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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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것이 진실일까? 아님 거짓일까? '때론 진실이 거짓말처럼 여겨지지.' 라는 말처럼 거짓속에서는 진실도 거짓이 될 수 있다. 아니 진실이라고 믿어지지 않고 거짓으로 위장이 될때가 있다.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 현시대의 특성화 특목고를 풍자화 한 듯 하여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고 꿈이 있는 교실에서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데 무언가 틀에 박혀서 '최고' 만을 위하여 친구를 적으로 경쟁상대로 밖에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을 울렸다.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그럼 진실은 무얼까. 교장선생님부터 이상하다. 아니 선생님들도 모두 이상하다. 그렇게 본다면 이 학교에 온 아이들 또한 무언가 숨기고 있는것 같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그 속에 진실은 존재할까.

우린 늘상 '거짓말' 속에서 산다. 아니 선의의 거짓말은 남을 행복하게도 하고 살게도 하는 힘이 있기에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뿐 거짓말은 안된다는 정의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선의의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을 판가름 하는 잣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날마다 거짓말현장을 외우고 거짓말 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 그들은 세 단계를 거쳐서 거르고 걸려져서 이 학교에 남게 된 특별한 아이들이다. 이 속에서 끝까지 남아야만 성공을 할 수 있다. 모두가 한가지 이유에서, 무언가 이 학교에 남아야 하는 이유에서 이 학교에 오게 되었다. 아버지가 친한 친구의 거짓말에 속아 모든 재산을 빚으로 넘기고 붕어빵 장사를 하여서 자신은 보란듯이 성공을 하기 위하여 이 학교에 오게 된 인애, 그리고 부모의 날마다 계속되는 싸움 끝에 이혼이라는 결말에 이르고 자신을 놓고 싸움이 되는 그 위치에서 자신만이 공간이 필요했던 나영 그리고 언제나 늘 전교1등만 하던 준우와 공부가 아닌 돈으로 온듯한 준우의 끈나풀 도윤이 있다. 

인애는 자신의 성적을 위하여 책을 빌리려다 나영을 알게 되었고 준우를 따라 온 도윤과 그 둘은 인애와 나영과 함께 그룹숙제를 하다가 한 팀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조회를 하다가 갑자기 도윤이 쓰러졌다. 도윤 전에도 두명의 아이들이 조회시간에 갑자기 쓰러졌다. 거짓말뉴스가 나오는 시간에. 그렇다면 무언가 이 학교에 이상한 비밀이라고 숨겨져 있는 것일까. 혹시 밥에 음식물에 약이라도 탔다는 것일까. 선생님들 또한 믿을 수 없고 교장선생님 또한 이상하다. 교장실에는 무언가 이상한 비밀이 있는듯 1관은 저녁시간 이후엔 출입금지다. 무언가 있다. 의사가 갑자기 이 학교에 오게 되고 도윤의 쓰러진 사실을 조사하려던 의사와 아이들은 갑자기 어느 일로 인해 교장실에서 만나게 되고 의사가 이 학교에 나타난 약간의 이유를 알게 되어 그들도 동참하게 되는데 갑자기 의사가 사라졌다. 그리고 의사와 그들이 교장실에 설치한 카메라를 수거하려 가서 만난 진실학 선생님 또한 교장에게 찍혀서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교장은 그녀가 이중스파이라고 한다. 그동안 인애와 암호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선생님의 진실이 거짓말 이었다는 말인가. 도데체가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를 못하겠다. 그런 가운데 교장이 그들의 행동을 알게 되게 그속에 첩자가 있다며 가려 내라고 하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곤 교장실에 불려가 교장과 이 학교에 대한 비밀에 대하여 알게 되는 그들은 서로를 의심한 것을 후회한다.그렇다면 진실학 선생님은 진실이었을까 거짓이었을까. 그녀의 마지막 쪽지인 암호편지가 발견되고 진실임이 밝혀지지만 그 진실마져 거짓앞에서 외면당하는 현실, 무엇이 진실이란 말인가.

'아니, 싫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싫은 건 네가 능력 없는 부모 만나 제대로 꿈을 이루지 못하는 거야.' 부모는 아이들에게 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하여 없지만 자신보다 더 능력있게 만들기 위하여 특목고나 그외 좀더 나은 환경의 학교나 유학등을 보낸다. 그곳에서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는지는 관심 밖이고 그저 자식의 출세와 성공을 위하여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라도 좋다고 하면서 보낸다. 그게 현실이다. 출세를 위하여 성공을 위하여는 뭐든 감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부모인 것처럼. 그렇다면 그곳에서 아이들은 무엇이 되어 나올까. 똑같은 국화빵을 찍어내듯 하는 학교에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은 똑같아질까. 부모의 꿈처럼 출세를 위하여 성공을 위하여 단단히 무장한 군인처럼 그렇게 단단해진 존재가 되어 성장할 수 있을까. 개인을 무시하고 최고의 존재만 원하는 학교와 사회, 그렇다면 개인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그들이 그곳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진실일까 거짓일까. 

