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받아들인다면 좋을 텐데

한번 닫히면 열리지 않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겠지

 

맞지 않는 건

어찌할 수 없어

억지로 맞추기보다

그대로 두는 게 낫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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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6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8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2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1-10 1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두다 보면 새 출구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희선 2023-01-12 23:40   좋아요 0 | URL
새로운 길 새로운 문 이런 게 생각나네요


희선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II ~扉子と空白の時~ (メディアワ-クス文庫)
스미 케이이치 / KADOKAWA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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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요코미조 세이시가 여러 가지 소설을 썼다는 걸 알았다. 전쟁이 일어나서 그랬던 거였다.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 언젠가 더 읽어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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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1-06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일본어 잘 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희선 2023-01-07 23:46   좋아요 0 | URL
라로 님은 일본말뿐 아니라 다른 나라 말도 공부하시잖아요 여러 나라 말을 아시다니 대단합니다


희선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II ~扉子と空白の時~ (メディアワ-クス文庫)
스미 케이이치 / KADOKAWA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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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II ~도비라코와 공백의 시간~

미카미 엔

 

 

 

 

 

 

 이걸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 보기로 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II 》다. 예전엔 숫자였는데 이건 로마 숫자다. 숫자일 때는 ‘시오리코와~’였지만, 로마 숫자인 두번째 시리즈에서는 시오리코와 고우라 다이스케 딸인 ‘도비라코와~’다. 내가 모르는 사이 책이 두권이나 나왔다. 몇해 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도비라코와 신기한 손님들~》을 봤다. 도비라코 이름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책 수수께끼는 시오리코가 풀었다. 시오리코는 비블리아 고서당 주인이다. 예전에는 소설이 나온 때와 실제 시간이 비슷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어렸던 도비라코가 벌써 고등학생이 됐다. 2021년에는 아홉살로 초등학교 3학년이다. 이런 건 그리 중요하지 않을까.

 

 고등학생이 된 도비라코는 외할머니 시노카와 지에코가 요코미조 세이시 책을 알아볼 게 있다고 해서, 도비라코 아빠(다이스케)가 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012년 것과 2021년 것을 가지고 북카페 모구라당에 간다. 할머니 지에코는 아직 오지 않았다. 도비라코는 할머니를 기다리면서 그걸 읽는다. 요코미조 세이시 책 《설앵초》에 얽힌 이야기였다. 요코미조 세이시라니. 이름은 알지만 내가 읽은 책은 몇권 안 된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렇지 않았다. 요코미조 세이시가 추리소설을 편하게 쓴 건 전쟁이 끝난 뒤였다. 전쟁 때는 추리소설 쓰지 못했던가 보다. 언젠가 요코미조 세이시가 전쟁이 끝나고 추리소설을 마음대로 쓰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는 말을 봤는데.

 

 요코미조 세이시가 쓴 《설앵초》를 도둑맞은 이야기부터 나왔다. 아니 그때는 《설앵초》가 책으로 나오지 않았다. 신문에 연재된 걸 책으로 장정한 거다. 우에시마 치요 남편이. 우에시마 치요는 남편과 아이가 죽고 집으로 돌아온다. 치요한테는 쌍둥이 동생 이우라 하쓰코와 우에시마 하루코가 있었다. 하쓰코는 어릴 때 다른 집 양자로 가게 되고 이우라라는 성이 되었다. 쌍둥이는 친하다고 하던데 하쓰코와 하루코는 사이가 나빴다. 치요가 죽고 요코미조 세이시 책 《설앵초》를 도둑맞는다. 치요 재산은 동생인 하루코가 물려받지만, 책은 하루코 아들 오토히코한테 준다고 했단다. 이 일을 의뢰한 건 이우라 하쓰코 딸인 이우라 기요미였다. 기요미는 자기 엄마가 그 책을 훔쳤다 생각했고, 오토히코는 자기 엄마 하루코가 책을 훔쳤다고 생각했다. 서로 자기 엄마를 의심하다니. 치요를 화장하던 날 가정부는 이우라 하쓰코가 창고에서 나오는 걸 보았다.

