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유아수학 1A - 유아 본격 수학입문 (4~6세) 생각하는 유아수학 1
시매쓰수학연구소 지음 / 시매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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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유아수학 1A는 4,5,6세용이다. 한솔이는 5세(46개월).

60페이지 정도의 분책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처음 시작한 건 2010년 3월 10일, 그리고 끝낸 건 2010년 6월 10일. 딱 3달 걸렸다. 3달씩이나 걸릴만큼 어려운 책이어서가 아니라, 놀면서, 쉬면서, 하고 싶을 때 했기 때문에 그렇다. 전체적으로는 선을 긋거나, 그리거나, 색칠하거나, 붙이거나 하는 것이라서 아이들이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다.

한솔이도 이런 놀이같은 활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앞에는 선긋기가 나와있는데, 이런 선긋기가 지나치게 반복되면 지겹기 마련, 이 책은 빨리 선긋기를 벗어난다. 원 속에 그려진 그림을 상상하여 이야기하기는 아이로 하여금 원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모양을 상상하게 한다. 한솔이는 사람, 사탕, 쿠키, 리본, 달, 배구공, 회오리바람, 뱀, 바퀴라고 생각하였다.

붙임딱지(스티커)를 붙여서 다양한 모양 만들기도 재미있게 하였는데, 한솔이가 만든 자동차, 엄마와 아이, 벌, 눈사람 등이 재미나다. 그리고 원을 겹치거나 연결해서 차와 돼지를 그렸다. 원에 이어서 삼각형으로 만들기에서는 엘리베이터의 문닫힘 표시, 배, 오징어, 바람개비, 뱀 등을 만들었는데, 아이의 상상력은 엄마가 따라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1A 상권에서 원, 삼각형, 사각형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상상하여 만들어보았다면 1A 하권에서는 집합과 대응, 측정을 하게 된다. 한솔이가 특히 재미있어 한 것은 같은 방법으로 직접 그려보기였다. 양쪽 그림의 개수를 똑같게 만들기 위해 그려 넣은 새와 토끼가 앙증맞다.



크기가 다른 2개의 그림을 그려넣은 오른쪽의 개구리(^^) 크기가 다른 3개의 그림을 그려넣은 아래의 사람과 길이를 다르게 배열한 새. 이런 활동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측정에 대해 배운다.

한솔이가 즐겁게 공부한 유아수학책이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는 부담이 없고, 활동을 할 때는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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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우표 동심원 7
곽해룡 지음, 김명숙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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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런 시가 좋다.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 그리고 읽다보면 딴 생각을 한참 하게 하거나 그림이 그려지는 시. 이 시집에도 그런 시가 몇 개 있다. [입술우표]의 표지 그림은 사실 마음에 안들었지만(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지만), 시집의 전반적인 내용에서는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시는 [날개]와 [오리가족]이다.

 

벌레에게 먹힌

어린 나뭇잎

이듬해 봄이면

호랑나비 날개가 된다

 

수채에게 먹힌

어린 물고기

여름이면

왕잠자리 날개가 된다.

 

그물맥만 남긴 나뭇잎이

꽃잎에 앉았다

 

가시만 남긴 어린 물고기가

하늘을 난다

                                   -날개, 전문-

 

화자는 팔뚝에 겁도 없이 앉아 준 잠자리가 고마워서 날아갈 때까지 막대기처럼 서 있기도 하고[막대기가 된 날], 오목눈이 둥지에서 아기새 네 마리를 봤지만 친구들에게 그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무사히 자라 포롱포롱 날 때까지 뻥쟁이가 되려고도 한다. [뻥쟁이가 되기로 했다] 화자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이웃이나 내 주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눈빛도 보인다. 아빠 오리는 안 보이지만 행복해보이는 [오리가족], 아들을 못 본지 일년이 넘었다는 [면발 뽑는 아저씨], 뇌성마비 [막내고모], 하늘 나라 들길을 걷고 있을 할아버지의 [고물리어카], 지하철이 무대인 [맹인가수] 등등. 우리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 잘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기도 하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는 읽기에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오리가족]은 마음에 쏙 드는 시다.