'친구라면 내가 거짓말을 해도 믿어 줘야 하지 않을까? 그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날 믿지 못하다니...' 서로 거짓에 익숙해지고 거짓에 물들었기에 무엇이 진실인지도 왜곡되어 보이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다. 진실을 보는 눈을 잃었다. 서로가 쏟아내는 말들은 모두 거짓처럼 보인다. 들린다. 그렇다면 거짓말 학교에선 제대로 가르친 것이다. 모두가 거짓만 보고 듣게 만들었으니. 하지만 그 속에서도 진실은 존재할 것이다. 단지 그것이 거짓으로 포장되어 보일 뿐이지 어딘가엔 '진실' 이 존재한다. 읽다보면 정말 무엇이 진실인지 아리송해진다. 거짓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온통 한데 버무려진 비빔밥처럼 모두가 거짓으로 보인다. 그런 학교가 되어서도 안되고 그런 사회가 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진실이 반드시 존재하고 진실이 대접받는 그런 학교와 사회가 될 것이다.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하다하다 보면 나중에는 그 거짓말에 자신이 당하게 된다. 자신이 폐를 입을 수 있다. 누워서 침 뱉기처럼 자신을 향해 되돌아 오는 화살을 맞아야 한다. '거짓말 학교' 라는 것이 존재해서도 안되겠지만 점점 그런 교육풍토로 바뀌는 것 또한 막아야 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하버드대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가 잠깐 보았지만 생각난다. 자유토론을 벌이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열린토론 열린학교 모두가 함께 하고 창의성이 존중되고 진실이 존재하는 그런 교육의 장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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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1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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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흔하게 글에서 접했던 이야기가 아니다. 낯선 나라이지만 오랜 식민지의 역사에서 벗어나 트루히요의 31년간의 독재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려보려 했지만 오랜 독재생활에서 벗어나는 것도 잠시, 그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절망에 빠지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을 소설속에서 잠깐 엿본다.어찌보면 우리의 지난 역사와도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는 듯 하여 좀더 주위를 기울이며 읽게 되었지만 역시나 역사란 힘에 부친다. 주노 디아스의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에서 잠깐 마주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야기, 작가가 다루는 트루히요의 독재시대와 그 후의 이야기는 좀더 깊이 있고 냉철하다. 어찌보면 트루히요 정권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우라니아의 삶과 마주하면서 그동안 그 시간과 역사와 등을 돌리고 있었던 것처럼 보여지던 그녀가 지난 시절과 조우하면서 역사와 아버지는 그녀안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염소’는  트루히요를 가리킨다. 그를 암살하려는 사람들, 살바도르와 아마디토 그리고 안토니오는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인 이유로 트루히요를 암살하기 위하여 모인다. 콜롬버스가 발견한 이후로 아프리카 노예들이 정착하여 산 곳이라 그런지 그들은 그들의 자유를 쟁취하는, 자신들의 자유를 찾는 그 날을 위해 축제의 서막을 알리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제물로 ’염소의 죽음’ 을 택한다. 