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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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연금술사O Alquimista
저자 :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역자 : 최정수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4. 12. 16.


   하아. 저 자신에게 너무 실망했고, 그 이전에 저를 생각해주시던 모든 분들께 큰 실례를 범했던 것에 갈피를 못 잡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한동안 모든 것을 쉬려고 했을 때. 저는 이 작품 '연금술사'를 다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2004년 3월. 1종대형 운전 면허 관련으로 중앙경찰학교로 다시 갔을 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분명 그 당시 감상문을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때까지 작성했던 감상문을 훑어보는 도중 아직 작성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소설 연금술사의 '신화의 자아'를 찾아가는 한 청년의 뒤를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는 같은 꿈을 두 번 꾸게 됩니다. 꿈속에서 자신의 양들과 놀던 꼬마가 자신을 피라미드로 데리고 가는 꿈을. 그래서 겸사겸사 마을로 내려가 점쟁이를 만나 해몽을 부탁하지만, 알아듣지도 못할 말만 잔뜩 듣게 됩니다. 실망은 잔뜩 한 체 거리로 나와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산티아고. 그때 자신을 살렘의 왕이라 소개하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점쟁이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대화. 하지만 이유 모르게 마음속을 메아리치는 노인의 말과 함께 산티아고는 자신의 꿈의 인도를 따라 피라미드를 향한 여정을 나서게되는데…….

   산티아고는 피라미드를 향한 여정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양을 판 돈을 일순간 도둑 맞기도 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여비와 양을 산 돈을 위해 크리스털 삼정의 점원으로 들어가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밖에 물질적 연금술을 공부하는 영국인을 만나기도 하며, 오아시스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등, 몇 차례의 좌절과 시련이 그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산티아고는 결국 자신의 꿈을 향해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피라미드에 도착하게 되는데…….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느낌'을 따라 모르는 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며, 어떠한 '상징'에 혼자만의 작은 행복을 즐기기도 하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저 자신을 느끼게 되었을 때는 이미 사태가 손쓸 수 없이 커져 있는 것에 저는 자신에게 실망을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 작품에는 너무나도 좋은 말이 많이 나옵니다. 신화의 자아, 은혜의 섭리, 초심자의 행운과 이어지는 가혹한 시험. 그리고 표지를 따라 걷는 한 청년의 이야기라. 또한 기록되어는 여정이기에 겁날 것이 없다는 아랍어 '마크툽'. 그냥 문장으로 접하면 무슨 소리인지 모를 말들. 하지만 제가 이때까지 살면서 생각하고 있던 많은 것들을 이 작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도 아름답게 서술해나가고 있음에 너무 나도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꿈을 꾸며, 또한 좌절을 겪으며, 많은 만남과 헤어짐.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이 작품을 접할 때는 나름대로 힘든 시기임을 발견 할 수 있었고, 이 작품에서 말해지는 하나의 '표지'로서 저는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금술이란 무엇일까요? 납을 금으로 만들고, 불로장생의 묘약을 발견하며, 절대적 지식의 깨달음을 얻는 것? 글쎄요. 이 작품에서 말하는 것을 제가 인식한 바로는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진정한 연금술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속담을 예로 들면 억지 같지만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와 비슷할까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그리고 꿈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을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의 본질은 본디 간단한 것. 하지만 숲을 보지 못한 체 나무만을 보는 앎의 행로는, 그 좁은 시야로 하여금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 자신에게서만 어떤 답을 찾지 말고, 제 주위의 많은 분들과 더불어 어떤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였으며, 또한 아직 더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느낀 것과 생각한 것은 많은데 아직은 뭐라고 강하게 정의 내리긴 좀 그렇습니다. 아니 어떤 것에 대해 강한 정의를 내리는 것만큼 시야를 좁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 작품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절을 되 뇌이며 이번 기록을 종료합니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 되도록 도와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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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1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의뢰인The Client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 12. 13.


   상상해 보십시오. 누군가 당신에게 알아서는 안될 진실을 말해주는 것을. 그리고 그것으로 당신의 인생이 위협받게될 순간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밀려버린 취미를 더욱 밀어버리고 저는 책 두 권에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의뢰인'. 타임 투 킬Time to Kill과 같이 불완전하게나마 영화로 접할 수 있었던 영화 '의뢰인'의 원작 소설입니다.

