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1
시에치에니 지음, 안희연 옮김, 눈감고그리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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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네 집에는 신통이 방통이가 산다. 거참 신통방통하네 하는 말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이름 정말 재미나다.

나는 신통방통이라는 말을 잘 쓰지는 않지만 한솔이 할머니는 자주 쓰는 말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많이 쓰던 말인데 최근에 잘 쓰지 않게 되는 말이 참 많다.

 

쌍둥이의 이야기지만 쌍둥이여서라기보다 그 또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거기에 쌍둥이여서 겪는 흔치 않은 이야기도 양념처럼 섞여있다. 신통이 방통이를 대하는 엄마의 모습은 딱 우리의 모습이다. 아니 신통이 방통이의 엄마는 우리보다 낫다. 적어도 아이들의 세계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엄마니까. (샴쌍둥이 이야기나 새장의 새를 놓쳤을 때)

 

아이 하나를 키우면서도 힘들다는 소리를 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나는, 쌍둥이의 이야기도 재미났지만 쌍둥이 엄마의 태도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가끔은 이렇게 책 속의 인물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다. 아이들은 신통이 방통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되졸아볼 수 있겠지?

 

신통이 방통이가 하는 짓(?)은 그야말로 신통방통이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다할까 싶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신통이방통이가 귀엽다.

 

다만 저학년이 보는 책인데 맞춤법이 틀렸거나 오타가 눈에 띄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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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1-02-0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춤법,오타>

p.12 그림속 아이들 옷은 붉은색, 이야기속 아이들 옷은 흰색
p.13 끈을 덮고 있는 방통의 -> 방통이의
p.23 배탈이라도 날까 걱정되서 -> 걱정돼서
식사신간이 되어 -> 식사시간이 되어
p.32 엄마아빠가 수수께끼 답을 맞추면 미용실에 안 가도 돼고요
-> 답을 맞히면, 안 가도 되고요
p.44 정말 희안한 아이다. -> 희한한
몸치가 되버리는 것이다 -> 돼버리는 것이다.
p,61 초등학생이 되서 어떻게 -> 초등학생이 돼서
p156 정말 쌍꺼플이 있네 -> 쌍꺼풀

하늘바람 2011-05-23 11:52   좋아요 0 | URL
와우. 하양물감님 엄청난네요
 
돌고래를 부탁해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1
베아테 될링 지음, 강혜경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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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본 첫느낌. 돌고래? 고래? 제목과 그림에서 오는 괴리감. 부리가 없는 돌고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돌고래하면 뾰족 나온 부리가 특징처럼 여겨지기때문에 느껴진 당혹감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돌고래를 왜 부탁한단 말일까?

 

이 책 속에는 작은 시골 학교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여느 시골학교들처럼 학생 수가 모자라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이다. 생각해보면, 최근의 교육 경향으로 보자면, 소수의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교감하며 주위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교육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형화의 바람은 비단 마켓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작은 것에 대해 그림움을 안고 있으면서도 큰것만을 추구한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창의적인 교육효과가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재정상의 문제를 들어 큰 학교로의 통합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있다.

 

설연휴동안 다녀온 시골에서 때마침 초등학교의 폐교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돌아왔다. 도로가 정비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자기역할을 묵묵히 지켜왔던 학교가 도로정비와 맞물려 폐교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사람들이 핀려힘을 추구할수록 우리가 모르는 새 잃어버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를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 책 속의 학교도 그러하다. 입학할 학생 수가 줄어들다보니 이제는 학교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 학교는 동네 사람들의 추억과 정성이 함께 들어가 있는 학교이다. 그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씁쓸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아이들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그곳이기에 가능한, 작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다. 흔히 말하는 불량학생들이 있고, 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도 어린 시절을 경험했지만, 때로는 어른들의 개입보다는 아이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일이 많았다. 이 책 속의 아이들도 그러하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과잉보호로 어떤 아이는 부모의 무관심으로 삐뚤어진다. 그러나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는 어른들의 힘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행동이 있다.

 

작은 학교의 폐교를 둘러싸고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들이 재미나게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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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알에서 나온 소녀 노란상상 그림책 5
제인 레이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노란상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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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드는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로 극단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대충 짐작되듯이 아흐메드는 마음씨가 고운 아이이다. 겨울날 숲에서 금빛 알을 발견하게 되고 그 알이 얼어버릴까봐 극단으로 가져와 춥지 않게 보살펴준다. 욕심많은 살렘부인은 그 알을 새장에 넣고 자물쇠로 잠가버리는데, 아흐메드는 자신도 추운 곳에서 고된 일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알이 걱정되어 늘 살펴본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분명 아흐메드에게 좋은 일이 생길거야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뻔히 짐작이 되는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보는 책에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계속 읽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따뜻한 봄이 되어 알은 부화를 하게 되는데 거기서 나온 것은 다름아닌 소녀였다. 알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데 자라면서 몸에서는 깃털이 자라기까지 하니 돈에 눈먼 살렘부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혹사당한다.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아흐메드는 그저 새장 곁에서 아우렐리아를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누군가 도움을 주지 않아도 힘이 될 때가 있다. 아흐메드처럼 옆에서 항상 지켜보고 따스한 눈길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아흐메드는 아울렐리아를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살렘부인의 열쇠를 훔쳐낸다.

