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튜브 잘 안 보려고 하는데, 어쩌다 가끔 보면 뭔가 보여요. 아마 제가 관심 가질 만한 게 나오는 거겠지요. 인터넷에서 뭔가 찾으면 그것과 상관있는 게 나오기도 하는 것처럼 유튜브도 그런 게 있는 것 같네요. 영상 하나를 다 보고 나면 추천하는 게 나오잖아요. 그거 보다보면 끝이 없을 듯합니다. 보고 싶어도 꾹 참으려고 합니다. 늘 참는 건 아니군요. 라디오 방송에서 그걸 ‘추천 알고리즘’이라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건 어디에나 쓰이겠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에서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가 영화관에서 한다는 거 알았습니다. 그때 잠깐 영화관에 가서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그만뒀습니다. 며칠전에는 우연히 주제곡을 들었습니다. 텔레비전 만화영화 주제곡을 한 사람이 또 했더군요. LiSA가. 이건 리사라 읽으면 되겠지요.

 

 뮤직 비디오는 평범하지만 음악은 좋네요. 좋다기보다 슬픈 건가. 잘 모르지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에서 한사람 죽는다고 합니다. 렌고쿠라 하던가. 그 사람이 바로 불(불의 호흡)을 쓰는 사람인데 그래서 제목이 불꽃(炎 호무라)인 듯합니다. 귀살대에서 기둥이에요. 기둥은 힘이 꽤 세지만. 기둥도 죽을 수 있겠지요. 상대가 더 세면. 영상을 보니 렌고쿠는 십이귀월 상현삼과 싸우는 것 같습니다. 십이귀월이라는 건 오니(혈귀, 한국에서는 이렇게 옮겼어요)를 힘으로 나눈 거예요.

 

 

          

 

                               만화책에 나오는 한 장면, 탄지로와 렌고쿠

 (이건 밑에 쓴 노랫말 찾아보다가 찾은 그림으로, 제가 일본말 지우고 한국말 적어뒀습니다.)

 

 

 

 제가 노랫말 밑에 한국말로 옮기기는 했는데, 그렇게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리사 뮤직 비디오 밑에 다른 주소가 있는데 그건 주소만 올려뒀습니다. 한국 사람이 만든 건가 봅니다. 거기 보면 노랫말이 한국말로 나오지만 저도 해 봤습니다. 밑에 영상 보다 보니 다른 데가 한곳 있더군요. 세번째에서 세번째 줄 노랫말 제가 찾은 곳에는 <僕は君は舞うだろう 보쿠와 키미와 마우다로우>라 쓰여 있었는데, 두번째 영상에는 ‘僕は君を想うだろう보쿠와 키미오 오모우다로우 나는 너를 생각하겠지’라 쓰여 있더군요.

 

 하루 지나고 앞에서 말한 노랫말 다른 데 여러 곳 찾아보니 ‘나는 너를 생각하겠지 僕は君を想うだろう’ 라 쓰여 있더군요(뒤(어미)가 조금 다르게 쓰인 곳도 있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앞에 것 같은데. 앞에 말은 좀 이상하기는 하죠. 나는 너는, 이니. 너와 난이라 해도 괜찮을지도. 일본 사람도 두번째 걸로 써서 그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 부분만 되풀이해서 들으니 나는 너를 생각하겠지로 들리기도 합니다. 이 부분 뭐가 맞을까요.

 

 여전히 저게 마음에 걸려서 한번 더 찾아보니 나왔습니다. 저뿐 아니라 일본 사람도 두 가지에서 어떤 게 맞느냐고 물었더군요. 대답은 뭐가 맞다고 했을까요. ‘나는 너를 생각하겠지 僕は君を想うだろう’가 맞다고 했습니다. CD 속지에 노랫말이 그렇게 적혀 있답니다. 그러면 이게 맞겠네요. 그러면 그렇게 쓰면 될 텐데 이런 말 남겨두는군요. 발음이 다르게 들리기도 해서.

 

 밑에 있는 건 일본 사람이 올려둔 영상이고, 다음은 조금 다르게 노래 하는 거예요. 시간 있으면 들어보세요. 좀 웃기는 노래도 들어봤습니다. 포켓몬스터 이름으로 노래하는 거예요. <紅蓮華홍련화>뿐 아니라 이것도 했더군요. <紅蓮華홍련화>는 <귀멸의 칼날> 텔레비전 만화영화 주제곡이에요. 노랫말과 조금 맞춘 듯한 포켓몬스터 이름이어서 웃겼던가 봅니다. 그렇게 노래하기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것도 시간 있으면 들어보세요.