   이미 이 작품을 영화로 접한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 접해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 작품의 내용을 짧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1살의 소년 마크. 그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8살의 동생을 지키며 살아가는 강한 소년입니다. 어느 날 동생 리키의 귀여운 협박(?)으로 숲 속 공터에서 담배를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비밀 장소에 나타나는 검은 자동차 하나. 소년 둘은 호기심으로 그 차를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인적이 뜸한 숲 속에 나타난 자동차. 그 차에 내린 한 남자는 무슨 일인지 자살을 시도하려합니다. 차의 배기구에 호수를 끼워 매연이 차안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그리고 죽음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년들은, 특히 마크가 그의 죽음을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마크는 호수를 빼고, 남자는 호수를 다시 꼽기를 몇 차례. 결국 남자는 마크를 발견해 구타를 가한 뒤 차에 태우고 같이 죽자고 합니다.
   자신을 변호사이자 제롬―로미 라고 소개한 남자는 깊은 좌절과 술, 약으로 인해 점점 인사불성이 되어가며, 마크에게 이 소리 저 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마크는 그가 죽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탈출하기 위해 계속 말을 겁니다. 그러다 그는 결국 잠이 들고, 차에서 탈출을 성공하는 마크. 하지만 다시 정신이 든 로미는 마크와 리키의 눈앞에서 총으로 자신을 머리를 날려버리게 되는데…….


   「변호사들은 절대로 입밖에 내서는 안 되는 비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뭉칫돈에 무슨 사연이 얽혀 있는지, 누가 누구와 잠을 잤는지, 심지어는 시체가 어디 묻혀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의뢰인들의 비밀을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이 TEXT는 이 책을 몇 장 넘기면 발견할 수 있으며, 또한 작품 속에서 변호사 로미가 소년 마크에게 했던 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꼬마 마크는, 죽음의 현장에서 어떤 거대한 사건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마피아의 한 사람이 죽인 미합중국 상원의원의 미 발견 시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 알지 말았어야 하는 진실. 동생 리키는 정신적 충격에 자신의 안에 틀어박히며, 어머니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힘들어하게 됩니다. 또한 FBI의 개입과 마피아들로부터의 죽음의 압력 속에서 마크는 레기 러브라는 여자 변호사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진실'이라는 단어와 함께 꼬여만 가는데…….


   영화 '타임 투 킬'보다도 제대로 보지 못했었던 영화의 원작 소설이지만, 내용 전개의 이해가 빠른 것은 작가의 이야기 방식이 좀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면 좋을까요? 이전의 작품 소설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보다도 집중되는 이야기 전개에 한시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11살의 마크가 펼치는 용감한 모험은 독자로 저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짜릿함이 있었고, 존 그리샴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인간적인 변호사의 이야기는 가슴 한구석에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는 것 같았습니다.
   진정한 자유를 향해서, 험한 세상에 발을 내딛는 주인공의 이야기라. 하핫. 원작을 너무 즐겁게 봤더니 영상물도 한번 제대로 접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생명은 소중하다. 하지만 '죽음'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서 듣게되는 마지막 한마디. 그것은 보통 평생의 비밀에 대한 마지막 고백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단어에 전제를 두고 중요시되는 것 같은데요. 글쎄요.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엄청난 사건 같은 것에 말려드는 상상을 하니 그저 아찔하기만 합니다.

   결국 FBI의 증인보호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 가야하는 주인공 가족의 이야기로 결말이 나긴 하지만, 모처럼 따뜻한 법정 스릴러를 접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가스실The Chamber'를 집어들어 봅니다.



Ps.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전례 동화가 살며시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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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모프 로봇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 : 로봇Robot―시리즈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정철호
출판 : 현대정보문화사
작성 : 2004. 12. 10.


   우선 로봇 1권을 구해주신 'happySF.net'의 가족 중 스페이스 시빌리언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happySF.net라는 SF커뮤니티 홈페이지를 소개해주신 '무향화'의 여름달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 밖의 저의 사연에 관심을 보여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로봇'과 '로봇과 제국'을 포함하는 로봇 시리즈 중, 로봇 1권만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그 시리즈를 다 모으게 되었습니다. 아아 이 얼마나 감격의 순간이란 말인가!!

