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건 없어

억지로 쥐어짜지

 

한방울이라도

나오면 좋을 텐데

메말라 버렸나 봐

언제는 샘솟았나

 

물기 없는 마음일지라도

짤 수밖에 없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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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04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기없는 마음이 짠하네요.
그래도 너무 쥐어짜지는 않기로 해요.

희선 2021-04-04 23:30   좋아요 0 | URL
물을 안 줘서 그럴까요 물기 없으면 물기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려도 그대로면...


희선
 
ゴ-ストハント1 舊校舍怪談 (角川文庫)
小野不由美 / KADOKAWA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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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헌트 1

오노 후유미

 

 

 

 

 

 

 학교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전해오는 건 어느 나라나 그럴까. 중국은 있을 것 같고 일본도 있고 한국 또한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서양은 어떨지. 서양 동양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학교는 아이들이 많이 모인 곳이고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다. 거기에서 고등학교는 더하겠다.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었다. 옛날에 학교 사람이 용인지 뭔지와 싸우고 그걸 학교 운동장에 묻어서 학교에 행사가 있는 날에는 비가 온다는 거였다. 이건 별로 안 무서운가. 밤 12시에 동상이 움직인다는 것도 있다. 이건 어느 학교에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이 정도뿐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을 텐데 그런 거 못 들었다. 난 학교 다닐 때 무서운 이야기 즐겨하지 않았다. 그런 거 즐겨한 아이도 있을지 모를 텐데, 그런 친구도 없었다. 이제와서 좀 아쉽다니.

 

 이 소설 《고스트 헌트》는 오노 후유미가 1984년에 쓰기 시작하고 1992년까지 썼나 보다. 십이국기 이야기 만큼 오래전에 쓴 이야기구나. 이 책은 모두 일곱권이다. 그래도 이건 끝냈구나. 그러고 보니 다섯권으로 나온 《시귀》도 있다. 오노 후유미 소설에는 한권으로 끝나는 것도 있고 여러 권인 것도 있다. ‘시귀’는 못 봤지만, ‘고스트 헌트’는 책으로 보게 됐구나. 일본에서 2020년 6월부터 문고로 다시 나왔다. 그 소식은 그때 바로 알지 못하고 나중에 알았다. 지난(2020) 12월에 4권이 나왔다. 앞으로 세권 남았구나. 일곱권이 다 나오면 그걸로 끝일까. 다음 이야기가 더 있으면 좋을 듯하지만 그걸로 끝나도 어쩔 수 없겠다.

 

 맨 앞에서는 학교에 전해오는 이야기 하다가 이 소설 이야기를 잠깐 했다. 첫번째 이야기가 학교와 상관있는 거여서 그랬다(앞으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더 나오는구나). 실제 귀신이나 영감, 영능력은 있을까. 이 말을 하다니. 어쩐지 난 아주 믿지 않는 것 같구나. 귀신이 있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건 본 적이 없어서. 예전에 이상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게 있다고 여기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판타지 호러라고 한다. 십이국기도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거기에서 좀 무시무시한 건 《마성의 아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십이국기를 다 보면 그 이야기가 다른 것과 아주 상관없지 않게 보인다. 거기에서 사람이 많이 죽어서 그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고스트 헌트’를 바로 말하면 유령 퇴치다. 이건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심령현상 조사사무소) 소장 시부야 카즈야가 한 말이다. 실제 이런 거 하는 사람 있을까. 난 소설에만 나오는 것 같기도 한데, 세상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으니 아주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겠다.

 

 어느 고등학교에서 오래된 학교 건물을 부수고 거기에 새로 체육관을 지으려 했는데, 공사를 하다 사고가 나고 안 좋은 이야기가 퍼졌다. 귀신,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시부야 카즈야는 그걸 조사하러 오고 타니야마 마이는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마이는 늦은 밤에 친구와 학교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시부야를 만난다. 그렇게 만나고 끝나지 않고 다음날 마이는 오래된 학교 건물을 보러 간다. 그때 사고가 나서 거기 있던 사람이 다친다. 그 사람은 시부야 조수였다. 시부야는 마이한테 조수가 다쳤으니 조수 대신 일하라고 한다. 가벼운 기계 옮기기 선반 조립하기. 심령현상 조사사무소에서는 여러 가지 기계로 그곳에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봤다. 가끔 무서운 이야기 하면 오싹한 느낌이 들지 않나. 영혼이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정말 무서운 이야기는 죽은 사람 영혼을 부를까.