 

 이 노래 여러 번 듣다보니 조금 슬프기도 하더군요. 영화 안 봤지만, 마지막을 알아서 그런가 봅니다. 이 노랫말은 렌고쿠가 죽고 앞으로 살아갈 탄지로 마음이라 합니다. 이 노래는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가 봅니다.

 

 

귀멸의 칼날, 예전에 쓴 것

https://blog.aladin.co.kr/798715133/10963499

 

 

 

희선

 

 

 

 

 

 

 

炎(불꽃) - LISA

https://youtu.be/4DxL6IKmXx4

 

 

 

- LiSA

극장판 <귀멸의 칼날> 주제곡

 

 

작사: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 ・LiSA

작곡 : 카지우라 유키(梶浦由記)

 

 

 

さよなら ありがとう 声の限り

悲しみよりもっと大事なこと

去りゆく背中に伝えたくて

ぬくもりと痛みに間に合うように

 

고마워 잘 가 힘껏 외쳤어

슬픔보다 더 소중한 것에

떠나가는 뒷모습에 전하고 싶어서

따스함과 아픔이 사라지기 전에

 

このまま続くと思っていた

僕らの明日を描いていた

呼び合っていた 光がまだ

胸の奥に熱いのに

 

이대로 이어질 것 같았어

우리 내일을 그렸어

서로 부르던 빛이 아직

가슴 속에서 뜨거운데

 

僕たちは燃え盛る 旅の途中で出会い

手を取り そして離した未来のために

夢が一つ叶うたび 僕は君を想うだろ

強くなりたいと願い 泣いた 決意を餞に

 

우리는 불타오르는 길에서 만나고

손을 잡았다 앞날을 위해 놓았어

꿈이 하나 이뤄질 때마다 나는 너를 생각하겠지

단단해지고 싶다고 바라고 울었던 굳은 마음을 헤어질 때 전하고

 

懐かしい思いに囚われたり

残酷な世界に泣き叫んで

大人になるほど増えて行く

もう何一つだって失いたくない

 

그리운 기억에 사로잡히거나

잔인한 세상에 울부짖고

그건 나이를 먹을수록 늘어가

이제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

 

悲しみに飲まれ 落ちてしまえば

痛みを感じなくなるけれど

君の言葉 君の願い

僕は守りぬくと誓ったんだ

 

슬픔에 휩쓸려 빠지면

아픔을 느끼지 않겠지만

네 말, 네 바람을

나는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했어

 

音を立てて崩れ落ちて行く

一つだけの

かけがえのない世界

 

무너지는 소리가 나

하나뿐인

둘도 없는 세상이

 

手を伸ばし 抱き止めた 激しい光の束

輝いて 消えてった 未来のために

託された幸せと 約束を超えて行く

振り返らずに進むから

前だけ向いて叫ぶから

心に炎(ほむら)を灯して

遠い未来まで…


손을 뻗어 껴안은 거센 빛 다발

반짝이고 사라진 앞날을 위해

맡은 행복과 약속을 뛰어넘어

뒤돌아 보지 않고 나아갈게

앞만 보고 외칠게

마음속에 불꽃을 밝히고

먼 앞날까지

 

 

 

 

 

 

 

炎(불꽃) - LISA

https://youtu.be/4Q9DWZLaY2U

 

 

 

紅蓮華(홍련화)를 포켓몬스터 이름으로 부름

https://youtu.be/_ZBu0XULOlU

(잘 보니 포켓몬스터 몇은 <귀멸의 칼날>에 나온 캐릭터처럼 그렸군요. 포켓몬스터가 귀멸의 칼날에 나온 사람 코스프레 한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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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05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일본문화 마니아인가봐요. 모르는 거 투성이. 귀멸의 칼날은 제목만 아는 1인^^

희선 2021-03-05 23:24   좋아요 0 | URL
저는 아는 것만 알기도 해요 소설 본 거 보면 일본소설일 때가 많기는 하네요 그런 게 여러 가지 알게 해주기는 했습니다 여전히 만화영화 좋아해요 이것도 조금밖에 모르지만... 행복한책읽기 님 이 거 제목 들어보신 적 있군요 알라딘에서 보내주는 메일에 이 책 나온다는 거 있기도 하던데, 그때 보셨을지...


