리아, 극동아시아를 보면 한국에는 진돗개가 나온다. 사실, 여기 진돗개 그림은 전체 그림을 그림 다니엘라 데 루카가 아니라 신재명선생이라 하는데,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그려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한국의 동물로 진돗개라는 것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진돗개가 상징하는 바를 떠나서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과는 동떨어진 기분이다.
 
어쨌든, 그림 지도 위에 세계의 동물을 그려 넣어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킨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한 바와 더불어, 그 수많은 동물들을 따로 찾아서 살펴봐야 한다는 점은 단점에 해당할 것이다. 사실 모르는 동물들이 너무 많아서 아이에게 설명해주기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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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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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이금이 작가의 글을 연이어 읽게 되었다. 청소년문학이나 어린이문학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리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나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책을 읽고 있다. 다들 이금이작가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책을 읽고 나서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모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게 된 미르와 아빠가 죽고 엄마가 재혼하여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희, 그리고 엄마가 죽은 후 아빠와 함께 살면서 선택적 함구증으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바우가 이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르의 부모, 소희의 할머니, 바우의 아빠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포함한 동화이다.

먼저 읽었던 <주머니 속의 고래>에 나오는 연호와 이 책의 소희가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또,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아마도 할머니가 키우는 아이이고, 할머니가 힘들게 키운다는 점에서 비슷하게 느껴졌나보다. 요즘처럼 한부모 자녀가 많은 시점에 그 아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잘 담아낸 듯하다. 예전이었다면, 왜 이런 결손가정(흔히들 말하는) 애들만 주인공으로 내세웠냐고 하겠지만, 한부모자녀가 많아진 요즘 우리 아이들의 고민을 잘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부모는 언제나 부모입장에서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게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려고는 하지 않으면서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러나, 부모가 부모이기 이전에 한 여성과 남성이요, 한 인간이듯이 아이들도 내 자식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미르와 소희, 바우가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진득한 우정을 형성하는 소설이면서, 농촌의 현실과 대응법을 보여준 소설이기도 하고, 부모의 이혼이나 죽음으로 인한 한부모자녀의 성장기이며, 그러한 부모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안에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잘 어울려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게다가 책속 삽화는 정말이지 책의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따스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다.

그리고 책속에 인용된 동시는 작가 자신의 작품은 아니지만 적절하게 잘 활용된 것 같아서 꼭 동시집도 구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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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푸른도서관 1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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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을까? 언제부터 꿈'이라는 단어가 직업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사용되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기억 속의 꿈은 직업이라는 이미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경제성장기를 지낸 부모들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꿈은 환상이 아니라 직업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것도 돈 잘벌고 아랫사람을 많이 거느린 직업으로.

이 책 속의 아이들은 어떨까? 공부 잘하는 누나를 둔 민기는 집에서도 찬밥신세고 연예인이 되고싶다는 민기의 꿈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연호는 가족의 참의미를 느끼지 못한 채 가족을 돌보지 않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생활고를 겪으며 살아간다. 얼굴에 점이 있는 준희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아이로 보이지만 실은 공개입양된 아이로 한쪽 가슴이 언제나 비어있는 아이다. 현중이는 그나마 다른 아이들보다는 훨씬 자유로워보이는 아이지만 반에서 꼴찌를 하는 아이다.

아이들은 각자 다른 고민을 안고 있지만 서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있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민기의 중간자 역할로 인해 현중이와 준희, 연호가 함께 모이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 서로의 상처를 알아간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은 항상 걱정 뿐이다.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하는 것, 노래, 춤, 랩, 연기 와 같은 세부적인 것은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냥 연예인, 머리에 물들이고, 공부는 등한시한채 화려한 생활만 뒤쫓는 부정적 이미지의 연예인만 생각한다. 알고 보면 그들도, 연예인들의 노래와 춤에 열광했고 그들의 연기에 울고 웃엇던 사람이었는데도 말이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미래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대신 해주는 미래, 경제적 안정과, 권력의 윗부분에 자리해서 으시대며 살아가는 미래이다. 그것은, 어른들 자신이 경제성장기를 거치면서 돈과 권력의 힘에 지배당하며 살아왔기 때문이지 어른들의 잘못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 10년 전의 가치와 지금의 가치가 다르듯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가치와 아이들이 격어야 할 미래의 가치는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탓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권력만큼 확실한 것이 무엇이겠냐만은 그것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가 점점 더 정신적 병후들이 많아지는 것은 다 그런 이유가 아닐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거움도 느끼는 가운데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이들은 자신들의 돌파구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 돌파구를 적절하게 자신의 미래로 가는 문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아이들의 돌파구 앞에 딱 가로막고 서서 다른 길로 가라고 하는 것은 아이들을 숨막히게 하고 흔히 말하는 일탈이라는 세계로 접어들게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아이의 미래는 어떨까?를 고민하였다. 혹시 나는 내 아이의 미래로 가는 문 앞에서 서서 가로 막고 있는 건 아닌지, 다 이해한다 하면서 정작 이해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건 아닌지, 한번이라도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를 바라본 적은 있는지 말이다. 고래 잡으러 떠나고 싶다고 외치면서도 정작 떠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내 아이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내 아이가 잡은 작은 새끼고래가 큰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치며 자유를 만끽하는 멋진 고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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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앤서니 브라운 지음, 허은미 옮김 / 책그릇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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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책이기에 주저없이 구입했는데, 약간 실망한 그림책.

일단, 이 그림책은, 한글공부가 어느 정도 된 아이가 읽으면 좋을듯하다.

왜냐하면, 이 그림책의 그림은 아주 단순하지만(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에서 맛볼 수 있는 위트가 없다) 그 그림 밑의 내용은, 한국어 동사를 명사형으로 바꾼 형태, 예를 들어 그림그리기, 케이크 만들기 등과 같은 형태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이런 명사형 단어보다 동사나 형용사가 사용된 서술어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읽기가 아닌 말하기와 듣기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대신, 한글공부를 어느 정도 했고, 읽기에 도전하는 아이들이라면 동사의 명사형도 함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정판이긴 하지만, 그림색칠공부는 유용한 듯하다. 이것도 물론 색칠을 할 수 있는 연령이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 어쨌든 한솔이(1살)가 보기에는 내용이 쉬운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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