 

 교장 선생님은 시부야뿐 아니라 무녀, 스님, 영매사 그리고 엑소시스트인 신부도 불렀다. 아니 그건 교장 선생님 생각이 아니고 이사장이 그래야 한다고 했나 보다. 무녀는 마츠자키 아야코 스님은 머리가 긴 파계승 타키가와 호쇼고 영매사는 이름이 꽤 알려진 하라 마사코로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오는가 보다. 신부인 존 브라운은 열아홉살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왔다. 존은 관서 사투리를 썼는데 말을 이상하게 했다. 누군가 존한테 장난으로 일본말을 알려준 게 아닐지. 그건 그렇고 서양 사람이 관서 사투리 쓰는 걸 보면 서양 사람이 부산말 쓰는 게 떠오르기도 한다. 인물 소개도 잘하면 좋으련만. 이 정도밖에 못 쓰는구나.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 소장 시부야 카즈야, 어쩌다 시부야 조수가 된 타니야먀 마이. 조수는 린이다.

 

 마이와 같은 반인 쿠로다 나오코는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 전쟁 때 죽은 영혼이나 간호사 영혼을 보고 어린이 영혼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영매사인 하라 마사코는 오래된 학교 건물에 영혼은 없다고 한다. 시부야가 설치한 기계도 그 건물에 영혼이 있다는 건 잡지 못했다. 무녀가 갇히고 쿠로다가 무언가한테 습격받고 영매사 마사코가 다친다. 다치기는 했지만 마사코는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사고다 한다. 오래된 학교 건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그 안에 있으면 무섭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겠지만, 글로 봐서 아주 무섭지는 않았다. 쿠로다는 정말 영감이 있고 영혼을 본 건가 하는 게 가장 알고 싶었다. 자신은 영감이 있고 남과 다르다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건 영능력자인 사람도 다르지 않았다. 자기한테는 힘이 있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신비한 힘이 없다고 여기는 듯했다. 영능력자가 아닌 보통 사람도 다르지 않구나.

 

 옛날 학교 건물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는 했지만, 그건 잘 보면 설명할 수 있는 거였다. 귀신이 건물을 부수는 걸 방해하는 게 아니었다. 그런 말 들으면 좀 아쉬울까. 뭔가 있을 것 같은 곳인데. 이야기일 뿐이다 하면. 난 잘 모르겠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귀신(유령)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시부야는 한 아이를 생각하고 일을 마무리했다. 모두 힘을 합쳐 귀신을 다 없앴다고 하기로. 그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 첫번째여서 조금 가볍게 부드럽게 시작한 것 같다. 유령, 나쁜 영혼은 있다고 여기고 하는 이야기니. 폴터가이스트도 나타났다. 그건 유령이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이 일으키기도 한단다. 그건 초능력인가 보다. 저도 모르게 힘을 쓰는 거였다.

 

 조금 웃긴 것도 있었다. 그건 마이가 시부야 카즈야를 나르라 한 거다. 나르시시스트인 그 나르다. 시부야를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았는지 나르 시부야는 마이한테 그거 누구한테 들었느냐고 한다. 이번에는 시부야라 썼지만 앞으로는 나도 나르라 할까 보다. 마이는 일이 끝나고 앞으로 나르를 만나지 못하는 건가 하고 아쉬워했다. 얼마 뒤 나르가 학교로 전화한다. 나르는 마이한테 아르바이트 한 돈을 준다고 하고,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에서 아르바이트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마이는 그 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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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하지

그걸 하는 사람은 거짓말이 아니다 여겨

듣는 사람은 알면서도 그때만은 믿지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어

 

거짓말할 바엔

차라리 말하지 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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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해 전 2017년 가을쯤에 글을 백일 동안 쓰고도 이어서 썼다. 처음에는 쓸 게 잘 떠올랐는데, 이젠 잘 떠오르지 않는다. 쓸 게 없을 때도 쓰려고 하면 뭐든 쓰기는 한다. 쓰고는 이렇게 유치한 걸 쓰다니 하지만, 가끔 괜찮네 하는 생각도 했다.

 

 글쓰기를 말하는 건 쓰지 않아야지 했는데, 또 쓰다니. 늘 뭔가 쓸 게 있는 사람 부럽다. 그냥 쓰면 쓸데없는 걸 쓰기는 한다. 그때 내 마음 같은 거. 그건 정말 낙서에 가깝다. 남한테 말할 수 없는 거, 말해도 그렇구나 할 사람은 없는 거. 이렇게 말하니 아주 안 좋은 걸 쓴 것 같구나. 그런 건 아니다. 그저 내 우울함이나 슬픔을 쓴다. 그렇게 쓴 것도 거의 백일 되지 않았나 싶다. 그걸 쓰면서 이건 일기 대신이구나 했다.

 

 일기도 잘 쓰는 사람 있던데. 이 말 몇번째 하는 건지. 난 일기 잘 못 쓴다. 가끔 쓰기는 하지만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은 거 쓴다. 어차피 일기는 자기만 보는 거니 어떻게 쓰든 자기 마음이기는 하다.

 

 사람은 왜 쓰려고 하지. 글을 쓰면 뭐가 좋은 걸까. 글 쓰면서도 뭐가 좋은지 잘 모르는구나. 2017년쯤에 왜 난 글을 쓸까 하는 거 썼을 텐데. 그냥 좋아하니까, 하지 않았던가. 그렇구나, 좋아해서다. 글을 쓰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말도 썼겠지만. 그냥 쓰는 게 좋아서 쓰는 거였다. 좋아하는 거여도 잘 못하고 힘들다.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건 그걸 했을 때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겠다.