희선

scott 2021-03-08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귀멸의 칼날!!

코로나로 영화관 안간지 1년이 넘는데
귀멸은 귀멸은 봐야 할지
갈등이 ㅋㅋㅋ

희선 2021-03-08 23:49   좋아요 1 | URL
영화관 안 간 지 한해밖에 넘지 않았다니, 저는 더 오래됐어요 안 간 지... 본래 자주 다닌 것도 아니었군요 이제는 영화는 거의 안 보기도 하고, 가끔 이야기만 듣는군요


희선
 

 

 

 

안테나가 안 좋은지

늘 세워두지 않아선지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그냥 흘러가

 

좀 더 집중하고

마음 써야

뭔가 잡힐 텐데

 

내게 오기는 할까

온다고 믿고

늘 잡을 준비를 해야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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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5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럼요 오고말고요.
희선님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말이죠. 안오면 목을 확 낚아채서 끌고 오자고요. ^^

행복한책읽기 2021-03-05 18:58   좋아요 1 | URL
지두 온다에 한표!!!^^

희선 2021-03-05 23:21   좋아요 0 | URL
거의 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억지로 끌고 오는 때가 더 많네요 뭔가 생각나면 조금이라도 써둬야 잊어버리지 않을 듯합니다 제가 그런 거 잘 못해요 시간이 가면 다시 생각나기도 하지만...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희선

희선 2021-03-05 23:22   좋아요 0 | URL
행복한책읽기 님 고맙습니다 오면 잘 잡을게요


희선

감은빛 2021-03-06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창기 휴대전화들은 안테나를 세워서 통화를 했잖아요. 카폰이라는 이제는 사라진 제품도 그랬고, 집에서 쓰던 무선 전화기에도 안테나가 있었어요. 티비에도 안테나가 없으면 공중파조차 잘 잡히지 않았구요. 아, 티비는 안테나의 종류가 달리졌을 뿐 아직도 안테나가 존재하나요? 티비 없이 산지 20년이 넘어서 모르겠네요.

어느덧 그 시절이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안테나가 없이도 깨끗한 음질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건 편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런 전자제품의 발달이 과연 좋기만 한 일인지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요.

희선님 글에 완전 핀트가 안 맞는 댓글을 남기네요. ^^

희선 2021-03-07 00:03   좋아요 0 | URL
디지털 신호도 안테나가 있어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위성 안테나도 있지요 그건 다른 안테나 하고는 달라 보이지만... 저는 라디오를 들어서 여전히 안테나 생각을 하는군요 가끔 잘 나오던 라디오 방송이 무척 안 나오기도 해요 어제도 그랬네요 EBS는 잘 나오는데 MBC FM은 안 나와서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못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걸 틀어놓다니... 평소에 틀어둬도 집중해서 안 듣지만...

지금은 예전과 많은 게 달라졌네요 그런데도 저는 거기에 따라가지 않는군요 컴퓨터는 쓰지만... 라디오 방송도 라디오가 없어도 들을 수 있어요 그건 잡음 없이 잘 들리겠습니다

요새 레코드판 듣는 사람 있더군요 그걸 들을 수 있는 기계가 나오기도 하고 레코드판을 내는 사람도 있고, 이런 건 옛날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겠지요 바뀌면서도 아주 바뀌지 않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빠진 조각을 찾던 동그라미는

딱 맞는 조각을 만나고 기뻤네

그, 런, 데

아주 딱 맞아

동그라미는 멈추지 못했네

 

그제야

동그라미는 알았지

빈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걸

 

딱 맞는 걸 찾아도

답답해

조금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비워두고 사는 것도

괜찮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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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3-03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맞는 조각이라는 걸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싶어요.
처음부터 그런 건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그런 조각을 만나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희선 2021-03-05 00:02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딱 맞아도 시간이 가고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맞는 것보다 좀 안 맞는 게 나을지도... 그런 걸 바로 알면 좋겠지만, 사람은 나중에 아는 것 같습니다


희선
 

 

 

 

때로는 비 오는 날도 있겠지요

진짜 비가 오거나

마음에 비가 오는 날 말이에요

 

마음에 비가 오면 어떡하죠

가만히 두면 언젠가 그칠지

그치게 해야 할지

 

시간이 가면 비가 그치고

밤이 가고 아침이 오듯

마음에 내리는 비도 그치겠지요

 