   그럼 소설 '파운데이션Foundation'에서의 은하제국, 그 이전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광활한 우주의 한 곳. 지구라는 행성이 있습니다. 자원 부족 현상으로 겨우 그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인류는 우주로의 이주를 결심했고, 그 결과 지구를 제외한 50개의 행성에 도착하여 '지구화' 즉, 인간이 살수 있게끔 환경을 조정하는 작업을 거쳐 정착. 스스로를 '우주인'이라 칭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기나긴 세월 속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 과학 문명으로 우주인은 '지구인'을 조상별의 인류가 아닌 열등 종족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 이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지구의 인간―사복 형사 일라이저 베일리와 행성 오로라에서 만들어진 인간형 로봇―외견상 인간과 구별이 되지 않는 첫 번째 로봇 R. 다닐 올리버. 그 둘은 지구와 우주시 사이에서의 외교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우주인 살인사건을 함께 수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 지구인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을 증오하며, 또한 로봇의 생활화를 주장하는 우주인을 경멸합니다. 그런 미묘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발생하는 우주인 살인사건. 절대 해결 불가능한 사건을 위해 둘이서 펼치는 수사 속에서 베일리와 다닐의 우정이 맺어져 가는데…….


   왜 인간은 로봇을 싫어하는가? 그런 로봇을 왜 인간의 형태로 만들었는가? 기타 수많은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오랜 질문을 이 작품 속에서 나름대로의 답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것은 왜일까요? 제가 로봇에 관련된 철학적 문답의 작품을 처음 접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제가 원하던 어떤 답을 아시모프님이 정의해 주셔서 그런 것일까요? 글쎄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또한 안락함의 정체로 인해 멸망해 가는 인류와 그것을 막기 위한 두 로봇―고인이 되어버린 베일리를 닮아가는 R.다닐 올리버와 독심술 로봇 R.지스카드 레벤트로프의 활약!! 저는 그 심오한 철학적 문답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참고로 로봇 지스카드의 등장은 3권부터 나오며, 그의 활약은 5권(로봇과 제국 1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설 파운데이션에서 대두되는 '역사심리학'에 대한 언급과 로봇 공학 3원칙 중 0원칙이 만들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인류의 고향이자 파운데이션에서 찾아 나서게 되는 진실과 역사 속의 지구. 그 지구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말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훗날 은하제국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한 개의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작품 로봇 시리즈에서 준비되게 됩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만 읽어도 재미있었고, 로봇 시리즈만 읽어도 재미있었지만. 이거 같이 머리 속에서 섞이면서 더욱 확장되는 인류의 미래의 역사란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모르실 것입니다. 이 머리 가득 차 오르는 환희의 비명을!!


   파운데이션도 시리즈도 그랬지만 로봇 시리즈는 로봇과 제국으로 들어서며 시대를 200년이나 뛰어넘게 됩니다. 수명이 짧은 지구인들은 영웅 일라이저 베일리와 함께 했던 자들의 존재를 과거 속의 유산으로서 미래를 말하며, 수명이 긴 우주인들. 특히 그와 함께 했었던 이들―그를 그리워한 자들과, 그로 인해 야망을 접었던 자들―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 갑니다.


   이렇게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작품을 세 가지 접해보았습니다. 소설 '로봇'과 '파운데이션'. 이분이 원작인 영화 '바이센테니얼맨Bicentennial man' 그밖에도 많은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 고인이 되신 이분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고 싶습니다.


   이분의 작품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철학, 종교, 심리학 등 수많은 학문의 총집합 같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과 로봇의 이야기. 실제 하지 않는 미래에 있을 법한 복잡 심오한 이야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표현한 그의 솜씨가 놀랍기만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의 실망감으로는 어떠한 이론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 많아 이야기 자체가 지루한 기분이 없지 않아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하아. 저는 언제쯤이면 이런 엄청난 크기의 세계관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것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자!!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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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운데이션은... 글쎄요. 다른 분들이 리뷰 올리신거 보면 평판이 그리 좋지 않다라구요^^; 저는 재미있게 읽긴 읽었지만... 한국에 있는 열권중 세권정도의 분량만이 아시모프님이 쓰신 것이라고하니... 출판사 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제목 : 인간Nos Amis les Humain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4. 12. 03.


   경찰서 정문 근무 중.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토요일의 신문 안에 박혀있는 신간 안내 관련의 작은 신문을 훔쳐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신간이 나왔을까? 기대를 하며 훑어보고 있는데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의 저자의 신간이 나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이 생활하는 의경―참고로 저는 전경입니다―한 명의 입을 빌리자면 아이작 아시모프를 포함한 재수 없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왜 재수 없냐고 물어보니 너무 잘난 척을 하는 것 같다는군요.(웃음)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만 개미,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나무, 그리고 이번에 구입하게 된 인간(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라는 단편 영화 DVD 합본 세트)이 있습니다. 여행의 책과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책도 빨리 구하고싶군요.