 

 앞에서 아무렇게나 쓰는 게 있다고 했는데, 그것도 날마다 쓰다보니 하루라도 빠뜨리면 안 될 것 같다. 이건 쌓아두길 좋아하는 사람 마음인 건가. 그걸 쓰다보니 좀 잘 쓰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낙서가 안 될 텐데. 왜 뭔가 하다보면 더 잘 하고 싶을까. 그냥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하나쯤 있어도 괜찮을 텐데. 어차피 내 마음을 푸는 거니, 잘 쓰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도 그건 마음 편하게 쓸까 한다. 그렇다 해도 슬픔이나 우울함만 쌓아두지 않아야겠다.

 

 뭔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설지도. 언젠가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썼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도 가끔은 인정받고 싶기도 하다. 그런 거 생각 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 부럽구나. 그런 경지에 이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어쩐지 난 언제까지나 보통 사람일 것 같다. 그러면 또 어떤가 싶다. 그저 조용히 왔다 가야지 어쩌겠나.

 

 내 글을 보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얼마 없겠지만, 즐겁게 써야겠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 작은 것도 바라지 않는 게 좋겠다. 가끔 우울하고 슬프겠지만. 내가 나를 달래주면 조금 낫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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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3-30 17: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 인정 따위 하며, 받고 싶은 맘 달나라에 던져 버리는 사람도 있대요?? 레알?? 제 주변엔 아무도 없어요. 다들 좀 봐달라 난리에요. ㅋㅋ 그게 정상적이고 당연한 거죠. 저는, 늘 투덜거리는 것 같으면서 꾸준히 끄적이는 희선님 존경함^^

희선 2021-03-31 23:07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제가 보기에 다른 사람은 그런 거 별로 마음 안 쓰고 사는 듯해요 아니 마음 안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안 쓰면 이상해서... 좀 더 이것저것 생각하면 좋을 텐데... 쓸거리를 잘 못 찾습니다 시간이 가고 나서 예전에 쓴 거 또 썼다는 거 알기도 해요 다르면서 비슷한...


희선
 

 

 

 

 

          

 

 

 

 

 어쩌다 멀리 나가기도 하는데, 가도 다른 곳은 가지 않고 가려던 곳만 갔어요. 며칠전에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더 갔습니다. 조금 더 가니 예전과 달라졌더군요. 첫번째 사진에 보이는 토끼가 있었습니다. 저건 밤에는 불이 들어오는 게 아닐지. 저것밖에 담지 못했지만, 더 있었어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으니 마음대로 사진 담아도 됐을 텐데. 다른 길로 오다가 예전에 못 본 걸 또 봤습니다. 두번째 사진. 한쪽에는 소원우체통이라는 게 있더군요. 소원을 적어서 넣으면 들어줄 수도 있다는 말과, 공공의 일이라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바라는 걸 해달라고 하면 괜찮을 듯도 하네요.

 

 예전에는 저기가 시내 중심이었는데, 언제적 이야긴지. 꽤 오래됐습니다. 그래도 우체국과 가까운 곳은 우체통거리라 하면서 좋게 꾸미기도 했어요. 사람이 많이 올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해에는 비 아주 많이 오는 날 무슨 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그거 잘 됐을지 모르겠네요. 사람 별로 안 왔을 것 같아요. 몰랐는데 느리게 가는 우체통도 있더군요. 다음에 가면 한번 보고 와야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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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9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책길인가요? 토끼들 너무 귀여워요. 요즘은 저렇게 길을 다시 아름답게 꾸미는 곳들이 많아져서 좋은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집앞에 산책 나갔는데 벚꽃 덕분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오래 걷지 않고 그냥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축제한다고 하루종일 쿵쾅거렸는데 그건 없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

희선 2021-03-30 01:48   좋아요 0 | URL
저기는 집에서 좀 먼 곳이에요 토끼가 더 있었는데 별로 못 담아서 아쉬웠습니다 예전에 저기에 건물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다 허물고 주차장겸 공원을 만들었네요 시원해져서 좋기는 하지만, 그곳에 있던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바람돌이 님 집에서 벚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여겼는데, 봄에 사람이 많이 오기도 하고 예전에는 시끄럽기도 했군요 이번에는 사람은 많아도 시끄럽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3-29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끼. 소원우체통 모다 귀여워요. 희선님 사는 동네 야그를 귀뜸하듯 들려주시는군요^^ 희선님의 삶의 리듬을 하나 보았습니당^^

희선 2021-03-30 01:50   좋아요 0 | URL
거의 가는 곳만 가서 좋은 풍경을 못 만납니다 평범한 것도 잘 보면 괜찮기는 하군요 제가 그걸 못 담았네요 소원우체통에 소원 써서 넣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소원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