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뿐 아니라 어떤 명절이든 저는 다른 날과 같습니다. 명절이라고 다르게 보내지 않아요. 어릴 때는 친척집에 가기도 했지만. 그것도 이제 안 하는군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지 않고 명절에 가도 무척 어색했습니다. 제가 가든 안 가든 별로 마음 안 쓰기도 하는군요. 이건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새해를 맞고 음력으로 새해를 또 맞는군요. 일본은 아니지만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설을 쇠네요. 일본은 메이지 시대, 아니 막부말기부터 거의 서양문화를 따랐던가요. 설날 맞는 거 좋은 듯합니다. 저는 다른 날과 똑같아도 명절이 오는 걸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도 있겠네요. 다들 명절 잘 쇠셨기를 바랍니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부터 이(치아)라고 할까 신경이라고 할까, 아팠습니다. 이건 좀 오래 됐습니다. 지난해 삼월부터 이상했는데 그때는 스트레스 때문일 거야 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했어요. 그게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한해 동안 이상했다가 괜찮았다 했어요. 이번 일월에는 엄청나게 아픈 날도 있었습니다. 아프고 열도 났는데 자고 일어나니 좀 괜찮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일월 내내 많이 아팠다가 가라앉았다 했어요. 연휴 전날 20일 밤부터는 가라앉지 않고 잘 때도 아파서 여러 번 깨고 21일에는 하루 내내 아팠습니다. 머리까지 아파서 무척 괴로웠네요. 달력을 보고 연휴 언제 끝날까 하고 힘들어서 진통제 하나 먹고 여섯 시간 지나고 하나 더 먹었습니다. 약 먹어도 무척 아팠습니다. 어제 22일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가라앉았어요. 아주 나은 건 아니지만, 많이 아프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더군요. 약을 먹어서 괜찮은 건지, 거의 이틀 아프고 가라앉은 건지.
앞으로 연휴 이틀 남았습니다. 그저께(1, 21)는 앞으로 이틀도 아니고 사흘이나 남았어 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시간도 안 가는 것 같은지. 이라기보다 신경이 아팠던 것 같아요. 정확하게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 썩은이 때운 게 오래됐는데 그건지 다른 덴지. 덜 아프니 치과 가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월에 한번 갔다 왔는데 그때는 말 안 했어요. 때운 지 오래된 거 다시 때우기만 했어요. 그거 했을 때는 좀 괜찮았는데 한주 지나고 엄청 아팠습니다. 다시 때우지 말고 전날 아팠다고 말했으면 좋았을걸. 신경치료 한번 해 본 적 있는데 며칠 걸리고 돈도 들어서. 신경치료하면 이를 씌워야 해요. 크라운이라고 하던가요. 그건 예전에 하라고 해서 했는데.
쉬는 날 내내 아프면 어쩌나 했는데, 이제 덜해서 다행입니다. 덜 아파도 치료해야겠지요. 지난해에는 어쩌다 한번 많이 아프고 괜찮았는데, 일월엔 하루에서 이틀까지 간 적 여러 번이니. 검사하면 제대로 나올지 하는 걱정도 됩니다. 이런 연휴에는 아프지 않은 게 가장 좋지요. 병원은 쉬니. 응급실은 하겠지만. 21일에 무척 아파서 갈 만한 치과 있으려나 찾아보기도 했잖아요. 제가 사는 지역 응급실엔 치과 없어요. 이는 빨리 치료하는 게 좋겠지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3년뿐 아니라 앞으로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턴지 잘 모르겠지만 요새 즐겨듣게 된 노래가 있어요. DAY6(데이식스) 노래 <뚫고 지나가요>예요. 이 노래는 2021년에 나온 거더군요. 라디오 방송에서 ‘다만 나를 뚫고 지나가는 것’이라는 걸로 글을 소개한 날 나왔어요. 글보다 노래를 더 기억했네요. 이 노래도 자신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하던데. 누군가와 헤어지는 걸 노래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랄까, 말이랄까 그런 거 잘 모릅니다. 자신을 뚫고 지나가는 것을 말하는 사람 많을지. 저는 이런 느낌이나 말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생각하니 저한테도 그런 게 많겠지 했습니다. 정희진 책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도 생각나는군요. 이 책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뚫고 지나가는 것은 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책 영화 음악 그림 이밖에도 많겠습니다. 뭐든 만나기 전과 만난 뒤는 다르겠군요.
2023년에 자신한테 영향을 주는 것과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뚫고 지나가요 - DAY6 (Even of Day)
https://youtu.be/ZbIeVvPg7C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