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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연 2 - 왕의 밀지를 찾아라
김화진 지음 / 다연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515/pimg_7987151332948961.png)
이 소설 《연리지연》을 보니 예전에 본 만화영화 <채운국 이야기>가 조금 생각났다. 그건 소설이 원작으로 만화영화 보고 소설도 몇권 만났다. 소설은 일본 사람이 썼지만 배경은 중국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중국은 아니고 채운국이라는 나라다. 윤대비(화빈에서 윤중전으로 이제는 윤대비다)와 밀지를 받은 송현은 여성으로 공부하고 나랏일을 하고 싶어했다. <채운국 이야기>에도 그런 사람이 나온다. 홍수려는 어릴 때부터 공부했다. 여성은 관리가 되지 못한다는 걸 알고도 언젠가 꿈을 이루리라 여겼다. 왕 자류휘는 수려를 만나고 제대로 된 왕이 되기로 하고, 여성도 관리가 될 수 있는 법을 만든다. 수려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윤대비는 힘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했는데 여성이 공부하게 하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윤대비는 여학을 만들었다. 여인만 다니는 서당이다. 하지만 윤대비는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 했다.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힘으로 가지는. 그건 그리 좋지 않은데 말이다. 송현이 윤대비처럼 공부하고 평범한 여인으로 살고 싶지 않다 여기기는 했지만, 송현은 다른 사람 마음을 생각했다. 여기에서도 여성이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면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그건 어려워 보인다. 윤대비 친정 사람이나 중전 집안 사람이 그걸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윤대비가 여인이 다니는 서당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도 그리 좋게 여기지 않았다.
왕이 된 온은 궐 밖으로 몰래 나갔다가 만난 송현(소윤)을 잊지 못하고, 중전 수연은 온 마음이 자신한테 오지 않는 걸 슬프게 여긴다. 신복군인 륜을 좋아하는 나인 청금은 윤대비 쪽 사람이었다. 청금은 륜과 송현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송현을 시샘하고 미워한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청금은 송현이 다친 걸 보고 마음을 바꾼다. 송현이 죽으면 륜도 죽으리라고 생각했겠지. 윤대비는 죽은 왕이 쓴 밀지를 찾으려 했다. 밀지는 송현이 가지고 있다. 이름은 알아도 얼굴은 몰라서 다행이구나. 왕은 송현이나 륜을 지키려고 이런저런 준비를 해두었다. 그런 게 잘 돌아가서 송현과 륜이 다치기는 했지만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힘이나 돈으로는 사람 마음을 얻기 어렵겠지. 윤대비는 그걸 모르는 것 같다. 윤대비는 힘과 돈이 있으면 뭐든 가질 수 있다 생각했다.
송현과 함께 한양으로 온 억수는 아버지 원수를 찾으려 했다. 실제로는 원수가 아니고, 억수를 길러준 아버지는 친아버지가 아니었다. 억수는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알았는데 억수를 길러준 사람이 어머니를 죽였다. 억수가 찾는 사람, 원수가 아닌 아버지는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송현을 도와준 허역관이다. 오해 때문에 큰일이 생겼지만 그건 잘 해결된다. 다른 일이 기다렸다. 그건 송현이 윤대비 뜻에 따라야 하는 거다. 윤대비는 송현을 허역관 딸인 소윤으로만 알았다. 소윤이 가진 재능을 탐냈다. 송현한테 윤대비는 부모 원수여서 윤대비와 가까이 있고 싶지 않았는데. 윤대비가 여러 사람을 죽였다 해도 송현은 윤대비를 아주 미워할 수 없었다. 송현과 윤대비는 다르면서도 닮았다. 송현이 궐에 가면 온을 만나겠구나. 운명의 장난인가. 온은 송현을 잊으려 애썼는데 잘 안 됐다.
새로운 사람도 나왔다. 억수와 짝이 되는 사람이다. 아직 서로 마음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예진은 신기 같은 게 있었는데, 억수를 만나서 그게 없어지는가 보다. 그건 잘된 일일지 안 된 일일지. 무언가를 보는 건 편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예스러운 말투를 쓰지만 지금 사람 같은 모습도 보인다. 륜과 송현 모습에서. 왕이나 밀지 같은 게 없는 세상이면 나을 텐데 싶다. 이야기는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이제 3권을 봐야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