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필립 K.딕의 SF걸작선 1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이지선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13.


   "커헉!!"

   위의 표현은 이번에 읽은 여덟 작품 중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읽은 후의 무의식에 가까운 감상(?)입니다. 영화의 이미지와 작품의 내용과 일으키는 충돌이 제 머리의 이해력을 오버해버려 멀미가 나는 줄 알았습니다. 이번에 읽게된 원작 자체도 굉장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충격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럼 이번에 읽은 필립 K.딕 님의 작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페스코 페인트'의 연구소장 커트렌드. 느닷없이 울리는 초인종 소리와 함께 그는 미래의 비전을 계산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그의 집을 방문한 사람이 '스위블'이라는 정체 불명의 어떤 것을 수리하러왔다는 것이 그 시작. 커트렌드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냐며 쫓아내지만 수리공이 남기고 간 흔적을 통해 수리공이 미래에서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되는데……[스위블], 정신분석 전문의 험프리를 찾아온 폴 샵이라는 남자. 그는 날이 가면 갈수록 심해지는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공포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최면요법에 들어가게 되고, 고소공포증의 원인은 과거가 아닌 앞으로 일어날 일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데……[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나이], 지구로 귀환하는 우주선. 그 안에 타고 있는 여섯 명의 남자. 그들은 귀환 후의 인생에 대해 각자의 꿈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지구에 도착한 그들. 하지만 그들 앞에 나타난 FBI요원들은 그들을 죽이기 시작하는데……[우리라구요!!], 경찰국장 존 앤더턴. 그는 자신의 대리가 될 워트워에게 돌연변이 예지자 3명으로 구성된 '범죄예방시스템'에 대해 설명해주다가 새로운 범죄 리포트에 자신의 이름이 살인자로 나온 것을 보고 충격을 받게됩니다.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던 그는 자신이 죽이기로 예언된 자―가 관련된 군부의 조직―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고, 그는 살기 위한 도주 속에서 하나 하나 진실을 알게되는데……[마이너리티 리포트], 해결되지 않는 과학적 문제를 풀기 위해 '예지자'를 찾아 과거로 가게되는 아론 토조와 길리. 그들은 자신들이 처해있는 문제와 관련된 예지자 폴 앤더슨을 납치하게 되는데……[물거미], 전쟁 전 영광의 시대를 그리며 '퍼키 펫'이라는 인형놀이를 하는 어른들이 나오는 이야기. 하지만 그들은 인형놀이를 통해 현재의 자신들을 뒤돌아보게 되는데……[퍼키 펫의 전성시대], 외계와의 전쟁 중 백악관을 통제하던―미국 대통령의 권한을 가진―인공 두뇌 로봇 40-D가 파괴되게 되고, 이제막 대통령 대역이 된 평범한 인간―막시밀리안 피셔는 대통령의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기계의 통제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져버린 세상의 이야기[완벽한 대통령], 종족이 다른 두 외계문명의 충돌―단세포 형질의 블로벨과 인간의 전쟁을 통해 서로의 모습을 빌려 스파이 활동을 하던 도중 전쟁이 끝나자 전쟁의 피해자가 된 이들의 이야기[그래, 블로벨이 되는 거야!].


   나름대로 줄여보려 했지만, 적다보니 이번에도 줄거리로 감상문이 가득 차는 것 같군요.


   암울한 미래사회에 대한 새로운 고찰. 이번 작품집에서는 '인간다움'에 관려 된 이야기와 '기계로 통제되는 미래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물거미]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글을 쓰는 취미를 가졌다보니 그런 것일까요? 이번 작품 안에서의 '예지자'의 정체가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님 등의 SF소설가였다는 점이 저를 흥분케 했습니다.

   입대 후부터 SF소설을 접하게 되었지만, 일단 제 나이보다도 더 오래된 작품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놀라움. 그것은 시대를 앞서 표현되는 미래사회의 모습 때문인데요. 필립 K.딕 님은 그런 독자의 심리마저 예상했던지 '예지자'라는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했습니다. 미래를 읽고 작품을 썼기 때문에 자신들이 처한 어떤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회적 통념으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예지자로 오해받는 소설가를 납치한다라. 하핫.


   영화가 다 하지 못한 이야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행복의 두통을 느끼고 상상력의 반전을 되씹으며 이번 감상문을 종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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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첵 필립 K. 딕의 SF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김소연 옮김 / 집사재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페이첵PAYCHECK―필립 K.딕의 SF걸작선 4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김소연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13.