오랜 트루히요의 독재기간동안 행정이나 다른 면에서는 뛰어나게 했을지 모르지만 정치적인 면에서는 독선적이었던 트루히요,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하여 남의 아내를 탐하여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파렴치한 일도 서슴치 않고 하는가 하면 바다에 던져 상어밥을 만들기도 일쑤다. 그런 그의 부정중에 우라니아가 아버지와 멀어지게 된 것 또한 자신의 어머니는 트루히요에게서 안전했는가이다. 아내의 사랑보다 트루히요에 대한 존경으로 인해 우라니아에게서 더 멀리 있었던 아버지, 하지만 삼십여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돌아온 아버지는 그녀에게 말이 없다. 지난 세월은 허물어져 퇴색되어 있고 오래전의 부귀영화는 꿈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소설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도미니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을 보여준다. 트루히요 그 자신을 통해 그의 일상에서부터 철두철미한 시계바늘처럼 움직이며 자신의 것에서 흐트러지지 않는 생활에서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가지려던 욕심과 자신의 욕심처럼 되지 않았던 자식들 그리고 철저한 일상과는 다르게 문란했던 육체적 생활과 자신의 세월에 못 이겨 허물어지는 육체처럼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고 암살자들을 통해 독재시대의 도미니카의 현재와 트루히요의 정권아래에서 자유를 박탈당하고 독재자 트루히요를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동물적이며 이율배반적인지 보여준다. 자신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뜻에 따라 행동하다 뜻하지 않은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그를 암살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불안과 카톨릭이기에 자신들의 행동이 또한 죄를 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속죄’ 를 받고 암살을 강행하는 사람들과 트루히요 시절에는 상원의원으로 그야말로 잘나가던 부귀영화의 삶을 누렸지만 그의 정권이 무너지고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세월의 뒷자리에 물러 앉아 한마디 말도 못하며 간호사가 떠먹여주는 밥에 의지하여 초라하게 늙어가는 아버지 카브랄을 통해 그 시절에서 도망치듯 하여 도미니카인이 아닌듯 자신을 위장해 보려고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철저하게 트루히요의 시대에 빠져들고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떠밀리듯 다시금 도미니카를 찾게 된 우라니아를 통해 그녀가 왜 유독 남자들에게 ’얼음’ 처럼 차가웠는지 그리고 그 얼음처럼 차가움을 어떻게 녹여 나가는지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라니아는 왜 남자들에게 유독 얼음처럼 차가워진 것일까? ’그런데 그때 너는 행복했을까? 산토도밍고 학교의 여학생들과 함께 어머니의 날에 최고의 여성에게 꽃을 바치고 시를 낭독하러 갔을 때만 해도 너는 행복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을 지켜주었던 아름다운 어머니가 세사르 니콜라스 펜손 가의 작은 집에서 자취를 감춘 뒤로 아마도 행복이라는 개념 역시 우라니아의 삶에서 사라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아버지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것보다 수령의 총애를 잃어버린 게 더욱 가슴 아팠을 거야.’ 자신의 아내보다 트루히요를 더 중요시 했던 아버지가 미웠던 우라니아, 그래서였을까 그동안 도미니카를, 아버지를 뒤돌아 보지 않고 자신의 삶만 살려고 노력한 것은. 하지만 자신의 뿌리는 도미니카이고 아버지이기에 더이상 헤어나지 못하고 다시금 모천을 찾아 회기하는 연어처럼 아버지의 노쇠한 모습에서 그동안 얼어 있던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푸는 우라니아,지난 시절를 용서하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이의 청혼마져 거절했던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또다시 보지 않기 위하여, 사랑을 잃고 싶지 않기에.

