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울기만 하는 하늘아

그만 웃어 봐

네가 웃어야

세상이 밝아지잖아

 

네가 울면

나도 우울하고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파란하늘 보여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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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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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고 스기무라 사부로를 알았다. 지금 이렇게 말해도 그때 바로 스기무라 사부로 이름 외우지 못했을지도. 《이름 없는 독》도 우연히 만났는데, 그건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두번째였다. 그때는 조금 알았던가. 아니 내가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이름에 조금 관심을 가진 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을 봤을 때인 듯하다(사실은 일본 드라마 <베드로의 장렬(장례행렬)>을 먼저 봤다). 앞에 두권에서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텐데. 세번째 책에서야 이 사람 이야기 짧게 끝나지 않는구나 했다. 《이름 없는 독》에서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이 나오기까지 시간 좀 걸리지 않았던가. 그랬던 것 같은데. 바로 나왔다면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더 나오는구나 했을 텐데.

 

 맨 처음에 만난 《누군가》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도 마찬가지던가. 스기무라 사부로가 탐정이 되게 된 건 기억하던가. 모르겠다. 애인이 낳은 아이지만 스기무라 아내는 재벌 막내딸이었다. 스기무라는 결혼하려고 했을 때 그걸 알았던 것 같다. 스기무라 집안에서는 그걸 알고 결혼을 반대했다. 그래도 스기무라는 결혼했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아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뒤 스기무라는 사립탐정이 된다. 책을 만들던 사람이 그쪽 길로 가다니. 예전에도 누군가 부탁한 일을 알아봐주었다. 스기무라가 어떻게 하다 탐정이 되는지 이야기 하려고 결혼부터 헤어지는 이야기를 한 건가. 이건 이 책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 해설을 보고 알았다. 미야베 미유키는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를 얼마나 더 쓸까. 이번 이야기 보면서는 다음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생각했다. 스기무라가 알게 된 형사가 첫번째 이야기 끝에 나왔는데 마지막에 다시 조금 나왔다. 언젠가 그 사람하고 같이 하는 일이 나올 것 같다.

 

 처음 이야기 <절대 영도>는 요새 들리는 운동 선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자세한 건 모르고 별로 안 좋은 이야기였다. 운동 선수가 맞은 거였던가. 그런 일 때문에 스스로 목숨 끊은 운동 선수 있지 않던가. 운동 하는 사람은 부드럽게 말하지 않고 상하관계를 잘 지켜야 한다고 한 듯하다. 어쩌면 그것도 일제강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지도. 왜 안 좋은 건 그렇게 남는 건지 아쉽다. 어머니는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목숨을 구하고 병원에 있다는 걸 알았지만 한달이나 딸을 만나지 못했다. 사위는 딸이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사위도 만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스기무라를 찾아와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앞에서 운동 선수가 맞은 걸 말했는데,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배경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 운동 하는 사람 사이에서 상하관계를 지켜야 한다지만, 선배가 후배한테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대학생 때는 편하게 운동해도 일을 하게 되면 운동만 할 수 없을 텐데. 아주 못된 선배는 돈이 많았다. 자기 말을 듣는 후배는 잘 챙겨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런 관계를 오래 이어가다니. 조직 폭력배도 아니고. 선배를 따르는 사람이 한사람이 아니고 여럿이어서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쁜 짓 함께 하지 않을 텐데. 어머니가 딸한테 있었던 일을 알게 되고 스기무라한테 자기 딸은 피해자다 말한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으려나. 그 딸도 가해자였다. 딸은 자신이 한 일 무게를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살 거다. 죄책감을 얼마나 느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가면 잊을 것 같기도 하다.

 

 두번째 일은 의뢰인 딸과 스기무라가 세들어 사는 집주인 부인과 결혼식에 가는 거였다. <화촉>. 호텔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열리기로 한 결혼식 두 건이 잘 안 됐다. 한쪽은 신부가 사라지고 한쪽은 신랑 예전 여자 친구가 찾아와서. 이런 일 실제로 있기도 할까. 결혼식 바로 전에 깨지는 일. 지금도 딸을 돈 많고 나이 많은 사람과 결혼시키고 자기 빚을 갚으려는 부모 있을까. 아주 없지 않을 것 같구나. 결혼은 쉽게 정할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다른 생각 때문에 결혼을 이용하다니. 그런 걸 깨달은 사람은 스기무라밖에 없구나. 집주인도 있었지만. 그걸 알았다 해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는 않겠다.

