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새로운 기술을 익힌다면 무엇을 배워보고 싶어?
컴퓨터. 내가 컴퓨터를 고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런 거 하나도 모른다. 그저 쓰기만 한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이걸 가지고 가서 봐달라고 하는데 그거 정말 싫다. 예전엔 이런 생각도 했다. 컴퓨터 고치는 사람에는 여자가 없다니 하는. 여자가 있다면 거기 갈 텐데 하는. 사람을 다 어렵게 여기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래도 지금은 문제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구나. 이러다 또 뭔가 문제가 일어나면 안 될 텐데. 컴퓨터 중고를 사서 썼는데, 문제가 생겨서 가지고 가면 오래됐다고 했다. 거기에서 산 건데도 그런 말을. 그러면 나한테 팔 때 오래된 걸 팔았다는 거 아닌가.
생각만 하고 그냥 살겠지. 컴퓨터 고장 나지 않게 쓰면서.
20230530
85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지'하고 생각한 일이 있어?
절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에는 어떤 게 있을까. 도둑질, 아니 이건 어쩔 수 없이 할지도 모를 일이구나. 아주 가난해지면. 사람 죽이는 거. 그래 이건 정말 하면 안 되겠다. 사람을 죽이면 그 사람뿐 아니라 둘레 사람을 죽이는 거기도 하다. 죽은 사람 앞날을 빼앗는 거겠지. 그런 걸 쉽게 하고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은 소설에서 봤나.
다른 사람을 울리는 일. 남을 울리면 자기 눈에서는 피눈물이 난다고 하던가. 그런 거 생각하지 않는 사람 많은 것 같다. 남의 눈에서 눈물 흘리게 하는 사람 많으니 말이다. 보이스 피싱, 문자 피싱. 이런 걸로 많은 사람을 속이고 돈을 빼앗다니.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일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도 있단다. 소설에서 봤지만 현실에도 있지 않을까.
남을 속여서 돈을 빼앗는 것뿐 아니라 다른 나쁜 짓도 있겠지. 사람 마음을 갖고 노는 거. 그런 걸 해야겠다 생각해 본 적도 없구나. 사람도 잘 안 만나는 내가.
20230531
86 지금까지 만난 사람에서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까지 만난 사람 그렇게 많지 않지만, 거의 다 조금씩 나한테 영향을 끼쳤을 거야.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나도 모르겠어. 내가 이렇군.
다른 사람한테 좋은 영향을 받으면 좋겠지. 난 다른 사람한테 좋은 영향 주지 못하는 것 같아. 어두워서. 예전엔 덜 어두웠던 것 같은데 몇 해 사이 더 안 좋아졌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한동안 안 좋은 날이 있기도 했군. 지나간 일이기는 해도 여전히 그때 일을 생각하면 아주 안 좋아. 그런 거 잘 잊어버리지 못해. 잊어버리면 편할지도 모를 텐데.
그때 그때 다른 것 같기도 해. 아무래도 난 사람보다 책한테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 책을 보면서 재미있네, 하고 나도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 쓰고 싶다 생각했으니 말이야. 하지만 내가 쓰는 건 재미없어. 지금은 이야기도 못 쓰고. 시라고 하면서 시 같지 않은 짧은 글을 써. 그것도 어쩌다 보면 괜찮아 보이기도 해. 아무것도 안 쓰는 건 아니어서 다행인가.
앞으로 이야기 쓸 수 있으려나.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데. 책을 더 보면 뭔가 생각날지. 생각나면 좋겠어. 뭔가 떠오르면 바로 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군. 그것보다 생각 안 나. 슬퍼.
20230601
87 보통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잠들어?
비밀이에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요새는 늦게 자는 건 비슷하지만, 조금 일찍 일어납니다. 그래서 조금 피곤합니다. 밤에. 밤에 조금 자고 일어나야지 하고 일어날 때도 있지만, 더 자고 말기도 합니다. 저는 여덟 시간은 자야 합니다. 그래야 잠이 안 옵니다. 요새는 여덟 시간보다 덜 자요. 나중에 더 자고 여덟 시간 채우려고 하는데, 잘 안 되네요.
누가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자는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어요. 그러고 보니 이건 자기만 보는 일기에 쓰는 것이기도 하네요. 저만 쓰고 보는 게 아니어서 비밀이다 했습니다. 말하는 게 창피해서.
밤이나 새벽 시간 좋아요. 요새는 낮에도 깨어 있어요. 다른 때도 깨어 있었지만, 밝은 때는 조금밖에 깨어 있지 않았어요. 지난 오월엔 좀 길게 깨어 있었죠. 하루를 좀 길게 보냈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 밤이 오면 좀 졸리지만. 죽 여덟 시간 자면 좋을 텐데, 그러려면 조금 일찍 자야겠군요.
20230602
오월이 가고 유월이 왔네요. 늘 유월이 오면 이달이 가면 한해 반이 가는구나 해요. 유월 잘 보내야 할 텐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큰일이 없어야 할 텐데. 별로 안 좋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