 

 자신이 갖지 못하는 책이어서 훔쳤을까. 그건 아니었다. 그 일은 쌍둥이 자매 하쓰코와 하루코가 함께 꾸민 일이었다. 오토히코는 치요 장례가 끝나면 다른 나라로 떠나려 했다. 두 사람은 오토히코가 일본을 떠나면 그 책을 볼 수 없다고 여기고 그런 일을 벌였다. 아들이고 조카니 말해서 책 좀 보여달라고 하면 될 텐데. 시오리코는 이때 일을 다 해결하지 못했다. 《설앵초》 안에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쓴 원고가 들어 있었는데, 그게 보이지 않았다. 하쓰코와 하루코는 서로 모른다고 했다. 오토히코는 그 일로 어머니와 거의 인연을 끊었다. 그게 그렇게 할 만한 일일까. 난 책만 보면 되는데, 작가가 쓴 원고가 뭐 그리 중요할까. 그런 게 비싼값에 팔린다는 말이 있기도 하구나. 아니 오토히코는 그저 요코미조 세이시를 좋아해서 그게 없어진 게 아쉬웠던 걸지도. 원고는 한장인데. 다도 아니고 겨우 한장.

 

 두번째는 도비라코가 아홉살 초등학교 3학년으로 나온다. 2021년에 일어난 일로 도비라코는 학교에서 열리는 독서감상문 대회 때 읽을 책을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 《옥문도》로 정했다. 초등학생이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이라니 했다. 이 생각은 도비라코 담임도 했다. 도비라코 담임은 부모한테 전화해서 다른 책으로 바꾸게 하면 어떠냐고 한다. 선생님이라 해서 그렇게 말해도 괜찮을까. 다이스케나 시오리코는 도비라코가 자유롭게 책을 읽게 했다. 도비라코도 할머니 지에코와 엄마 시오리코처럼 한번 읽은 건 잊지 않는다고 한다. 세사람은 아주 많이 닮았다. 다이스케는 도비라코가 시오리코처럼 책에 얽힌 일은 안 했으면 하는 것 같았다. 책 파는 게 아니고 책에 얽힌 수수께끼 풀기다. 그런 걸 하다보면 안 좋은 일도 있어서. 그게 마음대로 될까.

 

 비블리아 고서당에도 《옥문도》가 있었지만, 도비라코는 모구라당에서 본 《옥문도》를 사려고 했다. 그 책을 도비라코가 산다고 해서 빼두었는데 책이 없었다. 그 책은 어디에 있었을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그 책은 2층 북카페를 하는 모구라당 주인 아내가 사가서 돌려받았다. 책이 잠시 안 보여서 찾아야 했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도비라코가 친구를 만난다. 모구라당 주인 딸로 도야마 케이다. 도비라코와 케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오래된 책을 보았다. 학교에는 그런 아이가 없었다. 둘 다 서로를 만나서 좋았겠다. 도비라코와 케이는 서로의 집에 다니기도 했다. 고등학생 때도 친구였다.

 

 도비라코가 읽으려고 했던 《옥문도》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인 거였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도 추리소설을 썼다 한다. 에도가와 란포보다 먼저. 요코미조 세이시가 쓴 것도 있고, 다른 사람이 다시 쓴 것도 있는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도비라코 담임도 그걸 몰라서 도비라코가 다른 책을 보기를 바랐겠지. 그런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책은 괜찮다고 여기다니. ‘옥문도’ 제목은 알지만 나도 이 책 못 봤다. 여기에서 이 책 제목을 보니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도비라코는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책을 보다니 좀 부럽구나. 엄마인 시오리코도 다르지 않았다. 한번 본 건 잊어버리지 않는다니 그것도 부럽다. 책을 보면서 이런 걸 부러워하다니 나도 좀 웃긴다.