31년 동안 자연재해나 허리케인보다도 더 그들을 부패시키고 더럽히고 망가뜨렸던 트루히요, 그만 죽는다면 축제는 시작되는 것일까. 트루히요의 줄에 섰던 상원의원 카브랄 같은 사람들은 물러나고 다른 줄에 섰던 사람들은 다시 흥하는 그런 시대가 도래되겠지만 염소가 죽었어도 우라니아가 다시 와서 보게 되는 도미니카는 결코 행복이라고 볼 수 없다. 허물어져가는 집과 아버지를 보면서 자신안에서 자신을 꽉붙잡고 놓아주지 않던 지난 시절을 훌훌 벗어버리면서 다시금 태어나듯 하는 우라니아, 그녀에게 축제의 시간은 언제일까. 트루히요가 죽으면 세상이 바뀔 거라고, 힘든 세월이 올거라고는 상상조차 생각하지 못한 그들에게 희망의 내일은 언제쯤 오게 될까. 한개인에 의해서 자유가 억압되어서도 안되지만 이런 독재가 영속되어서 안된다는 문학적 반항이 돋보이면서 암살자들이 바라고 도미니카인들이 바라고 꿈 꾸던 자유가 트루히요 암살 이후에 어떻게 나타났을지 궁금하다.

역사를 재조명하며 글로서 저항하듯 사실적이며 날카롭게 통찰해낸 염소의 축제를 읽다보니 이런 류의 우리 문학 또한 이보다 좋은 작품이나 비슷한 작품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우리 문학의 가치는,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라틴의 역사라 독특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문학작품도 뛰어난 것들이 많은데 세계무대로 나아간다면 우리 문학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번역의 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처음 접하는 작가이고 첫작품인데 꽤 신경쓰며 읽게 하는 집중력을 가지게 하기도 했지만 낯선 역사라 흥미로웠다. 우라니아와 그녀의 아버지 카브랄 사이에 트루히요의 역사가 가로 놓여 갈라 놓았다면 그 벽이 어떻게 허물어져 다시금 부녀지간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버지로 인해 그녀안에서 냉대시하고 무관심했던 남자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 들일지도 궁금하다. 우라니아와 아버지 사이에 어머니가 존재했더라면 오랜 시간동안 그들이 동토 속을 헤매이지 않았을 터인데 어머니의 부재속에 트루히요의 죽음과 아버지의 몰락은 세월 앞에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여진다. 세월앞에서는 정권의 욕심도 개인의 야망도 온갖 헛된 것일 뿐이다.그리고 자유란 개인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갑자기 제방둑이 무너지듯 앞에 닥친 자유는 갈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수 있다. 일권밖에 읽지 않아 우라니아의 앞날이 정말 궁금한 소설이며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소설 또한 말해준다. 우라니아와 아버지 사이에 그동안 '소통' 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았을까.소통의 부재와 어머니의 부재속에서 방황하던 우라니아가 자신의 과거와 그리고 미래와 '소통' 하길 바라며 다음편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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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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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이게 겨우 두 달 정도 사귀었다고 하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그가 죽었다. 그것도 뒷통수를 무언가 대단한것으로 가격을 당한 후에 쓰레기처럼 바다에 버려졌다면 그의 죽음을 믿어야 할까. 아니 그를 누구라고 받아 들어야 할까. 그랬다. 편집장이 친구 후유코가 괜찮은 남자가 있다고 하면서 소개시켜준 가와즈는 키도 훤칠하고 프리랜서 작가라는 것만 알지 그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 그녀는 추리작가이고 그는 작가여서일까 처음 만남부터 말이 잘 통하여 서로에 대하여 깊이 알지 못하면서 사귀지 시작했다. 그들의 만남을 후유코는 늘 꼬치꼬치 캐묻듯 한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죽은 것이다. 이유도 모르고 그에 대하여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다면 제목처럼 ’11문자’ 란 무엇일까. 그가 남긴 것 자료들은 추리작가인 그녀에게 좋을듯 하다며 그의 여동생은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자료를 주겠다며. 그집의 열쇠도 돌려줄겸 그의 집을 찾은 나는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일했다는 이상한 카메라맨 니자토를 만난다. 하지만 그녀는 이삿짐을 챙겨준다는 핑계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찾고 있다. 그것이 그의 죽음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자료가 나에게 배달될 것이라 하자 그녀는 나와 만나자는 약속을 제차 다짐하며 한다. 가와즈의 동생에게서 그가 죽던 마지막 날의 스케즐표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의 ’스포즈센터’ 를 알게 되고 그녀와 친구 후유코는 그 스포츠센터를 취재겸 찾아기로 한다.

스포츠센터의 사장이면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딱히 집히는 것이 없는 가운데 니자토와 만나기로 했는데 그녀마져 나와 만나기로 한 날에 갑자기 변사체로 발견이 된다. 그렇다면 가와즈와 니자토의 죽음 사이에는 무언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니자토가 가와즈의 자료중에 원하던 것이 지난 해에 갔던 ’해난사고’ 와 관련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고 그 해난사고에 무언가 알지 못하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는 후유코와 나, 이 소설도 <백마산장 살인사건> 처럼 여자 둘이서 사건을 풀어 나가면서 독자는 그져 사건을 지켜보는 제3삼자로 만든다. 아직 들어나지 않는 사건이지만 서서히 수면위로 떠 오르는 사건 속에서 해난사고시에 함께 요트에 탔던 사람들이 차례로 죽음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해난사고에서 단 한명 죽은 이를 찾아 나서고 그 인물들을 탐문해 나간다.