 

오리 가족이 헤엄쳐 간다

 

엄마 오리가 물살을 가르며 간다

 

아기 오리들이 씩씩하게 따라간다

 

아빠 오리는 안 보인다

 

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오리 가족,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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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동심원 5
신형건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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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집하면 떠오르는 내용들 속에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사랑이란 게 워낙 큰 주제다보니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이성친구간의 사랑이야기를 말한다)를 담은 게 있나 싶어서 생각해보려해도 그다지 떠오르는 게 없다. 굳이 동시를 읽는 주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동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제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나는 어떤 시를, 어떤 이야기문학을 찾았던가? 지금의 아이들이라면, 이성간의 사랑이야기가 그리 낯설지도 않을텐데 그걸 굳이 저어하는 나는 뭔가?

 

신형건 시인은 '아이들이 읽을만한 연애시'를 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연애시'라고 해서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만 그린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랑'이 그러하듯 '연애'도 포괄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 친구나 가족 또는 뭇사람들에 대한 마음, 세상의 모든 소중한 존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이 여기에 들어간다. '詩'를 읽는 사람 마음 속에 어떤 것이 자리하고 있는가, 읽는이의 마음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 달리 읽힐 수 있는 것이 시이다.

 

그런데 사랑시, 연애시라는 게 그런 감정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 읽기에는 낯간지러운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살짝 손발이 오그라들듯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이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입김]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추운 겨울날 마주쳤을 때 반가운 말보다 먼저 피어나던 하얀 입김을 본 나는 네 가슴이 얼마나 따듯한 지 알게 된다. 그런 따듯한 가슴이 있기에 사랑의 감정도 피어오르겠지? 한 순간 발을 헛디뎌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진 것이 [너 때문이다]라며 탓을 하기도 한다. 사랑을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그래서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시집이다. 이별의 아픔이 없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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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 ‘국제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동심원 1
이준관 지음, 최혜란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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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느낌이 좋은 낱말이다. 평소에는 별로 못느꼈는데. 

이 세상 

어디선가 쑥쑥 

자라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 

 

시집을 펼치면 요 글귀가 보인다. 그렇네. 몰랐네.  

이준관 시인의 동시집인 '쑥쑥'에는 골목길 풍경이 많이 담겨있다.  

이 동시집을 읽고 있으니 텔레비전 어느 프로그램에서 '골목길'만 테마로 해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때의 느낌과의 비슷하다.  

어른들은 골목길에 대한 추억이 다들 갖고 있을 법하다. 내가 어릴 때 살던 곳에 가보았는데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골목길은 사라졌다. 그걸 아쉽다고 해야할 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지 잠시 난감하긴 했다. 그때는 골목길이 나의 놀이터였고, 쉼터였는데 지금 아이들도 그럴까? 

얼마전에 우리 동네(지금 살고 있는 곳) 골목길에 늘 나와서 담소를 즐기던 할머니 한분이 이사를 가시자 다른 분들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간 낮시간은 적막하기까지 하다. 어르신들의 수다소리마저 사라지고 나니 골목길은 '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반쯤' 열린 창문으로 친구들 노는 소리 참새 소리 개 짖는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시인은 그런 골목길을 노래한다. '봄이면 골목엔' 빨래를 너는데 빨래가 많은 만큼 아이들도 많단다. '우리는 골목에서' 개를 만나면 신나는 일 찾아 따라가고 개미구멍처럼 재미있는 일 찾아 단단다. 그러다가 '진짜 골목'에서 조용한 골목은 영 골목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 그래서 나는 앞선 시들이 골목을 노래할 때 요즘 골목은 그렇지 않아라고 생각했다. 진짜 골목은 그런 느낌이어야하지만 요즘 골목은 골목같지 않다. 시인이 바라는 골목과 내가 바라는 골목이 맞닿아 있다. 