 

 마지막에서는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 《설앵초》를 둘러싼 이야기가 아홉해 뒤 2021년에 또 일어난다. 《설앵초》에 끼어 있었다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쓴 원고를 찾는 거다. 쌍둥이처럼 얼굴이 같은 사람이 나오고 여러 해 뒤에 예전에 풀지 못한 사건을 푸는 건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에도 나온단다. 쌍둥이인지 모르겠지만 얼굴 같은 사람 나온 거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는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을 생각하고 이번 이야기를 썼겠다. 2021년에는 《설앵초》가 책으로 나왔다. 이건 요코미조 세이시의 환상의 원고였다고 하던데. 이건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요코미조 세이시 책 찾아보니 《설앵초》 있었다. 아홉해 전에 요코미조 세이시가 쓴 원고를 훔친 사람은 밝혀진다. 그걸 훔친 마음은 여전히 모르겠다. 아무리 요코미조 세이시 소설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난 그런 것에는 관심 없다. 오래된 책도 마찬가지다. 난 그저 책을 보기만 하면 된다.

 

 소설 《설앵초》에서 우이코는 힘든 일을 겪지만, 시간이 흐르고 식구와 잘 살게 된다. 치요는 쌍둥이 동생 하쓰코와 하루코가 사이좋게 지내길 바랐다. 자매라고 해서 꼭 사이가 좋은 건 아닐 텐데. 그런 건 꼭 다른 사람이 바라기도 한다. 부모 형제라고 다 사이가 좋을 순 없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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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1-05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건의 해결을 책과 얽혀있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올해 희선님, 일어가 더 일취월장 하시길요~~

희선 2023-01-06 00:10   좋아요 1 | URL
지난해에는 몇 권 못 봤어요 한달에 한권 보고 싶었는데, 제가 본 걸 보니 여섯권밖에 안 되더군요 2023년엔 좀 더 보고 싶기도 합니다 시간을 들이면 될 텐데... 책을 볼 시간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건 다른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과 같군요 책과 사람 이야기여서 괜찮습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05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 재미나서 막 빌려 읽었었는데...음...설앵초, 옥문도...음....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ㅜㅜ
주인 시오리코 이름만 이제 기억나네요^^;;;
희선님은 원문으로 읽으셔도 이렇게 자세하게 리뷰를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희선 2023-01-06 00:11   좋아요 1 | URL
이번 건 시오리코와 고우라 딸인 도비라코도 나오는 두번째 시리즈에서 두번째 이야기예요 이것도 여러 권 나올지 몰랐습니다 한번 봐서 다음도 봤네요 지난 2022년에는 세번째도 나왔어요 앞으로 더 나올 것 같아요 시오리코는 사람을 대하는 거 잘 못해도, 책 이야기를 할 때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됐군요 도비라코는 시오리코보다 사람 대하는 걸 아주 어렵게 여기지 않아요 그래도 책을 많이 봐서 친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건 엄마인 시오리코와 닮았네요


희선

scott 2023-01-05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블리아 고서당 영상도 재밌습니다
이런 류 책들을 통해 묻혀 있던 작품들 다시 읽게 되고 !ㅎㅎ

옥문도는 읽어 보았지만
오래된 고어체와 설교조로 쓰여진 말이 독특하면서
한자들이 요즘 잘 쓰지 않은 한자 들이여서 독음 (요미가나)이 붙어 있는 책으로 읽었습니다 ^^

희선 2023-01-06 00:14   좋아요 0 | URL
이 책이 나오고 얼마 안 돼서 드라마 만들었죠 그 드라마는 우연히 봤는데, 영화는 못 봤습니다 일본말로 처음 본 소설이 바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에요 그전에는 만화만 봤는데, 이 책으로 소설도 볼까 하고 봤습니다(그때 한국말로 나왔지만) 만화 보고 몇 해 지난 다음에...

scott 님은 옥문도 일본말로 보셨군요 여기에서 말한 《설앵초》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건 가정소설이라고 합니다 조금 막장 드라마 같은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엔 잘 되는...