   그럼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것은 다음에 좀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소설 같은 희곡 '인간'을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남자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는 자신이 유리로 된 어느 공간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여자가 등장합니다.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여자, 과학자 라울―남자. 처음 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영화 트루먼 쇼The Truman Show처럼 리얼리티 쇼에 참가한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쇼가 아니라는 것을, 둘은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됩니다. 사만타는 계속 부정하지만 라울의 햄스터 가설대로 흘러가는 이야기. 그리고 둘은 거대한 진실 앞에 인류의 보존과 종속을 위해 스스로 재판을 열게 되는데…….


   단편집 나무에 이은 외계인의 시점으로 인간을 관찰한다는 내용. 영화 '맨 인 블랙'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며, 개미의 시점으로 인간을 말하는 듯한 소설 개미의 또 다른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파괴되는 지구와 최후의 두 인간이 펼치는 이야기. 이 이야기 속에서 인간들은 너무나도 작고 힘없는, 외계인들에게 그저 애완동물로 밖에 안 보이는 그런 존재로 나옵니다.
   외계인이 만든 인간우리. 그 속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이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류의 모습. 우리는 사람이라는 나무의 모습말고, 인간이라는 숲의 모습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이 작품은 이미 외국에서 공연을 가졌고,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니 날짜를 보니 이미 하고 있군요? 조사해보니 상명대 연극학과 윤기훈 교수의 연출로 2004년 11월 2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동숭동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저는 군복무 중이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참여한 두 단편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 감상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개미라는 마이크로 시점 이야기보다 더 충격적인 시점이야기로 느껴진 작품. 그것은 아마도 '나'가 포함된 인류를 마이크로 단위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은 아닐까라며, 놀랍고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하앙. 오랜만에 두통이 싹 사라지는 작품을 읽은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보고]
제목 : 나전 여왕La Reine de Nacre, 인간은 우리의 친구Nos Amis les Humains
감독 : 베르나르 베르베르(나전여왕, 인간은 우리의 친구) & 세바스티앵 드루앵(나전여왕)
출연 : 장 크리스토프 바르크(이지도르), 쥘리아 마시니(뤼크레스) // 가엘 고베르(여자), 스벤 안데르센(남자)
등급 : 없음
작성 : 2004. 12. 04.


   어디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때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이하 그―의 작품을 접하면서 어느 한 구석에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한 것 같은데, 지금 당장은 '인간'을 제외하고는 책이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군요(웃음). 그런데 이번 인간 SET를 주문하게되니 부록으로 단편영화 두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설 '나무'에 명상음악인지 뭔지를 끼워 팔았던 것 같은데(그전에 '나무'를 구입해버려서 CD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감독을 한 단편영화 두 편이라니.

   그럼 호기심 만땅의 기대감으로 내무반의 PS2를 작동시켜봅니다.


   나전여왕.
   우선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나선螺線과 조금 혼동했습니다. 그런데 타이틀 표지에 설명이 되어있군요. 〈나전〉은 체스 말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최고급 재료를 뜻한다 라고.
   이야기는 막 정신병원을 탈출한 듯한 흰 구속복의 남자가 트럭(그래픽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에 치여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한편 사건 현장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남녀가 있었으니, 바로 이지도르랑 뤼크레스입니다. 그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죽음의 현장에 나타나 사건을 추리해나가기 시작합니다. 한편 그들은 이 사건이 체스게임을 하는 것과 같음을 알게 되며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데…….
   16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단편.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뇌'에서 환상의 콤비네이션을 보였던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를 영상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뤼크레스는 귀여우면서도 그 적당한 근육이 잡힌, 섹시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지만, 소설 속의 이지도르에 비해 영상의 그는 조금 덜 뚱뚱한 모습에 조금 실망감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 둘이 알게되는 세상의 비밀은 너무나도 충격적인데…….


   인간은 우리의 친구.
   희곡 인간보다도 먼저 만들어진 영화로 소개되어있습니다. 또한 외계인이 만든 인간 생태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는 설명이 같이하고 있는데요. 이미 소설 '나무'에서도 선보인 방식이기도해 호기심을 가지고 보게되었습니다.
   UFO를 통해서 촬영되었다는 기록 필름. 우선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어, 둘의 만남과 서로가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 등을 외계인의 시점으로 계속 설명되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영화를 같이 보던 사람들이 기대하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의 기발한 상상력에 같이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편 두개의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있으니 예전에 봤었던 애니메이션 하나가 생각납니다. 인간을 애완동물로 사육하는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외계인의 학습도구(헤드폰처럼 생겼다)를 통해 지식을 습득한 애완 인간이 결국 외계인 주인의 품을 도망쳐, 원시인처럼 살고 있는 인간을 가르쳐 외계인과 싸운다. 뭐 이런 식의 내용입니다. 제목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언젠가 DVD타이틀로도 만난 것 같은데…… 아무튼 추억 마냥 어렴풋 생각나는군요.


