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
조르주 뒤비 지음, 채인택 옮김, 백인호 외 감수 / 생각의나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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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사


세계사를 지도로 본다는 것은 참 근사한 일이다. 읽는 세계사는 사실 좀 지겹다. 길고 긴 인류의 역사를 글자로 읽어서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아무리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라도 지도로 확인하지 못한 일들은 정확히 머리에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 책은 비싸다. 너무 비싸서 누가 이런 책을 살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소장용으로 한권쯤 가지고 있기에는 딱 좋을만한 책이다. 비싼 만큼의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세계사를 알아야 되겠다는 열정만으로는 자꾸만 떨어지는 눈거풀을 들어올리기가 힘들다. 지도를 중심으로 세계가 움직여 가는 것을 읽는 것은 오던 잠도 달아나게 하는 신나는 체험이다.


사진들도 많다. 그때 그 시절에 이런 장소에서 이런 일들이 이러이러한 경위로 생겨났다는 것을 ?어보면 금새 이해가 된다. 물론 이 책만으로 세계사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일단 이 책으로 개요를 이해하고 나서, 글이 많은 책으로 읽으면 내용이 금새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책에 가득한 지도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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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하이재킹
알렉스 위퍼필트 지음, 양준희 옮김, 이상민 감수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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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만들지 말자

브랜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아지고, 기업들은 저마다 브랜드 경영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해 지겨워하기 시작하고 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나와 있다. 수많은 광고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사실 광고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다. 다음 프로그램을 보기위해 잠시 참아야 하는 괴로움쯤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젠 소비자를 그만 괴롭히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소비자를 가만히 놓아두면 소비자가 알아서 브랜드를 소비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은 소비형 인간이다. 광고가 없어도 소비자들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소비한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서 소비하는 것을 즐긴다. 소비자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발굴하고, 그것에 자신들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게 발굴된 상품들이 폭팔적인 수요를 창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브랜드 하이재킹이란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주도권을 탈취하게 하라는 말이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스스로가 규정하려고 하지말고, 소비자가 그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하게 빈 공간을 만들어 두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조류에 부합하는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이 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변하는 기호에 맞추어, 오늘날의 트랜드를 따라가는 가장 좋은 마케팅기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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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도시에 살까? (본책 + 노트 1권)
미셸 르 뒤.나탈리 토르쟈망 지음, 박빈희 옮김, 이브 칼아르누 그림 / 공간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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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사람들의 보금자리

과거 도시에는 특정한 사람들이 살았다. 그날 그날의 삶을 겨우 영위하던 사람들이 잉여생산물을 만들만한 생산력의 증대가 생기자 도시가 생겨났다. 도시는 잉여생산물을 차지한 사람들의 주거지이자, 그들의 힘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심지이기도 했다.

도시는 권력의 중심이 된 것이다. 지역과 지역 사이의 소통이 생기자 도시는 곧 상거래의 중심지로서의 역활을 하게 되었다. 공장에서 물건들을 만들게 된 시대에는 공장들이 도시에 자리를 잡았다. 공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고, 그 인력이 깃들고 먹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도시가 제공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도시는 인류생활의 보편적인 모양을 제공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사람답게 살기 위해 도시로 이주한다. 도시적 생활양식이 보편적인 생활양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발전을 거듭한 끝에 도시는 이제 인류의 보금자리로서의 역활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살아오던 삶의 자리에 대해 찬찬히 살펴보는 책이다. 도시가 생성되고 변화를 거듭해온 과정과, 오늘날의 도시의 모습을 조명해본다. 도시의 명과 암이 함께 드러나 있다.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인 거주지로서의 도시가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갈지를 알아보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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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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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모습 되돌아보기

박노자씨의 글들은 참 대단하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파란눈의 사람이 어떻게 낮선 나라 한국을 우리들보다 더 잘 아는가의 문제를 떠나서도, 그가 파악하고 지적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정확하고 읽는 사람들이 공감하게 하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몇년전 연재되던 조선말기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갖춘 그의 글들을 ?해 그를 알게 된후, 몇년 사이에 그는 엄청난 분량의 저작들을 펴내기도 했다. 엄청난 분량의 작업이 아닐수가 없다. 그런 책들 대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만, 이 책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현재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가 지적한 것들은 사실, 우리내부에서도 예전부터 있어온 지적이기도 하다. 진보세력 내부의 권위주의, 허위의식, 패거리문화, 현대와 함께 공존하는 가부장제, 민족과 국가관념의 혼돈... 그러나 우리의 언어로 그것들을 이야기할때는 그런 지적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 지적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지적을 하는 세력과 지적을 당하는 세력 사이의 충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진보세력내에 권위주의가 존재한다는 지적은 진보세력을 탄압하려는 음모라고 항변을 받았고, 패거리 문화논쟁은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기도 했었다.

가장 민감한 문제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서로 다른 실체를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혼란이다. 우리는 단일민족 국가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국가라는 현존하는 실체적 존재와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성을 가진 개념은 상당부분 중복되지만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런 개념들의 혼돈이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개념적 혼란을 초래하는 원인이라는 지적은 날카롭다. 우리들 내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들이 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그런 혼돈을 박노자는 잘 가려내고 있는 셈이다.

한가지 그가 지향하는 지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근대성'이라는 개념이다. 그가 한국사회에 존재하는 전근대성을 지적할때 사용하는 근대성은 분명히 서양적인 개념의 근대성이다. 오늘날 그 개념은 널리 통용되기에 별다른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서양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속까지 서양이 되고 싶지는 않은 우리들의 무의식과 근대성이 어떻게 잘 조화될 수 있는지는 많은 생각을 해보아야 할 숙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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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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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을 만드는 사람들

이 책은 독특한 시각에서 쓰여져 있다. 이제껏 제약회사가 로비를 통해 질병을 강조하여 더 많은 약을 판다는 시각을 접해본 적은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식의 시각이 가능하고, 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이 약간 지나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주장하는 바의 상당한 부분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자에게 선정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서 확실히 지나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 전체의 신뢰를 위해서도 지나친 부분은 집어주는 것이 좋을듯하다.

고혈압의 정상범위를 보다 좁게 만드는 것은 확실히 치료받아야 할 고혈압 환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 당연히 고혈압 약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제약회사는 더 많은 약을 팔 것이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다.

같은 원리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에도 적용될 것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질병이라고 말하긴 곤란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대장이 민감한 사람이 있다. 대장을 민감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조건들을 주위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을 먹는 것이 낫다.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 있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약을 먹으면 좋아질 수 있다는 제약회사의 광고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들수도 있다. 결국 더 많은 약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약을 먹을 필요가 없는 병은 아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을 먹는 것이 훨씬 편하다. 단지 조금 아플때마다 꼭 약을 먹거나, 아프지 않는데도 꾸준히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의 경우는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는 증거가 여럿 나와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고혈압은 충분히 혈압을 낮추어 주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의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단지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약부터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한다. 운동과 채중조절등 생활을 통한 관리를 몇달간 시도해본 후 호전이 없으면 약을 먹어서라도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책은 좋은 의도로 만들어졌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던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이 과장되게 받아지거나, 질병이 약이 필요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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