 

아흐메드의 마음이 전달된 것일까? 아흐메드의 꿈에 아우렐리아가 나타나 깃털을 하나씩 주고 간다. 아우렐리아가 아흐메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흐메드에게도 자유를 주는 것이었다. 깃털이 하나하나 모이고 그 깃털로 날개망토를 만들어입은 아흐메드는 아우렐리아를 따라 검은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살렘부인과 같은 사람들만이 득세하고 부자가 되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참 서글프다. 아흐메드처럼 혹사당하면서 일하지만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희망으로 살아간다. 아우렐리아가 만들어준 깃털망토는 없지만 우리도 마음 속에 깃털을 하나씩 모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더 아름다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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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의 기차여행
카트린 쉐러 글.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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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손이 기차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뭔지는 모르지만, 멋진 기차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첫 두페이지를 보고 나는 '붕붕차차'가 생각났다. 그림책을 펴면서 나레이션이 시작되고, 그림책을 덮으면서 다음에 더 멋진 일이 일어날거라고 말하는 애니메이션. 정확하게 앞뒤가 생각나진 않지만, 이 책과 포멧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그림책의 화가의 기차를 그리고 거기에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돼지를 그려놓았다. 그리고 이 돼지와 작가의 대화가 이어진다. 어디로 갈지도 모른 채 홀로 앉아있던 돼지는 자신을 이렇게 그려달라 옷을 입혀달라 주문이 많다. 돼지의 요구를 들어주며 주인공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기차여행도 시작된다.

 

혼자 객실에 앉아있던 돼지는 화가에게 이것저것 주문을 한다. 분홍색 평범한 돼지는 싫다는 돼지의 말에 한솔이가 떠올랐다. 오로지 친구들과 똑같이 분홍색만 추구하는 우리 한솔이. 뭔가 조금 색다르게 꾸며주면 친구들과 달라서 싫다고 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분홍색으로 치장한 한솔이는 이 돼지가 평범한 분홍색 돼지가 되는 것이 싫다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는 돼지에게 필요한 건 바로 자기자신의 이름이다.

 

이름을 갖는다는 것은 바로 평범한 분홍색 돼지에서 평범하지 않은 누군가가 되는 것이다. 흰털염소친구로부터 '요한나'라는 이름을 갖게 된 돼지. 아니 이제 요한나는 평범한 돼지가 아니다. 요한나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계속한다. 산속에 있는 굴을 지날 때 요한나는 자신의 모습을 창문에서 확인한다. 아이들도 처음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 요한나와 같은 기분이 들까? 처음에는 그게 자신인지도 모르다가 바로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이름으로 남과 구별이 된 자기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처럼 보인다.

 

요한나는 기차역을 지나면서 다른 기차에 앉아있는 또다른 돼지 요나탄을 만난다. 드디어 또래친구를 만나게 되는 과정이다. 자신을 소개하고 상대가 누구인지 인지하게 되는 과정. 이 그림책,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기차를 타며 보게 되는 풍경도 그렇고, 돼지 요한나가 자신을 알고, 친구를 알아가는 과정이 아이의 성장과정과 묘하게 닮아있다.

 

요나탄은 요한나의 객실에 늑대가 들어오는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란다. 요한나가 화가에게 객실에 누군가가 들어오게 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인데, 요나탄이 요한나의 객실에 들어오게 되는 계기가 된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위험과 의도하지 않았던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삶은 요나탄과 요한나의 만남처럼 즐거운 만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림책 한권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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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 -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지음, 리처드 플라트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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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이 담고 있는 정보량에 대해선 감탄할만하다. 한권에 이렇게 많은 정보를, 그것도 세밀한 그림을 덧붙여서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러나 그렇기때문에 순간 질려버렸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아직 6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럴수도 있다. 방대한 자료가 탐나긴 하지만, 작은(너무도 작은) 글자체와 세밀한 그림(작은 그림인데 지나치게 세밀한)이 읽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어쩌면 나의 이러한 반응과는 달리 아이들은 즐겁게 책을 탐독할지도 모르겠다. 같은 그림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림을 잘 찾아내는 아이들의 특성상 말이다. 특히 자신이 궁금하게 여긴 내용이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 속에는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겨있다. '우유, 합판, 목조주택, 도넛, 콤팩트디스크, 증기기관차, 성냥, 다이아몬드 반지, 현수교, 새턴5호 로켓, 자동차, 동전, 갑옷, 플라스틱병, 수돗물, 보잉777, 비누, 알루미늄 포일, 핵 발전소, 종이, 파이프 오르간, 경주용 자동차, 화약, 가발, 대성당, 벽돌, 운동화, 초콜릿, 못, 고층건물, 틀니, 신문, 복사, 미라, 지하철 터널, 공룡모형, 가스'가 그것이다. 이 사물들이 어째서 한 페이지 안(4-5페이지)에 공존하는 지, 왜 이것들을 주제로 삼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것들이 발명되고 사용함함으로써 우리 생활에 혁명을 가져온 사물이기때문일까? 글쎄 그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워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방대한 정보량과 세밀함에 놀라웠고, 아이들이 과연 이 책을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읽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러웠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물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지만, 교양을 위해 읽기에는 조금 버거워보인다. (나의 지나친 편견이 아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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