골목길에서 벗어난 시인은 들길로 나간다. 나비를 잡으러 꽃밭으로 달려가고 잠자리를 잡으러 들길로 달려가는 아이들, 개구리가 팔딱 뛰고, 오리가 꽥꽥거리고, 길가에는 민들레꽃이 피어있고, 세상에 나온 꽃들이 나비랑 벌을 불러들인다. 여름 매미소리는 할아버지에겐 졸음 오는 소리고 호박넝쿨에겐 힘내라는 소리, 매미채를 든 용이에겐 혀를 날름 놀리는 소리다.  

골목길의 풍경과 더불어 자연의 풍경은 우리에게 너무 낯선 풍경이 되었다. 예전에는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공간이었고 익히 보아오던 모습이지만, 요즘은 그것이 쉽지 않다. 시인은 골목길과 들길 걷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 시를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너도 느껴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제는 일부러 찾아가서 봐야 하는 이 풍경들, 그 흔한 골목길이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에나 등장하고, 길가에 핀 꽃들도 누군가의 비질에 쓸려가버리는 곳에서 이런 풍경은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나는 이 낯설음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다. 따뜻하고 포근한 이 느낌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붙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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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6-0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네요 쑥쑥
정말 좋은 소리네요
 
난다 난다 신난다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동심원 3
이병승 외 지음, 권태향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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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7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 수상작가들의 동시집이다. 신인들의 시를 읽을 때는 기대하는게 있기 마련이다. 특히 동시를 읽을 때면, 더욱 그러하다. 지은이가 이미 어른들이기 때문에 어른의 눈으로 본 아이들의 세계를 그릴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시인들의 약력을보니 6~70년대생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작가들이다. 내가 바라본 아이들의 세상과 그들이 바라본 세상은 어떻게 다를까? 시인의감수성으로 그려진 그들의 시를 읽는다.

 

이병승 시인의 시를 먼저 보자.

'15층 아파트 계단 내려가기'를 읽다가 그 장면이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엘리베이터 괴물이 꿀꺽 삼킨 동생을 구하기 위해 마법의 숫자 버튼을 누른 오빠. 엘리베이터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는데 층마다 문이 열릴 때 느끼는 짜증은 다르 한번씩은 경험했을 듯하다.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어른들이라면 버럭 화라도 냈을텐데 도끼눈을 뜬 동생은 "오빠!! 너무해!!"라고 외친다. 귀엽다. 그래도 얘들아, 그런 장난은 안하는 게 좋겠는데? (^^)

 

'지구의 일기'는 아이들의 생활이 '지구'와 묘하게 오버랩이 된다. 입기 싫은옷 입히는 엄마, 놀고 싶은데 꼼짝 말고 있으라는 엄마, 살살 하라는데 등을 빡빡 미는 아빠, 싫은데 뭘 자꾸 바르라는 엄마. 아무래도 아이와의 생활은 아빠보다 엄마가 많다보니 하기 싫은 거 시키는 건 온통 엄마네. 지구도 입기 싫은 두껍고 딱딱한 콘크리트옷을 입어야 하고, 소나무 전나무 갈대 솜털까지 다 밀리고,. 집도 밀고 산도 밀고, 농약도 바르고 제초제도 바르고 폐수도 발라서 싫다고 말한다. 그 상황이 묘하게 겹쳐져서 울림이 있다.

 

'때린다는 것'을 읽으면 마음 한켠이 짠하다.

 

김미희 시인의 시를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다.

소나기를 피해 처마 밑에 숨어서는 '소나기'를 따돌렸다고 말하는 능청스러움, 수두 갑옷을 입고 ㅇ오빠 앞을 어슬렁가리는 동생의 모습이 재미나다.

 

박승우 시인의 시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가 많아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모기 사이렌'은 마치 지금 우리집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고, '백점 맞은 연못'은 하늘 선생님이 빗방울로 동그라미를 친다는 표현이 상큼했다.

 

이 새로운 시인들이 앞으로 아이들 세계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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