이 소설은 경찰이나 그외 탐정이 등장하지 않고 추리작가가 사건을 풀어 나가는 독특함이 있다. 밀실사건이 아닌듯 하지만 지난 해에 함께 요트에 탔던 인물들과 관련하여 살인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갇혀진 사건이라 할 수 있고 해난사고시에 함께 했던 인물들이 사건을 풀어 나가는 중에 추리작가의 탐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녀보다 한발 앞서서 살인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그녀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행동한다는 것이 된다. 누굴까. 그렇다면 해난사고는 왜 일어난 것이고 어떻게 단 한 명만 죽게 된 것일까. 그것도 수영을 제일 잘한다고 알려진 인물이 파도에 밀려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소설은 구어체로 쉽고 빠르게 읽어나가며 사건을 풀이해볼 수 있다. 그러다 너무 빠르게 읽다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우려도 있다. 스포츠센터의 사장 딸인 앞을 못 보는 유미의 증언 속에 숨은 비밀은 무엇일까. 그녀는 어른들은 모두 거짓을 말하는데 그녀만은 진실을 전해준다. 하지만 사장은 그녀의 말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꾼 꿈처럼 말을 한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 왜 그들은 요트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섬에 도착했는데 수영을 제일 잘하는 이가 죽었을까. 죽은 인물 탐색을 하고 요트에 함께 승선한 인물중에 사라진 여자도 찾아 내고 죽은 이의 유품중에 단 하나였던 것이 없어지면서 사건은 조금씩 풀린다. 그러다 그들은 다시 요트여행을 하게 된다.죽은 인물들을 뺀 나머지 사람들과 추리작가와 후유코도 함께 그들이 지난 해에 했던 그 여행지를 그대로 간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건 다름아닌 지금까지 나인 추리작가와 함께 했던 친구 후유코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그녀가 팬션에서 나가 난 후의 상황에 대하여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것을 설명해주는 유미, 앞을 못보는 어린아이라고 하여 제하면 큰 오산이다. 중요한 인물이 된다. 그리고 처음 죽음을 잘 상기해야 한다.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가져온다. 마지막 순간에. 거기에 히가시노의 재미가 숨겨져 있다. 독자가 미처 그냥 지나친 그 작은 틈에 반전을 하나 더 숨겨 놓음으로 인하여 가져다 주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추리작가와 함께 읽으면서 독자가 스스로 범인검거를 하듯 추리해 나가는 기쁨을 안겨준다. 히가시노의 작품은 하나를 잡으면 다른 책을 또 잡고 읽게 만든다. 마력이 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함께 추리해 나가며 범인을 색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유희를 즐길 수 있게 하며 살인사건은 한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연관되어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끝인가 하는 순간에 한번 더 제대로 꼬아 주시어 ’반전’ 을 줌으로 하여 한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 처음에 스포츠센터 사장이 제대로 했다면 지금까지의 살인사건이 일어났을까. 처음의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보일듯 말듯 했지만 그 결말은 끔찍하다. 이런 미묘한 차이가 거대한 죽음도 불러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 라는 11문자, 해답은 해난사고에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작부터 제대로 단추를 끼었더라면 모든 것은 정상의 자리에 있었을 것이다. 삶과 죽음의 차이란 이렇게 미묘하고 간발의 차이인듯 하다.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에요.’ 모든 것이 끝나고 해보는 후회는 하나마나이다.읽는 동안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고 반전에 반전에 더해져 재밌는 추리소설이다. 어렵지 않게 잠시 작가의 재미에 빠져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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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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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파다. 곧 일흔 살이 되는 노파..’
하지만 그녀는 노파가 아니다. 서른이 이제 갓 넘은 싱싱한 나이이지만 일년전의 화상과 일흔의 노파로 변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외모로는 남자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던 그녀, 그런 그녀는 다른 것에 더 열정을 쏟아 남들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었다. 다카아키의 비서가 되어 그의 손발처럼 움직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와 그녀는 나이가 많이 차이나고 그는 암에 걸려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자신이 살 날이 얼마남지 않아 유언장을 쓰게 된 그가 회랑정에서 가족을 모두 불러 모으는 자리를 만들었는데 그만 그때 화재가 발생하여 다카아키의 비서였던 기리유 에리코는 그녀의 남자친구와 동반자살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었다. 다행히 그녀만 살아 남았지만 병원에서 그 일을 받아 들이지 못한 그녀는 자살한것으로 사건이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다카아키가 죽고 화재사건이 일어난지 일년후에 그곳에 모였던 똑같은 사람들이 다시 모이게 되어 그녀는 일흔의 노파인 기쿠요 부인으로 변장을 하고는 화재살인범을 찾기 위하여 회랑정을 다시 찾는다.

회랑정에서는 다카아키의 유언장이 가족이 모두 모이고 그와 절친이었던 친구의 부인인 기쿠요가 모인 자리에서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그곳은 화재사건이후 다시 수리가 되었지만 현재는 영업을 하지 않는 곳으로 지배인 고바야시 마호가 그곳을 예전처럼 관리하며 그들의 모임자리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기쿠요부인은 모두가 모인 다시 모인 자리에서 지난해에 그녀의 애인이었던 사토나가 지로를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다가가 지난해에 발생한 화재사건을 주제로 떠 올리며 대화를 시도한다. 그렇게 하며 한사람 한사람 모두의 행동과 말을 유심히 관찰하며 살인범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하여 한발 다가간다.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그녀가 삼십대가 아닌 일흔의 노파라고 철썩같이 믿으며 그녀와 함께 한다.