   아아. 마지막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아. 한번 더 읽고 책을 덮었습니다. 앞서 읽은 '사기꾼 로봇IMPOSTER'다음으로 읽은 또 다른 여덟 개의 단편들. 역시나 하나 하나 읽어 들어가면서 필립 K.딕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번에 들은 이야기를 조금 소개해보기로 할까요?


   그럼 먼저 오우삼 감독으로 인해 영상화 된 작품부터 시작해봅니다. 2년 동안의 기억을 읽고, 회사로부터 보수 대신 건네 받은―자질구레한 물건이 든―헝겊 주머니를 받은 제닝스. 회사를 나서자마자 비밀경찰들이 그를 덮치게되고, 그는 위기의 순간마다 도움이 되는 수수께끼의 물건들과 함께 잃어버린 2년의 시간을 뒤쫓기 시작하는데……[페이첵], 타임머신의 완성이 가까워짐에 따라 라이언의 아들 존은 환각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아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지만, 프로젝트 때문에 시간여행을 떠나게되는 라이언. 하지만 시간 여행에서의 사고로 미래가 변해버리게 되고 마는데……[존의 세계], 평상시와 같이 하루일과를 준비하던 팀의 가족들. 하지만 군인들이 그들의 집을 습격하게 되고, 가족들은 자신들이 7년 후의 세상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마을 속에서 미래에 남을 것인가 그들의 현실로 돌아갈 것인가에 갈등을 하게 되는데……[황혼의 아침식사], 일상에 지친 중년의 해컬스. 그는 집의 지하실에서 장난감 기차를 가지고 노는 것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모형을 만드는 취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다니고 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두고, 마침 그 날 아내의 불륜을 목격. 그는 자신의 작은 마을을 미친 듯이 뜯어고치기 시작하고는 사라져버리고 마는데……[작은 도시], 매스컴을 통해 죽음이 알려진 시간여행자 세 명―벤즈, 크레인 그리고 애디슨 더그. 그들은 자신들의 예정된 죽음의 여행에 대해 폐쇄된 시간의 고리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고있을지도 모른 현실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 모든 행동들이 바로 그들이 우려하는 반복의 현실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모르는데……[우리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저녁식사시간. 여덟 살의 찰스는 어머니의 부름으로 아버지를 데려 오려하지만 그의 눈앞에 아버지가 두 명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증거를 찾아 나선 찰스는 껍데기만 남은 아버지의 시체를 찾게되고, 심지어 복제되고 있는 자신까지 목격하게 되는데……[가짜 아빠], 사람의 뇌로 직접 말을 하는 동물 '우브'가 나오는 이야기[우브는 죽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의 질서를 이루는 '안정성'의 파괴행위의 위험함에 대한 꿈을 꾼 벤튼의 이야기[안정성].


   하핫. 적다보니 줄거리만으로 감상기록이 끝날 것 같아 마지막에는 내용을 팍 줄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더라구요.


   이번 작품은 마지막 세 가지 이야기는 각각 외계의 침략과 교육되어 통제되는 현재에 대한 이야기 같았고, 나머지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보통 꿈꾸게되는 미래는 유토피아적 세상임에 비해 암울한 모습 가득한 필립 K.딕 님의 작품. 단지 어떤 하나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분명 명심해야할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다양하게 제시되는 시간가 공간의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계속 연구될 '타임머신'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전의 감상문에도 했던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이러 저런 단편집들을 접해보았지만 필립K.딕 님의 단편만큼 놀라운 흡입력과 생각할 거리는 주는 것은 아직 접해보지 못한 듯 합니다. 다음에 읽을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와 구입 예정인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또한 빨리 읽어보고 싶군요. 아아. 아직 영상화 된 페이첵을 못 봤었는데 꼭 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이번에도 만족감에 행복을 느끼며 감상 기록을 종료합니다.


Ps. 책에 보니 [「블레이드러너」「토탈리콜」「바조」「스크리머스」「사기꾼 로봇」「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어 일곱 번째로 필립 K.딕 님의 소설 「페이첵」 영화화!!]라고 적혀있군요. 원작도 읽어보고,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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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 로봇 필립 K. 딕의 SF걸작선 3
필립 K. 딕 지음, 어윤금 외 옮김 / 집사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사기꾼 로봇IMPOSTER―필립 K.딕의 SF걸작선 3
저자 : 필립 K.딕Philip K. Dick
역자 : 어윤금, 김소연
출판 : 집사재
작성 : 2005. 04. 01.


