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의 정월 대보름 알콩달콩 우리 명절 2
김미혜 글, 김홍모 그림 / 비룡소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솔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우리 전통 명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사람들이 잘 챙기지 않는 단오나 정월대보름에도 제법 크게 행사를 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이러저러한 행사나 놀이를 제법 알고 있고, 실제로 경험도 해보는 편이다. 제법 추운 날씨인데도 한복을 입고 갔는데, 쥐불놀이를 했다고 한복에서 탄내가 조금 베여오기도 했다.

 

이 책은, 7세인 한솔이가 보기에도 딱 적당한 책이다. 8살이 되는 내년에도 유용하게 읽어줄 수 있을만큼 내용이 알차다. 게다가, 책속 화자가 누렁이여서 사람들이 보내는 정월대보름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부럼깨는 소리로 정월대보름 아침을 시작한다. 누렁이는 득이의 호두 반쪽을 물고 달아나는 잔 재미도 보여준다.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 더위팔기와 더위 무르기.

 

송아지목에는 새끼줄을 걸어주며 더위 타지 말라고 하는데, 누렁이에게는 하루종일 밥도 안준다. 정월대보름에는 개한테 밥을 안주는 거라나? 화가 난 누렁이 눈을 보니 불쌍하기도 한데, 어쩌겠냐, 누렁이의 조상들이 보름달을 갉아먹은 죗값을 받는다니. 윷놀이도 신나게 한판 하고, 다리밟기도 하고, 제웅치기도 하고, 달구경도 한다. 쥐볼놀이도 하고, 달집도 태우고 나면 정월대보름 하루가 저문다.

 

내가 어렸을 때는 정월대보름을 제대로 보낸 것 같은데, 커가면서 점점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겨우 오곡밥에, 나물먹고, 부럼깨고,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따라하는 행사로 전락해버린 달집태우기 정도가 남아있는 듯하다. 요즘은 더위 사라고 외치는 사람도 없고, 쥐놀놀이도 하면 불난다고 하지 말라고 그러고, 고이 키우는 애완견에게 밥을 안줄리는 더더욱 없고 하여간 그렇다.

 

언제였더라, 내가 대학생 때 정월대보름날 필봉 굿판이 벌어진 곳을 찾았던 적이 있다. 아침부터 지신밟기부터 시작하여 하루종일 풍물을 치고 동네사람들이 나와 음식을 함께 먹고, 마지막에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비는 등 제대로 정월대보름을 즐긴 적이 있다. 그때의 즐거움, 그때의 신명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사람들이 모여서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집집마다 복을 빌어주는 그 모습이 참 그립다.

 

겨우 책으로나마 정월대보름을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월대보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설날이고, 추석은 명목상 큰 명절이라 유지되고 있어도 단오나 정월대보름 같은 날은 거의 잊혀진 듯하다. 설날이나 추석도 그리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명절이 지금에는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마도 농경사회의 기반이 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발렌타인데이같은 날이 명절보다도 더 들썩이는 요즘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명절도 시대에 맞게 조금씩 변화하면서 현대인들과 동화되었어야하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스티커 색칠놀이 3D극장판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드림써치 C&C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과 함께 하면 좋은 색칠놀이/스티커놀이라고 할 수 있다. 한솔이가 4~5세때 공룡에 푹 빠져 있었는데 그 때 이런 색칠놀이나 스티커북을 하라고 주었다면 엄청 재미있어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점박이를 만난 친구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놀이책이다. 다만, 이제 막 7세가 된 한솔이에겐 너무 쉬운 내용이어서 흥미가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4-5세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보면 좋다.

 

색칠놀이에는 번호순서대로 선을 그어서 완성한 다음 색칠을 하게 되어 있거나, 점과 같은 색을 칠해서 완성하는 등 쉬운 색칠하기 2쪽을 제외하고는 나이가 조금 있는 아이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며 색칠을 할 수 있다. 스티커놀이는 다른 그림 찾기, 그림자보고 공룡찾기, 순서대로 붙이기, 발자국 구분해서 붙이기, 퍼즐완성하기, 초식공룡과 육식공룡 구별하기 등의 스티커붙이기가 있는가 하면, 공룡을 구분해서 붙이는 스티커놀이가 있다.

 

 

 

 

 

공룡을 막 좋아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멋진 보조교재 겸 놀이북이 되지 않을까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니메이션 그림책 3 : 점박이, 가족을 구하다! 3D극장판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이용규 외 글, 올리브 스튜디오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마지막 3권인 이 책에서는 점박이가 가장으로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주요내용이다. 화산폭발 같은 천재지변을 피해야하고, 죽지 않고 끝까지 점박이와 푸른눈 가족을 위협하는 애꾸눈과의 결투도 이어진다.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은 가족을 전면에 내세운 듯하다. 물론 공룡들의 생태와 삶도 엿볼 수 있지만, 전체 내용을 이끌어가는 것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점박이의 행동을 주요 스토리로 삼았다. 요즘처럼 가족이 해체된 시대에서 인간이 살기 전에 살았던 공룡들의 가족애를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다큐멘터리 쪽이 영화보다는 더 와닿았지만, 스토리가 강해지다보니 다큐에서도 보여줬던 점박이 엄마와 점박이형제들의 가족애를 더 강화시킨 듯하다. 그리고 기대했던 타르보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의 결투는 누가 승자랄 것도 없이 다른 존재에 의해 결말이 나고만다. 어쩌면 실제로는 일어났을 확률이 적은 두 공룡의 싸움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것이 부담되었을수도 있겠다. 결국 티라노사우루스가 죽고 타르보사우루스가 살아남지만,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가 살았다고 해서 승자와 패자가 될 수 없다.