희선

바람돌이 2023-01-05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블리아 고서당을 원서로 읽으시는군요. 역시 존경의 눈빛을..... ^^

희선 2023-01-06 00:20   좋아요 1 | URL
일본말 잘 알고 잘 읽는 분 많을 듯합니다 저는 그냥 조금... 예전엔 어떻게 하면 더 잘 알까 했는데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책을 보는 걸로 공부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군요


희선

초코파이 2024-02-01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어 원문으로 읽으셨나보군요ㅠㅠ 부럽습니다 아직 취미로 일어 공부 중인 학생이라 원문은 도전을 못하고 있네요..도비라코 시리즈의 첫번째권은 읽었다만 그 다음 권들은 번역이 좀 걸리나봐요..일어 초짜가 만화도 아닌 소설에 도전하는건 무리인 것 같지만 너무 읽고싶네요..시오리코씨와 다이스케의 오묘한 조화가 담긴 도비라코의 성장기도 참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ㅎ. 리뷰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는 안 읽었지만 덕분에 일어공부에 대한 자극을 받고 갑니다 ㅎㅡㅎ 언젠간 원문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으면 하네요~

희선 2024-02-02 01:48   좋아요 0 | URL
세번째 이야기도 나왔는데, 첫번째만 한국에 나왔네요 첫번째가 나왔으니 다음 것도 나올 것 같기는 한데 빨리 안 나오는군요 세번째 이야기를 보니 다음 이야기도 나올 듯합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것도 한번 찾아보기는 해야 할 텐데... 도비라코는 할머니 엄마를 많이 닮았어요 책에 그린 그림도 비슷한 얼굴이네요 할머니 엄마처럼 자신이 읽은 건 다 기억해요 이번에는 아빠가 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는 걸로 시작하는군요 초등학교 때 이야기도 있고... 세번째 이야기에서 도비라코가 많이 나온 느낌이 듭니다 할머니가 도비라코한테 꽤 관심을 가지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희선
 

 

 

 

꽉 닫힌 문 앞에서 돌아섰지

문이 열린 적도 있는데,

어쩌다 꽉 닫혔을까

 

잠결에 끼익 하는 소리를 듣고

다시 문 앞에 가 봤지

여전히 문은 열리지 않았어

 

언제쯤 문이 열릴까

 

문틈으로라도 세상을 보다보면

문을 열고 싶은 날도 오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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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05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언젠가는 열릴거라 믿습니다 ^^

희선 2023-01-05 23:56   좋아요 1 | URL
문은 열고 닫는 거니 열릴 날도 있겠지요


희선

페넬로페 2023-01-05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문이 열릴거예요.
그러다 열리지 않더라도 어쩔수가 없어요.
그게 자신의 잘못땜에 그런게 아니거든요^^
포기와 체념이 아닌 믈 흐르는대로 살아가면 편할 것 같아요^^

희선 2023-01-05 23:58   좋아요 1 | URL
문을 닫고 있으면 다시 열고 싶은 마음도 들겠습니다 그게 쉽지 않겠지만... 끝내 열리지 않는 문도 있겠습니다 시간이 흘러야겠네요 시간이 흐르면 마음도 조금 바뀌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길...


희선

책읽는나무 2023-01-05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이 녹슬어 너무 오래되면 억지로 열려다가....폭삭 주저앉을까봐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적고 보니 넘 엉뚱한 댓글이네요?ㅋㅋㅋ

희선 2023-01-06 00:00   좋아요 1 | URL
문이 폭삭 주저앉지 않기를 바라야겠네요 문을 잘 열지 않으면 낡아서 더 안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한번씩 열지도...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05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이 닫혔다고 생각할 때가 벽에 부딪힐 때와 같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인생에서 그런 고비를 몇 차례 만났을 때 그 어떤 이야기도 결국 안 들어오더라구요. 처음에 그런 고비를 만났을 때는 진짜 힘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조금씩 제 안에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내면의 힘이랄까 그게 생겨서 더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경험이 재산이었던 것 같아요.

