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0 - 버스데이
스즈키 코지 지음 / 씨엔씨미디어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링0 버스데이Birthday―저주의 탄생:バ―スデ―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윤덕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6. 22.


   글쎄요. 요즘은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링 시리즈를 다시 묶었다지만, 한국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씨엔씨미디어 출판사 것이 먼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링0'가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놀았었던지. 그것도 그럴 것이 링 세 권을 세트로 묶어 팔면서 완결 났다고 한창 시끄러웠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링3'이 소개된 이후 1년 뒤 서점에 등장했던 '링0'. 그럼 부제목 Birthday와 함께 탄생의 내용을 가진 이야기를 살짝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직사각형의 우물 같은 느낌의 어떤 빌딩의 옥상 배기구. 그 속에서 정신을 차리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링2'에서 실종되었다가 사체로 발견되었던 다카노 마이 입니다. 그녀는 원치 않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끊어진 기억을 필름과 자신의 과거를 주마등처럼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출산의 고통과 함께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마는데……. [허공에 뜬 관]
   아사카와의 선배이자 직장 동료인 요시노로 인해 24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게되는 도야마. 그렇게 「극단 비상」에서의 사다코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주의 비디오를 출산하기 전의 야마무라 사다코. 그녀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그녀를 사랑했던 도야마는 사다코가 극단을 떠나게 된 진실을 알게 되고, 그 사건의 관련자들의 죽음을 알게 되는데……. [레몬 하트]
   앞선 두 단편의 이야기를 드라마인양 화면을 통해본 레이코. 그렇게 아마노로부터 '루프'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녀가 임신중인 아이의 아버지 가오루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현실에서의 '전이성 인간 암 바이러스'의 백신을 만들기 위해. 또한 루프계의 암화 요인인 '링 바이러스'의 박멸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 버린 그의 이야기를 알게되는 그녀. 결국 다카야마 류지로서 최후를 맞이하는 가오루를 마지막으로 그녀는 새로운 생명의 출산을 준비하게 되는데……. [해피 버스데이]


   이렇게 소설 링 시리즈가 끝이 났습니다. 처음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읽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영상화된 링 시리즈를 접한 후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작품이라는 것은 입체적으로 즐겨봐야 하나 봅니다.(웃음)


   링 시리즈의 외전. 제가 접해본 가장 첫 번째의 '제로 버전'이야기. 앞선 세 작품과는 달리 여성들이 주연이 되는 탄생에 관련된 이야기라 받아들였습니다. 탄생과 죽음의 경계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곳 링―순환의 고리가 아닌가 싶네요. 또한 죽음으로 도배되었던 전작들과는 달리―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죽음이 있지만―탄생의 테마가 무엇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링3'에 나오는 작가의 말처럼 연속되는 우연으로 만들어졌다는 링 시리즈. 하지만 그것은 분명.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돌고 도는 이야기―링을 만들게 된 것인 아닌가 싶었습니다. 거기에 한가지 소재를 옴니버스 식으로 서술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작품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추억의 명작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보며 다시금 로빈 쿡 님의 작품을 집어들어 봅니다.



Ps. '낙원', '햇빛 찬란한 바다',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 '어두컴컴한 물 밑에서'는 링 시리즈의 과열을 식힌 후에 읽어보겠습니다.


All curses began just on the day. Nobody can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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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3 - 루프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링3 루프The Loop:ル―プ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윤덕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6. 21.