그렇게 모여서 함께 하는 자리에서 그녀는 에리코양이 자살이 아니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편지 한통을 내민다. 모두가 의아한 가운데 그 유언을 개봉이 되지 않고 다음날 다카아키의 유언장과 함께 공개되기로 하고는 잠에 든다. 그러다 새벽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녀에게서 에이코양의 유언장을 가져간 유카가 살해를 당한 것이다. 그녀의 방에 들어갔던 그녀는 유카가 이미 살해된것을 발견하고는 급히 자신의 방으로 향하지만 도데체 범인을 찾아 낼 수가 없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지목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니라는 결론을 얻으며 다시 원점에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카아키의 유언장은 물론 다시 발생한 살인사건은 지난해에 일어난 살인사건과 연관이 지어지고 모두들 새로운 상황에 서로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굴까. 

완벽한 밀실은 아니지만 밀실과 같다. 회랑정이라는 건물이며 지난해에 모였던 인물들이 다시 모였고 지난해와 연관해서 다시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일까. 에리코양은 왜 유서를 남겼을까. 그 유서는 어디로 갔고 유서엔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 것일까. 경찰이 투입되고 모두가 통제를 받지만 다카아키의 막대한 유산의 물려받을 첫번째였던 유카가 죽음으로 인해 유산은 향방은 어디로 갈까에 모두의 관심은 쏠린다. 누구에게 더 많이 분배될지 어떻게 될지 그들은 죽음보다 저울이 어느쪽으로 기울지에 더 관심이 많다. 그 속에서 더욱 촉각을 세우고 범인을 색출하기 위하여 일흔의 노파이지만 온 힘을 다해 여기저기 증거를 찾고 살인의 동기를 찾으려는 기쿠요, 그런 와중에 다카아키가 그녀와 결혼을 하려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전해에 일어난 화재사고는 사고가 아닌 방화이면서 타살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나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데, 엄청난 유산의 향방이 드디어 내일 밝혀지는 거잖아. 앞으로의 장래와 엄청나게 연관된 인생 최대의 이벤트라고, 결혼 따위와는 비교가 안 돼.’ 결혼보다도 다카아키의 유산을 물려 받는 것이 더 큰 인생최대의 이벤트라고 생각했던 유카가 죽게 되고 유언장 공개를 미루며 유카으 살인과 전 해에 일어난 화재사건이 연관이 되어 모두는 회랑정에서 묵으며 살인사건이 조사에 들어가지만 모두의 욕심은 하나 하나 드러나게 된다. 거대한 유산 앞에서는 가족이란 것도 서로가 핏줄이라는 것도 한낱 헛된 것이란 것을 증명하듯 서로를 헐뜯으며 욕하고 시기하는 사람들,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다는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다카아키가 인물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에리코와 결혼을 하였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싹을 자르듯 화재사고가 있었지만 점점 오리무중 속에 또 한 번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지배인이며 다카아키와는 이십여년 친구로 지낸 마호가 죽임을 당한 것이다. 유카의 살인현장에서도 마호의 살인현장에서도 떨어져 있던 증거물 속에서 기쿠요 부인은 표면으로 떠오르게 되고 그녀의 가발은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사건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유카의 다잉 메세지와 나오유키의 진주로 된 넥타이택으로 둘의 사이는 밝혀지지만 나오유키는 살인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정확하게 살인자를 밝혀낸 기쿠요 부인은 아무도 모르게 범인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고 점점 좁혀 오는 수사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외모지상주의에서 빚어질 수 있는 다분한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리코의 이야기와 막대한 유산에 대한 물질만능주의에 길들여진 다카아키 형제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사회의 부조리를 잘 보여주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어 결말에 아찔하며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다. 그의 소설은 한 번 손에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어 나가고 다 읽어야 손에서 놓을 수 있다. <백마산장 살인사건>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야기 또한 재밌다. 그 시대상이 잘 나타나 있는 이야기에 살인사건이 곁들여져 더욱 재밌다. 만약에 에리코아 같은 경우에 처한다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범인을 응징할 것인가. 그렇다면 자신 또한 살인자가 되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이 당한 외모에 대한 무관심과 화재사고로 인한 상흔처럼 살인을 정당화 시킨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화재사고로 인해 자신이 입은 상흔처럼 지워질 수 없는 모욕처럼 남들에게서 당한 외모에 대한 반감은 정말 큰 반향을 일으킨듯 하다. 그 또한 그녀가 가진 콤플렉스로 그녀 또한 회랑정에 모인 사람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인물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다카아키의 가족들은 물질에 대해 병이 들었지만 그녀는 외모에 대해 병이 들었다. 현대인들이 결코 돈으로 치유될 수 없는 병을 그들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욕심이란 정말 화로 인해 끝이 난다는 것을 이 작품에서도 씁쓸하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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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탄탄히 다져진 길은 물론 더 쉽고 편하겠지. 하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만큼 보람되지는 않을거야.’
우리나라의 피겨 역사를 다시 쓴 인물로 그녀의 이름을 들 수 있다. 지난 몇 년의 시간동안 그녀가 우리에게 전해준 감동과 환희의 시간은 정말 대단했다. 피겨의 황무지나 같은 나라에서 올림픽에서까지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고 그녀에게도 또한 역사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인들이 이룬 결과에 대해서나 그외 인물들이 정상을 얻은 것에 대한 노력을 들여다보면서 거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선적으로 보여지는 겉모습에 먼저 평가를 내리지 정상에 오르기전의 많은 실패의 시간은 보이지 않기에 점수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한번의 점프를 성공시키기 위하여 어린시절부터 얼마나 많은 실패를 하였는지 얼마나 많이 주저 앉았지 생각한다면 정말 더 감동적이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의 정상에서의 눈물이 그렇게 이뻐 보였을까.