희선 2023-01-06 00:09   좋아요 1 | URL
살다보면 벽에 부딪힐 때가 있겠습니다 그런 때를 잘 넘기면 좋을 텐데... 저는 뭔가 잘 하지 않아서 그런 거 몰랐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못할 것 같은 건 처음부터 하지 않아요 이런 거 별로 안 좋을지도 모르죠 모험을 안 하는 거니... 거리의화가 님은 경험으로 힘든 때를 잘 넘기셨군요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희선
 
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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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마음이 우울해 법정 스님이 옮기고 쓴 《인연 이야기》를 만났다. 예전에 법정 스님 글 보기는 했는데 그렇게 많이 못 봤다. 《무소유》 본 것 같은데, 볼 때만 그렇지 하고 다 잊어버렸다. 법정 스님은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책을 더는 내지 마라 했다. 그런 말을 남기다니 대단하다. 그 말 따라야겠지. 지금 법정 스님 책은 못 산다. 새 책은 봇 봐도 예전에 나온 책은 남아 있기도 하다. 도서관에. 책이 오래되면 버릴지도 모르겠다. 난 이 책이 산문이 있는 곳에 있을지 알았는데, 종교 그것도 불교 책이 꽂힌 곳에 있었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불교 설화와 경전에 실린 글을 가려 엮었다.

 

 유대교에는 탈무드가 있구나. 그 이야기 다 모르지만, 언젠가 조금 봤다. 종교 이야기에는 비슷한 것도 있을 것 같다. 불교에서 ‘업’이라는 걸 말한다. 전생에 자신이 한 것이랄까. 지금을 알고 싶으면 전생을 알아보고 다음 생을 알고 싶으면 지금 하는 걸 보라고 한다. 이런 거 보고 사람이 나빠지지 않게 하려고 만들어 낸 말인가 했다. 종교가 오래됐지만 사람이 발명한 거 아닌가. 사람은 욕심이나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도 누군가 처음 생각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는 사람, 철학. 종교와 철학은 하나에서 나온 걸지도 모르겠다. 철학에서 종교가 나왔으려나. 그리고 법. 종교는 시간이 흐르고 과학으로 넘어가는구나. 잘 모르면서 이런 말을 했다.

 

 불교에서는 사람한테 백여덟가지 번뇌가 있다고 한다. 이 숫자는 어떻게 나온 건지. 여기에는 백팔 번뇌 이야기는 없다. 이건 판도라가 연 상자에서 나온 안 좋은 것들 숫자와 같을지.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건 맞는 말이다. 이 말에서 비롯한 말은 자신이 한대로 받는다구나(뿌린대로 거둔다). 전생에 남한테 안 좋은 일을 했다면 지금 그걸 그대로 받는단다. 나한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건 내가 전생에 한 잘못 탓인가. 좋은 일은 좋은 일로 돌아오고. 난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믿지 않는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다. 삶은 지금 한번뿐이다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깨달음을 얻으면 전생을 알기도 한다. 그건 그저 이야기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지만.

 

 여기 실린 이야기 되새겨 볼 만하다. 자신이 뿌린대로 거두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그게 지금 삶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니. 그건 좀 싫다. 그렇다고 지금 아무렇게나 살겠다는 건 아니다. 남한테 나쁘게 하기보다는 남의 마음을 생각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남한테 잘못하는 게 바로 자신한테 돌아오지 않아도 언젠가는 돌아올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면 좋을 텐데. 살았을 때 복을 짓고 덕을 쌓으면 자신과 상관있는 사람한테도 좋을 거다.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아도 남을 도우면 기분 좋지 않나. 운을 모은다고 한 사람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거 보고 나도 운을 모아야겠다 했는데 잊어버렸다.

 

 누군가 자신한테 한 나쁜 일을 그대로 돌려주려고 하기도 하는데, 그건 부질없고 덧없는 일이다. 받은대로 되돌려주면 그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이런 게 인연(因緣)이구나. 안 좋은 인연보다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게 더 좋겠다. 사람뿐 아니라 목숨 있늘 걸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지구에는 사람만 살지 않는다. 사람뿐 아니라 목숨 있는 건 언젠가 죽는다. 죽음이 슬프기는 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지. 아직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아니 내 죽음은 그럴 것 같은데. 남는 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가끔 우울하지만, 그 우울함을 떨쳐내려 해야겠다.