 

 마지막 이야기 <어제가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아쉽다. 지금까지 쌓인 것 때문에 죄를 짓고 말았으니 말이다. 같은 부모한테 난 형제여도 아주 다르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 한사람은 부모와 동생 그리고 결혼했던 사람과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었다. 자신이 그렇게 하는 걸 잘못이다 여기지도 않고 자기 아들을 예전 시어머니가 죽이려 했다면서 돈을 뜯어낼 생각만 했다. 세상에는 그렇게 뻔뻔한 사람도 있구나. 어릴 때는 부모 탓일지 몰라도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해야 할 텐데. 그런 거 못하는 사람 많다. 나도 잘 하지 못하는구나. 그래도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으려 한다. 그 사람한테 딸이 있었는데, 그 아이 괜찮을까. 좀 걱정스럽구나.

 

 이번에 본 스기무라는 탐정 같은 모습이었다. 차가운 탐정은 아니고 조금 거짓말도 하지만 그걸 바로 밝히기도 한다. 스기무라는 공감 잘 하는 탐정이다. 탐정이기에 선을 넘지 않아야 하는 걸 아쉬워하는 듯하다. 이건 지난번에도 그랬구나. 그래도 스기무라는 생각하겠지. 세상에 이런 마음 따듯한 탐정이 있어도 괜찮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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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0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도 참 책을 많이 써요. ^^ 예전에 모방범으로 이 분 책에 열광했는데 지금은 좀 시들해졋어요. 그래도 이분 책은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니까 오랫만에 다시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희선 2021-03-07 23:44   좋아요 2 | URL
지금 생각하니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꽤 오래 나왔네요 그때 바로 본 건 아니지만... 저는 일본 미스터리는 미야베 미유키하고 히가시노 게이고로 시작했어요 어쩌면 가장 처음 본 작가는 시마다 소지일지도... 스기무라 사부로 이야기 다 기억하지는 못해도 처음부터 봐서 그런지 나오면 또 보는군요 에도 시대(미시마야 변조괴담) 이야기도 다르지 않군요


희선

scott 2021-03-08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미미여사 에도시대물보다
이런 현대물이 좋습니다.
스기무라 사부로 탐정물은 누군가, 이름없는 독까지 읽고 멈춤 상태지만
괴담보다는 사회파추리물! 좀 많이 써주셨으면,,,,

희선 2021-03-09 00:05   좋아요 1 | URL
저는 둘 다 괜찮은데, 어쩌면 옛날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야기라 해도 가끔 초능력이 나오는 이야기도 있지요 지금 생각하니 스기무라 사부로는 평범한 사람이네요 작가는 여러 가지 쓰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기다리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죠 일본에는 책 나왔는지 찾아보니 세권쯤 새로 나왔네요 두권이 에도시대 이야기고 한권은 현대 이야기군요 벌써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거기에 미시마 변조괴담도 있군요


희선
 

 

 

 

 드디어 썼다.

 

 뭘?

 

 시디 플레이어.

 

 이거 사고 거의 한달 다 됐다. 시디 플레이어 받았을 때 괜히 샀다 했다. 이제 반품할 시간은 다 지나가서 그럴 수도 없게 됐다. 샀으니 써야지 어쩌겠나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시디 플레이어 없어도 살지 않았나 했다. 컴퓨터 쓸 때 음악 조금 들었는데. 지금도 그게 더 나은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

 

 게으름 피우다 시디 못 구웠는데 시디도 하나 구웠다. 시디 굽기 빨리 된다는 말을 봤는데, 생각보다 시간 걸렸다. 그건 파일 크기 같은 것과 상관없이 시간이 다 되니 더는 안 들어갔다. 시디 플레이어로 듣는 걸로 해서 그런가.

 

 내가 그렇게 소리를 잘 듣는 건 아니지만, 시디 플레이어 소리는 조금 별로다. 스피커가 별로다 해야겠구나. 컴퓨터 쓸 때 쓰는 스피커가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오디오 스피커여서 그런대로 들을 만한데. 예전에 썼던 게 괜찮아서 다른 것도 괜찮겠지 했는데. 라디오 안테나는 예전 것과 반대쪽에 있어서 잘 안 나오고 소리도 별로다. 라디오는 예전 걸로 들어야겠다. 지금은 소리 마음에 안 들어도 듣다 보면 나아질까. 그냥 음악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게 생각해야겠다.

 

 

 

*더하는 말

 

 시디에 열아홉곡을 넣었다. 들어보니 열여덟번째까지는 잘 나오는데 마지막에 끊겼다 다시 나온다. 왜 그럴까. 컴퓨터로 들으면 괜찮던데, 시디 플레이어가 힘이 없나. 열아홉번째에서 힘이 빠지나 보다. 다른 시디는 음악을 덜 넣어봐야겠다.