   저는 꿈을 향해 계속 작품을 써나가는 그를, 글을 통해서 그리고 영상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신'이라는 작품을 2005년에 소개한다는데요. 아마도 그의 소설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의 후속 작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도 버닝 하고 싶어집니다. 아니 버닝 하겠습니다 버닝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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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 브리프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 12. 03.


   밀려버린 카툰다이어리.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더 느긋한 기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니면 작가의 이야기 진행능력이 상승한 것일까요? 이번에 읽게된 존 그리샴은 재미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보다 확장된 스케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대법원의 아홉 판사 중 두 명이 너무나도 깨끗한 실력으로 살해당하며 이야기는 조용히 시작됩니다. 한편 다비 쇼라는 미모의 여자 법대생은 그 두 명의 죽음에 대해 사건을 조사하며 브리프(Brief : 미국 법 제도에 쓰이는 법률 용어로, 미국 법대생들이 판례를 조사하여 그 요점을 적어놓은 서면을 가리키는데, 한편으론 당해 사실을 법과 연결시켜 법원에 제출하는 변호인의 공적인 주장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 용어로는 소장(訴狀)이 비슷한 말일 것 같으나, 우리나라 법 제도에는 이에 정확히 일치하는 말이 없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원어를 그대로 사용했다.―펠리컨 브리프 중)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녀의 교수이자 연인인 캘러핸은 그 브리프를 읽게되고,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FBI의 변호사인 버히크에게 브리프를 보여주게 됩니다. 브리프는 펠리컨 브리프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결국 대통령의 책상까지 가게되며, 사건은 순간적으로 확장. 폭발적으로 커져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브리프와 관계된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나기 시작한 것.
   한편 다비 쇼는 캘러핸의 죽음을 목격하게되고, 살기 위한 도주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면 마치 나비효과 같은 '우연'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됩니다. 호기심의 '계기'는 '우연'을 자극해 은폐 된 진실을 깨우고, 그것은 작은 움직임으로 여론을 폭발시켜버리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브리프를 후회하게 됩니다. 자신은 이미 더 이상의 조사를 포기했다고 하지만, 예상치도 않았던 죽음의 그림자는 그녀를 뒤쫓기 시작했고,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마침내 브리프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전에 접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보다 상상력이 자극되었던 작품. 분명 뛰어난 머리를 가진 주인공이지만 그녀는 법과 관련해서만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을 뿐, 추적자의 추적 망에 자꾸만 걸리게 됩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덫에 걸려 겨우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녀의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상황이 시선을 쉽게 떨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건을 죽음으로서 은폐하려는 자들. 사건을 죽음을 통해서 증명하려는 자들 간의 숨막히는 순간들. 2주라는 시간이 500페이지의 이름 앞에서 숨막히게 흘러갑니다.

   글쎄요.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이유가 존재한가는 것과 진실은 은폐시키려 할수록 더욱 커져만 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브리프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가설 하나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말하는 자들은 거짓말 같은 가설과 관련된 자들을 죽여나간 것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 접했었던 작품들은 무엇인가 환상적이며,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임에 반해, 존 그리샴은 법을 통한 사람과 세상의 무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끼리의 약속이라는 '법률'을 이용하는 이들의 이야기. 과연 사람의 욕심은 그 한계를 어디까지 두고 있는 것일까요?


   처녀작을 제외한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통해 저는 결국 사회에서 사라져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그 존재가 말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밖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비록 다른 신분으로 다시 살아간다고는 해도 저는 그렇게 과거를 지워버리는 삶은 그리 끌리지가 않습니다. 아니 강력하게 싫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 속의 인물들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며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의뢰인The Client'을 한번 뽑아들어 봅니다.


Ps. 이 작품을 헌책방에서 구했다보니, 어떤 부인이 남편에게 선물로 드린 흔적이 남아있군요. 이 작품도 영화로 나왔다고 하기에 조사해보니 동명의 영화가 있으며, 앞서 올린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또한 '야망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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