 

 

 

희선

 

 

 

 

☆―

 

 “불법(깨달음에 이르는 올바른 법)이란 그 뜻이 매우 깊어 헤아리기 어렵고 알기 어려우며 깨닫기도 어렵소. 그것은 하나의 보시로 얻을 수도 있지만, 백천의 보시로도 얻기 힘든 경우가 있소. 그러므로 불법을 바르게 깨달으려면 먼저 이웃에게 여러 가지로 베풀어 복을 짓고, 좋은 친구를 사귀어 많이 배우며, 스스로 겸손하여 남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하면 훗날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오.”  (22쪽)

 


 조금 아는 것이 있다 하여

 스스로 뽐내 남을 깔본다면

 장님이 촛불을 든 것과 같아

 남은 비추지만 자신은 밝히지 못하네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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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1-04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울하시군요 ㅜㅜ 안타깝습니다. 저는 우울하기 보다는 가끔 ‘아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도 우울일까요? ㅋ

다음주에는 우울함을 떨쳐 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3-01-05 00:3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생각할 때 있네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그러면서 그냥 그대로 삽니다 즐겁게 살고 싶기도 한데, 잘 안 되기도 하네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 좀 낫겠습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안 해야 할 텐데...


희선

거리의화가 2023-01-04 09: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삶은 한 번 뿐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 한 번 사는 거 기왕이면 더 열심히 살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 언제나 새겨들을 말이에요. 자주 우울해하지는 마세요.

희선 2023-01-05 00:40   좋아요 0 | URL
한번밖에 살지 못하고 우주를 생각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기도 하겠습니다 이건 지나고 나서 순식간에 시간이 갔다 할지도... 죽을 때쯤...

세상을 떠날 때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싶기도 하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3-01-04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삶이 여러 번 있을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한 번만 살고 싶어요.
이 책의 제목인 인연에 대해 잠시 생각해봅니다~~
희선님!
너무 앞서가지만 오늘 집으로 비춰 든 햇살이 더 따뜻해진 것 같아요.
그 햇살 받으며 우울 확 떨쳐 버리세요^^

희선 2023-01-05 00:46   좋아요 1 | URL
전생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요 정말 그런 게 있을지... 없으면 좋겠어요 한번 살기도 참 힘든데... 그러니 지금 즐겁게 살면 좋겠습니다

날이 좀 풀리기도 했네요 겨울엔 추웠다 풀렸다 하지요 그래도 추운 날이 길기는 했네요 또 눈이나 비 온다는 소식이 있기는 한데, 그 뒤에 기온이 올라간다고 하더군요 겨울엔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희선

바람돌이 2023-01-04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울할때 이런 책 좀 도움이 되더라구요. 물론 돌아서면 또 제자리이긴 하지만.....
요즘 날씨가 추워서 더 우울할수도.... 올 겨울 유난히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낮에 햇빛 쬐면서 우울을 떨처버려요. ^^

희선 2023-01-05 00:49   좋아요 1 | URL
인연은 뭘까 하는 생각을 하고 인연이라는 말로 찾아보니 이 책이 나왔습니다 사람하고 관계도 죽으면 끝난다는 말이 있기도 하고... 그 말 맞기도 하죠 살았을 때는 중요하게 보이는 게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네요 그런 걸 잊지 않아야 할 텐데... 겨울엔 햇빛을 잘 쬐지 않기도 하는군요


희선

scott 2023-01-04 2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맞는 글귀네요

내가 들고 있는 촛불이 나를 비추고 있는 걸 모른채 살아 가게 되는데 ㅜ.ㅜ

이번주 날씨가 풀린다고 합니다
희선님 상쾌한 공기 마시면서 우울함 확 털쳐 버리세요 ^^

희선 2023-01-05 00:54   좋아요 0 | URL
남을 깔보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되어야 할 텐데... 그렇게 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는 영하여도 낮에 풀린다고 하더군요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눈이 있는 곳은 조금 서늘하기도 합니다 찻길은 거의 녹았는데... 그것도 녹겠지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