 

 이 글을 썼을 때는 시디 한장 구웠는데, 그 뒤 하나 더 구웠다. 그때는 잘못해서 한번 하다가 멈추고 지웠다가 다시 했다. 그렇게 하고 들어보니 소리가 아주아주 안 좋았다. 앞부분은 괜찮은데 뒷부분 노래가 이상했다. 그걸 여러 번 하다가 엠피삼을 넣으면 어떨까 하고 마지막으로 그걸 넣어보고 들어보니 괜찮았다. 시디 한장 버려야 하나 했는데 엠피삼은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엠피삼은 아주 많이 들어갈 듯해서 적당히 넣었다.

 

 앞에서 자꾸 듣다보면 소리 괜찮을까 했는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지. 여러 번 듣다보니 소리 처음처럼 아주 나쁘게 들리지 않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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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0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d플레이어 너무 오랫만에 들어요.
요즘은 다들 핸드폰으로 다운받아서 듣잖아요. 저도 핸드폰에서 다운받아 이어폰으로 듣거나 집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해서 듣다보니 예전에 있던 cd플레이어도 고장난김에 버렷다죠. 심지어 요즘 컴퓨터는 dvd플레이어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예전에 있던 cd들 다 먼지만 쌓이고 있는데 추억이 새록 새록이네요.

희선 2021-03-07 23:37   좋아요 1 | URL
휴대전화기에 음악 저장해서 듣는군요 저는 휴대전화기 안 써서... 컴퓨터는 중고로 사서 CD/DVD롬이 있어요 컴퓨터에 없으면 외장으로 사면 되는군요 저도 거의 안 쓰고 시디도 별로 없어요 몇해 전에는 시디 조금 사기도 했는데, 그때도 그냥 컴퓨터로 들었는데... 아직은 시디가 나와서 다행입니다 거의 음원을 먼저 내고 나중에 내는 듯하지만...


희선

잉크냄새 2021-03-07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터블 cd 플레이어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꽤나 고가였죠.
마침 그 즈음에 중국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출장 마지막 날 한국 동료들의 요청으로 중국 짝퉁 시장을 반나절이나 뒤져 cd 플레이어를 샀던 기억이 납니다.

희선 2021-03-07 23:42   좋아요 0 | URL
뭐든 처음 나올 때는 비싸겠지요 중국에서는 조금 싸게 팔았나 봅니다 동료들이라니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 사 오셨나 보네요 요즘은 작은 오디오 그렇게 비싸지 않더군요 비싼 것도 있겠지만... 제가 산 시디 플레이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냥 이거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시디 플레이어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음악 듣겠지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3-08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대전화 안 쓰고 사는 희선님 놀라워요. 가능한 일이겠으나 불편할 법도 할 텐데 차암, 신기하신 분^^

희선 2021-03-08 23:51   좋아요 1 | URL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연락 올 때도 없어요 그것보다 전화 하는 거 싫어해요 말을 잘 못하니... 예전에는 친구한테 전화한 적 어쩌다 한번 있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뭐든 하는군요


희선
 

 

 

 

처음엔 혼자가 아니었을 텐데

언제부턴가 혼자가 된 사람

혼자는 쓸쓸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사라지면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겠다 생각했다

잠시 그 생각에 우울해졌지만

바로 다시 생각했다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면

아무도 슬퍼하지 않겠다고.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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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7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슬퍼하는 건 그래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또 많이 슬플것 같네요.

희선 2021-03-07 02:01   좋아요 0 | URL
사람이 죽으면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산다고도 하는데, 그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도 죽으면... 사람이 아닌 다른 뭔가가 슬퍼할지도 모르죠


희선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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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에 책 제목 《모든 순간의 물리학》을 봤는데, 그때 내가 생각한 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물리로 말하는 거였다. 그것도 쉽지 않겠지만. 그런 책 이야기 들어본 것 같은데, 내가 듣거나 본 말은 다른 책에 나올까. 책이 얇고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이 있어서 한번 볼까 하고 봤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모르면서 이걸 쓰다니. 책을 보면 뭔가 생각나거나 내가 아는 걸 쓰지만, 이번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물리학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내가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안 다음에 이걸 봤다면 나도 이걸 보면서 아름답다느니 쉽다느니 하는 말했을지. 못했을 것 같다.