"거짓말?! 링 1권과 2권은 거짓말이었단 말인가!!"
―이 작품을 가장 처음 접했을 때의 즉흥 감상―




   으어. 엄청 덥습니다. 이제 6월의 중반이 막 지났을 뿐인데 이 지독한 더위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군인이면서 육체가 비만화 되었기에 이렇게 더운 것일까요? 아니면 온실효과로 인한 점점 빨리 찾아오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더운 것일까요? 공부도 잘 안되고 불쾌지수가 상승해 하루 하루가 짜증이 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하필 총기 난사사건으로 자대 분위기도 살벌해지니 원 참나. 그래도 그냥 흘러가는 시간의 지겨움을 잊고자 독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럼 링 시리즈 중 가장 충격적이었지만, 그 후 유사한 작품의 난무로 이젠 충격적이기보다도 그 충격을 이끌어낸 이론을 찬찬히 감상해 본 작품을 조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야기는 10대 소년 가오루의 가족 생활로 시작됩니다. 과학자 아버지와 민간 전승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와 함께 하는 꿈과 호기심이 많은 총명한 소년. 우연히 중력 이상분포도와 장수촌의 연관성을 발견하게 되고, 북아메리카로의 가족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시간은 흘러 20대의 청년이 된 가오루. 의대생이 된 그는 세상을 뒤집어 버린 '전이성 인간 암 바이러스'로 인해 어린 시절의 꿈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가 그 병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도중 레이코와 그녀의 아들 료지를 알게 됩니다. 첫눈에 반해버리는 가오루. 하지만 아버지와 같은 병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던 료지는 결국 창 밖으로 몸을 날리고 맙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는 '전이성 인간 암 바이러스'에 대한 힌트를 가지고 북아메리카의 사막을 향해 떠나게 되는데…….


   링 바이러스의 돌연변이가 일으켜 버린 '전이성 인간 암 바이러스'. 임박해오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힌트 마냥 주인공의 주위를 떠도는 계시들. 상관없어 보이던 증거를 따라 도달하게 된 종착지점에서 그와 이 작품을 읽던 저는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의 상상력에 경악하고 맙니다.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는가?'와 함께 하는 '루프'프로젝트. 가상과 현실에 대한 철학적 논증은 이 작품 이후 접하게 되는 영화 '13층The Thirteenth Floor'과 '매트릭스The Matrix'를 통해서 영상 적인 충격을 받게 되지만, 버추얼 리얼리티에 대해서는 이번 작품이 제 인생에서 가망 먼저 접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좀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암화라면?"
   "루프의 생명체는 동일한 유전자에게 점령당해 다양성이 없어지고 멸망의 길로 들어선 겁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인상을 받은 것이 있다면 방금 언급한 '암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곳 다양성을 가장한 획일화를 말하는 대중매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저에게 너무나도 산뜻하게 와 닿은 이야기였기 때문인데요. 뭐 작품 속에서는 돌연변이를 일으켜 확산되는 링 바이러스를 통한 수많은 야마무라 사다코의 탄생으로 인한 암화. 즉 생태계의 균형 파괴를 말하고 있지만, 글쎄요. 저는 여기서 '개성'이라 말해지면서 언뜻 봐서 다 똑같이만 보이는 '유행'의 모습을 비교하게 된 것입니다.


   그럼 제 4라운드 아니, 제 0라운드인 '링0 버스데이Birthday―저주의 탄생:バ―スデ―'을 향해 다카야마 류지의 죽기 전 마지막 말을 기록하며 손을 뻗어봅니다.


   "지금 거기 있나? 이봐, 듣고 있어? 부탁이 있다. 날 그쪽으로 데려가 줘. 그쪽 시계로 가보고 싶어. 이 이상 멋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겠어."



Ps. 우와 스즈키 코지 님의 다른 작품인 '낙원', '햇빛 찬란한 바다',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가 도착했습니다. '링 시리즈'와 '검은 물밑에서'는 예전에 모아뒀었지만 소장을 포기한 작품이 중고서적에서 발견되어 충동구매 해버렸습니다. 빨리 읽어보고 싶군요(웃음)


CYBER FANTASY…COMPUTER SIMULATION…RING VIRUS VACCINE…VIRTUAL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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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2 - 스파이럴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링2 스파이럴The Spiral―저주의 유전자:らせん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윤덕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6. 19.