 

이 부분을 영화로 보았다면 제법 장관이었을 것이다. 화산 폭발 장면이라던가, 공룡들의 수중전 말이다. 지난 주말에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3D는 무조건 안보겠다는 아이때문에 포기했다. 그래도 그림책으로나마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하나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고, 그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움직이면서 생명력을 얻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이제는 '점박이'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어졌다. 우리가 공룡하면 '둘리'를 떠올렸듯이 말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니메이션 그림책 2 : 점박이와 애꾸눈의 대결 3D극장판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이용규 외 글, 올리브 스튜디오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기존의 한반도의 공룡에서는 테리지노 사우루스와 점박이의 엄마인 타르노사우루스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면, 이 그림책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인 애꾸눈과 테리지노사우루스가 한판 붙는다. 그리고 푸른눈을 가진 여자 타르보사우루스를 만나게 되고 푸른눈을 공격하는 애꾸눈과 숙명의 대결을 벌인다. 스토리가 강화되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인 애꾸눈의 역할은 짐작가능해졌다. 악인캐릭터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애꾸눈. 그는 진흙탕에 빠져서도 살아나오고 물에 빠져서도 살아나온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라면 만날 확률이 거의 없는 두 존재(육식공룡 중에서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가 만나 대결을 벌이니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형적인 악인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애꾸눈은 엄마인 나의 눈으로 보기에는 흥미롭지 못하다. (흔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위험에 부닥쳐서도 사랑하는 푸른눈을 지켜내는 점박이의 캐릭터도 그렇다.

 

2권은 점박이와 푸른눈의 사랑을 방해하는 애꾸눈과의 대결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니메이션 그림책 1 : 아기 타르보사우루스 점박이 3D극장판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이용규 외 글, 올리브 스튜디오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극장판 3D 애니메이션으로 한반도의 공룡이 제작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애니메이션 그림책이 나왔다. 이 책을 보는 순간, EBS 다큐멘터리를 그림책으로 옮겨놓은 한반도의 공룡 1. 점박이의 탄생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솔이가 워낙 좋아했던 책이어서 그런지, 나뿐만 아니라 한솔이도 두 책을 비교하면서 읽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한반도의 공룡 타르보사우루스인 점박이가 주인공인 것은 같다. 그러나 3D입체영화로 만들면서 스토리가 더 보강되었고, 등장공룡도 다양해졌다. 1권에서는 점박이가 숲속에서 다양한 한반도의 공룡을 만나게 되는데, 이 애니메이션 그림책에서는 점박이가 티라노사우루스인 애꾸눈을 만나 가족을 모두 잃는 과정이 중심이 되어있다. 북미에서 주로 서식했다는 티라노사우루스와 아시아에 있었던 타르보사우루스가 실제로 서로 만났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타르보사우루스를 이야기할 때 항상 비교대상이 되곤 했던 티라노사우루스가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함으로써 이 둘의 대결이 기대되었다.

 

그와 함께 기존의 한반도의 공룡에서는 프로토케라톱스나, 테리지노사우루스, 벨로키랍토르, 미토르랍토르 같은 공룡들이 주요 공룡으로 등장하는데 반해 이 그림책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 카르노사우루스, 친타오사우루스, 토로사우루스 등이 등장한다. 따라서 등장공룡이 많이 달라졌고, 점박이를 보호해주던 엄마공룡도 1권에서 죽어버리므로 전체적으로는 점박이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3D애니메이션으로 직접 본다면 스케일이 제법 크게 느껴지고 웅장한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공룡이 달라가는 장면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사냥을 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오히려 한솔이는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일단 3D라면 기를 쓰고 안보려고 하는 아이기에.

 

영상을 그림으로 옮겨왔기에, 그림이 선명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동영상 캡쳐화면에서 느껴지는 약간 질떨어지는 화면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스토리는 훨씬 재미있게 보강이 되었지만. 아마도 극장에서는 3D로 보니까 이런 느낌을 받지 못할 것 같다. 3D입체 애니메이션이지만 평면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2% 부족해보인다. 차라리 이 책도 3D로 볼 수 있게 안경이 제공되었더라면 어떨까?

 

(3D입체영화를 그대로 3D그림책으로 만든 것은 따로 나와있다. 이 그림책은 평면이다. 혹시 헷갈리실 분을 위해^^)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