가끔은 세상에, 마음에 내리는 비를

가만히 바라봐도 괜찮겠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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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01 0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비가 올 때는 그냥 그렇게 비를 흠뻑 맞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

희선 2021-03-02 01:42   좋아요 0 | URL
어떤 때는 거기에 빠져 있는 게 나을 때도 있겠지요 그러다 지치면 좀 이제 그만둬야지 할지도 모르죠


희선

han22598 2021-03-02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내리는 비. 그 마음의 비가 내리기도 하고 그치기도 한다는 진리. 위안이 되는 시네요. 희선님 시 참 좋아요 ^^

희선 2021-03-03 01:23   좋아요 0 | URL
오랫동안 비나 눈이 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치기는 하지요 자연은 그런 걸 잘 알려줍니다 비나 눈 많이 오게 한 건 사람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쪽으로 흐르다니...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3-02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님 의견에 공감. 희선님 시는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요. 마음에 내리는 비, 가만히 바라봐도 괜찮아. 캬!!!

희선 2021-03-03 01:25   좋아요 0 | URL
비가 오는 건 별로고 마음에도 비가 안 오면 좋을 텐데... 그건 바랄 수 없는 일이네요 어쩔 수 없을 때는 가만히 있는 게 나은 듯해요


희선
 
Dr.STONE 11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이나가키 리이치로 / 集英社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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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11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사람이 돌이 되었다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우연히 혼자 깨어나면 기쁠까. 난 무척 무섭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할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센쿠는 잠들지 않았다. 돌이 되고 아주아주 오랜 시간 정신은 깨어 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세었다. 그런 일 실제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센쿠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센쿠는 혼자 돌에서 깨어났다 해도 과학을 알아서 어떻게든 살았다. 그러다 혼자는 안 되겠다 싶어서 친구인 타이주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타이주는 센쿠가 찾아서 질산이 떨어지는 동굴에 갖다 두었다. 센쿠는 타이주가 자기처럼 깨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다렸다. 기다렸더니 얼마 뒤 타이주는 정말 돌에서 깨어났다. 타이주가 센쿠와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그때 둘은 학교에 있었다. 삼천칠백년이 흐르는 동안 아주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번에 기구를 만들고 하늘에서 석유가 나오는 곳을 찾으려 했다. 센쿠 크롬 그리고 류스이가 시험 비행을 나섰다. 기구가 하늘로 뜨기는 했다. 안 뜨면 안 되지. 일본은 바람이 동쪽으로 부는가 보다. 이런 거 잘 몰랐다. 한국은 어떨까. 비슷할지도. 그래도 저기압으로 서쪽으로 간다고 한다. 기구가 가는 곳은 이시가미 마을이었다. 그게 서쪽에 있고 석유도 서쪽에서 찾아야 했다. 시험 비행도 잘 됐다. 잠시 문제가 생겼지만 그건 잘 헤쳐나갔다. 어쩐지 그냥 넘어가는 느낌. 하늘에도 기류가 있으니 그게 안 좋으면 큰일 나지 않나. 그런 걸 잘 넘기고 이시가미 마을에 닿았다. 걸어서 가면 이틀 걸리는 거리를 몇 시간 만에 갔다.

 

 마을 사람은 맛있는 걸 준비했는데 거의 구운 생선으로 만든 거였다. 류스이는 그걸 보고 하늘에서 먹을 것도 찾아야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찾은 건 뭘까. 염소 무리를 찾고 밀을 찾았다. 자연에서 자란 밀. 센쿠가 《사피엔스》에 나온 식물이 사람을 길들였다는 말을 했다. 농업은 쉽지 않다. 그래도 사람이 늘고 바다로 나갔을 때 먹을 빵도 있어야 해서 밀농사를 지었다. 이시가미 마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건 먹을 게 없어서기도 했다. 그랬구나.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이시가미 마을 사람이 왜 그렇게 적나 했다.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은 때가 있어서 굶어죽기도 했나 보다. 밀가루로 센쿠가 빵을 만들기는 했는데 다 태웠다. 코하쿠랑 이시가미 마을 사람은 그것도 맛있게 먹었다. 맛있는 빵을 못 먹어봐서 그랬겠지. 센쿠나 다른 사람은 그걸 한입 먹고 먹을 게 아니다 한다.