   “임포스터? 이거 전에 TV에서 하던 영화 제목이랑 같네?”
   “네? 그렇습니까? 어떤 내용입니까?―다 읽은 상태”
   “음~ 어떤 조직에서 외계인을 추적하기 시작해. 하지만 외계인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닌 인간이라고 알고 있어. 감시망을 피해서 자신이 인감임을 증명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제 컬렉션에 관심을 보인 고참이 제 관물함을 열어보고 한 말을 회상해 기록한 것 입니다. 저도 얼핏 그 영화를 본 것 같아 조사를 해보니 임포스터Impostor라는 제목으로 영상화 되어있더군요.

   그럼 이번에 접해본 필립 K.딕의 작품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자신이 로봇임을 알게 된 가슨 풀. 자신의 존재성을 증명해나가는 이야기[전기 개미], 자신이 스파이로서 복제된―가슴에 제거 불능의 폭탄이 이식된 줄 모르고 추적자를 피해 자신을 증명하려하는 주인공 올햄의 이야기 [사기꾼 로봇], 가니메데 위성의 장난감을 조사하는 테란 수입품 표준검사소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놀이], 지도자의 ‘진실’을 알아내려하는 시엥과 사람들과의 이야기 [지도자에 대한 믿음], 거구의 에릭슨, 아름다운 여인 마라. 그리고 잰, 그들과 함께 하게 되는 남자 새처. 화성의 소멸해버린 도시에 대한 숨겨진 뒷이야기 [수정구슬의 비밀], 어느 날부터 자신을 식물이라고 말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과 그것을 조사하는 헨리 해리스 박사의 이야기 [피리 부는 사람들], 전쟁의 종식을 위해 지하로 대피한 인간들과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로봇―리디들과 진실을 알려는 인간들의 이야기 [최후의 수비대], 어떤 유해한 생물이 발견되지 않는 새로운 식민지 행성. 하지만 어느 날 로렌스 홀 소령은 자신의 현미경이 자신의 목을 조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식민지] 이렇게 이번 작품은 단편집으로 여덟 개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급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시중에는 집사재 출판사에서 나온 필립 K.딕 SF걸작선 네 권이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The Minority Report, 죽은 자가 무슨 말을what the dead men say, 페이첵Paycheck, 그리고 이번의 사기꾼 로봇. 또한 각 작품집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토탈리콜Total Recall, 페이첵, 그리고 이번 작품집과 관련된 임포스터로 영상화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Orson Scott Card님과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님 이외의 제가 접해본 SF작가 필립 K.딕. 덕분에 이때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의 미래를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올슨 스콧 카드님의―어린 시절의 크나큰 죄악으로 전 우주를 떠돌며 우주여행을 하며 속죄의 길을 찾는 주인공 엔더의 이야기(엔더 위긴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님 처럼 어떤 특수한 상황과 그 속에서 제시되어지는 원칙과의 딜레마에 대한 미래세계의 철학적인 논증 가득한 내용과는 또 다른―상상력을 충분히 자극시키는 문장력의 단편집. 한편으로는 호러를 가미한 SF작품을 보는 듯 하면서도 작품마다 등장하는 기막힌 반전에 너무나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랄까요(웃음)


   특별한 이론을 설명하고자하는 것보다도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 식의 짧은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심도 있는 고민거리를 주는 작품.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엄청난 상상력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어봅니다.


   책에 나와 있는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이분도 1928~1982로서 제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고인이 되어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때까지도 사랑받는 작가. 위대다고 느껴지는 고故 필립 K.딕 님과의 첫 만남의 기록을 기쁜 마음으로 종료해봅니다.


Ps.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또한 필립 K.딕 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식 제목으로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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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봇이야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이기원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나는 로봇이야 I, ROBOT―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
역자 : 이기원
출판 : 동쪽나라
작성 : 2005. 3. 30.