   전역 예정일 2005년 9월 21일. 이젠 세 달도 체 남아있지 않았다는 기분에 낮잠 잘 기분마저 들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올리고 있던 1년이라는 기간 차이를 가진 카툰 다이어리의 비축분도 전역일자까지 준비되어있겠다. 이젠 일본어 공부와 책만 파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고 보니 군대 들어와서 정말이지 많은 작품을 접하고있는 기분이 듭니다. 뭐 소장 목록 리스트를 좀더 보완한답시고 손에 잡히는 대로 작품을 접하고 감상 기록을 하곤 있다지만, 분명 사회에서보다 많은 작품과 만나고 있습니다. [소설][영화][애니][코믹][동화] 등으로 작성되었던 감상기록만 이번 작품을 통해 공식 100회. 그렇게 되기 때문인지, 내리고 있는 시원한 비의 영향인지 주저리가 길어지려고 하네요(웃음)
   그럼 이번에 읽은 링 제 2라운드를 짧게 소개해봅니다.


   지독한 악몽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 안도라는 이름의 남자가 잠에서 깨어나 전화를 받습니다. 죽어버린 아들로 인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의 전화. 이야기는 그렇게 주인공의 가정 불화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K대학 의학부의 법의학 강사와 도쿄 검시원 소속의 검사의 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대학 동기였던 다카야마 류지의 사체를 부검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하고, 그것은 부검이 끝나 봉합된 류지의 사체에서 발견되는 암호문 같은 쪽지와 함께 그 실체를 밝히기 위한 여정으로 발전됩니다.
   때마침 약속이 잡혔다가 실종되어버리는―류지의 제자이자 사체를 가장 먼저 발견한―다카노 마이. 죽음의 원인이 확실히 설명되지 않는 시체 일곱 구. 죽은 자로부터 안도에게 전해지는 듯한 암호문 같은 메시지. 안도는 친구이자 동료인 미야시타와 함께 다카야마 류지와 아사카와 가즈유키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점점 드러나는 미스터리의 실체 앞에서 마이의 사체가 발견되고, 안도는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정체 불명의 여인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안도는 경악하고 마는데…….


   전편과 달리 시간의 압박 속에서의 속도감과 긴장감보다도 천천히 '그것'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듯인 이야기. 논리학과 초심리학으로 미지의 공포와 싸운 전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의학이라는 과학으로 미지의 공포와 대면하고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바이러스의 특징, 증식.
주문은 복사해서 복사본을 만드는 것.


   「왜 다른 사람들은 다 죽고 아사카와만 살아남았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떠올리며 읽은 작품. 결국 그 답이 제시되지만, 그 답이야말로 새로운 아니 더욱 끔찍한 미래의 모습을 예견할 뿐이라니!! 그저 작가의 상상력에 경악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문득 의문점이 하나 떠오릅니다. 아사카와는 전편의 여정에 대해 문서이름을 RING라고 기록했었다는 것인데요. 전작에서 RING이라는 단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사카와는 왜 굳이 RING라는 이름으로 했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비디오의 영상의 끝에 나오는 우물의 입구에서 착안한 것일까요? 안도가 현미경으로 본 고리모양의 바이러스와의 묘한 연관성이라니…… 분명 내용의 억지가 아니라면 작가의 숨겨둔 이야기가 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연마저 필연으로 바꿔버리는 작가의 상황 전개력. 읽는 동안 당연시 여겨지는 리얼리티의 작품에 저 또한 돌연변이화 된 링 바이러스에 감염 된 것은 아닐지 걱정되는군요(웃음)
   그럼 개인 적으로 가장 충격적으로 접했었던 제 3라운드 '링3 루프The Loop:ル―プ로 들어가 봅니다.



Ps. 아 그러고 보니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로 유명한 댄 브라운 님의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의 한국판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If You can read it, you will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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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 바이러스
스즈키 코지 지음, 윤덕주 옮김 / 씨엔씨미디어 / 199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링Ring 바이러스―운명의 저주:ルング
저자 : 스즈키 코지鈴木光司
역자 : 윤덕주
출판 : 씨엔씨미디어CNC MEDIA
작성 : 2005. 06. 16.