 

 사람을 돌에서 깨울 질산과 알코올이 섞인 게 없는데 류스이는 요리사를 깨우자고 하고, 그걸 가진 사람이 하나 떠오른다고 했다. 그 사람은 돌에서 깨울 사람 정보를 잘 아는 예전에 기자였던 미나미였다. 류스이도 미나미가 알려줬다. 미나미는 정말 갖고 있었다. 겐은 미나미가 그걸 내놓게 하려고 센쿠가 미나미가 갖고 싶어하는 걸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다니. 그 말에 솔깃한 미나미는 사람을 돌에서 깨울 액체를 준다. 그걸로 깨운 사람은 류스이 집사면서 요리사인 프랑소와다(책 맨 앞그림에서 오른쪽). 재미있는 건 류스이는 여자는 다 예쁘다 하면서 프랑소와 성별이 뭔지 모르고 진짜 이름도 모른다는 거였다. 겉모습은 여자인데. 프랑소와가 일하는 사람이어서 류스이는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어쨌든 프랑소와는 깨어나자마자 류스이를 찾았다. 만화에 나오는 집사는 꽤 대단하다. 못하는 게 없다. 그건 일본 사람이 바라는 집사일지도. 프랑소와도 못한다고 하는 거 없었다. 프랑소와가 만든 빵은 아주 맛있었다.

 

 센쿠는 미나미가 갖고 싶어하는 걸 만든다. 처음에는 거울을 만들었다. 미나미가 갖고 싶어한 게 거울이었나 했는데, 그건 다른 걸 만들면서 만든 거였다. 미나미가 진짜 갖고 싶어한 건 사진기다. 거울은 은판으로 필름이었다. 미나미가 감동해서 센쿠와 사람들이 문명을 만들어가는 걸 잘 기록하겠다고 하니 센쿠는 많이 찍으라 한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찍으면 더 잘 보인다고. 사진기는 석유 찾는 데도 쓰려고 만든 거였다. 센쿠와 류스이가 하늘에서 담은 사진은 도움이 된다. 멧돼지가 있는 곳을 찾고 검은 버섯을 찾으려다 유전을 찾아낸다. 사진이 흐릿해서 거기가 어딘지 바로 못 찾았는데, 거기는 멧돼지가 찾게 한다. 멧돼지가 기름 웅덩이에 뒹군 적이 있었다. 옛날에. 요리해서 먹으려 했던 멧돼지였는데, 스이카가 멧돼지와 친해지고 멧돼지한테 유전으로 데려가 달라고 해서 정말 그렇게 했다. 스이카는 멧돼지 이름을 사가라라 지었다. 멧돼지는 잡아먹지 않았다.

 

 석유가 있다고 해도 질이 문제였다. 센쿠는 모터 보트로 시험하려 했다. 석유 자체는 아니고 가솔린으로 만들었나 보다. 그 냄새를 맡은 타이주가 남이 반하게 하는 약이냐고 했다. 타이주는 삼천칠백년 전에 센쿠가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가솔린 냄새를 맡은 거였다. 그때 센쿠가 한 말을 지금도 믿었다. 그때 만든 가솔린 냄새와 같다는 건 석유가 괜찮다는 거겠지. 모터 보트는 바다로 나갔다. 바다에 나가면 방향을 모를 거 아닌가. 센쿠는 GPS를 만들겠다고 한다. 위성으로 아는 GPS가 아니고 전자파를 내 보내는 걸 벌써 만들었다. 그때 어떤 전파가 잡혔다. 그건 모르스 부호로 ‘왜’라 했다. 어딘가에 사람이 있는 거다. 사람을 돌로 만든 빛을 만든 사람일까. 삼천칠백년이 흘렀으니 그때 사람도 돌에서 깨어난 건지. 누굴까. 그건 가 보면 알겠지. 지구 반대쪽으로.

 

 바다에서 다른 전파를 잡고 센쿠는 레이더면서 음파탐지기를 만들었다. 센쿠가 뭔가 만들었는데 그게 뭔지 처음에는 알기 어려웠다. 센쿠가 만든 레이더를 보고 크롬은 땅속을 보는 것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광석탐지기를 만들었다. 크롬은 그걸로 철광석이 많은 곳을 찾아낸다. 마침 그게 있어야 했는데. 그건 배 만드는 데 중요한 거였다(엔진). 이제 배 다 만들면 바다로 가겠다. 삼천칠백년전에 일어난 일 수수께끼가 곧 풀리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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