낡은 스케이트로 시작한 우연이 오늘날의 그녀를 만들어 놓았다. 하나에 대한 집념이 세계를 흔들수도 있다는 자부심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슬럼프가 올때마다, 아니 심한 통증이 올때마다 그녀가 주저앉았다면 오늘날의 ’김연아’ 라는 인물의 아이콘이 생성이 되었을까. 포기하고 싶을때마다 ’난 할 수 있어’ 라며 자신에게 마법을 걸듯, 아니 자신이 마법을 행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무대에서 자신이 아닌 자신 위에 그 무언가가 해 내듯 자신안에 도사리고 있는 자신감을 백프로 끄집어 내어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주었던 그녀 김연아, 어린 나이에 아픔을 견디며 통증과 싸우며 일궈낸 감동의 드라마라 더욱 그녀의 모습이 빛나 보였으리라.

’나도 드디어 트리플 점프를 할 수 있게 됐다.’
노력하면 모두다 할 수 있는 트리플 점프를 많은 실패뒤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해 냈을 때 감독이나 엄마가 칭찬을 해주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보지 못한듯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 들였던 트리플 점프였기에 그녀가 더 부담감없이 그 다음 이루어야 할 한가지 한가지를 다 성공해 낸 것은 아닐까. 그녀의 뒤에는 늘 엄마가 있다.지칠때마다 다독이고 일으켜 세우고 모든 에너지를 그녀를 위해서 쓰듯 그녀의 그림자가 되어 움직여 준 엄마의 힘이 있었기에 더욱 그녀가 쓰러지지 않고 나약해지지 않고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힘들때마다 ’그래 하지마. 포기하자’ 라고 꿈을 포기하게 했다면 오늘날의 그녀가 있을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자신이 만들어야할 힘든 길임을 알고 있기에 모든 실패를 겸허히 받아 들일 수 있도록 했던 엄마와 그녀였기에 그녀의 꿈을 이루기에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성공은 그녀앞에 놓여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삶에서 긍정의 마인드란 정말 필요 하다는 것을 그녀의 글을 읽으며 더욱 느꼈다. 날마다 자신에게 마법의 주문을 걸듯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하여 행운은 더욱 그녀의 편이 되었을 것이다. 

