ツナグ 想い人の心得 (新潮文庫)
村 深月 / 新潮社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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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나구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은 ‘츠나구’ 두번째 이야기다. 죽은 사람을 만나고 고맙다거나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이 죽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죽으면 다시는 만나지 못하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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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필이에요


어느 날 아이가 날 길에 떨어뜨렸어요

개가 냄새 맡고

고양이가 살짝 물어보고

새가 쪼았어요


난 길을 굴러다녔어요


누군가 날 집어들었어요

잠깐 보고 버릴까 했는데

가방에 넣었어요


난 새로운 집에 오고

볼펜과 펜이 많이 꽂힌

유리컵에 꽂혔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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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0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31 0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26 내가 좋아하는 꽃은?




 난 뭘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말하기 힘들다. 먹는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 딱 하나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아주 좋아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럭저럭이다.


 꽃, 봄에 꽃을 보면 반갑고 좋다. 겨울에 피는 꽃도 있을 텐데,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다. 아니 동백이 있던가. 제주나 남쪽은 동백이나 매화가 일찍 피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는 4월에나 핀다. 요새는 좀 빨리 피던가. 얼마전에 동백 봤다. 깜짝 놀랐다. 이건 지구온난화 때문이구나 하면서.


 철과 다르게 핀 꽃은 동백만은 아니구나. 개나리도 있다. 미친 개나리. 겨울에 피는. 난 그냥 세상에 없는 꽃을 좋아할까 한다. 그건 어떤 꽃일지. 나도 모른다. 그런 꽃이 있었으면 해서 썼다.




 환상의 꽃





 단 하루만 피었다

 꿈처럼 지는 꽃

 그 꽃을 본 사람은 얼마 없고

 한번 보면 꽃에 마음이 사로잡혀

 다시 보고 싶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무는 그곳에 없다


 매화처럼 보이기도

 벚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것도 아니다

 그 꽃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은 없다


 꽃나무는 그저 여기에서 저기로

 다니는 건 아닐까

 세상을 떠도는 꽃나무

 그건 그 꽃나무 삶일지도



20231226








227 오늘 감사한 일은 뭐였어?




 지난주엔 좀 추워서 힘들었다. 추위가 한주 넘게 간 듯하다. 눈이 온 것도 좋기는 했지만, 눈을 쓸어야 했다. 내가 지난해에 왜 새벽에 눈을 여러 번 눈을 쓸었는지 생각났다. 눈이 쌓이면 쓸기 힘들어서 그랬던 거였다.


 오늘 고맙게 여긴 건 날이 풀린 거다. 낮엔 덜 춥다.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춥다. 난 겨울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겨울엔 기분도 더 우울하고. 해를 자주 쬐이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20231227








228 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까?




​ 이런 걸 물어보다니. 저는 낮아요. 자존감.


 언젠가 자존감이 꼭 높아야 하나 하는 글을 보기도 했어요. 그런 글을 보면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자존감 높고 자신을 좋아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사람도 있어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도 저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런 걸 느낄 때면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하면 좋을 텐데.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부럽지는 않아요. 그 사람이 사람들한테 잘 하니 좋아하는 거겠지요. 저는 그러지 못하고. 실제 별로 별볼일 없기도 하군요. 이런 말을.


20231228








229 어렸을 때 누군가와 비교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적이 있어?




 그런 일 많아. 바로 생각나는 건 없지만. 누구는 그런데, 하는 말이었지. 그런 일이 지금이라고 없을까. 없지 않지. 왜 사람은 누구와 누구를 견주는 건지. 그냥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걸까. 어쩌면 나도 그러지 못하는지도 몰라. 그래도 난 사람을 견주지는 않아.


 부모, 누구네 엄마 아빠를 보고 부러워한 적은 없어. 우리 엄마 아빠도 누구네 엄마 아빠처럼 그러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 안 했다는 거지. 그나마 다행이지.


20231229






 십이월까지 하면 끝나려나 했는데, 2023년 2월부터 해서 1월까지 하려나 봅니다. 365개 다 할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괜히 썼나 하기도 했는데, 십이월까지 왔습니다. 좀 더 즐겁게 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했네요. 남은 것도 그냥 그럭저럭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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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2-30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가 뭘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하기가 사실 힘들어요.
꽃은 다 예쁜데 무슨 꽃 좋아하냐고 물으면 한 가지로 딱 대답하기가 힘들죠.
음식도 마찬가지이고요.

자존감이 높든, 낮든 흔들리기는 하는 것 같아요.