"관념은 에너지를 가진 생명체다."




   20년 조금 넘는 세월 속. 그동안 읽은 작품 중 최고로 기억에 남는 공포소설을 말하라고 하신다면, 전 당연 스즈키 코지 님의 '링'시리즈를 말하고 싶습니다. 2005년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오늘날까지 꾸준히 영상화되고 있는, 특히 미국판 '링 2'의 개봉예정일을 앞두고 모든 영화 '링'―일본판 '링 오리지널', '링2', '링 라센', '링0 버스데이', 'TV시리즈', 한국판 '링', 미국판 '링'―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을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나카다 히데오라는 이름의 감독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원작이 파괴되었다는 점에서 괘씸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원작의 이미지를 머리 속 어느 한 구속에 숨겨두고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 분명 영상으로도 '링'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공포의 모습으로 파괴되기 이전의 '링'은 과연 어떤 작품일까요? 추억 속. 상상력의 폭주를 안겨준 최고의 작품을 살짝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는 사립 여고 3학년의 오이시 도모코가 그 시작을 알립니다. 홀로 집을 지키며 시험 공부를 하고 있던 그녀는 어느 순간 미지의 '그것'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시키는 공포의 압력. 그리고 그녀는 결국 미지의 '그것'을 향해 뒤로 돌아보게 됩니다.
   한편 택시 운전기사 기무라는 자신의 택시로 쓰러진 오토바이에 화가 나게 됩니다. 그런데 오토바이의 청년이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구급차를 부르고 청년에게 다시 돌아온 그는 청년이 경악―공포에 질린 얼굴로 죽어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로부터 한달 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친 M신문사의 아사카와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택시 운전기사 기무라의 잊지 못할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처조카 도모코와의 죽음의 연관성으로 인해 특종의 향기를 느낀 그는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거의 같은 시간에 죽어버린 4명의 청년들. 심장마비라는 돌연사로 갑자기 세상을 떠버린 4명의 행적을 추적하던 아사카와는 결국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를 보게 되는데…….


"이 영상을 본 자는 일주일 후 이 시간에 죽을 운명에 놓여있다.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말하는 것을 실행에 옮겨라. 즉…."




   이 작품은 초자연적인 어떤 현상을 과학적인 방법으로서 해명하려는 듯한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예정된 죽음의 시간 속에서 마치 '행운의 편지'같은 저주의 주문을 나름대로 현실적인 시점으로 풀어헤쳐 나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서 다카야마 류지라는 고독한 영혼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을 만나게 되는군요.
   다카야마 류지. 작가는 이 캐릭터를 통해 '같은 세상 다르게 보기'를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서의 류지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지만, 소설에서의 류지는 제가 꿈꾸는 저 자신의 모습의 일면을 보는 듯해 정겨운 느낌마저 들었다랄까요?
   또한 아사카와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한정된 시간 속에서 죽음을 피해 시간에 쫓기는 이의 심정을 대리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아내와 어린 딸까지 시한부 인생으로 만들어버린 주인공. 그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찾아 점점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요즘 들어 자살이 많아지는 시대 속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의 마음은 자살을 꿈꾸는 이들에겐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해지는군요.


   이야기는 결국…… 아 답을 말해버릴 뻔했습니다.(후다닥 지우는 중) 아무튼 주인공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야마무라 사다코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저주는 어떻게 풀어야만 하는가? 그건 그렇고 왜 그만 살아남은 거지? 등 끝없이 떠오르는 의문을 남기면서 마지막장을 덮고 마는군요.

   그럼 이 작품에 나오는 저주의 공식을 기록하며, 제 2라운드에 해당하는 '링2 스파이럴The Spiral―저주의 유전자:らせん'을 집어들어 봅니다.


"원한이 현세에 강렬하게 남아있으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갇힌 공간, 물,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If You can see it, you will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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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사이트 1 -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쿡 베스트셀러 시리즈
로빈 쿡 지음, 김원중 옮김 / 열림원 / 1994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
저자 : 로빈 쿡robin cook
역자 : 김원중
출판 : 열림원
작성 : 2005. 06. 14.