요즘 고3인 딸과 고2인 딸들 덕분에 사춘기는 물론 진로에 대하여 나 또한 그녀들과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듯 하다. 연아의 글을 옮겨 보자면 ’ 누구도 강요하는 것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스스로를 움직일 수 있는 ’꿈의 이유’ 가 없다면 금세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롤러코스터처럼 격하게 변하던 내 마음 속에서 피겨는 다시 ’해야 하는 것’ 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으로 자리 잡았다. 나는 그렇게 한바탕 성장통을 앓으며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지금 억지로 ’해야 하는 것’ 을 하고 있기에 더욱 심한 성장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것인 음악을 듣는 것이나 그외 일들을 한다면 아마 정말 재밌게 할 것인데 모두가 앞이 보이지 않는 공부에 매달리고 있기에 늘 스트레스에 심한 성장통에 날마다 정말 롤러코스터와 같은 기분으로 살고 있다. 그녀들에게도 연아의 이야기를 읽게 하고 싶지만 책을 잡을 시간이 없다.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있을까. 자신의 땀이 배지 않은 정상이 있을까. 실패없이 얻을 수 있는 성공이 있을까. 늘 내 아이들에게도 내게도 묻는 질문이다. 자신의 땀이 배인 노력으로 얻는 결과란 얼마나 값진 것일까. 그 결과란 남에게 빼앗기지도 않고 남이 빼앗아 가지도 못한다. 그런 ’하고 싶은 것’ 으로 꿈을 그린 다면 청소년이 미래는 값진 터인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또 한번 슬퍼졌다. 연아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녀가 뛰어난 감각과 능력을 지녔다고 해도 그것을 발견하고 키워줄 스승이 없었다면 오늘의 그녀가 있을까. 남자의 가격의 박칼린을 보아도 그렇지만 스승의 뛰어난 ’눈’ 이 있었기에 그녀의 능력이 더 발전하고 빛나게 되지 않았을까. 코치와 안무감독과 그녀의 딱딱 맞는 팀워크에서 그녀의 능력이 더 발전하고 빛이 되어 모두에게 쏟아져 나오지 않았나싶다. 자신안에 있는 보물을 알아봐 주는 진정한 스승 또한 그녀의 피겨 인생에 큰 몫을 했다 본다. 그녀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주는 코치가 있었다면 그녀에게 맞는 안무를 잘 짜주어 그녀가 가진 기술과 능력이 남보다 배가 될 수 있게 모두가 하나가 되었을때 ’김연아’ 라는 작품이 탄생된듯 하다. 그녀의 노력 또한 한몫을 차지했겠지만 그녀와 함께 한 팀워크가 없었다면 아류에 그칠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녀에겐 엄마라는 든든한 그림자 뿐만이 아니라 코치도 안무가도 탁월했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 또한 정말 대단했다. 국민들의 박수가 그녀에게 큰 힘이 되어 더 큰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그녀는 한참 떠오르는 아이콘 이었으니. 그녀가 국민들에게 가져단 ’희망’ 이란 단어 또한 그 값은 수치로 나타낼 수 없을 것이다. ’하면 된다’ 는 피겨의 황무지에서 그녀가 일궈낸 금메달은 대단한 것을 희망을 안겨 주었다. ’데이비드가 엄청 노력하긴 했지만, 그 또한 훈련이었고 지금까지 해왔던 나만의 방식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쉽게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 앞에서만은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수줍어하지 않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속에 숨겨둔 감정들, 가지고는 있었지만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끄집여내 표정과 동작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데이비드 윌슨이다.’ 

’나는 부상이라는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그건 운동선수라면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시련이었다. 그 시련을 견뎌낼 줄 알아야 진정한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꽃봉오리를 틔우려면 제 살을 찢는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것처럼, 그런 과정 없이 모든 걸 단번에 이룰 수는 없다. 모든 일에는 제값이 있는 법, 체력도 실력이었다. 나는 더 노력해야 했다. 비록 부상을 딛고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말이다.’ 그녀가 심한 통증을 견디어 내며 최선을 다해 따낸 동메달, 그것이 금메달이 아니라고 포기하고 말았다면, 아니 통증 때문에 더이상 하지 못하겠다며 포기하고 말았다면 오늘이 그녀가 있을까. 아픔마져 달게 받아 들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에 오늘의 그녀가 더 값져 보인다. 어디 위의 이야기가 그녀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겠는가.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고 값진 밑거름이 되는 이야기일터이다. 그녀가 힘들때마다 아픔이 있을 때마다 포기보다는 부단한 노력을 더 했기에 금메달을 얻었듯이 노력해서 얻지 못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그녀의 이야기에서 얻는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한다.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신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한다.’ 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노력없는 연아가 없을 것이고 실패해보지 않은 연아 또한 없을 것이다. 늘 성공만 있었던 그녀가 아니라 실패를 겸허히 받아 들이며 자기 것으로 하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에 그 바닥에서 일어나 우뚝 선 연아가 된 것이다. 청소년기에 귀감이 될 이야기가 많아 딸들에게도 전해주었다. 값진 땀의 댓가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그녀의 스무살 당당한 세계를 향한 자신의 도전기이다. 그녀가 앞으로 당찬 발걸음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더불어 내게도 희망바이러스가 전염된듯하여 기분좋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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