 

 과학에 이제야 좀 더 관심 갖게 됐다. 물리학을 말하는 건 처음인가. 《떨림과 울림》(김상욱)을 보기는 했는데, 그것도 다 이해하지 못했다. 여기에서 맨 처음에 말하는 건 아인슈타인이 말한 일반상대성이론이다. 그냥 상대성이론이라 하면 안 될까. 일반을 붙이는 것과 붙이지 않는 차이는 뭘까. 내가 이렇다. 난 중력하면 여전히 뉴튼을 생각했는데, 아인슈타인이 알아낸 새로운 중력 이론이 일반상대성이론이구나. 상대성이론이라는 말은 알았지만 그게 뭔지 잘 몰랐다. 이 책을 쓴 카를로 로벨리는 아인슈타인 이론이 어떤 걸 하는지 알면 쉽다고 한다. 중력장이라는 말도 들어봤는데, 그걸 생각한 게 아인슈타인이었구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말을 쓰다니. 블랙홀 이야기도 했는데.

 

 세상은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으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양자이론은 알기 어렵다는데. 이 말이 나온 건 1900년대라 한다. 그럴 수가, 내가 양자역학이라는 말을 들은 건 몇해 전이다. 학교 다닐 때 한번도 못 들은 것 같다. 듣고 잊어버렸을지도. 양자이론이 있어서 지금 많은 사람이 쓰는 컴퓨터가 있단다. 그렇구나.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게 되고 지구가 해를 도는 행성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옛날 사람은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했구나. 지구는 우주에 많은 은하에 있는 먼지 같은 건데. 지구가 그러면 그 안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작을지. 사람은 먼지보다 더 작겠다.

 

 우주는 빅뱅이 일어나고 팽창했다. 지금도 팽창한다. 블랙홀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게 사라질지, 우주도 그렇게 사라질지. 우주도 둥글다고 한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그런 말 봤다. 우주 끝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가기는 어렵겠지. 우주에서 생명체가 사는 별은 지구 하나뿐일까. 이것도 아직 알아내지는 못했다. 아주아주 나중에 알게 될지, 그런 거 알기 전에 인류가 사라질지. 인류는 지구를 자신들이 살기 힘든 곳으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그랬겠지만, 이제는 아니 조심해야 할 텐데 그러지 않는구나. 경제만 생각하고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빈부격차는 심해지기만 하는데. 그건 자본주의가 만들었구나. 새 것을 사면 얼마 안 쓰고 버리고, 또 새 것을 산다. 돈이 돌고 돌아야 하는 것과 물건을 많이 만들고 새 것을 사게 하는 건 다르지 않구나. 그것 때문에 지구는 쓰레기로 넘쳐난다. 공기도 안 좋아지고 기후변화도 일어났다. 걱정이다.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져도 지구는 아무렇지 않게 여길 거다. 인류가 사라졌으니 지구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 생각하겠지. 우리 손으로 우리가 사라지게 하지 않아야 할 텐데. 사람도 자연 한 부분이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희선

 

 

 

 

☆―

 

 물리학은 우리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을 열어줍니다. 그 창문으로 내다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우리는 아주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예측하는 세상 모습은 작은 부분이고 확실치도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걸 잘 압니다. 세상은 우리 눈앞에서 조금씩 늘 바뀌고, 우리도 그걸 느낍니다.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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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6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과학책은 언제나 저에겐 넘사벽입니다. 그래서 알라디너분들의 리뷰를 눈팅하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ㅎㅎ 아까 갑자기 왠지 모르깄는데 우주가 팽창한다는데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팡 터지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했다죠? 아 저의 과학사고 수준이 이렇습니다 ㅠㅠ

희선 2021-03-06 23:51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조금 관심이 생겨서 볼까 했는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조금만 보고 오래 안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과학책 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길 때가 올지도 모르죠 그런 마음은 아주 사라지는 건 아니니... 우주가 팽창한다는 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저는 그저 우주가 팽창해서 우주 끝은 아주 멀어지겠구나 했는데... 혹시 빅뱅은 예전에 있던 우주가 팽창하고 터진 건 아닐지... 그러면 지금 우주도 언젠가... 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희선

scott 2021-03-06 0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학책 우주 만큼 좋아해요
세상의 모든 이치 자연 생태계 인간이 예측하는데로 흘러 가지 않는다는것!
코로나 팬더믹으로 더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네요 ^.^

희선 2021-03-06 23:53   좋아요 1 | URL
scott 님은 여러 가지 다 좋아하시는군요 과학이 재미있는 것 같기는 한데 어렵네요 과학은 시간이 가면 바뀌기도 하잖아요 그건 가설이 잘못돼서 그런 거기는 하겠습니다 생태계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지요 그걸 안 좋게 만들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감은빛 2021-03-06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영화에서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가 인간을 기생충에 비유하더라구요.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렇게 여길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희선 2021-03-06 23:55   좋아요 0 | URL
외계 생명체도 사람을 그렇게 보다니... 지구는 사람만 없어지면 좋아할지도 모르죠 그렇게 안 되게 해야 할 텐데... 지금도 지구는 안 좋아질 것 같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