   우선 이번 작품의 구입에 도움을 주신 [happySF.net]의 'hmm'님에게 감사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hmm님의 염려대로 중고 책 코너가 상당히 복잡하더군요. 아저씨도 포기한 걸 먼지 다 뒤집어쓰면서 2시간에 걸쳐 찾아내고야만 것입니다. 가능성 0%를 각오하곤 있었지만 사정상 막상 포기를 마음먹으며 지독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을 때 찾아낸 보물. 아아 그때의 기분이란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요? 그 말 못할 절대 쾌감 때문에 제가 중고서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이전의 좀더 원시적인 초기 로봇이 있는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아 우선 영화 ‘아이, 로봇 I, ROBOT’을 머릿속에서 지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공학 3원칙]


1. 로봇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 또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을 그냥 지켜봐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사람의 명령에 따라야한다. 단, 그 명령이 제1법칙을 어긋나서는 안 된다.
3. 로봇은 제1법칙과 제2법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한다.


   ‘나’라고 소개되어지는 신문기자. 그가 로봇심리학 박사인 75세의 수전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녀를 사랑한 로봇-로비, 위험에 빠진 로봇-스피디, 착각에 빠진 로봇-큐티, 미쳐버린 로봇-데이브, 마음을 읽는 로봇-허비, 사라진 로봇-네스토르 10, 시장이 된 로봇-스티븐. 이 일곱 로봇들의 이야기가 수전 박사의 회상 속에서 펼쳐지게 되는데…….

   글쎄요. 워낙에 짧은 이야기들이기도 하지만 앞서 적은 로봇 3원칙과 소제목만 보셔도 내용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듯해서 내용 설명은 여기서 접겠습니다.


   아아. 처음 전 이 작품이 아동서적으로 분류되어있어서 혼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함께하는 오해였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읽은 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동화’로 분류한 분들에게 섭섭한 감정이 들더군요. 거기에다가 동명의 영화 ‘아이, 로봇’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알 듯 모를 듯한 실망감까지.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이 작품을 덮는 순간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역시 작품은 입체적으로 즐겨봐야 하나 봅니다.)


   동화책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심오한 액자식 구성의 연작집. 이때까지 읽은 아이작 아시모프님의 로봇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순서를 반대로 잃어서 그렇지 앞으로 전개되는 바이센테니얼 맨The Positroinc Man, 로봇 시리즈, 파운데이션Foundation 시리즈에 이어지는 수많은 로봇의 이론들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잘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움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아 머릿속 확장되는 거대한 세계의 지도의 느낌 또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웃음)


   그러고 보니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감상문을 리뷰랍시고 서점 사이트에 올리다가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는데요. 출판업계의 만행에 대해 많은 분들이 크게 소리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야 뭐 재미있게 읽긴 했었습니다만, 덕분에 열권 중에 세권만이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작품이라는 사실에 충격과 실망을 가지게 되고 만 것이지요. 뭐 그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작가분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즉 팬 픽션fan fiction. 서점과 중고서점을 산책하는 취미가 있다보니 베르나르 베르베르 독자들이 쓴 나무 2, 오페라의 유령 2-돌아온 에릭The Phantom of Manhattan, 사랑과 영혼Ghost 2 등 책으로도 출간된 후속 작 등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는 다른 작가들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엄청 실망을 하고 만 것입니다. 책을 많이 파는 것도 좋지만 안 그래도 삭막한 한국 SF계에 올바른 책을 많이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 것 같습니다.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오늘날보다도 반세기나 더 흐른 가까운 미래의 배경을 가진 이야기. 비록 로봇 3원칙과 같은 ‘논리회로’의 로봇은 아직 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의 형태를 가진 로봇들이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의 현재를 봐서는 글쎄요. 미래를 예견 하는 듯한 고故 아이작 아시모프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그럼 오랜만에 읽은 심오한 동화책(?)을 기쁜 마음으로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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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 출판사 것으로 읽은 토지의 감상문입니다]


제목 : 토지土地
저자 : 박경리
출판 : 솔
작성 : 2005. 03. 21.


   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제 컬렉션 중 가장 말이 많았었던 토지수집의 여정. 책을 수집할 당시에는 '나남'출판사에서 재판 본이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서점에서 사라져가던 컬렉션. 그런 이유로 전국에 가까운 많은 서점과 헌책방을 전전하며 1권만을 수중에 넣지 못했었고, 마침 어떤 분의 도움으로 전 16권의 묶음을 한번 더 모았지만 파손되어있던 1권. 책 대여 점에서 책을 빌려 파손된 부분만 복사해 끼워둔 뒤 찝찝한 기분으로 수집 종료를 선언했었지요. 그러다가 정작 나남 출판사의 전 21권의 토지가 시중에 나오게되고, 그 여파인지 드디어 솔 출판사의 1권이 헌책방에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아아 근 2년에 가까웠던 32(16 × 2)권의 토지수집 대장정(?)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역사를 가진 책을 3년 동안 읽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조금 미안한 감도 없진 않군요(웃음)