여기는 지금 결정체가 그대로 보이고 손바닥에 그대로 내려 앉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어요.
운치있는 토요일 아침,
희선님께서도 행복하시길요^^

희선 2023-12-31 02:10   좋아요 1 | URL
자신이 좋아하는 거 바로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그런 수도 있고 대답하기 어렵기도 하겠습니다 사람이 딱 하나만 좋아하는 건 아니니...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든 뭐든 바뀌고...

언제부턴가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네요 그런 거 높지 않은 사람은 어떡하라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도 안 되는데... 그냥 살아야지 어떻게 하나요 그저 자기대로 사는 게 좋을 듯합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은 조금 있는 게 좋겠네요

페넬로페 님 십이월, 2023년 마지막 날이에요 어제 페넬로페 님 사시는 곳에는 눈이 왔군요 제가 사는 곳에는 흐리고 비 왔어요 조금 전에도 비 내리는 소리 들렸는데... 페넬로페 님 2023년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울타리 너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9
마리아 굴레메토바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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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들에 아주 커다란 집 하나만 있어. 커다란 집엔 남자아이 안다와 분홍색 돼지 소소가 살아. 안다는 뭔가 잘 안다는 걸 나타내는 걸까. 그 이름처럼 안다는 소소한테 어울리는 옷이나 뭘 하고 놀면 좋은지 알았어. 그건 그저 안다고 느끼는 걸지도. 안다는 소소와 함께 하는 생활이 좋았던 것 같은데, 소소는 산책 나갔다가 울타리 너머에 나타난 검은색 돼지 산들이를 만나고 울타리 너머에 관심을 가져. 산들이가 오지 않나 기다리기도 해.


 산들이는 옷을 입은 소소를 보고 들에서 뛰어놀기 편하지 않겠다고 말했어. 산들이가 다시 온다고 하고는 안 오고 며칠 지나고 저녁에야 나타나. 산들이가 그렇게 늦게 온 건 덫에 걸려서였어. 바깥엔 덫이 있지. 울타리 너머에선 가끔 그런 것에 걸리고 빠져 나오려면 쉽지 않아. 소소는 그런 걸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더군. 그저 산들이가 다음 날 저물녘에 온다는 말만 기억해. 이튿날 소소가 숲을 만들고 놀자 안다는 그걸 무너뜨리고 재미없다고 하고는 인형극 하는 걸 보여줘. 안다와 함께 차를 마시려던 소소가 잠깐 어디 간다고 하고는 옷을 벗어던지고 산들이와 울타리를 넘어가.


 이 이야기 《울타리 너머》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걸까. 커다란 집과 뭐든 정해지고 편안한 곳을 떠나는 건지. 커다란 집에서 소소는 안다가 입으라는 옷을 입고 안다 말을 듣고 안다가 하라는 놀이만 했어. 먹는 것도 다르지 않았겠지. 《인형의 집》이 생각나기도 하는군. 안다는 자기 말만 하고 소소가 하는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 친구든 식구든 둘에서 한쪽만 말하고 한사람 마음대로만 하면 나머지 한사람은 답답하겠지. 자기도 하고 싶은 말이나 하고 싶은 게 있을지도 모를 텐데.


 소소가 산들이를 만나고는 울타리 너머가 어떤지 알고 싶어했군. 소소는 좁고 안전한 세상보다 위험해도 넓은 세상이 더 좋았던 건지도. 옷을 입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기도 했겠어. 난 위험하고 무서운 건 싫어. 소소는 모험을 좋아하는가 봐. 안다는 그런 소소를 몰랐군. 소소는 위험이 찾아와도 잘 헤쳐나가겠지. 그럴 거야.


 안다는 소소가 돌아오지 않아서 쓸쓸하겠어. 어쩌면 안다는 다른 친구를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할지도. 안다도 달라졌다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흐르고 안다도 달라질지도. 그러려면 안다를 일깨워줄 친구가 나타나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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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오고 깨어난 달력,

한달이 가자 한장이 뜯겼어요


달력은 처음 느낀 아픔에

충격 받고

한동안 아무 생각도 못했어요


멍하게 이월을 보내고

새로운 달이 오자

또 달력 한장이 뜯겼어요


곧 달력은 깨달았어요

한달이 가면

자신이 줄어든다는 걸


달력은 자기 삶이 한해일지라도

새로운 자신이 나타난다고

믿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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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30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마지막 달력을 뜯을 날이 얼마 안남았네요 ㅜㅜ 23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 달력을 잘 준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3-12-31 01:55   좋아요 1 | URL
하루도 아니고 몇 시간 남았네요 오늘 하루도 다른 날과 똑같이 흘러가겠지요 비가 와서 조금 추운 듯도 한데, 아주 춥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새파랑 님 2023년 마지막 날 편안하게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