"사건의 끔찍한 실상보다도 이야기의 구성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 같아."
독서 후 중얼거림




   '돌연변이Mutation'이후 '바이탈 사인Vital Signs'을 읽어야 했지만, 이미 앞서 읽어버렸었기에 다음 작품인 '블라인드사이트'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에에. 이번에는 책에 대한 별다른 추억이 없는 고로 작품 소개로 곧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이야기는 고농도의 코카인이 던칸 앤드류스라는 남자의 몸에서 일으키는 어떤 작용으로 시작됩니다. 제어할 수 없는 몸의 반응에 괴로워하는 그. 때마침 찾아온 여자친구 사라 웨더비의 눈앞에서 그는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뉴욕시 수석 검시관 사무소에서 일하는 닥터 로리 몽고메리와 강력계 살인 사건반 형사인 루 솔다노, 루치아파 두목 폴체리노의 두 부하 토니 루게리오와 안젤로 파리올로가 바통을 받아 이어나가게 됩니다.
   갑자기 늘어난 마약 관련의 죽음.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민감한 사항이라며 닥터 몽고메리는 상부로부터 압력을 받게됩니다. 평상시 마약과는 상관없을 것 같은 이들의 연속된 죽음을 파고들다가 결국 해고까지 그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죽음의 손길을 피해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
   갱 스타일로 죽어 발견되는 사람들. 루 솔다노 형사는 자신의 숙적이자 이젠 친구 같은 관계가 되어버린 폴 체리노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고 진실을 향한 박차를 가하게되는데…….
   처음에는 자신의 두목의 얼굴에 산을 끼얹은 상대세력의 부하들을 처리하고, '수요'와 '공급'이라는 리스트를 들고 다니며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는 둘―토니와 안젤로. 하지만 닥터 몽고메리의 활동이 자신들의 활동에 지장을 주자 이젠 그녀를 찾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모든 끔찍한 사건들의 결말은…….


   역시 작품은 쓰여진 순서대로 접해야 하나 봅니다. 작가의 사건 전개능력이 점점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듯해 편안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로빈 쿡 님의 작품을 처음부터 접하다보면 특유의 시점 분산전개로 인해 집중력이 상실되곤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생가보다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의 작품보다도 무엇인가 식상한 기분이 드는 것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앞서 읽은 '돌연변이'로 인해 끔찍한 상상력을 동반한 의학 사고의 진실이라는 충격이 반감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역시나 앞서 읽었던 '코마Coma'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기분이 들어서였을까요? 아무튼 조금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검시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의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며 검시관 사무소 즉 부검실이 주무대로 등장합니다. 이때까지와는 또 다른 현장과 수요와 공급의 음모 가득한 범죄의 이야기. 서로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하나로 묶여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가 되는 이야기구조가 안정적으로 느껴진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이번 작품은 마약 남용에 대한 경고를 하는 듯도 했지만, 앞서 읽었던 '코마'에서처럼 장기이식, 특히 각막과 관련된 의료사고가 아닌 이번에는 살인 사건의 이야기라니!!
   '힘'을 가진 범법집단의 비인간적인 지능적 반사회적 범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어봤습니다.


   덤으로 이번 작품부터는 결말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 좀더 즐거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까지의 작품들은 읽어 들어가면서 결말이 기억나버려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달리 재미가 많이 반감된 기분이 없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작품 '치명적 치료Fatal Cure'를 집어들어 봅니다.



Ps. 어라? 스티븐 킹 님의 '미드나이트 시즌Different Seasons'이 도착했습니다. 에에. 겨울 이야기인 '라마즈 호흡'과 여름 이야기인 '파멸의 시나리오'가 수록되어있군요. 또한 봄 이야기인 '쇼생크 탈출'과 가을 이야기 '스탠 바이 미'는 따로 각각 출간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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