   이런 하소연 같은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럼 대하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박경리님의 토지. 그 작품의 세상을 살짝 소개해보겠습니다.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마을. 한가위를 배경으로 즐거운 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최참판 댁의 기괴한 분위기와 함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고 보니 토지의 이 시작부분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비밀이 많아 보이는 구천이라는 머슴의 숲 속―달빛 아래에서의 절규에 가까운 흐느낌이 가장 인상깊게 떠오르는군요.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동학'이라는 존재의 등장과 함께 1897년의 한가위부터 1945년의 해방까지 근 50여 년 동안의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네? 아 그 시대가 어떤 시대냐구요? 우리나라의 가장 한 맺힌 시절의 이야기, 즉 '일제침략기'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토지라는 작품을 교과서 등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접하셨던 분이라면 최서희라는 캐릭터를 많이 떠올리실 듯 합니다. 처음에는 가장 귀엽게 그리고 시대 속에서 가장 강인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인으로 등장하는 최서희. 이 작품은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로 그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아. 먼저로는 최참판 댁의 몰락과 함께 서희 일행이 만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장대한 서사와 수많은 주인공들. 이제까지 접했었던 작품들과 달리 100페이지만 읽어도 멀미가 났었지만 알지 못할 중독증으로 틈만 나면 읽어나갔던 작품. 주인공들과 함께 웃고, 울고, 시대를 논했었던 작품. 그렇게 '완결편'을 덮는 순간 느꼈었던 충만함의 행복한 두통. 이 감상문을 작성중인 요즘 원작의 완결 후 처음 제작 방영되는 드라마 토지를 내무반에서 볼 수 없다는 사실에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소문으로는 원작과 드라마가 분위기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광고용으로 살짝 살짝 지나가는 화면만 가지고는 그저 호기심만 증폭될 뿐이라 잘 모르겠군요(웃음)


   6·25도 그렇지만 해당 시대를 체험해보지 못한 체 전쟁 불감증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한창 독도문제로 시끄러운 3월의 오늘날. 일제 침략기를 살아가는 수많은 주인공들과 함께 한 맺힌 시대를 대리 체험해 보았습니다.


   환상 문학이나 무협지는 열 권이 넘어가도 재미있게 읽으면서 정작 우리 민족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대하소설은 페이지의 압박을 느낀다며 피하는 분들이 더러 보이는데요―아 물론 저도 그랬었기에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말이죠. 하지만 막상 페이지를 넘기는 수간 느껴지는 흡입력은 페이지의 압박을 각오하고 읽은 제가 감히 보장합니다.


   대하소설. 대하소설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전에서 찾아보니 [대ː하―소설(大河小說)[명사] 여러 대에 걸친 시대 배경과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은 소설.]이라고 나와있군요. 문득 생각나는 또 하나의 대하소설이 있었으니 안성기씨 주연의 영화 '태백산맥太白山脈'의 원작 소설 '태백산맥(조정래趙廷來 저)'이 떠오릅니다. 10권으로 완결되어있으며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교과서적인 역사를 싫어하는 저. 하지만 이런 소설을 통해 말해지는 시대의 드라마는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Ps. 네? 두 세트나 가지고 있으니 팔라구요? 글쎄요. 서울에서 자취하는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질 때마다 한 권씩 주고 있는 처지라 죄송하게되었습니다. 요즘 중고서적에 가면 조금씩 쌓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으며, 나남 출판사용으로 출판되어있으며, 가볍게 읽으시려면 청소년 토지(전 12권)도 시중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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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오타 2005-04-1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품이라도 읽으면 읽을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군생활 중에 읽게 되었지만 전역하면 좀더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지는 작품입니다^^ 가능하면 드라마도 제대로 보고 싶구요^^*

에밀리나 2005-12-1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고등학교 때 토지를 읽었답니다. 솔 출판사 꺼라서 16권 짜리 였는데.. 1권을 손에 쥔 순간부터 단 하루도 읽지 않고는 못 베기겠더군요. 그 때 한번 읽어두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금은 읽을 시간도 없고,..ㅜㅜ 조만간 구입을 해서 다시 읽을 예저입니다.

무한오타 2005-12-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파이팅입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