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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해져라 네 모든 인생
꿈에날개를달자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8월
평점 :

세상에는 참 멋진 사람이 많네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도 그런 분입니다. 어느덧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을 알고 열해가 넘었습니다. 2012년 시월인가 십일월인가에 처음 알았어요. 그때는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자라고 첫째는 군대에 갔어요. 저는 시간이 가는구나 할 뿐이지만, 아이와 사는 사람은 시간 가는 게 남다를 것 같습니다. 갓난아이가 자라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느낌도 그렇겠지요. 한국에 태어난 남자는 군복무 의무가 있군요. 부모는 뉴스에서 군대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을 보면 군대에 들어갈 아이가 많이 걱정되겠습니다. 예전보다 군대가 좋아지고 기간도 줄었다지만, 군대에 가는 사람은 그 시간을 짧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한창 좋을 때 가야 해서 싫을 것 같아요. 남과 북이 통일하면 군에 가는 게 의무가 아니게 될지.
이 책 《찬란해져라 네 모든 인생》은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이 군에 간 첫째아이한테 보내는 편지와도 같습니다. 아니 꼭 한사람만 생각한 건 아니군요. 삶의 선배로서 세상 많은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겠습니다. 이거 보고 가장 기뻐할 사람은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첫째겠네요. 지금은 어리든 스무살이 넘었든 다른 분 아이를 따님 아드님이라 하지만,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아이는 아이라 하네요. 열해 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첫째는 이 책을 만났을지. 벌써 만났을 것 같습니다. 엄마를 자랑스러워했겠습니다. 첫째뿐 아니라 둘째도.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멋진 사람이고 아이들한테는 멋진 엄마예요. 자신이 즐겁게 살아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걸 잘 압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아이는 부모가 하면 잔소리로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책 한권에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이십대 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을지도. 첫째는 군대에 가서 이런저런 걸 생각해 보고 싶다고도 했답니다. 거기에서 지내는 시간이 편하지 않을 텐데도 그런 생각을 했네요. 평소에 첫째는 꿈에 날개를 달자 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서 그렇겠네요. 두 아이가 어렸을 때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그런 시간 무척 좋았겠습니다. 저는 집에서 말 안 하는데. 할 말도 없고. 지금은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 나누는 집 많겠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한테 모두 의지해도 자라고 학교를 다니면 친구와 지내는 시간이 늘겠지요. 그런 걸 아쉽게 여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네요. 사람도 동물도 부모 곁을 떠나갑니다. 그런 거 할 때 잘 해야지 못하면 끝까지 못합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뭐 해라 하기보다 부모 자신이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더 좋겠지요. 아이가 가장 먼저 보고 배우는 사람이 바로 부모잖아요. 안 좋은 것도 그대로 배우지만. 엄마나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라고 사는 거 보면 엄마 아빠랑 비슷하더군요. 소설에서 본 거지만. 엄청 애쓰고 부모와 다르게 자기 나름대로 사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이한테 자랑스러운 부모 되기 어렵겠습니다. 그런 것도 생각해야 되지 안 하면 안 되겠네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해요. 예전에는 캘리그래피로 멋진 글씨를 썼어요. 문인화를 배우고 수채화를 오래 그렸어요. 이제 유채화 한답니다. 가죽공예로 지갑 가방 허리띠 시곗줄을 만들었어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자신이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는 모습 아이들도 보겠지요. 두 아이한테도 멋진 가방 만들어줬습니다. 엄마가 만들어 준 거 아이는 소중하게 쓰겠지요.
사람이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지요. 부모도 처음부터 부모는 아니고. 엄마 아빠는 아이와 함께 자라야 할 텐데, 그런 생각하는 사람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지금은 많을까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아이와 함께 자라려 했습니다. 아이한테 좋은 모습 보여주려는 부모는 자기 부모한테도 잘하겠네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듭니다. 세상엔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되어도 아이인 사람도 있습니다. 꼭 어른이 되지 않는다 해도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할 텐데. 아이라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요. 왜 이런 말을 하게 됐는지.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아이들은 지금까지 잘 자라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예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이 멋지게 사니. 둘째가 사춘기일 때 좀 힘들었던 듯하지만, 그때도 지나갔네요. 사람한테는 그런 때도 있어야겠지요. 그때 안 하고 나중에 하면 그게 더 힘들 것 같아요.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자라도 걱정한다고 하지만. 부모는 아이를 놓아주고 아이도 부모를 놓아준다면 더 좋겠네요. 아주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라는 건 아니고 적당하게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은 그걸 잘 알고 잘 합니다.
쓰다 보니 다른 것보다 꿈에 날개를 달자 님 이야기를 했네요.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을 실제 만나지는 않고, 글로만 만났어요. 지금까지 저와 친구로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혼자서 책을 내시다니 멋집니다. 디자인도 꿈에 날개를 달자 님이 했어요. 두번째 책 준비하고 있답니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큰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아니어도 이 글 보시는 분은 관심 가져주면 고맙겠습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